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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라픽션 7 랠리 씀

Don’t forget me

테라픽션 7
therapy + fiction









 




 먼지 쌓인 내 심장은 다시금 고동을 시작하고 있다. 연애가 이렇게 달콤한 거였던가. 우리는 언제 서로를 밀어낸 적 있었냐는 듯 가까워졌다. 며칠이 지나는 동안 그는 하루도 빠짐없이 내 아침을 열었다. 액정 가득 그가 보낸 텍스트를 띄워놓고 하염없이 읽었다. 메시지에 전정국이 가득 배어있다. ‘보고 싶다’는 직선의 모음에 다정한 말씨를 담아낼 수 있는 사람이라는 게 새삼 좋았다. 나는 이불을 몸에 감은 채 한참이나 뛰는 가슴을 부여잡았다.

 사랑이란 감정은 알다가도 모르겠다. 과거의 경험치는 현재의 사랑에 흠집을 낼 수 없으니 말이다.

 남편이 외도를 시작한 무렵, 나는 평소와 다른 그의 모습에 홀로 노심초사했다. 혹시 내가 남편의 기분을 상하게 한 일은 없는지, 내 일을 제대로 못해서 언짢은 건 아닌지, 무조건 나에게서 원인을 찾으려 했다. 퇴근한 남편의 눈치를 살피며 그가 좋아하는 메뉴들로만 저녁상을 차렸던 건 차라리 보통인 축이었다. 서재에서 책을 보는 그에게 다가가 차를 건네며 얼쩡거리다가, 발아래에 조용히 무릎을 꿇고 앉아 성기를 매만지는 신호를 보내기도 했다. 남편이 말하진 않았지만, 그는 내 위에 군림하는 다소 고압적인 행위를 좋아했다. 예를 들면 성기를 물고 있는 내 머리통을 억지로 끌어당겨 목구멍 깊숙한 곳까지 밀어 넣는 짓에 흥분한다던가, 사지를 결박해놓고 억누르며 일방적인 섹스를 즐긴다던가 하는 것이다. 마지못해 몸을 부딪쳐 오는 남편에게서 나를 향한 사랑을 찾으려 애썼다. 애정 한 방울도 느껴지지 않은 섹스였지만, 그때는 참 친절하게도 그의 입장을 헤아려주는 바보였다. 내가 싫었으면 몸을 섞으려고 하지도 않을 거라고 되뇌며.

 우연히 발견한 시집에는 이런 말이 있었다.

 * 그 사막에서 그는
 너무도 외로워
 때로는 뒷걸음질로 걸었다
 자기 앞에 찍힌 발자국을 보려고

 * 오르텅스 블루, ‘사막’

 시인은 자신의 외로움이 ‘너무도’라는 단어에 다 담기지 않을 정도로 외로웠다고 했다. 나는 그 외로움이 뭔지 알 것 같았다. 내게서 마음이 떠난 남자를 바라보는 건 지독하게 외로운 일이었다. 나는 매일 똑같이 흘러가는 삶을 억지로 버텨냈다.  

 그러다가 도저히 그럴 여력도 명분도 남지 않았다는 걸 깨달았을 때, 나는 처음으로 남편에게 반기를 들었다. 이혼. 그 두 글자에 남편은 미친개처럼 광분했다. 박지민이란 사람은 반항 같은 걸 할 줄 모르는, 온순하고 순종적인 존재로 영원히 남아야하기 때문이다. 동등한 관계로 시작한 사랑이었으나 언젠가부터 부부관계엔 위아래가 생겼다. 남편은 위였고 나는 아래였다. 그에게 힘을 부여한 것은 돈과 명예였고. 아무것도 몰랐던 나는 그게 당연하다고 생각했다. 잘못됐다는 걸 몰랐으니, 그때의 나는 백번 돌이켜도 참 바보였다.

 시간이 조금 흐르며 알게 됐다. 한 남자에게 바친 내 몸과 마음은 전부 싸구려로 전락했다는 것을. 한때는 남편의 인생에 내가 차지하는 비중이 크다고 믿었다. 전부 부질없는 생각이었다. 처음부터 내 존재는 보석함 안의 한낱 패물 정도였다. 질리면 언제든 바꿔 끼울 수 있는 그런 것 말이다.

