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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타적 연애관 02 랠리 씀

베타적 연애관
02













 정국은 책가방을 고쳐 메며 지민을 졸졸 따라 걸었다. 데리고 갈 애인도 없어서 지나가는 사람 붙잡고 수십만 원을 쓰다니. 없으면 없는 대로 가면 되는 것 아닌가. 돈 쓸 데가 어지간히 없는 모양이다. 알파들 사이에선 이런 게 가오인 걸까. 역시 알파라는 족속과는 맞지 않는 것 같다. 오직 쩐으로만 공생한다면 모를까.

 느릿느릿 걷던 지민이 별안간 정국에게 어깨동무를 했다. 정국은 눈을 게슴츠레 찢었다. 고목나무의 매미 꼴로 달랑달랑 매달려 있는 게 버거워 보이는데, 지민은 여유로운 얼굴로 빙긋 웃고 있었다.

 “뭐죠.”
 “애인.”

 역시, 안 맞아.

 정국은 제 어깨에 둘러져 있는 지민의 손을 무뚝뚝하게 털어냈다. 그동안 봐온 알파들은 대부분 이랬다. 마음만 먹으면 꼬실 수 있다는 사상이 디폴트값. 페로몬 만능주의. 베타에겐 이런 거 안 통한다는 걸 알 텐데. 태생부터가 그렇게 생겨먹은 건가 싶다.

 “일단 매뉴얼을 좀 정했으면 하는데요.”
 “뭐?”
 “돈 많이 주는 게 좀 찝찝해서요. 애인 행세라는 건 광범위하니까요. 혹시 이상한 짓 하는 데는 아니겠죠.”

 알파에 대한 불신이 가득 담겨 있다. 지민이 어깨를 떨며 웃었다. 허어. 사람을 뭐로 보고. 골때리네.

 “걱정 마. 거긴 페로몬 잘 숨기는 알파들만 있으니까.”
 “그게 뭔 상관.”

 뭐, 페로몬 샤워에 대자보까지 붙이는 성격이라면 알 만했다. 지민이 손을 뻗어 정국의 턱끝을 간지럽혔다.

 “그래. 원하는 매뉴얼을 말해 봐.”

 정국이 얼굴을 찌푸리며 지민의 손을 치워냈다. 손등의 반을 덮은 후드짚업의 소매로 제 턱을 슥슥 닦았다.

 “모르는 사람이랑 스킨십은 별로라서요.”

 좀 딥한 것을 상상한 걸까. 학내 교류회에서 뭘 할 수 있는 것도 아닌데.

 “어디까지가 괜찮은데?”
 “손.”
 “음…. 30만원인데 좀 양심 없다는 생각은 안 들고? 원하면 돈 더 줄 수도 있어.”

 정국의 머리가 바쁘게 돌아갔다. 30만원이면 좀 더 허락해야 할까. 공공장소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일반적인 연인의 모습을 떠올렸다. 몸 파는 것도 아닌데, 팔짱이나 어깨동무 정돈 괜찮을 듯싶다. 학교 안에서 열리는 거니 그리 늦게까지 이어질 모임도 아닌 것 같았다.

 “그럼 어디까지 하고 싶으신데요.”
 “맞춰 주겠다는 뜻인가?”
 “돈 받았으니까 일단 들어보고요.”

 지민의 얼굴엔 아까부터 웃음기가 가득하다. 정국의 모든 말과 행동이 앙탈로 보인다. 오메가 주제에 제법이다. 페로몬 제대로 뿌리면 앞뒤로 질질 쌀 거면서 까불긴.

 “음. 이 정도는 되어야겠지.”

 팔을 뻗어 정국의 허리를 슬쩍 감았다. 두꺼운 후드짚업을 입고 있는데도 날씬한 허리가 느껴졌다. 벌어진 어깨와 두툼해 보이는 상박이 결코 둔하게 느껴지지 않는 데에는 얇은 허리가 한 몫 하는 듯하다. 한 팔에 싹 감길 정도로 여리여리한 맛은 없지만 육체미가 느껴졌다. 벗겨 놓으면 예쁜 얼굴과 잘 어울릴 것도 같고.

