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온서적

ALL 비환상 문학 (33) 만년설(說) (1)
비환상 문학 21 랠리 씀

고희든 - 상흔(傷痕)

비환상 문학
21













 80. 힘의 이동



 등굣길 풍경이 달라졌다. 학교로 오르는 길목마다 종이가 붙어 있었다. 전봇대에도, 교문 앞 펜스에도, 복도에도. 큼지막하게 쓰여 있는 글귀들이 교무실로 향하는 방향까지 빽빽하게 이어져 있다. 차에서 내려 전단을 읽으며 천천히 걸었다. 출근을 하던 선생님들이 이곳저곳에 멈춰 서서 전단지의 글귀를 읽고 있는 모습이 보인다.

 「 학생의 본분은 공부, 선생의 본분은 교육. 」

 「 교내 차별 OUT 」

 「 폭력이 비상한 비상고를 규탄한다. 」

 「 우리는 학교에서 폭력을 배웠다. 」

 「 학생을 범죄자 취급하는 비상교도소 」

 학교 근처에서부터 이어져 있는 수많은 전단을 보니, 이건 단지 7반 아이들끼리 한 일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상황이 확실히 뒤집어진 것이다. 이제야 삐걱거리던 모든 것이 제자리로 돌아갈 차례인가. 뒤숭숭하고 좋지 않은 상황인 건 맞지만, 어쩐지 마음속에 희망이 조금씩 자라고 있었다.

 교무실 앞에는 이른 아침부터 모여든 아이들로 북새통을 이루었다. 학생들이 서 있는 줄은 3학년 층 교무실부터 교장실까지 이어져 있었다. 그 안에 7반 아이들이 섞여 있다. 아이들은 더 이상 복도에 무릎을 꿇고 있지 않았다. 새로운 국면을 맞이했다는 증거다.

 “학교의 명예를 실추시킨 건 학생이 아닙니다.”
 “더 이상 저희를 무시하지 마세요.”
 “저희는 어리지만, 무엇이 잘못인 줄은 알고 있습니다.”

 복도에는 많은 아이들의 목소리가 울렸다. 그건 7반 아이들만의 목소리가 아니었다. 문 앞에 서서 그런 학생들의 모습을 바라보고 있던 선생님들의 입을 통해 알 수 있었다. 전교 학생회 아이들이 몰려와서 함께 항의를 하고 있다고. 드디어 우리 반 아이들에 이어 학생들의 목소리에 힘이 실리기 시작한 것이다. 학생회 임원 아이들로부터 시작된 움직임은 금세 전교를 발칵 뒤집을 만큼 거세졌다.

 예비종이 울렸지만 아이들은 복도를 떠날 생각을 하지 않았다. 오히려 시간이 가면 갈수록 더 많은 아이들이 몰려왔다. 몇몇 아이들은 휴대폰을 들어 이런 광경을 카메라에 담았고, 학생회 임원들과 7반 아이들은 가운데에 서서 교무실을 향해 끝없이 소리쳤다.

 저항하는 것에 힘을 보탠 학생들 모두가 이 일을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는 것은 아닐지도 모른다. 어떤 아이들은 어른들에게 저항 한다는 것 자체에 재미를 느낄 수도 있고, 어쩌면 수업에 들어가지 않고 이런 행동을 한다는 점에 흥미를 가졌을 수도 있다. 많은 사람들의 마음이 다 같을 수는 없다. 그러나 한 가지 확실한 것은, 학생들 스스로 목소리를 내는 법을 알아간다는 것이다. 옳지 않은 것에 맞서고, 정당하지 않게 빼앗긴 것을 되찾기 위해 행동으로 옮기는 방법을.

 훗날 대학에 들어가면 배우는 것들이 있다. 그 중에는 대자보나 집회 등으로 사회의 부조리를 고발하며 여론을 만들고, 동의를 얻고, 쟁취해내는 과정도 포함되어 있다. 우리 학교 아이들은 그것들을 남들보다 조금 빠르게 겪어나간다. 행동함으로써 세상이 바뀐다는 것을, 그렇게 배워가고 있는 것이다.  



 교육청에서 사람이 왔다는 소식을 들었다. 그리고 몇몇 대형 카메라가 학교 건물을 찍고 있다는 이야기도 들려온다. 기자가 와서 7반 아이들을 붙잡고 인터뷰했다는 말도 들었다. 그만큼 우리 반 아이들이 올린 글은 인터넷 상을 뜨겁게 달궜다. 그 열기가 며칠이 지나도 식을 줄을 몰랐다.

 “주임 선생님은 대체 어디 가신 거야?”

 다른 선생님들은 이 모든 사건의 원흉이 된 주임 선생님이 자꾸만 회피하는 태도를 보이자 점점 불만의 목소리를 냈다. 주임 선생님은 출근하자마자 교무실 안에서 씩씩거리다가 자리를 비웠다. 그리곤 정규 수업이 끝날 때까지 거의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지금 학교가 엉망진창인데 이대로 계속 둬도 돼요?”
 “전체 회의라도 열어야지. 뭐하는 거야 진짜.”

 평화롭고 신나야 할 5월의 학교 분위기는 점점 험악해졌다.

 그때 갑자기 주임 선생님이 교무실 문을 벌컥 열고 나타났다. 모두의 시선이 그에게 꽂혔다. 주인 선생님은 화가 잔뜩 난 얼굴로 나를 향해 다가왔다. 나는 반사적으로 뻣뻣해진 몸을 바짝 움츠리곤 그를 바라보았다. 그가 내 책상까지 다가온 것을 보고 벌떡 일어났다.

 “이거 다 박 선생이 시킨 거지?”

 그리곤 그의 입에서 나오는 말에 나도 모르게 눈을 감고 한숨을 뱉었다. 주임 선생님은 자신을 향한 이 모든 상황을 받아들이기 어려운지, 자꾸만 피하고 있는 듯 보였다.

 “그게 무슨 말씀이신지.”
 “애들한테 글 올리라고 시킨 거 아니냐고!”
 “그런 적 없습니다.”
 “앙심 품고 그런 거잖아? 저 놈들이 뭘 안다고 저래! 어?”
 “…….”

 꽉 막혀있는 그에게 뭐라고 대답을 해야 좋을지 모르겠다. 며칠 동안 참은 것을 나에게 모두 터뜨릴 작정인지, 주임 선생님은 커다란 몸집이 들썩일 정도로 씩씩거리며 나를 위협했다. 그 모습에 교무실 안의 선생님들이 하나 둘씩 자리를 박차고 일어났다.

 “주임 선생님! 그만 하세요!”

 경멸이 가득한 시선들이 그를 향해 꽂혔다.

 “지금 사태가 이런데 무슨 말씀 하시는 겁니까. 예?”
 “박 선생은 학생이 아니에요!”
 “이 상황을 보고도 그런 말씀이 나오시나요?”

