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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연변이 18 (미성년자) 랠리 씀

Abel Korzeniowski - Come, Gentle Night

돌연변이
18












 58. 박지민은 못 말려



 21세 박지민 씨는 요즘 부쩍 내 몸에 관심을 많이 갖는 것 같다. 원래 형이 그렇게 남자의 몸에 관심이 많았던가? 활동 준비로 바쁜 와중에도 꼭 밤에는 골든 클로젯에 놀러와 노닥거리는 것은 우리의 일상이 되어버렸는데, 형이 종이에다 그리는 그림에는 전정국으로 보이는 것들이 늘었다. 그건 주로 우락부락한 근육질 몸을 달고 있는 토끼 얼굴이라던가, 울퉁불퉁한 팔뚝이나 허벅지를 자랑하는 캐릭터였다. 이게 설마 나를 그린 거냐고 물었더니 당연한 걸 묻느냐는 표정으로 눈을 동그랗게 뜬다.

 “내 몸이 이 정도는 아니잖아요.”
 “네가 몰라서 그래. 괜히 근육돼지라고 부르겠어?”

 알파 호르몬이 안정기에 들어서고부터 나는 남성성의 상징을 풍부하게 누리고 있는 중이다. 다행히 아이돌에겐 어울리지 않는 거뭇한 수염이 나는 게 아니라는 점은 천만다행이다. 만약 근육이 아니라 체모 쪽으로 변화가 왔더라면 아마 끔찍한 몰골이 되어버렸을 것이다. 나는 가끔 털북숭이가 되어버린 내 모습을 상상하며 웃음을 터뜨리곤 한다.  

 11월에 들어 활동 준비와 콘서트 연습을 함께 하면서 저절로 몸의 움직임이 많아졌다. 나는 틈틈이 운동을 놓지 않았다. 운동을 하며 살이 찢어질 것 같은 고통을 참아가는 과정도, 그걸 이겨내고 나서 드는 희열도, 중독성이 강하다. 운동을 하는 만큼 근육이 붙는 몸의 변화를 구경하는 것도 신기한 일이다. 박지민을 향한 충동을 참으려고 이를 악 물고 운동했던 때에 비하면 재미있기까지 하다. 이제는 충동 따위를 참지 않아도 되니까. 몇 달 사이 우리의 관계에 찾아온 변화처럼, 내 몸도 끊임없이 변해갔다.

 Run 컴백을 앞두고 의상을 위해 사이즈를 새로 측정해야 했다. 그간 키와 체형에 변화가 많이 왔기 때문이다. 특히 허벅지의 변화가 엄청났다. 제작된 의상을 처음 입어보고 춤 연습을 하는 날, 심지어 딱 붙는 레자 바지에 허벅지가 들어가지 않아서 곤욕을 치르기도 했다. 여자들이 스타킹을 신으면 이런 기분일까 싶었다.

 “아… 대박인데.”

 형은 허벅지의 라인을 그대로 드러내는 내 다리를 물끄러미 바라보며 이상한 표정을 지었다. 내 모습이 이상한가 싶어 옆머리를 긁적이며 눈치를 살피자 별안간 형의 얼굴이 붉어졌다. 나는 그 변화를 캐치하고는 얼른 그를 가까이 들여다보려고 얼굴을 들이밀었다. 그러자 형이 고개를 돌리고 딴청을 피우며 다른 형들에게로 쪼르르 달려가는 것이다. 나는 그때 알았다. 박지민이 내 몸을 무척이나 마음에 들어 하고 있다는 것을. 평소에 무시무시하다고 놀려댔지만, 사실 그건 연막이었던 거지.

 평상시에는 편안한 트레이닝 바지나 통이 크고 헐렁한 청바지를 즐겨 입는 나로선 무대 의상이 여간 낯선 것이 아니었다. 멋을 낼 줄 모르는 내게 최고의 멋 부림은 회사에서 주는 대로 입는 것이다. 그렇게만 하면 평소와는 다른 내 모습이 된다. 결국 몇 번이나 바지 사이즈를 고치고 나서야 조금 편안한 상태로 춤을 출 수 있었다. 그래도 여전히 남성미가 너무 부각된 것 같아서, 한동안은 두 손을 앞으로 공손하게 모아 멋쩍게 서 있었다.

 “정국이 몸매 진짜 끝내주지 않아요? 글래머야.”

 기어코 박지민의 입에서 그런 말이 나왔을 때, 나는 형들의 눈치를 보느라 눈동자를 굴리기에 바빴다. 그의 말에 컴백을 앞두고 다이어트에 돌입한 형들이 닭 가슴살을 씹다 말고 턱 빠진 얼굴로 박지민에게 시선을 집중했다.

 “글래머… 낯선 단어다.”

 윤기 형이 무미건조한 목소리로 그렇게 말하고는 방으로 들어갔다.

 “그래 뭐, 그럴 수 있지. 글래머일 수 있지.”

