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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L 비환상 문학 (33) 만년설(說) (1)
비환상 문학 07 랠리 씀


BGM: 불꽃심장- 유리비 “북쪽에 기억 잃은 마녀”

비환상 문학
07
















  28. 고민



  학기 초의 정신없는 일들이 하나 둘씩 마무리가 되어 가는지 여기저기서 연락이 온다. 주변 친구들은 전부 교사이기에 생활 패턴이 비슷하다. 우리는 전부 초임이고 서로 비슷한 낯설음과 어려움을 공유한다. 그러나 애석하게도, 내가 제자를 남다른 감정으로 좋아한다는 사실은 누구에게도 털어놓을 수 없다. 나는 확신할 수 있다. 이 중에 누구도 나와 같은 고민은 없을 거라고.

  오랜만에 단체 톡 방을 확인했다. 저녁에 뭉치자는 이야기가 가득하다. 내게 몇 시가 좋겠냐는 물음에 멈칫한다. 주말이니까 당연히 그 애를 만날 생각을 했기 때문이다. 헛웃음이 나왔다. 다음 주말에도 같이 저녁 먹을래요? 하고 물어놓고는 대답도 듣지 않고 황급히 돌아서던 그 애.

  ‘뭐 어쩌자는 거 아니에요.’

  이대로 괜찮을까, 나.

  그 애의 말대로 우리는 무얼 더 어찌 할 수 없다. 관계가 진전될 것이란 생각은 차마 하지 못하겠다. 어렵다. 어떻게 대해야할까. 그 애를 마주하면 제 속을 다 드러내 보이며 고백하던 얼굴이 눈에 겹칠 것 같다. 물기 어린 시선과, 뺨을 만지던 손이 떠오를 것 같다. 나도 모르게, 그 애에게 더 많은 것을 요구하게 될 것 같다. 마음 가는 대로 해버릴까. 충동이 인다. 지금도 이렇게 만나고 싶은데… 어떻게 해야 해 대체.

  그 순간 거짓말처럼 전정국의 메시지가 도착한다.


  오늘은 뭐 먹을래요?  오후 01:20


  자연스레 저녁 이야기를 꺼낸다. 나는 바로 답장하지 못하고 그 문자만을 가만히 내려다본다. 메시지 위로 톡 방의 대화 내용이 꾸준히 쌓여간다. 사람 마음은 참 우습다. 꽁꽁 숨기고 억누르며 부정하다가도 입 밖으로 내뱉는 순간 봇물처럼 터져버린다. 네가 느낀 그것이 착각이 아니라고 한 순간부터 애정이 주체할 수 없을 만큼 커진다. 그동안 참아왔던 걸 다 보상받으려는 것 같이 말이다. 어느새 내가 네 것이 된 듯하다. 나를 쥐고 흔드는 게 너니까, 결국 네가 내 주인이나 다름없다.

  욕심이 생기면 어쩌지. 너를 가지고 싶어지면 어떻게 하지. 지금 당장 눈을 감고 너를 상상해보라고 한다면, 나는 미련 없이 날 만지는 네 모습을 생각하겠다. 길지 않았던 우리의 접촉을 떠올리겠다. 두렵다. 지금 너를 만났다가는 나도 모르게 후회할 만한 행동을 해버릴 지도 모른다. 내가 네 것인 것처럼 굴면서 말이다. 마음의 크기를 측정할 수는 없을까. 그렇다면 내가 감당할 수 있을 만큼만 너에게 줄 텐데.


  오늘은 약속이 있어. 미안 다음에 먹자.  오후 01:32


  결국 난 잠시 뒷걸음질 치는 걸 택한다. 답장은 오지 않았다.





  29. 사랑해줘요



  한 주를 시작하는 게 영 불편했다. 주말 내내 방에 틀어박혀 있었다. 그 애와의 만남을 피하고 나면 친구와 술을 마시며 잠시 잊을 수 있을 줄 알았다. 그러나 아무 것도 하지 못했다. 혹시 밤이 되면 그 애가 우리 집 근처로 찾아오는 건 아닐까 하는 기대를 했다. 정작 피한 건 나면서 말이다. 대체 그 애가 내게 다가와주길 원하는 건지, 물러나길 바라는 건지 모르겠다. 내 행동과 의식의 흐름이 이해가 가지 않는다. 이미 난 정상이 아니다.

  7반으로 향하는 발걸음이 무거웠다. 혹시 교실 문을 열었는데 그 애가 없을까봐 덜컥 겁이 났다. 결국 문을 잡고 심호흡을 하다가 겨우 들어섰다. 내 눈이 반사적으로 맨 뒷자리로 향했다. 다행히 전정국이 보인다. 시큰둥한 자세로 앉아 있다가 나를 발견하자마자 턱을 괴고 뚫어져라 본다. 내 모든 신경이 그 애를 의식하고 있으면서, 절대로 눈을 마주치지 않으려고 노력했다.

  “차렷, 경례.”

  진서의 구령에 맞춰 아이들이 일제히 인사한다. 까만 머리통들이 움직이는 와중에 단 한자리만 꽁꽁 얼어있다. 전정국은 마치 석상처럼 굳은 표정으로 나만을 바라보고 있다. 화가 났을까. 내가 자길 밀어낸다고 생각해서 속상할까. 마음에 걸린다.

