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온서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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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겟돈 : 작가의 말 랠리 씀
아마겟돈(시즌1)을 마치며







 <아마겟돈>은 지금껏 써온 다른 장편과는 달리 조금 빨리 완결을 본 작품입니다. 2019년 2월 26일부터 연재를 시작해서 완결을 올린 날은 8월 29일. 약 6개월. 소장본 제작을 위해 한글파일에 완결 편 마침표를 찍은 것은 7월 초였으니, 실제론 만 4개월 남짓 기간에 집필을 끝낸 셈이네요. 총 28.5편이지만 소장본 상으론 700p가 넘었으니 35편 분량에 가깝기도 합니다. 이런 찐 장편이라니. 이 이야길 하는 이유는… 저도 이런 제가 황당해서요. (멍) 뒤에서 더 말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이 글은 구상단계부터 완결까지 풀어낼 수 있는 비하인드가 참 많아요. 심지어 시즌2까지 구상해버렸으니…. 작가의 말을 통해 한층 흥미가 더해지셨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써내려가려고 합니다.

 또한 시즌2가 예정되어 있으니, 시즌1에 대해 완전히 이해가 되어야 시즌2를 즐기는 데에 무리가 없을 거 같기도 해요. 조금 어려워하시는 부분도 한번 짚어보고, 그간 댓글로 질문을 받았던 것들도 함께 풀어볼게요. 스포가 많을 예정이니, 본편을 보기 전에 이 글을 누르셨다면 참고해주세요! ※스포주의※



 <아마겟돈>의 시작


 이 글은 사실 3만 자짜리 단편이었습니다. 7명의 작가와 함께 ‘7대 죄악’이라는 국민 시리즈물 합작을 진행한 적이 있는데요. 그 합작의 3부에서 ‘분노’의 죄악을 소재로 하는 단편을 쓰려고 구상을 시작했습니다. 좀비물은 써본 적이 없어서 흥미가 돋더라고요. 합작 마감을 앞두고 럽셀콘도 볼 겸 여행도 할 겸 후쿠오카에 갔었는데, 그곳에서도 밤새 신나게 글을 썼던 기억이 나네요.

 그런데 막상 쓰기 시작하니 자꾸만 욕심이 들더라고요. 2만 자 가까이 썼는데도 좀비 발병 초기 상태인 걸 보고 빠르게 포기했습니다. 결국 ‘아, 이건 짧게 쓸 글이 아니구나.’라는 돌이킬 수 없는 강을 건너게 됩니다.

 그 당시에 저는 새로운 소재에 대한 갈망을 가지고 있었어요. 이미 <돌연변이>와 <아는 애>를 연재 중이었는데, 한 번도 써보지 않은 장르에 꽂혀버리니까 답도 없더라고요. 겹 연재의 부담은 생각하지 않고 무작정 연재를 시작해야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으니까요. 장편으로 변경하고 서사와 캐릭터를 추가하다 보니 결국 45만 자가 넘는 징글징글한 소설이 되어버렸네요.



 <아마겟돈> 구상 단계


 장편으로 써야겠다고 마음먹은 순간 플롯을 새롭게 다시 짜야 했어요. 보통 다른 완결작의 경우 10~20페이지 남짓의 구상 파일 하나를 완성하거든요. 그런데 <아마겟돈>은 무려 구상 파일이 4개나 되어요.



 쓰면서도 가끔 숨넘어갈 정도로 전개가 빠르고 서사가 많은지라 철저하게 준비하지 않으면 망해버릴 것 같았거든요. 그래서 등장인물에 대한 설정파일 따로, 스토리 전체적으로 보게끔 하는 러프파일 따로, 매 편마다 들어가야 할 내용을 채우는 세부플롯파일 따로 만들었어요. 자료조사 파일이 있는 이유는 문송한 제가 잘 모르는 이과 분야이기 때문에 허술함을 들키고 싶지 않아서입니다. (그러나 들켰을 수도 있음) 나름대로 많이 공부했어요. 의과대 나온 친구에게 괜히 스을쩍 물어보기도 하고요. “얘, 이거 말 되니?” (팬픽 아닌 척)

 자료조사 파일 열어보니까 별의 별게 다 있는 거예요.