 “어때?”

 정국은 솔직히 이 알파가 포옹이나 뽀뽀 같은 걸 요구할까봐 내심 걱정했다. 의외로 담백한 스킨십에 금방 안심이 된다.

 “크흠…. 이 정도는 뭐 괜찮겠네요.”
 “좋아. 가자.”

 지민은 정국의 허리를 감싼 채로 발걸음을 옮겼다. 정국이 기다란 다리로 보폭을 넓게 하며 걸었다. 남들이 보기엔 지민이 허리에 매달려 질질 끌려가는 모양새였지만, 그 스스로는 예쁘고 몸 좋은 오메가를 품에 안고 가는 대장부의 걸음이라고 생각했다.



 백제관에 들어서자 로비부터 알파 교류회 현수막이 요란하게 걸려 있었다. 벌써 시작된 지 한참이라 홀 밖에는 사람이 없었다. 지민은 문을 열기 전 정국의 허리를 살살 문지르며 말했다.

 “너무 긴장하지 말고.”
 “긴장 안 했는데요.”
 “등허리가 딱딱하길래.”
 “운동해서 그런 건데요.”

 한 마디를 지지 않는 정국이 귀여워서 풋 웃었다. 만만치 않은 성격인 것 같다. 어쩌면 허세인가? 이 문 너머에는 최중만 교수가 있다. 지민이 오기를 마냥 기다리기 어려웠는지 강연하는 목소리가 스피커를 통해 웅웅 울렸다. 아무래도 알파들이 득시글거리는 소굴에 들어간다는 것은 오메가 입장에서 편치 않을 터였다. 그러나 정국은 전혀 내색하지 않고 여전히 무뚝뚝한 얼굴을 하고 있었다.

 “오래 걸리진 않을 거야. 금방 나올 예정이거든.”

 정국을 달래듯 나긋나긋하게 속삭였다. 여전히 무표정한 정국이 잔뜩 긴장하고 있다고 굳게 믿고 있다.

 “빨리 끝나면 저야 좋죠.”
 “아마도 한 시간.”
 “시급 짭짤하네요.”
 “그러니 너무 걱정 말고. 형이 지켜줄게.”

 마지막 말에 정국은 저도 모르게 피식 웃었다. 아, 이 사람 자의식 어쩌지? 누가 누굴 지켜. 한주먹거리도 안 되게 생겨가지곤.

 정국의 얼굴에 웃음기가 돌자 지민의 눈매가 둥글게 휘었다. 탄탄한 옆구리를 손으로 길게 지분거리며 매너 좋게 한 손으로 문을 열었다. 그리곤 정국을 에스코트하듯 기다리다가 함께 홀 안으로 몸을 들였다.

 단상에는 최교수가 한창 기조강연을 하는 중이었다. 지민은 조용히 두리번거리다가 태형의 머리통을 찾아냈다. 맨 앞 줄에 있는 원탁 테이블에 태형 혼자 덩그러니 다리를 꼬고 앉아 있었다. 지민은 정국의 허리를 감싼 채로 천천히 가장자리를 걸어 자리에 착석했다.

 “왜 이렇게 늦게와 새끼야!”

 30분 넘게 지각한 지민을 보며 태형이 속삭이며 타박했다. 그러다가 지민의 옆에 앉은 후드짚업 남자를 발견하곤 물음표를 띄웠다.

 “누구?”
 “몰라도 돼.”

 짤막하게 대답한 지민이 옆에 있는 정국의 허벅지를 살짝 쥐었다가 놓으며 테이블 위에 놓인 생수병을 건넸다. 마치 연인에게 하듯 다정한 행동이었다. 태형은 고개를 갸웃거렸다. 박지민에 대해서 저보다 잘 아는 사람이 없을 거라고 자부한다. 지민이 누굴 만나고, 누구와 자고, 누구와 밥을 먹는지까지 속속들이 알고 있다는 거다. 운동 좀 하게 생긴 이 허우대 멀쩡한 남자는 지금껏 듣도 보도 못한 새로운 인물이었다.