 여기저기서 선생님들이 언성을 높였다. 주임 선생님은 평교사들의 태도에 더 화가 나는지 눈을 부라리며 교무실을 둘러본다. 하지만 선생님들은 그의 무시무시한 눈빛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목소리를 높였다. 바뀐 상황에 따라 본능적으로 모두가 알 수 있다. 주임 선생님의 힘은 여기까지라고. 그렇기에 그에게 대드는 행동이 가능한 것이다. 이 또한 세상의 이치 중에 하나다. 힘의 이동.

 “…….”

 주임 선생님이 굳은 얼굴로 한참이나 나를 노려본다. 나는 그의 눈을 피하지 않았다.

 “지금이라도… 아이들에게 사과해주세요.”
 “젠장.”

 그가 낮게 읊조리며 돌아섰다. 들고 있던 서류철로 벽에 붙어있는 캐비닛을 팍 소리 나게 치고는 교무실 밖으로 사라졌다. 그의 행동에서 케케묵은 고집이 느껴진다. 어른이 될수록 단단한 껍질을 벗겨내기란 어렵다. 절대로 닮고 싶지 않은 어른의 모습을 가슴에 새기는 걸 보면, 나는 아직도 어른이 되고 있는 중인가 보다.



 오후가 되자 결국 긴급 교무회의가 열렸다. 복도에 늘어선 학생들의 거센 항의와, 여기저기서 학교를 찾아오는 발걸음으로 인해 모든 것이 마비되었기 때문이다. 좀 더 빠른 학교의 행동이 있었다면 사태가 더 커지기 전에 잘 마무리되었을 지도 모른다. 이제는 더 이상 걷잡을 수 없어졌다. 시청각 실에서 열린 회의에는 50명이 넘는 교사들이 모였다. 참석한 사람들이 내쉬는 무거운 공기가 회의장 안에 낮게 깔렸다. 참담한 얼굴로 앉아있는 교장 선생님의 얼굴이 보인다.

 교감 선생님은 마이크를 잡고 말했다.

 “곧 학교에 대한 기사가 날 것입니다. 교육청 권고 하에 긴급 교무회의를 소집했습니다. 학교의 자율적인 결정을 내릴 기회를 받았으니, 선생님들의 의견을 듣겠습니다.”

 그 말을 시작으로 회의가 시작되었고, 여기저기서 선생님들이 손을 들고 차례로 의견을 피력했다.

 “벌써 7반 아이 한 명이 자퇴했다고 들었습니다. 또 몇 명이나 그렇게 될지 모르죠. 분위기가 뒤숭숭해서 6월 모의고사 준비도 제대로 안 되고 있습니다. 일단 3학년 7반 담임을 원상복귀 하는 게 우선이라고 생각합니다.”

 교무주임 선생님의 차분한 말에 여러 교사들이 동의하듯 고개를 끄덕였다. 나는 앉은 자리에서 주먹을 꽉 쥐었다. 지금까지 벌어진 모든 일의 중심에 내가 있다. 그리고 그 원인이 된 학생주임 선생님도. 나는 눈을 들어 고개를 숙인 채 앉아 있는 주임 선생님을 바라보았다. 그는 지금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까.

 “이번 일은 명백한 교권 침해입니다. 뿐만 아니라 공론화 된 폭력적인 체벌 문제도 응당 책임을 져야 합니다.”
 “일단 매년 3학년 반에 불우한 아이들을 모아놓는 것부터 바꿔야 할 것 같네요.”

 불우한 아이들….
 
 “사실 하루 이틀 일이 아니죠. 언젠간 터질 줄 알았어요.”
 “오늘은 학생들이 들고 일어났지만, 내일이면 학부모들까지 몰려오게 생겼어요.”
 “벌써 행정실에 전학 문의도 빗발친다고 들었습니다.”

 여러 선생님들을 통해 던져지는 말들이 모여들었다. 우습다. 면학 분위기를 조성해달라면서 3학년 7반 같이 아이들을 한 곳에 모아놓기를 주장했다던 학부모들이 이제는 태도를 바꾸었다. 그들의 이기심에 신물이 난다. 손이 부들부들 떨렸다. 옆자리에 앉은 최 쌤이 팔걸이 너머로 손을 뻗어 내 손등을 감싸 쥔다. 그리고는 나를 향해 입 모양을 보낸다.

 ‘최악이지.’

 나는 눈을 파르르 떨며 고개를 끄덕였다. 최 쌤이 손등을 몇 번 쓰다듬어 준다. 숨이 가쁘다.

 교감 선생님이 마이크에 대고 한숨을 훅 내쉬었다. 잠시 뒤 부장 선생님이 조용히 자리에서 일어나 말했다.

 “교장 선생님 볼 낯이 없습니다. 학생주임 선생님께서 단단히 실수하신 것 같은데, 그에 대한 책임을 질 수 있도록 해결 보겠습니다.”

 늘 주임 선생님과 뜻을 함께 하던 부장님의 태세 변환. 이 또한 우습다. 학생들에 대한 폭력은 그렇다 치고, 그 다음은? 그 다음의 책임은 누가 지는 것일까.

 “학교 이름 더러워진 건, 금방 잊힐 겁니다.”

 아이들의 상처는?
 그것도 금방 잊어질까.

 “잠잠해질 때까지 뭐든 하겠습니다.”

 모든 해결책에 아이들에 대한 사과는 빠져있다. 이번 일을 그저 ‘시끄러운 일’ 하나로 치부할 수 있을까. 뿌리까지 썩어버린 이 학교에서 이 만큼의 해결을 제시하고 있는 것으로 만족해야 하는 것인가 보다. 잠잠해지고 나면, 또 같은 일들이 반복될 지도 모른다.

 “저는…”

 참다못해 자리에서 일어났다. 최 쌤이 눈을 동그랗게 뜨고 나를 올려다본다. 모든 시선이 내게로 쏠렸다. 알고 있다. 이 중대한 사안에 감히 초임 교사 따위가 목소리를 낼 수 있는 자리가 아니라는 것을. 하지만 이렇게라도 하지 않으면 심장이 터져버릴 것 같았다. 숨을 틀어막고 있는 답답한 심정을 토로해야 할 것만 같다.

 “아이들에게 진심 어린 사과를 해주셨으면 합니다.”

 내 말에 주임 선생님이 눈을 날카롭게 치켜떴다.

 “그 어떤 방법보다… 사과가 우선입니다….”

