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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겟돈 10 랠리 씀

Hans zimmer – I’m not a hero

아마겟돈
10


‘사탄바이러스’와의 전쟁















 발병 6일째



 동이 트기 시작하면 2층 방 안에 어스름한 빛이 들어찬다. 산을 바라보고 나 있는 창문이라 뙤약볕까진 아니었으나 더운 여름밤을 겨우 견뎌내고 잠든 이의 정신을 깨우기에는 충분한 정도의 밝기다. 하루의 시작을 알려주려 어김없이 떠오른 태양은 야속하게도 뒤엉켜 있는 두 남자의 단잠을 깨웠다. 잠결에 또다시 벗어던진 옷은 침대 밑에 아무렇게나 허물처럼 버려져 있고, 아랫도리에 입혀진 가벼운 천 한 장만이 두 남자 사이의 유일한 가림막이다. 정국의 덮여있는 눈꺼풀을 간질이는 건 비단 아침의 존재감을 나타내는 빛뿐만이 아니었다. 호오, 호. 시원한 입 바람이 눈언저리에 반복적으로 와 닿았다. 마치 눈을 뜨라고 성화를 부리듯.

 “…….”

 정국은 무거운 눈꺼풀을 천천히 올렸다. 겹겹이 생긴 커다란 쌍꺼풀 아래로 까만 눈동자가 모습을 드러냈다. 그의 시야에 가장 먼저 보인 것은 제 눈을 향해 바람을 불어내고 있는 동그란 지민의 입술이었다. 정국이 눈을 뜨자 앞으로 모아 내밀고 있던 지민의 입술이 움직이더니 입꼬리를 예쁘게 올려가며 웃었다.

 “후배님이 아침부터 날 꼬시네.”

 지민의 몸 위에 올려놓고 있었던 허벅지에 힘을 주어 다리를 엮었다. 그리곤 몸을 바짝 끌어당겨 벗은 상체를 붙였다. 가슴부터 아랫배까지 맞붙은 살은 땀에 젖어 있었기에 조금 끈적끈적한 접촉을 자아냈다. 지민이 얼굴을 붉히며 몸을 옆으로 틀려고 하자 정국은 그의 허리에 팔을 둘러 도망치지 못하게 제 쪽으로 꾸욱 눌렀다. 지난 밤 물고 빨며 오래오래 키스를 했던 탓에 지민의 입술은 평소보다 더 빨갛고 통통하게 부어 있었다. 정국은 그의 입술을 가만히 바라보다가 짧게 버드키스 했다.

 “으음…. 꼬신 거 아닌데.”
 “후배님 입술 예뻐. 내밀고 있으면 뽀뽀 해달라는 것 같아.”
 “…….”
 “눈 뜨자마자 꼴리네.”

 정국의 솔직한 몸은 벌써 딱딱하게 발기해서 존재감을 보이고 있었다. 상체가 하나처럼 붙어 있으니 하체의 변화를 지민이 느끼지 못할 리 없다. 지민이 맞닿은 아랫도리를 슬쩍 내려다보았다. 천 안에 감춰져 있지만 드로즈 밴드보다 높게 솟아오른 윤곽은 마치 발가벗은 성기를 보는 것과 비슷하게 적나라했다. 지민의 얼굴이 분홍빛으로 물들었다. 피부가 얇아서 얼굴색 변화가 잘 보인다는 게 지금 정국에겐 더없이 자극적이었다. 문득 그와의 섹스를 상상했다. 온몸이 분홍빛으로 달아올라서 낑낑거리며 숨을 내쉴 모습을 떠올려보자 몸에 피가 뜨겁게 돌았다.

 “와…. 이 변태새끼.”
 “…네?”
 “방금 야한 생각했어. 장난 아니게 야한 거.”
 “키스 말고 더… 야한 거요?”
 “응. 원래 건강한 남자들은 그런 거잖아.”
 “이런 거요?”

 지민이 갑작스럽게 손을 내려 정국의 단단해진 윤곽 위를 살짝 쓸어 만졌다. 얼굴은 붉게 익은 주제에 손은 대담하게 아래를 만지고 있으니 정국은 관자놀이에 핏줄이 돋아나는 기분이 들었다.

