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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연변이 28 랠리 씀

Ludovico Einaudi – Indaco(indigo)

돌연변이
28













 82. 우리의 미래



 약속과는 다르게 두 번의 정사로 그치지 않았다. 형 앞에서 사정의 횟수를 장담한다는 건 부질없는 짓이다. 엄살을 피우며 힘들다고 징징 우는 소리를 내던 형도 달라지는 체위와 새로운 애무에 넋을 잃고 다시금 다리를 벌려오곤 했으니까. 나는 시장함이 가시지 않은 사람처럼 토해낸 정을 그의 몸 안에 가득 채워나갔다. 시트에 얼굴을 파묻은 채 엉덩이만 높게 솟은 자세로 자칫하면 기절해버릴 것처럼 미동 없는 형의 상태를 확인하고 나서야 정신을 차릴 수 있었다. 민망한 자세를 한 채로 가만히 있다는 것은, 그에게 한계가 찾아왔다는 뜻이다. 평소였다면 절대로 비부를 적나라하게 보여준 채로 굳어있지 않기 때문이다. 사지를 마음대로 움직이는 것조차 힘든지, 형은 작은 소리로 헥헥 숨을 몰아쉬며 뒤처리하는 내 손길을 받아들였다.

 “괜찮아?”
 “아니…. 나 배불러. 네꺼 너무 많이 먹어서.”
 “입은 아직 힘이 넘치네. 살아 있어.”

 농담으로 그렇게 말했더니, 형은 내가 펠라를 한 번 더 해달라는 뜻인 줄 알고 몸을 움찔거렸다. 나는 축축한 그의 엉덩이를 마른 수건으로 닦아주다가 동그란 살집을 살짝 꼬집어보았다. 마찰로 인해 붉어진 살갗이 내 손길 하나에 또다시 파르르 떨며 반응한다.

 “복수할 거야. 전정국.”
 “어떻게 할 건데요?”
 “나 히트 오면… 두고 봐.”
 “듣던 중 반가운 소리네.”

 형은 히트 사이클 때 어떤 모습일까. 나는 문득 다른 오메가의 히트를 떠올려보았다. 처음 사이클을 맞은 열여덟 소녀는 내 체향을 맡자마자 허겁지겁 달려들며 한 번도 해보지 않은 행위를 안달했다. 어떻게 하는 건지도 모르면서, 무작정 페로몬을 한가득 마셔가며 내 속옷부터 벗겼지. 그리곤 본능에 따라 내 위에 앉아 삽입을 하고 어설픈 움직임으로 들썩였다. 나는 가엾은 그녀를 떠올리다가 낮게 깔리는 기분에 고개를 털어낸다. 시간이 지나도 잔잔하게 남아 있는 첫 경험의 기억은 가끔씩 이렇게 불쑥 나타난다. 만약 율이 지금까지 살아있었더라면 이토록 응어리가 지진 않았을 것이다.

 내게 상처가 되었던 많은 것들은 깊은 의식 속에 묻혔다. 박지민을 사랑하면서 구태여 그걸 들춰낼 여유 따위 없었기 때문이다. 어쩌면 처음 생긴 상처 위에 다른 상처들이 덧입혀져서 흔적이 지워진 것처럼 되었을 수도 있다. 내가 인지하지 못하는 사이에 말이다. 이것도 치유라고 말할 수 있을까.



 한참 섹스를 즐기고 났는데도 바깥은 환했다. 시간이 많이 지난 줄 알았는데 아직도 쨍쨍한 대낮이라 이상한 생각이 들어 시계를 봤다. 무려 오후 8시를 향하고 있었다. 그제야 나는 이 지역에 백야가 있음을 알게 되었다. 몸을 깨끗하게 씻은 형은 알몸으로 내 위에 얹어진 채 강아지처럼 뺨을 부비고 있었다. 장시간 비행과 고된 정사로 축 늘어져 피곤한데, 블라인드를 쳐도 들어오는 환한 빛 때문에 좀처럼 잠을 잘 수 없는 모양이다.

 “졸려?”
 “우응….”
 “안대 줄까?”
 “아냐, 너 써.”
 “난 아직도 꼬추가 화끈거려서 잠이 안 와.”

 내 장난스러운 말에 형이 이로 가슴을 콱 깨물었다. 오소소 소름이 돋아 있는 그의 엉덩이를 손으로 찰흙 반죽처럼 가지고 놀다가 은근히 말했다.

