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온서적

ALL 비환상 문학 (33) 만년설(說) (1)
비환상 문학 05 랠리 씀

BGM: 황상준-sweetheart

비환상 문학
05















  20. 시행착오



  비 온 뒤 날씨가 따뜻해졌다. 봄비였나 보다.

  오늘은 유난히 날씨가 좋았다. 아침에 일어나 창문을 열었더니 기분 좋을 만치 시원한 바람이 들어왔고, 하늘이 맑아 구름이 잘 보였다. 출근길에 코트 대신 울 카디건을 걸쳤다. 주머니에 차 키 대신 교통카드를 챙겼다. 범퍼가 찌그러진 내 차는 공업사에 들어갔다. 다행히 앞 차에 타고 있던 분들은 교양 있는 노부부였고, 서로 조금도 언성 높이는 일 없이 좋게 해결을 봤다. 모든 것이 괜찮게 흘러가고 있다.

  오랜만에 탄 버스에는 학생들이 가득하다. 그들 틈에 섞여 있다 보니 내게도 활기가 생겼다. 좋은 기운이 전해지는 것 같다. 이른 등교 풍경이 담긴 그림 속에 내가 있다. 열아홉이었던 박지민. 사범대에 가겠다면서 학기 초부터 단어장을 달달 외우고 다니던 나. 이젠 선생이 되어 바라본다. 오색의 꿈을 가지고 있을 이 아이들을.

  뭐가 그리 재미있는지 서로 핸드폰을 보면서 깔깔거리며 욕을 내뱉는 학생들이 보인다. 그리고 그 가운데서 동현이를 발견했다.

  “안녕하세요. 쌤.”

  동현이는 내 얼굴을 보자마자 어색하게 웃으며 꾸벅 인사한다. 내가 눈짓을 보내며 웃어주자 녀석이 함께 있는 친구들의 머리통을 잡아 누른다. 인사해 씹새들아. 우리 담임 쌤이야. 그러자 옆에 있는 껄렁한 녀석들이 나를 흘금 보더니 얼떨결에 인사한다. 고개를 끄덕여주자 동현이가 뒷머리를 긁적인다. 녀석의 뺨에는 아직 옅은 피멍이 자리 잡고 있다.

  버스에서 내려 교문을 향해 걸어가면 지나가는 아이들이 나를 향해 인사를 한다. 내가 선생이라는 것을 실감한다. 내가 가르친 아이들이 학교를 떠난 후에도 나는 그들의 선생으로 남는다. 아주 오래도록 남을 것이다. 박지민 선생님으로, 담임으로, 혹은 문학 걔로. 먼 훗날 우연히 길에서 나를 발견하면 선뜻 아는 척 할 수 있는, 그런 선생으로 남고 싶다. 나는 잘 해오고 있는 걸까. 누군가가 내게 말해주었으면 싶다. 잘 하고 있노라고. 잘 가고 있노라고. 가끔 주춤하는 일이 생기더라도 잘 해낼 거라고.

  시행착오가… 있더라도.



  “…….”

  텅 빈 7반 교실 문 앞에 섰다.
  단 한 명만 책상에 엎드린 채 잠들어 있다.

  모두가 체육을 하러 운동장에 나갔을 시간이다. 전정국은 인기척을 느끼지 못했는지 깊이 잠들어 있었다. 잠시 고민을 하다가 그 애의 책상 앞으로 걸어간다. 하얀 교복 셔츠를 입은 넓은 등판이 보인다. 그 애의 옆에 다리를 굽혀 앉아 얼굴을 들여다본다. 고개를 옆으로 꺾고 자는 얼굴이 유난히 희다.

  어쩌면 내 시행착오가 될, 그 애.

  책상 밖으로 삐죽 뻗어있는 손끝이 불그스름하다. 솜털 없이 힘줄이 불거져있는 팔은 매끈매끈해 보인다. 눌린 뺨 때문에 입술이 불룩 튀어나온 모습이 새삼 귀엽다. 그 애의 얼굴에 있는 점을 세어본다. 닫혀있는 눈꺼풀 아래에 있을 까만 눈동자를 상상한다. 스무 살. 스무 살. 문득 우울해진다. 어쩌다 널 좋아하게 된 걸까. 자괴감이 든다. 잠들어 있는 말간 얼굴을 보니 괜스레 그 애의 탓을 하고 싶다. 네가 날 복잡하게 만들었기 때문이라고. 왜 나를 자꾸 쳐다봐서 이 사달이 나게 만든 거냐고.

  “…….”
  “…….”

  어느새 조용히 눈을 뜬 그 애와 시선이 부딪쳤다. 눈꺼풀이 스르르 열린 순간이 느리게 지나갔다. 몰래 나쁜 짓이라도 하다가 들킨 사람처럼 심장이 요동친다. 그 애는 엎드린 채로 큰 눈을 한 번 깜빡인다. 맑고 반짝이는 그 애의 눈동자가 또 다시 나를 집요하게 담아낸다. 스무 살. 내 제자. 전정국.

  “숨소리가 너무 커서 깼네.”
  
  그 애의 나른한 목소리를 듣자마자 쪼그려 앉아 있던 다리를 펴 벌떡 일어났다. 얼굴에 피가 몰리는 느낌이다. 그러나 그 애가 다시 내 손목을 잡고 끌어 내린다. 나는 또 다시 그 애의 눈높이에 맞게 엉거주춤 웅크렸다.

