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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는 애 14 랠리 씀

김광현 - 멀기만 한 너

아는 애
14













 태형은 아침부터 도착한 대학 동기의 톡을 확인하고 표정을 굳혔다. 예상 못했던 건 아니지만, 이렇게 직접적으로 물어오는 날이 빨리 올 거라곤 생각하지 못했다. 생각해 보면 전정국의 인스타에 지민의 사진이 업로드 된 지 벌써 시간이 조금 흘렀는데 말이다.

 [ 너도 알고 있었어? 지민이랑 전정국이 아는 사이인 거? ]

 대학시절 내내 태형과 지민이 붙어 다녀서 CC라는 별명까지 얻었기에, 동기들이 태형에게 지민의 이야길 묻는 게 이상할 것도 없었다. 하지만 태형은 다른 사람에게서 지민의 이름과 전정국의 이름을 나란히 들으니 기분이 낮게 가라앉았다.

 [ 어. 그냥 고등학교 동창이래. ]

 동창. 그 두 글자로 줄일 수 없지만 그렇게 눌러 담았다.

 [ 그냥 동창은 아닌 것 같던데. 너 지금도 지민이랑 같이 살지? 알고 있었어? ]
 [ 같이 살지. 가끔 얘기 들어서 알아. ]

 태형은 입술을 잘근잘근 씹으며 답장했다. 그러자 톡 방에 사진 하나가 떴다. 전정국의 인스타그램 캡쳐본이었다. 지난번에 업로드 된 것과 다른 사진이었다. 촬영장으로 보이는 소파에 누워 잠들어 있는 지민을 두고 정국이 함께 찍은 셀카. 장난기 가득한 표정으로 손가락을 하나를 펴서 카메라의 원근감을 이용해 지민의 볼을 찌르는 시늉을 하고 있는 모습이었다. 다소곳하게 잠들어 있는 지민의 모습은 평안해 보였다. 사진 아래에 적혀 있는 멘트를 읽었다. ‘촬영장. 업어가도 모르겠네. 업어갈까?’ 태형은 그걸 보자마자 피가 거꾸로 솟는 기분이었다.

 촬영장? 저기에 왜 지민이 가 있는 걸까. 정국이 처음 지민과 찍은 예전 사진을 올렸을 때 지민의 회사 이름을 태그 했던 걸 알고 있다. 그 후 지민이 다니고 있는 회사의 광고를 하게 됐다는 것도 기사를 통해 모두 보았다. 그런데 지민은 회사의 광고팀이 아니다. 광고와는 아주 거리가 먼 부서고, 심지어 정국이 광고하는 그 에너지 음료와는 상관없는 제품을 맡고 있는 부서라는 것이다.

 그냥 어쩌다 보니 회사 일 때문에 갔다고 생각해보려고 했지만 자꾸만 화가 났다. 하지만 그걸로 지민에게 따질 수 없는 노릇이다. 전정국에 대한 이야기 궁금하지 않으니 설명하지 않아도 된다고 못 박은 건 자신이었다. 전정국 때문에 얼마 전 말다툼까지 벌였으니, 이제 더 이상 자신과 지민 사이에 전정국의 이야기가 끼어들어서는 안 된다는 것도 안다. 그래서 지민이 제게 아무런 이야기도 하지 못했을 거란 것도 이해하고 있다.

 [ 둘이 엄청 친한가봐ㅋㅋ 의외네ㅋㅋ ]

 하나 더 도착한 동기의 톡에 태형은 태연하게 답장할 자신이 없었다.

 [ 사진 엄청 간지럽게 찍네. 김태형 조심해 CC뺏길라ㅋㅋㅋ ]

 동기의 농담에 태형은 휴대폰 액정을 끄고 주머니에 쑤셔 넣었다. 스트레스 때문인가, 속이 더부룩했다. 신경질적으로 생수를 벌컥벌컥 마셨다. 머리로는 다 아는데, 믿고 있는데, 자꾸만 신경이 쓰여서 미치겠다. 아무래도 속에서 곪아가고 있는 모양이었다.