 “또 그런다.”
 “선배 이제 아무나 아닌데….”
 “뭐?”
 “나한테… 아무나 아니라고요.”

 문득 발병 이틀째 되던 날의 대화가 떠올랐다.

 ‘그런 거 해달라고 한 적 없어.’
 ‘그런 건 아무한테나 하는 거 아니잖아.’

 정국이 지민에게 빠져 들어가는 것만큼 지민도 그런 모양이다. 수줍게 뱉은 말에 정국이 아무런 반응 없이 가만히 쳐다보기만 하자 민망했는지 지민은 그의 아래를 만지던 손을 거두고 눈을 내리깔았다. 정국은 하얀 얼굴을 말없이 뜯어보다가 거친 숨을 탁 터뜨렸다. 그리곤 손을 뻗어 지민의 뺨을 가리고 있던 머리카락을 넘기며 엄지로 보드라운 살결을 문질렀다.

 “아무나 아니면?”
 “선배가 그랬잖아요. 우리 연애하는 거라고.”
 “그래서 뭐냐고 내가.”
 “…….”

 짓궂게 느껴질 정도로 집요하게 물어오는 물음에 지민은 입술을 씹으며 대답을 망설였다. 기어코 그 통통한 입술 새에서 나오는 간지러운 말을 들어야겠다는 심보였다. 정국은 입가에 삐죽 새어나오려는 미소를 어렵사리 감추고는 짐짓 심각한 표정으로 재차 물었다. 아무나 아니면 뭐냐니까?

 “자, 자기….”
 “푸하.”
 “선배가, 그렇게 불렀… 으니까…. 자기야, 이, 이렇게….”

 화난 것을 풀어주려고 농담처럼 했던 말을 진짜로 심각하게 받아들인 모양이었다. 정국은 웃음을 참지 못하고 지민의 머리통을 꽉 당겨 안았다. 어쩌면 남들보다 사회성이 조금 떨어지는 지민에게는 정국이 하는 모든 말과 행동이 장난과 구별되지 않는 진심으로 다가올 수도 있을 것이다. 정국은 갑자기 가슴께가 묵직해졌다. 그래도 지민이 자신을 좋아하고 있다는 것은 확실히 느껴져서 안도감이 들었다.

 “아…. 미치겠다. 아무나 아니고 자기래.”
 “…….”
 “왜 이렇게 사랑스럽지? 이런 사람 처음 봐.”

 정국은 지민의 빨개진 볼 아무 데에나 하염없이 입을 맞추며 한탄하듯 중얼거렸다. 그새 열이 올라 체온이 달궈졌고, 아침의 건강신호는 풀릴 줄을 모르고 더 단단해져만 갔다. 정국은 그를 부둥켜안은 채로 침대 위를 뒹굴었다. 지민은 먼저 입술을 내밀어 정국에게 서툴게 포갰다. 뜨끈한 촉감이 생기자마자 정국은 혀를 밀어 넣으며 그의 입 안을 자유롭게 헤집었다. 혀끝을 뾰족하게 세워 입천장을 부드럽게 긁을 때마다 어깨를 미세하게 떠는 것이 사랑스럽다. 그러다가 예고도 없이 입술을 떼어내자 지민의 벌어진 잇새로 새빨간 혀가 아쉬운 듯 미끄러져 나왔다.

 “아무나 아니니까 해도 되는 거지?”
 “하아….”

 조금 흥분했는지 가늘게 떨리는 날숨을 뱉은 지민이 정국의 말이 끝나자마자 손을 내려 발기한 페니스에 가져다 댔다. 딱딱한 그의 기둥과 아래에 달린 말랑말랑한 것을 찰흙 만지듯 어설프게 주무르는 손길에 정국은 상체를 세우며 탄식을 뱉었다. 지민이 덩달아 몸을 일으켜 정국 속옷 앞섶을 내렸다. 갇혀 있던 천이 물러나자 기세 좋게 서 있던 것이 반동하며 튀어나왔다. 방 안이 밝아 그것의 모양과 색까지 훤히 보였다. 지민은 그의 것을 빨기 위해 고개를 내렸다.

 “아니, 잠깐만 후배님. 미치겠다.”
 “…왜요?”

