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온서적

ALL 비환상 문학 (33) 만년설(說) (1)
비환상 문학 17 랠리 씀

불꽃심장 - 투명한 동거

비환상 문학
17











 63. 다시 시작



 오늘은 조금 특별한 날이다. 그 애를 억울하게 잡아두었던 정학이 끝났기 때문이다. 우리는 집을 나서기 전, 아침 일찍 일어나 함께 샤워를 했다. 마주본 채로 따뜻한 물을 함께 맞았다. 정국이는 마치 아기를 씻겨주듯 정성스레 내 몸을 만졌다. 샴푸를 짜서 머리 위에 거품을 잔뜩 내주는가 하면, 샤워 볼을 내 몸 구석구석에 보드랍게 문지르기도 했다. 은밀한 부위를 장난스럽게 만지는 통에 핀잔을 줬더니 귀엽게 큭큭 웃으며 거품이 잔뜩 발린 미끄러운 몸으로 나를 끌어안았다.

 “나 좀 변태인가 봐요.”
 “갑자기 웬?”
 “여기서 하고 싶어.”

 그러면서 나의 엉덩이 양쪽을 움켜쥐고 투정을 부린다. 점점 더 표현이 대담해지는 이 소년을 대체 어찌한담. 사실 이런 모습도 좋아 죽겠다. 아마도 이건 우리 둘 다 서로가 처음이어서 그럴 것이다. 처음 경험한 세계에 푹 빠져 탐하는 것은 인간의 본능이다. 단지 우리에겐 섹스가 그 미지의 세계였을 뿐이다. 마침 너는 혈기왕성한 스무 살이고, 나는 네게 온몸이 바들바들 떨릴 만큼의 쾌락을 선물 받은 사람이다.

 결국 나는 욕실 벽을 팔로 짚은 채로 허리를 굽혀 너의 몸을 받아들였다. 항상 얼굴을 마주보고 수없이 키스하며 움직였던 것과는 또 다른 기분이었다. 내 몸 뒤에서 골반을 잡고 움직이는 너를 받아내고 있으니 조금 더 흥분했던 것 같다. 수동적인 역할이 되는 느낌이 나쁘지 않았다. 깊게 닿아오는 감각은 더 적나라했고, 흔들리는 우리 둘의 몸짓은 마치 1차원 적인 본능에 충실한 동물 같았다.

 “선생님은 뒤태도 예쁘네. 진짜 흥분 된다.”
 “아….”
 “느낌도 더 좋아. 왜 사람들이 뒤로 하고 싶어 하는지 알 것 같아.”
 “…으응, 나도.”
 “나 당장 쌀 수도 있을 것 같아요. 근데 싫어. 더 오래 할래. 쌤, 그래도 돼?”

 일부러 나를 더 흥분시키기 위해 귓가에 나지막이 묻는 의도가 느껴진다. 앙큼하다. 나는 애써 고개를 들어 샤워 부스에 붙어 있는 작은 거울을 바라보았다. 뿌옇게 김이 서린 거울에 흐릿하게 너의 얼굴이 비추어졌다. 내 뒤에서 움직이고 있는 네가 눈을 감고 아랫입술을 물고 있는 얼굴이 자극적이다.

 “전정국, 못된 것만 배웠어….”

 쌤이 나 잡아먹었잖아. 이런 야한 짓 다 쌤이 알려줬으면서. 담임 선생님이 이래도 돼요? 나쁜 선생님이네. 근데 너무 좋아. 다른 것도 많이 가르쳐줄 거예요? 응?

 나는 귀에서 울리는 선정적인 말들을 들으며 절정에 치달았다. 좁은 샤워 부스 안에서 움직이며 숨이 넘어갈 만큼 차오르는 느낌이 좋았다. 마치 우리 둘만 세상 끝에 와있는 것 같은 기분이다. 등 뒤에서 축 늘어져 맞대오는 가슴팍이 느껴졌다. 너와 매일 이렇게 살 수만 있다면, 무슨 일이든 다 이겨낼 수 있을 것 같다. 나는 이렇게 또 너와의 미래를 꿈꾼다.



 한바탕 사랑을 나눈 후 교복을 챙겨 입고 있는 뒷모습을 가만히 바라보았다. 2주 만에 보는 고등학생 전정국의 모습이다. 그가 조용히 셔츠 단추를 잠그고 니트로 된 조끼에 머리통을 끼워 넣는다. 점점 교복 모양새를 갖추고 있는 모습을 보고 있으니 기분이 이상하다. 동그랗고 단정한 머리통, 내 제자들과 같은 교복. 제자. 내 제자. 잊을 만하면 생각이 난다. 나는 교사가 되고 싶었던 꿈을 이뤘고, 그 시작점에서 그를 만났다. 전정국이 내 종착역이 되었으면 좋겠다.  