철새가 이동하며 바이러스가 확산되는 부분이 있어서 혹시 쓸 일이 있을까 봐 모아둔 자료... 왜 이렇게까지 모아야 했을까. 글에 쓰진 않았지만 스키마가 되었으므로 스스로 풍족했어요.


중요한 부분이라 공부해놨는데 다시 읽어도 뭔 소린지 잘 모르겠는 것. 저는 문과형 인간이거든요.


가평에서 도망 다니는 부분 쓰려고 공부한 거. 지리를 알고 있어야 마음 편하게 쓰거든요... 주로 상상이 되어야 글을 쓰는 편...


어렸을 적 배워서 다 까먹은 계엄령 공부


 일부분을 캡처해 봤는데, 사실 이보다 더 사소하고 구구절절한 자료들이 많아요. 바이러스에 관련한 정보는 주로 구글을 이용했고, 군에 대한 정보는 가족에게 얻었어요. 사담을 조금 섞자면, 아버지께서 장교생활을 오래 하시다가 퇴역하셨거든요. 군에 대한 이야기를 여쭤보면 엄청 즐거워하셔요. 사용하는 총이나 차량, 폭탄, 무전, 체계 등등... 조금 지난 정보일 수도 있지만 나름 물어물어 열심히 고증했답니다. 디테일이 있어서 좋다고 해주신 분들이 많아서 뿌듯했어요.

 처음 써보는 장르다 보니 준비를 많이 해야 할 것 같은 부담감이 있었는데, 돌이켜 보니 연재를 준비하는 시간 모두 즐거웠어요. 고속도로 운전하다가 톨게이트를 지나면 장면 하나 떠올려보고, 군 지프를 발견하면 괜히 반갑고 그랬어요. 사무실에 앉아 있다가도 문득 이렇게 해볼까 저렇게 해볼까 생각에 잠기기도 했거든요. 짧은 기간 동안 <아마겟돈>이라는 소설에 푹 젖어 있었네요.



 좀비 : 사탄


 ‘아마겟돈 너무 무서워요!’

 <아마겟돈>을 연재하며 엄청 많이 들었던 소리예요. BGM을 같이 들으면 더 무섭다고 하시더라고요. 저는 공포영화나 오컬트를 무서워하지 않는 편이라 아무 생각 없었기에 약간 충격이었어요. 사실 이 글에서 좀비가 나오는 횟수는 생각보다 많지 않거든요. 그래서 저는 억울해요(?) 주위에 좀비가 무서워서 망설이는 분이 계시면, 초반에만 나오고 중반부부터는 좀비보다 사람이 더 무섭다고 말씀을 전해주시기 바랍니다....

 좀비물을 구상하면서 든 생각이 있어요. ‘서사! 서사가 중요하다!’ 이쯤 되면 제가 서사의 중요성을 작가의 말마다 강조해서 지긋지긋하시겠네요. 모든 글은 서사가 중요하지만 좀비물은 좀 더 그래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영화라면 생생한 CG로 비주얼적인 충족, 현란한 효과음으로 청각적인 만족감을 줄 수 있지만 글은 그렇지 못하거든요. 좀비에 대한 묘사가 있어도 신선함은 몇 문단에 그칩니다. 묘사를 반복적으로 해줄 수도 없으니 결국엔 독자의 상상력에 기대게 되겠지요. 그런 점에서 때리고 부수다가 엔딩은 ‘좀비박멸 에브리바디 행ㅋ벅ㅋ’으로 퉁쳐선 안 되겠다고 생각했어요.

 그러다 보니 방향이 조금 더 군부 느낌으로 흘러간 것 같아요. 초반에 <아마겟돈>의 장르를 좀비물 + 포스트 아포칼립스라고 규정한 이유는 여기에 있습니다. 시즌1과 시즌2에 걸쳐서 정상적인 인류가 멸망해가는 과정과 그 이후의 이야기를 풀어내고 싶었거든요. 방탄 덕질을 하며 이런 장르의 소설을 쓰는 것은 한 번으로 족하기에, 어디 갈 데까지 가보자는 심정입니다. 그리고 사실 저는 좀비물을 ‘부산행’밖에 보질 못했어요. 그래서 좀비를 많이 출연시키기엔 다소 아는 게 없었다는 사실...


