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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i Engel – Waking stars

돌연변이
11












 40. 내 이름



 야 정국아.
 여~ 제이케이. 겜 할래?
 쩡국이 좀 깨워.
 막내야.
 아, 전정국! 그거 내가 사놓은 과자라고.

 형들은 나를 참 다양하게도 부른다. 남자 일곱 명이 사는 집은 그 평수와는 무관하게 시끄럽고 북적거릴 때가 많다. 보통 각자 방에서 할 일들을 하다가 심심해지면 어김없이 나를 찾는다. 팀 막내를 향한 형들의 관심은 나를 멀쩡한 녀석으로 자라게 했다. 나를 귀찮게 하는 형들이 없었더라면 아마 지금쯤 땅굴을 파고 들어갈 만큼 음침하고 우울한 놈이 되어 있을지도 모른다. 소심하고 내성적인 성격 안에 갇혀 있었을 수도 있다. 알파 판정을 받은 후로 끝도 없이 가라앉으려는 나를, 형들은 틈틈이 건드려주었다. 하나하나 나열하여 설명할 순 없지만, 아무래도 몇 년간 같이 부대끼며 지내온 정이란 게 그랬다. 그 덕에 나는 내 멘탈의 부력을 다시금 확인하곤 했다. 알게 모르게, 티 나지 않게.

 형들이 이렇게 나를 조금씩 바꿔놓을 동안, 아주 천지가 개벽할 만큼의 영향을 준 사람은 박지민이다. 그로 인해 내 세상은 통째로 흔들리다가 몽땅 뒤집혀버리고 말았다.

 “정국아아.”

 내 이름의 끝을 길게 늘여 발음하는 입술.

 “전정구욱.”

 누군가에게 어떻게 불리는 게 가장 좋으냐고 물어본다면, 나는 지체 없이 박지민이 부르는 나를 꼽겠다. 처음에는 그 특유의 간질거리는 말투와 목소리 때문에 알파인 내가 피해야 할 대상 1위였으나, 돌이켜 보면 나는 일종의 방어기제로서 그를 거부하려 했던 것이었다. 좋았으니까. 그 낯선 다정함이 자꾸만 나를 잡아끌었으니까. 사춘기 소년의 탈을 쓰고 형에게 못된 반응을 보였어도 결코 무신경하진 못했다. 내 속에는 천천히 박지민을 향한 관심이 쌓여갔다. 그걸 자책과 죄책감 사이의 어드메인 줄 알고 살았다. 알게 모르게, 티 나지 않게.



 활동 마무리 후 내내 해외에 체류했다. 아시아 미주 투어로 체력의 한계를 시험하고 있었지만, 나는 차라리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해외의 호텔방은 은밀한 짓을 하기에 가장 좋은 공간이기 때문이다. 두 번째 프리 러트 사이클은 예상대로 찾아왔다. 두 달이 조금 넘은 간격이었다. 방송 중에 찾아왔던 첫 러트에 비하면 참을 만했다. 이제 막 시작된 증상은 몸살과 비슷했다. 열이 오르고 식은땀과 현기증이 났지만 그럭저럭 견딜만 한 수준이었다. 전조증세가 보이자마자 허벅지에 바늘을 꽂아 약을 밀어 넣었다. 사이클 두 번 만에 나는 제법 익숙한 알파인 양 행동했다.

 이곳이 호텔이라는 게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나는 혼자 아파하는 것도, 스스로를 달래는 행위도, 마음껏 할 수 있으니까.

 “언제까지 게임 할 거야아….”

 그런데 복병이 있다. 박지민이 내 방에서 살다시피 할 줄은 몰랐지. 이렇게까지 나에게 찰싹 달라붙어서 종일 스킨십을 시도할 거라고는. 나는 박지민을 어깨에 멘 채로 노트북 화면을 고집스럽게 응시했다. 게임 화면이 현란하게 돌아가고 있었다. 나는 그의 접촉을 외면하고자 꾸역꾸역 게임을 했다. 아까까지는 순조롭게 이기고 있었는데, 그가 내 방에 들어와서 등에 매달려 내 이름을 불러대고부터는 영 마음대로 안 됐다. 화면 속 내 캐릭터가 이내 죽음을 맞이했다. 목적을 달성한 듯 형이 흥흥 웃으며 내 침대로 가서 털썩 몸을 떨어뜨렸다.