 그가 자신의 짐을 한곳에 모았다. 처음 우리 집에 들어왔을 때보다 늘어난 물건은 없었다. 소박한 짐을 챙겨놓고는 나를 힐끔 본다.

 “이따가 학교 끝나고 가지러 올게요.”
 “응.”

 책가방 안에 충분히 들어갈 만한 조촐한 짐인 걸 알면서도 알겠다고 했다. 다시 한번 내 집에 걸음하고 싶은 그 애의 맘을 모르지 않기에 그렇다. 대답하며 미소 지어주자 뒷목을 긁적인다. 그러더니 동그란 눈동자를 이리저리 굴리다가 한숨을 푹 쉬고는 책가방 안에 짐을 구겨 넣기 시작한다. 나는 그냥 잠자코 기다렸다. 그 애가 무슨 행동을 하든, 무슨 말을 하든, 다 기다려줄 수 있으니까.

 “자꾸 미련 남아서 그런 거니까 받아주지 마요.”
 “…….”
 “하루 더 자고 가려고 수작 부린 거야.”
 
 상기된 표정으로 그렇게 말하고는 책가방을 멘다.

 “정국아.”
 “네.”
 “우리 집에 다신 안 올 것처럼 왜 그래.”
 “…….”
 “보고 싶을 때마다 찾아와도 돼. 나랑 자고 싶을 때마다 불러도 되고. 그럼 내가 너희 집으로 갈 수도 있고….”
 “왠지 멀어지는 기분이었어요. 원래 이게 당연한 건데. 내가 쌤한테 너무 빠졌나 봐.”
 “…내가 전부 미안해.”

 미안하단 내 말에 팔을 뻗어 머리통을 끌어안는다. 그에게서 나와 같은 향이 난다. 마음이 녹아내리는 포옹이다. 우리는 서로의 등을 토닥였다.

 “아냐 내가 미안해요. 사랑을 처음 해봐서 그래.”
 “…….”
 “애처럼 안 굴게요.”

 정국아, 나는 네가 하고 싶은 대로 다 했으면 좋겠어. 그게 뭐든.



 그를 조수석에 앉히고 학교로 향했다. 매일 다니는 익숙한 길인데 오늘은 왠지 새롭게 느껴졌다. 그는 오랜만에 입은 교복이 어색한 듯 자꾸만 매무새를 만졌다. 그리곤 창밖의 풍경을 넋을 놓고 구경한다. 그에게 상처를 가득 안겨준 학교로 다시 돌아오게 한다는 것이 조금 마음 쓰인다. 좋은 일만 있었으면 좋겠는데, 학교 일이란 게 내 마음처럼 되지 않는다. 그를 향한 따가운 시선들이 학교 안에 가득하다. 어쩌면 내가 널 학교로 이끌어 낸 것이 도리어 상처를 주는 계기가 되었을 수도 있다고 생각하니 속상하다. 그렇다고 너를 놓을 수는 없으니, 참 어렵다.

 차가 골목에 들어섰다. 이제 골목 하나만 더 꺾으면 멀리 학교가 보인다. 그때 갑자기 그가 나를 향해 차를 세워달라고 했다.

 “왜?”
 “보는 눈 많잖아요.”
 “…….”

 어쩌면 정말로, 학교가 너에겐 아픈 곳일 수도 있겠다.

 “끝나고 집에 같이 가요. 여기서 기다리고 있을게.”
 “으응.”
 “이따 봐요.”

 그가 내 이마에 입을 맞추고는 급히 내린다. 차문을 열기 전에 주위를 두리번거리는 것도 잊지 않았다. 주위에 아무도 없다는 걸 확인하고는 나를 향해 손을 살랑살랑 흔든다. 어서 가라는 듯 손짓을 해보이기도 한다. 나는 그 애를 덩그러니 세워놓고 출발해야 했다. 백미러 속에 점점 작아지는 정국이를 보니 기분이 싱숭생숭하다. 그의 정학이 끝나는 기분 좋은 날이어야 하는데, 그래야 하는데… 우리 앞에 있는 현실이 자꾸만 눈에 보인다. 언제쯤이면 괜찮아질까. 너와 나의 만남에 다른 것이 끼어들지 않는 날이 오려면.
  




