불온서적

ALL 비환상 문학 (33) 만년설(說) (1)
비환상 문학 04 랠리 씀


BGM: 불꽃심장- 백일홍

비환상 문학
04













  15. 파장

      

  전정국은 금세 밥 한 공기를 비웠다. 김이 모락모락 나며 끓고 있는 부대찌개와 반찬 몇 가지, 그리고 흰 쌀밥이었다. 그 애는 참 복스럽게도 먹었다. 반찬도 골라 먹는 것 없이 골고루 젓가락을 가져갔다. 덕분에 나는 그 애와 단 둘이 있을 때 대화를 이끌어야 한다는 부담감을 내려놓았다. 몇 마디 말을 나눌 새도 없이 그 애는 밥 먹는 일에만 집중했다. 새삼 그 먹는 모습을 바라보며 흐뭇해졌다. 첫 제자가 다 이런 걸까.

  “선생님도 더 드세요.”
  “아냐, 난 됐어.”

  추가로 시킨 밥공기 뚜껑을 열던 그 애가 나를 보며 삐죽 웃는다. 입을 움직일 때마다 오목하게 보조개가 들어가는 모습이 제법 귀엽다.

  “정국이 잘 먹어서 키가 큰 거구나.”
  “저 키 커요?”
  “응.”

  내 말에 그 애가 내게 부대찌개를 한 가득 떠서 덜어주고는 뚫어져라 쳐다본다. 얼굴에 뭐가 묻었나 싶을 정도로 말이다. 나는 괜스레 내 얼굴 이곳저곳을 매만지며 물었다.

  “왜. 뭐 묻었어?”

  넌 왜 항상 날 그렇게 봐? 왜 그런 눈으로 봐? 이런 말은 하지 못하고.
  
  “선생님은 작네요. 얼굴도 작고, 손도 작고.”
  “…….”
  “키는 이 정도.”

  그러면서 내 키를 재듯 손을 들어 제 어깨 옆쪽에 놓고는 흔들어 보인다. 나는 그 애의 말에 어떻게 반응을 해야 좋을지 모르겠어서 입을 꾹 다물었다. 무언가에 데인 듯이 얼굴이 뜨겁다. 냄비에 끓고 있는 부대찌개 때문일까. 대답을 못 하고 바짝 굳어있으니 그 애가 손바닥이 보이게 손을 흔들며 얼른 고개를 젓는다.

  “아, 놀리는 게 아니고요. 귀여워서요.”

  그 말에 내가 더 얼어버린다는 걸 모르겠지.

  “같이 다니면 나랑 동갑으로 볼 것 같아요.”
  “…뭐어.”

  여태 내게 작다거나, 귀엽다는 말을 이렇게까지 직접적으로 한 사람은 없었다. 당황스러워서 아무런 말도 할 수가 없다. 이 여덟 살 어린 녀석이 나를 마음껏 귀여워하는 눈빛으로 쳐다보고 있다. 누군가가 내게 이렇게 하는 것은 처음이다.

  “죄송해요.”

  나는 네가 참 낯설다. 여러 가지로.

  아마 내 표정에서 다 드러날 테다. 내가 지금 매우 민망해하고 있으며, 내 제자를 향해 어떤 태도를 보여야 할지 갈피를 못 잡고 있다는 것을. 결국 나는 식사를 마칠 때까지 멀뚱히 앉아 생각에 잠겼다. 그 애는 내게 그런 말을 툭 던져놓고선, 아무 일도 아니라는 듯 말간 얼굴로 밥 먹는 데에 열중한다. 무심하고 평온해 보인다. 잔잔하던 내 수면 위에 그렇게 파장을 만들어놓고선.



  어느덧 식사를 마치고 가게를 나서기 위해 몸을 움직였다. 그러자 그 애가 나보다 빨리 카운터로 달려가 주머니에서 지폐 몇 장을 꺼낸다. 놀라서 정국아, 하고 부르며 손목을 잡아 저지했다. 그 애가 나를 내려다본다. 그리곤 내게 잡힌 손목을 비틀어 빠져나와 자연스레 손을 잡아온다. 나를 막으려다가 나온 무의식적인 행동이었다.

  “제가 살 거예요.”

  손가락끼리 엮어 어설프게 깍지를 낀 채로 다급하고 고집스럽게 계산을 한다. 나는 잡힌 손을 가만히 본다. 손가락이 길고, 부드럽고, 따뜻한, 그런 손…. 순식간에 머릿속이 하얘진다. 그 애가 내 손을 잡은 채 점원과 몇 마디의 이야기를 나눈다. 식사 맛있게 하셨어요? 네, 잘 먹었어요. 수고하세요. 잔돈을 받아 주머니에 넣고는 다시 내게 시선을 맞춘다.