 석진 형이 고개를 끄덕거리며 옆에 앉은 내 허벅지를 손가락으로 만졌다. 글래머네, 글래머야, 하고 중얼거리고는 식탁 위의 풀때기를 오물거리며 입 안에 쑤셔 넣었다. 만약 이 자리에 태형이 형이 있었다면 또 뭐라고 한 바탕 랩을 쏟아냈을지도 모르겠다. 박지민은 남자끼리 몸매에 대해 ‘글래머’라는 단어로 칭찬하는 게 간지러운 상황이라는 것도 모르는지, 1절에서 더해서 2절 3절까지 하려는 기세였다.

 “정국이 같은 애들을 베이글 남이라고 한대요. 얼굴은 막 청순하고 귀여운데 몸매가 근육질에 탄탄한 거 있잖아요. 베이비 페이스에 글래머 합친 거래요. 진짜 잘 지은 것 같아요.”

 언젯적 나온 단어를 자세히 설명까지 하고 있는데, 그 대상이 무려 같은 팀 동생이라니. 나는 입 안이 바싹 말라서 앞에 있던 우유나 벌컥벌컥 들이켰다.

 “우유 마시는 것 좀 봐요. 키도 더 클 건가봐.”

 아, 제발. 나는 먹던 우유가 튀어나올 뻔한 것을 간신히 참으며 침착한 척했다. 발가락 끝을 오므리며 잔뜩 힘을 주었다.

 “나도 운동 좀 해야 쓰겠어. 지민이 칭찬 좀 들어볼라니깐.”
 “홉아, 그건 정국이기 때문이 아닐까?”
 “형 그건 좀 섭하네요. 지민이가 아무리 정국이 방에만 놀러가느라 우리 방엘 잘 안 들어온다고 하더라도 칭찬은 받을 수 있잖아요.”
 “그래, 내가 말이 좀 심했지. 지민이가 요즘 아무리 정국이랑만 놀아도 형들도 칭찬할 줄 아는 앤데 말이야. 형이 실수했다. 사과할게.”

 석진 형과 호석 형이 주고받으며 박지민을 놀리는 걸 가만히 듣고만 있었다. 그러다가 맞은편에 있는 남준 형과 슬쩍 눈이 마주쳤다. 남준 형은 별다른 말을 하지 않고 금세 내게서 시선을 뗐지만 나는 괜히 민망해서 헛기침을 큼큼 했다. 여기서 못 말리겠는 건 박지민인데, 정작 당사자는 자기를 놀리는 것도 눈치 못 챈 모양인지 까르르 웃으며 그랬다.

 “형들도 정국이처럼 몸 만들게요?”

 아…….



 낮 동안 연습 때문에 몸을 축냈지만 막상 밤이 되면 금세 잠에 들지 못했다. 가만히 누워서 폰으로 인터넷을 돌아다니다가 새벽 세 시가 가까워지면 슬슬 몸을 일으켜 욕실로 향한다. 항상 나처럼 늦게 잠드는 박지민이 내 방에 찾아오는 시간이기 때문이다. 같은 방을 쓰는 호석이 형과 태형이 형이 잠들고 나면 도둑걸음으로 골든 클로젯에 찾아온 박지민과 스킨십을 하는 게 일상이 되어버렸다.

 뜨거운 물을 맞으며 샤워를 하고 있는데 벌컥 욕실 문이 열렸다. 얼굴에 흐르는 물을 닦아내고 바라보자 역시 박지민이었다. 이 시간에 샤워를 하고 있는 게 나라는 걸 뻔히 알고 있을 테니, 이렇게 샤워를 하고 있는 내게 찾아온 것도 이유가 있다는 것이다.

 그가 가만히 서서 내 알몸을 물끄러미 바라본다. 그 시선이 노골적이어서 내 아랫도리에는 금세 반응이 왔다. 노란 욕실 조명 아래에서도 그의 얼굴이 붉어진 게 느껴진다.
  
 “진짜 신기한 것 같아.”
 “뭐가요?”
 “언제 이렇게 컸지?”

 박지민이 놀랍다는 투로 그랬다. 얼굴이 빨개진 주제에 그의 표정은 마치 어린아이를 대견하게 바라보는 옆집 삼촌 같은 것이어서, 괜히 빈정이 상했다.

 “원래 컸어요.”
 “언제 이렇게 남자가 됐어. 곧 성인이네.”

 나는 그 말에 실소가 터졌다. 나랑 별짓을 다 하면서 가끔 이렇게 애 취급을 할 때는 심술이 난다. 그러면서도 시선은 내 하체에서 떼지 않는 모습이 발칙하다. 어떤 때는 쑥스러움이 많은 것도 같고, 또 어떤 부분에서는 지나치게 솔직한 박지민. 정말.

 “얼굴은 왜 빨개져요.”
 “내가?”
 “뭐 이상한 상상이라도 하나 봐요?”

