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온서적

ALL 돌연변이 (54) 아는 애 (27) 아마겟돈 (33)
아는 애 11 랠리 씀

Deemo - Brian Crain - Imagining

아는 애
11














 정국은 홀로 술을 마시는 일이 많아졌다. 언제나 장소는 한강이 훤히 내려다보이는 테라스를 가진 80평짜리 자신의 아파트였다. 그는 언더락도 없이 외롭게 위스키를 들이켰다. 스트레이트 잔을 손바닥 안에서 굴리며 대본을 읽다가 언제인지도 모르게 소파 위에서 기절한 듯 잠에 들었다. 도우미가 청소하는 소리에 눈을 뜨면 그렇게 밤 시간을 허망하게 또 보내버렸구나 하고 마른 한숨을 뱉었다. 스팀으로 깨끗하게 닦인 대리석 바닥에는 먼지 한 톨도 남아 있지 않았고 집 안에선 좋은 냄새가 풍겼지만, 어쩐지 그 안에서 저 하나만 어울리지 않는 기분이었다. 남들이 쉽게 갖지 못한 부를 누리고 있으나 어디에도 드러낼 수 없는 속은 시꺼멓기만 했으니까.

 어느새 잘 정돈되어 있는 유리테이블 위에 놓인 휴대폰을 집어 들었다. 소속사를 나오면서 개인 매니저를 통해 스케줄 관리를 받고 있었다. 그러나 눈치 없는 매니저는 불필요한 정보까지 전해주곤 했다. 인터넷에 도는 온갖 추문 같은 것들을 정리해서 알려준다거나 하는 것 말이다. 장문으로 온 메시지를 보며 정국은 피식 웃음을 터뜨렸다. 가수 활동을 하며 떳떳하지 못한 짓을 저지른 적이 없기에 그 중에 사실인 것은 하나도 없다. 주로 내용은 밤놀이나 여성편력과 관련된 것이었다. 원래 술을 좋아하지 않았고, 인맥이라고 할 것도 없었기에 전자는 터무니없는 것이다. 게다가 게이에게 여성편력이라니. 웃기지도 않는다.

 때마침 진동이 울렸다. 이전 소속사 대표의 전화였다. 한껏 비웃어주고 있던 중이었는데 이게 웬 호랑이의 등장이지 싶었다.

 “전화하실 용건은 끝난 것 같은데요.”
 - 언제부터 전화 받는 게 그렇게 건방졌어?

 날이 선 이사의 말에 정국이 마른 뺨을 긁적였다.

 “눈 뜨자마자 받는 전화치곤 반갑지 않아서요.”
 - TOP에서 연락 왔다며?

 TOP엔터테인먼트는 이전 소속사와 사이가 아주 좋지 않은 회사였다. 비즈니스 상으로든, 대표 개인으로든. 정국은 냉장고로 비척비척 걸어가 냉수를 따라 마시며 딱히 대답하지 않았다.

 - 지들이 한 짓은 생각 안 하고 상도덕도 없는 새끼들이 말이야. 혹시나 해서 말하는 건데, 네가 잊었을까 봐 하는 소리다. TOP가 어떤 놈들인지 잘 떠올려보라고.

 어쩐지 조바심을 내는 것 같은 대표의 목소리에 정국이 소리 없이 웃었다. 가수 활동 내내 TOP에서 이런 저런 태클과 시비를 걸어왔던 걸 모르는 바 아니다. 신인 때는 그놈의 텃새에 설움도 겪어 봤었다. 정국은 대표가 아침부터 득달같이 전화한 이유가 투명하게 느껴져 그저 우스울 뿐이었다. 흠집은 내고 있으면서 뺏길까 봐 무섭기도 하고, 그런 거란 말이지.

 “각자 갈 길 가죠. 저는 바빠서 이만.”
 - 야, 전정국.
 “연습해야 되거든요. 저 신인 배우라.”
 - 아 그랬지. 너 여자랑 연기가 되겠니?

 저급하다. 아침부터 신경을 살살 갉작인다. 정국은 반사적으로 미간을 찌푸렸으나 목소리만은 평안함을 가장했다.

 “그럼요. 여성편력이 화려한 전정국인데요. 끊습니다.”

 통화종료 버튼을 누르자마자 대리석 바닥을 향해 폰을 집어 던졌다. 번호를 바꿀 때가 되었으니 새것으로 사는 것도 나쁘지 않을 터였다.



 ‘Return’은 처절한 감정에만 매달리는 스토리가 아니었다. 정국이 이 뮤지컬을 선택한 결정적인 이유는 주인공의 행동 때문이었다. 극 속의 주인공 한결은 여 주인공 조이에게 버림받는다. 이별의 이유는 어머니의 죽음과 관련된 복잡하고 비극적인 오해와 갈등 때문이다. 그들의 사이에는 제 3자가 끼어 있었고, 한결은 그 방해꾼의 이간질로 인해 아무것도 해보지 못하고 사랑을 잃었다. 여기까진 자신과 비슷했다. 막장으로 달리는 치정극까진 아니었지만 오해와 갈등, 그리고 어떤 가림막이 자신과 지민의 사이를 갈라놓았던 것은 맞았으니까. 그러나 다른 것은 분명히 있다. 한결은 처절한 복수극을 펼친다. 자신과 조이를 갈라놓은 사람을 찾아가 결국 피까지 보고야 만다. 광기 서린 한결의 행동으로 결국 조이를 되찾는다. 비록 망령이 되어버린 그녀였지만.

 정국은 극 속의 한결과 다르게 복수를 꿈꾸지 않았다. 7년의 세월을 되돌릴 수 있다면 돌아가고 싶지만, 그러기 위해서 누군가에게 복수를 하는 게 조건이라고 한다면 그 대상이 불분명했다. 누구를 탓할 수 있을까. 자신을 쉽게 포기한 지민? 아니면 어린 애들의 사랑을 갈라놓은 회사? 지민의 곁에 찾아온 그 남자?  아니다. 어쩌면 이 모든 것을 아우르는 근본적인 원인은 자신이 될 것이다. 누구도 탓할 수 없는 정국에게 한결은 이상의 캐릭터였을지도 모른다. 차라리 다른 이유가 있었더라면 다 때리고 망가뜨려서라도 지민을 지켜낼 수 있었을 테니까.