  “왜요.”
  “……뭐가.”
  “할 말 있는 얼굴이잖아요.”
  “없어.”
  “그럼 왜 왔어요?”

  내 손목을 잡고 있는 그 애의 손가락이 움직였다. 손끝이 천천히 내 피부를 문지른다. 나는 순식간에 발가벗겨진 기분이다. 그 애의 뜨거운 온도가 내 몸을 덥힌다. 꿀꺽, 침을 삼킨다. 밀어낼 말을 생각해내야 한다.

  “누가 땡땡이 치고 엎드려 있길래, 얼굴 좀 볼까 하고.”
  
  그 애와의 입맞춤을 상상한 주제에.

  “그렇구나. 얼굴 보니까 어때요?”
  
  그러나 도저히 밀어지지 않는다.

  “어제도 일했지? 피곤해보이네.”
  “어때요. 저.”

  선생님. 내 얼굴 보니까 어때요. 나 어떻게 생각해요. 그 아이의 눈이 또 내게 묻는다. 대답을 꼭 들어야겠다는 듯 손목을 조금 세게 그러쥔다. 숨이 가빠지려는 걸 꾹 참는다. 나는 침착한 어른인 척한다. 그 애의 앞에선 유독 어른이 되어야 한다. 그렇지 못한 나를 감당할 수가 없기에 그렇다.

  “선생님은 이 질문이 어려운가 봐요.”

  대답을 기다리던 그 애가 손목을 놓아준다. 맞다. 나는 네 질문이 어렵다. 내가 널 좋아한다고 해도 달라지는 건 없다. 나는 당장 도망치고 싶었다. 질문의 답을 기다리는 전정국을 당해내기가 힘들다. 몸을 비스듬히 비틀어 턱을 괸 그 애가 뛰쳐나가려는 나를 올려다본다. 나는 차마 전정국에게 하지 못할 말을 곱씹는다.

  네가 다가올수록 나는 주춤해. 가까워질수록 두려워.
  그러니까 조금만 천천히. 제발….





  21. 비정상



  “쌤들, 참석 인원 체크 좀 해줘요.”

  2층 교무실은 학부모 설명회 준비로 하루 종일 부산스러웠다. 부장 선생님은 각 반 담임들을 준비시켰고, 그 가운데 오로지 나만 여유로웠다. 만날 학부모가 없다는 건 생각보다 기분이 가라앉는 일이다. 나는 허허한 감정을 이겨내고자 밀려드는 업무를 눈앞에 닥치는 대로 해냈다. 오후가 되자 강당에는 100여명 가까이 되는 학부모가 모였고, 자녀들의 대학 입시를 위해 어떠한 정보라도 얻어가려는 듯 수백 개의 눈동자가 빛났다. 그걸 지켜보며 기분이 이상했다. 또 나 혼자만 갖는 예민한 생각이었다.

  ‘과민반응 하지 마요.’

  그 애의 말이 생각난다. 언제쯤 익숙해질까. 우리 반 아이들을 다 안아줄 수 있을 정도로 내가 성장하면 그럴 수 있겠지.

  학기 초의 들뜬 분위기가 점차 차분하게 정리되어 가고, 오늘부터는 야간 자율학습이 시작된다. 교무 회의에서는 특별히 야자 출석률에 신경을 쓰라는 지침이 내려졌다. 특히 부장 선생님의 눈은 나를 향해 있었다. 7반 아이들이 야자에 꼭 출석하게 하라는 말이 떨어졌다. 우리 반을 특정해서 이야기한 데에는 다른 뜻이 담겨져 있다. 야자를 하지 않는 아이들이 학교 밖에서 탈선을 저지르면 학교에 피해가 온다는 게 그 이유였다. 마치 우리 반 아이들이 잠재적인 범죄자 또는 탈선 청소년인 것처럼 만들어간다.

  “부장님. 반 아이들 상담을 해 보니 그렇게 탈선할 아이는…”
  “박 선생님. 주변 건물 상인들이 학교에 민원 넣어요. 여기저기서 담배 피우고 오만 짓 다 하고 다닌다고. 옆 아파트 옥상에다가는 술병은 말할 것도 없고 소변 대변도 싸 놓았대. 아주 더러운 놈들이야. 교복 입은 채로 지나가는 애들 돈 뺏다가 파출소에서 순찰 돈 적도 있고.”
  “그게 저희 반 아이들이 아닐 수도 있고요….”
  “박 선생님.”

  나는 부장 선생님 앞에서 마치 꾸중을 받는 학생처럼 두 손을 모으고 서 있다. 나를 타이르듯 낮게 부르는 목소리에 수치심이 들었지만, 그걸 제대로 느낄 새도 없다. 쏟아지는 말들에 억울한 생각이 먼저 들었기 때문이다. 실제로 우리 반 아이들은 거의 대부분이 하교 후 아르바이트를 한다. 형편이 넉넉하지 않기에 그렇다. 성적이 낮다고 해서, 다른 아이들에 비해 복장이나 태도가 조금 불량하다고 해서, 무조건 질 낮은 학생들로 만들면 안 되는 거다. 주먹을 쥔 손이 부들부들 떨려왔다. 그러나 내 입을 막듯 나지막이 부르는 목소리에 눌려 나는 더 말을 잇지 못했다.  

  “특별한 이유 없는 한 학교에 잡아놓도록 하세요.”

  그리고 내 손에 쥐어진 것은 각서였다. 아이들이 야간 자율학습을 빠지는 조건으로 써 내야하는 각서 말이다.