  아침 조회를 하는 내내 난 그 애와 단 한 번도 눈을 마주치지 않았다. 용건만 간단히 전달하고는 도망치듯 화장실로 향했다. 등 뒤에서 드르륵 하고 문 열리는 소리가 들렸다. 난 제발, 제발, 그 소리가 그 애가 아니길 바랐다. 못 들은 척 하며 빠른 걸음으로 화장실에 들어섰다. 전정국이 다짜고짜 나를 쫓아와 손목을 잡는다. 텅 빈 교사 화장실 가득 그 애가 가쁘게 몰아쉬는 숨소리가 울린다.

  “놔 줘….”
  “잠깐만요. 선생님. 잠깐.”

  그 애가 주위를 두리번거리더니 내 손목을 이끌고 맨 끝 칸으로 향한다. 심장이 터질 것 같다. 뿌리쳐야 하는데 마음처럼 쉽지 않다. 나는 얼어붙은 채로 꼼짝없이 그 애의 손에 이끌려 창고 칸 안으로 들어간다. 그 애가 문을 잠그고는 손목을 놓아준다. 좁은 공간에서 눈을 마주칠 수가 없어 고개를 푹 숙였다.

  “…….”

  전정국이 손을 뻗어 내 양 옆머리를 감싸 잡고 고개를 들어올린다. 황급히 허공을 향해 눈을 돌렸다.

  “선생님이 이러면 나 슬퍼요.”

  전정국이 속삭인다. 내게만 겨우 들릴 정도의 작은 소리로.

  “연애하자고 한 거 아니잖아요.”
  “…….”
  “응? 나 봐 봐요.”
  “…….”
  “선생님. 나 좀 봐줘.”

  그 애가 소곤거릴 때마다 따스하고 향기로운 입김이 불어온다. 지금 이 순간 눈을 마주친다면 무슨 일이 벌어질지 모른다. 나는 그 애의 말을 거역하고 고집스럽게 눈을 맞추지 않았다. 내 시선을 가만히 기다리던 그 애가 내 뺨에 닿아있는 엄지손가락을 움직여 살갗을 쓰다듬는다. 아주 천천히.

  “내가 싫어서 그러는 거 아니죠?”

  느릿하게 뺨을 쓸던 손가락이 잠시 멈춘다. 나도 모르게 몸이 바들바들 떨려온다. 정말이지 이런 감정은 처음이다. 눈물이 터질 것 같다. 참으려고 애를 쓰며 아랫입술을 꾹 깨문다.

  “아 미치겠다…….”

  그 애가 내 몸을 끌어안는다. 숨이 막힐 정도로 꽈악.

  “목소리 듣고 싶은데 조금만 더 기다릴게요.”
  “…….”

  등 뒤에서 그 애의 속삭임이 울린다. 마치 아우성 같다. 선생님, 나를 사랑해줘요. 이미 사랑하고 있다면 표현해줘요. 내가 싫은 게 아니면 그렇게 해줘요.

  그 애의 따뜻한 손이 내 등과 날개 뼈에 닿는다. 그리곤 조금씩 토닥인다. 그 애의 어른스러움이 나를 위로한다. 나는 그의 어깨에 턱을 기댄 채로 몸을 떨다가 조금씩 진정해나간다. 내 허전한 손이 허공에서 맴돈다. 마음 같아선 그 애의 허리를 감싸 안고 품에 몸을 묻고 싶다.

  조금 용기를 내본다. 한참이나 배회하던 손을 가만히 그 애의 등에 가져다 댔다. 그러자 그 애가 내게 머리를 기대며 뒷목을 향해 고개를 파고든다. 목 뒤에서 그 애의 숨결이 느껴진다. 내 향기를 맡으려는 듯, 그 애가 크게 들숨을 쉰다. 네 밤을 길게 만들었다던 나의 향기를 맡는다. 조금도 남김없이 담아가려는 듯, 한참이나 그렇게 멈춰있었다.





  30. 사건사고
  


  교무실에 들어와 앉았는데 분위기가 어수선했다. 선생님들이 힐끔거리는 것 같은 느낌이다. 따가운 시선은 본능적으로 빠르게 파악한다. 나를 왜 그런 눈빛으로 보는 건지 몰라서 어리둥절하고 있는데, 별안간 교무실 문이 열리고 부장 선생님이 씩씩거리며 다가왔다. 부리부리한 눈을 크게 뜨고 내 앞에 선다. 순식간에 이 공간 안의 모든 시선이 내게 주목된다. 반사적으로 벌떡 자리에서 일어났다. 내게 왜 이러는지 이유를 모르겠다. 무슨 일이시냐고 물으려는 찰나, 부장님의 거친 목소리가 울린다.

  “며칠이나 됐다고. 박 선생님, 예?”

  내게 화를 내고 있다. 도통 무슨 소리인지 몰라 눈동자를 굴리고 있었다. 오늘은 화요일이고, 어제오늘 그가 내게 화를 낼만한 일은 없었다.

  “무슨 말씀이신지……”
  “내가 이럴 줄 알았어요. 7반 애들 각서는 받았나요?”
  “아 아뇨, 그게 아직….”

  그때 열린 교무실 문으로 경찰 한 명이 걸어 들어왔다. 경찰을 보자마자 불안한 생각에 몸이 뻣뻣하게 굳었다. 내게 꾸벅 인사를 하고는 서류 한 장을 내민다. 들여다보니 조서였다. 어젯밤에 우리 반의 상혁이란 아이가 오토바이 음주운전을 하다가 경찰차를 들이 받아 불구속입건 되었다는 내용이었다. 그걸 보자마자 온 몸에 힘이 빠져나가는 기분이 들었다.