 겨우 말의 마침표를 찍고는 깊은 날숨을 내쉬었다. 다리가 후들거린다. 싸늘한 공기가 느껴진다. 곳곳에 앉아 있는 머리들이 끄덕거리며 움직이는 것이 보인다. 그 작은 움직임 하나가 크나큰 위로가 되어 다가온다. 나는 대답을 기다리는 사람처럼 우두커니 서서 ‘그들’을 바라보았다. 앞에 서 있는 교감 선생님이 금테 안경을 올려 쓰며 고개를 절레절레 내젓는다.

 차가운 공기가 한참이나 지속됐다. 그리고 지금까지 모든 이야기를 듣고 있던 교장 선생님이 기대고 있던 허리를 펴며 천천히 입을 뗐다. 근엄한 목소리가 마이크에 닿고, 그 한마디는 스피커를 통해 우리의 귀에 꽂혔다.

 “모두 다 정상화하세요.”

 그 안에 사과도 포함되어 있는지는, 여전히 알 수 없다.





 81. 믿음



 7반의 새 담임 선생님께 출석부를 돌려받았다.

 “축하드려요.”

 그가 내게 그렇게 말하고는 돌아섰다. 나는 3학년 7반의 출석부를 가만히 내려다보다가, 그걸 들고 집으로 향했다. 운전을 하는 내내 내 허벅지 위에는 우리 반 아이들의 출석부가 올려져있었다. 이 안에는 정국이까지 스물한 명의 아이들의 모습이 담겨 있다. 나는 차마 그걸 내려놓을 수가 없었다. 아파트에 도착해서도 그것을 꽉 끌어안고 걸었다.

 집 안에 들어서자 정국이가 날 기다리고 있었다. 내 손에 들린 출석부를 보자마자 빙긋 웃어주고는 나를 꽉 끌어안았다.

 “우리 담임 쌤, 컴백이네.”

 나는 그의 품 안에 얼굴을 묻자마자 눈물이 터졌다. 지옥 같던 며칠을 보내고 나니 온 몸에 힘이 풀린다. 정국이는 나를 달래며 등을 어루만져 주었다.

 “축하해요.”

 그가 내 몸을 번쩍 들어 안고는 방으로 향했다. 나를 조심스레 침대 위에 눕혀주고는 머리통 뒤로 팔을 끼워 넣는다. 나는 그의 팔을 베고 누운 채로 하얀 얼굴에 시선을 맞춘다. 정국이가 여전히 내 품에 안겨 있는 출석부를 빼내더니 내 눈앞에 펼친다. 맨 앞장에 있는 아이들의 사진에 손가락을 대고 하나하나 훑는다. 나는 그의 손끝을 따라 눈동자를 돌렸다.

 그의 손이 21번에서 멈추었다.
 메마른 표정을 하고 있는 정국이의 사진과 마주보았다.

 “이제 얘는 7반에 없지만,”
 “…….”
 
 그의 손가락이 출석부 사진에서 떨어져 나가더니, 자기 자신을 가리킨다. 그리곤 해사하게 웃는다. 부러 나를 달래기 위함인지, 지나치게 밝은 얼굴이다.

 “이젠 여기에 있으니까. 쌤 옆에.”

 쌍꺼풀이 예쁘게 진 그의 눈이 나를 향해 두 번 깜빡였다. 내 대답을 기다리듯 흔들림 없이 눈을 맞춰온다. 나는 잠시 망설였다. 이런 말을 다시 그에게 해도 될까. 아니, 안 될까. 무조건 그를 믿어줘야 하는데… 딱 한 번만 더 물어볼까. 학교에 다니면 안 되겠냐고.

 목구멍을 넘어온 말을 어렵게 씹어 삼키며 꾹 눌렀다. 나는 사실 너에게 몇 번이고 더 묻고 싶다. 정국아, 한 번만 더 생각해보면 안 돼? 몇 달만 더 참고, 반 아이들과 함께 졸업하면 안 될까? 너를 못 믿어서가 아니고, 나는 네가 학교와 작별한다는 게 너무 마음 아파. 속상해서 그래.

 그가 내 눈빛을 읽었는지 볼을 어루만지며 말했다.

 “잘 할 수 있어요. 뭐든 다 할 거예요.”
 “…….”
 “내가 잘 할 수 있는 거 찾은 것 같아. 걱정 안 하게 할게요. 진짜 멋진 사람 될 거야. 박지민 씨랑 평생 같이 있으려면 그래야 하니까.”
 “정국아.”
 “검정고시도 볼 거예요. 그러니까 속상해 하지 마.”

 네가 내 볼에 따뜻한 입술을 붙였다. 촉촉하게 닿았다가 떨어지고는, 코끝을 비빈다. 너의 오똑 선 코가 나를 사랑스럽게 어루만진다. 단단한 눈빛을 보니 마음이 조금 놓이는 것 같다. 여전히 난 네가 안타깝고 속상하지만, 다시금 마음을 다스린다.

 “실망시키지 않을게요.”
 “네가 뭘 한다고 해도 실망 안 해.”
 “자퇴했을 때 빼고?”

 네가 쿡쿡 웃으며 장난스럽게 그랬다. 뼈아팠던 말을 그렇게 웃음으로 승화시킨 너는 나를 사랑스러운 눈빛으로 내려다보며 앞머리를 쓸어준다. 보드라운 너의 손길에 마음이 녹아내린다.

 너의 손등을 잡아다가 쪽 하고 입을 맞췄다.

 “나도 널 존경해. 네 모든 선택을 존중할게. 그리고…”

 이번엔 너의 얼굴을 부여잡고 예쁜 이마에 입술을 꾹 눌렀다.
 예전에 네가 내게 그랬던 것처럼.

 “너를 믿어.”

 네가 내리깔았던 눈꺼풀을 조심스레 들어올렸다. 예쁘게 주름이 생기며 웃는다. 토끼 같은 미소를 보며 머릿속엔 그림을 그렸다. 앞으로 너와 함께 할 나날들을. 너의 선택이 가져올 모습들을. 우리가 함께 하는 행복한 그림을.

 정국아.
 네가 어떤 선택을 하든, 나는 널 변함없이 사랑해.





 82. 재회



 아침에 눈이 가볍게 떠졌다. 드디어 반 아이들을 만나는 날이기 때문이다. 평소보다 일찍 일어나 내 옆에 잠들어 있는 정국이에게 입을 맞췄다. 기분 좋은 설렘이다. 따뜻한 물로 샤워를 하고 나오자, 언제 일어났는지 화장실 문 앞에 그가 서 있다.

 “왜 이렇게 일찍 일어났어?”
 “뽀뽀해서 깨운 게 누군데요.”
 “잠자는 숲속의 공주야?”
 “아니. 왕자.”

 내가 입고 있는 가운의 매듭을 장난스럽게 풀고는 나의 맨 허리에 손을 대고 매만진다. 그리곤 다리를 굽혀 아기처럼 내 품에 안겨서 얼굴을 비빈다. 내 기분이 들떠있는 것을 아는지, 귀엽게 애교를 부리며 가슴팍에 쪽쪽 입을 맞춰준다.