  「 나 OOO는 방과 후 비행 ‧ 탈선 행동을 일으켜 학교의 명예를 실추시키지 않을 것을 맹세합니다. 이를 어길 시 징계 및 퇴학을…… 」
    
  7반 아이들 스물한 명 중에 대학을 제대로 꿈꾸는 아이들은 없다. 아직 아이들 모두를 파악한 건 아니지만, 지금까지 봤을 때 확신할 수 있는 건, 모든 아이들이 나름대로 철없고 순수한 면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열아홉 살의 소년들답게 말이다. 나는 이 아이들에게 어떻게 이야기를 꺼내야할까 걱정 됐다. 너희들이 탈선을 할까봐 특별한 이유 없인 야자를 해야 한다고? 대학은 안가더라도 야자를 하며 밤 10시까지 시간을 때워야 한다고? 이 각서를 쓰면 빠질 수 있다고? 그게 학교의 방침이라고?



  “최 쌤, 난 이게 정상인지 모르겠어.”
  
  각서를 읽어본 최 쌤이 고개를 내저으며 대답했다.

  “확실히 정상은 아니네.”
  
  맞다. 모든 것이 비정상이다.
  이상한 어른들이 아이들을 궁지에 몰아넣고 있다.  





  22. 야간 자율학습



  나는 차마 아이들에게 각서를 나눠줄 수가 없었다. 결국 종례시간에 특별한 이유가 없으면 야자에 참여하라는 말만 남겼다. 종례가 끝나고, 반 아이들은 내 눈치를 보다가 하나 둘씩 슬금슬금 교실을 빠져나갔다. 앞자리에 앉은 진서와 청소 당번 몇 명은 텅 비어가는 교실을 두리번거리며 난감해했다. 전정국은 맨 뒤에 앉아 교탁에 서 있는 나를 물끄러미 바라본다.

  “선생님, 저… 알바가 있는데….”

  당번 아이 하나가 머리를 긁적이며 어렵게 말을 꺼낸다. 나는 출석부 사이에 꽂혀있는 각서를 꾹 쥔 채로 고개를 끄덕였다. 응 괜찮아. 가봐. 웃으며 대답해주자 꾸벅 인사를 하고는 교실을 빠져나간다. 진서는 어깨를 으쓱하며 서랍에서 책 몇 권을 꺼낸다. 그리곤 옆에 있는 아이 두 명에게 작은 목소리로 무언가를 얘기한다. 나머지 아이들이 얼떨결에 책상에 앉아 가방을 뒤져 책을 꺼낸다.

  “진서는 학교 끝나고 아무 데도 안 가니?”
  “네. 가면 보육원 동생들 돌보는 게 다예요.”
  “그렇구나. 원석이 종혁이는?”
  “아 저희도요.”
  “공부할 게 없어서… 책 읽어도 되나요?”
  “응.”
  
  맨 뒤에 있는 전정국이 가방을 챙기는 모습이 보인다. 나는 그 애에게 아무 말도 건네지 못했다. 그 애가 뒷문으로 향하며 내게 꾸벅 목례한다. 나도 함께 끄덕이며 그 애를 따라 시선을 움직였다. 전정국이 미련 없이 뒷문을 열고 나간다. 교실엔 세 명의 아이들만 남았다.

  “저희까지 다 가면 선생님 난감해지시죠?”
  “…….”
  “다 알아요. 각서도 안 받으셨잖아요.”
  “맞아요. 원래 그거 써야 갈 수 있는데.”

  각서를 쓰는 게 처음 있는 일이 아닌 듯, 아이들은 아무렇지 않게 이야기했다. 녀석들의 대화를 들으며 출석부를 쥔 내 손에 힘이 잔뜩 들어갔다. 얘들아. 그게 아무것도 아닌 게 아니야. 이 말을 해주고 싶다. 정말 이상하고 비정상적인 일인 거라고. 너희들이 그런 취급을 받을 이유는 하나도 없다고. 하지만 나 역시 이상한 어른들과 같은 집단에 소속되어 있다는 점이 입을 막는다. 위선이라고 생각할 지도 모른다. 상처에 노출된 아이들이기에 그렇다.

  전정국을 처음 만났던 때가 생각난다. 어른들이 다 똑같다고 생각했던 그 애. 경계심 가득한 그 눈빛이 더 깊게 이해된다. 울컥 치밀어 오르는 감정을 참기가 힘들다. 나는 애써 침착하게 교실을 빠져나왔다. 교무실로 향하는 발걸음이 무겁다. 마치 어두컴컴한 소굴 같이 느껴졌다. 모든 더러운 군상이 다 담겨있는 그곳.

  복도 한 가운데에 멍하니 서 있는데 주머니에서 진동이 울렸다. 핸드폰을 꺼내보니 메시지 두 통이 연달아 와있다.


  야자 감독이에요?  오후 04:34
  기다릴게요.  오후 04:34


  고개를 돌리자 복도 코너 끝에 전정국이 서 있다. 가방을 어깨에 비뚤게 걸친 채로 내게 손바닥을 보이며 좌우로 흔든다. 기다릴게요. 나는 그 애의 말과 행동에 화답하지 못하고 고개를 푹 숙였다. 마음이 복잡하다.