 밤늦은 시간에 호텔방 안에서 단 둘이 있는 것은 위험하다. 그것도 사이클을 맞이한 알파의 방이라면. 콘서트가 없는 날은 리허설을 마친 후 방에만 틀어박혀 있었는데, 그게 조금 답답했던 모양인지 형은 틈만 나면 내 방으로 와 침대 위에서 빈둥거렸다. 나는 아주 죽을 맛이었다.

 ‘오늘은 방에 오지 마요.’ 
 ‘왜?’
 ‘그런 게 있어요.’
 ‘너 열 있네. 혹시 그거야? 프리 러트.’

 알파에 대해 얼마나 공부한 것일까. 방에 오지 말라는 내 말이 마치 병문안에 오지 않아도 괜찮다고 하는 환자의 빈 말처럼 들렸나 보다. 형은 내게 프리 러트가 찾아왔다는 사실을 알고서도 더 뻔질나게 들어와서 내 몸 이곳저곳을 짚어가며 열을 체크했다.

 ‘내가 도와줄 건 없어?’
 
 없다. 아무것도. 단호하게 고개를 젓는 내 태도에 형은 입술을 조금 삐죽이기만 할 따름이었다.

 우리 관계는 아직 어떤 단어로도 정의하기 힘들었기에 섹슈얼한 텐션이 생기는 상황이 조금 두려웠다. 형은 내 침대 위, 나는 의자 위. 떨어진 거리에서 이야기 몇 마디를 나누다가 별안간 시선이 붙고 침묵이 맴돌 때가 있다. 그럴 때면 금세 방 안의 공기가 달라졌다. 뻔뻔하게 형에게 입을 맞출까 싶다가도 햇빛이 훤히 들어오고 있는 방 안에서 무턱대고 그러기는 쉽지 않았다. 아무리 프리 러트여도 정신 한 가닥쯤은 남아 있다. 혹시 밤이 되면 모를까. 사위가 어두워지면 뭐든지 저질러버릴 용기가 생겼다. 그걸 알기에 해가 질 때쯤이면 필사적으로 박지민을 제 방으로 돌려보내야 했다.  

 나랑 어디까지 할 수 있을지 생각했다고. 다 괜찮은 것 같다고. 나를 무너뜨릴 위험한 발언을 한 그를 어떻게 감당할 수 있을까. 단 둘이 있는 것만으로도 이렇게 좋은데. 당장이라도 형이 누워있는 침대로 뛰어들어 옷을 벗기고, 여태까지 했던 짓보다 더한 것도 해버릴 것 같은데 말이다.

 “전정국 잘생긴 얼굴 보기 힘드네.”
 “…….”
 “나 여기서 자고 갈까?”

 그런 말을 아무렇지 않게 하는 말간 얼굴.

 “형은 진짜 겁도 없어요?”
 “내가 너를 왜 겁내?”
 “…….”
 “네가 나를 겁내야지.”
 “…할 말 없게 만드네.”

 피식 웃음이 터졌다. 그런 나를 보며 박지민이 두 팔을 뻗는다. 매트리스 아래로 떨어뜨려 놓은 종아리를 달랑달랑 흔들며.

 “이리와 봐. 형한테 함 안겨 봐라.”

 내가 졌다. 기꺼이 감당하라는 소리인가 보다.

 조금 어지러운 머리를 붙잡고 몸을 일으켜 침대 앞으로 다가갔다. 어정쩡하게 자세를 낮춰 그의 품 안에 안기는 시늉을 하자, 그가 내 몸을 덥석 끌어안고는 몸을 뒤로 눕혔다. 바스락거리는 이불 위로 떨어진 우리는 모로 누운 채 서로를 마주봤다. 박지민이 가느다란 팔을 내밀고는 침대 위에 팡팡 튕긴다. 나는 잠자코 그의 팔을 머리에 벴다. 그러자 그가 “어우, 뜨끈뜨끈하네.”하며 아저씨 톤으로 목소리를 깔았다. 어쩐지 웃음이 나왔다. 우리는 서로를 바라보며 한참을 소리 없이 웃었다.