  까만 눈동자를 마주하니 나도 모르게 손이 꿈틀거렸다. 그 애가 내 표정을 확인하더니 눈을 돌려 우리가 맞잡은 두 손으로 향한다. 내 손을 잡고 있다는 걸 뒤늦게 알아챈 듯 엮었던 손가락에 힘이 풀린다.

  “…….”
  “…….”

  순식간에 내 손을 감싸고 있던 온기가 희미해진다. 그 애의 귀가 또 빨갛다. 표정을 읽을 수가 없다. 궁금하다. 이내 내 자신이 바보 같단 생각을 한다.

  그 애가 만들어내는 잔잔한 파장이 모여 파도를 이룬다. 곧 전정국이 너울이 되어 나를 덮쳐올 것이다. 나는 모래 위에 맨발로 간신히 서 있다. 지금 내 표정은 어떨까. 무엇이라도 밀어닥친 것처럼 겁먹은 얼굴을 하고 있으면 어쩌지. 따뜻한 너의 손이 떨어져나간 걸 아쉬워하는 얼굴보다야 나을까.

  그걸 인정하는 게 쉽지 않아서, 나는 또 목구멍 가득 너를 삼킨다.


  


  16. 해일



  주말 저녁의 도로 상황은 좋지 않았다. 차가 한 걸음 정도 나가다가 멈추고 또 멈췄다. 설상가상으로 비까지 조금씩 내리고 있었다. 창문에 부딪치는 빗방울 소리가 점점 커졌다. 일정하게 움직이는 와이퍼 소리가 차 안의 공기를 가득 메운다. 그리고 내 옆자리에 타고 있는 그 애의 숨소리도 함께.

  나 혼자만 어색한 걸까. 그 애는 어쩐지 아무렇지도 않아 보이는데, 나 혼자 또 긴장을 하나 보다. 분위기를 못 견디고 노래 틀까? 하고 물었더니 아뇨, 하고 짧은 대답이 돌아온다. 나는 합죽이가 되어 앞 유리만 내다본다. 모든 신경을 운전에 집중하는 것처럼 쏟아낸다. 실은 도로 가운데에 정체 중이면서 말이다. 그 애가 내 옆얼굴을 빤히 바라보는 게 느껴진다. 핸들을 잡은 손에 저절로 힘이 들어갔다.

  “음… 노래 듣는 거 안 좋아해?”
  “노래하는 걸 좋아해요.”

  그 아이의 대답에 나는 간신히 화젯거리를 찾아내고 안도한다.

  “정국이 노래 잘 하니?”
  “들려드릴까요.”
  “와아. 기대된다.”

  내 목소리에는 활기가 지나치게 가득하다. 어색하다.

  “다음에 연습해서 들려드릴게요.”
  “에이….”

  또 다시 정적이 돈다. 차는 천천히 미끄러진다.

  “어… 주말에는 일 안 가니?”
  “아뇨. 주말이 제일 바빠요.”
  “근데 안 간 거야?”
  “네. 선생님이랑 밥 먹는 날이라서.”
  
  꼴깍. 마른 침을 삼켰다. 힐끔 시간을 확인하니 9시가 다 되어가고 있다. 새삼 토요일 밤이라는 걸 상기했다. 내가 지금 이 아이와 무얼 하고 있는 걸까. 혹시 뭔가 잘못 되어가는 건 아닐까. 나는 겁이 많다. 가만히 두면 쓸데없는 상상의 크기를 더해가기도 한다. 나는 차 안이 깜깜한 것에 조금 안도했다. 차가 멈출 때마다 앞 차의 브레이크 등에서 나오는 빛이 앞 유리를 넘어 가득 들어온다. 그게 붉은 빛이라 다행이다. 안 그랬으면 아직도 가득한 얼굴의 열기를 감출 길이 없을 테니까.

  “집에 들어왔다 가실래요?”

  오랜 시간이 걸려 어느덧 집 앞에 도착했을 때, 그 애가 안전벨트를 풀며 그렇게 물었다. 동그란 눈동자가 나를 집요하게 쫓는다.

  “오늘은 물 말고 다른 것도 있어요.”
  “…….”
  “주스도 있고, 커피도 있고.”
  “아… 그….”

  나는 선뜻 대답하지 못했다. 전정국의 말을 들은 순간 머릿속에서 수많은 생각들이 요동친다. 세 번이나 와본 그 애의 집 앞이지만 왠지 머뭇거리게 된다. 이전과는 조금 다르게 느껴졌다. 스티커가 다닥다닥 붙어있는 저 낡은 철문이. 왜일까, 생각한다. 사실 답은 아무리 따져 봐도 하나다.

  “오늘은 너무 늦었네. 다음에 갈게.”
  “아 그래요?”