 다급하게 지민의 머리를 막았다. 힘을 써서 지민을 침대 위에 단숨에 눕히곤 그의 속옷 밴드를 잡아 내렸다. 순식간이었다. 반쯤 발기한 자신의 페니스가 모습을 드러내자 당황한 지민이 허둥대며 다시 속옷을 끌어올리려 애썼다. 하지만 정국에게 저지당하는 바람에 힘 한번 제대로 써보지 못한 채 양 손목이 결박됐다.

 “내가 한 야한 상상은 이건데.”
 “서, 선배… 창피,”
 “내가 형 좆 빨아주는 거.”

 노골적인 정국의 말에 지민의 얼굴이 당혹감으로 물들었다.

 “해도 되지? 형.”
 “…읏.”

 후배님에서 갑자기 형으로 바뀐 호칭에 당황할 새도 없이 아래에 뜨거운 감각이 몰려왔다. 누군가의 입 안으로 흡착되듯 빨려 들어가는 느낌은 난생 처음이었다. 지민은 허벅지에 바짝 힘을 주며 정국의 머리를 밀어내려 했으나, 고집스럽게 제 것을 입에 문 정국은 더 짓궂게 입에 힘을 주며 깊숙이 삼켜나갔다. 정국이 혀를 움직일 때마다 제 아래가 몸의 일부가 아닌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으…. 선배, 읏… 아아.”

 누가 자신에게 이런 것을 해준다고는 상상조차 해보지 못했다. 지난 1년, 김윤성이 부르면 부르는 대로 가서 역겨운 좆을 입에 물어야 했던 때를 떠올렸다. 그 장소는 김윤성의 자취방이기도 했고, 화장실이기도 했으며, 심지어 학생회실 책상 아래이기도 했다. 사정할 때까지 자신을 놓아주지 않았기에 꾸역꾸역 삼켜가며 고개를 열심히 움직여야 했다. 그때마다 지민의 머릿속에 들었던 생각은 단 하나. ‘얼른 싸라. 제발.’ 그뿐이었다.

 그런데 지금, 지민은 난생처음 느껴보는 이 감각에 영영 사정하고 싶지 않다는 발칙한 생각마저 들었다. 제 벌어진 사타구니를 손으로 꽉 붙들고 고개를 정성껏 움직이는 정국의 머리통과 높은 콧대를 내려다보는 게, 너무나도 꿈같아서.

 정국은 경련하듯 바르르 떠는 지민의 허벅지를 차근차근 만져주며 행위를 계속 이어갔다. 이런 자극에 익숙하지 않아 반사적으로 몸을 위로 빼며 도망가려는 그의 골반을 단단히 붙잡아 내렸다. 지민은 응석을 부리듯 자꾸만 허리를 비틀었다.

 “좋아해서 해주고 싶은 거야. 알지?”
 “하, 아아….”
 “엄청 좋아. 형이. 그러니까 서울 가서도 안 놔줘.”

 그 말만 내뱉고 다시 제 것을 입에 한 가득 무는 느낌에 지민은 입술을 깨물며 그의 머리카락을 쥐었다. 좋아해서 해주고 싶은 거야, 라는 말이 머릿속에 맴돌았다. 전율이었을까? 방금 들은 말인데 또 듣고 싶다는 욕심이 들었다. 지민은 눈을 꼭 감고 제 허벅지 사이에 있는 정국의 머리를 가두며 천천히 종아리를 얽었다.





*






 “뭐지? 이 분위기는.”

 눈치 빠른 진규는 두 사람이 2층에서 내려오자마자 눈을 가늘게 뜨며 번갈아 얼굴을 살폈다. 아직도 목까지 붉게 달아올라 있는 지민의 얼굴과 무슨 일이 있었냐는 듯 여상한 정국의 얼굴. 심지어 정국은 콧노래까지 흥얼거리고 있었다. 바깥은 좀비와 계엄군이 난장판을 만들어 가고 있는데 팔자 좋게 노래를 흥얼거린다니, 바이러스 발병 6일 만에 처음 보는 정국의 모습이었다.

 “지민이 형 어제 잠꼬대 하더니, 간밤에 자다가 찐하게 사랑고백이라도 했어? 전정국 왜 저래.”
 “네?”

 잠꼬대라는 말에 흠칫 놀란 지민이 눈을 동그랗게 뜨자 정국은 즉석밥의 포장지를 뜯다 말고 진규를 향해 내던졌다.