  경찰은 상혁이에 대한 간단한 신상을 요구했고 나는 순순히 그걸 내주었다. 혼이 빠져나간 것 같았다. 부장 선생님은 여전히 나를 내려다보며 경찰이 떠날 때까지 모든 신경을 내게 집중하고 있었다. 교무실 안에 가득한 시선과, 경찰이 온 것이 신기한지 창문에 매달려 구경하는 눈들이 무서웠다. 마치 내가 죄를 지은 것처럼.

  나는 상담실로 끌려가다시피 했다. 부장 선생님은 나를 앉혀두고 일장연설 했다. 왜 7반 아이들에게 야간 자율학습을 시키지 않았느냐. 각서는 왜 받지 않는 것이냐. 답 없는 새끼들은 초장에 잡아야 한다. 아직 늦지 않았다. 말을 안 들으면 몽둥이로 개 패듯이 패서라도 듣게 만들어라. 그게 안 되면 나에게 도움을 청해라. 남고는 만만치가 않은 곳이다. 문제아들을 다 안고 갈 생각은 말아라….  

  지옥 같은 말들이 순식간에 지나갔다. 정신이 혼미했다. 폭력을 당한 사람처럼 몸이 축축 늘어졌다. 나는 조금 상처를 받은 것 같다. 상혁이가 사고를 친 것에 이어 부장 선생님의 말을 듣는 게 더 고통이었다.

  내게 꽂히는 시선들이 마치 나를 조롱하는 것 같았다. 바보 같은 초임이라고 손가락질 하는 것 같았다. 교무실에 앉아있는 선생님들이 까만 악마처럼 느껴졌다. 나는 그 상황을 버티기가 힘들었다. 한참이나 숨이 넘어갈 정도로 뛰는 가슴을 부여잡고 헉헉거리다가 결국 외출을 했다. 병원에 달려가 신경안정제 처방을 받고 나서야 겨우 진정할 수 있었다.

  뒤늦게 폰을 열어보니 최 쌤에게 전화가 와있었다. 그리고 전정국의 부재중 전화 다섯 통. 걱정이 가득 묻어나는 문자 세 개. 얘기 들었어요. 선생님, 어디예요. 괜찮아요?



  매무새를 추스르고 종례를 위해 7반으로 향했다. 교실 문을 열자마자 시끌벅적한 소리와 함께 아이들이 동그랗게 모여 있었다. 그 가운데에는 전정국이 있다. 상혁이의 멱살을 쥐고 벽에 밀어 붙이고 있는, 화가 난 그 애의 모습이. 상혁이는 그 애에게 눌린 채로 신음을 흘리고 있다.

  “쌤 오셨다!”

  진서의 외침과 함께 아이들이 나를 발견하고는 후다닥 자리로 돌아간다. 그러나 여전히 그 애는 상혁이를 붙잡아 선 채로 으르렁거리고 있다. 당장이라도 주먹을 냅다 꽂을 기세였다. 놀란 내가 정국아! 하고 외치자 그 애가 고개만 돌려 나를 확인한다.

  “그 손 놔, 정국아.”

  그러자 그 애가 옷깃을 붙잡은 주먹을 더 꽉 쥐며 상혁이를 제게로 바짝 당긴다. 상혁이가 하얗게 질린 얼굴로 켁켁거린다. 다른 쪽 손을 치켜 든 그 애가 녀석의 뺨을 세게 쳐낼 것처럼 손바닥을 비튼다.

  “전정국!”

  내가 그 애를 향해 다급히 소리쳤다. 한참 뒤 그 애가 상혁이를 던지듯 놓아준다. 벽에 세게 부딪친 상혁이가 콜록거리며 밭은 숨을 몰아쉰다. 다른 아이들이 숨죽인 채 정국이를 본다. 화가 많이 난듯 잔뜩 굳어있는 얼굴이 보인다.

  “따라 와.”

  나는 그 애를 데리고 상담실로 향했다. 내 뒤를 따라 걸어오는 슬리퍼 소리를 들으며 후들거리는 다리에 억지로 힘을 주어 걸었다.



  “오늘은 내 눈 봐주네요.”

  상담실 소파에 앉자마자 그 애가 그렇게 말했다.

  “목소리도 들려주고.”

  화가 잔뜩 나서 굳어있던 그 애의 얼굴 끝에 미소가 살짝 번진다. 유쾌해 보이는 웃음은 아니었다. 그 애의 손끝이 오늘따라 유난히 붉다. 대충 걷어 올린 소매가 잔뜩 구겨져 있다.

  “정국아.”
  “선생님 힘들게 하는 거, 용서 안 해요.”

  나는 그 애 앞에서 울어버리고 싶다.

  “그래도 폭력은… 쓰지 마.”
  “욱 했어요. 화가 나서.”
  “그런 모습은 보고 싶지 않아.”
  “미안해요. 내가 잘못 했어.”

  그 애가 테이블을 가운데에 두고 눈으로 나를 쓰다듬는다. 그러더니 상담실 천장을 빙 둘러 확인하고는 테이블 위에 있는 손을 움직인다. 따뜻하고 커다란 손이 내 손등을 감싸 잡는다. 깍지를 껴온다. 나는 여전히 울고 싶다.

  “다신 안 그럴게요.”

  겨우 진정한 심장이 또다시 날뛴다. 숨이 차오른다. 나는 또 다시 전정국에게 위로 받는다. 그 애는 마치 언제든 내 편이 되어줄 것 같다. 그 애가 나를 아낀다. 정말로, 어느새 내가 네 것이 된 듯하다.





