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온서적

ALL 비환상 문학 (33) 만년설(說) (1)
비환상 문학 19 랠리 씀

all of my life inst.

비환상 문학
19










 73. 작별



 하루를 엉망진창으로 보냈다. 어떻게 수업을 했는지 기억도 나지 않는다. 늦은 오후, 왁자지껄한 교실에 들어섰다. 아이들이 삼삼오오 모여 재미있는 이야기를 하고 있는지 배를 잡고 웃는다. 그 속에 정국이도 섞여있다. 턱을 괴고 반 아이들이 수다 떠는 것을 들으며 입가에 미소를 짓고 있는 얼굴. 그에게 가장 잘 어울리는 모습이다. 이제 천진하고 유쾌한 우리 반 아이들도, 그 속에서 점점 학교생활의 활기를 찾아가는 정국이의 모습도, 가까이서 지켜볼 수 없다는 사실이 마음을 찌른다.

 교탁 위에 선 채로 아이들을 가만히 바라보았다. 내가 들어온 것을 안 아이들이 하나둘씩 자리로 돌아가기 시작한다. 걸상을 끄는 소리가 들리고, 이내 교실 안이 잠잠해졌다. 온종일 수업을 듣느라 피곤할 법도 한데, 아이들은 나를 보며 눈동자를 빛낸다. 앞자리에 앉은 진서가 ‘쌤! 오늘 석식에 보쌈 나온대요!’ 하고 신난 목소리로 말한다. 그 아이를 향해 웃어주었다. 그리곤 아이들 한 명 한 명과 눈을 맞추기 위해 시선을 돌렸다. 학기 초와는 확실히 다른 분위기. 별다른 전달사항이 없는 종례시간이지만 내 말을 주의 깊게 듣기 위해 맑은 눈을 맞춰오는 아이들이 보인다. 나는 1분단 첫 줄부터 아이들의 얼굴을 천천히 바라보았다.

 진혁이, 상태, 민준이, 종혁이, 승준이, 진서, 상혁이, 동현이, 원석이, 정민이, 민석이, 창훈이, 진영이, 규훈이, 재현이, 윤재, 진언이, 인규, 태민이, 동열이, 그리고 정국이.

 이 아이들에게 뭐라고 말해야 할지 모르겠다. 어떤 말로 설명해줄 수 있을까. 나조차도 납득이 되지 않는 이 상황을 반 아이들에게 이해해달라고 말할 수 없다. 얘들아, 오늘이 담임으로서 너희를 보는 마지막이야. 이 말을 전했을 때 아이들의 표정이 일그러질 것을 생각하니 억장이 무너진다.

 말없이 서 있는 나를 보며 아이들의 얼굴이 서서히 굳어간다. 무언가 또 안 좋은 일이 벌어진 것은 아닌지 걱정하는 눈치다. 그만큼 몇 달 사이 우리 반에 닥친 일들이 많았기에 그렇다. 정국이와 눈이 마주쳤다. 동그란 눈동자로 나를 뚫어져라 바라본다. 그 애는 분명히 내 슬픔을 알아차릴 것이다. 그의 온 신경이 나를 향해 맞춰져있기 때문이다.

 “오늘 야자 출석 변동 없지?”

 나는 결국 침묵을 택한다. 작별인사를 건넬 자신이 없다. 그 한마디를 하기 위해서 설명해야 할 말들이 너무 어두운 것들이라, 차마 아이들이 알게 하고 싶지 않았다.

 “그럼, 반장.”

 내일 아침이면 아이들은 담임이 바뀌었다는 걸 알게 될 것이다. 그리고 문학 수업 시간에 내게 어떤 말을 하게 될까. 제대로 된 인사도 하지 않고 반을 떠나는 법이 어디 있냐고 나를 원망할까? 대체 이런 법이 어디 있냐고. 선생님이, 우리가, 잘못한 게 대체 뭐냐고 물어올까? 안다. 우리는 잘못한 게 없다. 그건 어떤 상황이 와도 바뀌지 않는 진실이다.

 “차렷, 담임 샘께 경례!”
 “감사합니다!”

 진서의 구령에 맞춰 아이들이 큰소리로 인사를 한다. 가슴 속에서 슬픔이 욱 하고 치받는다. 입술 안쪽의 여린 살을 꽉 깨물어 참았다. 조금 더 이 앞에 서있다가는 눈물을 보이고 말 것이다. 아이들에게 웃어주고는 황급히 교실을 빠져나왔다. 얼른 화장실로 도망치려는데 누군가가 나를 톡톡 두드린다. 내 얼굴이 엉망일까 봐 차마 돌아보지 못하겠다.