 64. 청소년



 조회 시간이 시끌벅적하다. 오늘은 중간고사 첫 날임에도 불구하고 3학년 7반 아이들은 해맑다. 정국이의 등장은 우리 반 아이들에게 화제가 되었다. 아이들은 내가 교실에 들어온 줄도 모르고 그의 곁에 동그랗게 모여들어 있었다. 나는 조용히 교탁 앞에 서서 그 모습을 구경했다. 반 아이들 사이에서도 뚝 떨어진 섬 같던 정국이는 어느새 아이들에게 둘러싸여 시시콜콜한 이야기를 주고받을 수 있는 평범한 형이 된 것 같았다. 그 중심에는 호기심 대장 진서가 있었다.

 “형 진짜 궁금했어요. 번호 아는 사람 아무도 없어가지고 걱정했어요.”
 “나를 왜 걱정해. 너나 걱정해 인마.”
 “아 이형 진짜… 무정한 분이시네.”
 
 무엇이 아이들을 엮을 수 있었을까. 동질감일까. 아마 그럴 것이다.

 “형 완전 잘생겨졌네요.”
 “무슨 소리야. 이 형 원래 잘생겼어.”
 “그건 그런데, 와 학교 안 나오면 더 잘생겨지나 봐.”
 “형 이거 드실래요?”

 아이들이 매점에서 사온 빵이나 음료수 캔을 그에게 건넨다. 정국이는 아이들의 관심에 쑥스러운 듯 뒷머리를 긁적이며 눈동자를 굴린다. 귀가 조금 빨갛다. 아이들은 늘 소문에 가려져 있던 정국이와 이야기를 나눈다는 사실이 신기하고 좋은 눈치였다.

 “형 번호 좀 주세요.”
 “나 지금 번호 따이는 거냐?”
 “단톡방 만들게요 형. 카톡 해요?”
 “…날 뭐로 보고.”

 비슷한 시선, 비슷한 대우를 받았던 경험들이 저절로 아이들을 이끌었나 보다. 아이들이 정국이를 자신들과 ‘같은 부류’라고 인식하는 과정을 생각해본다. 아마도 정국이를 파악하기 전에 자기 자신에 대해 먼저 생각하는 과정이 있었을 것이다. 더럽고 치사한 것들을 얼마나 겪어야 자신이 약자의 무리에 속해있다는 걸 인정할 수 있을까.

그가 어색한 표정으로 아이들에게 전화번호를 불러준다. 아이들이 하나둘씩 폰을 꺼내 그걸 받아 적는다.

 “형 2주 동안 뭐하셨어요?”
 “그냥, 애인이랑.”
 “와 대박. 형 여친 예뻐요?”
 
 형수님 왠지 예쁘실 것 같아요. 아이들이 관심을 보이며 계속 말을 걸자 그가 입꼬리를 당겨 웃다가 나와 눈이 마주쳤다. 맑은 눈을 내게 고정하며 제 손에 끼워져 있는 반지를 만지작거린다. 몰래 마주치는 시선이 간지러워서 입술을 꾹 말아 물었다.

 “어. 엄청 예뻐.”
 “아 부럽다.”

 나를 향해 빙긋 웃는다. 아이들 몇이 나를 발견하고 ‘담임 쌤이다!’ 하며 우르르 자리로 돌아갔다. 나는 교탁에 서서 정돈되어가는 교실 안을 훑어보았다. 몇 몇 아이들이 나를 걱정스럽게 쳐다보고 있다. 주임 선생님과 한바탕 소동이 있은 후 병가를 낸 나를 걱정한 모양이다. 그땐 내 문제에 골몰하느라 미처 반 아이들을 신경 쓰지 못했다. 이제야 잊고 있었던 아이들이 떠오른다. 앞에서 우는 담임을 보면서 무슨 생각을 했을까.

 진서가 이제 괜찮은 것이냐고 물어왔다. 푹 쉬어서 괜찮다고 했더니 반 아이들 모두가 걱정했다고 덧붙인다. 나는 아이들을 향해 미안하다고 했다. 이제 말없이 어디 안 가겠다고, 그렇게 약속했다. 그러자 아이들이 안심한 듯 웃는다.



 “시험공부는 열심히 했지?”
 “아… 쌤 오시자마자 시험 얘기라니.”

 풀어진 분위기에 아이들이 장난스럽게 원성한다. 그때 그 가운데서 동현이가 손을 번쩍 들었다.

 “반 애들 다 문학 공부만 했어요.”
 “맞아요. 문학 쌤 반이니까.”
 