 <아마겟돈>의 좀비는 ‘사탄’이라는 이름을 가지고 있고, 그 모습 또한 보통의 좀비와 다릅니다. 사탄의 모습을 줄곧 ‘까만 숯 덩어리’로 묘사했는데요. 다 타버린 것 같은 까만 모습으로 정한 이유는 제목인 ‘아마겟돈’ 그리고 ‘사탄’이라는 단어가 ‘지옥’을 연상시켰기 때문이에요. 지옥불에 탄 모습은 어떨까? 하고 상상해봤는데 딱 그런 모습이겠더라고요. 지옥에선 영원히 사라지지 않는다고 하니, 형체는 그대로 남은 채 새카맣게 되지 않을까? 하는 허무맹랑한 상상력에서 나왔더랍니다.

 바이러스가 창궐했을 때 나라에서 ‘사탄바이러스’라고 이름을 지은 이유도 그 때문이에요. 만약 실제로 그런 일이 벌어진다면 ‘야! 완전 여기가 생지옥이다!’ 할 것 같거든요. 지옥에서 살아 돌아온 마귀새끼들... 두둥... 이런 느낌이랄까요. 여튼 그러한 이유로 이 소설 속 까만 좀비들은 사탄이 되었답니다. 물론 좀비뿐 아니라 위정자들도 사탄이지만요.



 치료제와 백신


 댓글을 보다 보면 이 개념을 조금 어려워하는 분들이 계신 것 같아요. <아마겟돈>의 후반부에 치료제 역할인 정국이와 백신 역할인 지민이에 대한 부분의 이해를 돕기 위해 만화를 그려보았는데요. 장렬히 실패하고 말았답니다. ㅎ_ㅎ);

 그래서 그냥 말로 풀어서 쉽게 설명해볼까 해요. 글에 모두 있는 부분이긴 하지만, 제가 소설 속에서 설명을 장황하게 하는 걸 좋아하지 않아서, 한 글자씩 뜯어보지 않으면 놓치고 지나가셨을 수도 있을 것 같아요. 이해하신 것이 맞는지 확인해보셔도 좋을 듯!


- Rh null 혈액형의 사람이 사탄에게 물리면 -

1. 바이러스가 혈관에 들어감
2. 바이러스 : 오잉? 이 피는 이상해! (쭈글)
3. 사람은 사탄으로 변이하지 않음
4. 하지만 감염된 피인 건 맞음
5. 피를 흘리고 있으면 사탄이 숙주로 인식X (사탄: 쟤는 사탄이구나)
6. 피를 안 흘리고 있으면 숙주인 줄 알고 물지만, 역시 변이하지 않음. (사탄: 읍퉤퉤 이상한 피야!)

※ 숙주: 바이러스가 기생하는 상대. (사람을 뜻함)


- 지민이가 사탄에게 물리지 않은 이유 -

1. 새벽에 김윤성이 바이러스에 감염됨
2. 김윤성과 접촉이 있었으므로 접촉성 감염됨
3. 지민이의 피 속에 바이러스 살고 있음
4. 도망 다니다가 여기저기 다쳐서 상처 남(출혈)
5. 사탄굴에 있던 사탄 : 지민이 쟤는 사탄이구나!


- 만약 지민이의 피를 누군가가 수혈 받으면? -

1. 지민이의 피를 수혈 받음
2. 지민이 피 속에 있는 바이러스에 감염됨
3. 사탄이 됨


- 일반 사람이 Null튜브를 투여 받으면? -

1. 피가 지민이처럼 됨
2. 그러나 효과는 잠깐임
3. 원래 자기 피가 주기적으로 생성되기 때문


- Null튜브 투여 받은 사람이 사탄에게 물리면? -

1. 사탄에게 물림
2.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음(지민이 피처럼 됨)
3. 시간이 지나 원래 자기 피가 생성됨
4. 피 속에 있던 바이러스가 다시 활성화
5. 사탄이 됨


- 그럼 위의 사람이 살아남을 방법은? -

1. 사탄에게 물림
2. 치료제를 맞아야 함(정국이 치료제)
3. 잠복해 있던 쭈그리 바이러스 박멸
4. 원래 자기 피 생성
5.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음