 “아침부터 열정적이네.”
 “응. 오늘 또 가서 울지 말라고. 내 생각하면서 참아요.”
 “안 울 거야.”
 “울 거면서.”

 너는 나를 너무 잘 안다.

 “나 울보인 거 비밀이야. 무덤까지 가져가야 해.”
 “단톡 방에 뿌리고 싶다. 박지민 쌤 맨날 운다고.”
 “뭐어.”
 “반 애들 때문에 울고, 나 때문에 울고, 막 밤에도 좋아서 울고…”
 “못 살아.”

 내 엉덩이를 조물거리며 장난치던 정국이가 아쉽게 떨어져나갔다.

 “출근 준비해요. 못한 건 오늘 밤에.”

 나를 화장대에 앉혀주고는 부엌으로 들어가서 달그락거리며 나대신 아침밥을 준비한다. 솔솔 풍겨오는 먹음직스러운 냄새를 맡으면서 거울 속의 나를 보았다. 모든 것이 천천히 제자리로 돌아가고 있다. 반 아이들을 보면 무슨 말부터 할까. 보고 싶었어. 힘들었지? 고생 많았어. 나를 되찾기 위해 한바탕 힘들었던 녀석들을 마음껏 위로하고 싶다.



 교실 앞에서 숨을 크게 들이마셨다. 출석부를 꼭 끌어안고는 마음속으로 다짐했다. 정국이 말대로, 울지 말자고. 이제 반 아이들에게 웃는 모습만 보여주자고.

 조심스레 교실 문을 열었다. 설레는 마음으로 안으로 들어섰다. 그리고, 내 발은 더 앞으로 나아가지 못하고 걸음을 뚝 멈추었다. 내 눈 앞에는 생크림 케이크를 들고 서 있는 녀석들이 있었다. 또 바보처럼 눈물이 날까 봐 입술을 꼭 깨물었다.

 “쌤!!!”

 아이들이 웃는 낯으로 내게로 달려온다. 스무 명의 아이들이 앞으로 나와 나를 반겨준다. 진서가 나를 향해 케이크를 내민다. 하얀 생크림 위에 숫자 7 모양의 초가 꽂혀 있다. 그리고 그 옆에 쓰여 있는 글자들이 보인다. 직접 만든 케이크인 듯 어설프고 삐뚤빼뚤한 글씨다. ‘박지민 선생님 사랑해요.’

 “뭐야….”

 나는 눈물을 참으며 아이들을 둘러보았다. 아이들이 얼른 촛불을 끄라고 재촉한다. 나는 얼떨결에 입김을 불어 초를 껐다. 아이들이 박수를 치며 환호한다.

 “쌤 환영식이에요.”
 “김동현이 글씨 다 망쳤어요. 아 멋없는 새끼.”
 “아 뭐, 난 최선을 다했어.”
 “이런 건 정민이가 해야 하는 건데.”

 아이들끼리 동현이를 놀리며 투닥거린다. 동현이가 진서에게 헤드락을 걸며 응징했다. 그러는 바람에 들고 있던 케이크가 떨어질 뻔해서 어어, 하며 아이들이 동요했다. 간신히 케이크를 붙잡은 진서가 그것을 교탁 위에 올려놓고는 근엄한 표정으로 구령을 시작한다.

 “차렷, 담임 쌤께 대하여 경례!”

 그러자 아이들이 교실이 떠나가라 소리를 고래고래 지르며 내게 인사한다. 여기저기 폭죽을 터뜨리는 소리가 들렸다. 신난 아이들이 방방 뛰며 춤을 추기도 했다. 조회시간으로 조용한 복도까지 7반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퍼져나가는 것 같다.

 “얘들아, 고마워.”
 “쌤, 아직 안 끝났어요.”

 아이들이 운을 띄우려는 내 말을 가로막고는 주머니에서 카네이션을 하나씩 꺼냈다. 나는 그걸 보자마자 의아한 마음에 고개를 돌려 게시판에 붙어있는 달력을 확인했다. 아직 스승의 날이 아니다.

 “뭐야?”

 상혁이가 먼저 나와서 내가 입고 있는 카디건 가슴팍에 카네이션을 달아주었다. 뒤이어 아이들이 한 명씩 차례로 내 옷에 카네이션 핀을 꽂기 시작한다. 가슴팍에 달 곳이 모자라서 팔이며, 옷자락이며, 등까지 비어 있는 공간을 찾아 꽃을 매달기 시작한다. 내 옷에 꽃을 다는 것이 재미있는지 옹기종기 모여서 킥킥 웃기도 한다.

 “쌤, 오늘 어버이날이잖아요.”
 
 아이들의 말에 나는 눈을 동그랗게 떴다. 어느새 내 카디건 위에 무겁게 달려 있는 카네이션 스무 송이를 둘러보며 눈을 깜빡였다.

 “담임 쌤이 저희 어버이예요.”

 진서의 말에 나는 잠시 몸이 얼어붙은 것 같다.

 “저흰 부모님 안 계시잖아요.”
 “…….”
 “그러니까 쌤이… 쌤이 저희 어버이 해주세요.”

 기어이 아이들이 나를 울리고 만다.

 아이들이 노래를 부르기 시작한다. ‘낳실제 괴로움…’으로 시작하는 멜로디가 들리자마자 나는 울컥 쏟아지는 눈물에 손을 들어 황급히 얼굴을 감쌌다. 우는 얼굴을 필사적으로 가리려 애썼다. 아까 정국이가 했던 말이 떠올랐다. 울 거면서. 맞다. 나는 어쩔 수 없이 또 운다. 내가 우는 걸 감출 수는 없었는지, 노래를 부르는 아이들의 목소리가 떨려온다.

 노래를 부르다가 여기저기 훌쩍이는 소리가 들렸다. 노래의 말미에는 모든 음절과 멜로디가 무너져 내리고 만다. 아이들이 노래를 부르다가 울음을 크게 터뜨린다. 손등으로, 소맷자락으로, 눈을 꾹꾹 누르며 목이 터져라 목소리를 높인다.

 열아홉 살 사내 녀석들은 아마도, 이 노랠 부르며 잃어버린 부모님을 떠올렸을 것이다. 여태 학교를 다니면서 수없이 느꼈던 부모님의 부재를 생각했을 것이다. 부모가 없어서, 남들보다 가진 것이 없어서, 끝없이 무시당했던 서러운 나날들. 마음속에 쌓여가던 상처가 오늘따라 또 따끔했을 것이다.

 나는 아이들 한명 한명을 품에 안아주었다. 옷에 잔뜩 붙어 있는 카네이션이 망가질 만큼 세게 끌어안고는 등을 토닥여주었다. 반 아이들이 어린 애처럼 내 품에 안겨 엉엉 울었다.