 첫사랑이기 때문일까.

 정국은 맹목적의 사랑에 대해 생각해본 적 있다. 왜 긴 시간이 지나도 지민을 잊지 못하는지, 가끔은 제 자신이 이해가 되지 않아 머리카락을 쥐어뜯거나 마른세수를 할 때도 있었다. 잘난 사람이 천지에 널린 연예계 활동을 하면서 왜 그 평범한 아이를 품고 있느냐고. 혹시 손에 쥘 수 없는 애틋함 때문일까 냉정하게 고민해보기도 했다. 그러나 살면서 처음 누군가를 좋아해본 마음도, 수줍게 고백을 한 것도, 심장이 터질 것 같은 첫 키스도, 정신을 잃을 만큼 허둥거렸던 첫 경험마저 모두 한 사람과의 추억이었다. 누군가의 서늘한 말 한마디에 토라져본 것도, 별것 아닌 말에 상처받아 본 것도, 헤어지자는 말에 엉엉 울어본 것조차도 박지민 한 사람과 겪은 것들뿐이었다. 그러니 전정국의 인생에서 박지민을 빼면 감정의 알맹이가 남아있을 수 없다.

 첫사랑, 그래. 처음이었다.
 아직도 그에게서 배울 감정이 더 남았다고, 그렇게 생각했다.

 물소가죽으로 된 소파에 몸을 깊게 묻었다. 테이블 위에 널브러져 있던 휴대폰 중에 하나를 집어 들었다. 사용한 흔적이 없어 새것 같았지만 이제는 완전히 구식이 되어버린 모델이다. 7년 전에 개통한 휴대폰에는 아직도 한 사람의 번호만이 저장되어 있다. 정국은 단축번호를 길게 눌러 전화를 걸었다. 언제나처럼 같은 안내멘트가 들렸다.

 - 전화기가 꺼져 있어 소리샘으로 연결됩니다.

 이 말은 늘 정국의 마음을 설레게 했다. 자신이 준 휴대폰을 아직도 가지고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왠지 믿고 싶었다. 언젠가는 전원이 켜질 거라고. 그렇게 기대를 가진 지 벌써 7년이다. 어리석다고 생각해도 좋다. 집착이라고 생각해도 상관없다. 자신에게 지민은 시궁창을 버티게 한 유일한 원동력이었다.

 “엄청 잘 지낸다고?”

 얼마 전 태형이 했던 말을 떠올렸다. 한 마디 한 마디 힘주어 대답하던 것이 무얼 의미하는지 모르는 바 아니다. 그의 말에서 자신을 향한 경계를 느꼈다. 그때부터 지금까지 만나고 있는 것일까. 자신이 모르는 지민의 시간이 궁금했고, 그 남자에게는 질투가 생겼다. 그래서 부러 기 싸움에서 지고 싶지 않다는 유치한 생각도 했다. 하필이면 이런 곳에서 그런 상대를 마주친다는 것은 과연 우연일까.

 “희극도 비극도 운명의 여신의 손아귀 안에 있어.”

 자신이 외운 대사 한 줄을 낮게 읊조렸다. 저 좋을 대로라고 여기겠지만 누가 뭐라 하겠는가. 운명이라고 생각하기로 했다. 많고 많은 서울의 번화가 중 하필 그 골목에서 지민이 자신과 부딪쳤던 것도, 처음 맡은 뮤지컬의 막내 조연출이 지민의 곁에 있던 남자였던 것도, 운명이 아니라면 설명할 수 없을 테니까. 어떤 결말이 될지는 모르겠지만 말이다.

 정국은 몸을 벌떡 일으켜 노트북을 열었다.





*






 뮤지컬 연습이 시작 된 후로 태형의 심기는 내내 불편했다. ‘Return’의 스태프 중에 조연출만 해도 다섯 명은 되는데, 하필이면 자신이 정국의 연습을 보고 있어야 하는 입장이 되어버린 것이다. 악연이라면 악연인지라, 신이 있다면 아주 짓궂은 장난을 하고 있다고 생각했다. 덕분에 태형은 보고 싶지 않은 것을 근무 시간 내내 봐야 했다. 예를 들어 정국이 땀을 흘리며 단체 군무를 익히는 매력적인 모습이라던가, 대사 연습을 할 때마다 점점 주조연 배우들에게 호감을 사는 모습 등을 말이다. 신경 쓰고 싶지 않아도 신경을 곤두세울 수밖에 없었다. 그만큼 태형의 눈에도 정국은 늘 빛나는 존재였다.

 태형이 지켜본 정국은 딱히 말수가 많은 편이 아니었는데도 주위에 사람이 항상 모여들었다. 인사성이 밝은 모습이나, 꾀를 부리지 않고 노력하는 모습들이 그랬다. 인터넷에 자신에 대한 좋지 않은 루머들이 돌고 있다는 걸 알고 있을 텐데도, 그런 건 아무렇지 않아 보이기도 했다. 자신에게 다가오는 사람들을 잘 받아주되 적정한 선을 지키는 듯한 모습은 역시 7년차 프로 연예인답기도 했다.

 정국은 연출진들과도 안면을 튼 뒤로 잘 지내곤 했는데 유독 태형과는 어색했다. 연출과 관련해서 태형이 딱히 개입하는 일이 없었기에 대화를 나눌 일이 없기도 했지만, 그렇다고 해서 일부러 말을 붙이기에도 영 그랬다. 시간이 흐를수록 이런 잔잔한 불편함이 스트레스로 작용할 수밖에 없었다.