- 김통수는 왜 사탄이 됐나? -

1. 석진이가 Null튜브에 바이러스 섞었음
2. 석진이가 피 생성도 빨리되게끔 이것저것 섞음
3. 김통수는 Null튜브가 영원한 줄 알았음
4. 당연히 치료제는 안 맞았지
5. 시간이 지나 원래 자기 피 생성
6. 사탄이 됨


- 남준이는 왜 사탄이 안 됐나? -
1. Null튜브 투여 받음
2. 사탄바이러스도 투여 받음
3. 자기 피 생성 전이라 변이하지 않음
4. 석진이가 몰래 가서 치료제 놔줌
5. 바이러스 박멸
6.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음


- 치료제와 백신이 그 자체로 완전하지 않다고? -

<치료제>
1. 치료제는 선변이 후치료임
2. 게다가 사탄은 계속 진화함
3. 치료제도 계속 진화시켜야 함
4. 그럼 일단 변이를 막진 못하는구나
5. 불완전하구나

<백신>
1. 백신(Null튜브)의 효과는 영원하지 않음
2. 효과가 끝날 때마다 백신 계속 맞아야 함
3. 근데 효과 언제 끝날지 정확히 모름
4. 피 생성 주기가 사람마다 다르기 때문
5. 효과 지속기간에 물리든 효과 끝나고 물리든, 어쨌든 변이함
6. 불완전하구나

<그렇다면?>
1. 치료제랑 백신은 함께 있어야하겠구나
2. 정국이랑 지민이가 함께 있어야하는 것처럼
3. 운명적인 데스티니


 이해가 되셨을는지....ㅎ_ㅎ 부디 이해가 되셔서 시즌2도 무리 없이 즐기실 수 있길 바랍니다.



 정호에 대해


 본편 사족 중에 정호의 원래 캐릭터가 이안이라고 말씀드린 적 있어요. 이안이라는 이름이 주는 여리여리한 느낌과 작전장교의 캐릭터 성격이 어울리지 않는 것 같아서 이름을 새로 지었지만요. 게다가 이안이는 정국이랑 쌍둥이 느낌이 강하잖아요? <아마겟돈>에서의 정국이 형은 쌍둥이라고 하기엔 키와 체격이 더 크고 강한 남자입니다. 그래서 쌍둥이 설정을 가져가기엔 무리가 있었어요. 전정호라는 이름을 지어주고, 대신 설명에는 정국이와 닮은 얼굴이라는 묘사를 여러 번 썼답니다.

 트위터에 올렸던 것처럼... 정호의 캐릭이 우락부락한 다른 배우 느낌이었다고 말씀해주신 독자님들 때문에 진짜 콧물 튀어가며 웃었어요. 배우 ‘이훈’씨 느낌이었다는 댓글을 공개한 이후로... 제 댓글 창은 이훈 감옥에 갇힌 분들의 아우성이 있었어요. 그 밖에 안재모, 마동석 등 다양한 배우들의 이름이 거론되었답니다. 진짜 저를 웃다가 배 터져 죽일 작정이세요?(ㅠㅠ)

 정호가 이안이라고 말한 순간, 다시 보인다고 말씀해주신 분들이 많아요. 역시... 얼굴의 노예...(줄줄) 제가 ‘정호=이안’이라고 언급한 이유는, 사실 24편에 정호와 지민이의 썸띵을 조금 심어놓았기 때문이에요. 상상에 맡기기 위해 자세한 서술을 생략했지만, 충분히 생각하시는 방향에 따라서 둘 사이에 어떤 일들이 있었는지 짐작케 해놨거든요. 이걸 심어놓은 이유는... 시즌2를 진행하기 위해서겠죠. 물론 저는 강경 국민러니까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만, 국짐얀 좀 맛있지 않나요.

 저는 정호가 처음 등장하는 18편부터 완결까지 당연히 정국이랑 닮은 얼굴의, 잘생기고 몸 더 좋은 쌔끈한 장교 이안이를 생각하며 썼는데요. (정호 묘사에 정국이 닮았다고 몇 번이나 말했으니까!!!!) 그래서 당연히 독자님들도 이안이를 떠올릴 거라고 착각을 한 거예요. 세상에... 이훈이라니... 정호랑 지민이랑 키스하는 장면도 있는데 얼마나 괴로우셨어요.... 제가 죄송해요. 소장본도 나온 마당에 이름 바꿀 수도 없고... 눈물이 나네요.