 “쓸데없는 소리하지 말고 물이나 끓여.”
 “예 알겠습니다. 까라면 까야죠. 대장님.”

 진규는 두 사람을 놀리던 걸 멈추고 버너에 불을 올렸다.

 “저… 죄송한데, 제 방에 갈아입을 옷 좀 가져다주실래요?”

 그때 소파에 앉아 있던 명훈이 총상을 입은 다리를 매만지며 진규를 향해 부탁했다. 아무래도 갈아입지 못한 군복 바지와 국방색 티셔츠가 찝찝했던 모양이다. 허벅지 근육에 박힌 총알 때문에 계단을 오르는 것이 무리인지라 집에 도착한 이후로 1층에만 머물러 있던 명훈이었다. 진규는 안쓰러운 마음에 얼른 2층으로 달려 올라갔다. 정국과 지민이 끌어안고 잤던 침대에는 이불이 엉망으로 구겨져 있었고, 무엇보다 베개 하나가 이불 안쪽에 아무렇게나 엉켜 있었다. 머리맡에는 단 하나의 베개만 덩그러니 놓여져 있다.

 “이것들이 한 베개를 베고 자셨겠다?”

 이제 이들의 연애질에 익숙해질 법도 한데 아직 영 적응이 안 되는 모양이다. 진규는 투덜거리며 서랍장을 열어 명훈이 갈아입을 만한 옷을 꺼내들었다. 그리곤 방 안을 휙 둘러보다가 문득 열려 있는 창문을 바라보았다. 산바람이 들어와 1층에 비해 제법 시원하다고 생각하며 창가로 가까이 다가가 아래를 내려다보았다. 뒷마당에서 산 입구로 연결 되어 있는 산책로는 오전의 햇살을 받아 평화롭기 그지없었다.

 “헐?”

 단, 커다란 나무 뒤에 빼꼼히 보이는 사탄 한 마리만 빼면 말이다.

 “왁, 저건 또 뭐야.”

 군복을 입은 사탄이 나무에 제 머리를 쿵쿵 박으며 이상한 행동을 하고 있다. 나무 위로 작은 산동물이 올라간 모양이다. 물어뜯을 새 숙주 앞에서 집착적으로 머리를 박아대고 있는 멍청한 좀비새끼. 그때, 귀를 찢을 만큼 시끄러운 소리가 들렸다. 방충망 위쪽에 붙어 있던 매미가 맴- 매앰- 맴맴- 맴맴매애애애앰- 울어대기 시작했다. 가까이서 들으니 그건 치릇 치르릇- 하는 소리에 가까웠다. 진규가 인상을 찌푸리며 두 손가락으로 귓구멍을 틀어막았다.

 그런데 저 멀리 나무에 머리를 처박던 사탄이 매미 소리가 나는 방향으로 번쩍 고개를 틀었다. 순식간에 진규와 사탄의 눈이 마주쳤다. 가깝지 않은 거리지만 사탄의 허연 눈동자가 자신을 향해 있다는 것을 단번에 느낄 수 있었다. 군복을 입은 사탄이 산책로를 마구 달려 내려오기 시작했다.

 “헉 시바!!!!!”

 진규는 입을 쩍 벌리며 쏜살같이 1층으로 달려 내려갔다.

 “야 정국아!!!!!”

 느닷없이 소리를 꽥 지르며 헐레벌떡 내려오는 진규 때문에 정국은 참치 캔을 따다 말고 깜짝 놀라 몸을 움찔거렸다.

 “왜, 왜 또.”
 “사, 사, 사탄…!!!”
 “사탄?”
 “와 시발, 매미. 2층에 매미 소리. 사탄 와. 대박. 왔어.”

 두서없이 내뱉는 진규의 말을 단번에 알아들은 정국이 망설임 없이 싱크대 서랍을 열어 식칼 하나와 미트해머를 꺼내들었다.  

 “잡으러 가야지 그럼.”
 “그, 근데 군인이야! 군복 입고 있어!!”
 “총은? 아 아니다, 걔네 총 쏠 지능이 안 되지.”