*






 뮤지컬 연습이 한창이었다. 음악 감독과 총 연출까지 함께 있는 자리. 태형은 다른 조연출들과 함께 옆자리에 앉아서 ‘Return’의 클라이맥스 부분의 군무와 노래를 지켜보고 있었다. 정국은 주인공이기에 분량이 상당했다. 보고 싶지 않아도 봐야 하는 상황이었다. 정국이 열창하며 연기에 몰입한 모습, 그리고 군무에 맞춰 퍼포먼스를 하다가 여 주인공과 입을 맞추는 장면. 연습이라 서로의 뺨만 살짝 붙인 채로 자연스럽게 입맞춤을 연기하고, 다시 아무렇지 않게 함께 합을 맞춰 노래를 이어가는 모습. 눈앞에서 완벽한 ‘한결’ 역이 되어가는 정국을 하나하나 빠짐없이 바라보며 태형은 깊은 생각에 잠겼다.

 “잠시 쉬었다 가겠습니다.”

 정신을 다른 곳에 둔 사이에 연습이 한바탕 끝나고, 쉬는 시간이 다가왔다. 정국은 스태프가 건넨 수건으로 땀을 닦으며 화장실로 향했다. 태형은 그의 옆모습을 물끄러미 보다가 충동적으로 그의 뒤를 밟았다. 시끌벅적한 연습실을 빠져나와 복도 끝에 위치한 고요한 화장실로 향했다. 먼저 들어간 정국이 세면대에서 세수를 하고 있었다. 태형은 주머니에 손을 꽂아 넣은 채로 그의 옆에 가만히 서서 거울 너머로 그 모습을 빠짐없이 눈에 담았다. 앞머리를 다 적셔가며 세수를 하던 정국이 고개를 들었다.

 “…….”
 “…….”

 정국은 얼굴에서 뚝뚝 떨어지는 물기도 닦지 않은 채 거울로 자신을 쳐다보고 있는 태형에게 눈을 맞췄다. 시선을 조금도 덜지 않는 태형의 태도에 정국은 물에 젖은 제 앞머리를 손으로 쓸어 올리며 미간에 주름을 잡았다. 묘한 긴장감이 맴돌았다. 태형은 한참이나 미동 없이 서서 거울로 정국의 얼굴을 뚫어져라 보고 있다. 할 말이 많은 사람처럼 말이다.

 태형이 왜 자신의 옆에 와서 이러고 있는지 모르지 않았다. 하고 싶은 말이 많겠지. 정국은 재촉하지 않고 가만히 그의 입이 열리길 기다렸다. 턱을 타고 떨어지는 물방울을 손등으로 닦아냈다. 화장실 안에는 물이 쏴아 쏟아지고 있는 소리만 가득했다.

 “부탁이 있는데요.”

 결국 태형이 먼저 입을 열었다.

 “지민이 사진 올리는 거 하지 말아주세요.”

 단도직입적인 그의 말에 정국이 피식 웃음이 샐 뻔한 걸 참으며 수도를 잠갔다. 순식간에 정적이 흘렀다.

 “이유는요?”

 정국이 대답했다. 그건 대답이자 질문이었다. 그의 말에 태형은 하, 하고 짧은 탄식을 내뱉었다. 이유? 뻔히 알면서 그걸 굳이 입으로 말하라는 건가. 자신이 왜 이런 말을 하고 있는지 정국이 가장 잘 알고 있을 텐데 말이다.

 “그쪽 때문에 신경 쓰이고 불편해요. 저도 지민이도.”

 태형이 낮은 목소리로 높낮이 없이 대답했다. 그러자 정국이 결국 숨기지 못하고 피식 웃음을 터뜨렸다. 그 모습에 태형의 눈에 힘이 들어갔다. 정국이 웃음기 있는 얼굴로 몸을 숙여 거울 속의 제 모습을 이리저리 뜯어보더니, 이내 표정을 싹 굳히며 돌아서서 태형의 얼굴을 정면으로 바라보았다.

 “지민이도 그렇게 생각할까요? 물어봤어요?”
 “…….”
 “혼자 불편하신 거 아니고?”

 태형은 바로 대답하지 못했다. 자신도 모르게 안면을 구기며 정국을 노려보았다. 제법 가까운 두 사람의 거리에 싸늘한 공기만 불어댔다. 한참 대답하지 않고 눈에 힘을 주고 있는 태형을 향해 정국이 다시 한 번 입을 열었다. 유치하게 이런 말까진 하고 싶지 않았지만.

 “지민이랑 내가 먼저였어요. 그쪽은 나중이고요.”

 그건 마치 자신과 지민 사이에 태형이 끼어들었다는 말과 같았다. 정국의 말이 끝나자마자 태형은 욱하고 치받는 감정이 들어, 저도 모르게 정국의 멱살을 쥐고 벽으로 밀어붙였다. 묵직한 움직임이었으나 의외로 정국은 그걸 거부하지 않고 가만히 태형이 하는 대로 내버려두며 그에게 눈을 맞췄다. 자신의 멱살을 쥔 태형의 손이 부르르 떨려오고 있었다.