 “선생님, 이거요.”

 한 아이가 내게 출석부를 건넨다. 정신없이 나오느라 미처 챙기지 못했나 보다. 고개를 제대로 돌리지 못하고 고갤 숙인 채로 그걸 받아들었다.

 “담임 선생님?”

 
 내 태도가 이상했는지 나를 부르며 고개를 갸우뚱 숙여 얼굴을 살핀다. 나는 그 녀석에게 고맙다는 말을 남기고 급히 돌아섰다. 뒤에서 선생님! 하고 부르는 소리가 났지만 못 들은 척 하고 달렸다. 교사 화장실에 들어서자마자 눈물이 터졌다. 세면대에 물을 틀고 눈물을 쏟아낸다. 목까지 찬 서러움을 토해낸다. 담임 선생님, 담임 쌤…. 아이들이 나를 부르는 말을 곱씹을 때마다 눈물이 끊이지 않고 떨어진다. 내일이면, 내일이 되면, 모두 다 알게 될 것이다. 미안한 마음이 든다. 대신 사과를 해도 된다면 그러고 싶다.

 얘들아 미안해.
 선생님이 힘이 없어서… 결국 지켜내지 못했어.
 담임 자리도, 너희도.





 74. 지배하는 감정



 정국이의 얼굴을 볼 자신이 없다. 나는 집으로 가는 대신, 동창들이 모여 있는 술자리를 찾아갔다. 야간 자율학습을 하는 정국이가 메시지 몇 통을 보내왔다. 어디 아픈 거 아니죠? 걱정 돼. 텍스트에 나를 향한 염려과 사랑이 잔뜩 묻어나있다. 의지할 수 있는 곳이 오직 정국이뿐인 걸 알면서도 그에게 차마 맨 정신으로 말할 수가 없다. 담임을 빼앗겼다는 이야길 하면 또다시 그 애에게 상처 주는 것이 될 테니까.

 오랜만에 나타난 내 모습을 보고 친구들이 반겨준다. 왜 이렇게 핼쑥해진 거냐며, 걱정스러운 시선들이 모인다. 박지민 선생, 고3 맡느라 힘든가보다며 고개들을 끄덕인다. 모두 중고등학교 교사를 하고 있는 친구들이기에 어느 정도 고충이 예상되는 모양이다. 이곳에 털어놓을까 싶다가도 입을 꾹 다물었다. ‘젠장, 나 담임 교체 당했어.’라고 아무렇지 않은 일처럼 말하며 학교 욕을 시원하게 쏟아내기에는 상처가 너무 벌어져 있다. 친구들 앞에서 담담하게 털어 놓자니 또 어느 순간에 눈물이 터져버릴까 두렵기도 했다. 창피하고 자존심 상한다. 그래서 나는 말없이 내 앞에 채워지는 술만 들이켰다.

 “지민이 오랜만에 나왔는데 너무 달리는 거 아니야?”
 “천천히 마셔, 박 선생님.”

 만류하는 손길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쉴 새 없이 소주를 들이부었다. 빈속에 채워지는 술 때문에 속이 뜨겁고 쓰렸다. 나는 나를 조금 학대하고 싶었던 모양이다. 누구에게도 분풀이를 할 수 없기 때문이다. 친구들끼리 시시콜콜 주고받는 이야기를 듣는 척 하며 애꿎은 나 자신에게 화풀이 하듯, 정신없이 자작하며 마시고, 마시고, 또 마셨다.

 몇 달 동안 친구들을 만나지 않은 사이, 내가 못 알아듣는 이야기들이 한 가득 늘어나 있었다. 심지어 친구 한 명이 청첩장을 주기에 놀란 표정을 했더니 왜 모르는 표정이냐고, 진짜 몰랐냐며 도리어 친구들이 더 놀란다. 새삼 그동안 우리 반 아이들과 정국이에게 향했던 내 모든 일상을 떠올렸다. 나에겐 너희들이, 이렇게나 컸다. 정말로.

 앉아있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나는 정신없이 취해갔다. 차라리 잘 됐다. 엉망으로 취해서 술기운을 빌려 말하고 싶다. 정국아, 나 사실은, 사실은 말야…….



 정신은 겨우 붙어 있는데 몸이 내 마음대로 움직이질 않는다. 분명히 멀쩡히 걷고 있는 것 같은데 자꾸만 어딘가에 부딪혔다. 택시에서 내려 터덜터덜 집으로 향해 걷는데 바닥이 꿈틀거리며 나를 방해하는 것만 같은 기분이다. 주머니에서 달랑거리는 휴대폰을 꺼냈다. 배터리가 다 됐는지 전원이 꺼져 있다. 몇 시 쯤 됐을까. 자리를 옮겨 새 술자리를 깔았을 때가 열 시였던 것 같은데. 정국이 야자 끝났겠다. 집엔 잘 갔을까. 정국이 보고 싶다. 생각이 띄엄띄엄 불규칙하게 나열된다. 그 와중에 머릿속엔 정국이가 온통 지배하고 있다. 전원이 나가버린 폰이 원망스럽기까지 하다.