 천천히 해가 지고 있다. 열어놓은 커튼 사이로 들어온 불그스름한 빛이 방 안을 채운다. 내 몸에 가려져 그의 몸을 반절만 비추고 있는 노을. 나는 주황빛으로 물든 그의 한쪽 뺨 위에 손바닥을 가져다 댔다. 한 손에 들어오는 작은 얼굴을 조심스럽게 어루만졌다. 내가 알파가 아니었다면 우리는 지금보다 더 대담해졌을까. 넘어야 할 산이 동성을 사랑한다는 사실뿐이었다면, 나는 조금 더 빨리 그를 찾아갔을까.

 “넌 생각이 너무 많은 것 같아.”
 “음… 그런가.”
 “하고 싶은 대로 하자. 우리.”
 “형 생각보다 더 많이 힘들 수도 있어요.”
 “걱정꾸러기.”
 “…….”
 “뽀뽀해줘.”

 순종적으로 그에게 입술을 가져갔다. 담백하게 입술을 꾹 한 번 누르고는 떨어져서 그의 얼굴을 살폈다.

 “뽀뽀하란다고 진짜 뽀뽀만 하냐.”

 이번에는 형이 내게 쪽 하고 입술을 찍었다. 그가 떨어져나가려는 순간, 뒤통수를 붙잡고 내게로 당겼다. 가볍게 닿았던 입술끼리 짓눌리고, 우리는 그대로 조용히 버드키스를 이어갔다. 보드라운 아랫입술끼리 비벼보기도 하고, 깨물면 톡 터질 것 같이 탱글탱글한 형의 아랫입술을 위아래로 머금으며 가만히 물고 있기도 했다. 그러는 동안 따뜻한 콧바람이 섞여 들어갔다. 건조한 키스였지만 몸 안은 수증기가 피어오르는 것처럼 축축해졌다. 이렇게 계속 가만히 있다 보면 입술에 저온 화상이라도 입을 것만 같다.

 “정국아. 만져줄까?”
 “…….”
 “해주고 싶어.”

 어느새 그의 뺨에 손톱 크기의 노을빛만 남았다가 이내 자취를 감췄다. 방이 어둑해지자마자 그가 그런 소리를 했다. 나는 그때서야 빳빳하게 서 있는 아랫도리를 자각했다. 터질 듯이 부푼 그것이 형의 몸에 살짝 닿아 있다. 나는 대답을 잠시 미루고 그에게 다시금 입을 맞췄다. 이번엔 혀를 밀어 넣었다. 내 몸이 프리 러트의 잔열로 낮게 끓고 있었으므로, 형의 살덩이는 시원하단 생각마저 들었다. 나는 그의 숨을 마시며 조금 길게 혀를 섞었다. 눈이 흐리멍덩하게 풀리고, 약효가 미미하게 남아 몸속 한 구석에서 보글보글 끓고 있는 욕망을 발견했다.

 “…같이.”
 “응?”
 “같이요.”

 내 바지 속에 손을 넣으려는 그를 저지하고, 가벼운 몸을 들어 내 몸 위에 올렸다. 나는 똑바로 누운 채로 그의 하체를 발기한 내 앞섶 아래로 앉혔다. 윗 허벅지에 올라앉은 그가 조금 당황한 표정을 짓는다.

 “같이하면… 더 좋을 것 같아서.”  

 나도 형한테 해주고 싶어.

 내가 먼저 그의 헐렁한 팬츠에 손을 가져다 대자, 그가 눈을 내리깔며 내 시선을 피한다. 부끄러워하는 걸까. 여태 대범한 형처럼 굴었으면서 말이다.

 “싫어요?”

 확인하고 싶었다. 내 물음에 형은 고개를 천천히 젓더니 꾸물꾸물 스스로의 바지를 내렸다. 형은 고간이 반쯤 드러난 상태로 머뭇거리더니 갑작스레 내 가슴팍 위로 얼굴을 묻으며 쓰러졌다. 그리고는 낮게 흐흐 웃는다.