  31. 너희들에게



  상혁이는 방과 후 치킨 집에서 일을 한다. 홀 서빙도 하고 배달도 한다고 했다. 녀석은 훤칠한 키와 잘생긴 외모를 가졌기에 금방 호감을 사는 스타일이다. 그래서인지 가끔 홀에 온 단골손님들이 술을 권한다고 했다. 사장님 눈치가 보여 거절 못하고 한두 잔씩 받아 마시곤 하는데, 하필이면 그날따라 소주를 탄 잔을 마셨다고 했다.

  “배달해야 하는데 술 마셨다고 못 한다고 하면 잘리잖아요.”

  녀석이 답답하다는 듯 털어놓는다.

  “쫌 핸들을 꺾었는데 하필이면 경찰차랑 부딪쳤어요.”
  “당황했겠네.”
  “네. 근데 파출소 가서 신원조회하고 이것저것 쓰는데 예전에 경찰차 긁고 간 것도 저 아니냐고 하잖아요.”
  “누가?”
  “경찰이요. 예전에 누가 경찰차 범퍼 긁고 갔는데 빨간색 페인트 묻었다고… 배달 오토바이도 빨간색이라고 그러면서… 존나 억울하게 만들잖아요. 저도 술 마시고 배달한 건 잘못인 거 아는데….”

  상혁이는 억울하고 불쾌한 심정을 토로했다. 나는 그 애의 이야기를 가만히 들어주었다. 녀석은 내가 자기 얘길 들어준다는 것이 조금 후련했는지, 그동안 쌓아왔던 이야기를 다 털어놓기 시작했다. 파출소 순경 말투가 얼마나 재수 없었는지, 치킨 집 사장님이 얼마나 치사한지, 단골 아줌마가 얼마나 징그러운지, 그동안 학교가 얼마나 뭐 같았는지. 그리고 마지막으론 치킨 기름을 하루에 몇 번 가는 줄 아느냐고 흉을 보다가 피식 웃어버린다.

  “아 저 과묵한 앤데….”

  녀석의 말에 내가 웃어주자 덩달아 큭큭 거리며 웃는다. 나는 상혁이를 보며 이런 생각이 들었다. 결코 나쁜 아이는 없다고. 몽둥이로 패고 윽박지르며 잡아야 할 대상은 이 아이들이 아니라고.

  

  교실의 분위기가 묘하다. 아이들이 내게 미안한 표정을 짓는다. 7반에 일어난 일 때문에 내가 부장 선생님께 깨지고 병원까지 다녀왔다는 소문이 다 퍼진 모양이었다. 어쩐지 축축 처지는 종례 분위기다. 내가 교탁 앞에 서자 진서와 진서의 짝꿍이 내게 조용히 말을 건넨다.

  “선생님. 괜찮으세요?”
  “괜찮아 이제. 걱정 마.”
  
  나는 아이들에게 빈 종이를 나눠준다. 각서 대신이다.

  “작은 사건이 있어서 모두 야간 자율학습을 해야 해.”

  내 말에 이곳저곳에서 원성이 터진다. 그러다가 전정국의 눈치를 보더니 다시 합죽이가 된다.

  “아르바이트를 하는 친구들은 사업주 확인증을 내야 해. 그렇지 않은 친구들은 미안하지만 선생님이랑 10시까지만 놀자. 너희가 하고 싶은 거 해. 이 종이에 글을 써도 좋고, 그림을 그려도 돼. 매일 이 한 장의 종이를 채우자. 너희 스트레스 풀 수 있는 건 뭐든지 해. 물론 공부를 하면 더 좋겠지?”

  내 말에 동현이 녀석이 불쑥 질문한다.

  “폰 게임은요?”

  녀석의 말에 다른 아이들이 킬킬 웃는다.

  “그래 해. 대신 감상문을 써줘. 게임을 하고 나서 기분이 어땠는지. 이겨서 기분이 좋으면 좋은 대로, 져서 기분이 나쁘면 나쁜 대로 매일 이 종이에 너희의 생각을 적어줘.”

  내 대답에 아이들이 곳곳에서 우와, 우와, 하는 탄성이 터진다. 나는 전정국을 흘금 봤다. 턱을 괸 채로 나를 향해 웃고 있다.

  “억지로 붙잡아 놔서 미안해. 너희가 사고 칠까봐서가 아니고, 서로 더 알아가고 싶어서라고 생각해 줘.”
  “그럼 편지 써도 되는 거죠?”

  그 애가 불쑥 손을 들고 묻는다. 나는 마른 침을 꼴깍 삼키고 그 애를 향해 끄덕인다. 또다시 나를 향해 웃는다. 가라앉아 있던 종례 분위기가 다시 활기를 띤다. 야자를 하라는 선언에 조건이 제법 마음에 들었는지 여기저기서 장난치며 웃고 떠드는 소리가 들린다.

  나는 최선을 다해 내가 할 일을 찾을 것이다.
  그렇게 하다 보면 언젠가는 정답을 찾을 수 있을 거라고 믿는다.





  32. 고백




  “선생님.”

  오늘은 함께 야간 자율학습을 끝마친 그 애가 주차장으로 찾아왔다. 나는 차에 타려다가 말고 그 애의 목소리에 반사적으로 반응했다. 날 부르는 소리는 별로 특별 할 것이 없음에도, 나는 화들짝 놀라며 심장이 내려앉는다.

  “야자 하느라 수고 많았네 정국이.”

  내가 웃어주자 그 애가 빙긋 웃으며 뒷목을 긁적인다. 그러다가 이내 표정에 그늘이 드리운다. 주차장이 희미한 램프 하나 때문에 어두워서만은 아닌 것 같다. 나는 그 애의 미묘한 표정 변화를 감지했다. 문득 불안했다. 나는 너의 어둠이 겁난다.