 “여기는 백야래. 밤 열한 시가 되어도 환하대요.”
 “응.”
 “우리도 나갈까? 맥주도 마시고.”
 “맥주?”

 술을 제법 즐기는 형은 맥주라는 말에 고개를 미어캣처럼 들며 눈을 깜빡거린다.

 “계속 침대에 있으면 또 넣고 싶을지도 몰라요.”
 “안 돼. 당장 나가자.”

 벌떡 일어나서 팬티부터 주섬주섬 입는 모습을 보며 헛헛하게 웃었다. 결국 우리는 편안한 차림으로 숙소를 나섰다. 계단을 내려오면서 형은 자연스럽게 내 어깨에 매달려 업혔다. 나는 가벼운 그를 고쳐 업고는 씩씩하게 걸었다. 내가 진짜로 업고 다닐 줄은 몰랐는지, 형은 큰 도로에 돌아다니는 사람들을 보고 놀라서 내려달라고 발버둥 쳤다. 나는 5분 정도 더 그를 업고 성큼성큼 걷다가 비로소 내려주었다.



 우릴 알아보는 사람들이 별로 없지만 그래도 손을 잡고 다닐 수는 없어서 각자의 후드 주머니 안에 손을 꽂아 넣은 채로 걸었다. 골목골목마다 작은 상점들이 즐비해 있는 베르겐의 풍경을 감상했다. 형은 휴대폰을 꺼내서 건물이나 길을 사진 속에 차곡차곡 남겼다. 나는 그의 느린 걸음에 속도를 맞춰 걷다가, 그의 발걸음이 멈추면 기다려주며 귀여운 얼굴을 두 눈에 담는다. 휴대폰 카메라로 남기는 것도 좋지만 사실 사진은 눈으로 보는 것만큼의 감상을 주지 못한다.

 이를테면 마음에 드는 풍경을 발견했을 때 미세하게 휘어지는 눈꼬리, 그 안에서 빛나는 갈색 동공, 저도 모르게 통통한 입술을 달싹이다가 벌어지는 아랫입술, 그 사이에서 풍기는 달콤한 숨, 뒷목에 자란 까만 머리카락이 흰 피부에 보송하게 닿아 있는 결 같은 것들.

 “와아…. 귀엽다아.”

 그리고 내 영혼까지 끌어당기는 간지러운 목소리와 안정감 있게 다가오는 파장. 마치 노래하듯 내 심장을 두드리는 비브라토. 나는 시도 때도 없이 박지민의 아름다움을 찬양한다.

 유모차를 타고 지나가는 아기를 발견한 그가 허리를 낮춰 관심을 보인다. 지나가는 유럽인 부부에게 양해를 구하고 곤히 잠들어 있는 인형 같은 아기를 바라본다. 레이스 보넷을 쓰고 손가락을 입에 물고 있는 모습이 밀랍 인형처럼 비현실적이다. 그는 늘 예쁘거나 귀여운 걸 발견하면 그냥 지나치지를 못한다. 주로 아기자기하고 귀여운 물건이었고 어떤 때는 고양이도 되었다가, 강아지도 되었다가, 오늘처럼 지나가는 아기일 때도 있다.

 “어구, 잘 잔다. 너무 예뻐. 그치 정국아.”

 유모차 앞에 쪼그려 앉아서 아기를 향해 사랑스러운 눈길을 보내고 있는 박지민의 뒷모습. 잠든 아기가 깰까 봐 얼굴엔 손도 대지 못하고, 손가락 세 마디 크기의 작은 발을 조심스럽게 쓸어 만진다. 발목에는 레이스가 달려있고 발등에는 토슈즈처럼 끈 모양이 그려진 귀여운 양말이다. 형은 짧은 영어로 낯선 부부를 향해 ‘pretty baby. very cute!’ 하며 온몸을 다해 아기가 예쁘다는 것을 어필한다.

 “안녕 아가야, 잘 가아.”

 다시 멀어지는 아기를 향해 손바닥을 흔들며 배웅까지 하는 작은 뒤태. 순간 울컥하는 것을 참지 못했다. 나도 내가 왜 그러는지는 모르겠는데, 갑자기 하염없이 슬퍼지는 기분이 들었다. 별안간 튀어나온 눈물이 당황스러워서 얼른 손등으로 눈가를 훔쳐냈다. 이런 내 자신이 적응되지 않는다.