 “왜 웃어요?”
 “좋은데… 쑥스러워서.”

 목에 힘을 줘 그를 내려다본다. 그의 상체 때문에 가려진 그곳을 향해 손을 뻗었다. 처음 만져보는 다른 남자의 것. 형도 나처럼 단단해진 상태였다. 낯설지만 묘하게 흥분된다. 한 손에 알맞게 들어오는 그의 것을 손에 쥐고 부드럽게 쓸어 만진다. 그러자 그의 입에서 하아… 하고 한숨 같은 소리가 흘러나온다. 내가 형의 상체를 일으키자, 그가 두 팔로 매트리스를 짚어 간신히 버티며 고개를 푹 숙인다. 나는 내 것과 형의 것을 맞대어 한꺼번에 움켜쥐었다. 살갗이 조금 쓰라렸는지 형이 정수리를 보이며 새된 소리를 내뱉는다. 우리의 것이 닿아 있는 광경이 눈에 보이지 않는다. 내 손이 움직일 때마다 형이 아무렇게나 고개를 저으며 숨을 참는다. 나는 문득 궁금해졌다.

 “고개 들어. 왜 안 보여줘요.”
 “흐으… 이상해….”
 “예전에, 형 샤워할 때,”
 “…….”
 “왜 가렸어요?”

 마냥 거칠던 마찰이 조금씩 부드러워진다. 아마도 선단에서 조금씩 흘러나온 것들이 미끌미끌하게 윤활 되고 있는 모양이다. 나는 다른 한 손으로 형의 턱을 붙잡고 고개를 들어올린다. 눈꺼풀이 풀려 나른해진 눈빛이 나를 향한다. 그가 윤기 나게 부풀어 오른 입술 사이로 뜨거운 숨을 학학 뱉으며 천천히 말을 잇는다.

 “너 좋아서….”
 “…….”
 “그래서, 막… 섰거든… 아아, 갈 것 같아.”

 형이 아랫입술을 씹으며 눈을 질끈 감는다. 내 위에 올라 타 있는 그의 몸을 잡아채고는 순식간에 몸을 굴린다. 그의 머리가 침대 위에 떨어지고, 나는 그의 몸 위에 자리 잡은 채로 형형하게 내려다본다. 무릎에 걸려 있는 형의 바지와 속옷을 마저 내리고는, 그의 허벅지를 잡아 올린다. 순식간에 다리를 벌린 자세가 되어버린 형의 얼굴이 당황스러움으로 물든다.

 “이, 이상해 자세… 정국아.”

 그가 울 것 같은 목소리로 칭얼거린다. 그럼에도 벌어진 허벅지를 오므리려 하지 않은 채로 내가 움직이는 대로 내버려 둔다. 형이 자신의 팔을 들어 얼굴을 가린다. 순식간에 우리는 위험한 경계에까지 와버렸다. 잠들어 있던 욕망이 멍울처럼 피어나오기 시작한다. 정신이 혼미해질 정도로 열이 오른다. 형의 벌어진 다리 사이를 보는 순간, 그동안 몰래 봐 왔던 동영상들을 떠올린다. 비교도 되지 않는 현실감, 그리고 아름다운 형의 몸. 제법 어두워진 방 안에는 창밖에서 새어 들어오는 도시의 네온만이 가득하다. 하얗게 반짝이는 그의 몸을 지금 당장이라도 어떻게 해버리고 싶다는 충동에 사로잡힌다.

 투정하듯 신음을 뱉는 형의 목소리가 귓가에 꽂히고, 내 손은 더 이상 자비를 베풀지 않는다. 나는 아직 한참이나 남았는데, 형은 몸을 비틀며 자신의 얼굴을 더 꽁꽁 가린다. 빠른 속도로 힘주어 우리의 것을 흔들자 형이 벌어져 있던 다리를 오므려 내 골반을 꽉 압박하며 사정한다. 그런데 나는, 아직 끝나지 않았어.

 “하아… 하… 하아….”

