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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L 비환상 문학 (33) 만년설(說) (1)
비환상 문학 12 (미성년자) 랠리 씀

Giljoo Lee - 빈센트 반 고흐

비환상 문학
12















  49. 사랑하니까



  나는 욕실 문 앞에 서있다. 두껍게 닫힌 문 너머로 물줄기 소리가 들린다. 발바닥에 축축한 기운이 느껴진다. 네가 문 앞에 벗어놓고 간 겉옷이 빗물에 흠뻑 젖은 채 늘어져 있다. 깊은 생각에 잠긴다. 차를 타고 집으로 돌아오는 내내 말없이 젖은 몸을 떨던 너의 모습이 떠오른다. 잃을 게 많은 나를 사랑하는 자신을 자책했을까. 나를 위해 도망치던 그 순간 네 마음은 뭐였을까. 혹시 언젠가 네가 그런 이유로 날 떠나갈까 봐 두렵다.

  어쩌면 시작하지 말았어야 했나. 우리의 관계가 진전될수록 나는 불안감에 휩싸인다. 앞으로 어떤 일이 닥쳐올 것인지 가늠할 수 없다. 네 말대로 잃을 게 많은 내가, 널 위해 모든 것을 내려놓을 수 있을까. 혹시라도 그런 잔인하고 끔찍한 일들이 우릴 망쳐 놓을까봐 겁난다. 실은 그걸 이겨낼 자신이 없기에 그렇다. 누군가를 가지기 위해 내 것을 버려야 할 수도 있단 생각은 처음이다. 한 번도 그런 상상을 해본 적 없다. 그래서 지금 내게 드는 모든 감정과 생각들이 낯설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너를 가지고 싶다. 막무가내로 널 붙잡고 싶다. 네가 내 전부가 되어가고 말 것이라고 알려주고 싶다. 언젠가는 너를 잃는 게 내 모든 걸 잃는 일이 될지도 모른다고. 그때의 일은 그때 다시 생각할 거니까. 내가 지금 이 문을 열고 들어가면 이제 더 이상은 돌이킬 수 없을지도 모른다. 부디 충동이 아니길 빈다. 나는 오롯이 네 연인이고 싶다.

  이건 내가 널 사랑해서, 사랑해서 그런 거다.




  욕실 문을 열자 수증기가 가득 섞인 공기가 얼굴에 끼쳐온다. 아니 그보다 먼저, 샤워 부스에 서서 물줄기를 맞고 있는 네 알몸이 눈에 들어온다. 뿌연 수증기 너머로 네 마른 몸에 탄탄하게 박혀있는 근육이 보인다. 아름답다. 가능하면 너의 모든 것을 눈에 담고 싶다.

  네가 놀란 듯 행동을 멈추고 나를 바라본다. 머리카락을 타고 물이 흘러 네 얼굴 위에 흐른다. 너의 촘촘한 속눈썹 위로 물방울이 엉겨 붙어 겨우 눈을 뜨고 있다. 나는 드로즈 하나만 입은 채로 욕실로 들어와 문을 닫았다. 조금 쌀쌀한 바깥 공기와 다시 완벽하게 차단됐다. 마치 욕실 안이 다른 세상 같다. 네가 여전히 굳은 채로 서있다. 용기 내 샤워하는 너를 찾아왔으면서, 나는 차마 더 다가갈 수가 없다. 발목이 굳어버린 것 같아서 그렇다. 문고리를 잡은 채 바짝 붙어서 널 바라보자 우리 사이에 정적이 돈다. 오로지 샤워기에서 떨어지는 물소리만 욕실 안을 가득 채운다.

  “…….”
  “…….”

  나는 마른 침을 삼킨다. 네가 가만히 물을 맞으며 나를 지켜본다. 너의 발가벗은 몸을 보니 눈동자가 뜨겁다. 피가 쏠리는 건가, 아니 어쩌면 눈물일지도 모르겠다. 나는 비로소 깨닫는다. 전정국을 좋아하게 된 순간부터 꾸준히 열망하고 있었단 것을. 내 눈앞에 있는 네 몸을 보니 그렇다. 너 역시 나와 같을 것이다.