 정국은 태연하게 주방 싱크대 위에 나 있는 자그마한 창문을 열었다. 고개를 숙여 창밖을 내다보니, 정말 진규 말대로 군복을 입은 사탄 한 마리가 매미 소리가 나는 2층 창문을 올려다보며 크으으, 크르… 크으…. 낮은 소리를 내고 있었다. 도저히 소음이 나는 곳을 향해 갈 방법을 모르니 뒷마당을 배회하며 뱅글뱅글 도는 꼴이 우스웠다.

 “어? 해골부대원이에요.”

 명훈이 정국과 함께 창밖을 확인하고는 말했다. 자세히 보니 사탄이 입고 있는 군복에도 역시 빨간 완장이 채워져 있었다. 가지고 있는 무기는 따로 보이지 않았다.

 “계엄군들이 탈출을 좀 하나본데?”
 “역시… 제가 탈영한 거 알고 어수선해진 게 분명해요. 아마 도망치다가 산 속에 있는 사탄에게 공격받았을 거예요. 저도 산 넘다가 변이한 동물을 몇 번 마주쳤었거든요.”
 “갔다 올게.”
 “야 그럼 나도 같이 가!”

 진규는 오늘도 역시 의리를 내세우며 정국을 따라나섰다. 진규의 손에는 야구방망이가 들려 있었다. 두 사람은 현관의 걸쇠를 풀고 나가 뒷마당으로 향했다. 정국은 양손에 든 식칼과 미트해머를 탁탁- 부딪치며 마찰음을 만들었다. 그러자 멍청하게 배회하던 사탄이 고개를 번쩍 들어 소리가 나는 방향으로 몸을 틀었다.

 “이리 와 봐. 옳지.”

 크으으, 크어어어억!!

 순식간에 사탄이 달려들었다. 전보다 빠른 움직임에 정국은 잔뜩 경계하며 오른 손에 든 해머의 손잡이를 꽉 쥐었다. 흰자와 치아만 빼놓고 온통 까만 숯 덩어리가 자신을 향해 달려오고 있다.

 “어? 뭐야!”

 그러나 갑자기 사탄이 진규 쪽으로 방향을 틀었다. 진규가 놀라서 뒷걸음 쳤다. 정국은 제 옆을 지나치는 사탄의 머리를 향해 미트해머를 휘둘렀다. 퍼억! 둔탁한 소리와 함께 사탄의 뒤통수가 반쯤 함몰되었다.

 크아아아!!! 크억!!! 크윽!!!

 사탄이 괴로운지 괴성을 질러가며 목을 마구 비틀었다. 정국은 순간 의문이 들었다. 왜 소리를 낸 자신 대신 진규를 먼저 공격한 거지? 정국은 다시 식칼과 미트해머를 마찰하며 챙챙- 소리를 냈다. 그러자 사탄이 자신을 향해 달려왔다. 정국이 식칼을 휘두르자 사탄의 팔 한쪽이 숭덩 날아갔다. 소리를 인식하고 달려오는 것은 확실하다. 그런데 좀 전엔 대체 왜 그랬지?

 “잠깐 진규야. 너랑 나랑 다른 게 뭐냐?”
 “뭐, 뭔 소리야.”
 “좀 전에, 내가 소리 냈는데 너한테 달려들었잖아.”

 크으으으, 크어어어!!!!

 “아악 시바!!! 몰라!!!”

 또다시 방향을 튼 사탄이 진규에게로 비틀거리며 달려들었다. 진규는 야구방망이를 크게 휘두르며 사탄의 허리를 쳤다. 사탄이 괴성을 지르며 주춤했다.

 그때 휘익- 하며 휘파람 소리가 났다. 소리가 난 곳으로 고개를 돌리니 주방 창문으로 이들을 지켜보고 있던 명훈과 지민의 얼굴이 보였다. 명훈이 사탄을 유인하기 위해 소리를 낸 것이다. 사탄은 휘파람 소리가 나는 쪽으로 몇 발자국 걷더니, 다시 진규를 향해 몸을 돌렸다. 정국은 재빨리 눈동자를 굴려 진규를 살폈다. 그와 자신과의 차이점 중 눈에 가장 먼저 들어오는 게 있었다. 진규의 팔에 둘러져 있는 붕대. 첫날 계엄군의 총에 스쳐서 상처가 났던 부위였다.

 혹시 피?
 피 냄새를 맡나?