  전정국의 분량이 너무 많아서다. 그 애의 페이지가 계속 늘어나는 게 두렵다. 내 머릿속에, 내 일상에.

  “으응. 선생님이 조금 피곤하기도 하고….”
  “알아들었어요. 이유는 안 붙여도 돼요.”

  숨이 막힌다. 또.

  “다음 주말에도 같이 저녁 먹을래요?”
  “…….”
  “다음엔 선생님이 사줘요. 사실 그러려고 오늘 내가 낸 거예요.”

  거침없이 밀려들어온다.

  “조심히 가세요.”

  표정이 조금 상기된 그 애가 내 대답도 듣지 않고 차에서 내린다.

  “정국아!”

  나는 다급하게 그 애를 불렀다. 문을 닫으려던 손이 멈추고 허리를 숙여 얼굴을 내민다. 왜 불렀냐는 듯 눈썹을 삐뚤게 움직이며 뚫어져라 바라본다. 또 우리의 시선이 엉켰다. 빗방울이 열린 문틈으로 떨어져 들어온다. 사실 딱히 그 애를 불러 세울 만큼의 용건은 없었다. 무작정 부르고 나니 뒤늦게 머릿속이 복잡했다. 무슨 말을 해야 할까. 내 속에서 정돈되지 않은 말을 어떻게 하지. 나를 믿겠다는 네게, 외롭다는 네게, 다음을 약속하는 네게 말이다.

  “고마워.”

  결국 흔하고 서툰 세 글자가 튀어나온다. 그 애가 아랫입술을 깨문다.

  “뭐가요?”
  “모르겠어…. 그냥 고마워.”

  네가 해일처럼 밀려온다.  

  “그 말이 지금은 별로네. 다른 말을 기다렸거든요. 들어갈게요.”
  
  그 애가 돌아서고, 차 문이 닫혔다. 주택 현관으로 향하다 말고 멈춰서 나를 돌아본다. 비를 맞아 그 애의 앞머리가 금세 축축하게 젖었다. 한참을 가만히 서서 나를 지켜본다.

  정국아, 네가 커지는 게 무서워.
  아마도 이 말은 영영 할 용기가 안 날 것 같다.



  
  
   17. 폭력
  


  조용하게 타자 소리만 나던 교무실에 별안간 소란이 찾아왔다. 학생주임 선생님이 붉으락푸르락한 얼굴로 씩씩거리며 고성을 질렀다. 그 속에는 거친 욕설이 섞여 있었다. 순식간에 이곳에 있는 모든 선생님들의 눈이 그곳으로 쏠렸다. 고개를 내빼고 확인하자마자 나는 깜짝 놀라고 말았다. 우리 반 아이가 주임 선생님에게 멱살을 잡힌 채 교무실 구석으로 질질 끌려가고 있었다.

  “이 새끼가, 어디서 눈깔을 똑바로 뜨고 어?”
  “제가 뭘요.”
  “눈 똑바로 안 떠?!”

  동현이는 우리 반에서 가장 성적이 낮았으며, 학적부에 정학 기록이 있는 아이였다. 수업 태도가 좋지 않고, 짓궂은 장난을 많이 치는 편이라 소위 말하는 불량학생의 축에 든다. 동현이는 덩치가 좋은 편임에도, 우락부락한 체격을 가진 주임 선생님 손에 매달려 있으니 작아 보였다. 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건지, 동현이의 꼴이 엉망이었다. 계속 멱살을 붙잡힌 채로 끌려왔는지 셔츠 깃과 넥타이 상태가 흐트러져 있다. 아직 수업시간이 채 끝나기 전이었다.

  “아! 놓으시라고요!”

  그 애가 화가 났는지 발로 제 뒤에 있는 철제 캐비닛을 찼다. 몸을 비틀며 반항하는 모습에 주임 선생님은 눈을 뒤집으며 열을 올렸다. 한 손으론 멱살을 잡은 채로 그 애와 힘을 겨룬다. 벌써 교무실 창문에는 구경꾼들의 새까만 머리통이 가득했다.

  “어머 쟤 좀 봐. 하는 짓 좀 봐. 버르장머리 없이.”

  옆에 있던 여자 선생님 한 분이 수군거린다. 모든 눈이 그 애를 향한다. 불안했다. 상기된 얼굴로 씩씩거리는 폼을 보니 까딱하다간 이성을 잃고 주임 선생님을 때리기라도 할 기세였다. 이 모든 상황이 비정상적이다. 그 애가 수업시간에 어떤 잘못을 했건, 아이 하나를 전시하듯 몰아붙여서는 안 되는 것이 아닌가. 나는 몸을 벌떡 일으켰다. 그러자 옆 자리 선생님이 내 팔을 아래로 잡아당기며 속삭인다. 샘 가만히 있어, 끼어들지 마.

  “…….”