 “옛날 일 들먹이지 마. 지민이랑 같이 산 게 7년이야. 너보다 내가 지민이에 대해 더 잘 알아. 네가 먼저였다고? 그런 말이 소용 있을 거라고 생각해?”

 태형이 낮게 으르렁거리듯 몰아붙였다. 정국은 그의 말이 끝날 때까지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여상한 얼굴로 그에게서 조금도 시선을 피하지 않았다.

 “왜 갑자기 지민이 앞에 얼쩡거려. 망가지도록 버려둘 땐 언제고. 너무 네 멋대로 아니야? 네가 뭔데.”

 숨통을 조이듯 정국의 옷깃을 조금 더 세게 붙들며 거칠게 말했다. 정국은 대답 없이 그걸 듣고만 있었다. 망가지도록 버려뒀다고. 틀린 말은 아니다. 흥분한 듯 숨을 거칠게 씩씩거리는 태형이 조금 진정할 때까지 기다리던 정국이 한참 뒤 천천히 입을 열었다.

 “많이 알아서 좋겠다. 부럽네. 근데 그건 모르나 보다. 그때 내가 왜 그래야 했는지. 지민이가 무슨 마음으로 나랑 헤어지자고 했는지.”
 “…….”
 “내가 그땐 무능력해서 놓쳤어. 그래서 여태 그 벌 충분히 받았거든.”
 “네가 어땠건 알고 싶지 않아. 현재가 더 중요하니까.”

 정국이 제 멱살을 잡고 있는 태형의 손을 떼어냈다.

 “자신 없어?”
 “…….”
 “자신 있으면 나한테 이럴 필요 없잖아.”

 동그란 눈동자를 똑바로 맞춰오며 하는 말에 태형이 어금니를 꽉 물었다. 정국이 하는 말이 날카롭게 자신을 찔러대려 하고 있었다.

 “내가 지민이 만나서 한 거? 친구 사이에 할 수 있는 것들뿐이야. 고작 그 정도에 이렇게 멱살잡이부터 하는 거 보면, 그쪽도 참 어지간히 자신 없나 보네.”

 흐트러진 옷의 매무새를 털어 고치며 정국이 거울 쪽으로 시선을 돌렸다. 구겨진 티셔츠를 바로 펴고 핸드타월을 뽑아 얼굴에 흠뻑 젖어 있는 물기를 닦아 냈다. 태형은 주먹을 꽉 쥐며 그를 쳐다보았다.

 “지민이 사진 올리지 말라고? 그런 걸로 신경 쓰는 거 지민이도 알고 있나?”

 물에 젖은 핸드타월을 뭉쳐서 휴지통으로 던져 넣은 정국이 앞머리를 털며 모습을 정돈하고는 다시 태형을 돌아보았다. 태형은 석상처럼 가만히 굳은 채로 정국이 던진 공격에 가까스로 버텨내고 있었다. 태형의 어깨를 스치며 지나갔다. 화장실 밖으로 나서려던 정국이 잠시 걸음을 멈추고 한 마디를 더 덧붙였다.

 “7년, 형편없네요.”
 “…….”
 “형편없는 사랑 받을 애 아닌데, 지민이.”

 정국이 사라진 자리에 오래도록 그 말이 남았다. 태형은 벽을 짚으며 고개를 숙였다. 속에서 열이 올라와 머리가 팽글팽글 돌아버릴 것 같다. ‘7년, 형편없네요.’ 그 말이 자꾸만 머릿속을 맴돌았다. 어쩌면 홀로 계속 생각하던 문제였을지도 모른다. 혼자 애쓰며 곪아가는 자신을 돌이켜보며 수없이 되뇌었던 생각, 내 사랑은 이 정도밖에 안 되는 걸까. 난 왜 이러지. 지민이는 나를 정말 사랑하는 걸까. 전정국에게 주었던 사랑만큼 준 적 있는 걸까. 끝없이 고민하던 자신이 바보 같고 원망스럽다.

 그 누구라도 이런 상황이 닥치면 신경 쓰이고 화가 나는 게 당연하다는 것을, 태형만 몰랐다.