 정국은 그 생각을 하자마자 칼날로 자신의 손끝을 조금 베어냈다. 쓰라린 고통과 함께 시뻘건 피가 뚝뚝 흘러내렸다. 지켜보던 지민이 “선배….”하며 앓는 소리를 냈다. 진규에게로 향하던 사탄이 황급히 몸을 돌려 정국에게로 향했다. 듣기 싫은 괴성을 질러가며 피를 흘리는 정국을 향해 미친 듯이 뛰어들었다. 정국은 해머로 사탄의 머리를 한 번 더 내려치고는 진규를 향해 외쳤다.

 “진규야! 소리 내봐!”
 “엉?”
 “아무 소리나 내보라고! 이 새끼 유인해!”

 진규는 얼떨결에 들고 있는 야구방망이로 바닥에 있는 바위를 딱- 딱- 내리쳤다. 그러자 사탄이 고개를 돌려 소리가 나는 쪽을 잠시 확인하더니, 다시 피를 뚝뚝 흘리는 정국을 향해 마구잡이로 걸어갔다. 그걸 보고 명훈이 다급하게 목청 높여 소리를 질렀음에도 사탄은 마치 피에 환장하는 놈처럼 정국에게만 집중했다.

 “맞네. 피 냄새를 맡는 거였어.”
 “저희 부대 암호 같네요. ‘피가 부르는 곳으로!’”
 “선배, 손 괜찮아요?”

 지민이 걱정스레 물었으나 정국은 손끝 벤 상처 가지고 엄살이란 생각에 민망했는지 딱히 대답하지 않았다. 그 후로도 몇 번이나 진규는 박수를 치거나 다른 소리를 내며 사탄을 유인했지만, 정국이 손끝의 피를 더 모아 많이 흘려내자 이제는 들은 척도 하지 않고 정국에게만 집착했다. 머리가 반 이상 함몰된 사탄은 기괴하게 걸으며 정국을 물어뜯기 위해 몸을 부르르 떨어가며 달려들었다.

 “이제 됐어. 많이 봐줬다.”

 정국은 미트해머를 사탄의 안면에 강하게 꽂아 넣는 동시에 들고 있던 식칼로 목을 세게 베었다. 그러자 사탄의 목이 힘없이 부서지며 바닥으로 뒹굴었다. 곧바로 움직임이 멈춘 사탄은 배터리가 방전된 로봇처럼 픽 쓰러졌다.

 라디오에서 들었던 박사의 말이 떠올랐다. 사탄바이러스는 또 다른 숙주를 찾으려 하는 습성을 가지고 있다고 했다. 이로 물어뜯어 체액과 구강 점막 세포를 혈액으로 침투시킨다는 것은 곧 혈액을 통한 감염을 말하는 것이다. 혈액…. 혈관…. 감염되는 순간 분명히 피부 위에 까만 혈관부터 돋아났었다. 이것은 자신들이 눈으로 보았던 것과도 일치한다. 옆집 현관 앞에서 발견했던 신체의 절반만 변이한 사람들. 그리고 자신의 다리를 잘라내자 변이가 멈추었던 집주인 아저씨. 모두 피의 움직임이 멈췄거나 차단되었기 때문에 가능한 경우다.

 감염자가 좀비 형태로 각성하기 전에는 어떻게 접촉만으로 혈액까지 도달했는지는 모르겠지만, 확실한 것 하나는 알게 되었다.

 좀비들은 피에 민감하다.





 김석진 박사



 연구소의 분위기는 찬물을 끼얹듯 살벌했다. 연구소장의 지시에 그동안의 바이러스 자료와 샘플을 급하게 챙겨 넣어야 하는 이 상황이 영 꺼림칙한 탓이다. 연구원들은 불퉁한 표정으로 박스를 챙기면서도 소장의 눈치를 보는 것을 잊지 않았다. 갑작스럽게 소속을 옮겨야 하는 이 상황에서 가장 화가 날 사람은 누구도 아닌, 바로 김석진 소장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는 평정심을 잃지 않은 얼굴로 조용히 짐을 꾸릴 뿐이었다.