  내심 네가 내게 다가와주길 바랐다. 그러나 너는 야속하게도, 내가 더 가까이 다가오길 바라는 듯하다. 네가 미동 없이 나의 나체를 빤히 바라본다. 그 눈길이 너무 뜨거워서 수치와는 다른 감정들이 내게로 휘몰아친다. 조금 더 용기를 내보기로 했다. 더 이상 멈추는 건 어차피 힘들다. 주먹을 꼭 말아 쥐고 샤워부스로 발걸음을 뗐다.

  그러자 네가 말없이 내게 팔을 뻗는다.

  나는 너의 신호를 보자마자 목에 매달려 안겼다. 몸이 겹쳐지자 뜨거운 물줄기가 내게도 떨어진다. 내가 입고 있는 속옷이 금세 물에 흠뻑 젖어 피부에 달라붙는다. 네가 나를 타일 벽으로 밀어 붙이며 급하게 입술을 붙여온다. 네 목에 감은 팔을 당기며 입술을 잡아 삼키듯 빨았다. 욕실의 열기로 몸이 흐물흐물해지는 것 같다. 이가 다닥 부딪칠 정도로 격렬하게 입을 맞췄다. 재촉하듯 네 윗입술과 아랫입술을 번갈아 빨자 말캉한 혀가 내 조급한 움직임을 달래듯 쓰다듬는다. 샤워하고 있는 너에게 찾아온 행동의 뜻을, 너는 백 프로 이해한 것 같다. 너의 손이 내 젖은 등짝과 허리를 매만지다가 달라붙은 속옷의 밴드를 만지작거린다. 열려있는 입술 사이로 나도 모르게 낯선 신음이 터졌다.

  “…선생님.”

  네가 입술을 떼고 나를 부른다. 더운 온도에 숨이 찼다. 네 입술이 조금 빨갛게 부었다. 그 입술 새로 나를 선생님이라고 부르는 그 세 글자에 묘하게 흥분된다. 너 역시 그러한지 잔뜩 상기된 얼굴을 하고 있다. 그걸 보니 어떤 욕망 같은 게 명치끝에서 치고 올라온다.

  “벗겨줘.”

  내 말에 네가 귀에 입술을 붙여온다. 입 안에 머금고 혀를 내밀어 귓불을 핥을 때마다 점막끼리 끈적끈적하게 마찰하는 소리가 들린다. 이미 네 숨소리는 내 것 같다. 이 세상의 모든 소리가 차단되고, 대신 너의 가느다란 숨소리가 귀에 가득 담긴다. 너의 혀가 귓불을 지나 목 줄기를 타고 내려온다.

  너의 손이 내 살갗을 조금 적나라하게 만지기 시작한다. 허리와 골반에 닿는 손가락에 몸을 흠칫 떨자 너의 다른 손이 내 목덜미를 감싸오며 차근차근 주물러준다. 나도 모르게 어깨에 잔뜩 들어간 힘을 의식적으로 풀었다. 몸이 녹아내릴 것 같다. 네가 내 맨살을 만진다는 것만으로도 몸속 깊은 곳 어딘가에서 물이 뚝뚝 떨어지는 기분이다. 네가 내 속옷 밴드를 천천히 당겨 내리기 시작한다. 물에 젖어 찰박거리는 드로즈가 아무렇게나 말려 내려간다. 네가 드러난 내 엉덩이를 쥔다. 나는 다리를 조금 벌려 움직이면서 말려 내려간 속옷을 바닥으로 떨어뜨렸다.

  완전히 나체가 된 두 몸이 바짝 겹쳐졌다. 나 역시 너와 키스를 하고, 내 몸 위에 네 손이 자유롭게 떠돌아다닌다는 사실 만으로도 몸이 달아오른다. 고조된 흥분에 숨소리가 거칠어졌다. 너는 또다시 바쁘게 혀를 얽는다. 엉덩이 위에 있는 네 손이 내 살을 꽈악 움켜쥔다.

  너의 얼굴이 흥분으로 일그러지는 걸 보고 싶다. 네가 나로 인해 아랫입술을 씹으며 신음하는 상상을 했다. 내가 너의 축축한 눈동자에 가만히 눈을 맞추고 바라보다가 천천히 몸을 내려 바닥에 무릎을 꿇었다.