 샤워기의 물을 잠그고 물기를 털며 그에게 다가갔다. 걸려 있는 수건을 집어 들어 머리를 몇 번 털고, 몸에 묻은 물기를 대충 닦아낸다. 발가벗은 내가 가까이 가자 그가 자신의 아랫입술을 살짝 깨물며 묘한 표정을 짓는다. 화장기 없는 순한 얼굴이 그런 표정을 지을 때면 나도 모르게 가학심 비슷한 게 고개를 들곤 한다.

 “정국아 내가… 요즘 느낀 게 있거든.”
 “뭘 느꼈는데?”
 “내 취향을 찾은 것 같아.”

 그가 그런 말을 하며 손가락으로 내 배의 근육을 콕콕 찌른다. 그리고는 스르르 팔을 내려 옆 허벅지와 단단한 둔부를 작은 손으로 음흉하게 주무르기 시작한다. 그게 웃겨서 나도 모르게 웃음이 픽 새고 말았다.

 “내 몸이 좋다, 뭐 그런 말이에요?”
 “응.”
 “형 내 허벅지 보고 만나지.”
 “아니, 얼굴도 보는데.”

 우스꽝스러운 내 말에 그가 정색을 하며 대답했다. 나는 웃음이 크게 터질 것 같아서 손으로 입을 틀어막고 큭큭 웃었다. 그가 홍조가 가득 오른 얼굴로 같이 뺨을 부풀리며 헤실헤실 웃는다. 나는 얼른 그의 몸을 들어 올려 쌀 포대를 옮기듯 어깨에 얹었다. 놀란 그가 어엇, 하고 소리를 내며 버둥거리는 걸 무시하고 골든 클로젯으로 향했다. 혹시 알몸으로 형을 들고 돌아다니는 나를 다른 누가 보았더라면 아주 기절을 할 만한 광경이었을 것이다.

 문을 잠그고, 형을 매트리스에 눕힌 채로 위에 올라탔다. 어느새 단단해진 아래를 그의 아래쪽에 가져다 대고 은근한 마찰을 하며 콧등에 쪽쪽 입을 맞춘다. 책상 위에 켜 놓은 스탠드 빛만 은은하게 들어와 있다. 형이 입고 있는 헐렁한 티셔츠가 아무렇게나 구겨져서 마른 아랫배가 살짝 드러났다. 나는 그의 옷 속으로 손을 집어넣어 몸 이곳저곳을 주무른다. 형이 내 목에 팔을 두르고 볼과 턱에 입을 맞춰주다가, 더듬더듬 등줄기를 따라 손을 옮겨 내려간다. 마치 등에 자리 잡은 근육을 손끝으로 느끼듯 느릿한 움직임이다.

 “내 취향이 이런 건줄 몰랐어.”
 “…어떤 거.”
 “남자 몸을 좋아할 줄은 몰랐는데.”

 내가 그의 자그마한 귀와 목덜미를 핥자 흥분되는지 숨소리가 조금 거칠어졌다. 딱히 대답하지 않고 조용히 그의 쇄골로 입술을 옮긴다. 살이 더 빠져 옴폭하게 들어간 그곳을 애무하며 잔뜩 성이 난 아래를 힘 있게 그의 앞섶에 문지른다. 사실 나도 마찬가지다. 나도 내가 남자의 몸을 좋아할 줄은 몰랐다. 남자의 판판한 가슴팍이, 남자의 살집 있는 엉덩이와 허벅지가 떠오를 거라고는 상상도 못했는데.

 “몸 더 좋은 남자 생기면 가겠네?”
 “뭐?”
 “나보다 잘생긴 남자도 많고.”
 “바보냐.”
 “…큭, 왜요.”
 “전정국 말고는 남자 관심 없어.”

 형, 나도. 박지민 말고는 남자 관심 없어.

 “나도. 형 말고는 안 서.”

 내가 고개를 숙여 단단해진 내 것을 한 손으로 쥐고 그에게 보여주며 그랬다. 그러자 형이 어깨를 떨며 웃는다.

 “야, 거짓말 칠래?”
 “인간적으로 러트 때는 빼줘야죠.”

 억울한 표정으로 말하자 형이 내 얼굴을 감싸 잡고 머리를 들어 올려 버드키스를 해준다. 나는 재빨리 그의 뒤통수를 붙잡고 깊게 혀를 밀어 넣었다. 우리는 한참이나 혓바닥끼리 움직이며 질척거리는 마찰소리를 내며 키스를 이어갔다. 뜨끈한 체온을 닮은 침이 섞이는 동안 형은 으응, 하고 앓는 소리를 내며 내가 더 흥분하도록 만든다. 몸을 더 가까이 붙이고 싶어서 안달이 난 채로 부둥켜안고 매트리스 위를 뒹군다. 시트가 엉망이 되고, 이불은 어느새 바닥으로 떨어져버린 지 오래다.

