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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라픽션 4 랠리 씀

maybe maybe

테라픽션 4
therapy + fiction












 
 허전한 주말이다. 야시장이 우천으로 폐장되는 바람에 오피스에 꼼짝없이 처박혀 있어야 하는 날이다. 그곳에서 판매액을 올려서 수익을 많이 남긴다거나 다른 부스처럼 입소문이 난다거나 하는 욕심은 전혀 가진 적 없다. 단지 나 혼자서 무언가를 할 수 있다는 구체적인 사실이 필요했다. 남편 밑에서 눌려 살았던 비참한 내 5년에 대한 회한이었다. 만약 내가 아무것도 하지 않았더라면 지금보다 더 위축되어 있을 것이다. 어쩌면 집을 나와 혼자 생활한다는 생각 자체를 못했을지도 모른다. 그러니… 장사는 내게 홀로서기의 시작이라는 의미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다.

 그래서 낯설다. 애착 따위는 가지고 있지 않은 시장에 나가지 못한다는 게 아쉬워서. 실은 그 이유를 잘 알고 있다. 그 남자를 만나지 못하기 때문이다. 다행으로 여겨야 할까. 어제 그와 있었던 일을 떠올리면 수치가 몰려온다. 차라리 잘된 것일 수도 있다. 지금 그 남자와 다시 마주칠 자신이 없다.

 가까이 닿았던 숨결이 생각난다. 내 벗은 몸을 보지 않으려 시선을 돌렸던 표정이 생각난다. 내 위에서 내려다보던 눈빛이 생각난다. 마치 내 눈 말고는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사람처럼 시선을 파고들었던 뜨거운 눈동자. 순식간에 끓어오른 열기 속에서 잔잔하게 나를 식히던 전정국. 그가 내게 입을 맞추었다면 어땠을까. 어제의 나는 이성 한 줄기를 잃었으니, 아마 입술의 접촉이 곧 몸의 접촉으로 이어졌을 것이다. 그가 단단한 팔로 내 허리를 붙잡았겠지. 나는 그에게 다리를 벌리고, 몸 안으로 비집고 들어오는 살덩이를 받아냈을 것이다. 땀에 젖은 두 육체가 마음껏 뒤엉키고, 서로를 잡아먹을 듯 안달 내면서. 나는 신음하며 그의 등을 움켜쥐었을 테고, 그러면 그가 내게로 더 깊숙이 치받아오고…….

 “하….”

 상상이 번진다. 전정국에 대한 욕심은 이토록 황망하게 나를 망쳐놓는다. 이 끝은 어디일까. 더 나아가지 못하게 붙잡을 수 있을까. 잘 모르겠다.

 그에게 사과해야 한다. 아니, 그냥 모르는 체하자. 내 안에서 두 개의 감정이 싸운다. 나는 메시지 창을 열어 그 남자를 향한 글자를 썼다 지웠다 반복한다. 뭐라고 해야 할지 모르겠다.

 못 볼 꼴 보여서 미안해요.
 어제 일은 잊어줘요.
 정국 씨. 어제는 내가 미쳤었나 봐요.
 정국 씨.
 정국 씨….

 어떤 글자로도 담아낼 수 없다. 나는 분명히 후회하고 있는데, 이 감정을 죄다 풀어서 설명할 수 없기 때문이다. 내가 갑자기 왜 그랬는지. 무슨 생각이었는지. 어쩌면 그 순간 들었던 충동마저 다 털어버릴 수도 있다. 아니면 뻔뻔한 원망의 말들을 내뱉을 수도 있다. 왜 어제 나를 안지 않았느냐고. 당신이 나를 가벼운 육체관계 상대로 다루었더라면… 이렇게 마음이 복잡하진 않았을 텐데. 한 번 몸을 섞고 잊었을 수도 있을 텐데.

 …거짓말이다.

 나는 두려워하고 있다. 그 남자가 나를 그저 그런 사람으로 생각할까 봐. 사실 이미 몇 번이나 그에게 이상한 사람이 되어버렸지만 말이다. 만약 당신이 나를 안았더라도 털어내지 못했을 것이다. 오래 전에 경험해 봤던 이 감정이 새로운 것이라고 최면을 걸고 싶었다. 새 출발 하고 싶다. 남편과는 다른 남자와 함께. 당신은 달랐으면 했다.