 풀린 다리를 겨우 움직여 아파트 현관까지 도착했다. 매일 누르는 비번이 생각나지 않아 몇 번이나 다시 누르다가 결국 경비실에 호출했다. 죄송한데… 제가 번호를 까먹었어요… 죄송합니다. 인터폰에 대고 그렇게 이야기 했더니 경비아저씨가 낮게 웃으며 현관을 열어준다. 감사합니다. 하고 허공에 대고 꾸벅 인사를 하곤 비틀비틀 걸어 들어갔다. 엘리베이터를 기다며 한숨을 움큼 뱉었다. 숨을 쉴 때마다 술 냄새가 진동한다. 이렇게 몸을 가누기 힘들 만큼 취해본 게 얼마만인지.

 엘리베이터에 타서 거울을 들여다본다. 형광등 아래에 붉어진 얼굴, 잔뜩 풀려있는 눈, 다른 사람을 보는 것 같은 기분이 든다. 가만히 서 있지 못해서 또 혼자 휘청거리다가 거울을 짚었다. 거울 속 박지민 선생이 나를 향해 멍청한 표정을 짓는다. 욱하는 마음이 들어 거울 속 그의 볼을 향해 손가락을 튕겼다.

 “바보 같은 게….”

 맨날 울기만 하고.

 거울 속 그의 눈이 빨갛다. 정말로 바보 같다.
 불쌍하고 무능력해.



 경쾌한 알림 음과 함께 엘리베이터 문이 열렸다. 그리고 그 앞에, 내내 보고 싶던 얼굴이 웅크리고 앉아 있다. 나를 발견하자마자 몸을 일으켜 내 앞에 선다. 할 말이 많은 표정이다. 정국아. 정국아. 술 마시는 내내 생각나더라. 네가 너무 보고 싶더라. 정국아. 정국아….

 “많이 마셨나 보네요.”

 으응. 고개를 끄덕이며 다짜고짜 그의 가슴팍을 향해 몸을 기울였다. 다리가 풀려 제대로 걸을 힘이 나질 않는다. 정국이가 내 몸을 받으며 껴안는다. 나는 동시에 울음이 터졌다. 나를 안아주는 너의 품이 너무 따뜻하고 포근해서. 몽롱한 와중에 너를 붙잡고 매달렸다.

 “흐으…윽… 정국아…….”
 “걱정했잖아.”
 “흑… 흐….”
 “잘 왔으니까 됐다.”

 네가 내 등을 토닥인다. 괜찮다고 말해준다. 아무 것도 모르는 네가 나를 위로한다. 나는 너의 목을 끌어안고 엉엉 울었다. 네가 내 귓가에 속삭인다. 뚝, 뚝, 괜찮아. 뚝.

 눈앞이 핑핑 돈다. 너의 품에 안겨 아이처럼 울어도 속이 뚫리지 않는다. 네가 내 몸을 들쳐 안고, 우리 집 비밀번호를 치는 소리가 들린다. 문이 열리고, 네가 나를 안은 채로 조심스레 집 안으로 들어섰다. 비틀거리는 나를 간신히 벽에 세워주고는 신발을 벗긴다. 나는 아무런 판단이 들지 않는다. 뭘 해야 하는지 모르겠다. 그저 네가 하는 대로 맡기고 알콜 향이 가득한 숨만 간신히 내뱉었다. 네가 내게 아무 말도 하지 않고 화장실 앞으로 갔다. 나는 너를 붙들고 입술을 내밀었다. 그러자 네가 피식 웃더니 입을 쪽 맞춰준다. 그 접촉이 조금 아쉬워 눈에 겨우 힘을 주어 떴다. 너의 단정하고 잘생긴 눈이 온전히 나를 향해 있다.

 “우리 애기 많이 취했네.”

 그 말에 웃음이 샜다. 정신없이 울다가 갑자기 웃음을 터뜨렸더니 온 몸에 힘이 쭉 빠지는 기분이다. 너에게 한껏 기울어진 나의 몸을 지탱하며, 네가 천천히 겉옷을 벗겨 준다. 나를 안고 있는 게 힘들 법도 한데, 힘든 소리 하나 내지 않고 옷가지를 걷어낸다. 나는 어느새 알몸이 된 채로 너에게 안겨 있다. 네가 나를 욕조 안에 앉혀 주고는 따뜻한 물을 틀었다. 몸이 나른해지는 온도에 눈을 껌뻑였다. 눈꺼풀이 무겁다. 나는 욕조에 머리를 기댄 채로 눈을 감았다.