 가쁜 숨을 내쉴 만큼 뜨겁게 입을 맞추다가 여운을 남기며 떨어졌을 때, 형이 잔뜩 풀린 눈꺼풀을 느리게 깜빡이며 입술을 달싹인다. 그리고는 내가 미처 생각해보지 못한 말을 한다.

 “네가 알파가 아니었으면, 난 아마 죽었을 거야.”

 나는 대답하지 못하고 가만히 그의 입술 위에 도장 찍듯 내 입술을 꾸욱 눌렀다가 뗐다. 죽는 게 낫지 않을까 싶은 그 혼란스러운 감정이 무엇인지 잘 알고 있으면서, 형이 그런 생각까지 했을 거라곤 짐작하지 못했던 것에 미안한 마음이 든다. 아마 형은 긍정적인 사람이니까, 오메가가 되었음에도 나처럼 죽을 만큼 힘들어하는 모습을 보여주지 않았으니까. 그런 가정을 해보지 않았을 거라고 생각했나 보다.

 “난 원래 게이가 아닌데. 만약 내가 가수가 안 됐으면, 너를 만나지 못했으면, 음…… 끔찍해. 그런 점에서 나는 운 좋은 오메가야.”
 “…….”
 “전정국이 있어서 좋다.”

 그가 웃으며 내 목을 끌어당긴다. 나는 가만히 그의 몸 위에 엎드린 채로 무게를 싣는다. 내 목덜미 쪽에 코를 박고 숨을 크게 들이 마시며 체향을 맡는 그에게 가만히 나의 몸을 내준다. 운명이라면 운명이겠지. 우리가 이렇게 만난 것은 말이다. 우리는 서로에게 처음인 부분이 많다. 몰랐던 취향의 발굴이자 앞으로 맞이할 모든 첫 경험들을 함께할 사람일 테니까.

 “지민이 형.”
 “응.”
 
 나는 시트에 이마를 묻은 채로 그의 귓가를 향해 고개를 틀어 조용히 속삭였다.

 “이런 말 입으로는 잘 못하니까,”
 “응.”
 “잘 들어요.”
 “…….”
 “사랑해.”

 고개를 들어 그를 가만히 내려다본다.

 우리는 잠시 아무 말 없이 서로에게 눈을 맞춘 채로 멈춰 있었다. 한참이 지나 맑은 눈을 깜빡이며 뚫어져라 바라보는 형의 시선에 민망해져서 얼른 그의 몸에서 내려왔다. 그러자 그가 도망치는 내 등을 꽉 끌어안는다. 뭐라고? 못 들었어. 다시 한 번만 더. 장난스럽게 매달려오는 그를 무시하고는 내 베개를 찾아가 얼굴을 묻고 엎드렸다.

 그런 말을 입 밖으로 꺼내는 것에는 영 소질이 없는 나는 온몸에 닭살이 돋아서 어쩔 줄을 모르겠다. 얼굴을 베개에 숨긴 채로 발가벗고 엎드려 있는 내 꼴이 얼마나 웃길지는 모르겠지만 말이다. 못 말리는 박지민은 껌딱지처럼 내 등에 찰싹 달라붙어서는 기분 좋은 목소리로 계속 나를 졸랐다.

 한 번만 더 말해봐. 녹음하게. 응? 정국아아.
 아, 됐어요.
 못 들었어. 못 들었다구. 응?
 못 들었으면 말고.





 59. 홍콩은 언제갈 수 있을까.



 Run 활동을 시작하자마자 시상식을 위해 홍콩으로 향했다. 나는 속으로 쾌재를 불렀다. 골든 클로젯에서의 둘만의 시간도 좋지만, 실은 해외의 호텔에 있을 때가 우리 둘만의 시간을 보내기에는 가장 자유롭기 때문이다. 데뷔 후 2년이 흐르는 동안 투어 스케줄로 해외에 참 많이도 다녔는데, 생각해 보면 내가 박지민과의 관계가 깊어진 데에는 해외에 있을 시간이 많았다는 점이 한 몫을 했다. 그를 옆 침대에 눕혀 놓은 채 몰래 자위하던 치기어린 놈이 바로 나였다.

 야경이 끝내주는 호텔은 룸 컨디션이 제법 괜찮았고, 마침 또 투 베드 룸이었다. 그 사실을 알자마자 나는 눈치게임을 시작했다. 자연스럽게 박지민과 같은 방을 쓰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온통 신경이 그쪽으로 쏠렸다. 이동하는 차 안에 앉아서 조용히 머리를 굴렸다. 박지민과 방을 자주 쓰는 멤버는 사실 정해져 있다.

 1번 김태형. 2번 정호석. 그리고 가끔, 3번 김석진.

 일단 3번부터 처치하기로 했다.

 “석진이 형 좀 있으면 생일이네요.”
 “오올, 전정국이 갑자기?”