 어쨌든 지금부터 뇌에 새겨봅시다.

 정호는 이안이다.
 정호는 이안이다.
 정호는 이안이다.



 비하인드 / QnA


 1. 김통수의 이름 뜻은?

 여러분이 생각하시는 대로, 나중에 뒤통수 맞을 인물이기 때문에 김통수입니다. 그리고 중간중간 뒤통수 한 대 때려버리고 싶잖아요. 그런 캐릭인 것이죠.


 2. 명훈이는 어떻게 됐나요?

 시즌 2에 나와요.
 (명훈: 주택주인 아들, 사탄이 되어 카라반에 갇힘)


 3. 정호와 지민이는 잤나요?

 제가 서술한 부분을 가져와볼게요.


 정호는 피를 뒤집어 쓴 채 몽롱하게 정신을 놓고 누워 있는 지민을 들어 안아 방으로 향했다. 방금 누군가를 죽인 사람치고 정호는 차분했다. 그는 타인의 피로 범벅이 된 지민의 알몸을 씻겨주며 거친 숨을 가다듬었다. 그러나 이내 자신의 얼굴을 매만지며 허겁지겁 입을 맞춰오는 지민으로 인해 혼란에 빠져야 했다.

 ‘정국아…. 어디에 있다가 왔어…. 보고 싶었어.’

 지민은 자신을 정국으로 완벽하게 착각하고 있었다. 잠꼬대를 하듯 웅얼거리는 목소리를 듣고 나서야 정호는 그간의 지민의 행동을 모두 이해했다. 단순하게 이상한 것이 아니라 지독한 몽유병 증상이라고. 잠결에 엉겨 붙었던 것도, 꼭대기 층을 벗어난 것도, 풀린 눈으로 키스하며 정국을 부르는 모습도, 누가 봐도 꿈속을 헤매는 사람이었기 때문이다.

 그때부터 정호는 지민이 제정신이 아닐 때마다 정국이 되어 그를 위로해주었다.

 ‘지민아, 나야 정국이. 괜찮아. 괜찮아.’

.
.
.


 “새벽에 꿈을 꿨어요.”
 “무슨 꿈?”
 “이 침대 위에서 정국이랑 사랑을 나누는 꿈이요.”
 “…….”
 “정국이가 제 이름을 불러줬어요.”

 지민의 말에 정호는 조용히 한숨을 쉬며 눈을 내리깔았다. 그가 말하고 있는 것은 지난 새벽에 있었던 자신의 목소리였다.

 “꿈속의 정국이는 제 몽유병을 환영하고 있단 생각이 들어요.”

 정호는 그의 말에서 뾰족한 가시를 느꼈다. 그러나 한 마디도 섣불리 대꾸할 수 없었다. 혹시 꿈을 꾸는 동안에 있었던 일들이 기억나느냐고 물어볼 수도 없는 노릇이었다.

 “이 세상에 정국이는… 정국이 하나예요.”
 “…….”
 “정국이는 저를 살게 했어요. 누구도 대체하지 못해요. 정국이를 만나지 못하면… 저는 죽을 거예요.”



 (상상에 맡깁니다.)



 4. 석진이와 남준이 사이는 뭔가요?

 선후배 사이. 저는 랩진을 의도한 바 없습니다만... 어떻게 보시든 그건 독자의 몫이겠지요.


 5. 바이러스의 원인은 안 밝혀진 거죠?

 옙!


 6. 영화로 만들 생각 없으세요?

 제가요...?
 세상 사람들아 호모를 하자... 국민을 하자.


 7. 시즌 몇까지 나오나요?

 시즌2로 끝내야 할 것 같아요. 안 그러면 제가 늙기 때문에...


 8. 시즌2를 구상하기 전 원래의 엔딩

 이건 그냥 여담으로 풀어 봅니다. <아마겟돈> 구상 초반 엔딩이에요.