 형이 거칠게 숨을 몰아쉰다. 처음으로 그런 모습을 보니 또다시 주체할 수 없는 충동대로 행동하고 싶어진다. 땀에 축축하게 젖은 형이 얼굴을 가린 양 팔목 사이로 빼꼼 나를 올려다본다. 가리고 있는 팔을 치워내고 입을 맞춘다. “으음….” 형이 기분 좋은 신음을 내며 입술을 뾰족하게 세워 정신없이 오물거린다. 나는 몸을 기울여 그의 옆에 털썩 누웠다.

 충동.
 지극한 충동.

 박지민의 작은 몸통을 잡아 돌리며 뒤에서 끌어안는다. 결박하듯 양 팔까지 모두 감싸 안자 그가 숨을 밭게 쉬다가 손을 아래로 뻗어 내 장골 부근을 더듬거린다.

 “정국아.”

내 이름을 자꾸만 부른다. 내가 멈출 수 없게끔. 그의 다리 사이에 나의 것을 바짝 붙여 넣고는 무릎으로 그의 허벅지 바깥쪽을 꽉 눌러 오므리게 했다. 형이 조금 놀란 얼굴로 뭐라고 할 새도 없이 허벅지를 붙여놓고는 그를 향해 으르렁거리듯 말한다.

 “잠깐, 잠깐이면 돼요.”

 내 목소리가 낯설다. 흥분의 고조에 오른 내 눈엔 오로지 눈앞에 있는 그의 탄탄한 허벅지와, 매끈매끈한 엉덩이 사이의 공간만 보인다. 허벅지 안쪽을 향해 나를 찔러 넣는다. 보송하던 살결이 축축해졌다. 나는 형의 둔부를 향해 허리를 움직이기 시작한다.

 “형, 다리에, 다리에 힘…”

 내 말에 반사적으로 허벅지에 힘을 주는 사랑스러운 그를 향해 거칠게 움직인다. 나는 눈을 감아버렸다. 마치 그의 몸 안에 들어간 듯이. 낯선 소리와 함께 나는 그 어설픈 공간으로 끊임없이 닿고자 한다. 그럴 때마다 우리의 것이 다시 단단해지기 시작한다. 나는 이제 귀에서도 열기가 뿜어져 나오는 것 같다.

 내게 상체를 결박당한 그가 어깨를 움츠려 올리며 고개를 젖힌다. 나는 솟아오른 그의 어깨뼈와 목덜미에 입을 맞추며 동물처럼 움직이다가, 척추를 타고 찌릿하게 올라오는 절정에 몸서리친다. 꿈만 같다. 그 어느 날, 샤워하는 그의 허리춤을 잡고 상상했던 대로. 아니 그보다 더.

 “하윽…”

 결국 나도 참아왔던 것을 터뜨린다. 나는 형이 숨 쉬는 속도에 맞추어 심호흡을 하려 애쓴다. 여운이 쉽게 가시질 않는다. 순식간에 훌쩍 못된 짓을 저질러버린 내 자신이 황당하다. 또 이래버렸다. 역시나 나는 충동에 약할 수밖에 없는 존재. 알파의 사이클을 마음껏 조절할 수 있는 거였더라면, 어쩌면 돌연변이들은 이렇게까지 천대받으며 숨어 살지 않아도 되었을 것이다. 본능대로, 하고 싶은 대로, 그저 그렇게 두는 것밖에는 방법이 없으니,

 “미안해요. 방에… 오지 말라고 했잖아.”

 당신은 앞으로도 선택을 반복해야 한다. 사이클을 맞은 괴물에게서 도망치거나, 잡아먹히거나. 그러나 당신은 이미 후자를 선택했다. 당신의 입술로, 나를 겁내지 않겠다고 했으니까.

 “근데, 이젠 안 돼. 무를 수가 없어. 형.”

 언제든 내 이름을 불러. 내게 멈추지 말라고 해줘.







(+) 화요일에도 어김없이 옵니다.


랠앓계  | 190112  삭제
비밀댓글입니다
skyblue  | 190112   
비밀댓글입니다
존잘은 승리한다  | 190112  삭제
비밀댓글입니다
김미지  | 190112   
비밀댓글입니다
방탄둥이  | 190113   
비밀댓글입니다
 | 190605   
비밀댓글입니다
플파  | 190824  삭제
비밀댓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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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ck

오늘 하루동안 보지 않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