 “미안해. 미안해….”
 “다음부터는 전화해요. 내가 데리러 갈게.”
 “으응….”
 “속상하다. 우는 거 보니까.”

 네가 내 몸에 따뜻한 물을 끼얹으며 피부를 문질러준다. 기분 좋은 촉감에 솔솔 잠에 들 것 같다. 퍼프를 적셔 향기 좋은 거품을 내고는 내 몸을 씻겨준다. 나를 잠들지 않게 하려는 듯, 자꾸만 말을 걸어온다. 나는 네 말이 무슨 말인지도 모르고 그저 아무렇게나 대답했다.

 “팔. 옳지.”
 “으응.”
 “여기서 자면 감기 걸려요.”
 “으응… 알았어.”
 “다리도. 그래. 잘한다.”

 내 몸 구석구석에 문질러진 거품을 닦아낸다. 물을 틀어 몸을 씻겨 주고, 어느새 머리에 잔뜩 묻어있던 샴푸까지 씻겨 내려간다. 머릿속을 헤집는 손길이 기분 좋다.

 “내 옷 다 젖었다.”
 “으응… 미안해.”

 어느새 네가 내 몸 위에 가운을 덮어준다. 나를 일으켜 가운을 입히고는, 번쩍 들어 안은 채로 방으로 향했다. 나는 너의 어깨 위에 걸쳐진 채로 달랑 달랑 매달렸다. 어지럽다. 이번엔 네가 나를 의자에 앉히고는 어깨를 잡아 붙들었다. 고개를 드니 흠뻑 젖어있는 내 얼굴이 화장대 거울에 비추어 보인다. 고개가 자꾸 꾸벅 꾸벅 앞으로 향한다. 머리가 너무 무거워. 정국아….

 “머리 말리고 자야 해.”
 “우웅… 무거워.”
 “고개 잠깐만 들어 봐요.”

 네가 내 얼굴을 받친 채로 드라이기를 켜서 머리를 말려준다. 웅웅거리는 소리가 귓가에 울린다. 그와 함께 온풍이 머리에 와 닿는다. 나른하다. 내 몸이 기울 때마다 네가 작게 웃는다. “많이 졸려?” 다정하게 물어오는 목소리에 고개를 저었다. 머리를 좌우로 움직일 때마다 머릿속에 추 하나가 들은 것처럼 댕댕 소리와 함께 울린다. 아아, 정말 많이도 마셨다. 이렇게 엉망으로 취해본 게 언제던가.

 드라이기 소리가 꺼지니 순식간에 적막이 찾아왔다. 나는 거울 속에 보이는 너를 향해 양 팔을 뻗었다. 그러자 내 뒤에 서있던 네가 앞으로 다가와 내 몸을 끌어안는다. 공중으로 붕 뜨는 몸을 느끼며 너에게 입을 맞추었다. 무작정 혀를 밀어 넣어 너를 맛보고 싶었다. 네가 침대로 향하며 내 입술을 받아들인다. 나는 내가 지금 뭘 하는지도 잘 모르겠는데, 이거 하난 알겠다. 역시 너는 향기롭고, 달콤하다.

 “으음….”

 나는 네 입술을 음미하며 다급하게 빨았다. 네가 고개를 이리저리 비틀며 숨을 나눠준다. 열려있는 너의 따뜻한 입안이 나를 녹여버릴 것 같다. 몸이 달아오른다. 어느덧 나를 침대 위에 눕혀준 네가 내 입술에 춥춥 짧게 뽀뽀를 한다. 입술을 떼고 몸을 일으키려는 너의 목을 꽉 붙잡아 당겼다. 그 바람에 네가 주춤하여 내 몸 위로 다시 쓰러졌다. 큭큭 웃는 소리가 난다.

 “어디 가아….”
 “나 교복 다 젖어서. 옷 갈아입게요.”
 “가지 마. 안아줘….”
 “…….”
 “응? 안아줘 정국아.”

 무작정 너의 교복 셔츠 안으로 손을 넣어 등을 매만졌다. 딱딱한 근육이 잡혀 있는 살갗을 눌렀다. 팔에 힘이 없어서 내가 무얼 어떻게 만지는지도 잘 모르겠다. 네가 소리 없이 웃으며 스스로 교복 단추를 풀었다. 나는 묶여 있는 가운 매듭을 둔한 손으로 조물조물 만지다가 겨우 풀었다. 맨 몸이 드러났다. 조금 차가운 공기가 느껴진다. 교복 셔츠를 벗은 너의 상체를 끌어 당겨 안았다.