  “우울해요.”

  그 애가 한숨을 내뱉듯 말했다.

  “왜. 무슨 일 있어?”
  
  내가 걱정스러운 맘에 한 걸음 더 다가가서 얼굴을 살피며 묻자 그 애가 답지 않게 고개를 숙이며 맨바닥을 신발 끝으로 툭툭 찬다.

  “선생님 때문에요.”
  “…왜?”
  “선생님이 너무 좋아서 우울해.”
  “…….”
  “이런 감정 뭔지 알아요?”

  안다. 사람이 너무 좋으면 우울할 수도 있다는 거.

  그 애가 또 대담하게 내 손을 잡는다. 내가 주위를 두리번거리자 뒤늦게 그 애도 고개를 돌려 이곳저곳 살피더니 다시 내 손을 놓는다. 그리곤 거절 당할까봐 두려워하는 얼굴로 조심스레 묻는다.
  
  “나랑 한 시간만 같이 있어줄래요?”




  그 애와 나는 가까운 오락실로 향했다. 나는 예상치 못한 장소에 눈을 동그랗게 떴다. 그 애는 건물 앞에서 교복 넥타이와 카디건을 벗어 가방에 넣고 앞장서서 들어간다. 새삼 전정국이 성인이라는 것에 기분이 이상해진다.

  텅 빈 오락실을 가로질러 걷던 그 애가 코인 노래방 문을 열더니 내게 손짓한다. 낯설다. 이 시간에 이런 곳에 와본 적이 처음이라 그렇다. 우물쭈물 하다가 그 애를 따라 노래방 기계 안에 들어가 앉았다. 전정국이 문을 닫고는 익숙하게 동전을 꺼내 넣는다. 마이크에 대고 아, 아, 하고 테스트를 하더니 나를 보고 웃는다.

  “왜 갑자기 노래방?”

  나는 이 말을 하자마자 스스로 깨달아버렸다. 처음 그 애와 밥을 먹었던 날 했던 말이 생각 났기 때문이다.

  ‘다음에 연습해서 들려드릴게요.’

  혹시 그동안 나를 기다리며 이곳에서 노래를 불렀던 걸까. 심장이 또다시 두근거린다. 그 애는 노래 책을 찾지도 않고 외운 번호를 누른다. 전주가 흘러나오고, 조금 가까운 그 애의 얼굴에 쑥스러움이 가득 찬다. 마이크를 통해 울리는 그 애의 목소리가 듣기 좋다. 적당히 높고 적당히 영글어진 소년의 목소리. 나도 모르게 온 신경을 귀에 집중한다. 익숙하지 않은 전주가 흘러나오고, 그 애가 허밍을 한다.

  그 애가 부드러운 목소리로 잔잔하게 노래를 부르기 시작한다.

  “그대만 보는 한 사람이 있습니다.”

  금세 촉촉해진 눈으로 내 얼굴을 바라보며 노래한다. 듣기 좋은 목소리가 귓가에 들린다. 이 좁은 공간에 들리는 것이라고는 그 애의 노랫소리뿐이다. 나는 그의 눈동자를 바라보다가 민망한 생각이 들어 모니터로 눈을 돌렸다. 그러자 그 애가 내 손을 찾아 잡고는 힘을 주어 당긴다.

  “내가 그대를 또 원하고 있습니다.”

  고백과 같은 노랫말이 들린다. 그 애가 내 손을 잡은 채 손을 꼼지락거린다. 손이 축축하다. 늘 부드럽고 따뜻했던 그 애의 손이 땀에 젖어 있다. 모니터 빛 때문에 그 애의 얼굴이 지금 붉은지 아닌지, 알 수 없다. 다만 촉촉한 눈동자를 보고 짐작한다. 네가 지금 떨고 있다는 걸.

  “내 맘 안 들리나요. 언제쯤 날 안아줄까요.”

  원래 노래를 잘 하는 건지, 연습을 많이 한 건지, 달콤한 그 애의 목소리가 나를 녹인다. 나는 지금 당장 그 애에게 키스를 할 수도 있을 기분이 든다. 그 애가 눈을 감은 채로 마지막 가사를 내뱉는다. “내가 그댈….” 긴 여운을 남기며 노래의 반주가 이어진다. 나는 이 반주가 끝나기 전까지 마음을 정리해야 했다. 노래가 끝나고 나면 어떤 반응을 해야 할지.

  잘 들었다 칭찬을 할까. 고맙다고 할까.
  아니면 나도 너를 원하고 있다고 말할까.

  요란하게 점수를 알리는 효과음이 터진다. 우리는 세 뼘도 안 되는 거리에서 시선이 엉킨다. 도저히 눈을 뗄 수 없다. 그 애가 마이크를 내려놓고는 의자 끝에 걸터 앉으며 내게 조금 더 가까이 다가온다.

  “선생님.”
  “…응.”

  그 애가 내 손을 조물조물 만지더니 잡은 손을 들어올린다. 내 손등을 가만히 내려다본다. 눈을 내리깐 모습이 근사하다. 여덟 살 어린 네가 또 나를 설레게 만든다. 천천히 고개를 숙여 내 손등 위에 입을 맞춘다. 부드러운 입술이 느껴진다. 눈을 감고 따뜻하게 입을 맞춘 채로 멈춘다. 몸 어딘가가 간지럽다. 조금 뒤 그 애가 입술을 뗀다. 사라지는 온기가 아쉽다.