 대한바이러스학회에 가입된 27개의 연구소 중에서 김석진의 의학연구소는 다년간 선두를 달렸다.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이들의 연구를 바탕으로 파생연구를 이어갈 정도로 입지가 대단했다. 이처럼 놀라운 바이러스 연구 성과를 거둘 수 있었던 이유가 무엇이냐고 묻는다면, 연구원들 모두가 입을 모아 대답할 것이다. ‘김석진 박사님이 계시니까요.’하고 말이다.

 김석진 박사는 잘생긴 외모와 유려한 언변을 가졌기에 미디어의 노출이 잦았다. 그러나 의학과 관련한 각종 뉴스나 인터뷰에서 석진을 찾는 이유는 비단 외형적인 이유만이 아니다. 32세의 젊은 연구소장. 그가 최근 1년간 발표한 바이러스 연구논문은 다른 연구소 3개가 3년간 발표한 논문의 수를 웃돈다. 천재적인 두뇌를 가진 덕에 18세에 박사 학위를 딴 것만으로도 큰 화젯거리였지만, 사람들은 박사가 된 이후의 행보에 더욱 주목했다. 각종 전염성 바이러스 백신 및 치료제 개발에 공을 세웠을 뿐 아니라 나라에 전염병이 돌았을 때 빠른 판단력으로 컨트롤타워의 역할을 해낸 일등공신이기도 했다.

 그러니 어쩌면 사상 초유의 ‘사탄바이러스’ 사태에 나라의 부름을 받는 것은 예정된 일이었을지도 모른다. 물론 이런 식의 반 강제적 형태라고는 예상하지 못했지만 말이다.

 “박사님, 정말 괜찮으세요?”
 
 짐을 챙기던 연구원 하나가 결국 참지 못하고 불만을 토로했다. 석진이 갑작스럽게 계엄사령부 소속 연구원으로 가게 된 것은 불합리한 일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처음 나라에서 접촉해왔을 때 서울에서 하던 연구를 계속 하겠다고 거절한 사실을 모르지 않았다. 그러나 대체 석진에게 무슨 말을 어떻게 한 것인지, 며칠 만에 그 위험한 경기도로 연구소를 옮기게 된 것이다. 연구원들은 그 과정에서 분명히 강압이 있었을 것이라고 추측했다.

 “왜요. 문제 있습니까?”
 “아, 아뇨. 그건 아닌데….”
 “서둘러 짐 챙기죠. 시간이 얼마 없습니다.”

 석진은 손목시계를 확인하고는 화물용 승강기에 장비를 하나씩 실어 날랐다. 얼마 후면 군용 지프가 도착한다. 그곳에 몸을 싣고 나면 금세 계엄사령부의 부대 안으로 발을 들이게 될 것이다. 거의 징집되는 것이나 다름없는 수준이다. 기간의 정함이 없이 늘 하던 연구를 계속 이어가면 된다는 조건만 다를 뿐이었다. 그와 함께 계엄사령부로 이동하는 사람은 수석 연구원 셋. 그 중에는 석진의 밑에 가장 오래 있었던 김남준 수석 연구원도 포함이었다.



 정각이 되자마자 도착한 군용 지프에 올랐다. 이동하는 내내 석진은 생각에 잠겼다. 정체불명의 바이러스 발병 당일 자신을 찾아 왔던 제복 신사와의 대화가 머릿속에서 떠나지 않았다. 몇십 분 전 뉴스에서 봤던 사내였다. 경기도에 비상계엄령이 선포되었고, 제 앞에 앉아 있는 이는 대통령에게 임명받은 계엄사령관이었다. 사내는 석진을 만나자마자 본론부터 물었다. 불필요한 말은 하지 않는 것이 과연 군인다운 모습이라고 생각했다.

 ‘박사님이 보시기에 이 바이러스는 어떤 것 같습니까.’
 ‘어떤 걸 물어보시는 건지 잘 모르겠습니다.’
 ‘막을 수 있는 바이러스입니까?’
 ‘막을 수 없습니다.’

 석진의 솔직한 대답에 사내의 안면이 미세하게 굳었다.

 ‘지금 당장은요.’
 
 덧붙인 말에도 좀처럼 사내의 표정은 풀릴 줄을 몰랐다.