 그런데 박지민이 테이블 위로 이 남자와 깍지를 끼고 있는 것이 아닌가. 의문투성이다. 태형이 고개를 기울여 지민의 귀에 속삭였다.

 “설마 섹파는 아니지?”
 “아직은 아니야.”
 “아직은?”

 박지민이 미국에서 대체 무슨 변화를 겪은 것인가. 야리야리하고 섹시하게 생긴 오메가 취향 아니었나. 저 남자는 얼굴이 눈에 띄게 잘생기긴 했지만 지민보다는 확실히 떡대였다.

 게다가 스타일이 저게 뭐란 말인가. 찢어진 청바지에 까만 후드를 멋없게 걸치고, 등짝만 한 책가방을 바짝 메고 있다. 액세서리는 하나도 없었고, 걸치고 있는 모든 것에 브랜드 따위는 존재하지 않는다. 태형은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사람 취향이 바뀔 수 있는 거긴 하니까, 하며 납득하려고 애쓴다.

 정국은 맞은편에서 자신을 아래위로 훑고 있는 태형의 시선에 불쾌한 표정을 지었다. 눈을 맞추지 않으려고 노력하며 주위를 두리번거렸다. 홀에 있는 사람들 중에 후드를 휘뚜루마뚜루 걸치고 있는 건 자신 하나뿐이었다. 괜히 주눅이 들어 아랫입술로 윗입술을 덮으며 테이블로 눈을 깔았다.

 테이블 위에 깍지를 끼고 있는 지민의 왼손이 보인다. 손가락 세 개에 주렁주렁 끼워져 있는 반지. 다이아몬드가 박힌 시계. 멍하게 내려다보다가, 무심코 고개를 삐죽 돌려 시계에 쓰여 있는 브랜드명을 읽어냈다. 로… 롤… 렉스. 시계에 대해선 잘 모르지만, 예전에 정이든이 말한 적 있어서 낯이 익었다. 이든이가 저 시계 갖고 싶다고 했는데. 얼만지 물어볼까.

 “이건 애교 서비스야?”

 지민은 제 쪽으로 고갤 기울이고 있는 정국을 힐끔 보더니 피식 웃었다. 정국의 머리를 당겨 제 어깨에 기대게 했다. 정국이 눈을 동그랗게 뜨며 떨떠름한 표정을 지었다. 가벼운 머리통이 어깨에 얹어지자 지민은 함께 옆머리를 기대며 다정하게 웃었다. 마침 최교수가 강연을 하다 말고 이쪽을 바라보고 있었다.

 “시계 구경하고 있었는데요.”
 “잠자코 기대고 있어. 최대한 다정하게.”

 정국의 정수리를 향해 뺨을 비비며 빙긋 웃었다. 최교수의 표정이 애매해졌다. 지민은 웃음을 삼키며 깍지 낀 정국의 손을 주물럭거렸다.

 “대체 뭔 꿍꿍이냐.”

 태형이 턱을 괴며 오만상을 찌푸렸다. 지민은 사람 좋게 웃으며 복화술로 읊조렸다.

 “닥쳐 애인이니까.”



 얼마 후 강연이 끝나자 끼리끼리 모인 알파들이 담소를 나눴다. 홀 내부에 케이터링이 서브되기 시작했다. 테이블 위로 고급스럽게 생긴 케이크와 과자 따위가 등장하자 정국은 은근슬쩍 손깍지를 빼내곤 마카롱 하나를 집어들었다.

 “자기야. 배고팠어?”

 지민이 정국의 뒤통수를 쓸어내리며 다정하게 물었다. 정국은 떫은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이며 커다란 마카롱을 한 입에 욱여넣었다.

 “야 박지민. 뭐냐니까?”

 태형이 궁금증을 참지 못하고 달려들었다. 지민은 태형의 귓가에 속삭였다.

 “최교수 미투 터졌어. 쟤한테 페로몬 샤워했대. 대자보 붙었더라.”
 “엥?”

 지민의 말에 태형은 이해가 안 간다는 듯 눈썹을 꿈틀거렸다. ‘엥?’에는 ‘저 남자가 오메가라고?’라는 뜻이 담겨 있었지만, 지민은 태형이 최교수 이야기에 놀랐다고 생각했는지 킥킥 웃으며 뒷말을 이었다.