  그 순간 주임 선생님의 손이 동현이의 뺨을 올려붙였다. 퍽. 퍽. 둔탁한 소리와 함께 그 애의 고개가 세게 틀어지며 나가 떨어졌다. 우당탕. 동현이의 몸이 캐비닛에 부딪치며 요란한 소리를 냈다. 아 씨발 때리지 말라고요!! 동현이가 악에 받힌 목소리로 소리를 고래고래 질렀다. 그 소리에 눈이 돌아간 선생님이 그 애를 다시 끌어올리고는 뺨 한 대를 더 쳤다. 퍽. 살벌한 소리가 난다.

  교사들 모두가 놀라 입을 틀어막았다. 화가 치밀었다. 이건… 체벌이 아니다. 명백히. 그제야 주위 선생님들이 말려야 하는 것 아니냐며 웅성거린다. 손이 바르르 떨려왔다. 입술을 꽉 깨물고 주임 선생님을 향했다. 또 다시 동현이를 세게 때릴 기세로 멱살을 잡고 끌어올리고 있었다. 바위 같은 팔뚝에 힘이 잔뜩 들어가 있다.

  “선생님! 잠시만요!”
  
  내가 달려가 말렸다. 분노가 가득한 눈동자가 보인다.

  “박 선생님은 빠져. 이 새끼 내가 오늘 작살 낼 거니까.”

  동현이에게 부모가 있었더라도 이렇게 했을까.

  “선생님! 악!”

  순식간에 주임 선생님이 동현이의 정강이를 세게 걷어찼다. 그 모습을 눈앞에서 목격하자 놀라서 저절로 소리가 나왔다. 윽 소리와 함께 바닥으로 나뒹구는 동현이를 보며 다른 선생님들이 함께 몰려들었다. 주임이 감정적인 상태인 걸 눈치 챘는지 뒤늦게 뜯어 말리기 시작한다. 나는 바닥에 넘어진 동현이를 붙잡았다.

  체벌이 아냐, 이건.
  선생이라는 이름을 뒤집어 쓴 폭력이다.





  18. 위로



  보건실 안은 고요했다. 맞아서 입술이 터진 동현이는 아직도 분노가 가라앉지 않는 듯 씩씩거렸다. 양호 선생님은 터진 입 주변을 간단히 처치해준 후 자리를 비웠고, 텅 빈 곳에는 단 둘뿐이었다. 나는 조금 두려웠다. 아직 학생들과 상담해본 적이 많지 않은 내가 무슨 말을 꺼낼 수 있을까. 그것도 이렇게 격앙된 상태에서 말이다. 차마 입이 떨어지지 않아서 녀석을 보며 한참이나 머뭇거렸다. 침대에 앉은 녀석은 마치 건들면 물어버릴 것 같은 짐승처럼 그르렁 거렸다.

  “동현아.”

  내가 부르자 녀석이 나를 노려본다.

  “선생님이 대신 사과할게.”

  내 말에 동현이는 파르르 떨리는 눈꺼풀을 닫으며 침을 꿀꺽 삼켰다. 녀석이 삼키는 건 분노일지도 모르겠다.

  “담임 쌤이 왜 사과해요? 저는 저 새끼 사과 받을 거예요.”

  또다시 주임 선생님을 욕하며 씩씩거린다.

  “같은 어른이라서….”

  어른이 어른답지 못해서 미안해.

  “…모르겠고 저 씹 새끼 죽일 거예요.”
  
  동현이가 주임 선생님에게 개처럼 질질 끌려온 이유는 알고 보니 별 것 아니었다. 수업 시간에 앞에 아이를 건들며 장난을 걸었다는 이유로. 폭언에 주눅 들지 않고 대들었단 이유로. 부모 있는 아이였다면 그렇게까지 하지 않았을 것이다.

  “동현이가 보기엔 어떤 어른이 최악인 것 같아?”
  “학주 새끼 같은 사람이요.”
  “한 마디로 줄이면 어떤 건데?”
  “만만하다고 화풀이 하는 인간이요. 예전에 우리 아빠도 그랬어요. 시발. 아빠 보는 줄 알았네. 그러다가 뒤졌는데, 저 새끼도 저러다 뒤졌으면 좋겠다. 벌 받게.”

  쏟아지는 동현이의 말에는 상처가 가득했다. 문득 최 쌤이 했던 말이 떠오른다. ‘나는 다 이유가 있을 거라 생각해. 이유 없는 일탈이나 비행 같은데도 따져보면 다 그럴 이유가 있었거든. 그게 가정의 문제든, 아이 개인의 문제든 간에.’

  대학을 다닐 때 그런 말을 들은 적 있다. 몰려다니며 천지분간 못 하는 구제불능도 교사와 단 둘이 대화하는 자리에선 결국 순한 양이 되고 만다고. 본능적으로 제 앞에 사람이 적이 될지 편이 될지 눈치 채고 그러는 거라고. 그 말이 과연 맞을까.
  