 내 말에 호석이 형이 호들갑을 떨면서 끼어들었다. 아, 어떻게 하면 2번과 3번을 함께 처치할 수 있을까. 나는 잠시 눈동자를 굴리며 고민했다. 그러나 당최 처치할 방법이 떠오르질 않는다. 생일 얘길 꺼낸 것도 그냥 해본 말이었다. 그걸로 박지민과 내가 방을 쓰겠다는 딜을 걸 수 있을 리가 없다.

 그때, 갑자기 1번이 불쑥 말했다.

 “석진 형, 저랑 같이 방 쓸래요?”
 “왜?”
 “아 형이랑 겜 할라고.”

 이게 웬 떡인가. 강력한 적 1번이 자발적으로 나서준다니.

 “나 윤기랑 쓰기로 했는데.”

 이런, 말도 안 돼. 석진 형의 대답에 나는 좌절감이 들어 눈꺼풀을 파르르 떨었다. 그럼 일단 3번은 제쳤다. 그럼 1번과 2번이 남았다. 분명 남준 형은 독방을 쓸 것이다. 남준 형의 코골이 소리를 감당할 자신이 있는 사람은 사실 몇 없기 때문이다.

 “…….”

 나는 조용히 고개를 돌려, 오른쪽 끝자리에 앉아 있는 박지민을 바라보았다. 그가 나를 보며 푸훗 하고 조용히 웃는다. 혹시 내 생각을 읽고 있는 건가.

 “아, 그럼 인제 제가 호석이 형이랑 방을 써야겠네요.”
 “그르까?”
 “넹.”

 와우. 1번이 2번에게 동침 제의를 했다. 뭘까. 태형이 형은 누구보다 박지민과 한 방에서 노닥거리고 싶어 하는 1인자가 아닌가. 이런 내 의문을 호석이 형도 느꼈는지 곧바로 질문이 이어진다.

 “근데 지민이랑 왜 안 쓰고?”
 “아, 제가 약간 양심이 있어가지고.”
 “양심? 너네 싸웠어?”
 “아녀. 암튼 그런 게 있어요.”

 나는 태형이 형의 말에 눈을 동그랗게 뜨고 박지민을 쳐다봤다. 그가 웃음을 참는 표정으로 내게서 시선을 거두고 창밖을 바라본다. 아, 이건 뭔가… 낌새가 있는데.

 그때 갑자기 진동이 울렸다. 폰을 확인해 보니 태형이 형의 톡이었다.

 [ 정국아 너 아직 성인 아닌 거 알지? ]
 [ ? 알아요 ]
 [ 엉 아는구나ㅋㅋㅋ 다행 ]
 
 하…….
 대체 저 형은 어디까지 알고 있는 걸까.



 시상식 리허설을 마치고 방에 들어서자마자 보인 건 번쩍거리는 홍콩의 야경이었다. 나는 침대에 가만히 앉아서 유리창 밖을 내다보았다. 야경이나 풍경 같은 것에 그리 감상적인 편은 아니었는데, 나도 모르게 넋이 빠진 사람처럼 그렇게 앉아 있었다. 욕실에서 들려오는 물소리가 적잖이 야릇하게 느껴졌기 때문이다. 오랜만에 호텔 방에서 박지민과 단 둘이 있다는 사실이 벌써부터 나를 바짝 긴장하게 만들었다.

 그동안 수 없이 서로의 몸을 만지고 비비고 물고 빠는 행위를 해왔으면서, 호텔이라는 것은 늘 사람 마음을 이상하게 만든다. 내가 낮부터 필사적으로 박지민과 같은 방을 쓰려고 머리를 굴렸던 건, 하얀 호텔 시트 위에서 마음껏 그를 사랑해주고 싶었기 때문이다. 특히 이렇게 멋진 야경이 보이는 침대 위에서라면 더더욱 말이다.

 가운을 입은 채로 축축하게 젖은 주황색 머리를 털며 나오는 박지민을 힐끔 보고는 욕실로 후다닥 뛰어 들어갔다. 하루 동안 땀을 흘려 찝찝했던 몸을 깨끗이 씻어내는 동안 벌써부터 내 아랫도리에는 피가 쏠리고 있었다. 그와 진짜로 섹스를 할 수 있는 것도 아닌데, 나는 어느새 유사 행위만으로도 풍족한 무언가를 느끼고 있는 건지도 모르겠다. 평소보다 더 서둘러 샤워를 마치고 가운을 걸쳤다.

 “아, 깜짝이야.”

 욕실 문을 여는 순간, 문 앞에 서 있는 그를 보고 놀라 눈을 둥그렇게 떴다.

 “왜 놀라?”
 “여, 여기서 뭐해요.”
 “말은 왜 더듬어?”
 “형 변태예요? 씻는 소리를 왜 엿들어.”