 그러나 극한까지 치달았던 배신감과 분노를 겪고도 또다시 사랑을 반복한다. 숨이 찰 만큼의 설렘을 느끼고, 더 많이 사랑받고 싶어서 촉각을 곤두세운다. 사람이라서. 사랑이 없이는 살 수 없는, 그런 게 사람이라서.

 

 각자의 일을 하는 동안 틈틈이 그에게서 전화가 왔다. ‘오늘은 스테이크 덮밥을 개시한 날이에요.’, ‘대학로예요. 다음에 같이 올래요?’, ‘밥은 먹었어요?’, ‘커피는 어떤 거 좋아해요?’, ‘지금은 뭐하고 있는지 궁금해요.’, ‘아, 보고 싶다.’, ‘데이트할까요?’ 그는 내게 궁금한 것이 많은 모양이었다. 희한한 것은, 물음마다 대답을 해주니 어느덧 나 역시 그에 대해 많은 걸 알게 됐다는 점이다. 평일엔 어디에서 장사하는지. 어떤 사람들과 함께 일하는지. 어디에 사는지. 혈액형은 뭔지. 좋아하는 음식은 뭔지. 서로에 대해 배우는 건 들뜨는 일이었다. 신기하다. 아는 게 늘어갈수록 더 많은 걸 알고 싶어진다. 실낱같이 희미해지던 기억 속의 연애란 바로 이런 거였다.

 그는 지난 며칠간 전화나 문자도 모자라서 낮에는 오며가며 오피스에 들러 얼굴을 비추었다. 어떤 날에는 따뜻한 음식이 담긴 상자를 들고, 어떤 날에는 행운목 화분을 들고, 또 어떤 날에는 그림 액자를 든 채였다. 허전하던 내 공간은 그의 소소한 선물들로 채워졌다. 곳곳에 자리한 그의 흔적을 바라보고 있으면 눈을 맞추는 것처럼 따뜻함이 느껴졌다. 어느덧 나는 공방 오픈 준비를 마무리해가고 있었다. 혼자서는 까마득했던 일인데, 그와 잠시라도 함께 있으니 모든 것이 쉽게 해결됐다. 그가 없었더라면 아마도 나는 무기력하게 시간을 허비했을 테니까.

 “정국 씨랑 친해진 것 같아요. 신기하다.”
 - 친해졌다니. 남자친구한테 할 말은 아닌데요?
 “으음…. 잘못 말했나.”
 - 농담. 우린 점점 더 친해질 거예요.

 드디어 내일 공방을 오픈한다. 나는 그가 벽에 달아주고 간 간판을 바라보며 전화 너머 그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였다. ‘Atelier J’ 허전한 벽을 꾸미고 있는 필기체의 네온사인은 나의 가난한 헛간을 가득 채우는 전정국과 닮아 있다. 나의 새 출발은 이 남자와의 시작과 닿아 있다.  

 “남자친구라고 하니까 조금 어색해요.”
 - 그럼 남자친구 말고 애인 어때요.
 “그게 더…….”
 - 키스도 했는데 애인 아닌가?

 애인.

 몸 어딘가가 간지러운 기분이 들었다. 그가 이런 말을 하면 온종일 떠오르던 입맞춤을 또다시 상기하게 된다. 주변의 모든 공기가 멈추고, 작열하던 접촉만 생생하게 그려져서 홀로 얼굴을 붉혔다. 뜨겁게 오가던 숨, 말랑말랑한 감촉, 달콤한 향기, 맞닿은 심장에서 느껴지던 같은 속도의 박동. 넘치지도 모자라지도 않았다. 지나친 건 오직 마음뿐이었다.

 “애인…. 맞아요.”

 내 대답에 그가 전화 너머로 기분 좋은 웃음을 흘렸다. 나는 그에게 꼭 해주고 싶은 말을 떠올렸다. 지나치게 좋은 이 감정 상태에서 반드시 해야 할 말이기도 했다. 그 순간의 사랑에 열을 다하는 건 비단 그에게만 해당하는 이야기가 아니다. 나 역시 그에게 어떤 약속도 하지 않을 거니까.

 “나 정국 씨 많이 좋아해요.”

 그러니까 당신과의 끝을 생각하지 않을 것이다. 당신에게서 아무런 약속도 듣지 않을 테니 짐작도 기대도 하지 않을 수 있다. 배신감에 허덕이지도, 질식할 듯 울지도 않을 것이다.