  “…….”

  네가 놀라서 한 걸음 뒤로 물러섰다. 나는 네가 도망치지 못하게 단단한 허벅지를 붙들어 당겼다. 눈을 들자, 요동치는 너의 눈동자가 먼저 보인다. 내가 너에게서 눈을 떼지 않은 채 얼굴을 하체에 가까이 붙이자 당황한 듯 내 이마를 막아선다.

  “선생님. 혹시 나한테 미안해서 그러는 거면…”
  “아니야.”
  “…….”
  “정국아. 네가 좋아서 그래.”

  너를 사랑해서, 내가 네 것이라고 알려주고 싶어서 그래.
  그래서 그러는 거야.



  너의 것을 조심스럽게 손에 쥐었다. 며칠 전 너의 손가락을 애무할 때 상상했던 모습이다. 붉고 뜨거운 너의 몸이 사랑스럽다. 네가 내 손목을 잡는다. 나는 네 얼굴에서 눈을 떼지 않은 채 너의 것을 잡고 그 끝을 입 안에 머금었다.

  “아… 선생님.”

  네게서 처음 들어본 목소리가 터졌다. 물줄기가 네 등 위로 쏟아져 내려 사방으로 튄다. 물방울이 자꾸만 튀어 눈을 찔렀지만 눈을 감을 수 없다. 한 순간도 네 모습을 놓치고 싶지 않아서다. 네가 알 수 없는 표정으로 내 머리통에 손을 올렸다. 아랫입술을 깨물며 미간을 좁히는 표정이 새롭다. 곧바로 앓는 소리가 터진다.

  “하…….”

  듣기 좋은 네 목소리가 욕실에 가득 울린다. 너의 것이 내 좁은 입 안 깊숙이 도달했을 때, 나는 어설프지만 최선을 다해 혀를 움직였다. 내가 조금씩 움직일 때마다 네 신음이 커진다. 너의 손이 내 젖은 머리를 붙잡은 채로 어쩔 줄을 몰라 배회한다. 그러다가 커다란 손으로 내 뺨과 귀를 마구 문지른다.

  너의 목소리가 조금 높아지고, 나는 근사한 음악을 듣는 것처럼 그 소리를 감상한다. 두피가 당길 정도로 내 머리카락을 세게 움켜잡는 느낌도 좋고, 너의 움직임에 맞춰 달랑 달랑 고갯짓 하는 내 모습도 좋다. 나는 잠시 이성의 줄을 놓기로 했다. 너와 이렇게 솔직한 행위를 하는 것이 꿈만 같다.

  욕실 안의 열기 때문에 숨을 제대로 쉬기가 힘들 정도다. 네가 나를 밀어내고, 나처럼 욕실 바닥에 무릎을 꿇는다. 내가 뭐라고 말을 할 새도 없이 입술을 마주 대고는 뜨거운 혀를 밀어 넣는다. 그게 마치 내 허락을 구하는 것 같다. 선생님. 오늘 우리, 괜찮아요? 하고.




  내 몸이 침대에 눕혀졌다. 네가 그 위에 올라타 나를 내려다본다. 어느덧 샤워를 마치고 물기가 보송하게 마른 우리의 몸이 보드랍게 맞닿는다. 네 입술이 차근차근 옆 목과 어깨를 타고 내려온다. 마치 내 온몸 구석구석을 핥아줄 것처럼 군다. 간지러운 숨이 닿을 때마다 자동으로 몸이 웅크려진다. 그럴 때마다 네가 나를 쳐다보며 픽 웃고는 소곤소곤 말을 걸어온다.

  “상상한 적 있어요?”
  “…뭘?”

  나는 조금 시치미를 떼며 물었다.

  “나랑 이렇게 하는 거.”

  노골적으로 묻는 질문에 곧바로 대답하지 못하고 눈을 질끈 감았다. 그러자 대답을 재촉하듯 너의 입술이 내 가슴팍에 머무른다. 설명할 수 없는 감촉에 몸을 비틀며 고개를 젖히자 네가 팔로 단단하게 내 허리를 둘러 잡는다.