 나는 태연한 척 그에게 농담을 던지고는 화장대로 걸어갔다. 미지근한 물로 샤워를 했음에도 내 얼굴은 벌겋게 달아올라 있었다. 어릴 적에 부모님과 함께 보던 일일드라마의 한 장면이 떠올랐다. 주인공들이 신혼여행을 가서 두근거리고 설레는 모습이 나오는 걸 본 적 있는데, 그때 무심코 생각했었다. 나중에 나에게도 첫날밤을 갖는 날이 오면 어떤 기분이 들까? 어린 마음에 그런 걸 상상하고 혼자 부끄러워했었다. 그런데 지금 열아홉의 끄트머리에 놓여 있는 내가 첫날밤을 앞둔 기분에 들떠 있는 것이다. 웃기다. 정작 아무것도 하지 못할 거면서 말이다.

 웅웅 울리는 드라이어 소리에 정신을 딴 데 팔며 생각에 잠겨 있는데, 갑자기 스윽, 내 허리를 감싸는 손길이 느껴진다. 전원을 끄고 돌아보니 형이 내 허리를 끌어안고 배시시 웃고 있다. 거울 속의 나는 목까지 빨갛다.

 “정국아아.”

 말꼬리를 늘이는 걸 보니 보통 분위기가 아니다. 아, 위험 신호. 나는 애써 진정시켜 놓았던 아랫도리가 다시금 기립하는 것을 느낀다. 그러기가 무섭게, 그의 작은 손이 가운의 매듭 아래의 열린 틈을 뚫고 쑥 들어와 내 것을 만져댄다.

 “아….”
 “섰네.”

 오늘은 부끄러움이 영 없는 날인지, 박지민은 거울을 통해 내 얼굴을 보며 킥킥 웃는다. 가운 속에 들어간 손이 내 아래를 부드럽게 만지며 크기를 점점 더 키워댄다. 그가 나를 끌어안은 채로 몸을 움직인다. 나는 그가 움직이는 대로 발을 옮겨가며 잠자코 따라가 주었다. 침대 앞까지 가자, 형이 안고 있던 내 몸을 놓아주고는 내 어깨를 눌러 침대에 앉힌다.

 “울 남친 얼굴이 빨개.”
 “남친이랑 같이 호텔 방에 있으니까 빨갛죠.”

 내가 받아쳐주니 와하하 웃으며 침대 아래 바닥에 반 무릎을 꿇고 천천히 앉는다. 나는 그의 행동에 침을 꼴깍 삼켰다. 그가 무얼 할 것인지 너무도 잘 알기 때문이다. 내 예상대로 그가 내 가운의 매듭을 풀어내더니 가운 깃을 허벅지 뒤로 넘겨서 열어젖힌다. 그 바람에 어깨에 걸쳐져 있던 가운이 흘러내리고, 나는 금세 알몸이 되어버렸다. 그가 다리를 벌리고 앉아 있는 내 허벅지 위에 손을 올려 슥슥 쓸어 만지더니 내 몸을 만족스러운 표정으로 올려다본다.

 “순진한 동생 잡아먹는 표정이네요.”
 “웃겨. 여기는 안 순진한데.”

 그가 바짝 솟아 있는 내 페니스를 손으로 장난스럽게 튕기며 그런다. 나는 바싹 마른 입술을 혀로 축이며 형 몰래 심호흡을 했다. 나를 올려다보며 웃던 형이 지체하지 않고 내 것을 손으로 쥐더니, 고개를 숙여 입 안에 담았다. 순식간에 따뜻하고 축축한 촉감이 느껴져 저절로 눈이 감긴다. 나는 그의 덜 마른 머리카락에 손가락을 끼워 넣고는 천천히 만져준다. 강아지처럼 내 것을 빨고 있는 그의 톡 튀어나온 입술을 위에서 내려다보는 게 얼마나 야한 일인지, 아무에게도 설명해줄 수 없을 것이다.

 그러다가 별안간 형이 입을 떼고는 내 얼굴을 올려다본다.

 “근데 정국아, 그거 있잖아.”
 “…하아, 응?”
 “그거… 그, 음… 내가 페로몬 나올 때까지 기다릴 거야?”

 나는 아래에 쏠린 감각 때문에 정신이 혼미한 와중에 형의 말이 무슨 뜻인지 생각해내려 애쓴다. 그리고 이내 그게 무슨 말인지 깨닫고 만다. 그 순간 찌릿, 등줄기에서부터 전율 비슷한 것이 훑고 내려간다. 형은 지금 그 말이 얼마나 사람을 미치게 하는 건지 알기나 할까.

 내가 대답 없이 가만히 그를 내려다보자, 볼에 발갛게 홍조가 오른 그가 다시 고개를 숙여 내 것을 입에 담으려 한다. 나는 그 순간 그를 못하게 막고는 그의 몸을 끌어올린다. 순식간에 형의 몸이 일으켜지고, 나는 얼른 그의 가운 매듭을 풀어헤치고는 그를 침대 위에 엎드리게 한다. 빠르게 바뀐 자세에 형이 당황하여 고개를 돌려 나를 본다. 나는 발가벗겨진 그의 뒤태 위에 올라탄 채로 그의 하얀 목덜미에 입술을 가져간다.