 마지막 화에서 모든 갈등이 해결되고, “컷!”소리가 울립니다. 이 모든 게 <아마겟돈>이라는 좀비영화 속 장면이었던 거예요. 마지막 장면 촬영까지 다 마친 두 주연배우 전정국과 박지민. 영화 촬영하면서 몇 번의 정사 씬을 찍으며 약간의 썸띵 관계를 유지하고 있던 두 사람은 어색하게 인사를 나누고 눈빛을 교환해요. 촬영이 다 끝났으니 이제 볼 일이 없어져서 아쉬워하죠. 그간 정이 많이 들었기에 진짜로 붙어먹고 싶어 해요. 스태프들의 눈을 피해 구석으로 간 두 사람 사이에 ~섹텐~이 흐릅니다. 그리고 입을 맞추며 은밀하게 몸을 만지려던 순간, 갑자기 익숙한 소리가 들립니다.

 크웩, 꾸웨에엑, 크윽, 크억.

 진짜 좀비가 나타나고 두 사람의 눈이 커지면서 E N D I N G . . . ☆

 
 이런 엔딩도 나름 재밌지 않나요?


 9. <아마겟돈>을 쓰면서 가장 힘들었던 것은?

 아무래도 저에게도 익숙하지 않은 어려운 개념들을 써야 한다는 것이 부담이었어요. 너무 딥하게 설명하면 사실 읽는 입장에서 재미없고, 그렇다고 설렁설렁 쓰면 이해하기가 어렵잖아요. 적당한 지점을 찾아야 하는 게 늘 고민거리였던 것 같아요.

 게다가 다른 연재물과는 다르게 <아마겟돈>은 2막(정국이가 계엄군이 된 후)부터 소장본 판형에다가 완결까지 쭉 작성했거든요. 피드백을 받으면서 쓰는 게 아니다 보니, 내가 쓰고 있는 이 방향이 맞는 것일까 늘 걱정이 들었어요. 초반부는 도주하고 생존하는 내용이다 보니 어려울 게 그다지 없는데, 2막부터는 조금 어려운 내용들이 나오기 때문이지요. 그래선지, 써놓은 글임에도 웹에 올리는 게 괜히 두렵더라고요. 이미 원고는 인쇄소에 넘어갔는데, 혹시라도 어렵다거나 불친절한 글이라는 반응이 나오면 어쩌지 걱정했거든요. 수정할 수도 없으니까요. 흐엉. 이제 다시는 완결까지 미리 써놓는 것 안 할래요.
 

 10. <아마겟돈>을 쓰면서 좋았던 것은?

 1화부터 28화까지 단 한 편도 정적이지 않아서 좋았어요. 그 말은 즉, 사건이 계속 흘러간다는 뜻인데요. 플롯파일에 꽉꽉 차 있는 내용들을 보면서 써야 할 것들이 많아서 편하고 좋았어요. 제가 쓴 다른 글 중 <돌연변이>의 경우는 사건보다는 관찰과 독백 중심이라 무척 힘들었는데, <아마겟돈>은 서사 위주로 흘러가는 글이라 짜 놓은 플롯들을 하나씩 도장 깨기 하듯 지워나가며 쓰는 재미가 있었어요.

 특히 초반부에 발병 며칠 째, 해가며 도주하는 부분에서는 진짜로 제가 도망 다니는 것처럼 신나기도 했거든요. 만약 내가 이런 상황에 닥친다면 어떻게 할까? 상상하는 즐거움도 있었고요. 그런 불안정한 상황 속에서 싹 트는 정국이와 지민이의 연애감정과 야릇한 접촉을 쓰는 것도 재미있었어요. 좀비/재난/종말 소재의 재미는 원래 그런 데에 있잖아요. 위험해 죽겠는 와중에 폭풍처럼 쏟아지는 성욕! 미쳐버린 쾌락!


 11. 배경 지역을 가평으로 선택한 이유

 사실 제가 경기도 북부 지역에 살거든요. 이쪽에는 군부대가 많아요. 제가 사는 곳이 가평 쪽은 아니지만, 대학 때 중앙선과 경춘선을 이용했던 사람이기도 하고요. 대학 MT하면 또 가평 아니겠습니까! 운전하며 춘천고속도로를 탄 적도 많고요. 여러모로 낯설지 않은 지역이라 선택했어요. 물론... 깊이 아는 것은 없어서 구글 지도 검색해가며 도로랑 산 위치 같은 거 익히긴 했지만요.