 퇴근 시간을 앞두자 위잉, 하고 진동이 울렸다. 발신자는 지민이었다. 한창 자유롭게 상대 배우와 대사를 맞추고 있는 정국을 힐끔 보고 태형은 몸을 숙이며 연습실을 빠져나갔다. 정국이 자신을 쳐다보는 것도 같았다.

 - 태형아. 나 오늘 일찍 퇴근했는데, 내가 거기로 갈까?
 “어?”
 - 왜 놀라고 그래?

 태형은 자신도 모르게 조금 소리를 높여 되묻고 말았다는 걸 뒤늦게 깨닫고 큼큼, 목청을 다듬었다.

 “아, 아니. 뭐 하러 힘들게.”
 - 오랜만에 같이 퇴근하고 싶어서 그렇지.
 “혹시 너 밖에서 기다릴까 봐. 집으로 가 있어.”
 - 치…. 알겠어. 집에서 봐.

 아쉬움이 배어나오는 목소리로 전화가 끊겼다. 태형은 또다시 지민에게 거짓말을 하는 기분이 들었다.

 “태형 씨, 애인?”
 “예?”

 전화를 끊고 다시 연습실로 발걸음을 돌리자 그새 마무리된 건지 사람들이 하나둘씩 쏟아져 나왔다. 40대 중반의 조연출이 태형의 옆구리를 콕 찌르며 장난스럽게 물었다.

 “나중 되면 더 바빠지니까 많이 만나둬요. 작품 하나 끝나면 헤어지는 커플 많이 봤그든. 음악 감독님이 왜 아직도 결혼 못하셨게?”
 “아이고 귀 간지럽다.”
 “이때다 싶으면 확, 결혼해버려.”

 아직 젊고 창창한 태형을 향해 편안하게 주고받는 말들이 오갔다. 자신을 편하게 해주려는 성격 좋은 상사들의 대화였지만 태형은 그 사이에서 어쩔 줄 몰라 아랫입술만 씹었다. 문을 나오던 정국과 눈을 마주쳤기 때문이다. 자신도 모르게 그의 동그란 눈이 마주치면 위축이 되는 자신이 싫었다. 짐짓 아닌 척 해도 자신의 속마음은 숨길 수가 없는 것이기에.

 “거의… 결혼한 거나 마찬가집니다.”
 “오, 그래? 살림 차렸구나!”

 태형의 호기로운 대답에 사람들이 호들갑을 떨며 반응했다. 불안함을 떨쳐내고자 오기를 부려 한 말이었지만, 제 말을 듣자마자 표정에 미묘하게 서늘한 기운이 드리워지는 정국을 발견하고는 입 꼬리가 올라갈 뻔한 것을 꾹 참았다. 정국이 동요하는 모습에 희열을 느낀 그 순간은 대체 어떤 감정에 취한 것이었을까. 지민이 제 곁에 있다는 승리감이었을까. 아니면 울렁거리는 마음을 덮으려는 허세였을까.



 아파트에 도착하자마자 아무렇게나 주차를 하고 집으로 달려 올라갔다. 다급하게 비밀번호를 누르고 들어가자마자 보인 건 막 샤워를 마치고 가운을 입은 채로 맥주를 꺼내고 있던 지민이었다. 태형은 신발을 벗자마자 그에게로 달려들었다. 그가 쥐고 있는 맥주 캔을 빼앗아 테이블에 올려놓고는 다짜고짜 허리를 끌어안아 침실로 향했다.

 “태형아?”

 귀가 인사 치고는 과격했다. 태형이 지민을 침대 위에 눕히고는 올라타 자신의 바지버클을 내렸다. 조금 다급해 보이는 몸짓에 지민이 놀란 듯 눈을 깜빡이며 그를 올려다보았다.

 “무슨 일 있어?”
 “섹스하자.”
 “갑자기,”
 “하고 싶었어. 하루 종일.”

 어느새 바지와 속옷까지 벗어버린 태형이 지민의 가운을 단숨에 열고는 드러난 가슴팍에 입술을 가져다 댔다. 손은 조금 급하게 지민의 허벅지를 쓸어 만졌다. 아직 물기가 남아 촉촉한 살결을 쓰다듬다가 다리를 들어 올려 엉덩이 사이를 매만졌다. 그 손길에 조금의 망설임도 없었다.

 “으응… 잠깐, 태형, 아읏…”

 그의 이름을 부르던 지민의 말이 먹혀들어갔다. 태형이 지민의 양 다리를 어깨에 걸치며 몸을 가깝게 붙여 입을 맞췄기 때문이다. 그와 동시에 지민의 몸 안에 전희 없는 삽입이 이루어졌다. 서로에게 무척 익숙해진 몸이었다. 서로가 아닌 누구의 것이라고도 할 수 없을 정도로 완벽하게 맞아떨어지는 접촉. 태형은 몸을 움직일 때마다 자신을 집어삼킬 듯 압착해오는 지민이 사랑스러워 견딜 수 없었다. 우리가 이렇게 잘 맞는데. 네가 이렇게 나랑 이러고 있는데. 나는 왜 이렇게 불안해하지? 태형은 제 자신이 미웠지만 차마 이런 말을 지민에게 할 수는 없었다. 그저 제 밑에서 신음하는 지민의 얼굴 이곳저곳에 입을 맞추는 것으로 대신했다.

 지민 역시 갑작스러운 관계로 입을 다문 건 마찬가지다. 제 위에서 거칠게 몸을 움직이고 있는 태형의 어깨에 이를 박으며, 오늘은 꼭 그에게 말하려고 다짐했던 것들을 몸속 깊숙한 곳에 삼켰다.

 태형아, 나 사실 전에 정국이 만났어.
 우연히 마주쳤어. 근데 내가 도망쳤어.

 그렇게 서로에게 말할 수 없는 것은 점점 더 쌓여만 갔다.