 ‘접촉 감염은 공기 감염만큼이나 무섭습니다. 더군다나 여름이기에 더욱 악조건이죠. 현재로선 이 바이러스에 대해 밝혀진 게 없으니 초기 연구부터 해야 하는 상황입니다. 아마 막으려면 시간이 걸릴 것입니다.’
 ‘그 말은 서울에도 퍼질 확률이 있다는 뜻입니까?’
 ‘예, 경기도와 서울은 아주 가깝지 않습니까.’

 사내는 조용히 차를 홀짝이더니 석진을 빤히 바라보았다. 잘 빗어 넘긴 머리와 제복 위의 계급장, 그리고 이목구비가 큰 외모는 왠지 모르게 위압감을 주었다. 석진은 문득 왜 바이러스 문제에 관련 행정부처 관계자가 아닌 군인이 찾아온 것인가 궁금했지만 차마 물을 수는 없었다.

 ‘박사님의 답변이 참고가 되었습니다.’
 ‘뭐, 제가 별로 도움이 된 것은 없는데요.’
 ‘곧 도움이 되시겠지요.’

 그리고 이어 계엄사령부 소속으로 바이러스를 연구하라는 컨택이 왔다. 두 번 거절했을 때, 계엄사령관은 다시 찾아와서 이렇게 말했다.

 ‘어차피 곧 오시게 될 겁니다.’

 그 말의 뜻이 무엇인지 빠르게 두뇌 회전을 하려고 할 때, 계엄사령관은 치아가 보일 만큼 웃으며 덧붙였다.

 ‘조만간 전국 계엄령이 통과될 겁니다. 그때는 이렇게 권유의 형태가 아닐 거란 것은 알고 계시지 않습니까?’

 끔찍한 말이었다. 계엄령이 전국으로 확대된다는 것은 바이러스가 서울까지 퍼졌다는 의미일까. 아니면 다른 뜻이 있는 걸까. 석진은 확신할 수 없었지만, 자신이 결코 이 제안을 거절하지 못하는 입장이라는 것은 확실히 알 수 있었다.

 “휴….”

 과연 사탄바이러스 사태는 어떻게 돌아가고 있는 걸까. 석진은 생각의 타래를 길게 늘여가다가 한숨을 푹 내쉬었다. 옆자리에 앉은 남준이 석진을 슥 돌아보았다. 그러나 딱히 건네야 할 말을 찾지 못해서 입을 꾹 다물었다. 그들을 태운 지프는 어느덧 톨게이트를 지나 가평으로 들어서고 있었다.













    
방탄둥이  | 190411   
김석진 박사와 김남준 수석이 바이러스 치유제를 만들길!! 정국이와 지민이 진규, 명훈까지 모두 끝까지 살아남기를 가슴 졸이며 보고있습니다 ㅜㅜ 보는 내내 긴장되요,. 정말 ㅜㅜ
김수현  | 190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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춉춉  | 190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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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곰  | 190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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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침  | 190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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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캬캬  | 190506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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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미니미니  | 190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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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ook_1108  | 190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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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키쟈  | 190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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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춘의밤  | 190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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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하  | 190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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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쌍  | 19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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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my  | 190601   
재밌어요! 팬픽에서 좀비물을 보다니 행복할따름♡
예스어  | 190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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잿빛  | 190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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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버  | 190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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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즈덤  | 190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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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꾸  | 190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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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비  | 190616   
진규 캐릭터 넘 귀엽네용ㅎㅎㅎ
kikkyo  | 190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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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아리  | 190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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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침아누나라고불러봐  | 190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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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코프랄린  | 190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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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나하리  | 190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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짐마녀  | 190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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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깨꾹꾹이  | 190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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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침  | 190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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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울방울  | 190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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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530077  | 190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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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yot  | 190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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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영  | 190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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겸손  | 190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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짐니짐니  | 190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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꾸꾸하뚜  | 19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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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이이  | 190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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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블리찜  | 190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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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hy9931  | 190821  삭제
슨생님... 아침에 읽어두 무서워여ㅠㅠㅠ 모두 무서하길 빌어봅니다ㅠㅠㅠ
 | 190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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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 190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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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wan  | 190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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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요반  | 190826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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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xxkmxn  | 190827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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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원  | 190828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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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보미  | 19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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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색강양이  | 19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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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니  | 190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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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an  | 19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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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루로  | 19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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둥둥이  | 19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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펜싱맨  | 19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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꾹꾸기  | 19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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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냥:D  | 19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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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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