  “너도 곧 어른이잖아. 동현아. 어떤 어른이 될래?”
  “…….”
  “학생 주임 선생님을 죽이겠다는 네 말을 들으니까 난 좀 걱정이 들어. 혹시 네가 싫어하는 그 모습이 될까 봐. 사람이 눈 뒤집히는 건 한 순간이거든. 나중에 네가 후회할까 봐.”
  “……그렇겐 안 될 거예요.”

  동현이가 화가 누그러진 모습으로 고갤 떨군다.

  “선생님은 화를 잘 관리하는 사람이 어른이라고 생각해.”
  “맞아요. 그래서 학주 새끼는 어른이 아니죠. 선생도 아니에요. 여태 항상 그랬어요. 다른 애들한테도.”
  “그럼 동현이는?”

  내 물음에 그 애가 고개를 치켜들고 나를 쳐다본다.

  “그렇게 되기 싫다며.”
  “…….”
  “그러니까 앞으로 화나는 일 있으면 음… 나랑 놀자.”

  공부하기 싫어서 열 받을 때나, 누가 널 화나게 했을 때. 선생님 수업 있는 시간만 빼면 놀아줄게 너랑. 알겠지? 너 얘기 다 들어줄게. 그렇게 딱 두 번만 참는 거야. 화나는 대로 다 질러버리면 똑같은 어른이 되는 거니까. 알겠지?

  고요해졌다. 내 말에 녀석이 한참 뒤 고개를 끄덕인다. 순한 양이 되었다. 녀석이 나를 자기편이라고 생각한 걸까. 이제는 내 선에서 할 수 있는 모든 힘을 끌어 모아 내 양을 위로할 차례다. 위로에 익숙지 않은 내가, 위로 받는 데에 익숙지 않은 녀석을 위로한다. 그 서툰 광경을 누가 볼까봐 몹시 신경 쓰인다.

  마음 한 켠엔 서러움이 파도친다. 왜 아무도 미리 돌아봐주지 않았던 걸까. 왜 우리 반 아이들을 배제하려고만 했을까. 조그마한 행실을 문제 삼아 따돌리고 배척하면서 말이다. 누군가의 편의에 의해 흘러가는 이 작은 사회가 무섭다. 무섭게 내 어깨를 짓누른다.



  동현이를 보내고 난 뒤 나는 교사 화장실을 찾았다. 울고 싶어졌다. 한 차례 폭풍우가 지나간 것 같다. 복도나 교무실에서 수군거리는 말들이 전부 동현이를 향하고 있었다. 그리고 뒤이어 7반 아이들의 욕으로 이어진다. 버르장머리 없는 새끼들. 답 없는 새끼들. 그 안에는 동현이도, 진서도, 정국이도 있다. 그런 소리들이 귓전을 때릴 때마다, 나는 몇 번이고 다들 닥치라고 바락바락 소리 지르고 싶은 것을 참는다.

  답답하고 아프다. 세면대에 물을 틀어놓고 세수를 하며 울었다. 지금 당장 울지 않으면 안 될 것 같았다. 지금까지 7반 아이들이 겪어왔던 것이 얼마나 더 있을까. 앞으로 얼마나 더 그걸 발견하게 될까. 겁이 난다. 나에게도 위로가 필요하다.

  “…….”

  한참이나 울면서 찬 물을 끼얹으며 세수를 하고 고개를 들었다. 거울에 물이 뚝뚝 떨어지는 내 얼굴이 보인다. 그리고 그 뒤로, 나를 보고 있는 전정국이 있다.

  “담임 쌤.”

  그 애가 또 있다. 다 봤을까. 내가 우는 거.

  “여기 교사 화장실이야.”

  황급히 핸드타월을 뽑아 얼굴의 물기를 닦았다. 거울로 본 내 눈이 조금 빨갰다. 창피하다.

  “선생님.”
  “…….”

  너는 왜 왔을까. 어떻게 이곳에 왔을까.

  “안아드릴까요?”

  날 위로해주려고?

  그 애가 두 손으로 내 양 팔을 잡으며 마주본다. 잡혀있는 부분이 뜨겁다. 한참 우는 바람에 진이 빠져 몸이 축축 늘어진다. 다리가 후들거린다. 후련함과 동시에 노곤함에 잠이라도 쏟아질 것 같다. 하마터면 그 애에게로 쓰러져 기대버릴 것만 같다.

  전정국이 목을 조금 낮춰 내 눈을 가까이 들여다본다. 눈동자가 흔들린다. 그 애의 눈이 흔들리는 건 처음이다. 늘 곧은 눈빛이 나를 힘들게 했는데, 흔들리는 눈빛을 보는 건 더 괴롭다. 이유는 모르겠다.