 “추워….”

 네가 내 몸에 올라 탄 채로 이불을 끌어당겨 등 위에 덮는다. 우리의 가슴이 맞닿았다. 체온이 높다. 따뜻하다. 우리는 이불 속에 몸을 숨긴 채 정신없이 몸을 비볐다. 또다시 너의 입술이 닿았다. 술기운이 올라와 자꾸만 머리를 울리게 한다. 그리고 어떤 욕망도 함께. 너에게 엉망진창으로 매달리고 싶다. 너를 붙잡고 뭐라도 하고 싶다. 네가 내 몸을 세게 안아줬으면 싶다.

 “빨리이… 빨리.”

 눈이 풀린 채로 너에게 애원했다. 네가 따뜻한 혀를 엉켜오며 조금 급하게 몸을 움직인다. 이불 속에 갇힌 채로 네가 몸을 움직여 바지를 벗는 소리가 들린다. 이내 내 다리에 너의 맨 살이 느껴진다. 나는 무거운 다리를 겨우 들어 너의 몸에 감았다. 따뜻한 너의 몸이 가득 닿는다. 정신이 몽롱하다.

 정국아, 어서 안아줘. 많이. 더 많이.

 내게 키스하던 네가 입술을 내려 목 줄기와 쇄골로 향한다. 따뜻한 입술이 닿을 때마다 온 몸이 찌릿해서 달달 떨려온다. 네가 내 가슴을 머금었을 때에는 나도 모르게 소리를 냈다. 자꾸만 참을 수 없는 욕망이 치고 올라온다. 술은 역시 용기를 더해준다. 조금 더 거칠게 네가 나를 다루어주었음 했다. 어떠한 과정도 다 생략한 채로 너를 받아들이고 싶다.

 내가 안달을 하며 네 몸을 아무렇게나 당겨 만졌다. 네가 곤란한 듯 신음을 터뜨린다. 나는 눈을 감은 채로 그저 우리 둘 사이의 뜨거운 공기를 음미했다. 이불 속에 가려져 있는 우리의 몸이 서로를 더 따뜻하게 덥혔다.

 “아….”

 어느새 찾아 들어온 너의 몸을 느끼며 나는 몸을 더욱 접은 채로 너에게 매달렸다. 정국아, 정국아. 나오는 대로 아무렇게나 너의 이름을 불렀다. 너는 딱히 대답하지 않고 몸을 움직이는 것에 집중했다. 온 몸의 감각이 너와 내가 연결 된 그 어느 곳 즈음에 가득 모여들었다. 발가락 끝에 잔뜩 힘이 들어간다. 나는 벌어진 다리로 너의 허리를 잡아 세게 조이며 자꾸만 끌어당겼다. 그럴 때마다 이보다 더 깊어질 수 없을 정도로 끝까지 내게 파고든다. 감정이 거세게 치닫고, 몸이 자꾸만 절정을 향해 수축된다.

 어지럽다. 네가 움직일 때마다 몸이 흔들려서 머리가 아프다. 손에 잡히는 베개를 끌어당겨서 고개를 옆으로 묻었다. 자연스럽게 몸이 비틀어 돌아갔다. 네가 내 발목을 잡는다.

 “미치겠다…. 지민아.”

 네가 내 다리를 반대쪽으로 넘겨주며 몸을 돌렸다. 나는 어느새 베개에 얼굴을 묻은 채로 엎드렸다. 등 뒤를 덮는 너의 가슴팍을 느끼며 숨을 몰아쉬었다. 네가 더 깊게, 깊게, 나를 찾아 들어온다. 정말 정신을 놓을 정도로 아찔하다. 결국 눈물이 터졌다. 너를 받아들이고 있는 몸은 터질 것처럼 흥분이 차올라 죽겠는데, 또 동시에 슬픈 생각이 든다. 내 감정을 제어하기가 힘들다. 나는 신음인지 울음인지 모를 소리를 내며 이를 악 물었다.

 내 허리를 붙들고 몸을 움직이던 네가 울음소리를 듣고 멈추며 몸을 기울인다. 너의 목소리가 뒷목에서부터 들려온다.

 “왜, 왜 울어. 응?”
 “흐윽… 정국아….”
 “왜 그래. 말해줘.”