  “이건 존경한다는 뜻이에요.”

  그 애가 수줍어하는 얼굴로 내 손등을 엄지손가락으로 문지른다. 존경. 네가 나를 존경한다고 한다. 많이 부족한 내게. 제자를 좋아하는 바보 같은 선생에게 말이다.

  “그리고 이건….”

  그가 내게 얼굴을 가까이 한다. 숨이 멎을 것 같다. 도저히 눈을 뜨고 있을 수가 없다. 짧은 순간 갈등이 생긴다. 그 애를 밀어내야 할까. 하지만 머릿속이 암전 된다. 내게 가까워지는 그 애의 얼굴을 보니 아무런 생각도 들지 않는다. 몸이 떨려온다. 눈을 질끈 감았다.
  
  따뜻한 입술이 내 이마에 와서 닿는다.

  촉촉한 감촉이 느껴진다. 커다란 손으로 내 뒤통수를 감싼 채로 고요하게 입을 맞춰온다. 생전 처음이다. 누군가가 이마에 키스를 한다는 것은. 아랫배가 간지럽고, 몸 어디선가 찌릿한 전율이 느껴진다. 이마에서 느껴지는 그 애의 입술이 떨고 있다. 나는 잠시 시간이 멈추기를 바랐다. 그 애의 손을 꽉 붙잡는다. 떨어질 것을 두려워하는 사람처럼.

  한참 뒤 그 애의 입술이 떨어진다. 입술이 닿았던 이마 가운데가 뜨겁다. 열이 나는 것 같이 정신이 몽롱하다. 하마터면 그 애의 품에 안겨서 바보 같이 울어버릴 뻔했다. 간지러운 숨이 멀어져가는 과정이 느리게 지나간다.

  “이건 믿는다는 뜻.”


  네가 너무 좋다.
  내게 조심스레 입 맞추는 네가 너무 좋다.
  내가 너무 좋아서 우울하다는 널, 사랑하는 것 같다.




  
















(+)
8편은 이틀 뒤 자정 전후로 찾아올게요.
많이 표현해주셔서, 저도 글 쓰는 게 즐겁습니다.