 “…형이 뭘 말하는 건지 모르겠는데요.”

 내가 뻔뻔하게 말하자 그가 입술을 말아 물며 눈을 질끈 감는다. 나는 그의 귓바퀴를 입에 물면서 손을 아래로 가져갔다. 그의 엉덩이 사이에 손을 살짝 가져다 대자, 미끈미끈한 체액이 잔뜩 묻어 있는 것이 느껴진다. 나는 손가락으로 살살 그에게서 흘러나온 오메가 체액을 그의 둔부 아래와 허벅지 사이의 공간에 펴 발랐다.

 “알면서…….”
 “하고 싶어요?”

 내가 묻자 형이 대답을 바로 하지 못하고 잠시 망설인다.

 나는 내 몸을 그의 엉덩이 아래와 양 허벅지 사이의 접힌 공간으로 끼워 넣었다. 미끈한 체액이 묻어 마치 삽입하듯 부드러운 감각이 느껴진다. 내가 섹스를 하듯 허리를 움직이자 형이 끄응, 앓는 소리를 낸다.

 “흐으…. 정국아.”
 “할까? 할 수 있어?”
 “아…….”
 “이렇게 하는 건데, 비슷한데….”

 나는 그의 골반을 붙들고 들어올렸다. 내가 리드하는 대로 얼떨결에 무릎을 세운 자세가 된 형이 부끄러운지 고개를 돌리며 내 아랫배 쪽을 바라본다. 나는 그의 몸 안에 들어갔다는 상상을 하며 그의 허벅지 사이 공간으로 힘 있게 내 몸을 움직인다. 나는 아랫입술을 물고 조금 더 빠르게 허리를 들썩이기 시작한다.

 나는 터질 것 같은 느낌에 숨을 몰아쉬며 손을 뻗어 형의 것을 손에 꽉 쥐었다. 그러자 그가 아윽, 하는 소리를 내며 고개를 푹 숙여 시트에 얼굴을 문댄다.

 “흐으… 그거 하면, 아플까?”
 “나도 넣어본 건 아니라서 모르죠.”
 “으음, 조금 무섭긴 한데… 궁금하다.”

 그의 입술이 시트에 짓눌려서 목소리가 먹혀들어간다. 형이 내게 그런 말을 하고 있다는 게 꿈을 꾸는 것 같다.

 “하윽… 궁금하면, 해야지.”

 아아, 정국아. 내가 빠르게 움직이자 형이 손을 뒤로 뻗어 내 한쪽 손목을 꽉 잡는다. 내 앞 허벅지와 형의 뒷 허벅지가 부딪쳐서 야하게 물결친다. 그 누가 들어서도 안 될 것 같은 소리가 방 안에 가득하고, 나는 형의 것을 잡은 손에 속도를 올린다. 그리고 우리는 동시에 사정했다. 폭발할 것 같은 전율이 머리가 띵할 정도로 찾아오는 바람에 헉헉거리며 그의 등으로 쓰러졌다.

 나는 모로 누운 채로 그의 작은 몸통을 꽉 끌어안고 놓아주지 않았다. 형은 내게 안긴 채로 숨을 헥헥거리더니 목을 뒤로 젖혀 내 뺨에 자신의 뺨을 맞댄다.

 “정국아아….”
 “응.”
 “다음에 꼭 해보자.”
 “…….”
 “너 성인 되면, 알았지?”
 “하….”

 예고제야 뭐야. 미치겠다. 아직 성인이 되려면 한 달 정도 남았는데.

 “나 어떻게 참으라고 벌써 그런 말을 해요?”
 “그냥… 페로몬이 안 나와도 할 수 있는 거잖아.”
 “…….”
 “사랑하니까. 할 수 있어.”

 나는 대답 대신 맞닿은 그의 볼에 입을 맞춰주었다.

 무슨 말을 할 수 있을까. 나를 사랑해서, 남자의 몸을 받아들이는 것도 할 수 있다는 당신에게. 고맙다고? 아니면 기다려달라고? 어쩔 때는 말보다 행동이 더 큰 표현이 될 수가 있다. 지금은 그런 순간이었다. 나는 그의 마른 배를 쓰다듬으며 어깨와 목덜미에 끊임없이 입을 맞춰주었다. 뜨거운 후희를 선물하듯, 아니, 아직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는 듯. 다시 처음부터 시작이라는 듯.





 60. 기다림의 미학



 시간이 더럽게 안 간다.

 스케줄은 바쁘고, 잘 수 있는 시간은 줄고, 이동하는 거리는 길어졌다. 그런데도 시간이 안 간다. 살면서 가장 긴 한 달이 아닐까. 열아홉의 마지막 달이 지나는 것이 왜 이렇게 더디게 느껴지는지 모르겠다. 음악방송 활동과 함께 시상식 준비까지 하고 있어서 몸이 열 개라도 모자랄 지경인데도 하루하루가 어찌나 긴지, 아주 돌아버릴 지경이다.