 아무런 의욕이 들지 않아서 온종일 누워서 시간을 보냈다. 내 공간은 외롭다. 있어야 할 것이 없다. 그건 비단 가구나 물건만을 뜻하지 않는다. 평생을 함께 할 배우자. 귀여운 아들. 화목한 온기. 충만한 마음. 다신 되찾을 수 없는 유실물이다. 결코 내 의지로 잃어버리고 싶지 않았던 것뿐이다. 이 공허함에 적응하는 날이 올까. 그땐 내 옆에 누군가가 있어줄 수 있을까. 나는, 다시 가정을 꾸릴 수 있을까.

 결국 그에게 아무런 메시지도 보내지 못했다.



 창문에 흘러내리던 빗줄기를 바라보다가 나도 모르게 잠들었다. 둥지를 튼 어린 새처럼 이불 속에 몸을 숨긴 채 오후를 맞이했다. 나를 깨운 건 현관 벨소리였다. 짧게 딱 한 번 울린 그 소리에 정신이 번쩍 들었다. 이불을 걷어내니 내 몸은 비를 맞은 것처럼 푹 젖어 있었다. 더워진 날씨에 이불을 뒤집어쓰고 있었던 탓이다. 몸에 한기가 느껴진다. 어제도 이렇게 흠뻑 젖었던 탓일 것이다.

 비틀거리며 도어뷰어를 확인하자 익숙한 얼굴이 보였다. 숨이 멈췄고, 문을 열려던 손이 떨려왔다.

 “지민 씨.”

 문 밖에서 그 남자의 목소리가 들린다.

 “…….”

 그가 나를 또 찾아왔다. 다시 찾아온 이유에 대해 생각한다. 혹시 어제 일이 못내 마음에 걸렸던 걸까. 내 유혹을 거절한 게 아쉬워서? 지금이라도 나랑 저질러보려고? 심장이 쿵쿵 울렸다. 어제는 기세 좋게 그런 짓을 저질러버렸지만 오늘은 아니다. 반나절이 가는 동안 나는 끝없이 후회했다. 그러니… 지금은 안 된다. 당신을 그저 그런 관계로 흘려보내기엔 이미 늦어버렸다. 실은 당신이 그런 이유로 찾아오지 않을 거라고 믿고 있으면서도, 나도 모르게 최악을 생각하게 된다. 나는 당신을 믿고 싶은 걸까, 믿고 싶지 않은 걸까.

 벨소리가 한 번 더 울렸다. 나는 여전히 기척을 내지 않고 도어뷰어 너머의 그를 바라본다. 작은 렌즈 속에 갇힌 그가 초조한 듯 손바닥을 비빈다. 혀를 내어 입술을 축이고, 주위를 두리번거리기도 한다. 주머니에서 휴대폰을 꺼내 내려다보다가 한숨을 내쉬며 다시 집어넣는다. 그의 손에는 음식 상자가 들려 있다. 나는 그걸 보자마자 도어락에 자동으로 손이 갔다. 그러나 끝내 그 움직임은 목적지를 찾지 못하고 맴돌기만 한다.

 한참을 현관 앞에 서 있던 그가 조금 가까이 다가왔다. 그리고 다시 뒷걸음 친 그는 빈 손이었다. 고개를 들어 현관문의 호수를 한 번 더 확인한 그가 돌아선다. 비상구가 있는 방향으로 몸을 튼 그가 어느새 자취를 감췄다.

 나는 이마를 짚으며 문에 등을 기댔다. 날뛰는 가슴을 부여잡고 심호흡을 하다가 천천히 현관문을 열었다. 문고리에 푸드테라피 상자가 걸려 있다. 온기가 가득하다. 그리고 그 위에는 내 차 키가 있었다.

 “아…….”

 그제야 나는 기억을 떠올린다. 시동이 걸리지 않는 고물덩어리를 나대신 맡기고 처리해준 건 그였다. 그는 수리가 끝난 차를 몰고 내게 온 것이다.

 슬리퍼를 신은 채 급히 비상구로 달려갔다. 어서 그를 잡아야겠단 생각밖에 들지 않았다. 또 나는 그를 멋대로 판단하며 이상한 상상을 키워갔다. 그가 내게 베풀었던 호감과 호의를 나 혼자 편한 방식으로 덮어버린 거다. 밀어내겠다는 이기적인 이유 하나만으로.