 네 목소리가 떨린다. 나는 베개에 얼굴을 묻으며 고개를 저었다. 하지만 너는 그게 아니라는 걸 아는지, 끊임없이 내 귓가에 속삭인다. 무슨 일 있지? 말해줘요 제발. 응? 그 목소리가 너무 애달프다. 나는 숨을 헉헉거리며 한참을 울다가 겨우 입을 뗐다. 목소리가 가늘게 떨리며 뱉어진다.

 “나… 담임하지 말래.”
 “…….”
 “정국아… 흐윽… 나 이제 너 담임 아니야.”
 “…….”
 “나 어떻게 해…. 정국아, 끄윽, 나… 나 어떻게 해.”

 등 뒤에서 너의 한숨이 터진다. 나는 소리 내서 엉엉 울었다. 오늘 하루 동안 참아왔던 슬픔과 분노를 우는 것으로 다 토해내기로 작정한 사람처럼. 얼굴에 닿아 있는 베개가 축축하게 젖어든다. 네가 내 등을 끌어안은 채로 함께 눈물을 흘린다. 뒷목에 너의 따뜻한 것이 흐른다. 네가 목부터 등줄기를 타고 내려가며 꼼꼼하게 입을 맞춰 준다. 그때마다 너의 눈물이 온 몸에 자국을 남기며 묻어난다.

 우리는 한참이나 그렇게 울었다. 너는 내게 아무 말도 하지 않은 채 같이 울어주었다. 어떤 위로의 말보다 더 가슴을 울린다. 너는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까. 너도 지금 나처럼 슬픈가 보다. 네가 울고 있는 모습을 본 게 아니어도 알 수 있다.

 고마워 정국아, 위로해줘서.
 용서해줘. 내가 너희를 지키지 못했어.





 75. 소리



 끔찍한 아침이 되었다. 교무실에 앉아 7반 아이들 자료를 정리했다. 서류 철 몇 개를 챙겨 7반의 새 담임을 맡기로 한 선생님께 넘겨주었다. 나를 향해 씁쓸하게 웃으며 인사를 건네는 모습을 보니 마음이 편치 않다. 조회 시간에 나 대신 다른 선생님이 들어온 것을 봤을 때 우리 반 아이들의 반응이 어떨까. 상상이 안 된다. 그들이 느낄 절망감이라는 게.

 최 쌤이 헐레벌떡 나를 찾아왔다. 화가 난 듯 씩씩 거리는 얼굴. 평소 감정 변화가 별로 없고 차분한 최 쌤에게서 그런 얼굴은 처음 봤다.

 “박 쌤, 진짜야?”

 담임이 하루아침에 교체되었다는 말을 들은 모양이다. 이미 아래층 교무실에는 벌써 소문이 났다고 했다. 내가 작게 고개를 끄덕이자 최 쌤이 화가 많이 난 표정으로 한숨을 쉬더니 작게 속삭인다.

 “이게 말이 돼?”
 “…….”
 “담임 교체 안내문도 안 보냈다며. 학부모 없다고 지금….”

 최 쌤이 말을 하다 말고 분노가 치고 올라오는지 입을 꾹 다물었다. 나는 그녀를 향해 검지를 입에 가져다 댔다. 괜히 교무실 안에서 소란을 피워서 좋을 게 하나도 없었다. 혹시라도 최 쌤마저 주임 선생님이나 부장 선생님의 눈에 잘못 들까 봐 무서웠다. 그들은 강자고, 우리는 약자이기 때문이다.

 “난 진짜… 이 학교 너무 마음에 안 든다.”
 “…….”
 “너무너무 화가 나. 박 쌤은 대체 어떻게 참았어, 이걸.”

 그녀가 나대신 분노를 표출한다. 어떻게 참았냐고? 마구 울었어. 울고, 또 울었어. 밤새도록 울었어. 그러니까 좀 나아지더라. 괜찮은 건 아닌데, 괜찮은 척은 할 수 있겠더라.



 예비 종이 쳤다. 나도 모르게 엉덩이가 들썩였다. 그러다가 이내 정신을 차리고 의자의 손잡이를 꽉 쥐었다. 아마 지금쯤 교실 안에 7반 아이들 대부분이 등교를 했을 것이다. 7반의 새 담임 선생님이 출석부를 든 채로 교무실 문 밖으로 나가는 게 보인다. 나는 그 뒷모습을 차마 보기가 힘들어 책상에 고개를 푹 묻었다. 아직 담임이 교체되었다는 사실을 잘 모르는지, 옆자리 선생님이 의아하다는 듯 나를 쳐다보는 게 느껴진다. 한창 조회를 하고 있을 시간에 내가 자리에 있는 것이 의문스러웠나 보다. 나는 책상 위에서 머리카락을 쥐어뜯으며 고개를 더 푹 숙였다.