 “정국아?”

 그가 나를 돌아보며 의아한 표정을 짓는다. 눈물은 빠르게 훔쳐냈지만 빨개진 눈자위와 코끝은 숨기지 못했나 보다. 내 뺨을 만져오며 눈썹을 축 늘어뜨리는 표정을 보니 또다시 목구멍에 무언가가 덜컥 걸리는 기분이다.

 “울었어? 응? 갑자기 왜?”

 그냥, 나도 잘 모르겠어. 형이 너무 귀여워서. 아기를 좋아하는 형이 너무 예뻐서. 나와 형을 닮은 아기가 생기면 세상에서 가장 사랑스러울 것 같아서. 그래서… 그런 상상만으로도 내가…

 “…너무 행복한 것 같아서.”

 형, 언젠가는 우리에게도 그런 날이 올 수 있을까?

 “우리 꾹이가 유럽 오더니 감성적인 남자가 되었네.”

 속이 미어진다. 우리에게 허락된 것을 전부 누릴 수 없다는 것이. 내가 선택한 길이다. 또한 박지민이 선택한 길이다. 언젠가는, 정말 언젠가는 그런 날이 올까. 아무것도 모르는 박지민은 나를 유럽의 감상에 젖은 스무 살 소년쯤으로 생각하고 있는 모양이다. 차라리 다행이다.

 나 홀로 격동했으면 좋겠다. 앞으로도 쭉. 천지가 뒤흔들리는 일이 있더라도 내 마음은 똑같다. 내가 대신 다 감당할 테니까 형은 그저 지금처럼만 행복했으면 한다고. 내게 가장 소중한 당신은, 충분히 그럴 자격이 있는 사람이니까.



 후미진 골목 깊숙한 곳을 거닐었다. 사람들의 눈을 피해 좁은 곳만 일부러 찾아 다녔다. 그러다가 어느 작은 펍 앞에서 우리는 약속이라도 한 듯 걸음을 멈추었다. 잡은 손에 힘이 더해진다. 테이블 몇 개만으로 이루어진 작은 공간. 안에는 현지인으로 보이는 몇몇의 머리통만 보였다.

 “통했다. 히히.”

 그가 나보다 앞장서서 가게로 들어간다. 즐비해 있는 펍 중에서 동시에 우리 둘의 눈길을 사로잡았다는 게 신기한지, 분명 그는 속으로 의미 부여를 하고 있을 것이다. 어쩌면 술에 취해서 귀여운 말을 내 귀에 잔뜩 조잘거릴 수도 있다. 정국아, 우리 진짜 잘 통한다. 천생연분인가 봐.

 펍의 내부는 제법 운치 있었다. 사방에 붙어 있는 낡은 파벽돌과 구석에 있는 벽난로 모형. 곳곳에 놓여 있는 원형 테이블. 이 안에 있는 몇 명의 사람들에게는 여유가 넘쳐흐른다. 마치 시간이 천천히 흐르고 있는 것만 같다. 우리는 내부를 두리번거리다가 구석에 있는 작은 테이블에 앉았다. 뭔지도 잘 모르면서 크래프트 비어를 주문했다. 뜨끈한 치즈 소스가 발라져 있는 감자튀김과 햄버거가 나오고, 우리는 커다란 맥주잔을 쨍 부딪치며 갈증 난 사람들처럼 숨도 쉬지 않고 꿀꺽꿀꺽 마셨다. 나는 술을 넘기며 맞은편에 앉아 있는 그의 모습을 면밀히 살핀다. 잔에 짓눌려 있는 아랫입술이 귀여워서 웃음이 새어나올 뻔한 것을 간신히 참아냈다.

 “이런 데서 살면 좋을 것 같아. 나중에.”
 “말도 안 통하는데?”
 “음, 그래도 괜찮지 않을까? 번역기가 있잖아.”
 “그래. 우리 나중에 늙으면 낯선 나라에 가서 살아요.”

 내가 맥주잔을 비우며 그렇게 말하자 그가 새초롬한 표정을 지으며 나를 바라본다.

 “나랑 평생 살 거야?”

 그가 당연한 소리를 내게 한다. 진짜로 궁금해서 묻는 건 아니고, 그저 자신이 듣고 싶은 말을 내게서 들으려는 귀여운 수작이다. 나는 감자튀김을 우물거리며 일부러 대답을 늦춘다. 그러면 나를 물끄러미 바라보며 기대에 찬 눈빛을 보낸다. 결국 나는 오래 놀려먹지 못하고 실토해버리고 만다.