 “정국 씨!”

 건물 입구 앞에서 우산을 펼치고 있는 그의 뒷모습을 발견하자마자 급하게 이름을 불렀다. 그의 팔을 붙잡았다. 그러자 놀란 얼굴로 돌아본다.

 “하, 하아…. 정국 씨.”
 “어…….”
 “왜 그냥 가요.”
 “…안 계신 줄 알았어요.”
 “거짓말. 안에 있는 거 알았잖아요.”

 그가 차 키를 그렇게 올려둔 것만 봐도 알 수 있다. 문을 열어주지 않는 나를 보며 한숨을 쉬며 돌아섰을 것이다.

 “아, 들켰다. 나 보기 힘드신 것 같아서요.”
 “…….”
 “근데 아닌가 보네요.”

 나를 향해 빙긋 웃는다.

 “지하 주차장에 차 세워뒀어요.”
 “…네.”

 나는 그의 팔을 잡은 채 하얗게 굳었다. 헐레벌떡 비상구 계단으로 달려 내려왔으면서, 아직도 숨을 고르지 못하고 있으면서, 가지 말라는 말을 차마 하지 못해서.  

 “…….”
 “…….”

 그가 나를 물끄러미 바라본다. 쉽사리 내 공간에 들어오라는 말을 못하겠다. 어제 일이 생각났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이대로 보내고 싶지도 않다. 허전하고 외로운 나를 두들긴 건 당신이다. 우리는 가만히 눈을 맞춘 채 멈춰 있다. 열려 있는 유리문 바깥에는 거센 빗줄기가 떨어지고 있다. 내 차를 몰고 여기까지 가져다 놓고 비에 몸을 적셔가며 돌아가야 할 이 남자가… 나를 자꾸만 무너뜨린다.

 “미안했어요.”
 “…….”
 “테스트… 그런 거 아니에요.”
 “…….”
 “그냥, 화풀이했나 봐요. 정국 씨한테. 미안해요.”

 나는 우물쭈물하다가 담아뒀던 말을 겨우 내뱉었다. 입 밖으로 나오니 내가 무슨 말을 하는지 모르겠다. 나는 그의 팔을 꽉 붙든 채 숨 찬 말을 이어갔다. 표정 변화 없이 가만히 들어주는 그를 보니 더, 더 많이 말하고 싶다는 희한한 생각이 들었다.

 “내가 이상하다고 생각할지도 모르겠지만… 그래요, 내가 좀… 이상해요 요즘. 제정신이 아니에요. 정국 씨한테 그동안 차가웠던 거, 이상한 말 했던 거, 진심이 아니었어요. 그러니까 제 말은…”
 “호감은요?”
 “…네?”
 “나한테 호감 있다고 했잖아요. 그건 진심이죠?”
 “…….”

 입을 꾹 다문 나를 보며 그가 천천히 제 팔을 붙든 내 손을 찾아 잡았다. 습기가 가득한 날씨에도 그의 손은 보송보송하고 알맞은 온기가 서려 있다.

 “서로 호감 있으면 손 잡아도 되는 거죠?”
 “…….”
 “나는 그렇게 알고 있는데.”
 “그…”
 “같이 밥 먹을래요?”

 그가 잡은 손을 끌어당겼다. 힘없이 당겨지며 슬리퍼를 신은 내 발이 그의 운동화 끝을 밟았다. 그가 내 발을 내려다보고는 바람 소리를 내며 웃었다. 뭐가 그렇게 재미있는지 눈꼬리를 휘어가며 바라본다.

 “아무래도 제가 들어가야겠는데요.”

 나를 끌어당기며 자연스럽게 엘리베이터 버튼을 눌렀다. 나는 그에게 손을 붙잡힌 채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한다. 전정국은 여상한 얼굴로 내게 깍지를 껴온다.  

 심장이 뛴다. 마치 처음인 것처럼.