*






 정국의 광고 지면 촬영 날짜가 또 잡혀 있었다. 지민은 출근하자마자 자연스럽게 촬영장으로 향할 준비를 했다. 얼굴에 철판을 깐 덕에 이제는 직원들이 여기저기서 정국에 대해서 물어오는 말들에 당황하지 않고 답했다. 정국이요? 바빠서 잘 못 봤는데 시간 날 때마다 만나죠. 엄청 오래된 친구거든요. 아, 다음에 싸인 받아다 드릴게요. 다음 앨범, 아마 준비 중일걸요? 그건 저도 잘 모르겠네요. 웃는 낯으로 그에 대해 잘 아는 척 뻔뻔하게 늘어놓으면 금방 상황은 종료됐다. 지민은 오늘도 외근 길에 붙어오는 직원들을 자연스럽게 떼어내고 차에 올라탔다.

 금방 적응해버린 자기 자신이 신기했다. 사실 정국을 만나러 가는 길이 기대되지 않는다고 하면 거짓말이다. 그에게 흔들리고 있다는 걸 인지한 순간부터 자꾸만 의식하고 있었다. 오늘 아침에는 어떤 셔츠를 입을까 고민했고, 화장대 위에 올라와 있는 향수 병 4개를 놓고 잠시 고민도 했다. 만약 태형이 자신보다 일찍 출근하지 않았더라면, 그의 눈치를 보느라 마음이 불편했을지도 모른다.

 어젯밤에는 태형과 새벽까지 관계를 가졌다. 말다툼을 한 뒤로 첫 섹스였다. 태형은 평소와 다르게 오래도록 지민을 놓아주지 않았다. 보통 한 번 사정하고 나면 지쳐서 숨을 헥헥거리는 지민에게 과하게 몰아붙이지 않는 타입이었는데, 어제는 몇 번이나 콘돔을 갈아 끼워가며 달려들었다. 결국 온몸이 땀으로 푹 젖어서 기절할 지경이 되어서야 벌어진 다리를 추스르고 몸을 씻어낼 수 있었다. 섹스 후에도 새벽까지 계속 몸 여기저기를 만지고 키스하느라 좀처럼 잠을 이루지 못했다. 그게 꼭 스무 살, 연애 초반을 떠올리게 했다. 동거를 시작한 후로 섹스에 미친놈들처럼 뒹굴다가 아침 수업에 가지 못했던 적도 많았다. 지민은 문득 태형과 함께 했던 시절들을 떠올리며 혼자 미소 지었다.

 정국이 자꾸만 인스타그램에 자신의 사진을 올린다는 걸 알고 있다. 아마 그걸 태형도 보았을 것이다. 정국에 대한 이야기가 금기처럼 되었기에 말하지 못했지만, 어느 정도 눈치를 채고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말은 하지 않지만 태형의 심정이 어떨지 예상이 돼서, 조금 더 그에게 신경 써야겠다고 다짐했다. 그건 죄책감에 가까웠다. 아마 어제의 끝없이 이어지던 밤은 태형의 심리상태를 나타내는 것이었으리라.

 “정국 씨가요? 매니저 연락은요?”

 그때 갑자기 조수석에 있던 말총머리 직원이 통화하는 소리가 들렸다. 정국의 이름에 화들짝 놀라 생각의 흐름이 끊겼다. 조금 심각한 목소리로 통화하는 걸 보니 무슨 문제라도 생긴 것 같다.

 “예, 알겠습니다. 지금 연락해보겠습니다.”

 전화를 끊은 직원이 바로 이어서 누군가에게 전화를 걸었다. 지민은 고요한 차 안에서 폰 너머로 들리는 소리에 귀를 기울이려 노력했다. 그러나 잘 들리지는 않았다. 상대가 전화를 받지 않는지 초조하게 기다리던 직원이 다시 전화를 끊고는 뒷좌석에 앉아 있는 지민을 돌아보며 말했다.

 “혹시 정국 씨 무슨 일 있나요?”
 “네?”
 “매니저 연락이 안 되는데, 아직 촬영장에 안 왔다고 하네요.”

 그 말에 지민이 눈을 동그랗게 떴다.

 “의상 피팅 때문에 벌써 도착하실 시간인데, 이상하네요. 지민 씨가 통화 한 번 해보시겠어요? 개인 번호는 저희도 몰라서.”

 다급해 보이는 직원의 태도에 지민은 자신도 모르게 휴대폰을 꺼내들었다. 그러나 지민은 정국의 번호를 알지 못했다. 친구 사이에 번호를 모른다고 할 수도 없는 터라, 난감해서 폰을 꽉 쥔 채 머뭇거렸다. 해결을 기다리듯 자신을 향해 있는 직원의 눈동자에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마른 침을 꼴깍 삼켰다.