  마음이 정말 이상하고,

  “선생님 놀리지 마.”

  겁이 난다.

  그 애에게 잡힌 팔을 조심스럽게 빼내곤 한 걸음 물러섰다. 내 반응에 전정국이 축축한 눈으로 나를 바라본다. 내가 물러섬에도 더 다가오지 않는다. 다행이다.

  “울지 마세요.”
  “…응.”
  “아니다. 울어요. 찾아갈게요.”

  그 말은 또 내게 묻겠다는 말과 같았다.
  선생님, 안아드릴까요?





  19. 접촉사고



  퇴근길에 운전을 하는 내내 자꾸만 생각이 난다. 울어서 눈이 빨간 나를 보고 흔들리던 눈빛. 그 모습이 떠나지 않는다. 그 애의 말이 머릿속에 맴돈다. 전정국, 나에게 무슨 짓을 하고 있는 거야.

  ‘집에 들어왔다 가실래요?’
  ‘주스도 있고, 커피도 있고.’
  ’다음 주말에도 같이 저녁 먹을래요?‘

  ’안아드릴까요?‘

  목소리가 끊임없이 소용돌이친다. 그리고 그 속에 내가 빠져든다. 정신없이 빨려 들어간다. 발이 닿지 않는 깊은 웅덩이다. 그 애가 했던 모든 말들이 내 주위를 빙빙 돈다. 숨이 막힌다. 그 애가 눈빛과 목소리로 나를 가둔다. 죽을 것 같다. 숨을 쉬고 싶어 바르작대며 눈이 풀려가는 순간, 누군가가 나를 건져낸다.

  그 애의 손이 내 팔을 잡아 끌어올린다. 손가락이 길고, 부드럽고, 따뜻한 그 애의 손이 내 손을 잡는다. 이윽고 내 허리에 팔을 감고 얼굴을 가까이 한다. 한 뼘도 안 되는 거리에서 숨결이 부딪친다. 콧김이 닿아 간지럽다는 생각이 들 때쯤 그 애가 내게 입을 맞춘다. 폭신한 입술이 닿고, 따뜻한 혓바닥이 입술을 가르고 들어온다.

  “아!”

  나는 일순간 환상에서 벗어난다. 정신을 차려보니 앞 차의 범퍼를 들이받았다. 한숨을 내쉬며 핸들에 고개를 박았다. 최악이다.

  인정하고 싶지 않아도 인정해야 했다.
  내가 그 애를 좋아하고 있다.