*






 마주보고 앉아서 그가 가지고 온 음식을 먹었다. 찹 스테이크를 곁들인 덮밥이었다. 그가 어제 들고 왔던 상자도 같은 것이다. 푸드 트럭의 신 메뉴라고 했다. 어쩌면 핑계일 수도 있다. 전정국은 내게 밥 먹었냐는 안부 메시지를 보내왔다. 그런 질문을 받는 것이 익숙하지 않았다. 남편 말고는 내게 그런 걸 물어볼 만한 관계가 없었기 때문이다.

 테이블 위엔 어제 그가 가져온 푸드테라피 상자가 그대로 남아 있다. 차마 먹지 못하고 버리지도 못했다. 아마 더운 날씨에 상해버렸을 것이다. 그가 그걸 발견하곤 웃으며 물었다.

 “어제 안 드셨어요?”
 “…네.”
 “잘했어요. 드리고 나서 걱정했거든요. 생각해 보니 소금 대신 설탕을 뿌린 것 같더라고요.”

 미안해서 어쩔 줄 몰라 하는 나를 재치 있는 말로 쓰다듬는다. 그의 다정함에 괜히 목이 메는 것 같아서 물을 마셨다. 숟가락은 두 개였지만 그는 깨작거리는 나를 가만히 바라보기만 했다. 그 눈빛을 못 본 체하며 우물우물 덮밥을 씹어 넘겼다.

 “어때요? 맛있어요?”

 천진하게 물어오는 말에 고개를 끄덕였다.

 “지민 씨가 맛있다고 했으니까 트럭 대박 나겠네요.”
 “…….”
 “우리 주말에만 볼 수 있는 사이인가요?”

 갑작스럽게 덧붙이는 물음에 놀라서 콜록콜록 기침을 했다. 그러자 그가 눈을 동그랗게 뜨며 물 컵을 들어 건넨다. 잔기침이 잦아들 때까지 잠자코 기다려준 그가 티슈를 뽑아 내게 주며 다시 한번 여상하게 말했다.

 “다른 때도 보고 싶어요.”
 “…….”
 “사실 매일 보고 싶어요. 그러면 안 돼요?”

 기분 좋은 두려움이다.

 “정국 씨, 나는 사실 누굴 만나는 게 겁나요.”
 “왜요?”
 “아무런 준비가 안 되었거든요.”
 “준비가 필요한가? 마음 가는 대로 하면 되잖아요.”

 그는 이치에 맞는 말을 한다. 내가 도저히 반박할 수 없게끔. 그래 맞다. 예전의 나는 그런 생각을 가졌던 사람이었다. 누굴 만나는 것도, 사랑에 빠지는 것도, 물 흐르듯 자연스럽게 찾아오는 것이라고. 인과관계를 따질 필요 없고 감정이나 상황, 배경 따위를 저울질할 이유도 없다고 생각했다. 그랬던 나는 1년을 만난 사람에게 아이가 있다는 사실을 알고도 괜찮다고 여겼다. 인연이기에 함께 할 수 있는 거라고 생각했으니까.

 “눈치 챘을 수도 있지만… 근래에 많은 일이 있었어요.”

 내 상황에 대해 어디까지 설명할 수 있을까. 그의 눈으로 본 내 모습은 다양하다. 값비싼 옷차림에 벤츠를 타고 다니며 안하무인으로 사고 처리하는 개념 없는 차주. 처음 보는 사람 앞에서 멍청하게 울던 남자. 몇 달이 지나 송장 같은 몰골로 야시장에 나타난 남자. 시동이 꺼지는 고물을 타고 다니고, 가구가 없이 허전한 오피스에서 생활하는 남자. 좋지 않은 일들을 겪었을 거라고 충분히 예상할 것이다. 누군가의 비극을 마주했을 때 사람들은 다양한 태도를 보인다. 적어도 이 남자는 괜찮은 사람이었다. 어쩌면 자신과는 상관없는 일이기 때문일 수도 있다. 만약 내가 유부남이라고 말하면, 실은 구질구질하게 이혼 중이란 사실을 알면, 당신은 손을 털고 떠날까? 아니면 예전의 나처럼 괜찮다고 여길까?

 “누굴 진지하게 만나기엔 지쳤어요.”

 당신이 하염없이 좋아질까 봐 무섭다. 작정하고 나를 흔들어놓으려 한다면 내겐 방법이 없다는 걸 안다. 그렇게 흔들리다가 당신의 손에 의해 꺾여버린다면… 감당할 수 없을 만큼 망가지겠지.