 “오늘까지만 울자. 얘들아.”

 부족한 내가 너희를 위로해줄 수 있을까.
 너희에게 부모 같은 존재가 되어줄 수 있을까.
 
 “스승의 날에는 엄청 재밌게 파티해요.”
 “선생님, 감사합니다.”
 
 아이들이 내게 편지를 건넨다. 눈물이 가득 차서 눈앞이 흐릿하다. 이걸 열어보면 더 눈물이 많이 날 것 같아서 주머니 안에 깊숙이 넣었다. 아이들은 눈과 코가 빨개진 모습으로 나를 향해 웃어준다.

 스무 명의 아이들 얼굴을 바라보았다. 한명씩 찬찬히 눈을 맞추었다. 그리고 또다시, 이 안에 정국이가 없다는 게 마음을 찌른다. 입술을 말아 물었다.

 그때 동현이가 갑자기 뒷문으로 달려갔다.

 문이 벌컥 열리자, 사복을 입은 정국이가 뻘쭘하게 서 있는 게 보인다. 그의 손에 카네이션 꽃다발이 들려 있다. 나와 눈을 맞추고는 쑥스러운지 뒷목을 긁적인다.

 “형!”
 “정국이 형!!”

 아이들이 정국이를 보자마자 놀라 뒷문으로 달려갔다. 실내화 대신 운동화를 신고 있는 발이 부끄러운 모양인지, 정국이가 바닥을 내려다보며 교실 안으로 발을 들이지 못했다. 아이들이 그런 정국이의 손목을 잡고 억지로 교실 안으로 끌고 들어왔다.

 정국이가 자퇴한 사실을 모두 알고 있는 듯했다. 아이들이 그를 향해 슬픔이 가득한 목소리로 원성을 보낸다. 정국이가 귀가 빨개진 채로 서 있다가 천천히 내게 다가와 꽃다발을 내밀었다.

 “저도 이거 주려고 왔어요.”
 “…….”
 “고맙고… 사랑해요. 선생님.”

 정국이가 동그란 눈동자를 내게 맞추며 말했다. 그에게서 사랑한다는 말을 자주 들었음에도, 나는 또 다른 의미를 찾았다. 감동이 밀려온다. 나를 향한 고백 같은 말에 팔을 뻗어 그를 안아주었다. 이 또한 다른 의미의 포옹이다. 영원히 너의 보호자가 되어주겠다고. 7반 아이들 모두에게 부모 같은 사람이 되어주듯이.

 조금 길게 그를 포옹해준 뒤 아쉽게 떨어졌다. 정국이가 혀를 내어 제 마른 입술을 축였다. 교복을 입고 있는 아이들을 둘러본다. 그가 축축해진 눈동자를 한 채로 입을 열었다.

 “이제 나 간다. 하복을 못 입어보고 가네.”

 그의 말에 아이들이 형, 가지 마요. 형! 하며 팔을 붙잡았다. 자신을 붙잡는 손들을 보고 코를 훌쩍이며 웃은 정국이가 손등으로 눈물을 훔친다. 그리곤 제일 가까이서 눈물 콧물을 흘리고 있는 진서의 이마에 꿀밤을 한 대 놓는다.

 “선생님 말 잘 들어.”
 “형.”
 “말 안 듣는 놈 있으면 톡 방에 보고해. 알겠냐.”
 “형 진짜 가요? 진짜요?”
 “그래. 나중에 술 한 잔 하자. 동창회 때 불러.”

 그가 반 아이들을 향해 작별을 고한다.

 “갈게.”

 정국이다운 마지막이다. 그가 나를 향해 웃어주고는 발걸음을 돌렸다. 아이들은 그의 뒷모습을 향해 외쳤다. 형 잘 가요! 형 또 봐요! 잘 살아요! 복도까지 뛰어나가 아쉬운 듯 그를 향해 인사한다. 끝없이 들리는 인사에 정국이가 후드를 머리에 뒤집어쓰고는 손을 흔들었다. 돌아보지 않는 그가 점점 멀어져간다.

 아이들은 그의 모습이 완전히 사라질 때까지 멍하니 선 채로 하염없이 배웅한다. 아이들이 상심에 빠지기 전에 이 말을 꼭 해주고 싶다. 정국이는 싸워서 진 게 아니라고. 자기 자신을 위해 그런 선택을 한 거니까 슬퍼하지 말자고. 전정국은 반드시 행복해질 거라고.





 83. 편지



 박지민 선생님.

 저희 곁에 다시 와주셔서 감사합니다.
 선생님 덕분에 사랑받는 게 무엇인지 알았어요.
 엄마 아빠가 계셨다면 이랬겠구나 하는 생각을 했어요.

 저희 힘으로 무언가를 완성했어요.
 태어나서 처음이에요.
 누군가가 저희 말을 제대로 들어준 것도요.

 선생님은 저희를 한 번도 버린 적 없으시잖아요.
 다 알고 있어요.
 저희, 앞으로 열심히 살게요.
 선생님처럼 좋은 사람, 필요한 사람이 될게요.

 선생님께 저희가 첫 제자인 것처럼,
 저희에게도 선생님이 정말로 첫 스승입니다.
 담임 선생님께서 주신 은혜에 꼭 보답할게요.
 앞으로도 오래오래 함께 해주세요.
 
 영원히 부모이자 스승이 되어주세요.
 사랑합니다.
 
              3학년 7반 올림
  

 