 맞장구치는 아이들이 자랑하듯 교과서를 꺼냈다. 공부에 일절 관심 없던 아이들이었다. 그중에는 하소연 하듯 내게 일러바치는 목소리도 들렸다. “김동현이 야자시간에 공부하라고 막 감시했어요! 지는 공부도 안 하면서.” 그 말에 금세 교실이 왁자지껄해졌다. 딱 그 나이답게 사소한 것에 서로 핏대를 세우며 장난을 주고받는다. 아이들은 야유를 보내면서도 입가에 미소를 띠고 있다. 맨 뒷자리에 앉은 정국이 역시 의자를 달랑달랑 움직이며 웃는다. 아이들이 나를 향해 말할 때마다 눈동자로 따라가며 집중하는 얼굴이 예쁘다. 또래의 틈에 섞여 있는 그의 모습은 며칠 동안 함께 있으면서 봤던 어른스러운 얼굴과는 달랐다. 아직 아이 같은 순수함이 가득하다.

 “동현이 잘했어.”

 나의 칭찬에 동현이가 우쭐댄다. 담임의 칭찬 한 마디에 삐죽 웃으며 좋아하는 모습을 보니 가슴 한구석이 찌릿하다. 좋은 것이든 나쁜 것이든 아직 투명하게 받아들일 나이. 나는 우리 반 아이들에게 좋은 것만 주고 싶다. 조금 늦었을지도 모른다.

 청소년의 ‘청(靑)’은 푸르다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 아마도 까만 흙 위에 파랗게 돋아난 새싹처럼 무언가의 시작을 뜻하는 것일 테다. 또는 맑고 푸른 미래에 대한 희망을 의미할 수도 있다. 그렇기에 아이들은 이 시기를 거치며 자신의 미래를 지어 갈 기회를 얻는다. 인생에 단 한번뿐인 기회다. 그러니 누구도 그걸 앗아가서는 안 된다. 그걸 지켜주는 게 바로 어른의 역할이다. 부모 또는 스승. 사회는 이들에게 자격과 의무를 동시에 지녀야 한다고 말한다. 맞물린 톱니바퀴처럼 잘 돌아가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서다.

 이들이 열아홉의 끝자락에 가서는 반드시 제 색을 찾을 수 있었으면 좋겠다. 오늘도 나는 머릿속에 되뇌어 본다. 누구도 짓밟을 수 없게 지켜주겠다고. 비정상적인 학교 시스템 따위가 아이들을 흔들 수 없게 말이다.

 내 소년에게도 그런 사람이 되어주고 싶다.
 너에겐 나밖에 없으니까, 내가 너의 세상이 되어줄 것이다.





 65. 중간고사



 시험 시간이 되자 아이들이 고개를 파묻고 종이를 들여다본다. 하필 수학 시험을 보고 있는 중이라 곳곳에서 한숨 소리가 터진다. 스무 명의 아이들이 숫자와 씨름하고 있을 때, 오직 정국이만이 나와 눈을 마주치기 위해 애썼다. 끝번호인 그는 4분단 맨 뒷자리에 앉아있다. 감독하며 돌아다니는 나만 뚫어져라 쳐다본다. 그렇게도 좋을까. 이따금씩 그와 눈이 마주쳤지만 괜히 놀려주고 싶어서 금방 시선을 피했다. 내가 오래 쳐다봐주지 않자 심통이 났는지 콧잔등을 찡그린다. 그 모습이 아기 같아서 웃음이 터질 것 같다. 웃음을 꾹 참고 고개를 돌렸다.

 일부러 반대쪽 분단을 돌아다니며 아이들을 살폈다. 절반 이상이 OMR 작성을 마치고 엎드려 잠을 청하고 있다. 몇몇 아이들은 시험지 위에 연필을 끼적이며 도형을 그리기도 하고, 생각나는 대로 식을 써가며 이리저리 답을 구하기도 한다. 나는 아이들 모두가 답지를 뒤집고 엎드릴 때까지 정국이의 곁에 가지 않았다.

 “쌤, 저 답지 바꿔주세요.”

 참다못한 정국이가 내게 손을 들고 말했다. 기어코 나랑 간지러운 연애질을 하고 싶은 모양이다. 나는 그가 한 문제도 풀지 않았다는 것을 알지만 새 답지를 들고 다가갔다. 내가 가까이 오자 기분이 좋은지 소리 없이 웃는 얼굴이 보인다. 답안지를 내밀자 대뜸 내 손을 잡는다. 놀라서 주위를 두리번거렸다. 반 아이들 모두가 엎드려 전멸한 모습이 보였다.