 “이쁜 게 성깔 있더라. 최교수 반응 궁금해서 애인 흉내 좀 내기로 했어.”

 태형은 경영대생이라 경제학부에 대해 아는 바 없었지만, 최교수가 어떤 인물인지는 익히 알고 있었다. 그러니까 지금, 최교수가 저 후드를 어떻게 해보려고 페로몬을 뿌렸다 이건가?

 그는 스스로를 오메가 감별사라고 자부했다. 체향이나 페로몬을 숨기는 건 일반적인 예의니까 그렇다 쳐도, 저 후드한테서는 아무것도 느껴지지 않았다. 오메가는 오메가만의 느낌이란 게 있었다. 얼굴이랑 몸선만 봐도 오메가를 귀신같이 찾아냈단 말이지.

 ‘아무리 봐도 존나 베타 같은데.’

 색기 있는 스타일도 아니고, 딱 봐도 보세 견적 나오는 게 급도 안 맞는다. 세상이 자신만 속이고 있다. 그러나 언제나 예외는 있는 법이니까, 그런가 보다 하는 수밖에.

 저 멀리서 최교수가 걸어왔다. 지민은 눈치를 살피며 정국의 어깨에 손을 스륵 올렸다. 정국은 무심한 얼굴로 마카롱을 우적우적 씹다가, 어느덧 테이블까지 다가온 최교수를 뒤늦게 발견하곤 꾸벅 목례했다. 매 학기마다 최교수의 수업을 들었고, 정국의 성적은 늘 최상위였으니 서로 모를 리 없었다.

 ‘아씨.’

 정국은 속으로 욕을 씹었다. 이렇게 교수와 전면으로 마주하는 상황인 줄은 몰랐다. 그냥 강연이나 듣다가 알파들 틈에 섞여서 시간 때우면 된다고 생각했는데.

 “초대해주셔서 감사합니다 교수님.”

 지민이 공손하게 최교수를 향해 인사했다. 그러면서도 정국의 허리에 팔을 감는 걸 잊지 않았다. 최교수의 얼굴에는 당황스러움이 묻어났지만 애써 표정을 지우며 지민에게 손을 내밀어 악수했다.

 “오랜만에 제자 얼굴 보네.”
 “진작 찾아뵙지 못해서 죄송합니다.”
 “근데 이 친구는….”

 최교수는 지민과 바짝 붙어 있는 정국을 향해 턱짓했다. 정국은 고개를 푹 숙였다. 생각보다 지민이 교수와 가깝다는 것에 놀랐다. 눈동자를 데굴데굴 굴린다.

 “아, 만나는 사람입니다.”

 쿨럭쿨럭. 정국이 별안간 기침을 하며 주먹으로 제 입가를 가렸다. 전공 교수 앞에서 알파의 애인이라고 소개 당하는 게 쪽팔리고 민망해서 돌아가시겠다.

 “자기야 괜찮아?”

 설상가상, 지민이 걱정 가득한 목소리를 내며 정국의 뺨을 감싸기까지 한다. 미치겠네. 정국은 최대한 고개를 숙이며 티 나지 않게 지민의 손을 피했다.

 “오. 만나는 사이였구만.”

 최교수는 태연함을 가장하며 주름지게 웃었다. 지민은 조용히 킥킥 웃으며 최교수의 표정을 살폈다. 페로몬을 흠뻑 뿌려대며 희롱했던 오메가 학생이, 알고보니 사돈 맺고 싶은 뒷배경을 가진 제자의 연인이라니. 더군다나 알파 사회의 꼭대기에 있는 우성 알파였다. 몰래 오줌을 지린다고 해도 이상할 게 없다.

 “난 그런 줄도 모르고…. 하하. 사장님을 곤란하게 해드린 건 아닌가 몰라.”
 “아뇨. 아버지께서도 모르셨을 겁니다. 괘념치 마세요.”