 “뭐가 겁이 나는 거예요?”

 또 상처 받을까 봐요. 이 말은 차마 꺼내지 못하겠다.

 “버거워서요.”
 “처음부터 진지하게 만나자는 거 아닌데.”
 “…….”
 “전에 지민 씨가 그랬잖아요. 우린 서로 아는 게 없다고.”

 ‘좋고 싫고 할 게 어디 있어요? 서로 잘 알지도 못하는데요.’

 “지민 씨랑 알아가고 싶어요. 그냥 자주 얼굴 보고, 얘기 하고, 밥 먹고, 드라이브 하고 싶어요. 그게 데이트겠죠?”
 “…….”
 “버겁지 않게 천천히 알아가는 거예요. 내가 찾아올게요. 지민 씨가 나 필요하다고 할 때, 내가 보고 싶다고 할 때, 그리고 내가 지민 씨 보고 싶을 때.”

 그가 테이블 위에 있는 내 손을 또다시 잡았다. 커다란 손바닥이 내 손등을 따뜻하게 덮는다. 나는 대답하지 못했지만 그는 대답을 들은 사람처럼 빙긋 웃는다.

 “허락?”
 “…….”
 “지민 씨에 대해 조금 배웠어요. 침묵이 허락이라는 거.”

 사람을 설레게 하는 재주가 있다. 그와 대화를 나눈 많지 않은 시간 동안에 나도 조금 배운 것 같다. 이런 식으로 계속 나를 두들긴다면, 기꺼이 나를 내주고 말 것이라고.





 
*






 모르는 번호로 전화가 걸려 왔다. 거절 버튼을 누르려다가 멈칫했다. 이혼소송 이후로 지나치게 스스로를 가두는 이상한 습관이 생긴 것 같아서였다. 내가 앞으로 두려워해야 할 것은 이런 종류가 아니다. 더 이상 수동적인 가정주부가 아니고, 홀로 삶을 꾸려가는 사회적인 동물이 되어야 했다. 마음을 고쳐먹고 전화를 받았다. 낯선 여자의 목소리다.

 - 연우 아버님?
 “누구시죠?”
 - 서초동 집 입주도우미예요.

 그 말을 들으니 얼마 전 남편과 있었던 일이 떠올랐다. 방에서 남편과 소란을 떨던 것을 문 밖에서 엿듣고 있던 그녀가 생각났다. 수치심이 몰려온다.

 “예. 무슨 일이신가요?”

 중년의 입주도우미가 내게 전화를 걸어올 이유가 무엇일까 잠시 고민했다. 그런 내게 답을 주듯, 그녀는 빠르게 용건을 전했다.

 - 연우 픽업하시는 분께 연락이 왔어요. 학교 수업이 끝났는데도 연우가 안 보인다고 해서요.

 심장이 바닥으로 떨어졌다. 덜덜 떨려오는 손으로 휴대폰을 꽉 쥐었다.

 “우, 운동장에는요? 아니면… 교문 앞 컵 떡볶이 집은요? 다 찾아본 거래요? 아니면 교실에라도. 하아…. 잠시만, 제가 담임 선생님께 전화를…”
 - 교실로 올라가서 담임 선생님 만났는데도 못 찾았다고 해요. 혹시 연우 아버님이 데려 가셨나 해서 연락 드렸거든요. 어쩌죠? 세상에, 아홉 살이 갈 데가 어디 있어서….
 “학교 CCTV부터, 아, 아니… 일단 경찰에 신고부터…”

 혼란이 찾아왔다. 이런 상황은 전혀 생각해보지 못했다. 벌떡이는 심장을 꽉 붙잡았다.

 - 아직 사장님께는 말씀 안 드렸거든요…. 사실 연우가 요즘 많이 힘들어 했어요.
 “애 아빠랑 무슨 일 있었나요?”
 - 그건 아닌데요. 요즘 밥도 잘 안 먹고, 조금 그랬어요. 사장님이 말 걸어도 대답도 안 하고요. 일단 저도 학교 근처로 가서 연우 찾아보려고 해요. 아버님께서도…
 “지금 당장 가겠습니다.”