  23. 밤길



  밤 10시가 되어 야간 자율학습이 끝났다. 당분간 나는 늦은 퇴근을 해야 했다. 3학년 교실을 돌며 감독을 하고 녹초가 된 채로 퇴근을 하면, 몸을 겨우 씻자마자 잠들 것이다. 그리고 다시 6시에 일어나 출근을 준비할 테다. 고3 담임을 한다는 것은 정신적으로나 육체적으로나 힘든 것이라 들었다. 담임수당 십여만 원과, 추가 근무수당 얼마를 더 받아가며 스스로 폐인이 되는 지름길을 걷는 것이다. 어쩌면 이런 대우들이 쌓이고 쌓여 교사의 매너리즘을 만들어내는 건 아닐까. 그건 학생들에게 고스란히 전달이 되고.

  복도를 돌아다니다가 7반 창문 너머를 살필 때마다 세 명의 아이들이 각자 책을 읽다가, 낙서를 하다가, 엎드려 자는 모습을 보았다. 강제로 아이들을 묶어놓는다고 해서 무엇이 달라질까. 아직도 이해가 되지 않는다. 하나부터 열까지 답답한 것투성이다.

  피곤한 몸을 끌고 교문을 나섰다. 아이들이 후드를 뒤집어쓰고 집으로 향한다. 그들의 뒷모습을 보며 터덜터덜 걸었다. 몸이 천근만근인데 하필이면 차 없는 퇴근길이라는 게 고역이다. 여러모로 상황이 좋지 않다. 한숨이 푹푹 나왔다.

  “선생님.”

  익숙한 목소리가 들렸다. 놀라서 돌아보자 전정국이었다. 그 애는 교문에서 떨어진 곳 길목의 벤치에 앉아있었다. 그 애가 나를 발견하고는 천천히 걸어왔다. 내 앞에 선 그 애에게서 담배 냄새가 났다. 5시간이 넘게 어디서 무얼 하며 나를 기다린 걸까. 왜일까. 당황스럽다. 반사적으로 주위를 두리번거렸다. 아직 학생들 몇 명이 하교를 하고 있다.

  “어… 왜, 왜 기다렸어?”

  나는 본능적으로 두려웠다. 학교 근처에서 선생과 제자가 마주보고 이야기하는 평범한 광경인데, 혹시 누가 볼까 무섭단 생각이 들었다. 이상하게 느껴지진 않을까. 이건 순전히 내 감정 때문이라는 걸 알면서도 주춤한다. 불안해하는 내 모습을 읽었는지 전정국이 내게서 두 걸음 떨어진다.

  “데려다 주려고요. 주차장에 선생님 차가 없길래.”

  내가 대답을 못하고 머뭇거리자 그 애가 신발 끝으로 바닥을 하릴없이 찬다. 제자리에서 몸을 흔들거리며 내 말을 기다리다가 이내 내 팔을 잡는다.

  “어디 사세요?”
  “음… 정국아. 시간이 많이 늦었어.”
  “괜찮아요.”
  “열 시가 넘었고… 또…”

  그러자 그 애의 표정이 바뀐다.

  “내가 싫어요?”

  커다란 눈을 치켜뜨고 나를 원망스럽게 쳐다본다. 그 애의 눈동자가 나를 집어먹을 듯 담는다. 그 애의 말이 따갑다. 나도 모르게 급하게 고개를 젓는다. 아냐. 네가 싫은 게 아냐. 나는 너를, 너를…….

  “싫은 거 아니면 같이 가요. 데려다주고 싶어요. 선생님도 나 주말에 데려다 줬으니까. 같이 집에 가는 길 낯선데 좋았어요. 나도 그렇게 해주고 싶어.”

  고개를 숙인 내 팔을 살살 잡아당긴다. 나는 얼떨결에 집으로 향하는 방향으로 걷기 시작한다. 그 애가 내게서 떨어져서 걷는다. 아무래도 내가 주위를 의식하고 있다는 걸 눈치 챈 모양이다. 땅을 보고 걷는데, 시야에 그 애가 들어오지 않는다. 단지 내 뒤에서 일정한 발자국 소리만 날뿐이다. 버스정류장으로 향하는 길. 가로등 빛에 의해 늘어진 내 그림자가 그 애의 발에 잡힌다. 저벅 저벅. 그 애의 운동화 밑창이 바닥에 스치는 소리가 이따금씩 들린다.

  나는 녀석과 손을 잡고 걷는 상상을 한다. 따뜻한 손을 맞잡고 밤길을 걷는다. 조금 쌀쌀한 밤공기에 서로 깍지를 꽉 끼고 발을 맞춘다. 그러다가 비라도 내리면 같은 우산을 쓰고 걷겠지. 나보다 큰 그 애가 한 손으로 우산 손잡이를 쥐고 다른 한 손은 내 어깨를 감싸는 거다. 아무도 모르는 우산 속에서 서로 붉어진 얼굴을 하고선.

  시도 때도 없이 드는 환상에 목이 콱 멘다.

  20분에 한 대씩 오는 도시 변두리 행 좌석버스에 올랐다. 그 애가 내 뒤를 따라 탄다. 우리 집으로 향하는 버스다. 좌석 안쪽에 나를 앉히고 내 옆에 앉는다. 나를 데려다 주고 나면 그 애는 다시 30분이 넘게 돌아가야 한다. 마음이 편치가 않다. 그러나 그 애에게 뭐라고 더 말할 수가 없다.