 “결혼할 건데요.”

 내 말에 그가 손으로 입가를 가리며 깔깔 웃는다. 앞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휘어 접힌 눈가가 사랑스러워 나는 한참이나 시선을 떼지 못했다.

 “누가 너랑 평생 살아주겠대?”
 “참 나.”
 “우리 헤어질 수도 있잖아.”
 “누구 맘대로?”
 “사람 일은 모르는 거 아니야?”

 또다. 내게서 듣고 싶은 말을 듣기 위해 어설픈 유도신문을 한다. 나는 속이 빤히 들여다보이는 그가 귀여워서 실룩거리는 입꼬리를 가까스로 추스른다.

 “사람 일은 모르는 거 맞는데, 전정국이라는 애는 한다면 하는 놈이래. 엄청 지독한 성격이거든요.”
 “왜, 어떤데? 걔 변덕 심하던데.”
 “뭐 하나에 빠지고 나니까 다른 건 다 변덕이 생기더래.”
 “왜애. 걔가 뭐에 빠졌는데. 응?”

 턱을 괴고 얼굴을 가까이 들이대며 묻는 모습이 앙큼하다. 나는 그의 말랑말랑한 코끝을 두 손가락으로 콱 꼬집으며 잡아 당겼다.

 “너,”
 “너?”
 “한테 빠졌대.”
 “은근슬쩍 맨날 말까네.”

 투덜거리는 말투로 내 볼을 꼬집으면서 입꼬리는 주체하지 못하고 올라가 있다. 당장 얼굴을 붙잡고 입 맞추고 싶어진다. 기분 좋은지 손을 번쩍 들어 맥주 두 잔을 더 주문하더니 내 콧잔등을 손가락 끝으로 살살 긁는다.

 “나 유럽에서 프로포즈 받았네?”
 “세계 돌아다니면서 계속 프로포즈 하려고.”
 “그거 세뇌 아니야?”
 “세뇌 맞아.”
 “나 잘못 걸린 거 같아.”
 “응 잘못 걸린 거야. 처음 내 꼬추 만진 순간부터 게임 끝났어.”
 “야! 자꾸 꼬추거릴래?”
 
 뭐 어때, 한국인도 없는데. 나는 클클 웃으며 이 자유로운 분위기를 실컷 만끽한다. 다갈색 조명이 낮게 깔린 펍 안에는 어느새 감미로운 R&B 팝송이 흘러나왔다. 나는 테이블 위에 있는 그의 손가락을 향해 손장난을 건다. 우리는 말없이 계속 서로의 손가락을 꼼질거리면서 가만히 눈을 맞춘다. 이렇게 오랜 시간 말없이 눈을 맞추고 있었던 적이 있었나? 주위에 사람들을 둔 상태에서 말이다.

 “…….”
 “…….”

 더 이상 말이 오고 가지 않았지만 느낄 수 있다. 그가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아마도 나와 비슷한 생각을 하고 있겠지. 앞으로도 계속 함께할 미래에 대해. 우리가 방탄소년단이라는 직업을 몇 년이나 더 하게 될지는 모르겠지만, 언젠가는 그 소속이 사람들의 머릿속에서 지워지게 될 테다. 누군가에게 이해를 받을 수 없다면 차라리 잊히는 것이 좋을까? 지구 반대편, 아무도 우리를 모르는 곳에서 지금 이순간과 비슷한 여생을 살면서 말이다.

 만지작거리던 그의 작은 손가락을 얽으며 깍지를 꼈다. 내가 놓기 전에는 절대로 빠져나올 수 없게끔 꽈악 쥐었다. 끊임없이 사랑을 말한다. 맞닿은 피부의 온기로, 소리 없이 부딪친 시선으로, 점점 더 단단해져가는 우리의 관계를 확인한다. 우주의 종말이 있을지라도 마지막까지 남는 것은 사랑이란 감정일 것이라고, 오늘도 스스로 하나 더 깨우친다. 당신, 너, 형, 박지민 앞에서.  





 83. 백야



 백야를 지나 저녁노을이 지기 시작했다. 시간은 자정을 훌쩍 넘겼다. 그 사이 형들에게서 메시지 몇 통이 왔다. 나는 박지민에게 온 메시지를 함께 보며 웃음을 터뜨렸다.