 그때, 타이밍 좋게 직원의 휴대폰 벨이 울렸다. 제게 향해 있던 시선이 거두어지자 지민은 작게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예, 매니저님. 아… 정말요? 큰일 날 뻔했네요.”

 통화 소리를 듣던 지민은 큰일 날 뻔했다는 말에 신경이 곤두섰다. 혹시 무슨 일이라도 생긴 것일까. 지민은 시트에 기대고 있던 등을 앞으로 세워서 앞좌석의 헤드를 손에 꼭 쥐었다.

 “촬영 시간은… 다시 잡아보겠습니다.”

 무슨 일이지. 눈치를 보니 촬영이 엎어진 모양이었다. 지민은 불안한 표정으로 직원이 전화를 끊기를 기다렸다. 다리가 초조하게 떨려왔다. 이내 전화를 끊은 직원이 지민을 돌아보며 말했다.

 “지민 씨 모르셨어요? 정국 씨가 열이 심해 급하게 응급실에 갔었다고 하네요.”
 “아…… 네, 메시지 와 있는 걸 이제 확인했어요.”

 지민의 목소리가 떨려왔다. 응급실에 다녀왔다는 말에 자신도 모르게 온몸이 반응하는 것을 느꼈다. 등줄기에 식은땀이 흐는 것이 느껴졌다.

 “어쩔 수 없네요. 오늘 상의 탈의 촬영도 있어서, 정국 씨 상태가 어떤지를 모르니 진행하긴 힘들 것 같아요. 일찍 알게 돼서 다행이에요.”

 직원의 말에 지민은 영혼 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어디가 많이 아픈 걸까. 어렸을 때부터 자잘한 감기에 잘 걸리는 정국이었다. 덩치에 안 맞게 왜 이렇게 약하냐고 장난스럽게 놀렸던 것이 떠올랐다. 정국은 주로 열 감기에 잘 걸리는 편이었는데, 그가 아플 때마다 일부러 달라붙으며 감기를 옮겨달라며 쪽쪽거렸던 것도 생각났다. 그렇게 자주 열이 났어도 응급실에 간 적은 제가 알기로 없었다. 지민은 가라앉은 표정으로 생각에 잠겼다.

 “어떻게 할까요? 정국 씨 집으로 가보실래요?”
 “네?”
 “나온 김에 태워다드릴게요. 몸 상태 어떤지 살펴주세요. 촬영감독님 스케줄도 다시 잡아야하는데, 지금 정국 씨 상태 확인이 안 된다고 하니까 매니저도 답답한 모양이에요.”
 “아…… 네.”

 지민은 얼떨결에 알겠다고 대답하며, 한 번 가봤던 정국의 집을 떠올렸다. 이름을 들으면 모두 알 만한 고급 아파트라서 기억하는 게 어렵지는 않았다. 지민이 아파트 이름을 이야기하자 운전하던 직원이 금세 차를 돌려서 방향을 틀었다.

 방문자 호출을 하면서 내내 심장이 두근거렸다. 누군지 묻지도 않고 아파트 출입 현관이 열렸다. 정신을 차려 보니 지민은 정국의 집 문 앞에 다다라 있었다. 한 번 와본 곳의 동호수를 기억하는 자신도 웃겼지만, 그가 아프다는 말에 이렇게 와버린 것이 놀라웠다. 예전에 자신이 아프다는 말에 정국이 자취방으로 달려왔던 것이 자연스럽게 떠올랐다. 그때 아마 소속사의 눈치를 보고 있으면서도 다 팽개치고 자신에게로 왔을 테지. 그의 손에는 약국 봉투가 들려 있었는데, 지금 제 손에는 아무것도 들려 있지 않다.

 “하….”

 여길 와서 뭐 어쩌겠다는 거야. 그냥 돌아갈까. 지민은 정신이 번쩍 드는 기분이었다. 이미 끝난 사이에 이렇게 찾아오는 것도 웃긴 것 같다. 아무래도 안 되겠다는 생각에 지민은 그의 집 현관문을 한참 바라보다가 몸을 돌려 엘리베이터를 눌렀다. 한숨이 터졌다.

 땡, 하는 도착음과 함께 열리는 엘리베이터에 몸을 실으려는 순간 지민의 손목이 누군가의 힘에 끌어당겨졌다. 지민이 놀라 돌아보자, 열에 벌겋게 상기된 얼굴의 정국이 현관문을 열고 나와 자신을 붙잡고 있었다.