  앞좌석의 손잡이를 잡은 그 애의 손이 보인다. 깨끗하고 하얀 손이다. 우리는 딱히 대화를 나누지 않았다. 버스 안은 피곤에 찌든 사람들로 가득했고, 라디오 소리가 잔잔히 들릴 정도로 고요했다. 나는 그 애와 나란히 붙어 앉은 채로 어쩔 줄 몰라 손을 꼼지락거렸다. 큼큼, 마른기침을 해본다. 그 애와 내 허벅지가 붙어 있다. 슬며시 옆을 보자 그 애가 침을 꼴깍 삼켰는지 목울대가 출렁인다. 그 애는 앞만 보고 앉아 있다가 틈틈이 고개를 돌려 내 옆모습을 쳐다본다. 나는 그 눈빛이 느껴졌음에도 더 이상 고개를 돌리지 않았다. 눈을 마주쳤다간 흔들리는 눈빛이 다 탄로 나고 말 것이다. 그에게 무슨 말이라도 해버릴 것만 같다.



  문득 정신을 차렸다. 깜빡 잠에 든 모양이다. 눈을 떠보니 내가 그 애의 어깨에 기대고 있었다. 화들짝 놀라 고개를 들었다. 놀란 눈으로 그 애를 보자 귀가 빨개진 녀석이 흘금 나를 보며 입술을 말아 문다. 언제부터 잡고 있었는지 우리의 손이 깍지를 꽉 끼고 있다.

  “…….”
  “아, 손이 차갑길래… 죄송해요.”

  그러면서 손을 놓지 않는다. 심장이 요동친다. 비좁은 좌석, 너무 가깝다. 자칫하면 숨결이 닿을 것만 같다. 그 애는 다시 앞좌석을 바라보며 시치미를 뗀다. 고집스럽게 내 손을 잡고 있다. 그 애가 밀려오는 게 싫지 않다. 내 맘을 알아버린 순간부터 걷잡을 수가 없는 것 같다. 나는 손을 잡힌 채 버스 차창에 얼굴을 댔다. 차가운 온도가 얼굴의 열감을 앗아간다.  

  이윽고 내가 내릴 정류장 안내방송이 나왔다. 내가 부저를 누르자 그제야 그 애가 내 손을 놓아주었다. 우리는 또 말없이 버스에서 내린다. 그 애는 다시 내 그림자를 밟는다. 나에겐 익숙하지만 그 애에겐 낯선 동네일 것이다. 시간을 보니 열한 시가 다 되어간다. 가로등이 부족해서 조금 컴컴한 밤길을 걸었다. 나는 집을 향해 걷다가 문득 걸음을 멈춘다.

  “늦었어. 더 안 데려다줘도 돼.”
  “집 앞까지만요.”
  “다 왔어. 저기야.”

  내가 손을 뻗어 가까이 있는 아파트를 가리키자 그 애가 시선을 따라가서 확인하더니 다시 나를 바라본다. 우리는 아무 말 없이 마주보고 선 채로 서로의 눈을 바라본다. 그러다가 조금 민망하여 내가 먼저 눈을 돌렸다.

  “선생님.”
  “응….”
  “진짜 놀리는 거 아니고요.”
  “…….”
  “안아드리면 안 될까요?”

  다시 또 심장이 쿵 떨어진다. 내가 그 애의 말에 대답도 하기 전에, 기다란 다리로 성큼 성큼 걸어 다가온다. 그리고는 다짜고짜 나를 품에 넣는다. 숨이 멎을 것 같다. 교복에 배어있는 담배 냄새. 그리고 살짝 맞닿은 뺨과 귀와 코앞에 가까워진 목덜미와 어깨…. 그 애의 체향이 가득 밀려온다.

  그 애가 팔에 힘을 줘 내 어깨를 감싸 안는다. 몇 번이나 고쳐 안으며 나를 품에 넣는다. 손가락 끝이 내 팔에 닿는다. 몸 어딘가가 간질간질하다. 나는 어찌해야 할 줄을 몰라 눈을 질끈 감아버렸다. 밀어내면서 무얼 하는 거냐고 묻는 것도, 함께 그 애의 등을 끌어안는 것도, 내겐 너무 어렵다.

  닿은 가슴팍에서 쿵쿵, 빠른 속도로 뛰는 맥이 느껴진다.
  이건 나와 너, 둘 중에 누구의 맥박일까.

  “임무 완수.”
  “…….”
  “아 좋다.”

  그 애가 싱긋 웃으며 내게서 떨어져나간다. 한 걸음, 한 걸음, 뒷걸음 치며 조금씩 멀어진다. 나는 바보같이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우두커니 서서 그 애를 마주보는 것밖에는 할 수 없다.

  “갈게요. 선생님.”

  그 애가 점점 작아진다. 해맑게 손을 흔들며 길 건너편의 정류장으로 뛰어 간다. 마침 우리가 타고 왔던 버스가 반대편으로 도착한다. 벅차오른 내 감정을 추스르고 인사할 새도 없이, 그 애가 금세 사라져버린다. 그를 태운 버스가 야속하게 가버렸다. 전정국이 나를 위로해놓고는 순식간에 자취를 감춰버렸다. 꿈을 꾼 것 같다.

  버스의 모습이 완전히 보이지 않고 나서야 다리에 힘이 풀렸다. 서 있던 자리에서 무너져 내려 웅크려 앉았다. 알고 있었지만 모른 척하고 싶었던 사실들을 하나하나 되짚어본다. 심장이 터질 것 같다.

  전정국이… 나를 좋아한다.

  













(+) 감상 주신 분들 모두 감사해요.