 
*






 지민의 회사생활은 그럭저럭 평범했다. 학창시절부터 그랬던 성정이 어디 가지 않는 듯, 사회생활 역시 딱히 튀는 법 없이 고만고만하게 잘 해내는 중이었다. 평범한 실력발휘나 뭔가 새롭고 놀라운 것을 시도해볼만 한 자리도 아니었기에 그저 시키는 것만 잘 하는 말단의 역할을 하면 하루의 퀘스트를 클리어하는 그런 삶인 것이다. 지민의 인생은 늘 그랬다. 전정국만 빼면 늘 똑같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어쩌면 전정국만 아니었으면 자신의 27년 삶에서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를 꼽으라고 해도 찾기 힘들 정도로 평이한 인생을 살았을지도 모른다.

 그런 인생에 누군가가 또 돌을 던진다면, 그게 또다시 전정국이라면, 어떻게 해야할까. 지민은 그런 가정은 한 번도 해본 적이 없었기에 무방비한 상태였다.

 점심시간에 구내식당에서 식사를 마치고, 팀원들과 함께 건물 1층의 카페에서 시간을 죽이고 있을 때였다. 저 멀리서 익숙한 얼굴이 보였다. 키가 큰 남자가 자신을 향해 천천히 걸어오기 시작했다. 그가 걸을 때마다 카페에 앉아 있던 사람들이 입을 틀어막거나 웃는 낯으로 올려다보는 걸 보니 보통 인물은 아닌 듯하고, 휴대폰을 급히 들어 찍어대는 걸 보면 나도 찍어야 되나? 그런 별스런 생각까지 들었다. 지민은 빨대로 아이스아메리카노를 쪽쪽 빨다 말고 남자를 보며 굳어버리고 말았다.

 전정국이다.

 지민은 자신이 잘못 보고 있는 것은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들었다. 여긴 자신이 다니는 회사 건물의 1층 카페이고, 지금은 점심시간이고, 사람은 이렇게나 많은데…. 어, 뭐지. 지민은 심장이 멈춰버린 것 같은 착각이 들었다. 블랙 셔츠에 블랙진을 입은 가벼운 차림인데도 시선을 끄는 정국이 자신을 향해 다가오는 시간은 불과 5초 정도 되는 것 같은데 체감으로는 5분 정도 지나고 있는 것만 같다.

 “…….”

 지민에게 눈을 똑바로 맞추며 다가온 정국이 갑자기 걸음을 멈추었다. 지민이 앉아 있는 의자 옆쪽에서 스르르, 천천히 허리를 굽혔다. 지민은 바짝 굳은 채로 정면만 응시하고 있었고, 사람들의 시선은 모두 전정국을 향해 있었다.

 “…옷.”
 “…….”
 “떨어졌어요.”

 이윽고 정국의 입에서 나온 말에 지민은 눈을 동그랗게 떴다. 지민이 등받이에 걸쳐 놓았던 카디건이 바닥에 떨어져 있었던 모양이다. 그걸 주워든 정국이 지민에게 내밀었다. 지민은 옷을 받아들 생각도 하지 못한 채로 바짝 굳었다. 그러자 지민과 같은 테이블에 앉아 있던 팀원들이 그를 향해 눈치를 줬다.

 “…….”
 “…….”

 지민은 고개를 돌려 정국을 올려다보았다. 그가 여전히 잘생긴 얼굴로 빙긋 웃고 있었다. 얼떨결에 카디건을 받아들기 위해 손을 내밀었다. 짧은 순간 두 사람의 손이 스쳤다. 지민이 기어들어가는 목소리로 감사합니다, 하며 입을 뻥끗거렸다. 도대체 이게 갑자기 무슨 상황인지 하나도 이해가 되지 않았다. 정국은 어깨를 으쓱 해보이고는 걷던 길을 향해 미련 없이 걸어갔다. 그러더니 카페의 맨 구석 빈 자리에 등진 채로 털썩 앉는 것이 보였다.

 “대박, 전정국이잖아.”
 “실물이 더 잘생겼다.”

 팀원들 중 여자 직원들이 호들갑을 떨며 말을 이었다. 지민은 자신의 뒤편을 돌아보지 못했다. 정국이 왜 와 있는지, 왜 제 눈앞에 나타난 건지 하나도 이해가 되지 않았다. 얼떨떨함이 가시질 않았다. 누구 만나러 왔나봐. 사진 몰래 찍어도 되나? 하며 조잘거리는 직원들 때문에 점점 두통이 오기 시작했다. 지민은 넋이 나간 얼굴로 먼저 자리에서 일어났다. 죄를 지은 사람처럼 도망치듯 빠르게 카페 문을 열고 나갔다. 자신의 뒷모습을 힐끔 보는 정국을 알지 못한 채.



 어떻게 하루 업무를 마쳤는지 생각도 잘 나지 않았다. 지민은 얼른 퇴근시간이 오기만을 기다렸다. 하루 종일 정국의 얼굴이 눈앞에 아른거렸기 때문이다. 이번에도 우연인 걸까. 7년 동안 한 번도 없던 우연이 왜 이렇게 자주 생기는 건지 모를 일이었다. 그건 아마 자신이 요즘 들어 정국을 계속 생각했기 때문일까. 그를 떠올리며 그의 지난 시간을 연민하고, 아무도 모르게 그리워했기 때문일까. 만약 그래서 신이 제 앞에 정국을 데려다 놓은 거라면 참 짓궂다고 말하고 싶다. 그렇게 보고 싶더니, 막상 얼굴을 보니 얼어붙는 바람에 말 한 마디도 제대로 할 수 없었다. 눈을 마주치는 순간 놈의 마수에 걸려버린 양 뻣뻣하게 굳어버리기만 했다.

 “수고하셨습니다.”

 팀원들이 퇴근하는 걸 확인한 후 뒷정리를 끝낸 지민이 엘리베이터에 올랐다. 거울 속에 비친 자신의 모습이 수척해 보였다. 푸르게 느껴질 정도로 밝은 조명 아래에서 자신의 모습이 너무 사실적이어서, 숨겨진 속까지 다 까뒤집어지는 기분이 들었다.