 웃음인지 한숨인지 모를 소리가 퍼졌다. 나는 숨죽여 그의 말을 기다렸다. 하지만 그의 음성 대신 소음이 들렸다. 이내 그것이 시동을 켜는 소리란 걸 알게 됐다.

 - 지민 씨한테 가고 있어요.
 “지금이요?”
 - 당장 보고 싶어요.

 밤도둑처럼 내게 나타날 것을 예고했다. 그 말은 머지않아 환상적인 실물로 내 앞에 나타났다. 그는 낮 시간과는 달리 빈손으로 나를 찾아왔다. 용건은 오로지 하나였다. 내가 보고 싶어서. 당장 자신의 마음을 표현하지 않으면 안 돼서. 전정국이란 남자는 그 순간의 사랑만을 달라는 내 말에 무척 충실한 사람이었다.



 문고리를 돌림과 동시에 나는 파도에 떠밀리는 착각이 일었다. 그가 나를 꽉 끌어안으며 다급히 입술을 붙이곤 입술 선을 뾰족하게 핥았다. 어깨가 움츠려질 정도로 짜릿하다. 이어 내 입술은 축축한 곳으로 노곤하게 빨려 들어간다. 그가 내 아랫입술을 끼워 물곤 천천히 우물거린다. 입술끼리 비벼 문지를 때마다 눅눅한 소음은 청각을 휘어잡았다. 나는 눈을 감은 채 그와 내가 만드는 하모니를 음미한다. 그의 보드라운 혀가 예민한 살결 안으로 밀려들었다. 적당히 적셔진 점막 위에서 우리는 조금 더 농밀하게 혀를 얽는다. 그의 가느다란 날숨이 코 아래를 스칠 때마다 아찔한 체향이 느껴졌다. 눈을 감고 있음에도 왠지 한 번 더 그래야 할 것 같다.

 두 번째 키스다.

 이 순간이 가벼운 충동일 거라는 생각은 들지 않았다. 허겁지겁 입술을 덮쳐온 것 치고는 조심스러운 움직임이었기 때문이다. 잡아먹을 듯 굴기 보다는, 우리가 느낄 수 있는 촉감의 끝이 무엇인지 모조리 알아보려는 듯 느긋하고 탐구적이었다. 섣불리 내게 하체를 붙여오지 않았으며 허리를 감은 손은 조금 떨고 있었다. 그로 인해 도리어 나 자신이 충동적인 사람이 아닐까 생각이 들 정도였다.

 “으…. 하아….”

 내내 숨을 참던 나는 고개를 조금 비틀며 벅찬 호흡을 감당하려 했다. 나도 모르게 그의 티셔츠를 쥔 손에 힘이 꽉 들어갔다. 그러자 그가 천천히 입술을 떼곤 코끝을 비비며 키스하듯 물었다.

 “아…. 지민 씨.”
 “…네.”
 “나 심장 터질 것 같아요.”

 그가 내 손을 찾아 자신의 가슴에 올렸다. 단단하게 빚어놓은 상체 근육이 느껴졌다. 그리고, 거세게 날뛰는 심장 박동도.

 “지금… 지민 씨가 너무 좋아서요.”
 “지금….”
 “네. 지금.”
 
 스물다섯의 솔직함. 그리고 열기.

 누구나 사랑을 시작하면 비슷한 것들을 겪는다. 이 또한 스쳐 지나가는 과정일 수도 있다. 나중에는 흔적 없이 사라져버릴 감정으로 마무리될지도 모른다. 그러나 괜찮다. 내게 아무것도 약속하지 않았으니, 우린 지금에 충실한 사랑을 하면 된다. 남김없이.





*






 평소보다 이른 시간에 눈을 떴다. 또 한 번의 시작을 알리는 날이기 때문이다. ‘아틀리에 제이’에는 아로마 향이 가득하다. 언젠가 전정국이 내게 했던 말이 떠올랐다. ‘매일 향기 나는 곳에 계실 것 같아요.’ 그의 말 대로 된 것이다. 소파 위에 널브러진 이불을 정리해 붙박이장에 넣고, 창문을 열어 시원하게 환기 시켰다. 초여름 아침 날씨는 적당히 시원한 바람이 불어 기분을 들뜨게 했다. 나는 바디감이 묵직한 커피를 내리고, 그 다음은 식빵과 버터, 계란프라이로 간단한 토스트를 만들었다. 홀로 테이블에 앉아 식사를 하는 건 아직도 통 적응하지 못했다. 여태 나의 아침상에는 늘 세 식구가 있었다. 혼자 나와 산 지 시간이 꽤 지났음에도 나는 가끔 멍청하게 옛날 일을 떠올린다.