 허겁지겁 전화를 끊고 차 키부터 챙겼다. 지하주차장을 향해 달려가는 내내 온몸이 사시나무처럼 떨려왔다. 이럴 줄 알았으면 연우에게 휴대폰을 사줄걸 그랬다. 요즘 아이들이 폰으로 쓸데없는 짓을 한다며 절대 사주지 말라던 남편의 말에 생각도 못 해봤다. 늘 내가 학교와 학원에 데려다주었으니 굳이 휴대폰이 필요하지 않기도 했다. 연우는 그 동안 큰 말썽 한번 없던 착한 아이다. 아이가 갑자기 안 하던 행동을 하는 건 부모의 탓일 것이다.

 경찰에 신고해야 하는 걸까? 남편에게 먼저 알려야 하나? 어쩌지. 어떻게 해야 하지. 머릿속은 갈피를 잡지 못하고 요동친다. 이 모든 건 내가 연우의 곁에 없기 때문이다. 늘 자신을 보살펴주던 아빠가 훌쩍 떠났다. 아이에겐 그게 견딜 수 없는 고통이겠지. 고작 아홉 살이다.

 차에 올라 황급히 시동을 거는 순간, 또다시 모르는 지역번호로 전화가 걸려왔다.

 - 아빠.

 콜렉트 콜로 걸려온 전화를 받자마자 연우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순간 안도감에 눈물이 핑 돌았다. 핸들을 끌어안은 채 고개를 묻었다.

 - 나 학원가기 싫어. 아빠 보고 싶어. 아빠, 아빠….

 울고 있었다.
 나를 아빠라고 부르는 가엾은 아이가.




 연우는 수업이 끝난 후 돌봄 교실 아이들이 이용하는 도서관에 갔다고 했다. 학원에 가기 싫어서 그랬다고 했다. 도서관에서 책 한 권을 읽었는데, 그 책이 예전에 내가 머리맡에서 읽어주던 책이어서 눈물이 났다고 했다. 이제는 아무도 책을 읽어주지 않는다고, 혼자 침대에서 잠드는 게 무섭다고, 내가 보고 싶다고 했다. 나는 5년간 아이에게 주었던 것을 한 순간에 앗아갔다.

 가슴을 퍽퍽 때렸다. 답답해서 심장이 터질 것 같다. 상황을 이렇게 만든 남편이 죽일 듯이 미웠고, 그 집을 나와야 숨을 쉴 수 있을 것 같던 내가 미웠다. 남편과의 이혼이 마무리 되면 연우와 아무런 사이도 될 수 없는 현실에 마음이 찢어질 것 같다. 내가 아이에게 해줄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아이를 핑계 또는 무기로 삼는 남편에게 절대로 놀아나고 싶지 않다. 그러나 아이 스스로 아픔을 토로하는 것에는 약해진다. 사실 내게 닥친 것을 해치우느라 연우의 마음을 신경 쓰지 못했다. 그저 정을 떼어내야 한다는 생각뿐이었다.

 연우와 전화를 끊고 이십 분쯤 지나 입주도우미에게서 다시 연락이 왔다. 학원에 절대로 가지 않겠다고 떼를 쓰는 바람에 아이를 픽업하는 분을 돌려보냈다고 했다. 아빠를 만나겠다며 계속 울기만 한다는 말에 나는 하는 수 없이 오피스 주소를 그녀에게 불러주었다. 그렇게 또 이십 분이 흘러, 두 사람을 태운 택시가 오피스 건물 앞에 도착했다.

 “아빠아….”

 택시에서 내리자마자 엉엉 울며 내게 달려온다. 울컥 눈물이 나서 아이에게로 달려갔다. 오랜만에 보는 연우의 얼굴은 전보다 생기를 잃은 모습이었다. 부잣집에서 좋은 옷에 좋은 음식을 먹으며 지낼 테지만, 얼굴에 드리운 그늘은 숨기지 못했다. 나는 연우의 작은 몸을 부서질 듯 꽈악 끌어안았다. 아이는 내 목에 매달려 서럽게 울음을 터뜨렸다.

 나는 꼴사납게 길가에서 눈물을 줄줄 흘리며 아이를 끌어안고 있다가 별안간 차오르는 울분을 이기지 못하고 다짜고짜 연우에게 언성을 높였다.