 제 딸과 엮어주려던 게 실패로 돌아가자 최교수는 아쉬운 마음에 입맛을 다셨다. 그 모습이 지민의 눈엔 안절부절못하는 것으로 보였다. 충동적인 장난에 대한 만족감이 배불리 피어올랐다.

 지민은 다정하게 미소 지으며 정국의 얼굴로 시선을 던졌다. 의외로 최교수 앞에서 차분하다. 교류회 포스터를 찢던 거나 대자보 글자에 가득한 분노만 보면 당장 따지고 들 것 같더니만.

 정국은 까맣고 동그란 눈동자를 굴리며 딴청을 피우고 있었다. 얼굴이 조금 붉어진 것도 같다. 밝은 조명 아래에서 보니 오목조목 예쁘게 생겼다. 마른뺨의 굴곡과 입체적인 이목구비를 뜯어보니 더욱 군침이 돈다. 얼굴 여기저기를 만져보고 싶다는 충동이 들었다. 지민은 빙긋 웃으며 정국의 허리를 더 세게 감아 당겼다.

 아. 슬슬 러트 올 때가 됐나.

 마지막 섹스가 두 달 전 러트였다. 지민은 정국의 옆구리에 닿은 손가락을 움직였다. 갈비뼈를 헤집듯 손장난을 치자 정국이 흠칫 놀라며 몸을 움찔거렸다. 몸이 예민한 편인가 보네. 그것도 꽤 맘에 든다.

 지민은 확고한 섹스 취향이 있었다. 온몸에 페로몬을 흠뻑 적셔가며 구석구석 빨아대는 애무를 좋아했다. 그래야 흥분감도 더 커졌고, 삽입 후에 움직일 때도 만족감이 컸다. 오메가의 몸이 젖을수록 아래를 빨아당기는 느낌도 찹찹 감기는 법이었다. 그런 점에서 예민하고 성감대가 많은 스타일을 선호했다.

 벌써 이 오메가랑 섹스할 생각부터 하다니. 확실히 러트가 머지 않은 모양이다. 지민은 하마터면 기립할 뻔한 아랫도리를 추스르며 헛기침을 했다. 여직 최교수가 마주보고 선 채로 자신과 이 오메가를 번갈아 보고 있었다.

 뭘 봐 이 노인네야. 내일 망신살 좀 뻗쳐 보라고. 대자보를 확인한 최교수가 전화를 걸어 사과할 생각을 하니 조금 귀찮았지만, 한동안 제 딸과 만나보라며 질척거리지 않을 거라고 생각하니 큰 수확이었다.

 “교수님, 저는 뒤에 약속이 있어서. 먼저 가보겠습니다.”
 “어어. 들어가게.”

 최교수가 여상한 척하며 배웅했다. 지민은 정국의 손을 꽉 잡고 돌아서며 태형을 향해 말했다.

 “김태형, 가자. 약속 있다며.”

 기다렸다는 듯 따라붙는 태형을 보며 무사히 홀을 탈출했다. 밖으로 나오자마자 태형이 고개를 젖히며 한숨을 토해냈다.

 “와 해방이다 시발!”
 “나 먼저 간다.”
 “어디?”
 “애인이랑 밥 먹으러.”

 지민은 마주잡은 정국의 손을 달랑달랑 흔들며 돌아섰다. 태형은 그들의 뒷모습을 멍하게 바라보며 중얼거렸다. 이상해. 존나 이상해. 박지민 이상해.




 상경관 주차장으로 향하는 내내 지민은 정국의 손을 놓지 않았다.

 “손 좀 놓죠?”

 정국은 그게 마음에 안 들었는지 삐딱한 말투로 내뱉었다. 아무래도 전공 교수 앞에서 민망한 입장이 되었으니 속이 뒤틀린 것이다.

 “왜. 아직 시간 남았는데. 30분도 안 걸렸잖아.”

 지민은 뻔뻔하게 웃으며 손등 피부를 끈적하게 문질렀다. 정국은 후드 주머니에 남은 한 손을 푹 꽂아넣은 채 찝찝한 표정을 지었다. 한 시간 정도 걸릴 것 같다더니, 생각보다 빨리 나오긴 했다. 그래. 이 정도면 개꿀 알바지. 딱 한 시간만 채우고 가차없이 손을 털어버릴 작정이다.