* 랠리님에 의해서 게시물 이동되었습니다 (2018-04-24 16:37)
oh랠리oh  | 180222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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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yRang Lee  | 180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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랠리님 광팬  | 180222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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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티1013  | 180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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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30901  | 180222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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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라보라찜  | 180222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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랠리님사랑해요  | 180222  삭제
오늘도 자긴글렀습니다..한줄한줄 읽어내려갈때마다 랠리님이 표현하신 국민 감정에 몸부림쳐요ㅠㅠ정말 사랑해요 만세 만세 랠리님 만세ㅔ
코크  | 180222  삭제
랠리님 충성충성...적게 일하시고 많이 버세요ㅠㅠ8편 나오는날만 기다리며 살겠습니다 너무 설레네요,,,역시 남의 연애가 재밌어...
 | 180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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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zzizzimni  | 180222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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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아  | 180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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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개  | 180222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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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브모드  | 180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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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썹  | 180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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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yot  | 180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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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구망  | 180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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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립립  | 180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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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민서  | 180222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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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깅  | 180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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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yejung1013  | 180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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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밥  | 180222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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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리온  | 180222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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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두소년  | 180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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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르게께  | 180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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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k0704  | 180222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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삐약  | 180222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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뀨요미  | 180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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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키바나나  | 180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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꺼이꺼이  | 180222  삭제
둘의 텐션 스토리전개 미쳤고 랠리님 필력 파친거야 세상사람들 다 아는거겠지만.. 읽을수록 지민이같은 선생님이 세상에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생각이 들정도로 캐릭터가 매력적이에요.
눈 앞에서 둘의 감정선과 모습을 보고있는 것같이 느껴진다는게 랠리님의 엄청난 능력이라고 또 느낍니다.
브금은 어디서 자꾸 글이랑 딱 맞는거 가져오셔서 심장을 힘들게 하시는지... 심장에 무리가서 앓아누울거같은데, 평생 그러고싶네요.
랠리님덕분에 오늘밤도 꺼이꺼이 울다 잠이 들겠네요.. 사랑해요
kiko  | 180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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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이  | 180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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팅커벨  | 180222  삭제
랠리님 정말 ,,,, 최고예요 최고 ㅠㅠㅠㅠㅠㅠ 말로 표현하기는 어려운 최고 ㅠㅠㅠㅠ
연아  | 180222  삭제
정말....랠리님.......최고세요................♡♡♡♡♡♡♡♡♡♡♡♡♡♡♡♡♡♡♡♡
연아  | 180222  삭제
헉 쓰고보니 바로 윗분이 똑같이 말씀하셨네;;; 다 비슷한 마음인가봐요ㅠㅠ
환상문학  | 180222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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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탈리  | 180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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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30그릇  | 180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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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몬향  | 180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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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701  | 180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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캔디팡  | 180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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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탄  | 180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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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유하  | 180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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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습니까  | 180222  삭제
아 진짜 사람 오조억명 미치게 만드는 랠리니무ㅠㅠㅍ퓨ㅠ딱히 연애에 대해 관심이 없지만 진짜 그짓말 안하고 랠리님 글만보면 없던 연애세포가 생기고 없던 불R도 생기는 기분이에여ㅠㅜㅜㅠ무슨 말인지 아시겠나요?ㅠㅠㅠ
좋아해요 랠리니이이잉ㅁ무ㅜㅠㅠㅠ
쿠롱  | 180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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릴리  | 180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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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새우와퍼  | 180222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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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츄  | 180222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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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e  | 180222  삭제
오늘은 짧았던 거죠? 그렇죠?
아.. 어떠케요. 심장이 막 두근두근해요.
강양이  | 180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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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빛  | 180222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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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희  | 180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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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마토  | 180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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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양이  | 180222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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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ril  | 180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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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80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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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혜원  | 180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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찜니마늘너마늘  | 180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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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세라  | 180222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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랠리님스톸어  | 180222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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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귀염둥이  | 180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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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랠리님  | 180222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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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  | 180222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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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80222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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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찌  | 180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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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urple0204  | 180222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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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etaejim95  | 180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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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이자 벗  | 180222   
랠리님 글은 쉬지않고 단숨에 읽게 되는 것 같아요,, 그런데 한자라도 놓치기 싫어서 정말 천천히 한자한자 읽었어요 ㅜ 분위기가 너무 좋구 글 속 정국이랑 지민이가 너무 매력있어요 ㅜㅠㅜ 좋은 글 감사합니다, 따듯한 하루 보내세요^_^
정꾸꾸정  | 180222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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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400  | 180222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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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pa  | 180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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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 사랑해요  | 180222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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짐바구니  | 180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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딴지  | 180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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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루밑  | 180222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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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지발가락  | 180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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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음  | 180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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밍구  | 180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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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400  | 180222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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랠리만세  | 180222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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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터팬  | 180222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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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찬침침  | 180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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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vana  | 180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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빵야  | 180222  삭제
이번에도 잘 읽었습니다 랠리님. 항상 좋은 글 써주셔서 감사합니다
사리  | 180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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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yiiloveuu  | 180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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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정침침  | 180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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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삼색아람  | 180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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델이  | 180223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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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충  | 180223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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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 180223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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짱짱맨  | 180223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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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tjj  | 180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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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유진  | 180223  삭제
랠리님이 글을 구성하면서 상상하셨을 분위기와 감정선을 온전히 느끼려고 정말 천천히 곱씹으면서 읽었어요. 😭감사합니다.. 절 받으세요...
꾸꾸  | 180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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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다섯개  | 180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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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나  | 180223  삭제
하...진짜 메리님 글 읽고 너무 좋아서 눈에서 눈물이 마를날이 없어요...
갓랠리  | 180224  삭제
글이 너무 야해요... 벌벌 떨면서 읽고있어요ㅋㅋㅋ 비지엠까지 몰입도 최고입니다 글 분위기가 어쩜 이래요 텁텁하면서 싱그러워요 사랑합니다
앙달  | 180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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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리  | 180224  삭제
마음이 아리네요. 이런 선생님이 있었다면 학교 좀만 더 다녀볼껄. 다닐수 있었을껄 ... 학교 다니고싶었는데. 자꾸 정국로 7반 아이들이 되어서 읽게 되네요. 참 아리고 아프네요..
모모  | 180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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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싹  | 180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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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믈렛  | 180224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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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르르콩콩  | 180225   
ㅎ 랠리님 입덕했는데 어디로 가야돼요 ?
세상에나  | 180225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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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아햏  | 180226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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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품달  | 180226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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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k7  | 180227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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뚠구  | 180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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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과  | 180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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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케  | 180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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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두  | 180227   
ㅠㅠㅠㅠㅠㅠㅠㅠ아 대박이에요ㅠㅠㅠ
뚜루비  | 180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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찌미쩨고  | 180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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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답하라국민  | 180311   
세상을 통 틀어서 모든언어로 이글은 아름답다 라고 말하고 싶어요. 최고의 글입니다. . .
이린아  | 180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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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  | 180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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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라보라짐  | 180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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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nee  | 180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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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813  | 180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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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개랑침침  | 180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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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룸  | 180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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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구  | 180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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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윤  | 180415   
너무 좋습니다ㅠㅠ 최고ㅠㅠㅠ