 김석진  어디니 얘들아?
 김석진  국민 어디니?
 정호석  ㅋㅋㅋ국민
 김석진  형들이 들어가도 되겠어? 대답 좀 해줘
 김석진  윤기가 많이 취했어
 김태형  헐 빨리 가고시프당
 김석진  넌 언제 와?
 김태형  공항에 대기중여
 김석진  조심해서 와
 김석진  지민아? 정국아?
 김태형  넹
 김태형  지민이 정국이 왜여?
 김석진  심오한 게 있지
 정호석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애타게 우릴 찾는 석진 형에게 펍에 있다는 답장을 보내자 그제야 안심한 듯, 그 후로 톡방은 조용해졌다. 형들은 우릴 위해 자리를 피해준답시고 나가서 여태까지 돌아다닌 모양이다. 새삼 고마운 마음에 톡방에 하트 모양 이모티콘 하나를 보냈다.

 김석진  이야 많이 취했네

 맥주 넉 잔을 마셔서 그런가, 별것도 아닌데 실실 웃음이 났다. 나는 어느새 박지민의 허리를 감싼 채로 계산을 하고 펍을 빠져나왔다. 어둠이 조금씩 내려앉고 있는 하늘을 바라보고는 충동적으로 형에게 쪽 하고 입을 맞췄다. 내가 술에 취한 것인지, 분위기에 취한 것인지, 사실 잘 모르겠다. 들뜨는 이 기분은 백야 때문일까.



 숙소로 돌아가기 위해 골목을 돌아 걷고 있는데 익숙한 얼굴이 보였다. 최재영이었다. 그가 골목 벽에 기대고 앉아 담배를 태우고 있었다. 그를 보자마자 내 허리에 매달리듯 바짝 달라붙어 있던 형이 움찔하는 게 느껴졌다. 최재영을 보자마자 자동으로 얼굴이 굳어버렸지만, 그는 우리를 보고도 딱히 아는 체하지 않고 허공을 향해 허연 담배연기를 내뿜었다. 술을 조금 마셨는지 얼굴이 벌겋다.

 나는 형의 손을 붙잡고 걸음을 조금 빨리 옮겨 숙소로 향했다. 순식간에 도착해서 문을 열려는 순간, 마음속에 감춰놓았던 무언가가 턱 하고 걸렸다. 단순히 술기운이라고 치부하기에는 꽉 막히고 답답한 기분이 든다. 나는 본능적으로 이것을 해결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한밤에 뜨는 태양처럼, 내 안에 남은 어둠의 잔재를 오롯이 치워버리고 싶다는 충동.

 “형, 잠깐만.”
 “응?”
 “잠깐만. 먼저 들어가 있어. 금방 올게요.”
 “정국아!”

 나는 형을 숙소 문 안으로 들여보내며 왔던 길을 향해 급히 달렸다. 점점 더 노을이 낮게 깔려가는 베르겐의 거리를 전속력으로 뛰는 내내 지금이 아니면 안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조급해지는 마음을 애써 가라앉히며 최재영이 앉아 있던 길녘에 다다랐을 때, 여전히 바닥에 털썩 앉아 흰 연기를 내뿜고 있는 그를 발견하고 만다. 그 순간 이상하게 안도감이 차올랐다. 고르지 못한 숨은 더운 열기를 불안정하게 뿜어낸다. 나는 이 안온한 기상에 화마를 끼얹을 준비가 되어 있었다.

 다짜고짜 그의 앞으로 다가가 섰다. 최재영은 내가 무작정 다가왔음에도 시선을 주지 않고 멍하게 허공만 바라본다. 놈의 어깨가 어쩐지 작아 보인다. 나는 목구멍까지 잔뜩 차오른 말을 정제하지 못하고 쏟아낸다. 마치 지금이 아니면 안 될 것처럼.

 “최영진이 가진 아이, 내 아이 아니야.”

 입술 끝에서 나온 말이 무사히 그에게로 도달한 모양이다. 내게 시선을 주지 않던 그가 그제야 나를 올려다본다. 필터까지 타들어간 담배를 가만히 문 채로 눈을 치켜뜬다. 그의 눈이 붉게 충혈 되어 있다. 녀석에게 그 말을 하자마자 답답하게 막혀 있던 가슴속에 숨 쉴 구멍이 생겨난다. 이건 캄캄한 속을 밝히는 행동이 분명하다는 생각이 든다.