 시간이 속절없이 흘러간다. 교무실의 공기가 내내 무겁게 나를 덮쳐 온다. 식은땀이 흐른다. 얼마나 시간이 지났을까. 조용하던 교무실 안이 소란스러워진 걸 보니, 조회시간이 끝난 모양이다. 다들 1교시 수업 준비로 부산스럽다. 책상 위에 놓인 시간표를 보았다. 아무리 힘들더라도, 억지로라도 일과를 해내야 한다. 움직이지 않는 몸을 힘겹게 일으켜 교과서를 챙겼다.

 그때였다. 밖에서부터 커다란 소리가 들려온다.

 “담임 쌤!!!!”

 화들짝 놀라 교무실 문을 바라보았다.

 “박지민 선생님!!!”

 분명히 우리 반 아이들의 목소리다. 놀라서 눈을 크게 떴다. 한두 명의 목소리가 아니다. 아이들이 목소리를 모아 교무실 밖에서 나를 부른다. 교무실 안에 바삐 움직이던 선생님들이 우뚝 서서 의아한 표정을 짓는다. 내 몸이 부들부들 떨려온다.

 선생님 한 분이 시끄러운 소리가 나는 교무실 문을 열었다.

 “박지민 선생님!!!”
 “담임 쌤!!!”

 반 아이들의 목소리가 더 크게 들려온다. 마치 울부짖는 듯, 아이들의 목소리에 한이 서려있다. 나는 가만히 선 채로 눈을 꽉 감았다. 차마 아이들을 볼 수 없다. 다른 선생님들이 무슨 일이냐며 웅성거린다. 내 아래턱이 마구 요동친다. 이를 악 물었다. 울면, 울면 안 된다.

 “선생님!! 박지민 선생님!!”

 아이들이 끊임없이 나를 부른다.

 “어머, 쟤네 7반 애들 아니에요? 왜들 저래?”
 
 선생님들이 아이들의 소리에 놀랐는지 수군거린다. 이윽고 난감한 표정의 새 담임 선생님이 뒷머리를 긁적이며 교무실 안으로 들어온다. 나와 눈이 마주쳤다. 아이들과 무슨 일이 있었는지, 곤란하다는 듯 고개를 절레절레 저으며 자리로 돌아가 앉는 그를 보며 속에서 울음이 울컥하고 올라온다. 교무실 안의 시선이 내게 쏠리는 게 느껴진다. 나는 손을 들어 얼굴을 감쌌다.

 “박 선생님 울어?”
 “무슨 일이길래 그래?”

 밖에서는 계속 아이들이 나를 부르짖는다. 선생님들이 하나 둘씩 내게로 모여든다. 박 쌤, 무슨 일이야. 어? 말 좀 해줘 봐. 심상치 않음을 감지했는지 선생님들이 내게 조심스럽게 묻는다. 나는 그저 손바닥에 얼굴을 묻은 채로 눈물을 뚝뚝 떨어뜨릴 뿐이다.

 “담임 쌤!! 담임 쌤!! 저희 버리지 마세요!!”

 아이들의 목소리에 울음이 가득하다.

 아냐, 나는… 너흴 버린 게 아니야….

 “이 새끼들이. 어디서 소란을 떨고 있어?”

 학생 주임 선생님의 날카로운 목소리가 들린다. 교무실 밖의 아이들을 향해 윽박지른다. 복도 가득 수업 종소리가 퍼진다. 하지만 아이들은 그 자리를 떠날 생각이 없는 듯, 계속 해서 내 이름을 부르며 운다. “빨리 수업 안 들어가?” 주임 선생님이 아이들을 향해 소리친다. 그 속에 욕도 섞여 있다.

 “어머, 혹시 담임 바뀐 거야?”
 “에이 설마.”
 “박 쌤, 진짜야?”

 선생님들이 심각한 목소리로 내게 묻는다. 웅성웅성. 교무실이 술렁인다. 한 선생님이 조용히 뒤에서 말했다. 아래층 교무실에서 들었는데, 7반 담임 바뀌었다는데? 잘못도 없는데 이래도 돼? 그 말에 선생님들이 어이없다는 듯 한숨을 쉰다. 부모 없는 애들이라고 너무 마음대로 하는 거 아니야? 한 마디씩 보탠다.

 “애들이 화 날 만하네.”
 “하루아침에 이러는 법이 어디 있어. 교무회의도 없이.”
 “이거 교권 침해잖아.”
 “정말 너무들 하네.”