 
뇽꾸민뇽  | 180522   
랠리님ㅠㅠㅠ흑흑 ㅜㅜ
웅냥냥  | 180522   
비밀댓글입니다
레몬향  | 180522   
비밀댓글입니다
mozzizzimni  | 180522  삭제
비밀댓글입니다
사랑이자 벗  | 180522   
비밀댓글입니다
Tear  | 180522   
비밀댓글입니다
숑숑숑  | 180522   
비밀댓글입니다
침츄츄  | 180522   
비밀댓글입니다
잠이온다  | 180522  삭제
랠리님 정말 왜이렇게 절 울리시는거에요 ㅠ ㅠ outro 를 들으며 엉엉 울고있는 나.... 랠리님 빨리 완쾌하세요! 항상 응원합니다.
강냥  | 180522   
비밀댓글입니다
kiyot  | 180522   
비밀댓글입니다
살구망글  | 180522   
비밀댓글입니다
뚜뚜  | 180522   
비밀댓글입니다
ttjj  | 180522   
비밀댓글입니다
완두  | 180522   
비밀댓글입니다
윤기가캐리해  | 180522   
비밀댓글입니다
랄루  | 180522   
비밀댓글입니다
랠리님 충성개  | 180522  삭제
비밀댓글입니다
큐슈  | 180522   
비밀댓글입니다
별빛한스푼  | 180522   
비밀댓글입니다
옥이  | 180522   
비밀댓글입니다
5813  | 180522   
비밀댓글입니다
봉봉  | 180522  삭제
비밀댓글입니다
다한  | 180522  삭제
비밀댓글입니다
롱이언니  | 180522   
비밀댓글입니다
Alex  | 180522   
비밀댓글입니다
국민행복해라  | 180522   
비밀댓글입니다
보라보라짐  | 180522   
비밀댓글입니다
푸른삼색아람  | 180522   
비밀댓글입니다
두팔벌려  | 180522   
비밀댓글입니다
july  | 180522   
비밀댓글입니다
샤랄라  | 180522   
비밀댓글입니다
루루룽  | 180522   
비밀댓글입니다
명월오  | 180522   
비밀댓글입니다
킹콩  | 180522   
비밀댓글입니다
향수  | 180522   
비밀댓글입니다
숭늉  | 180522   
비밀댓글입니다
sol  | 180522   
비밀댓글입니다
 | 180522   
비밀댓글입니다
국아  | 180522   
비밀댓글입니다
이유진ㄴ  | 180522  삭제
비밀댓글입니다
침뭉이  | 180522   
비밀댓글입니다
꾸긔  | 180522   
랠리님 충성충성 ㅠㅠㅠㅠ 요번편도 눈물이 나네여 ㅠㅠㅠㅠ 하... 이제 꽃길을 걷는 우리 국민이ㅠㅠㅠㅠㅠ 한글자한글자 왜이리 이쁘게 쓰시는지 정말 미쳐버리게써여 ㅠㅠㅠㅠ얼른 담편 기다립니다 ㅠㅠ!!!!
뿡빵  | 180522   
비밀댓글입니다
ninjabongbong  | 180522  삭제
비밀댓글입니다
헤쥬  | 180522   
비밀댓글입니다
하나  | 180522   
비밀댓글입니다
퓨어  | 180522   
비밀댓글입니다
구너60  | 180522   
비밀댓글입니다
모모  | 180522   
비밀댓글입니다
이얜  | 180523  삭제
비밀댓글입니다
JJiiiM  | 180523   
비밀댓글입니다
봉봉  | 180523   
비밀댓글입니다
랠리님지려따  | 180523   
비밀댓글입니다
티타늄  | 180523   
비밀댓글입니다
아메밤  | 180523   
비밀댓글입니다
호듀듀  | 180523   
비밀댓글입니다
캔디팡  | 180523   
비밀댓글입니다
gabrielle23  | 180523   
비밀댓글입니다
신지윤  | 180523   
비밀댓글입니다
04jj  | 180523  삭제
비밀댓글입니다
통새우와퍼  | 180523   
비밀댓글입니다
하니  | 180523   
비밀댓글입니다
똘비  | 180523   
비밀댓글입니다
릴리  | 180523   
비밀댓글입니다
가람  | 180523   
비밀댓글입니다
피치  | 180523  삭제
비밀댓글입니다
시앙  | 180523   
비밀댓글입니다
뚠구  | 180523   
비밀댓글입니다
이미지  | 180523   
비밀댓글입니다
초코칩쿠키  | 180523   
비밀댓글입니다
순두부찌개  | 180523   
비밀댓글입니다
김리즈  | 180523   
비밀댓글입니다
빠빠스  | 180523   
비밀댓글입니다
다크  | 180523   
비밀댓글입니다
방율  | 180523   
비밀댓글입니다
찜스  | 180523   
비밀댓글입니다
NOTIFY  | 180523  삭제
비밀댓글입니다
뚠뚠  | 180523  삭제
비밀댓글입니다
호비  | 180523   
비밀댓글입니다
삶은시계  | 180523   
비밀댓글입니다
꾹짐  | 180523   
비밀댓글입니다
침침헤더  | 180524  삭제
비밀댓글입니다
슈링  | 180524   
비밀댓글입니다
소리  | 180524   
비밀댓글입니다
조예원  | 180524   
비밀댓글입니다
토즈  | 180525   
비밀댓글입니다
국미늬선택  | 180525   
비밀댓글입니다
홍주먹들고일어서  | 180525   
학교에서 질질짜고있어요ㅜㅠㅠㅠㅠㅠ
"어른이 될수록 단단한 껍질을 벗겨내기란 어렵다. 절대로 닮고 싶지 않은 어른의 모습을 가슴에 새기는 걸 보면, 나는 아직도 어른이 되고 있는 중인가 보다. " 이 구절 놈후 카숨속에 깊희 박히어버리었어욝....☆
피터팬  | 180525  삭제
비밀댓글입니다
ㅇㅇ  | 180526  삭제
비밀댓글입니다
내말을들어  | 180526   
드라마를 보듯이 눈앞에 장면이 선하네요 ㅠㅠ 이번편에서도 결국 울었어요 ㅠㅠ 항상 좋은 글 감사합니다
더랜  | 180526  삭제
비밀댓글입니다
하늘보리  | 180526   
비밀댓글입니다
몽교  | 180526  삭제
비밀댓글입니다
소고  | 180526   
비밀댓글입니다
dal  | 180526  삭제
비밀댓글입니다
베리  | 180526   
비밀댓글입니다
sophie  | 180526   
비밀댓글입니다
딸기청  | 180527   
비밀댓글입니다
사과  | 180527  삭제
비밀댓글입니다
chimchim  | 180527   
비밀댓글입니다
Daseot  | 180527   
비밀댓글입니다
피글렛  | 180527   
비밀댓글입니다
망개똑똑  | 180528   
비밀댓글입니다
꾸밍  | 180528   
비밀댓글입니다
갑분국  | 180528   
비밀댓글입니다
sophie  | 180528   
비밀댓글입니다
크리스찬침침  | 180528   
비밀댓글입니다
리후  | 180529   
비밀댓글입니다
봉이  | 180529   
비밀댓글입니다
adagio  | 180529   
비밀댓글입니다
강라은  | 180530   
비밀댓글입니다
오잉또잉  | 180530  삭제
비밀댓글입니다