 “3개월 조금 넘었다지? 아니, 이제 4개월쯤 됐겠네. 당신도 알지?”
 “…….”
 “내가 그쪽 처음 본 게 그때였어. 러트 첫날.”
 “뭐라는 거야. 꺼져.”

 최재영은 성가시다는 듯 담배를 제 발치에 퉤 뱉고는 신발 밑창으로 비벼 껐다. 얼마나 오래 앉아 있던 건지, 녀석의 앞에 꽁초가 수북하게 쌓여 있다.

 “네 형을 사랑해?”
 “꺼지라고.”
 “내가 삽질 해 봐서 알거든? 사랑하면 후회할 짓 하지 마.”

 그러자 녀석이 하, 하고 짧게 탄식을 터뜨린다. 내가 하는 말이 우습다는 듯 입꼬리를 올리며 부리부리한 눈을 크게 뜬다.

 “네가 뭘 안다고 지껄여.”

 공격적인 그의 말투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계속해서 말을 이어나갔다. 나는 꼭 이 말을 해주어야 했으니까.

 “적어도 그쪽보다 더 아는 건 하나 있어.”
 “뭐?”
 “최영진이 그러더라. 비참해 죽겠는데도 당신 애라서 그러질 못하겠대. 빌어먹을 동생의 아이라서.”
 “너 지금 뭐라고 했어.”

 최재영이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내 멱살을 잡는다. 힘을 잔뜩 주고 있는 그의 손이 미세하게 떨린다. 나는 그의 눈을 똑바로 바라보며 흔들림 없이 대답한다.

 “네 형이 너를 사랑한대. 미련하지?”

 녀석의 눈빛이 사정없이 흔들린다. 노을이 비추어 홧홧하게 타오르는 동공이 파도 위에서 갈피를 잡지 못하는 배처럼 일렁인다. 나는 이 불쌍한 남자에게 한 번 더 진실을 확인시켜야 했다.

 “최영진이 임신한 게 네 아이라고.”
 “…….”
 “애 아빠가 지우라고 돈을 줬다고? 그 말 맞네. 네가 최영진한테 준 돈이니까, 애 아빠가 준 돈이 된 거야.”

 최재영이 뭔가 잘못 들었다는 듯 고개를 털었다. 어느새 내 옷깃을 놓고 바닥을 향해 긴 한숨을 내쉰다. 믿을 수 없다는 그의 표정이 혼란으로 뒤덮인다. 마치 풍랑을 만난 것만 같다. 청천벽력 같은 이 말을 과연 이 남자는 어떻게 받아들일까.

 “나를 어떻게 오해하든, 그래. 지난 일이니까 상관없다고 여겼어. 근데 이건 꼭 알려줘야 할 것 같더라. 네 형 더는 불쌍하게 만들지 마.”
 “…….”
 “후회했잖아 너도.”

 그리고 앞으로도 후회할 거잖아. 나는 이 분명한 사실을 또박또박 곱씹었다. 내 몸을 나른하게 감쌌던 술기운은 언제 달아난 건지, 정신이 지나치게 또렷하고 맑다. 내 안에 차곡차곡 쌓인 줄 알았던 잿더미가 쉽게 흩날리기 시작한다. 최재영이 제 얼굴을 양손으로 감싸 가리며 천천히 뒷걸음쳤다. 나는 그가 내게서 한 발자국씩 멀어지는 걸 가만히 지켜본다. 대신 목소리를 조금 더 높여서 되새겼다.

 “잘 살라고. 지금이라도.”
 “…….”
 “나보고 운이 좋아서 재수 없다고 했지? 근데 그거 알아? 당신도 운 좋은 사람이야. 나는 부러워. 지금의 방황만 정리하고 나면… 행복해질 수 있잖아. 안 그래?”
 “…하.”
 “아이도 낳고, 그렇게 살 수 있잖아.”

 또다시 울컥 눈물이 나오려 한다. 나는 급히 몸을 틀었다. 최재영의 앞에서 이런 꼴을 보이고 싶진 않았기에 얼른 감정을 숨기고 애꿎은 바닥을 발끝으로 툭툭 찼다. 그는 내 뒤에서 아무 말 없이 몸을 바들바들 떠는 것 같다. 호흡이 불안정해지고, 그의 숨에 따라 공기의 기류가 묘하게 뒤틀린다.