 성인이 되면 박지민과 섹스할 수 있다. 온종일 이 생각뿐이다. 아마 그 때쯤이면 러트가 올 수도 있을 텐데, 사실 욕망과 걱정이 정면승부를 하자 욕망이 앞서버렸다. 어떻게든 되지 않을까? 제발 그와의 첫 경험에 거친 짐승새끼가 나타나지 않기만을 바랄 뿐이다.

 나는 잠들기 직전까지 폰으로 이것저것 찾아보기 시작했다. 유튜브나 게이 커뮤니티 같은 곳을 돌아다니면서 마구 찾아보기 시작했다. 첫 삽입섹스를 위해서 바텀 역할의 남자가 해야 할 일들에 대해서 말이다. 과연 박지민이 이런 것을 알아서 찾아볼 수 있을까 싶은 의문이 들었기 때문이다. 혹시 그가 제대로 알지 못하면 난감한 일이 벌어질까봐 미리 알고 있다가 그가 민망하지 않게 알려주어야겠다는 생각뿐이었다. 그러다 보니 남자끼리 하는 섹스에 대해서 무척이나 많은 정보를 터득할 수 있었다.

 한편으로는 이런 것들을 알게 되면 형이 겁을 먹고 안 한다고 내빼는 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었다. 뭐가 이리 복잡한 것일까. 오메가와 관계를 가질 때는 그들이 알아서 준비를 해왔기 때문에 나는 아무것도 몰라도 됐었는데, 막상 형과 삽입섹스를 한다고 생각하니 초조해서 미칠 것만 같다. 저절로 페로몬이 질질 새어나왔다. 나는 방송국이고 집이고 간에 체향을 풀풀 풍겨대며 돌아다녔다. 아마 온종일 야한 생각에 사로잡혀 있었기 때문일 것이다.

 밤에는 본의 아니게 금욕 생활이 시작되었다. 새벽까지 연습실에 있다가 집에 오면 자동으로 씻자마자 잠에 빠져들었다. 연습량이 지나치게 많다 보니 체력의 한계에 부딪친 것이다. 차라리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섹스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나서부터 박지민과 나는 야한 손장난에 대해 조금 어색해졌기 때문이다. 그게 오히려 서로의 텐션을 더 올려주고, 몸을 달아오르게 만들었다.



 “우리 정국이 곧 성인이에요.”

 박지민은 이런 내 속을 아는지 모르는지, 전정국 성인 염불을 하고 다녔다. 형들에게 돌아가면서 툭하면 내가 곧 성인이라고 자랑 아닌 자랑을 하는 것이다. 아니, 이 중에 내가 곧 성인 되는 걸 모르는 사람이 있나. 환장하겠다.

 “지민아, 그 말 한 번만 더 하면 여덟 번째인 것 같아.”
 “아 그래요?”
 “어.”

 석진이 형이 정색을 하며 말했다. 박지민은 눈썹을 찡긋 올리며 자기가 그랬나 싶은 표정으로 어깨를 으쓱한다.

 “어… 정국이 성인 되면 뭐 제일 먼저 할 거야?”

 태형이 형이 대뜸 내게 물었다. 그러자 다른 형들이 내 대답이 궁금했는지 갑자기 집중을 해왔다. 나는 딱히 뭐라고 대답해야 할지 몰라서 볼을 긁으며 잠시 고민했다. 섹스요. 섹스할 건데요. 라고 할 수는 없으니까.

 “설마 고민하는 거야? 당연히 술부터 마셔야지 인마.”

 윤기 형이 어이없다는 표정으로 웃으며 그랬다.

 “연말에 시상식 끝나고 바로 뒤풀이 가면 되겠다. 1월 1일이잖아. 안 그래?”
 “오 나이스.”
 “아니면 마지막 녹화 끝나고 휴가 때 술 먹을까?”

 휴가?

 형들의 말에 나는 갑자기 솔깃했다. 그래. 생각해보니 활동을 마무리하면 바로 휴가를 받기로 했다. 새해맞이 휴가로 각자 가족들을 뵙고 오는 날이 주어지는 것이다. 이 생각까지 닿자 그때부터 형들의 말이 귀에 들어오지 않았다. 휴가. 그래. 부산에 가는 것이다.

 “얼마나 술을 잘 마실지 궁금한데.”
 “야, 그렇다고 막 먹이지는 말라고 애 탈 날라.”

 박지민과 내가 부산에. 그래, 그때가… 그날이다.

 


 






 (+) 이번 주 목요일은 개인 사정으로 휴재입니다.


럽야  | 190215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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춉춉  | 190416   
비밀댓글입니다
플파  | 190825  삭제
비밀댓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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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ck

오늘 하루동안 보지 않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