선댓글 후감상  | 180215  삭제
언제나 재밌게 보고 있어요!
레몬향  | 180215   
비밀댓글입니다
선댓글 후감상...감상 후...  | 180215  삭제
비밀댓글입니다
하양  | 180215  삭제
랠리님 이번에도 역시 너무 재밌어요ㅠㅠㅠㅠ항상 느끼는 건데 랠리님 글은 눈 앞에 마치 그 상황이 펼쳐지는 것 같은 느낌을 줘서 읽을때마다 소름이 끼쳐요ㅜㅜ그리고 표현이나 상황묘사도 너무 현실적이고 공감돼서 좋답니다ㅠㅠ글 써주셔서 정말정말 감사해요 랠리님ㅜㅜㅜ
몽이  | 180215  삭제
비밀댓글입니다
가람  | 180215   
비밀댓글입니다
ㅠㅠ  | 180215  삭제
랠리님.. 비환상문학 속 분위기가 좋아서 미쳐버리겠어요 4편 뜬 거 보자마자 내적댄스 췄어요ㅠㅠ 제 인생 드라마가 밀회인데요.. 제가 밀회를 정주행하고 나서 읽은 후기 중 하나에 이렇게 적혀 있었어요. “그깟 사랑 때문에, 그깟 인생이 아름다워지곤 해.”라구요. 글을 읽는 내내 그 말이 생각나서 랠리님의 담담한 문체에도 자꾸 눈물이 나더라고요.. 앞으로 펼쳐질 비환상문학의 정국이와 지민이의 관계 역시 감히 이 한 문장으로 표현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힘들고 팍팍한 삶에서 서로에게 힘이 되는 서로가 되기를. 픽 속 주인공들이 어디선가 살아가고 있을 것 같은 글이었어요.. 꼭 엔딩 보고싶어요..!!
랠리님. 마지막으로 국민 해주셔서 정말정말 감사해요ㅜㅜㅠㅠㅠ
ㅠㅠ  | 180215  삭제
비밀댓글입니다
담요  | 180215  삭제
비밀댓글입니다
사랑듕이짐니  | 180215   
비밀댓글입니다
emma  | 180215  삭제
비밀댓글입니다
쿠롱  | 180215   
비밀댓글입니다
 | 180215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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찜니마늘너마늘  | 180215   
아..랠리님..어쩜 글들 하나하나..분위기도 느낌도 다 다르나요..
(거의 대부분 소재는 달라도 비슷한 느낌의 구도등이 많거든요..
이건 제 나름의 생각이에요..😂😂)
정말 천재이신듯요..트위터 썰은 개구진듯한 문체로 잼나게 쓰시는데..여기에 올리는 글을 볼때면 같은 분이 맞나 싶어요..
비환상 문학..점점 더 빠져듭니다..
둘사이의 ㅁ
찜니마늘너마늘  | 180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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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국사랑  | 180215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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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eong0913  | 180215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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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티1013  | 180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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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코칩쿠키  | 180215   
글을 어쩜 이렇게 잘 쓰시는지ㅜㅠ국민의 이야기 뿐만 아니라 초임 선생님으로서의 지민의 내적 고민과 나름의 성장통? 이런 감정들이 너무 잘 전달되요 ㅠ
망개  | 180215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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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늘바랄  | 180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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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  | 180215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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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좋아  | 180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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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삼색아람  | 180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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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  | 180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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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흡곤란  | 180215  삭제
랠리님 4화 올라오기만을 기다렸어요.
이 텐션을 어쩌면 좋죠 ... 눈 앞에 전이고 떡국이고 뭐고 비환상문학 때문에 넋놓고 있습니다 ... 랠리님만은 맛있는거 많이 드시고 좋은 명절 보내시고 따뜻하게 손 녹이시며 타이핑 하시는데 지장없으시길 바래요 .. 사랑합니다 ....
몽키바나나  | 180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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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80216  삭제
와 랠리님... 진짜 보는데 헉 소리가 다 나네요 글을 어떻게 이렇게 세심하고 예쁘게 잘쓰시는 건가요ㅠㅠ 정말 랠리님 글들은 볼 때마다 감탄이 나와요 이런 글 써주시는 것도 국민 하시는 것도 다 너무 감사하고 사랑해요 정말ㅠㅠㅠ
해달지구  | 180216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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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모랑주  | 180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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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스  | 180216  삭제
책....이건 진짜 책으로 내시면 제가 ㅜㅜㅜㅜㅜㅜㅜ얼마가 들던 살수 있을것같은데ㅜㅜ하ㅜㅜㅜㅜㅏㅜㅜㅜㅜ
몽교  | 180216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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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년감성  | 180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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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la  | 180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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꾹민아  | 180217   
읽는 내내 심장이 두근두근 거려요 ㅠㅠ
syl  | 180218   
아...너무 좋아요ㅠㅠ 설레고 짜릿하고 섬세하고ㅠㅠ 빠져드는 감정이 너무나 와닿아요ㅠㅠ
메이  | 180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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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개비  | 180218  삭제
와.. ㅠㅠ 저 이거 보면서 계속 울었어요
이유진  | 180219  삭제
랠리님이 정말 글 속의 선생이 된 것같은 섬세한 묘사를 해주셔서 몰입도가 장난이 아니예요ㅜㅜ 흘러가는 감정선이 딱 랠리님 같아서 너무 좋아요♡ 감사합니당
피터팬  | 180219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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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희  | 180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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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pa  | 180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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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루밑  | 180222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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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나  | 180223  삭제
진짜 너무 감동이에요ㅜㅜㅜㅜ그냥 랠리님 글 읽으면 막 벅차요ㅜㅜㅜㅜ
잘때사용되는침대  | 180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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꾸꾸  | 180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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쀼쥬뀨  | 180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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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모  | 180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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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품달  | 180226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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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케  | 180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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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mhaerang03  | 180228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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찌미쩨고  | 180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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밝은내일  | 180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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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르래햅번  | 180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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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답하라국민  | 180311   
미친 전개 와 진짜 고구마라고는 없는글 사화만에 마음을 알게된 지민이의 행보도 궁금하고 국민 사제물인데 저는 왜 이런 차별많은 세상을 뒤집고 싶을정도로 몰입감이 커지는지ㅠㅠㅠㅠㅠㅠㅠㅠ 비문학 환상 제 인생글..
청와  | 180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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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시현  | 180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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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813  | 180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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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개랑침침  | 180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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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elly  | 180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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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런볼  | 180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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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구  | 180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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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윤  | 180415   
랠리님 너무 대단하셔요👍👍
sol  | 180420   
정말... 너무 재밌네요💛 단어하나하나 문장 한줄한줄이 정말😶👍
오동나뮤  | 180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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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켓  | 180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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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말을들어  | 180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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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오  | 180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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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seot  | 180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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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뭉  | 180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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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슈슈  | 180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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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정인  | 180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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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미니밍  | 180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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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비  | 180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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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NMATIS  | 180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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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르보불닭  | 180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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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랑  | 180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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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고파  | 180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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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망  | 180614   
안니 글을 어땋게 이렇게 쓰시지??? 되게 분위기가 그거 같아요 겨울밤 내리는 눈이 나뭇가지에 걸려있는 걱 같아요
슈가슈가룬  | 180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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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eam  | 180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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꾸루미  | 180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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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누난나  | 180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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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르꾸찌  | 180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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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_드릅나  | 180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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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민하트  | 180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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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연  | 180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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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zzigili  | 180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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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condbite  | 180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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흰둥  | 18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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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스리  | 18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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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n00  | 180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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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구리  | 180831   
이번 편을 읽으면서 왜 제목이 비환상문학인지 알았어요 읽는 내내 눈물이 멈추질 않네요 그리고 생가보다 감정을 깨닫는 순간이 빨라서 놀랐어요 물론 좋은 쪽으로요
꿀짐  | 180831   
네가 해일처럼 밀려온다
이 짧은 문장을 몇번이나 반복해서 읽었나 몰라요