 “전정국….”
 “…왔으면서, 왜 그냥 가.”

 급하게 나왔는지 그가 숨을 쌕쌕 몰아쉬었다. 아파 보이는 얼굴에 지민은 할 말을 잃고 그의 얼굴에 시선을 맞췄다. 손목을 잡힌 부위가 뜨거웠다. 열이 상당한 듯했다. 지민은 가만히 눈을 아래로 내렸다. 정국은 맨발이었다. 뭐가 그렇게 급해서 신발도 안 신고…….



 애처로운 눈빛을 그냥 지나치지 못했다. 결국 그의 집 안에 들어선 지민은 비틀거리며 걷는 그의 뒷모습을 보며 몇 번이나 부축을 해주려고 팔이 뻗어 나가는 것을 겨우 참아냈다. 정국은 긴 복도를 지나 주방으로 가서 지민에게 줄 음료수를 챙기기 위해 냉장고를 열었다. 그 움직임 하나하나가 다 힘겨워 보여서 지민이 얼른 달려가 그를 저지하고 냉장고 문을 닫았다.

 “됐어. 그냥 누워 있어.”
 “…….”
 “나, 난… 그냥 다들 갑작스러워서 걱정하길래,”
 “어쩔 수 없이 왔다고?”
 “…….”
 “알아. 말 안 해도.”

 정국이 힘든지 테이블을 붙잡고 숨을 몰아쉬었다. 어지러운지 눈을 느리게 껌뻑거리는 걸 보니 상태가 많이 좋지 않아 보였다. 지민이 결국 그의 팔을 잡아끌었다. 약한 힘에도 정국은 쉽게 끌려왔다. 지민은 전에 한 번 보았던 정국의 침실 방향을 기억했다. 문을 열자 암막 커튼이 쳐져 있어 어두운 방 안에 작은 조명 하나만 켜져 있었다. 여태 누워 있었는지 정돈 되지 않은 이불더미가 보였다.

 “누워 있어. 얼굴 봤으니 갈게.”

 그를 침대에 눕혀주니 눈이 반쯤 감긴 채로 이마에 식은땀을 줄줄 흘리고 있다. 지민은 침대에 걸터앉아 그의 얼굴을 가만히 내려다보았다. 어쩐지 발이 떨어지지 않는다.

 “주사 맞았어?”
 “응.”
 “약은?”
 “받았어.”
 “그래.”

 정국의 집은 고요하고 쓸쓸했다. 열이 올라 힘든지 거칠게 숨을 내쉬는 소리 말고는 아무 소음도 들리지 않았다.

 “왜 혼자 있어. 간호해줄 사람도 없냐?”

 지민의 말에 정국이 눈을 감은 채 바람 빠지는 소리를 내며 웃었다.

 “집에 와줄 사람 없는데 나.”
 “…….”
 “근데 네가 와줘서 꿈같다.”

 땀이 송글송글 맺혀 있는 그의 이마에 천천히 손을 가져다 댔다. 아직도 불덩이처럼 뜨거웠다. 주사 맞은 거 맞아? 괜한 의심까지 들 지경이다.

 “해열주사 맞은 거 맞아?”
 “이것저것 놔주던데.”
 “매니저는 뭐하는데 들여다보지도 않아?”
 “전화 꺼놨어…. 귀찮아서.”
 “멍청아.”

 지민은 저도 모르게 욕 같지도 않은 욕을 내뱉으며 그를 타박했다. 그러자 정국이 천천히 눈을 떴다. 그의 까만 눈동자가 스탠드 빛에 비추어 일렁였다.

 “불쌍해?”

 정국이 눈을 느리게 깜빡였다. 그 물음에 지민은 대답하지 못했다. 마음속으로는 벌써 “그래 멍청아. 불쌍해 죽겠다.”하며 쏘아붙이고도 남았는데, 아픈 얼굴을 보니 그것도 못 하겠다. 지민은 대답 대신 한숨을 푹 쉬었다.

 “지민아, 불쌍한 말 한 마디만 더 할게.”
 “…….”
 “조금만 더 있어줘라.”

 정국이 뜨거운 손을 들어 지민의 손등 위에 겹쳐 올렸다. 차마 뿌리칠 수가 없어서 지민은 입술을 말아 문 채 시선을 피했다. 자신이 아플 때 한 걸음에 달려왔던 지난날이 아직도 너무 생생하다. 밤새 간호해주다가 갔던 전정국. 이젠 자신이 그렇게 해야 할 차례인가 싶었다.