 터덜터덜, 회전문을 밀고 바깥 공기를 마셨다. 지하철을 타고 가려 했으나 오늘은 어쩐지 몸에 기운이 하나도 없었다. 지민은 택시를 잡기 위해 길가에 섰다. 차가운 바람에 코트 깃을 올려 목을 가리며 몸을 한껏 움츠리고 있다가 지나가는 택시를 향해 팔을 뻗었다.

 그때, 누군가가 지민의 팔을 낚아챘다.

 “아!”

 놀란 지민이 자신을 잡은 이를 휙 돌아봤다. 그리고 또다시 입을 합 다물고 말았다. 온종일 자신의 머릿속에 입주해서 도통 나갈 생각을 하지 않았던 남자였다.

 “얘기 좀 할까?”
 “…….”

 정국이 지민의 팔에서 손목까지 미끄러져 내려와 잡으며 턱짓으로 앞에 정차해놓은 자신의 차를 가리켰다. 비상등을 깜빡이고 있는 먹색 포르쉐 카브리올레가 보였다. 지민은 마른침을 꼴깍 삼키며 정국의 눈을 바라보았다. 어렸을 때와 똑같이 까맣고 동그란 그의 눈이 흔들림 없이 자신을 담고 있었다. 퇴근 시간대 거리 한복판에서 쓸데없는 실랑이나 감정다툼 같은 걸 하고 싶지 않아서 잠자코 그를 따라 발걸음을 옮겼다. 이런 갑작스러운 상황이 이해가 안 되면서도 심장은 계속해서 쿵쿵거렸다.

 조수석에 앉자마자 시끄러운 바깥 소음과 완전히 차단되면서 정적이 흘렀다. 7년 만에 만나서 갑자기 얘기 좀 하자고? 차에 타라고? 이거 좀 이상해.

 “우리가… 갑자기 차에서 얘기할 사이인가?”

 지민이 먼저 입을 열었다. 그 말 속에는 뾰족한 것이 조금은 숨어 있었다. 그건 자신도 모르게 나오는 방어와도 같았다. 본능적으로 어떤 변화에 대해서 자신을 보호하려고 하는 것이었다.

 “그럴 사이는 아니지.”

 정국이 담담하게 대답했다. 지민은 자신이 먼저 뾰족하게 물어봤으면서 정국이 그렇게 대답하자 조금은 서운한 마음이 들었다.

 “근데 왜? 일부러 찾아온 거야?”
 “지금은 일부러. 아까는 아니고.”

 둘 사이의 간격은 가까웠으나 마음의 거리는 제법 먼 터였다. 말이 끝나자마자 도는 침묵이 어색했다. 한 번도 그런 적 없었는데 세월이 그렇게 만들었나 보다.

 “왜?”
 “찾아오면 안 되나?”
 “그니까 왜.”
 “왜겠어?”

 둘 다 이상하게 말투가 예쁘게 나가지 않았다. 마음과는 다르게 자꾸만 뾰족해져갔다. 마치 원수인 것처럼.

 “그걸 왜 나한테 물어. 내가 너한테 물었는데.”
 “궁금해서.”
 “…….”
 “박지민 잘 사나 궁금해서.”

 사실 보고 싶었다는 말이 하고 싶었는데.

 “모르는 사람이라더니….”
 “…….”
 “뭐가 그렇게 궁금한데?”

 지민은 하마터면 눈물이 날 뻔한 것을 꾹 참았다. 그건 정국도 마찬가지였다.

 그때 지잉, 하며 지민의 휴대폰이 울렸다. 정국이 받으라는 의미로 고개를 까딱였다. 발신인은 태형이었다. 지민이 잠시 망설이더니 정국에게서 고개를 돌리며 통화 버튼을 눌렀다.

 “응, 태형아.”
 - 끝났어?
 “으응, 곧 갈게.”
 - 나 15분 뒤 도착. 붕어빵 먹을래?
 “좋지. 팥이랑 슈크림 둘 다.”
 - 알았엉.

 통화가 끊기자 다시 정적이 흘렀다. 아마 이 정도의 고요함이라면 통화 내용이 다 들렸을 것이다. 정국의 눈동자가 조금 흔들리고 있었다. 지민은 어쩐지 그의 눈을 쳐다볼 수 없어서 고개를 숙였다.

 “같이 살아?”

 결국 정국이 물었다.

 “어. 같이 살아.”
 “언제부터?”
 “너랑 헤어지고부터.”

 팍---! 지민의 말이 끝나자마자 정국이 핸들을 주먹으로 쳤다. 그 바람에 빠앙----! 하는 경적소리가 시끄럽게 울렸다. 인도를 지나가던 사람들이 화들짝 놀라 차 쪽을 쳐다보는 모습이 보였다. 지민은 처음 보는 정국의 모습에 입이 벌어진 채로 당황스러움을 감추지 못했다.

 “왜 이래?”
 “지민아. 잠깐만 조용히 해.”
 “뭐?”
 “지금 내가 미칠 것 같거든.”

 정국은 울분이 터질 것 같은 감정을 참는 듯, 핸들을 쥔 손을 부들부들 떨며 숨을 길게 몰아쉬었다. 지민은 작게 한숨을 터뜨렸다. 갑작스럽게 벌어진 이 상황의 모든 것이 이해가 가지 않았다. 그렇다고 기분이 나쁜 것이냐 하면 그것만은 또 아니었다. 복잡함과 슬픔이 덕지덕지 한 데 뭉쳐 자신을 엉망진창으로 굴리고 있는 것 같았다.

 “이제 와서…”
 “…….”
 “이제 와서 뭘 어쩌자고….”
 “조용히 하랬어.”