사랑해요  | 180218  삭제
선댓글 후감상
정유하  | 180218   
비밀댓글입니다
초공이  | 180218   
비밀댓글입니다
까르게께  | 180218   
비밀댓글입니다
꾸꾸  | 180218  삭제
정말 글이 너무 예뻐서ㅠㅠㅠ 끝까지 다 읽고도 몇번씩이나 반복해서 읽게 되네요.... 랠리님 글은 볼 때마다 감탄이 다 나와요 그만큼 글 퀄리티나 내용이 대박적ㅠㅠ 국민이들 해주셔서 감사해요 다음편도 기다릴게요 사랑해요❤❤❤❤❤
그린티1013  | 180218   
비밀댓글입니다
이성민  | 180218   
비밀댓글입니다
정의  | 180218  삭제
너무 행복해요... 정말 빠져드는 구성에 배경 음악도 잘 어울려요. 지금 박지민 선생님의 감정과 비슷한 멜로디에, 느릿한 박자가 너무 좋은 것 같아요. 또 서로의 마음을 더 안 것 같아서 숨이 막히지만 한 편으로는 살살 간지럽네요. 남은 이야기들이 기대되요. 기다릴게요.
두팔벌려  | 180218   
비밀댓글입니다
머랭쿠키  | 180218   
비밀댓글입니다
담요  | 180218  삭제
비밀댓글입니다
티아  | 180218   
비밀댓글입니다
메이  | 180218   
비밀댓글입니다
선댓글 후감상 감상후...  | 180218  삭제
비밀댓글입니다
bee  | 180218  삭제
비밀댓글입니다
스펙트럼  | 180218   
비밀댓글입니다
하양  | 180218  삭제
비밀댓글입니다
드깅  | 180218   
비밀댓글입니다
꾸요  | 180218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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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몬향  | 180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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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립립  | 180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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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키바나나  | 180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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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yot  | 180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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덜렁  | 180218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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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펙트럼  | 180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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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설지  | 180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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랠리님반칙  | 180218  삭제
와 ..... 업데이트 됬나 안됬나 뻔질나게 드나드는게 일상이 되버릴정도로 비환상문학에 빠져있어요. 5화 올라온거 확인하자마자 양팔꿈치 정강이 허벅지 다 때리며 온몸 박수 쳤어요.. 새벽에 읍읍대며 보는데 미추어버릴거같아요. 진짜 랠리님 이건 토지처럼 100부작 가야합니다.. 대장편의 길을 걸어주시길.. 4화 마지막이랑 5화 마지막 대사 맞물리는거 대희열.. 브금은 어디서 이렇게 또 찰떡같은걸 데려오셨는지..제 폰 플레이리스트에 비환상문학 폴더 따로 만들었어요ㅎ
헛소리가 너무 많은데 결론은 사랑해요 .. 6화 업로드 될 때까지 물 떠놓고 기다리겠습니다...... 사랑해요... 내가... 랠리님을..좋아한다..
고구미  | 180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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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니  | 180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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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ice Lee  | 180218   
랠리님 가입 후 첫 댓글인 것 같아요 :) 첫편을 시작하자 마자 5편까지 단숨에 읽었습니다 첫 부임한 고삼 담임인 지민이의 그 차분하고 곧은 심성때문에 정국이가 마구 흔들어놓아 조금은 위태로운 감정선이 저의 심장도 콩닥거리게 했어요 지민이의 마음 속에서는 이미 폭풍우가 치겠지만 저는 얼른 정국이가 천둥 번개를 몰고 와 더 흔들어놓고 거기에 마구 마구 흔들릴 지민이가 얼른 보고 싶네요 즐겁게 잘 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
구너구너  | 180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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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80218  삭제
랠리님..사랑합니다 이불 쥐어 뜯으면서 봤어요 ㅠㅠㅠㅠ글만 읽어도 빠져드는데 브금까지 몰입도를 높혀주네요 영화 보는 기분..감사합니다..6편도 기다릴게요ㅠㅠㅜㅜ
망개  | 180218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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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lean  | 180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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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보  | 180218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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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라보라짐  | 180218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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꾹민아  | 180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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뚱식스  | 180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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찜니마늘너마늘  | 180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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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zzizzimni  | 180218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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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100  | 180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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랠리님만쉐이  | 180218  삭제
사랑해요...사랑해요!!!
찬늘바랄  | 180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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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새우와퍼  | 180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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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yiiloveuu  | 180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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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80218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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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흑  | 180218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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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총  | 180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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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양이  | 180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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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k0704  | 180218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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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미똥개애  | 180218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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뚜루비  | 180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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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정  | 180218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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링고  | 180218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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핑구  | 180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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짐바구니  | 180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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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eong0913  | 180218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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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안  | 180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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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잉  | 180218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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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80218  삭제
이렇게나 빨리 5편을 볼 수 있을 거라 생각도 못 했어요. 절대 좋아서 이러는 거예요 요즘 비환상 문학 때문에 설레서 미치겠거든요 ㅠㅠㅠㅠㅠ 랠리님! 항상 좋은 글, 빠른 연재 너무 감사합니다. 랠리님의 빠른 연재 덕에 이전 화에서 얻었던 감정을 놓치지 않고 잘 이어가고 있습니다. 얼마나 좋은지 몰라요. 다시 한 번 감사드립니다. 제가 랠리님 글 많이 아끼는 거 알아 주길 조심스레 바라보며 이만 끝을 맺겠습니다. 사랑합니다 랠리님❤
H  | 180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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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개낭자  | 180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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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혜성  | 180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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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롱  | 180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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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이  | 180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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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브모드  | 180218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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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미정  | 180218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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큐슈  | 180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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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발  | 180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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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이오  | 180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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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짱  | 180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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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구망  | 180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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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찬침침  | 180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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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ess  | 180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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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꾸꾸정  | 180218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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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삼색아람  | 180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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콩삼  | 180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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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마  | 180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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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솜  | 180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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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진  | 180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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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싹  | 180218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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뷔내림  | 180218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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얄 리루  | 180218  삭제
랠리님 둘 사이의 이 텐션이 너무 좋아요 ㅠㅠ 랠리님이 이야기를 풀어나가는게 둘 다의 감정에 너무도 녹아들게해요... 저는 랠리님 덕분에 이 글을 읽으면서 몇번이나 전정국이 되었다가 박지민이 되었다가 합니다 사랑을 하는 둘은 너무예뻐요 ㅠㅠ 랠리님 너무 좋은글 정말감사합니다 행복한일만 가득하시길 바랄게요
ㅠㅠ  | 180218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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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80218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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빵야  | 180219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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랠리덕후  | 180219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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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가 피치  | 180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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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터팬  | 180219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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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anutbutter  | 180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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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하  | 180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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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k  | 180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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뚠구  | 180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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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80219  삭제
재밌게 읽고있습니다~ 감사합니다!
이미남님  | 180219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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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슬  | 180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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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르르콩콩  | 180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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뚠구  | 180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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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arbim  | 180220  삭제
살아있는 게 행복해 졌어요.
망망  | 180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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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희  | 180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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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키  | 180220  삭제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넘 넘무 좋아요
골드코쿠  | 180220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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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과  | 180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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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날  | 180221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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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이터  | 180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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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길  | 180222  삭제
사랑해여 랠리님~!~!~!~!~!~! 이번 작품도 대박입니다. ㅜㅜ
차가운 손  | 180222  삭제
미칠것 같아요 진짜ㅠㅜㅜㅠㅠ"아 손이 차갑길래 죄송해요" 나올때 진심 그 목까지 차오르는 벅찬(?)감정 잇지모태요.. 좋아해요 랠리니뮤ㅜㅠㅠ
안혜정  | 180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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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루밑  | 180222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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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나  | 180223  삭제
이런 글을 읽을수 있어서 저..지금 너무 행복해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이유진  | 180223  삭제
랠리님 이번 글은 너무 간질간질하고 재밌어요ㅠㅜㅜ 제가 왜 늣게 봤나 후회되네요. 빨리 다음 편도 보러갈게용