 지민이 어디 갈까봐 손을 꽉 붙잡은 채 정국이 다시 눈을 감았다. 금방 잠에 들었는지 미동도 없다. 지민은 한참 그의 얼굴을 내려다보다가 땀에 젖은 그의 앞머리를 가만히 쓸어주었다. 그러자 눈을 감고 있는 정국의 눈꼬리에서 눈물방울이 또르륵 떨어졌다. 그걸 보자마자 갑자기 코끝이 매워졌다. 따라서 울지 않으려고 아랫입술을 꽉 깨물었다.

 “…….”

 정국의 눈이 천천히 다시 열렸다. 빨갛게 충혈 된 그의 눈에서 눈물이 아무렇게나 주르륵 흘렀다. 눈꼬리에서부터 흘러나와 관자놀이를 타고 베갯잇을 적시고 있다. 차마 왜 우냐는 말도 못 하겠다. 자신의 손을 꽉 잡은 채로 계속해서 소리 없이 눈물만 흘리고 있는 모습을 보니, 정말 미칠 것 같아서.

 “야.”

 지민이 자신을 감싼 정국의 손을 세게 떼어냈다.

 “너 내가 그렇게 좋아?”

 울컥하는 감정에 조금 화가 난 듯 물었지만, 정국은 대답이 없었다. 그저 눈물이 가득 찬 눈으로 지민을 올려다보고 있을 뿐.

 “멍청한 새끼야.”
 “…….”
 “너 바보지?”
 
 지민의 막 나가는 말에 정국은 그저 고개를 끄덕였다. 그 반응이 전부 기운 없어 보여서 그것마저 화가 났다. 지민은 애꿎은 정국에게 마구 화를 내고 싶은 심정이었다. 대체 이 화의 대상이 무엇인지, 이유가 뭔지는 모르겠지만,

 충동으로 쉽게 이어졌다.

 정국의 눈물이 흐르는 관자놀이를 손가락으로 훔쳐 주다가 고개를 내려 그에게 입을 맞췄다. 그러자 뜨거운 정국의 팔이 지민의 목덜미와 머리통을 감싸 안았다. 마치 기다렸다는 듯이. 지민의 몸이 빙글 돌아가며 그의 품 안에 갇혔다. 고열로 뜨거운 몸을 부둥켜안고 뒹굴며 숨이 섞였다. 입술 새로 뱉어지는 숨이나, 인중에 닿는 콧바람이 모두 뜨거웠다. 지민은 입술을 열며 자신을 찾아오는 정국의 혀를 찾아 얽었다. 어느새 그가 자신의 몸 위에 비스듬히 올라 탄 채로 고개를 숙여 입을 맞춰오고 있었다. 7년 만에 닿아오는 감촉은 낯설었으나 곧 익숙해졌다. 바로 어제도 키스했던 것처럼, 자연스럽게 둘의 고개가 비틀어졌다.