 나는 그 가운데에 덩그러니 서서 우는 것밖에는 할 수 있는 게 없었다. 내 어깨를 쥐고 토닥여주는 손길들이 느껴진다. 박 쌤, 일단은 추스르고 수업 들어가. 하며 격려의 말들을 건넨다. 나는 손등으로 눈물을 훔쳐내고 침을 꿀꺽 삼켰다. 교무실 밖의 모여든 아이들을 그냥 지나칠 생각을 하니 너무 힘들다.

 고개를 푹 숙이고 교무실 밖을 나섰다. 7반 아이들이 내게로 몰려든다.

 “미안해… 선생님이 미안해.”

 작은 목소리로 아이들을 향해 그렇게 말을 하곤 고개를 푹 숙였다. 도망치듯 교실을 향해 달렸다. 아이들이 나를 부르며 쫓아온다. 그러다가 주임 선생님이 욕을 내뱉으며 막아서는 소리가 들린다. 아이들의 목소리가 점점 멀어진다.

 선생님! 선생님!!

 메아리처럼 아이들의 울부짖는 소리가 귓가에 맴돈다.



 수업을 마치고 교무실로 돌아왔을 때도 여전히 우리 반 아이들은 그 앞에 모여 있었다. 정국이까지 스물 한 명의 아이들이 복도에 무릎을 꿇은 채로 나를 기다린다. 내가 나타나자 아이들이 하나같이 나를 부른다. 수업에 들어오지 않은 아이들 때문에 난감한지, 수학 선생님이 그 앞에 서서 발을 동동 구른다. 나는 아이들에게 무어라고 말을 해야 할 것 같았다. 내가 아이들 앞에 서자, 부장 선생님이 나를 밀쳐낸다.

 “박 선생님은 들어가세요.”
 “저는…”
 “들어가세요. 이 새끼들이, 수업을 거부해?”

 내가 들어가지 않고 버티자, 뒤에 있던 선생님들이 나를 붙잡아 당겼다. 박 쌤, 일단 들어와. 뭐 같아도 일단은 잠깐 들어와. 하며 나를 만류한다. 나는 이미 제정신이 아니다. 복도에 무릎을 꿇고 모여 있는 아이들을 보자 또다시 눈물이 쏟아진다. 눈물을 가득 매달고 있는 정국이와 눈이 마주쳤다. 주임 선생님이 저 멀리서 커다란 매를 들고 복도를 걸어온다. 정말 끔찍하다.

 무슨 일이 있어도 아이들은 교무실 앞을 떠나지 않았다.
 하루가 다 갈 동안 말이다.

 주임 선생님은 화가 난 목소리로 7반 아이들 전부 징계를 내려야 한다고 고래고래 소리쳤다. 시간이 흐르고 심지어 점심시간이 되어도 아이들은 떠나지 않고 그 자리에 가만히 무릎 꿇은 채로 나를 기다렸다. 교무실 분위기는 점점 싸늘해졌다. 어느덧 종례 시간이 될 때까지 아이들은 밥도 먹지 않고 그 자리를 지켰다. 새 담임 선생님이 문 밖을 나서다가 아이들을 보고는 한숨을 깊게 내쉬곤, 다시 교무실 안으로 들어왔다.

 여기저기서 선생님들이 점점 학교의 결정에 대해 불만의 소리를 냈다. 한숨 소리들이 터진다. 나는 그 안에서 죄인처럼 옴짝달싹 못했다. 꿈을 꾸는 것 같다. 내가 아니면 안 된다는 아이들의 마음이 자꾸만 내 마음을 깊게 찌르고, 파고든다.

 옆자리 선생님이 내 등을 토닥이며 조용히 말했다.

 “아이들이 박 쌤을 정말 많이 좋아하나 보다.”



 앞으로 어떻게 흘러갈까.
 나는, 어떻게 해야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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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동참합니다...ㅜ 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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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브  | 190505   
사랑은 사랑으로. 꽃길만 걸었음 좋을텐데요ㅜㅜ
뀨밍  | 190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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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유  | 190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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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  | 190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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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서툰데  | 190525  삭제
와. . . 또 저를 울리시네요.
아이들의 마음과 결기가 귀하고 안타깝고 아름답네요.
랠리님, 좋은 글 정말 감사합니다.
또르르  | 190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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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봉따따봉  | 190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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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미지  | 19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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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비  | 190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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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na  | 190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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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ietmoi  | 190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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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90925   
이 작품읽으면서 정말 많이 울었는데 이 편부터 시작이었어요 이노무 눈물샘ㅜ 다시봐도 또 터지네요ㅜ
노랑양말  | 19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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냐하하  | 191001   
읽고 읽고 또 읽고 다시 읽어도 최고의 눈물버튼 ㅜㅜ
짐사랑빔  | 19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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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월이  | 19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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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장환장  | 191104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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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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