 “너 아빠 걱정 시킬 거야? 씩씩하게 있어야지. 연우가 그러면 아빠 마음이 너무 아파. 연우 나쁜 아이야?”
 “아빠… 흐엉….”
 “학교 끝나고 말 없이 그러는 게 어디 있어. 안 그랬잖아. 그건 나쁜 행동이잖아! 응? 연우 때문에 아빠가 걱정돼서 아프면 좋겠어? 흐윽….”
 “아빠… 나 아빠랑 있고 싶어….”
 “아빠는 연우랑 있어줄 수 없다고 했잖아!”
 “흐으… 나 학원가기 싫어. 아빠랑 있을래….”

 아이가 눈물콧물을 흘려가며 내 팔에 매달렸다. 딸꾹질을 해가며 서럽게 우는 얼굴을 보니 또다시 정신이 확 들었다. 나는 다시 허겁지겁 아이의 몸을 끌어안았다.

 “연우야. 아빠가 미안해. 아빠가 잘못했어. 응? 울지 마. 우리 연우…. 정말 미안해. 아빠가 나쁜 사람인가 봐….”

 나와 피 한 방울 섞이지 않은 아이 때문에 하늘이 무너질 것 같은 기분이 든다. 나는 이미 연우를 5년간 키우며 내 핏줄처럼 사랑했다. 아빠 한 명 엄마 한 명이 있는 대다수의 가정과 비교했을 때 부족함이 없을 만큼 키우고 싶었다. 배 아파 낳은 아이를 키우는 여타 엄마들 못지않게 섬세하고 싶었다. 아이가 아무런 어려움 없이 행복하기를 바랐다. 욕심 많은 남편의 집안 때문에 아이가 지칠까 봐, 소극적이지만 조금이라도 보호하는 역할을 자처했다. 누구보다 건강하고 바르게 자랐으면 했다.

 연우는… 내 아들이었다.



 길바닥에 쭈그리고 앉아 아이를 한참이나 끌어안고 달랬다. 연우의 울음이 잦아들고, 나 역시 감정의 소용돌이에서 빠져나올 때쯤이었다. 눈앞에 있는 도로변에 익숙한 차가 멈춰 있는 걸 발견했다. 나는 천천히 눈을 들었다. 노란색 트럭 앞에 서 있는 남자가 나를 보고 있다.

 아…….

 언제부터 있었을까. 눈꼬리가 축 처진 채 나를 바라보고 있는 그 남자의 눈빛에 나는 알 수 없는 좌절감마저 들었다. 들키고 싶지 않은 것을 들켰다. 허무하고 슬프게.

 또다시 내 세상이 무너졌다.