 지민은 제 허리를 감싸 안고 말캉하고 뜨거운 살덩이를 부딪쳐 오는 느낌에 잠시 숨을 흡, 참았다. 그러나 익숙한 체향을 음미하듯 목을 감싸며 천천히 눈을 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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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꾸꾸  | 190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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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랑망개  | 190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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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결  | 190224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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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ovely  | 190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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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사아아아아  | 190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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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리  | 190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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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lly  | 190224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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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사랑  | 190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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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고래  | 190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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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설탕  | 190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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랠리님사랑해요  | 190224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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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닝  | 190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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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라  | 190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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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즈케익  | 190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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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어터  | 190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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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동이  | 190224   
아~~~제발 지민아............
만약 지민이가 죄책감땜에 태형이 옆에 있는거라면.... 태형이를 빨리 놓아 주었으면 해요. 더이상 희망고문 같은 상처 주지말고..... 태형이 생각하면 고구마 천개먹은거 같이 가슴이 먹먹해져요. ㅜ.ㅜ
문라이트  | 190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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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향  | 190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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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잇  | 190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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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프리  | 190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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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두  | 190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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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자  | 190224  삭제
태형아 ㅠㅠㅠㅠㅠㅠㅠ
태형이가 넘 불쌍하고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jmsk  | 190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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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리어  | 190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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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개짐  | 190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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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꾸아꾸  | 190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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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be  | 190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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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이엠  | 190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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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ooQoo  | 190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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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몬트리  | 190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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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  | 190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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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꾸  | 190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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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코봉봉  | 190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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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찜찌민월드  | 190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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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진  | 190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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빠시아  | 190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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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0velykm  | 190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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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연  | 190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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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zel  | 190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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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똥별  | 190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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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피행복  | 190224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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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채  | 190224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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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b5813  | 190224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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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혜숙  | 190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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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uasar  | 190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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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잠  | 190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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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안  | 190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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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최고  | 190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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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wona  | 190224  삭제
모든감정이 물흐르릇 당연하고 자연스러워서 사랑도 그걸 하는 인간도 참 댜단하다.. 그 위력을 다시 생각해봐요. 돌아오고 아팠고 다시 확인하고 마음이 가는대로 정국이와 지민이 두려워하지도 말고 겁내지않았음 좋겠다고 욕심내봐요..둘의 이야기지만 사실 우리 모두의 이야기이도 하니까요.. 토요일마다 너무나 나대는 심장.. 대본먼저읽는 단편영화같은 시간을 선물해주셔서ㅠ 감사해요 랠리님
치미꾹꾸  | 190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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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ther  | 190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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짐짐꾹  | 190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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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음  | 190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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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mjmjk  | 190224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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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진주  | 190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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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기가캐리해  | 190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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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효은  | 190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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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챠  | 190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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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민사랑  | 190224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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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g  | 190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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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도르  | 190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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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차케익  | 190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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멜로  | 190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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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immy  | 190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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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l  | 190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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앙달  | 190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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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피  | 190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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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곰팡이  | 190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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댜림  | 190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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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예원  | 190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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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 190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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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아리  | 190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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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아리  | 190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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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곰  | 190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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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치  | 190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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칸쵸  | 190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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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미지  | 190225   
이 한편으로
사랑.분노.안타까움.오만.슬픔.애증.벅차오름.만족.등등
여러가지의 감정을 한꺼번에 느낄 수 있었습니다.

어뜨캐 소리 곡소리처럼 흘러나왔어요..
하..고맙습니다..
온새미로  | 190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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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elda  | 190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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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코리  | 190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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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오  | 190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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굽네고추바사삭  | 190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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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탄둥이  | 190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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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침Heather  | 190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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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원한사랑  | 190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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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개토깽  | 190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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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비  | 190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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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지공주  | 190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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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귤  | 190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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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샤인  | 190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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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ming  | 190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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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롱  | 190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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귤농장  | 190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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ㅂㅈㅁ  | 190302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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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iaa  | 190302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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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포도지  | 190302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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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터팬  | 190303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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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키꾹모리  | 190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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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anc  | 190306   
정국과 지민인 운명이죠...떨어져 있어도 제자리로 돌아올수 밖에 없는...
우주천채최강랠리님 사랑합니다
호호아줌마  | 190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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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밍  | 190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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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와  | 190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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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이  | 190411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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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뱌  | 190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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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희  | 190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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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담  | 190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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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근냥지민  | 190429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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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미니미니  | 190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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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돌이  | 190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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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m  | 190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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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만쥬  | 190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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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블리찜  | 190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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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덕양  | 190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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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영희  | 190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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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코프랄린  | 190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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삐약이  | 190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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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일소주  | 190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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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슥히  | 190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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짐니어쓰  | 190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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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oung200  | 190515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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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영  | 190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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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을빛안개  | 190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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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와달  | 190515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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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르르  | 190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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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유  | 190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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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랭이  | 190525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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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구망  | 190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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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니꾹이꺼  | 190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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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아_가자  | 19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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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강냥이  | 190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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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style  | 190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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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wan  | 190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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샐진  | 190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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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ho  | 190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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꾹밍  | 190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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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90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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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침아누나라고불러봐  | 190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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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영민사  | 190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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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개한 토끼  | 190624   
제 심장이 나대고 있어요ㅜㅜ아ㅜㅜ
peony1013  | 190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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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침꾸꾸  | 190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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쿄캬쿄캬쿄  | 190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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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엘  | 190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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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라얀  | 190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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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늘바랄  | 190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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짐니짐니  | 190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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꾸기꾸깆  | 19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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꾸꾸기  | 190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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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na  | 190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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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imnotic  | 190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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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랑양말  | 19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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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색목걸이  | 19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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냐하하  | 191009   
좋은데.... ㅠㅠ
아무도 안아플수 없는건가요 ㅠㅠㅠㅠ
skywalker  | 19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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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조교  | 19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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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ck

오늘 하루동안 보지 않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