  “응? 대답해줘.”
  “…몰라아.”
  “선생님. 응?”

  네가 나를 골리듯 집요하게 묻는다. 선생님이라고 부르는 소리에 묘한 생각이 자꾸만 든다. 만약 우리가 동시에 절정에 다다랐을 때 네가 나를 그렇게 부른다면, 나는 소리를 지를지도 모른다.

  너의 얼굴이 배꼽 언저리에 머물렀을 때 이러다 내 몸이 버터처럼 다 녹아 흐르면 어쩌지, 하는 실없는 생각을 했다. 덜 마른 너의 머리카락이 배 위에서 흐트러져 간지럽힌다. 너는 내 몸 어느 한 구석에도 소홀히 하지 않겠다는 듯 차례로 핥아 내려온다. 몸이 그 열기를 감당하지 못하고 터져버리다 못해 정신을 잃을 것만 같다. 그러는 중에도 네가 끊임없이 내게 말을 건넨다.

  선생님, 너무 예뻐요. 사랑스러워. 구석구석 다 먹고 싶다. 그래도 돼?

  이어지는 말들에 정신이 다 혼미해진다. 나는 너의 적나라한 말과 자극적인 애무에 더 깊숙하게 빠져든다. 몸이 어딘가에 퐁당 담겨버린 것 같은 기분이다.

  “나 사랑해요?”
  “…으응.”
  “말해줘.”
  “사랑해… 흐으, 앗….”
  
  짓궂은 너는 내가 널 사랑한다는 말을 내뱉는 순간을 놓치지 않고 내 은밀한 곳에 혓바닥을 가져다 댄다. 한 번도 누군가에게 허락해준 적 없는 곳에 네가 닿았다. 내가 무릎을 세우며 몸을 움츠리자 네가 내 종아리를 잡고는 너의 허리에 감아 두른다. 태어나서 처음 느껴보는 생경한 감각들이 한 군데로 모여든다. 모든 신경세포가 펄펄 날뛰며 나를 미지의 세계로 끌고 간다. 눈이 저절로 풀린다. 내가 가까스로 정신을 붙잡으며 너의 정수리를 내려다본다.

  스탠드 빛으로 인해 은은하게 보이는 스무 살의 육체가 감격스럽다. 조각난 아랫배와 굴곡이 살아 있는 가슴, 울퉁불퉁한 팔과 그 위에 있는 문신까지. 나는 너의 몸을 황홀하게 감상한다.

  “으음….”

  네가 검지와 중지 손가락을 내 입안에 밀어 넣는다. 처음과 같은 조심스러움 대신 쑤욱 밀고 들어오는 대담한 움직임에 앓는 소리가 난다. 반쯤 정신을 놓은 나는, 눈을 게슴츠레 뜨고 너를 올려다보며 최대한 혀를 내어 손가락을 빨았다. 네가 흐… 하고 앓으며 콧잔등에 주름을 만든다. 그리곤 깊은 눈동자로 나를 잡아먹을 듯이 내려다본다.

  네가 심각한 표정으로 콘돔을 끼우는 모습을 보며 얼른 내 안에 들어와 줬으면 하는 생각을 했다. 한 번도 경험해 보지 않은 미지의 일이지만, 나는 이 행위에 따를 고통이나 희열을 미리 세어보지 않았다. 지금은 단지 너와 어서 하나가 되었으면 한다. 너를 온몸으로 받아들이고 싶다. 내가 이렇게 네 것이라고. 다른 생각은 하지 말고 나만 보라고.

  “선생님. 괜찮을까.”
  “으응. 정국아….”
  “응.”
  “어서….”

  우리의 몸이 맞닿았다. 네가 조금 주춤하더니 조금씩 내 안으로 밀려들어온다. 생전 처음 느껴보는 감각에 나도 모르게 숨을 흡 참으며 눈을 질끈 감았다.

  네가 내 다리를 주무른다. 너의 손이 덜덜 떨린다. 나는 당장 울어버릴 수 있을 것 같은 기분이 든다. 뜨거운 너의 몸이 반쯤 들어왔을 때 나는 거의 실신하기 직전의 사람처럼 숨을 급하게 몰아쉬었다. 네가 나를 달래듯 입술을 부딪쳐온다. 내 입안에서 아무렇게나 뒤엉키는 혀를 느끼며 들숨날숨을 쉰다. 내 가슴팍이 오르락내리락 하는 것이 보인다. 네가 허리를 숙여 필사적으로 내 얼굴 이곳저곳에 입 맞춘다.