리미트  | 180531   
비밀댓글입니다
White B  | 180531   
비밀댓글입니다
까르게께  | 180531   
비밀댓글입니다
minee  | 180601   
비밀댓글입니다
몽구  | 180602   
비밀댓글입니다
생자필멸  | 180603   
비밀댓글입니다
치미니밍  | 180603   
비밀댓글입니다
옹걍  | 180603  삭제
비밀댓글입니다
홍아람  | 180603   
비밀댓글입니다
요비  | 180605   
비밀댓글입니다
nj2337  | 180607  삭제
비밀댓글입니다
살랑  | 180607   
비밀댓글입니다
아개춰뽈링  | 180607   
비밀댓글입니다
동글이  | 180611   
비밀댓글입니다
꾹파워  | 180611  삭제
눈무리ㅠㅜㅜㅜ멈추지ㅠㅜㅜ않아여ㅜㅠㅠㅠㅠㅠㅠㅠㅠㅠ
성격파탄  | 180611   
이불로 눈물을 닦으면서 봤더니 겁나 축축해졌어요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ㅜㅜㅜ
국민사랑해  | 180612   
비밀댓글입니다
yelly  | 180613   
비밀댓글입니다
배고파  | 180613   
비밀댓글입니다
꿀방  | 180614   
눈물콧물ㅠㅠㅠ흑흑 감사합니다 랠리님!!!
부리침침  | 180617   
비밀댓글입니다
원주  | 180617   
비밀댓글입니다
People  | 180617   
비밀댓글입니다
슈가슈가룬  | 180617   
비밀댓글입니다
97오팔  | 180617   
비밀댓글입니다
꾸루미  | 180619   
비밀댓글입니다
눈누난나  | 180621   
비밀댓글입니다
앙버터_꾹  | 180624   
비밀댓글입니다
박정연  | 180625   
비밀댓글입니다
Mozzigili  | 180629   
비밀댓글입니다
댜림  | 180701   
비밀댓글입니다
초코칩칩  | 180701   
비밀댓글입니다
만두  | 180704   
ㅠㅠㅠㅠㅠㅠㅠㅠㅠ진짜 저도 울려버렸어요...ㅠㅠㅠ
sen  | 180705   
비밀댓글입니다
1664Blanc  | 180707   
비밀댓글입니다
swan  | 180709   
비밀댓글입니다
탱자  | 180709   
비밀댓글입니다
은별  | 180710   
비밀댓글입니다
소스리  | 180711   
비밀댓글입니다
LHS  | 180711   
비밀댓글입니다
버블티  | 180721   
베개가 젖도록 울엇습니다 ㅠㅠㅠㅠㅠ
Rek7  | 180729  삭제
비밀댓글입니다
랑랑이  | 180729  삭제
아~눙무리~~!!
프링  | 180730   
비밀댓글입니다
 | 180804   
비밀댓글입니다
국민포에버  | 180830  삭제
비밀댓글입니다
박피플  | 180830   
비밀댓글입니다
윤츄츄  | 180901   
비밀댓글입니다
김유진  | 180902   
비밀댓글입니다
국민과함께하면  | 180902   
비밀댓글입니다
빠시아  | 180902   
비밀댓글입니다
뻐꾸기  | 180902   
울었습니다ㅜ 아... 우리 7반 아이들 안에 섞여ㅜ
국민가즈아  | 180904   
비밀댓글입니다
벤티같은톨  | 180906   
비밀댓글입니다
chimmyya  | 180907   
비밀댓글입니다
소피아  | 180908   
비밀댓글입니다
yimoya  | 180909   
비밀댓글입니다
너의은하수  | 180909   
비밀댓글입니다
밀꾸티  | 180915   
비밀댓글입니다
김랑랑  | 180927   
몇번째 보는 장면인데도 눈물이 나네요.. ㅠㅠ
딸리  | 180928   
이거징짜ㅠㅠ작품이네여ㅠㅠ진찌눈물나요..
오은지  | 180928   
비밀댓글입니다
총총  | 180929   
비밀댓글입니다
낮과밤  | 180930   
비밀댓글입니다
히마트  | 181001   
비밀댓글입니다
누리  | 181003   
비밀댓글입니다
choi  | 181004   
비밀댓글입니다
누요  | 181005  삭제
너무 감동적이예요ㅠㅠ이런 선생님을 만나고 싶어요
비타침침  | 181006   
비밀댓글입니다
햇살  | 181009   
비밀댓글입니다
요뚜  | 181030   
비밀댓글입니다
국민은사랑입니다  | 181030   
비밀댓글입니다
solhi  | 181102   
비밀댓글입니다
전박이  | 181102   
비밀댓글입니다
스텔라루  | 181103   
비밀댓글입니다
엉엉엉국민너무사랑해  | 181104   
비밀댓글입니다
EUNSIC  | 181105  삭제
비밀댓글입니다
양현진  | 181106   
비밀댓글입니다
이광숙  | 181107  삭제
비밀댓글입니다
bong2mo  | 181111   
ㅠㅠ 눙물이...
Qwert  | 181113   
비밀댓글입니다
쁘뛰찜인  | 181114   
비밀댓글입니다
예로미  | 181118   
아.....폭풍오열한바가지... 왜 나를울리시나요 랠리님...ㅜㅜ 이눈물의 의미는 아마도 우리가 학창시절에 조금이나마 격었던 부조리함에 공감이가서 감동의눈물인것같네요...너무....감동입니다 진짜 내가지민쌤이라도된듯 울었네요.... 그러면서 또 진짜 이런쌤이 있었으면좋겠다... 있을까?라는 의심을하게되는 굵은껍질을 싸고있는 그저그런어른이된것같아 씁쓸하기도하구요...많은 생각이 드는 글이네요...
와가로  | 181203   
비밀댓글입니다
solhi  | 181204   
비밀댓글입니다
김민영  | 190103   
비밀댓글입니다
오,늘  | 190103   
비밀댓글입니다
junjinmiji  | 190104  삭제
비밀댓글입니다
엄지공주  | 190108   
비밀댓글입니다
국민은 영원하다  | 190108   
비밀댓글입니다
REDMOONCOOKY  | 190109   
비밀댓글입니다
릴리  | 190110   
비밀댓글입니다
최지선  | 190113   
비밀댓글입니다
방타니러브  | 190116  삭제
너무 감동입니다.
너무 울어서 눈이 퉁퉁붇네요ㅠㅠ
가입 어떻게 하나요?
좋은 글 계속 읽고 싶네요^^
 | 190117  삭제
비밀댓글입니다
이순간행복해  | 190117  삭제
비밀댓글입니다
날개짐  | 190119   
비밀댓글입니다
심술  | 190120   
7반 애들 너무 좋은 거 아니뇨ㅡㅡㅡ.ㅡㅠㅠㅠㅠㅠㅠ
근지너대  | 190126   
비밀댓글입니다
박수빈  | 190127   
비밀댓글입니다
유담  | 190128   
비밀댓글입니다
꼰닙  | 190129   
비밀댓글입니다
신경희  | 190130   
비밀댓글입니다
starchimi  | 190131  삭제
비밀댓글입니다
지유나  | 190201   
비밀댓글입니다
짐마녀  | 190213   
비밀댓글입니다
민굴이  | 190228  삭제
비밀댓글입니다