 「 너무 좋아서 일상생활 불가 」

 그가 시험지 위에 낙서한 것을 내게 보여준다. 내게 이걸 보여주고 싶어서 그렇게 눈빛을 보냈던 걸까. 스무 살의 귀여움에 웃음이 났다. 내가 째려보자 내 손을 놓지 않은 채로 또다시 시험지 위에 사각사각 글씨를 쓰기 시작한다.

 「 다음 중 먹고 싶은 저녁을 고르시오.
 ① 파스타 ② 스테이크 ③ 초밥 ④ 돈가스 ⑤ 양꼬치 」

 내가 잠시 고민하다가 그의 사인펜을 집어 들어 전부 엑스 표시를 했다. 그리고는 그 옆에 글자를 슥슥 적어 내려갔다.

 「 ⑥ 정국이가 끓여주는 라면 」

 그러자 미간을 좁히며 나를 올려다본다. 타박하듯 내손을 잡은 채로 힘을 꽉 준다. 그 악력에 놀라 손을 빼려고 하자 못 가게 힘을 더 준다. 입 모양으로 아파, 하고 말하니 빠르게 손에 힘을 푼다. 앞에 있는 반 아이들을 한번 휙 둘러보더니 이번엔 왼 팔을 뻗어 내 목덜미 뒤편으로 손을 가져간다. 그가 뒷목을 끌어당기는 바람에 엉거주춤 몸을 접고 웅크려 앉았다. 그의 책상에 턱을 댄 채로 눈을 껌뻑였더니 또다시 나 보란 듯이 글자를 적어 내려간다.

 「 나 돈 많아 맛있는 거 골라요 」

 꼼지락 꼼지락. 뒷목에 닿아있는 그의 손이 움직인다. 귀엽게 데이트 신청하는 너를 사랑하지 않을 수가 있을까. 나는 그 애의 펜을 집어 들고 손바닥으로 글자를 가린 채 그 아래에 답장을 썼다. 조금 고민하다가 끼적이니 내용이 궁금한지 고개를 이리저리 움직이며 엿보려고 한다. 글자를 다 쓰고는 그가 보지 못하게 시험지를 뒤집었다. 눈을 동그랗게 뜨며 온 몸으로 궁금하다고 말하고 있는 그의 볼을 살짝 꼬집어 주고는 교실 앞으로 도망쳤다. 여전히 반 아이들은 책상에 엎드려 꿈나라에 빠져 있다.

 잠시 뒤 정국이의 헛기침 소리가 들렸다. 그걸 듣고 교탁에 서서 그에게 눈을 맞췄다. 기지개를 펴는 척 하며 양 팔로 내게 하트를 그린다.



 「 ‘라면 먹고 가’ 유행어도 몰라? 바보 」





 66. 성적
  



 “박 쌤, 평균 어때?”

 시험이 끝나자 최 쌤이 커피를 건네며 묻는다. 초임에 처음 출제하는 시험 때문에 신경이 많이 쓰였는지 그녀의 얼굴에 수심이 가득하다. 왜 그러냐고 묻자, 너무 어렵게 출제하는 바람에 지필 평균이 너무 낮아 걱정이라고 말했다. 교사가 되니 생각보다 신경 써야 할 부분이 많았다. 아직 성적 확인을 해보지 않았다고 하자 한숨을 푹푹 내쉰다.

 “시험 보던 시절보다 더 힘든 것 같아.”

 최 쌤의 말이 공감되어 푸훗 웃음이 터졌다. 맞다. 차라리 그 시절이 편했던 것 같기도 하다. 여러 모로 부러운 시기이다.

 “담임 하면 반 평균도 신경 쓰이겠네?”
 “음… 별로.”

 그런 걸로 우리 반 아이들을 평가 못 해, 하고 덧붙였더니 최 쌤이 제법이라며 내 팔을 툭 민다. 문득 아이들의 말이 떠올랐다. 문학 공부만 했다고 자랑스럽게 말하던 아이들. 교사가 좋아서 그 과목을 공부하려고 하는 단순한 아이들. 만약 우리 반 아이들이 좋은 선생님들을 많이 만났더라면, 더 많은 과목에 흥미를 가질 수 있었을까. 그런 생각이 들자 씁쓸해진다.

 “우리 반 애들, 너무 예쁘다. 최 쌤.”
 “어련하시겠어요. 주임한테 덤비신 분께서!”
 “벌써 거기까지 소문이 났어?”
 “웬만한 쌤들은 다 알걸?”