 정국의 커다란 눈에 물기가 들어찼다. 지민은 조금 더 여기에 앉아 있다가 알 수 없는 감정의 늪에 깊이 빠져버릴 것만 같았다. 어쩌면 아무것도 생각 안 하고, 며칠 전처럼 그의 이름을 부르며 부둥켜안고 울어버릴지도 모른다. 정국아, 보고 싶었어. 정국아, 전정국. 전정국. 하면서. 하지만 그래서는 안 된다는 걸 알고 있다. 그건 지금 태형과의 사랑을 지키기 위해서였고, 자신의 삶에 정국이 어떤 식으로 파장을 일으킬지 예상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의 울림은 자신을 통째로 흔들어버릴 것이 분명하기에, 어쩌면 완전히 무너져버리고 말 테니까.

 “갈게.”
 “…….”
 “찾아오지 마.”
 “왜. 꼴도 보기 싫어서?”
 “…….”
 “그래, 오죽 싫었으면 이별통보도 그딴 식으로 했지 넌.”

 정국은 마음에도 없는 소리가 자꾸만 입 밖으로 터져 나왔다. 그건 알다가도 모를 울분이었다. 이가 갈리기보다는 당장에라도 끌어안고 입 맞추며 아직도 널 사랑한다고 말하고 싶은데, 못된 주둥이가 자꾸만 엇나갔다. 상처받은 시간이 길었던 탓일까. 자신의 몸이 반사적으로 또다시 상처받을까 봐 겁내는 것일 수도 있다.

 “그걸 알면 왜 찾아와?”
 “내가 실수했네. 내려.”

 그의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지민이 차문을 열고 빠져나갔다. 쾅, 다시 문이 닫히는 순간 정국은 핸들에 이마를 파묻고 서러움이 섞인 한숨을 토해내고 말았다. 아, 이 병신 새끼….

 사이드 미러로 멀어지는 지민의 뒷모습을 바라봤다. 후회해봤자 차 안에 공기처럼 남은 것들은 서로를 향해 주워 담을 수 없는 말들뿐이었다.





*





 전정국이 던진 돌의 파장이 무섭다고 했었지.

 지민은 또다시 그걸 실감했다. 갑자기 사무실 고층으로 불려가는 순간 말이다. 말단 사원인 자신이 왜 비서실이 달려 있는 임원층에 불려가야 하는지 도통 알 수 없었으나, 그 이유를 아는 데는 오래 걸리지 않았다. 정국이 회사의 광고 제안을 받아들였다는 것이다. 그것도 시세보다 낮은 광고 가격에. 그게 지민과 무슨 상관인가 하면,

 “전정국 씨랑 친한 사이였나요?”

 전정국이 또다시 그의 삶에 돌을 던졌기 때문이다. 자신의 SNS에 함께 찍은 셀카를 올리면서 말이다. 열아홉, 그 옛날에 인스타그램에 올렸던 사진과 똑같은 사진으로. 그 아래에는 그런 말이 쓰여 있었다. ‘세상에서 제일 사랑하는 친구.’ 그리고 마지막엔 지민의 회사 브랜드명을 태그하면서 말이다.

 그 사진은 정국이 지민을 세상에 처음으로 자랑한 것이기도 했다. 자신을 바라보는 얼굴에 화색이 도는 회사 중역들을 보며 그는 아랫입술을 잘근잘근 씹었다. 이제 자신의 삶에 닥쳐올 파장이 어떤 것일지, 한 치의 예상도 되지 않았다.







  