 “그러니까 한국 가자마자 달려가라고. 네 형한테.”
 “…으윽.”

 결국 녀석이 먼저 이를 악 물며 울음소리를 냈다. 이 후련한 감정은 뭘까. 나와 상관없는 돌연변이들인데, 그들이 어떻게 살든 하나도 중요하지 않은데, 나는 헝클어져 있던 실타래를 풀어낸 것처럼 유쾌해지기 시작한다. 이건 우리가 비슷한 존재이기 때문일까. 측은지심, 혹은 어느 한 구석의 공감. 지독한 오해로부터의 해방감.

 나는 최재영을 그대로 내버려두고 다시 달린다. 이 하얀 밤에 천천히 갈무리되어가는 서광 아래를 달리고 달려 도달할 곳은 결국 하나. 내 어지럽고 유난스러웠던 어둠을 밝혀준 유일한 사람, 박지민에게로.

  









(+) 내일 히싸 가즈아


수피  | 190411   
마지막 (+) 때문에 앞 내용 다 까먹었어요
꾸키  | 190411   
비밀댓글입니다
jkjk제케  | 190411   
비밀댓글입니다
푸른고래  | 190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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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여우비  | 190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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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피아  | 190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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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나아지  | 190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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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mgle  | 190411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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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lean  | 190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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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루  | 190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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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y  | 190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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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랑망개  | 190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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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kdud0719  | 190411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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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l  | 190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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꾹꾹  | 190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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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현  | 190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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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집사  | 190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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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dYou  | 190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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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엘로데km  | 190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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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mer_KM  | 190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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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찐  | 190411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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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삔  | 190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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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시다  | 190411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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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바라기  | 190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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꾸나  | 190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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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호아줌마  | 190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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떼띠  | 190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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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잇  | 190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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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ayu1293  | 190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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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yblue  | 190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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뷔글  | 190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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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ex  | 190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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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유  | 190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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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지은  | 190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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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나  | 190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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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곰팡이  | 190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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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란빵  | 190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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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lla18  | 190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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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수  | 190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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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모  | 190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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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요일  | 190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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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기샤워  | 190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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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꾸♡  | 190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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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erida  | 190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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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UHA  | 190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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힐링짐  | 190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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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러버  | 190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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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사라  | 190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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짐니  | 190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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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텔라  | 190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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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니(랠리님최고)  | 190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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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트  | 190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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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만세  | 190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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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b5813  | 190411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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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ldodo  | 190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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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꼬  | 190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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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난박지민  | 190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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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침  | 190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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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명은서너개  | 190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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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are lee  | 190411   
아아아.... 너무 감동이... 랠리님 매 회마다 나를 울리기도 웃기기도 하시네요.. 이번편 너무 행복해요.. 고맙습니다!!
국민맘  | 190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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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진주  | 190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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둥벵  | 190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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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m K  | 190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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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천하💓  | 190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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랠리님최고  | 190411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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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쿠  | 190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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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모씨  | 190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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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개토깽  | 190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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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냥이  | 190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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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oveKM  | 190411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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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  | 190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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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인주  | 190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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섹시발랄  | 190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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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진  | 190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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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vy61  | 190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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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zzizzimni  | 190411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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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이오  | 190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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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린린  | 190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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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ha  | 190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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깨소금  | 190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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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y High  | 190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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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hfrhfo05  | 190411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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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도  | 190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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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차돌  | 190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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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ndergom40  | 190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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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ngzi  | 190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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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다정  | 190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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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야짜릿해  | 190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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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  | 190411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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꾹침모드  | 190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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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리국민5813  | 190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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슙슙0309  | 190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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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이  | 190411  삭제
랠리님ㅠㅠ 너무 잘 읽었습니다ㅠㅠ
호텔리어  | 190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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쩐양  | 190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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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ko  | 190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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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희  | 190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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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에미쵸  | 190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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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봄  | 190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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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보다국민  | 190411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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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ysdj  | 190411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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찜니세상  | 190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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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쩡  | 190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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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에상에  | 190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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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리랑아라리요  | 190411   
항상 좋은 글 감사합니다ㅠㅠ국민영사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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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크티  | 190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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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na  | 190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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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imnotic  | 190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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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니  | 190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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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엘  | 190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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냐하하  | 19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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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랑양말  | 19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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