 손을 꼭 맞잡은 채로 주차장으로 들어섰다. 지민의 차가 웰컴 라이트를 밝히며 맞이해준다. 벤츠 S63 AMG. 확실히 보통의 대학생이 몰 만한 차는 아니다. 세차가 잘 되어 광이 번쩍거리는 흰 차를 보며 정국은 뚱한 표정을 지었다.

 “전 그냥 걸어갈게요. 갑자기 부담되네요.”

 벤츠 S인지 나발인지, 정국은 뚜벅이였으니 차에 대해 알지 못했다. 그래도 대충 비싼 차라는 건 알겠다. 초면의 남자와 애인 행세를 하며 아직까지 손을 잡고 있으니 여간 찜찜한 게 아니다. 저 비싸 보이는 차에 타면 괜히 엮일 것만 같다.

 “아까 보니까 배고픈 것 같던데. 밥이나 먹고 가.”
 “집에 가서 먹으면 되는데요.”
 “나 혼자 먹는 거 싫어해서 그래. 30만원인데, 밥도 같이 못 먹어줘?”

 그놈의 30만원 30만원. 정국이 인상을 쓰며 지민을 째려보았다.

 “일단 타서 얘기하자. 춥다.”

 지민이 먼저 손을 놓고 운전석에 올랐다. 정국은 멀뚱히 서서 구경하다가 스스로 타협했다. 그래. 벌써 캠퍼스는 컴컴하다. 후문까지 걸어가려면 춥기도 하고. 이미 돈은 받았고 애인 행세도 끝났으니 밥 먹자고 우겨도 안 먹으면 그만이다. 모르는 사람이랑 마주앉아 밥 먹고 싶은 마음은 들지 않았다.

 순순히 조수석에 올랐다. 고급스러운 가죽 냄새와 함께 은은한 방향제 향이 차 안에 가득하다. 정국은 코를 훌쩍 마시며 안전벨트를 맸다.

 “뭐 먹을래?”
 “안 먹어요.”

 퉁명스럽게 대답한 정국은 이내 휴대폰을 꺼내들었다. 지민은 핸들을 돌리며 정국의 옆모습을 힐끔거렸다.

 거참 더럽게 튕기네.

 지민은 소리 없이 실실 웃으며 페로몬을 살짝 열었다. 그러자마자 정국이 또 훌쩍, 코를 마시며 냄새 맡는 시늉을 했다. 그러나 여전히 고개를 푹 숙이고 휴대폰만 만지작거린다.

 지금껏 만나온 오메가들은 급이 대충 맞는 애들이었다. 환경적으로든 외적으로든. 근데 이 퉁명스러운 오메가는 외모와 몸매 클래스는 딱 들어맞는데 하고 다니는 꼴은 영 아니다. 게다가 앵기는 맛이 없다. 작정하고 페로몬을 흘리지 않아도 우성 알파인 건 다 알 텐데. 아니. 차종만 봐도 대충 클래스 안 느껴지나?

 으레 이 세계가 그렇듯, 좆 놀리고 다니는 일엔 신경을 써야 하는 편이었다. 결혼을 일찍 할 생각은 추호도 없고, 혹시 애라도 생겼다가는 발목 잡히게 되니까. 어딜 가나 제게 접근하는 오메가를 상대하느라 조금 피곤하기도 했다. 그건 미국에서도 마찬가지였다.

 그래서 정국이 신선하다. 이 박지민 님의 갓페로몬을 맡고도 안 넘어온다고? 은근 자존심 상한다. 만약 이게 노림수라면 아주 흥미로운 작전이었다.

 “그만 좀 튕기지?”
 “단어 선택이 왜 그러세요 선배님. 튕기다뇨. 진짜로 싫은 건데요.”
 “나 지금 엄청 흥미진진하니까 적당히 해도 돼. 나한테 이런 남자 네가 처음이야. 됐지?”
 “어디 아프신 건 아닌지.”