 
사랑은  | 190126   
비밀댓글입니다
flychjh  | 190127  삭제
비밀댓글입니다
감동  | 190127   
비밀댓글입니다
둥벵  | 190127   
비밀댓글입니다
andYou  | 190127   
비밀댓글입니다
두두  | 190127   
비밀댓글입니다
레몬트리  | 190127   
비밀댓글입니다
Banana  | 190127   
비밀댓글입니다
꾸뿌  | 190127   
비밀댓글입니다
짜장불닭  | 190127   
비밀댓글입니다
summer  | 190127   
비밀댓글입니다
hyunak00  | 190127  삭제
비밀댓글입니다
햇살  | 190127   
비밀댓글입니다
deer  | 190127   
비밀댓글입니다
shasta  | 190127  삭제
비밀댓글입니다
하이꾸  | 190127   
비밀댓글입니다
김기엽  | 190127  삭제
비밀댓글입니다
Yssskk  | 190127   
비밀댓글입니다
정혜숙  | 190127   
비밀댓글입니다
김차돌  | 190127   
비밀댓글입니다
오영만  | 190127   
비밀댓글입니다
아디오스  | 190127   
비밀댓글입니다
Chimmy  | 190127   
비밀댓글입니다
Hazel  | 190127   
비밀댓글입니다
짐짐꾹  | 190127   
비밀댓글입니다
김미지  | 190127   
비밀댓글입니다
카게야마  | 190127   
비밀댓글입니다
진애란  | 190127   
비밀댓글입니다
쩰맄  | 190127   
비밀댓글입니다
국민러  | 190127  삭제
비밀댓글입니다
재키  | 190127   
비밀댓글입니다
우리집꾸기  | 190127   
비밀댓글입니다
모ㄹ리  | 190127   
비밀댓글입니다
나무사랑  | 190127   
비밀댓글입니다
제이미  | 190127   
비밀댓글입니다
멜랑콜리아  | 190127   
비밀댓글입니다
바다  | 190127   
비밀댓글입니다
데스티니  | 190127   
비밀댓글입니다
침뭉이  | 190127   
비밀댓글입니다
박짐인  | 190127   
비밀댓글입니다
그린티1013  | 190127   
비밀댓글입니다
요나  | 190127   
비밀댓글입니다
이지영  | 190127   
비밀댓글입니다
만두  | 190127   
비밀댓글입니다
푸치  | 190127   
비밀댓글입니다
세진  | 190127   
비밀댓글입니다
방탄둥이  | 190127   
비밀댓글입니다
꾹침모드  | 190127   
비밀댓글입니다
박짐딤  | 190127   
비밀댓글입니다
피터팬  | 190127  삭제
비밀댓글입니다
피글렛  | 190127   
비밀댓글입니다
낮잠  | 190127   
비밀댓글입니다
QooQoo  | 190127   
비밀댓글입니다
l0velykm  | 190127   
하..정말 온몸이 짜릿짜릿하네요.. 랠리님 연성은 정말 앞을 예상할수가 없어요 너무 재밌어요ㅠㅠ!!
멍멍  | 190127   
비밀댓글입니다
아꾸아꾸  | 190127   
비밀댓글입니다
taiji779o  | 190127  삭제
비밀댓글입니다
blanc  | 190127   
비밀댓글입니다
별똥별  | 190127   
비밀댓글입니다
로라  | 190127   
비밀댓글입니다
 | 190127   
비밀댓글입니다
별명은서너개  | 190127   
비밀댓글입니다
이순간행복해  | 190127   
비밀댓글입니다
국민영사  | 190127  삭제
비밀댓글입니다
이이  | 190127   
비밀댓글입니다
sinclair  | 190127  삭제
아... 정말 설레는 글입니다 읽는 내내 가슴이 콩닥콩닥..
lovely  | 190127   
비밀댓글입니다
꾸야  | 190127   
비밀댓글입니다
러브제제  | 190127   
비밀댓글입니다
문라이트  | 190127   
비밀댓글입니다
김라일락  | 190127   
앞으로 어떤 글이 다가올지 한 치의 예상도 되지 않습니다ㅜㅜ
제이엠  | 190127   
비밀댓글입니다
백진주  | 190127   
비밀댓글입니다
돌멩이  | 190127   
요즘 가장 기다리고 마음아프고 설레고 애정하는글. . . . 누구랑 이어지든지 마음아플거. . . .그냥 셋이살면 안될까요? ㅜㅜ
빠시아  | 190127   
비밀댓글입니다
goun837  | 190127  삭제
비밀댓글입니다
녹차케익  | 190127   
비밀댓글입니다
랠리님사랑해요  | 190127  삭제
비밀댓글입니다
flowergen 66  | 190127  삭제
비밀댓글입니다
구름엔  | 190127   
비밀댓글입니다
Vvv  | 190127  삭제
비밀댓글입니다
유노아이노  | 190127   
비밀댓글입니다
지민사랑  | 190127   
비밀댓글입니다
굽네고추바사삭  | 190127   
비밀댓글입니다
숭늉  | 190127   
비밀댓글입니다
한송희  | 190127   
비밀댓글입니다
김아리  | 190127   
비밀댓글입니다
jo 레드자몽  | 190127   
비밀댓글입니다
solhi  | 190127   
비밀댓글입니다
코코리  | 190127   
비밀댓글입니다
수피  | 190127   
정국...정국..........잘했어..........잘했습니다...................잘했어...........................아.............죽을것같아요...............................제바아알....ㅠㅜ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plusyo76  | 190127  삭제
너무 재밌어요. 정국이랑 잘됬으면 하다가도 태형이도 걸리고...그래도 첨부터 정국이랑 첫사랑이고 맘아프게 헤어져서 정국이였으면 하고... 토요일 아는애 기다리느라 너무 좋습니다
침침Heather  | 190127   
사랑은 마음이 시키는데로
공목퉁이에서 지켜보던 그런 마음에서부터 이젠 직진
침찜찌민월드  | 190127   
비밀댓글입니다
우주인  | 190127   
비밀댓글입니다
Esther  | 190127  삭제
비밀댓글입니다
치즈케익  | 190127   
비밀댓글입니다
요정  | 190128   
비밀댓글입니다
hhjj3520  | 190128  삭제
첨으루 댓글남기네요..토욜이 랠리님 아는애때문에 더기다려집니다.
지민이 당황해하면서두 설레겠죠?아 태형이생각하면 맴찢..그래두 직진남정국이 응원합니다..
문지영  | 190128   
비밀댓글입니다
예로미  | 190128   
비밀댓글입니다
학이  | 190128  삭제
비밀댓글입니다
skyblue  | 190128   
비밀댓글입니다
짐마녀  | 190128   
비밀댓글입니다
제이에스  | 190128   
와...정국이 과감하고 당차네요!!! 초반의 연습생 정국이랑 적잖이 달라서 너무 입체적이고 좋아요!!! 갑자기 지민이를 세상에 공개한 대목에서 띠요오옹하고 너무 놀랐어요.. 이상한 말일수도 있지만 정국이 차 색깔도 너무 찰떡이고요ㅋㅋㅋㅠㅠ 저는 차 안에서 지민이와 태형이가 둘 다 정국이와 마주친 것을 서로에게 숨긴 것을 알게 되고 그걸로 지민이 긁을까봐 걱정했는데 졸렬한 캐릭터가 아니라서 기뻤기도 했답니다 흑흑 다음 편도 기대돼요!! 랠리님 늘 건강하셔요!!!
euphoriajk  | 190128  삭제
“왜 이래?”
“지민아. 잠깐만 조용히 해.”
“뭐?”
“지금 내가 미칠 것 같거든.