꾸꾸  | 180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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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라미  | 180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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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모  | 180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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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아햏  | 180225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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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품달  | 180226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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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나하리  | 180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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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그림자  | 180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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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케  | 180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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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mhaerang03  | 180228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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둡둡  | 180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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찌미쩨고  | 180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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밝은내일  | 180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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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르래햅번  | 180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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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답하라국민  | 180311   
이 글을 읽는 모든 국민 독자님이 저와 같은 생각일거라고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저는 4편만에 사이다 전개를 맛보았고 5편만에 이유와 제목의 밀도를 깨닫게 되었고 예고편 만으로 환상을 보게 되었습니다. 랠리님 사랑합니다ㅠㅠㅠㅠㅠㅠ 저에게 환상은 랠리님이에요 ㅠㅠ 6편은 어떨지 7편은 또 어떨지 어떤전개가 펼쳐질지 .. 두근두근 거립니다 심장이 ..
이린아  | 180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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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라보라짐  | 180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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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nee  | 180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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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813  | 180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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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개랑침침  | 180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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흰둥  | 180331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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찜콩  | 180402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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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츠  | 180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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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윤  | 180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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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자필멸  | 180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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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아앙  | 180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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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동나뮤  | 180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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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phie  | 180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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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오  | 180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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굥굥  | 180515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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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블리  | 180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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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놀라  | 180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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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우  | 180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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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미트  | 180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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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미니밍  | 180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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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랑  | 180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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꿀방  | 180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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꾸꾸  | 180616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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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고  | 180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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꾸루미  | 180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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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누난나  | 180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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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르꾸찌  | 180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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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연  | 180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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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희  | 18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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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두  | 180704   
계속 글 써주세요 진짜 너무 필력 장난 아니세요 글 읽으면서 생각치 못한 곳에서 한대씩 맞으면서 정신 차리게 되기도 합니다. 더 섬세한 사람이 되고 싶어요. 계속 잘 읽을게요!
swan  | 180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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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condbite  | 18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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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은  | 18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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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스리  | 180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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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리  | 180715   
글을읽는 저까지 뭔가 벅차오르는기분이ㅠㅠ 브금도 찰떡같구 넘재밌어요 흑
침침  | 180715  삭제
갸악ㅠㅠㅜㅠㅠ재밌어요
 | 180719  삭제
와 진짜 재밌네
 | 180720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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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링  | 18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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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80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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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임자선식  | 180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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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랑랑  | 18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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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침해  | 180812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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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n00  | 180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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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포에버  | 180829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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뻐꾸기  | 180902   
랠리님 사랑합니다. 너무 달달해서 막 녹아요ㅜ
cherryb_jm  | 180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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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y  | 180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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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immyya  | 18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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럽후메이쥬  | 18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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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티같은톨  | 18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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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피아  | 180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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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차침침  | 180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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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imoya  | 180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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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의은하수  | 180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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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rh_free  | 180922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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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아  | 180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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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번째  | 180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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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수현  | 18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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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윤  | 18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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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쟈  | 18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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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치  | 181009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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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은미  | 18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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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스터  | 18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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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지  | 18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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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연  | 18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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쁘뛰찜인  | 18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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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리부리  | 18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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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lhi  | 181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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꾹이  | 181207  삭제
알았네요~본인마음과 정국이 마음을!앞으로 더 기대됩니다!
쉬운 사랑은 아니겠지만..그래도 서로 위로가되는 그런 사랑이길..
힐링  | 181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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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쿠  | 181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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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지공주  | 190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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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ooQoo  | 190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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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은 영원하다  | 190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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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치겠네  | 190110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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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애송  | 190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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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라보다  | 190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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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개짐  | 190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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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니  | 190122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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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0velykm  | 190125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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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망고  | 190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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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잠  | 190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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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꽃현  | 190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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앙팡  | 190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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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굴이  | 190228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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쏘피  | 190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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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아푸아  | 190302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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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롱한봄  | 190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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꿀진  | 190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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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룸  | 190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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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집꾸기  | 190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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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현정  | 190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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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영  | 190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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짐니어쓰  | 190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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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블리쮸  | 190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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죠니뎁  | 190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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둠칫  | 190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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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자  | 190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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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브  | 190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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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국민사  | 190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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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침  | 190509   