 정국은 광인을 바라보는 듯한 표정으로 지민을 훑어보고는 다시 휴대폰으로 시선을 던졌다. 옆에서 지민이 어이없다는 듯 탄식하는 소리가 들렸다. 아랑곳하지 않고 톡 대화방을 열었다. 이든에게선 별다른 연락이 없었다.

 혹시 밥도 안 먹고 다시 잠들었나. 이든은 매일 밤 바(BAR)에 출근한다. 정국이 알바를 마치고 들어가면 이든이 출근할 시간이었다. 요 며칠 얼굴을 제대로 못 봐서 아쉬웠는데 잘 됐다 싶었다. 애인 대행 꿀알바를 30분 컷으로 끝내고 30만원도 벌었으니 오랜만에 함께 맛있는 걸 먹으면 좋을 터였다.

 “아, 여기. 이쪽 골목이요.”

 창밖을 확인한 정국이 원룸촌으로 뻗은 골목을 향해 손짓했다. 지민은 저도 모르게 핸들을 꺾으며 씁쓸하게 웃었다.

 “진짜로 밥 같이 안 먹겠다고?”
 “여태 뭐 들으셨어요.”
 “혹시 만나는 사람 있어?”
 “네. 지금 집에서 기다리는 중입니다만.”
 “같이 살아?”
 “네.”

 끄응. 어떤 알파인진 모르겠지만 애 하나 완전 휘어잡고 사는 모양이다. 그래. 이 정도로 생겨먹은 애가 철벽 치는 데엔 이유가 있는 법이었다.

 지민은 골목 안으로 들어서며 눈으로 원룸촌 건물들을 훑었다. 적어도 이 오메가의 애인은 우성 알파가 아닐 것이다. 우성 알파는 워낙 수가 적기도 하고, 상류층이라 이런 열악한 곳에서 살 리가 없었다.

 열성 따위를 만나면서 우성을 거절한다고? 섹스하자는 것도 아니고, 고작 밥 같이 먹자는데. 헛웃음이 나온다. 우성과 열성은 페로몬의 퀄리티부터가 달랐다. 한 마디로, 섹스의 질이 다르다는 뜻이다. 이 멍청한 오메가 녀석은 그것도 모르는가. 제 앞에 굴러온 복을 뻥 걷어차다니.

 “여기요. 여기서 세워주시면 돼요.”

 지민이 천천히 브레이크를 밟았다. 차가 서자마자 정국은 안전벨트를 풀며 미련없이 내릴 기세였다. 차 문을 열려는 순간, 다급하게 팔을 붙잡았다.

 “잠깐.”
 “왜요?”
 “번호 찍어.”

 정국에게 제 휴대폰을 내밀었다. 그러자 정국이 사슴 같이 커다란 눈동자를 굴리며 예의 그 찝찝한 표정을 지었다.

 “싫은데요.”
 “왜. 이것도 인연이잖아.”
 “인연 잘 안 만들어서요. 죄송.”

 그리곤 가차없이 문을 열고 차에서 내려버린다. 지민은 모르겠지만 정국의 말엔 이런 속뜻이 담겨있다. ‘알파랑은 상종 안 함’.

 하아…….

 지민은 욕설을 뱉으며 웃음을 터뜨렸다. 어이없다. 원룸 건물 안으로 쏙 사라지는 정국의 거북이 등딱지 같은 뒷모습을 바라보며 핸들을 끌어안았다. 실성한 것처럼 웃는다.

 오메가한테 이런 대접을 받다니.
 와꾸만 이쁜 주제에, 감히 박지민한테?

 아까 장난처럼 말했던 후줄근한 대사가 다시금 떠오른다. 나한테 이렇게 한 오메가는 네가 처음이야. 씨발. 완전히 까였다.







(+) 리버스 아니니까 안심 또 안심하기..