꾸기  | 180902  삭제
듬직하다ㅜ 꾸가ㅜ
럽후메이쥬  | 18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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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immyya  | 18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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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erry_maroo  | 180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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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피아  | 180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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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차침침  | 180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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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wai  | 180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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팟찌밍  | 180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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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imchimoment  | 18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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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윤  | 18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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삐약이  | 18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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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여  | 181025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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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루러브  | 18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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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스터  | 18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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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박이  | 181102   
내 심장~윽
데이지  | 18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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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연  | 18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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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광숙  | 18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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쁘뛰찜인  | 18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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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ooQoo  | 190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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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회장  | 190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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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은 영원하다  | 190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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밍빛  | 190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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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  | 190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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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rim  | 190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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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개짐  | 190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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쏘피  | 190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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힐링타임  | 190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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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현정  | 190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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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비  | 190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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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efJun  | 190526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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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르르  | 190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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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도리  | 190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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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꿍라꿍  | 190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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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덕부정기언제끝나냐  | 190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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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설기  | 190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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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ho  | 190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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짐니럽  | 190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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꾹찜영사해  | 190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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랄란  | 190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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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다거  | 190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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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비  | 190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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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침아누나라고불러봐  | 190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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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근냥지민  | 190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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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ony1013  | 190624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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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엘  | 190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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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세상  | 190703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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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진  | 190704   
랠리님은 현대소설 작가분 이신가요 ?
서점에 가면 이 작품을 살수 있는건가요 ??
꼭 출판이 되어서 소장하고 싶네요^^ 진심입니다
완두  | 190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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탕트  | 190705   
어떤 독자님이 성장통이라고 하신걸 봤는데 고개를 끄덕였어요
일률적인 삶을 살아왔을 지민이의 세계를 감정적으로 흔들고 강요하는 상황들이, 선생으로서, 또는 한 사람으로서, 어른으로서 이 사회를 외면하지 않고 감당 해내야만 하는 과정같아요
지금은 지민이 또한 달랐던 삶들을 이해하고 배우는 과정이겠지요.. 울타리에서 벗어나 부족했던 경험들에 맞서며 때론 불의에 격분하고 때론 상황을 수용하고 때론 누군가를 변화시키고 몸소 터득해 방법을 쌓으면 그땐 삶의 지혜를 가진 좋은 어른, 배움을 주는 선생, 존경을 받는 기성세대가 될테니까요.. 그니까 지민아 힘내라고..ㅠㅠ 이건 안일하게 살고 싶어하는 어른애인 나샛기를 꾸짖는 반성문입니다ㅠㅠ 뭐라는지.. 그냥 국민 사랑하자고요!!!!!!!!!!!!!!!!!!
낭만여우  | 190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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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  | 190714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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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라돌이  | 190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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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동  | 190720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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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요  | 190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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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okminzoa  | 190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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짐니짐니  | 190725   
읽을 때 마다 가슴이 몽그롱글 간질간질
꾸기토끼  | 190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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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지의미미  | 190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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꾸기꾸깆  | 190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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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모랑주  | 190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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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  | 190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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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jikook  | 190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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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우스  | 190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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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육토끼  | 190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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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딩하니  | 190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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낑깡  | 190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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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imnotic  | 190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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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랑양말  | 19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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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yfly  | 19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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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와달  | 19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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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호수  | 19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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짐사랑빔  | 19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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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밤  | 19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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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월이  | 19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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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조교  | 19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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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리  | 191102  삭제
너무너무 재밌었어요ㅠㅜㅠㅠ 다음편도 너무 기대되요
지미니마눌  | 19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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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장환장  | 191104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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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구  | 19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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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uswl4579  | 191116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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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개토끼  | 19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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혜시니  | 19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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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인  | 19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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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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