 그러면서 평소 학교 행정이나 몇몇 직위 있는 선생님들의 태도에 불만을 가지고 있던 교사들 사이에서 한바탕 내 이야기가 휩쓸고 지나갔다고 했다. 어떤 사람들은 공감하며 함께 화를 냈고, 또 어떤 사람들은 그래도 조용히 있는 편이 좋다고 말을 아꼈다고 했다. 어떤 입장이든 이해 못하는 건 아니다. 조직에 몸을 담고 있는 이상, 생각한 대로 말할 수 있는 경우는 드물다는 걸 나도 알기 때문이다. 특히 당사자가 아니라면 더 그렇다. 우리는 불의를 보아도 적당히 눈치껏 살피는 것을 먼저 해야 하는 어른이다. 어쩌면 어른이 된다는 건, 인격 대신 눈치를 키우는 일일 지도 모른다.



 교무실 안은 시끌벅적했다. 쪼르르 시험지를 들고 와서 시험문제에 이의를 제기하는 아이들도 있고, 답을 물어보러 삼삼오오 달려 온 아이들도 있다. 나는 조용히 내 과목의 성적을 확인을 했다. 우리 반 아이들의 성적을 먼저 보았다. 제법이었다. 열심히 공부했다는 말이 진짜인지, 다른 반의 평균과 크게 차이가 나지 않았다. 심지어 100점을 받은 아이들이 몇 명 있기도 했다. 왠지 감동스러워 울컥 눈물이 날 뻔했다.

 “와, 7반 애들 이렇게 잘 봤어?”

 옆자리에 앉아있는 쌤이 내 모니터 화면을 보더니 그랬다.

 “저희 반 애들이 하면 또 잘 해요.”
 “의외네. 말썽만 피우는 애들인 줄 알았는데.”

 그러더니 갑자기 내게 귓속말을 했다.

 “박 쌤, 나 초임 때 보는 것 같아서 옛 생각 나더라.”
 “…….”
 “조용히 응원하는 사람도 많아. 힘 내.”
 “…감사합니다.”

 하나둘씩 나와 우리 반 아이들을 이해하는 것 같아서 기쁘다. 이렇게 조금씩 바뀌었으면 싶다. 우리 아이들이 졸업을 한 후에 혹시 모를 또 다른 ‘3학년 7반’이 없도록 말이다.





 67. 나중에 크면



 차를 타고 골목을 지났더니 정국이가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 나를 발견하자마자 얼른 조수석에 오르더니 다짜고짜 얼굴을 부여잡고 입부터 맞춘다. 소리 나게 입을 떼어내고는 양쪽 볼, 눈두덩, 코끝에 마구 키스를 퍼붓는다. 쪽쪽거리는 소리가 차 안에 가득하다. 아직 바깥에는 교복을 입은 몇몇 아이들이 지나가고 있다. 스릴이 느껴져 심장이 펄떡인다.

 “학교에서 이렇게 하고 싶어서 죽는 줄 알았어요.”

 유난스럽게 내 어깨를 끌어안고 몸을 좌우로 흔든 그가 아쉽게 떨어져나간다. 나를 바라보는 얼굴에 미소가 끊이질 않는다. 이렇게 애교가 있었던가 싶다. 늘 축축하게 나를 쳐다보던 그 애의 눈망울에 이제는 웃음기가 가득하다. 좋은 변화라고 생각한다. 현실적인 것들을 잠시 내려놓게 만드는 너. 네가 참 좋다.

 우리는 함께 너의 집으로 향했다. 세 번째 방문이다. 처음 이곳에 발을 들였을 때는 우리가 이런 사이가 될 줄 전혀 몰랐다. 굳은 낯빛과 습기 가득한 눈동자로 어두운 기운을 내뿜고 있던 네가 떠오른다. 두 번째에는 내가 먼저 너를 찾아와 다급하게 입술을 부딪쳤다. 뭐에 미친 사람처럼 문을 두들기며 네가 나를 받아주길 바랐다. 생각해보면 여동생에게 커밍아웃을 했던 때보다 더 많은 용기를 낸 것 같다. 누군가가 살면서 제일 잘한 일이 뭐냐고 묻는다면, 나는 그날 너를 찾아온 것을 말할 것이다. 끊이지 않는 뜨거운 키스만으로도 서로의 지난 모든 것들을 껴안을 수 있을 기분이 들었다.