꾸야  | 190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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꾸야  | 190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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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MA09138  | 190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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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time  | 190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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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삔  | 190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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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두몽몽44  | 190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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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7  | 190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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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wert  | 190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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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수호떡  | 190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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춉춉  | 190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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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01km  | 190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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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ayu12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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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랄라  | 190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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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개꾸기  | 190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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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그마  | 190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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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kie  | 190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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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공기  | 190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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뀩췸  | 190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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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ictoriaji  | 190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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뚜우잇  | 190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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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티니(정꾸♡)  | 190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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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개잠탱  | 190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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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미  | 190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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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열꼴찌 댕댕이  | 190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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랠리님천재  | 190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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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sela  | 190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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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  | 190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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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lair_de_lune  | 190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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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랑  | 190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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뇽뇽살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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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quauq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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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빨리 끝나버렸네요 ㅠ
읽기 아까워서 한자한자 천천히 곱씹으며 읽어내려갔어요
아~~ 얼른 지민이의 상처가 정국으로 인해 치유되길요
알이  | 190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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뀨밍  | 190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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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니  | 190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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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선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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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yblue  | 190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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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양  | 190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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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린이  | 190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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힐링짐  | 190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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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명은서너개  | 190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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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kong95  | 190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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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시비  | 190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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꾸밍  | 190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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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영희  | 190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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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ursday1122  | 190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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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by0905  | 190807   
저도 다읽기가 아까워서 한자한자 곱씹고 장면전환되면 다시올라가서또읽고해요ㅠㅠ 혐생에 한줄기단비같은작품ㅠㅠ 랠리님 감사해요♡♡
하꼬짐  | 190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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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지희  | 190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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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다  | 190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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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미레미  | 190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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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침아누나라고불러봐  | 190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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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지민  | 190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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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mldud38  | 190807   
너무 슬퍼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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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꾸꾸정  | 190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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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국민  | 190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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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둥이지민씨  | 190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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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kdwldo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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섹시발랄  | 190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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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를응원해  | 190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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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 19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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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ung
 | 190810  삭제
아 연우야 ㅠㅠ 보다가 눈물 쥘쥘 ㅠㅠ 어케요
슈크림  | 19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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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noKM  | 19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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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lpangp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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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트쵸크쵸크  | 190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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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anessa  | 190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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찌미니천사  | 190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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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이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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ㅠㅠ 정말이지...상황이나 사건이나 사실은 다 다르지만 지민이가 느끼는 감정을 오롯이 느끼며 버티는 사람인지라 너무 아프네요. 그 지독한 혐오까지 똑닮아 버거워요. 사랑해마지않는 정국이지만 결코 다시는 들이고싶지 않은 관계의 유형이라 참..그래요. 남인 연우도 내새끼인데 하물며 내속으로 낳은 내새끼 아픈거 못봐서 저를 죽이며 삶을 감내하는 많은 분들의 마음과 같지싶어요. 아프네요
근육망개  | 190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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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미  | 190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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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기가캐리해  | 190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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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브  | 190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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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rtrashe  | 190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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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urpleu  | 190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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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mjk  | 190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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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승현  | 190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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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ri0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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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바보였어  | 190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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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스쿠침  | 19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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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냄비  | 19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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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시비  | 190830   
테라픽션(5)라고 나와있는데 전 왜 4회까지만 보일까요ㅠ
찹스테이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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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위  | 19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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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e84  | 19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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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지  | 19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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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진희  | 190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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無旻無樂  | 190910   
작가님 작품은 점점 주인공에 상관없이 재미있어져요^^
주인공들이 매력 없다는 말이 아니라 주인공이 다른 캐릭터였더라도 충분히 재미있다는 말씀을 드리는거예요~~~^^
지민이 정국이의 매력이 더 풍부한 상상력을 일깨워주는 것도 사실이지만 전 이 작품을 드라마로 봐도 재미있겠구나란 생각이 들더라구요~~~ㅎㅎ
hero1004  | 190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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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sela  | 190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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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슴짐  | 19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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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9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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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l  | 19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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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urple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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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이슬  | 19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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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수호떡  | 19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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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진주  | 190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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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치미키  | 190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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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ydrang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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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msk  | 190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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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ella  | 190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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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짐  | 190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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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아  | 190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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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9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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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kaate  | 19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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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0velykm
 | 191002  삭제
오늘도 날 울리는 랠리님.. 연우 어뜨케 진짜 안아주고싶어여ㅠ
kikkyo  | 19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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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9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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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리터  | 19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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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랑양말  | 191008   
흐으ㅠㅠㅠㅠ랠리님 사람 울리는 재주 탁월하세요ㅠㅠ 근데 그와중에 정국이가 보고 있을 줄은.... 하아 이런거 슬프지만 너무 좋아요 제 취향은 이렇게 어두운건가봅니다아ㅠㅠ
샐꾹  | 19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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꾸꾸  | 19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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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을여는바람  | 19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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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 없이 못 살아  | 191020   
가슴이 너무 아파요ㅠㅠ 항상 좋은글 감사합니다 랠리님 글은 정말 그 묘사하시는 감정이 고스란히 느껴지는것 같아요ㅠ
쿄캬쿄캬쿄  | 19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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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Da  | 19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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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ril  | 19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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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오  | 19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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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하트치어링  | 19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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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비  | 191110   
아 정국이가 봤네요 ㅠㅠ ... 순간 어떤생각을 했을지..연우도 넘 불쌍해요.. 지민이가 얼른 행복해졌으면 좋겠어요
망도
 | 191110  삭제
아진짜 너무 슬프네요 흑흑흑흑흑흐그 ㅠㅠㅠㅠㅠ 어떡해 연우도 너무 불쌍해요...
구구  | 19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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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경  | 19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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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m  | 19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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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터닝  | 19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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