동동  | 190303   
비밀댓글입니다
방울방울  | 190306   
비밀댓글입니다
국민웅냥  | 190414   
비밀댓글입니다
트룸  | 190415   
비밀댓글입니다
쩐양  | 190426   
비밀댓글입니다
남효진  | 190427   
비밀댓글입니다
eum  | 190428   
비밀댓글입니다
짐니어쓰  | 190429   
비밀댓글입니다
뽀오롱  | 190501   
비밀댓글입니다
둠칫  | 190502   
비밀댓글입니다
렛아웃  | 190502   
비밀댓글입니다
감자  | 190505   
비밀댓글입니다
우브  | 190505   
비밀댓글입니다
칼리  | 190506   
비밀댓글입니다
침침  | 190510   
아흑 계속울리시네 ㅜㅜ
앵두  | 190511  삭제
비밀댓글입니다
재이히히  | 190514   
비밀댓글입니다
포동포도  | 190515   
비밀댓글입니다
Shine.Always  | 190517   
비밀댓글입니다
오소리♥  | 190517   
비밀댓글입니다
샐꾹  | 190517   
아 나 지금 피부과 대기실인데 눈물나서 계속 하품하는착 하는중 입니다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amy  | 190518   
비밀댓글입니다
꾹꾹  | 190519  삭제
비밀댓글입니다
카유  | 190520   
비밀댓글입니다
메이  | 190523   
비밀댓글입니다
또르르  | 190527   
비밀댓글입니다
모도리  | 190528   
비밀댓글입니다
아리스  | 190529   
비밀댓글입니다
따봉따따봉  | 190530   
비밀댓글입니다
mangos226  | 190602  삭제
비밀댓글입니다
코튼  | 190604   
비밀댓글입니다
루미놀  | 190606   
비밀댓글입니다
제프준  | 190607   
비밀댓글입니다
짐니럽  | 190608   
비밀댓글입니다
꾹찜영사해  | 190610   
비밀댓글입니다
랄란  | 190612   
비밀댓글입니다
leon  | 190613   
비밀댓글입니다
katekim  | 190614  삭제
비밀댓글입니다
꾹밍  | 190616   
비밀댓글입니다
노래자랑  | 190616   
비밀댓글입니다
자비  | 190616   
비밀댓글입니다
침침아누나라고불러봐  | 190618   
비밀댓글입니다
Kkaate  | 190618   
비밀댓글입니다
뜨아  | 190619   
비밀댓글입니다
침침  | 190624   
비밀댓글입니다
그냥근냥지민  | 190625   
비밀댓글입니다
마요마요  | 190625   
비밀댓글입니다
모찌젤리  | 190626   
비밀댓글입니다
라엘  | 190626   
비밀댓글입니다
Yuyu  | 190627   
비밀댓글입니다
쓔이  | 190701   
비밀댓글입니다
국민세상  | 190703   
비밀댓글입니다
국민러3  | 190704   
비밀댓글입니다
올리  | 190705   
비밀댓글입니다
루나  | 190709   
비밀댓글입니다
밍밍  | 190710   
비밀댓글입니다
입덕부정기언제끝나냐  | 190712   
비밀댓글입니다
국민드라마  | 190712   
비밀댓글입니다
멍게  | 190713   
비밀댓글입니다
민트쪼꼬🐾  | 190721   
비밀댓글입니다
조각  | 190725   
비밀댓글입니다
해와달  | 190725   
비밀댓글입니다
짐니짐니  | 190725   
비밀댓글입니다
 | 190725   
비밀댓글입니다
멍게  | 190726   
비밀댓글입니다
꾸기꾸깆  | 190728   
비밀댓글입니다
국민  | 190730   
비밀댓글입니다
지국사랑랠리님짱조아  | 190730   
비밀댓글입니다
ridan  | 190731   
비밀댓글입니다
날개꽃  | 190801   
비밀댓글입니다
꾹땜에  | 190804   
비밀댓글입니다
망개똑  | 190805   
비밀댓글입니다
용이이  | 190806   
비밀댓글입니다
달밤  | 190808   
비밀댓글입니다
스미레  | 190810   
비밀댓글입니다
Hana  | 190811   
비밀댓글입니다
코코난  | 190815   
비밀댓글입니다
호버  | 190819   
비밀댓글입니다
toietmoi  | 190819   
비밀댓글입니다
근육토끼  | 190820   
비밀댓글입니다
홍초홍홍  | 190820   
비밀댓글입니다
지미치미  | 190820   
흑흑 ㅠㅠ 오랜만에 눈물 흘려보네요.. 감동이
미야미야  | 190821   
비밀댓글입니다
지국  | 190822   
비밀댓글입니다
냥찡이  | 190828   
비밀댓글입니다
처돌이  | 190829   
비밀댓글입니다
라니  | 190829   
비밀댓글입니다
침침꾸꾸  | 190901   
비밀댓글입니다
beyond the moon  | 190901   
비밀댓글입니다
 | 190903   
ㅜㅜ 진짜 이럴수가 넘 감동이에요 진짜 랠리님 천재
꾹♡민  | 190906   
비밀댓글입니다
Jimnotic  | 190906   
비밀댓글입니다
無旻無樂  | 190907   
감동의 어버이날 행사인 것 같아요ㅠㅜ
저도 앞으로는 누군가에게 필요한 사람이 되고 싶다는 생각을 했어요.
제 아이들이 아닌 다른 누군가에게요...ㅠㅠ
정말 감동이었습니다.
랠리 작가님...
노랑양말  | 190930   
비밀댓글입니다
유미_JK  | 190930   
비밀댓글입니다
냐하하  | 191001   
이 아이들에게 아름답고 강하게 당기는 힘이 꼭 많이많이 생기길 응원해요 눈물 한바가지 흘리면서요 ㅠㅠ
들꽃  | 191002   
비밀댓글입니다
뗏목  | 191004   
비밀댓글입니다
짐사랑빔  | 191020   
비밀댓글입니다
도도초이  | 191025   
비밀댓글입니다
윤24  | 191027  삭제
랠리님 저 눈물콧물 다 짭니다 엉엉ㅜ넘 감동이예요ㅜ
구월이  | 191029   
비밀댓글입니다
스터닝  | 191030   
비밀댓글입니다
Rorin  | 191104   
저진짜 눈물났어요 ㅠㅠㅠ 어버이날이라뇨......!!!!랠리님 ㅠ이건진짜 ㅠㅠ
환장환장  | 191104  삭제
비밀댓글입니다
지미니마눌  | 191104   
비밀댓글입니다
민조교  | 191105   
비밀댓글입니다
구구  | 191109   
비밀댓글입니다
혜시니  | 191119   
비밀댓글입니다
콩꼬물맘  | 191121   
비밀댓글입니다
kkong  | 191124   
비밀댓글입니다
    : 보안코드 이미지 : 보안코드 입력폼 비밀글
목록으로
jack

오늘 하루동안 보지 않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