칠시보  | 180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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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자필멸  | 180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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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아앙  | 180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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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메밤  | 180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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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동나뮤  | 180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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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아  | 180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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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뭉  | 180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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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ly  | 180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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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미니밍  | 180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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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고파  | 180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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꿀방  | 180614   
랠리님한테 손등뽀뽀라도 해드리고싶은기분.....ㅠㅡㅠ 존경한가득......
onenonly  | 180617   
저도 작가님 존경해요 아주많이ㅠㅠㅠㅠㅠ
97오팔  | 180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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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누난나  | 180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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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르꾸찌  | 180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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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연  | 180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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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희  | 18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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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두  | 180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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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wan  | 180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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탱자  | 180709   
마음이 몽글몽글하네요ㅠㅠ
secondbite  | 18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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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별  | 18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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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리  | 180715   
너무 좋아서 미치겟ㅅ네요 후ㅠㅠㅠㅠ최고에요
 | 180719  삭제
늦게알았지만 대신 볼게 많아서 좋네요 개이득
pong  | 180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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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링  | 18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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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8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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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랑랑  | 18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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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n00  | 180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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꿀짐  | 180901   
지민이 속도를 맞춰주고 기다려주는 정국이가 참 예쁘네요
빠시아  | 18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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뻐꾸기  | 180902   
랠리님. 어찌 이리도 글이 훈풍인가요ㅜ 보는 내내 입이 헤...다물리지 않네요. 글이 참 오래 맴돌아요ㅠ 여운이 장난 아닙니다...
cherryb_jm  | 180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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럽후메이쥬  | 18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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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immyya  | 18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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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피아  | 180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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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imoya  | 180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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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의은하수  | 180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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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큐  | 18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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꾹꾹  | 180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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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정하  | 180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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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r him  | 180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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팟찌밍  | 180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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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둥이짐니  | 180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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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윤  | 18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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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쟈  | 18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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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스터  | 18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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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마비  | 181102   
선생님..... 랠리선생님... 저 지금 우울해요.... 랠리님 글 너무 좋아서 우울해.... 감정선 무엇입니까 진짜 심장 찢어질 것 같아 ㅠㅠㅠㅠ 근데 왜인지 너무 설레고 미묘함이 미칠 듯 간지러운데 한편으로 불안함이 계속 들어요.. 지민이의 감정이 이런 것일까요 그렇담 랠리 작가님 당신 역시 천재.....! 이렇게 글 읽으면서 오만가지 감정을 그것도 엄청나게 격하게 느끼는 게 참 오랜만이라 너무 신기하고 좋네요 ㅜㅜ
민설탕  | 181105   
ㅠㅠㅠㅠㅠㅠ이거 영화한편아닌가요ㅠㅠㅠㅠㅠㅠ진쩌 미쳤어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오열하고 있습니다 하... 매화 감동이에요
쁘뛰찜인  | 18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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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로미  | 18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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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시리  | 181128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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꾹이  | 181207  삭제
전..이런 잔잔한 전개가 너무 좋아요! 진짜너무..ㅠㅠ
악!! 회원가입좀 하게 해주세요ㅡㅠ 왜 회원가입 창이 안뜰까요ㅜ
치리  | 181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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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은 영원하다  | 190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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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  | 190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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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지선  | 190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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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몬트리  | 190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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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개짐  | 190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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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0velykm  | 190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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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율  | 190208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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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보로  | 190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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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리  | 190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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힐링타임  | 190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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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울방울  | 190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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꿀진  | 190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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죠니뎁  | 190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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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브  | 190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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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닝  | 190518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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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유  | 190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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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도리  | 190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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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꿍라꿍  | 190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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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지의미미  | 19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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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고  | 190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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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ho  | 190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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짐니럽  | 190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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꾹찜영사해  | 190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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랄란  | 190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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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국민  | 190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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꾹밍  | 190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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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비  | 190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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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침아누나라고불러봐  | 190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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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ony1013  | 190625  삭제
랠리님 ㅜㅠㅠㅠ 저 촘 울고 시작해도 되나요....? 이해해 주시는건가요?!!!!! 세상에 마상에 ㅜㅠ 정국이 이 직진연하남 ㅜㅠㅠㅠ 타고나길 정국이는 깊고 넓은 사람이네요... 나이답지 않은 신중함과 진솔함 지민이를 사랑하는 방법까지도 말이죠.. 정말 감동 그 자체입니다 어찌보면 그저 텍스트일 수 있는 정국이와 지민이인데 저한테는 살아 움직이는 드라마 같아요... 랠리님 진짜 감사합니다... 이제서야 알게 되어 글을 읽은 것이 아쉽기도 하고 완결난 글을 읽을 수 있는게 행운인것 같기도 하고 복잡미묘한 마음이에요... 감사히 잘 읽었습니다 랠리님 사랑해요 ㅜㅠ
라엘  | 190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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쓔이  | 19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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탕트  | 190706   
그럼 존경 믿음 다음엔요...? 졍극쒜! 이, 입술은....! 그럼 가섬팍은요......! 그리고 그 밑ㅇ...(적당히해라 이샛기
암요 알죠ㅠ 몬주 알죠ㅠ 랠리님 같은 사람 제 지인으로 있으면 좋아버리겠다 진짜로..! 다 죽어버린 연애세포 감각 좀 깨우치게 해줄 것 같아서요.. 근데 정국이때문에 간질간질 한거 보면은 아예 다 죽지는 않은 것 같은데.. 살려 줄 상대가 없네요..ㅎ; 랠리님 정국이는 늘 옳아요 늘 주는 사랑 재지 않는 사랑 한결같은 사랑 그렇기에 보는이로 하여금 눈만 높아주는 사랑.. 연애 몬한다 이제 나..
국민드라마  | 190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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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ursday1122  | 190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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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워리  | 190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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짐니짐니  | 190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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꾸기꾸깆  | 190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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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모랑주  | 190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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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jikook  | 190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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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개꽃  | 19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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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이이  | 190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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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밤  | 190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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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미레  | 19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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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na  | 19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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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돌이  | 190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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찜꾹  | 190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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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육토끼  | 190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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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라얀  | 190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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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에  | 190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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냥찡이  | 190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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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ooden  | 190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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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침꾸꾸  | 19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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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시멜로  | 190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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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imnotic  | 190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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샐리귤  | 190908  삭제
정주행하고있어요. 내 가슴아 함부로 뛰지마. 내가 왜 설레냐ㅠ
고슴도치  | 190908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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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90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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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날💜  | 19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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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 자  | 190928  삭제
아...진짜 눈물 광광 흘러요ㅠㅠㅠㅠ
노랑양말  | 19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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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프라이드  | 19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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짐사랑빔  | 19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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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밤  | 19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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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24  | 191027  삭제
랠리님 천재ㅠ
구월이  | 19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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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조교  | 19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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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eJeJe  | 19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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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orin  | 191103   
어쩜... 글로 이렇게 마음을 울리세요 ㅠㅠ 진짜... 너무 좋아요 ㅠ
님굮  | 19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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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구  | 19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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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밍  | 19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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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헬  | 19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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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uswl4579  | 191116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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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개토끼  | 19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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혜시니  | 19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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콩꼬물맘  | 19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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