 12. 시즌2에 대하여

 시즌2에서는 다른 멤버들도 등장할 예정입니다. 물론 커플링은 국민뿐이지만요. 시즌2의 구상은 모두 끝났지만, 다른 연재물을 쓰고 싶은 욕심들을 채운 뒤에 찾아오도록 하겠습니다. 제가 좀 더 부지런해지면 겹 연재를 할 수 있을까요? 현생 다 뿌시고 국민만 하고 싶네요.



 와 벌써 한글 11페이지가 되었어요. 뭔가 쓰고 싶은 말이 더 많은 것 같은데, 쓰다 보면 끝도 없이 길어질 것 같네요. 다 끝났다고 하기에는 시즌2가 남아 있기에, 여기서 줄여야 할 것 같아요.

 <아마겟돈>을 연재하는 동안 달려주신 분들, 완결 후에 정주행 하신 분들, 그리고 시즌2를 기다린다고 말씀해주시는 분들, 트위터나 블로그 커뮤니티 등에서 영업해주신 분들(?) 모두 감사합니다. 저는 제 글 읽어주시는 분들이 많다는 것만으로도 풍족한 감정이 드는데, 댓글로 방명록으로 디엠으로 감상을 전해주시기까지 해서 늘 감개무량하고 있어요. 이 맛에 국민소설 씁니다.



소프티  | 19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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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rari  | 19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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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도리  | 19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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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9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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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ho33  | 190916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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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wani  | 190916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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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 없이 못 살아  | 19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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찜니조아23  | 19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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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030116  | 190916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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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름바다  | 19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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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GEGEK  | 19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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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나  | 19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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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oldhee0654  | 190917  삭제
작가님....저 진짜 이해력 개부족인인데...너무 간결한 설명으로 지금 완벽이해 끝냈습니다. 고로 다시 정주행을 하러가겠습니다. 그리구 정호는 이안이다. 머리 속에 5813번 새기면서 다시 정주행하러 가겠습니다. 그리고 이렇게 구체적으로 구성을 하시고 글을 써내려나가신지는 정말 상상도 못했는데...진짜 너무 존경스럽고 대단하고..너무 고생 많으셨고ㅠㅜㅠ고로 그렇게 열심히 써주씬 어나더레벨 국민팬픽..정주행하러 가겠습니다. 사랑합니다 정말 많이♡♡♡ 이렇게 글 써주셔서 감사합니다 덕분에 정말로 너무 행복해요
치치밍  | 19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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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예원  | 19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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탱탱  | 19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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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jin  | 19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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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린린  | 19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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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사이  | 19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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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먼곳에  | 19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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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yot  | 19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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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을빛안개  | 19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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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예은  | 190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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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치쿠쿠  | 190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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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rina  | 190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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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이  | 190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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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코리  | 190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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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지.송  | 190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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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색강양이  | 190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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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리얼!  | 190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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찌미  | 19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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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요반  | 190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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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reForJKJM  | 190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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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day_koookmin  | 190921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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냐하하하  | 190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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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오름  | 190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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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오름  | 190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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랠리님천재  | 190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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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나가는또피  | 190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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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놀라  | 190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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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m소렌  | 190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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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침아누나라고불러봐  | 190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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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민하세얌  | 190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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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콤  | 190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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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포리  | 19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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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비  | 190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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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일라  | 19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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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s  | 19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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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weetR  | 19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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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미  | 19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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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neyybee05  | 19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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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리  | 19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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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스케이  | 19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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찌밍  | 19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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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jinss_31  | 19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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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이  | 19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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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다즌증구기  | 19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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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라  | 19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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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가비  | 19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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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가비  | 19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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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브리엘  | 19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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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뭄에비  | 19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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꾸가넌아직애기  | 19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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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렌지쥬뜨  | 19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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둥둥이  | 19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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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style  | 19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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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onxhild  | 19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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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미겨미  | 19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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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오  | 19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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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리  | 19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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꾹꾸기  | 19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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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경소년  | 19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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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글렛  | 19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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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효선  | 19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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