미치겠다 몽글몽글 한것이 너무 설레이는데요 :)♡♡♡
감동  | 190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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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동포도  | 190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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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jinss_31  | 190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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뀨밍  | 190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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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소리♥  | 190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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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닝  | 190518  삭제
지민이랑 정국이의 마음이 하나하나 느껴져서 너무 좋으면서도 불안하기두 하구 그러네요!! 글 읽으면서 심장이 쿵쾅쿵쾅하는거 너무 좋은것같아요! 좋은글 너무감사합니다 :)
카유  | 190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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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onxhild  | 190521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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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  | 190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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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efJun  | 190527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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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르르  | 190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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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꿍라꿍  | 190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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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미지  | 190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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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라이트  | 190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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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카  | 190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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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etae1230  | 19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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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설기  | 190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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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고  | 190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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샐진  | 190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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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치밍  | 190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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짐니럽  | 190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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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이  | 190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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꾹찜영사해  | 190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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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국민  | 190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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꾹밍  | 190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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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다거  | 190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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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비  | 190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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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덕부정기언제끝나냐  | 190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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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침아누나라고불러봐  | 190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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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피  | 190621   
글이 몽글몽글해서 너무 좋아요.. 보면서 제일 떨리고 행복했던 순간이 많았던 회차였습니당. 빨리 정주행하고 싶어요 ㅠㅠ
그냥근냥지민  | 190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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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ony1013  | 190624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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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엘  | 190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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쓔이  | 19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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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하임jk  | 190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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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라돌이  | 190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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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가오면  | 190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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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동  | 190720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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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요  | 190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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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ursday1122  | 190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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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개탄신일  | 190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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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공주  | 190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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짐니짐니  | 190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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꾸기토끼  | 190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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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두  | 190727   
다시 봐도 여기 마지막 문장에서 진짜 희열느껴요 설렘사의 끝판왕
국민한대  | 190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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꾸기꾸깆  | 190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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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모랑주  | 190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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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jikook  | 190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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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개꽃  | 19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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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통  | 190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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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지의미미  | 190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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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개똑  | 190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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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우스  | 190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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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이이  | 190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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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밤  | 190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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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미레  | 19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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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na  | 19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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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코난  | 190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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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돌이  | 190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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찜꾹  | 190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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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90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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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버  | 190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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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이  | 190819   
ㅎ ㅏ ............... 눈물을 삼킵니다... 넘 조아여...
toietmoi  | 190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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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육토끼  | 190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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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미치미  | 190820   
랠리님~~오랜만에 손끝이 간질간질하게 되는 글을 읽는것 같아요... ㅎㅎㅎ
0901km  | 190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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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위숑  | 190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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젤다  | 190829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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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ooden  | 190831   
전정국은 어쩜 저럴까요ㅠㅠ 지민이가 선생님이고 정국이가 학생이라지만, 인생이란 것을 조금 더 겪어봤을 정국이가 오히려 지민이를 위로해주네요ㅠ 처음으로 제게 사과를 건넸던 여리고 여린 선생님을 위로해주면서 정국이 자신도 위로를 받을 것 같구요ㅠㅠㅠ 아 너무 따듯하고 설레고 마음이 요동치는 글이에요ㅠㅠ
beyond the moon  | 190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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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침꾸꾸  | 19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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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비  | 190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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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imnotic  | 190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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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90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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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 자  | 190928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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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랑양말  | 19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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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하트치어링  | 191001   
살랑살랑 연애하듯 설레 죽을거같아요 ㅠㅠ
글을 읽는 내내 얼굴이 발그레 했다가 같이 웃었다가
두근대는 마음이에요. 글 써주셔서 감사해요 !!!!
mayfly  | 19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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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ururo  | 191002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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뗏목  | 19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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짐사랑빔  | 19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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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조교  | 19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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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도르마무  | 19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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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미니마눌  | 19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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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orin  | 191103   
최고에요 ㅠㅠㅠㅠㅠㅠ
님굮  | 19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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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개꽃  | 19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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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uswl4579  | 191116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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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개토끼  | 19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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콩꼬물맘  | 19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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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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