  남사스러운 소리가 터진다. 내 스스로 제어가 되지 않는 수준에 이르렀기에 나는 소리가 나는 대로 너의 이름을 부른다. 모든 감각이 아래에 쏠려 너의 움직임 하나하나가 느껴진다. 심지어 맥박이 뛰는 소리까지 들리는 것 같다. 나는 정신을 다잡는 것을 포기하고 손을 뻗어 네 몸 아무 곳이나 만져댔다. 또다시 내 얼굴에 퍼붓는 너의 키스를 받다가 네 어깨 언저리를 입에 물었다.

  우리 하루 종일 이거 해요. 선생님. 선생님. 매일 하고 싶어. 나를 부르며 계속해서 파고드는 너로 인해 나는 행복해서 이대로 죽어도 좋겠다는 극단적인 생각까지 들었다. 방 안에 잔뜩 뒤섞이는 우리 두 사람의 신음이 듣기 좋다. 혹시 이게 꿈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 만큼.

  “선생님 내꺼 맞아?”
  
  우리의 몸이 꼭 맞추듯 하나가 되어 점점 같은 절정을 향해 달려간다. 네가 흥분에 고조된 목소리로 내게 묻는다. 나는 너의 움직임에 맞춰 몸이 흔들리며 미친 사람처럼 고개를 끄덕인다. 너는 정사를 나누는 모든 순간을 기억하고 싶은 사람처럼 나를 끊임없이 바라본다.

  “나 누구예요?”
  “흐윽… 정국, 정국이….”

  나는 결국 울음이 터진다. 네가 그런 나를 내려다본다. 나는 울며불며 몸을 비틀었다. 이때부터는 생각이 잘 나지 않는다. 나도 나의 것을 함께 만졌던가, 아니면 네가 만져주었던가. 어쩌면 기억나지 않는 게 당연하다. 반쯤 감은 눈에는 눈물이 가득했고, 내 몸 위에서 달음박질 하듯 움직이는 너의 모습은 완벽하게 낯선 남자였으며, 우리의 머릿속에서 잊히지 않을 소리들이 침대 위에 가득했으니까.

  “윽… 지민아.”

  네가 빠르게 움직이다가 비로소 행위를 멈추었을 때, 머리끝까지 끌어 올라갔던 욕망이 거의 동시에 해소가 되었다. 네가 나처럼 몸을 떤다. 내가 몸을 잘게 흔들며 절정의 여운을 느끼고 있을 때에도, 너는 끊임없이 내 젖은 얼굴에 입을 맞추어 준다.

  “사랑해. 사랑해요.”
  “나도, 나도 사랑해.”

  네가 내 젖은 앞머리를 쓸어 올리고 이마에 입 맞춘다. 나는 너의 사랑을 온몸으로 느낀다. 머릿속이 하얘질 만큼의 첫 경험이다. 우리의 관계에 대해 그 어떤 생각도 더 할 수가 없다. 실은 아무것도 필요하지 않을지도 모른다. 단지 서로를 사랑하고 있을 뿐이다.
  






 | 180315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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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과  | 180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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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터팬  | 180315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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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80719  삭제
회원가입하고싶.. ㅠㅠ 근데 12세가 참 재밌네요
 | 180719  삭제
아 12세가 아니고 12편이구나 ㅋㅋ 미성년자보고 ㅋㅋ 아 ㅠㅠ
사랑해요  | 180810  삭제
진짜 회원가입하고 싶어요ㅠㅠㅠㅠ
 | 180820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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뻐꾸기  | 180902   
친절한 랠리님...ㅜ
꾹이  | 181207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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찌미찜니  | 181207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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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밀리  | 190222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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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라  | 190515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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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둥이지민씨  | 190518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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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ony1013  | 190625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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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yjay  | 190711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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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orin  | 19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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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ck

오늘 하루동안 보지 않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