뽕주둥이  | 210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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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  | 210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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랠리님개  | 210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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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sh  | 210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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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lly  | 210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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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동  | 210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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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면우주의섭리  | 210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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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니쿠키  | 210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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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이  | 210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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쩨케헤이  | 210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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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_RH  | 210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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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omi  | 210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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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일라이  | 210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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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그냥  | 210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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꾸국  | 210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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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아_가자  | 210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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밈밍  | 210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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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yot  | 210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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꿀맛수박  | 210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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쪠케  | 210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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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yyh  | 210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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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방진 꼬꼼아  | 210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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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넴띤  | 210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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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호루루  | 210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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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나  | 210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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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개망개  | 210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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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하는백수  | 210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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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구람  | 210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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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kong95  | 210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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찌혜찌혜  | 210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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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끼네강양  | 210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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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견3128  | 210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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닭똥  | 210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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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망개  | 210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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뚜루비  | 210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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찜미오꾹리엣  | 210812   
박디민 코를 납작하게 만드는 과정은 꿀잼 예약 🍯
고마운🐰🐥  | 210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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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꾸  | 210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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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얀  | 210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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뚜뚜  | 210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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꿀푸딩  | 210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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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브  | 210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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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민이모  | 210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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랠처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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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y  | 210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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꾸기미니  | 210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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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모씨  | 210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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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 영사해  | 210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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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랑  | 210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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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y  | 210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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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nimalism  | 210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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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즈볼1108  | 210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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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ill'♥'nte  | 210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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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lovebts  | 210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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록바이슨  | 210812   
아니 그 떡대를 보고 오메가라 오해하시나요😇😇 다음 만남이 기대됩니다
너란사람  | 210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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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토미😍  | 210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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찜꾹  | 210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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밍밍  | 210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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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르게쒀  | 210812   
ㅋㅋㅋㄱㄱㄱㅋ왜케웃음만나오죠? 박디민 ㅋㅋㅋㄱㄱㄱㄱ
국민줌마  | 210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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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키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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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bysky  | 210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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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만재  | 210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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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달  | 210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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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햇님  | 210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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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날🌱  | 210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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꺄뜨  | 210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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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기르  | 210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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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메진  | 210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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썬데이  | 210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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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꼬  | 210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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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비니야  | 210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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꾸기  | 210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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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개주세요  | 210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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쿡바라기  | 210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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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DAING00  | 210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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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미니미국  | 210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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혜시니  | 210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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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국민  | 210812   
봄잠바 디미니 ㅎㅎㅎㅎ 진짜 미치게 웃었어요 ㅋㅋ너무 신선해요
온즈  | 210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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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구기랑 달까지  | 210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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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엘  | 210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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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하  | 210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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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norblue  | 210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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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이네청소부  | 210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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앙마주인  | 210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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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nflower  | 210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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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정숙하세요  | 210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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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까지가자  | 210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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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명입니다  | 210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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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침  | 210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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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개침침  | 210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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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떡  | 210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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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이제이  | 210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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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라쟁이  | 210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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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미니  | 210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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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잠  | 210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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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짝반짝강양이  | 210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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꾹침모드  | 210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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맘린  | 210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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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코크림롤  | 210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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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ooooo  | 210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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핑크문  | 210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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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러킴  | 210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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큐민  | 210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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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요유  | 210815   
후우 리버스아니래 후우 짐니 사내대장부발걸음으로 꾸기 눕히는줄 후우 후아
궁민절대지켜  | 210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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꽁꽁  | 210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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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on  | 210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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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  | 210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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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rTNLkqGrlc  | 210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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쥬뜨  | 210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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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멸찜  | 210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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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be  | 210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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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미꾹꾸  | 210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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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짜  | 210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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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국평천하  | 210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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록바이슨  | 210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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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하수  | 210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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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적2  | 210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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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okimin  | 210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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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루  | 210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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꾸지미  | 210820   
헤에에ㅔ...헤헤ㅔㅎ....헤ㅔ헤...헤......
딥그레이  | 210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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졸리  | 210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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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처돌  | 210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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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이슬  | 210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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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LPANG  | 210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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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노  | 210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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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랑꼼  | 210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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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니니  | 210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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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로라  | 210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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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mms  | 210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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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영  | 21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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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향기  | 21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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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연  | 210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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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달  | 210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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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줴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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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돌님  | 210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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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개짐  | 210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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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  | 21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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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햇님  | 210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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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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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c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