랠리님..이 한마디로 저는 지금 미칠것 같아요ㅠ
정국이가 한마디 한마디 뱉는 대사가 너무 가슴을 후비네여ㅠ
랠리님 덕분에 화, 목, 토욜이 너무 기다려집니다❣
항시조심해라  | 190128   
비밀댓글입니다
나루  | 190128   
비밀댓글입니다
침찜찌민월드  | 190129   
지금 11화 어제봐서 한 10번정도 읽은것 같거등여..근데 100번쯤 읽을려구요....하....토요일까지 행벅한 기다림 임미당...진짜 졍구기 핸들 때리는 지문은 봐도 봐도 너무 너무 예요ㅜㅜㅜㅜ
온새미로  | 190129   
비밀댓글입니다
영원한사랑  | 190129   
비밀댓글입니다
오,늘  | 190129   
비밀댓글입니다
랠리님천재  | 190129   
비밀댓글입니다
나나나난난  | 190129   
비밀댓글입니다
이효은  | 190129   
비밀댓글입니다
장회장  | 190130   
비밀댓글입니다
박수빈  | 190130   
비밀댓글입니다
흰망개  | 190130   
비밀댓글입니다
엄지공주  | 190130   
비밀댓글입니다
fleur  | 190131   
비밀댓글입니다
하이닝  | 190131   
비밀댓글입니다
박명화  | 190202   
비밀댓글입니다
꼰닙  | 190202   
비밀댓글입니다
슬루  | 190203   
비밀댓글입니다
헤나  | 190203   
비밀댓글입니다
kikkyo  | 190204   
비밀댓글입니다
멜로  | 190211   
비밀댓글입니다
길을여는바람  | 190302   
비밀댓글입니다
호호아줌마  | 190410   
비밀댓글입니다
소와  | 190410   
비밀댓글입니다
앙팡  | 190415   
비밀댓글입니다
러뱌  | 190415   
비밀댓글입니다
얀츄  | 190416   
비밀댓글입니다
유담  | 190428   
비밀댓글입니다
지미니미니  | 190429   
비밀댓글입니다
처돌이  | 190505   
비밀댓글입니다
tremolo  | 190506   
비밀댓글입니다
물만쥬  | 190506   
비밀댓글입니다
망개주세요  | 190508   
비밀댓글입니다
송영희  | 190509   
비밀댓글입니다
앙버터_꾹  | 190509   
비밀댓글입니다
슈크림  | 190510   
비밀댓글입니다
신꽁치  | 190511   
비밀댓글입니다
우브  | 190512   
비밀댓글입니다
초코프랄린  | 190514   
비밀댓글입니다
먀키  | 190514   
비밀댓글입니다
진꾸  | 190514   
비밀댓글입니다
삐약이  | 190514   
비밀댓글입니다
과일소주  | 190514   
비밀댓글입니다
ㅇㅅㅎ  | 190514   
비밀댓글입니다
허슥히  | 190514   
비밀댓글입니다
재이히히  | 190514   
비밀댓글입니다
짐니어쓰  | 190514   
비밀댓글입니다
Pmj  | 190515   
비밀댓글입니다
로로꾹  | 190515   
비밀댓글입니다
영영  | 190515   
비밀댓글입니다
또르르  | 190516   
비밀댓글입니다
국민사랑단  | 190517   
비밀댓글입니다
카유  | 190517   
비밀댓글입니다
김믐밈  | 190519   
비밀댓글입니다
모도리  | 190524   
비밀댓글입니다
고구망  | 190527   
비밀댓글입니다
미니꾹이꺼  | 190528   
비밀댓글입니다
박강냥이  | 190603   
비밀댓글입니다
instyle  | 190603   
비밀댓글입니다
swan  | 190603   
비밀댓글입니다
dojin  | 190603  삭제
비밀댓글입니다
hoho  | 190606   
비밀댓글입니다
샐진  | 190606  삭제
비밀댓글입니다
꾹밍  | 190613   
비밀댓글입니다
 | 190617   
비밀댓글입니다
침침아누나라고불러봐  | 190618   
비밀댓글입니다
망고  | 190624   
비밀댓글입니다
peony1013  | 190626   
비밀댓글입니다
지민이발꾸락  | 190626   
비밀댓글입니다
침침꾸꾸  | 190629   
비밀댓글입니다
탕트  | 190704   
꾸가.... 정구가... 전정국아..., 지민이 대신해서 5813번은 더 외쳐주고 싶은 이름아... 사람아..ㅠㅠ 그래도 이 시간이 지나오면서 변한게 있다면 앞으로 시련이 또 다가온다해도 이제는 감정의 공유라던지.. 함께 감당할 수 있다는거겠네요.. 둘이 함께한다면 한 누군가를 시련속으로 던지는 걸 수도 있겠지만.. 그냥 그 누군가를 떠올리면 마음 너무 헛헛해서 지민이 정국이의 앞으로만 생각하고 싶어요 뜨흐흑
소소  | 190704   
와 ᆢ 저잠못잘듯
라엘  | 190708   
비밀댓글입니다
지워리  | 190710   
비밀댓글입니다
국민은과학  | 190712   
비밀댓글입니다
카라얀  | 190719   
비밀댓글입니다
찬늘바랄  | 190725   
비밀댓글입니다
슈리  | 190728   
랠리님.... 약 빠신거 아니에요...? 어떻게 이렇게 재밌을수가 있죠 ㅠㅠㅠ 웬만한 소설 드라마보다 재밌어요 진짜 미치셨다 ㅠㅠㅠㅠㅠㅠㅠ 필력 오지고 지리세요 글을 왤케 잘 쓰세요ㅠㅠㅠㅠ
꾸꾸하뚜  | 190728   
비밀댓글입니다
짐니짐니  | 190729   
비밀댓글입니다
꾸기꾸깆  | 190729   
비밀댓글입니다
뇨핸슨  | 190801   
비밀댓글입니다
사슴짐  | 190811   
비밀댓글입니다
Hana  | 190815   
비밀댓글입니다
라니  | 190828   
비밀댓글입니다
지미치미  | 190828   
비밀댓글입니다
메르센  | 190831   
비밀댓글입니다
Jimnotic  | 190906   
비밀댓글입니다
침침  | 190930   
비밀댓글입니다
노랑양말  | 190930   
비밀댓글입니다
냐하하  | 191009   
비밀댓글입니다
민조교  | 191112   
비밀댓글입니다
멜랑콜리아  | 191116   
비밀댓글입니다
뉴방팬  | 191215  삭제
비밀댓글입니다
    : 보안코드 이미지 : 보안코드 입력폼 비밀글
목록으로
jack

오늘 하루동안 보지 않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