 2주 동안 비워둔 집을 함께 청소했다. 나는 먼지가 내려 앉아 있는 바닥을 쓸고 닦았고, 너는 창틀과 화장실을 정리했다. 두 팔을 걷어붙이고 깨끗하게 청소를 한 후에는 침대에 앉아 맥주를 나눠 마셨다. 방 벽에는 우리가 함께 찍은 사진이 걸려 있다. 우리는 나란히 앉아 액자를 바라보며 맥주를 꿀꺽꿀꺽 마셨다. 한 캔을 금세 비우고 자연스럽게 몸이 엉겨 붙었다. 맥주 맛이 나는 키스를 아주 오래 오래 했다. 꼼꼼하게 온 입안을 다 정복하겠다는 다짐이 느껴지는 입맞춤이었다.

 너는 뭐가 그리 급한지 교복 상의를 벗지도 않은 채 나와 한참을 침대에서 뒹굴었다. 너에겐 밥을 먹는 일보다 나를 홀딱 벗기곤 몸을 만지며 노는 게 더 중요한 것 같았다.

 “자주 올 거예요?”
 “응.”
 “그럼 오늘 자고 갈래?”

 물어보는 말에 웃음을 참고 대답을 고민하는 척 했다. 지치지도 않는지 내 몸 위에 올라탄 채로 조른다. 얼른, 얼른 자고 간다고 말해요. 칭얼거리는 소리에 못이긴 척 그럴까, 하고 물었더니 얼른 내 등 뒤로 팔을 넣어 몸에 무게를 싣는다. 나는 너의 몸 안에 꽉 잡힌 채로 네 허리에 다리를 감았다. 하의만 벗고 있는 네게서 단단하게 발기한 것이 느껴진다. 너는 내 목 줄기에 또다시 입술을 찍는다.

 “힘들어어….”
 “나 아직 시작도 안 했는데요.”
 “젊은이랑 연애하기 힘들다.”
 “쌤 몸이 너무 달아서 그래. 달콤해.”
 
 침대 맡 휴지통에는 벌써 몇 개의 콘돔이 버려졌다.

 “같이 자고, 또 같이 학교에 가요. 나중에 내가 더 크면 지금보다 더 달달한 연애하게 해줄게요.”
 “지금보다 더 달달할 수가 있어?”
 “아무 눈치도 안 보고 마음껏 사랑하자. 내가 빨리 클게요.”
 “빨리 크지 마. 그럼 나도 늙잖아.”
 “괜찮아. 쌤은 늙어도 귀여울 거야.”

 늙는단 말 부정은 안 하네? 하고 등을 찰싹 때렸더니 어깨를 떨어가며 웃는다. 그리곤 입고 있던 교복 셔츠 단추를 푼다. 내가 사랑해마지않는 너의 몸이 천천히 드러난다. 근육으로 조각 난 상체가 꿈틀거린다. 손을 뻗어 굴곡 있는 배를 만졌다. 나는 안다. 몇 년이 지나도 넌 나의 아름다운 소년일 거라고. 오직 나밖에 모르는 아이 같은 내 소년.


 나중에 커도, 지금처럼 나 좋아해줄 거지?
 네.

 나중에 크면, 나랑 결혼할 거야?
 네. 나중에 크면, 내가 능력이 생기면요.
 …….

 그때 청혼할게요.
 기다릴게.





 68. 미확인 문자



 박 쌤, 문자 보면 답 줘.  오후 11:40
 혹시 개인적으로 도움 주는 학생이 있어?  오후 11:41
 술자리에서 들은 얘긴데  오후 11:41
 학생주임이 이상한 소릴 한댔어.  오후 11:42











 
(+) 나쁜 생각 하지 말기.



* 랠리님에 의해서 게시물 이동되었습니다 (2018-04-24 16:37)
kiyot  | 180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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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몬향  | 180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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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tjj  | 180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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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리온  | 180420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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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차피국민  | 180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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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민아만두먹쟝  | 180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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꾸긔  | 180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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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oloyo  | 180420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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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라보라짐  | 180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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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연  | 180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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앙달  | 180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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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80420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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릴리  | 180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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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옹  | 180420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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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새우와퍼  | 180420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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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l  | 180420   
으아악ㅜㅜㅜㅜㅠㅠ 미확인 문자 무엇인가요ㅜㅠ 나쁜 생각하지말라고 하셨으니 최대한 긍정적으로 기다려보겠어요ㅠ 그런데.. 오늘 올려주셨으니 또 다음엔 언제 오시나요ㅠ 벌써 걱정ㅠㅠ
SHJ  | 180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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꾸꾸  | 180420  삭제
하ㅠㅠㅠㅠㅠㅠㅠ미확인문자 뭐예요 ㅠㅠㅠㅠㅠㅠ꾸기랑 짐니방해하는사란들 가만두지않을거에여ㅠㅠㅠㅠㅠ간질간질 넘 조아요 이번편 ㅠㅠㅠ랠리님 홧팅
이린아  | 180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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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아  | 180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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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수  | 180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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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나리  | 180420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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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이살아야나라가산다  | 180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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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pa  | 180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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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롱  | 180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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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짱  | 180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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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늘바랄  | 180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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밝은내일  | 180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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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르믈  | 180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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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아  | 180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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짐니퐁미  | 180420  삭제
그냥 둘이 이쁘게 사랑만 하게 해주세요ㅠㅠ 힘든일 없어도 괜찮아요ㅠㅠ
yelly  | 180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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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과  | 180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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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삼색아람  | 180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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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너60  | 180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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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e  | 180420  삭제
이렇게 궁금한 곳에서 끊으시고 또 일주일 넘은 후에 오시면
담 얘기가 궁금해 죽어요ㅠㅠㅠ
루시  | 180420  삭제
저놈의 학생주임!!!(ㅂㄷㅂㄷㅂㄷ)
학생주임 까러갈 파티원 모집합니닷!!
그린티1013  | 180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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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u02057  | 180420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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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랄라  | 180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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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유르  | 180420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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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희여울  | 180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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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리  | 180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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랠리님의발닦개  | 180421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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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려따  | 180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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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각형  | 180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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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피  | 180421   
제가 주임 죽여도 될까요...
blackbaby  | 180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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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니  | 180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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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예원  | 180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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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포리  | 180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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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자필멸  | 180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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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river  | 180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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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교  | 180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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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ople  | 180423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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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구  | 180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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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찬침침  | 180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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뿡삥빵  | 180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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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채  | 180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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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제구조  | 180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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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중고백  | 180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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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이비  | 180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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뚠구  | 180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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둡둡  | 180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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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이  | 180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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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동나뮤  | 180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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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phie  | 180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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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 180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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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미니밍  | 180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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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RO  | 180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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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비  | 18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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꾸루미  | 180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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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누난나  | 180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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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연  | 180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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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zzigili  | 180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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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wan  | 180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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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랑랑  | 18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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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포에버  | 180830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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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반  | 18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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뻐꾸기  | 180902   
분명 머리털 헤싱헤싱할 학주벌로무 할배ㅜ 왤케 우리 꾸기라 짐니 가만 못 둬서 난리인지ㅜ
cherryb_jm  | 180903   
학생주임잡으러가실파티원모집합니다(1/10)
kos623  | 180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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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피아  | 180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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랠리작가님열성팬  | 181009  삭제
아... 뭐에요ㅠㅠㅠ 나쁜 생각 아닐거라고 믿어요
이은미  | 18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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쁘뛰찜인  | 18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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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90102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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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지공주  | 190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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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은 영원하다  | 190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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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지선  | 190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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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개짐  | 190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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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자  | 190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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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브  | 190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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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유  | 190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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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비  | 190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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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onxhild  | 190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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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르르  | 190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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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도리  | 190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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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꿍라꿍  | 190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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짐니럽  | 190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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꾹찜영사해  | 190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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랄란  | 190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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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국민  | 190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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꾹밍  | 190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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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비  | 190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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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침아누나라고불러봐  | 190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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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근냥지민  | 190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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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엘  | 190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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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가오면  | 190718   
아... 그냥 여기서 멈추고 싶다... 더 이상 추악한 이 세상의 한면과 마주치고 싶지 않다
그냥 지민이하고 정국이처럼 예쁘고 사랑스럽고 푸르른것만 보고 싶다
그럴수는 없을까
그럴수는 없을까요 작가님... 저 문자 뒤로는 가고싶지 않아요
skywalker  | 190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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짐니짐니  | 190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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꾸기꾸깆  | 190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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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국사랑랠리님짱조아  | 19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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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민행복  | 190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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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이이  | 190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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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밤  | 190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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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미레  | 19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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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na  | 190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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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ietmoi  | 190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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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육토끼  | 190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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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돌이  | 190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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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침꾸꾸  | 19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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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imnotic  | 190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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갱쟝  | 190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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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랑양말  | 19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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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하트치어링  | 19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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짐사랑빔  | 19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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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조교  | 19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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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orin  | 191104   
학생주임 너무싫어질라그러네...
혜시니  | 19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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콩꼬물맘  | 19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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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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