 내 머리는 나를 초라하고 비참하게 만든 남편과의 장면들을 수없이 떠올리게 했으나, 지금처럼 감상에 젖고 싶을 때는 좋았던 추억의 상을 짜낸다. 그 안에는 식탁에 둘러 앉아 웃고 있는 남편과 아이가 있다. 얼굴엔 미소가 가득했고, 연우는 조잘거리며 귀여움을 떤다. 야속하다. 어차피 다시는 돌아갈 수 없는 기억 따위, 얼른 잊어버려도 좋을 텐데. 행복한 가정의 모습은 실재했던 것이었다. 미화된 추억도 아니고 희망사항도 아니다. 세 사람의 식탁은 반드시 있었으나 지금은 없는, 신기루일 뿐이다.



 휴대폰이 울렸다. 화면을 확인하니 남편의 메시지가 도착해 있었다. 갑자기 신물이 올라오는 것 같아 안면을 구겼다. 최근 남편 몰래 연우를 공방에 몇 번 데리고 왔었고, 더 이상 오지 못하게 한 이후론 학원을 빠지고 도우미와 함께 다른 것을 하며 시간을 때우고 있다. 다행히 학원은 나와 연락처가 연결되어 있어 남편의 귀에까지 들어갈 확률은 적었다. 무엇보다 그 놈은 제 아들에게 그렇게 신경 쓰는 사람이 아니다. 그러나 만에 하나 그가 알았다면 이렇게 득달같이 연락이 오고도 남을 일인 걸 안다. 결국 무시하려던 걸 포기하고 메시지 창을 열었다.

 [ 연우랑 미국 보내줄게 ]

 뜬금없는 메시지에 저절로 미간이 좁혀졌다. 내가 메시지를 읽기가 무섭게 남편에게서 전화가 걸려왔다. 그 목소릴 듣는 건 연우가 다쳤다고 거짓말을 한 날, 서초동 집에서 봉변을 당할 뻔한 일이 있은 후 처음이다.

 “전화 좀 하지 마.”
 - 웬일로 메시지를 바로 확인하네. 미국 보내준다니까 좋아?
 “헛소리 할 거면 끊을게.”
 - 가만히 있어 봐. 지금 나는 너한테 좋은 조건을 거는 거야. 너 전에 연우 데리고 미국 가서 살고 싶다고 했잖아. 그렇게 하게 해줄게. 보내주겠다고. 그러니까 소송 취하하고 다시 와서 연우 좀 챙겨.
 “…….”

 예전에 너무 답답해서 남편에게 그런 말을 한 적이 있었다. 연우를 데리고 미국에 가서 공부를 하면 안 되겠느냐고. 물론 진심이 조금은 담겨 있었지만 이루어질 이야기라고 생각한 적은 단 한 번도 없었다. 그냥 막연히 비는 소원 같은 거였다. 아이의 학업에 쫓겨 살지 않고, 따분한 서초동에서 벗어나 어디로든 떠나고 싶었으니까.

 - 우리 사이에 있었던 일 전부 없던 걸로 해줘라. 나 그 여자애도 정리했어. 지민아. 내가 잠깐이라고 했잖아. 너 같은 애가 또 어디 있다고…. 내가 실수했어. 형이 다 잘못했다.

 남편이 낮은 목소리로 차분히 말한다. 목소리에 피로가 가득 묻어 있다. 갑자기 이건 무슨 꿍꿍이일까. 그가 뱉는 모든 단어 하나하나로 인해 나의 불쾌함이 고조된다.

 “수작이 빤하다. 나는 당신이랑 같은 공간에 있는 것도 싫어.”
 - 그러니까 미국 보내줄게. 이번 일로 너 무섭다는 거 알았어. 이만하면 다 알아들었어. 지민아. 너 없으면 안 돼. 연우 생각 좀 해줘. 아직 네 손길 필요한 애잖아. 응?

 나는 조금 아까 떠올렸던 세 가족의 식탁을 되새겼다. 연우에게 내가 필요하다는 것, 그리고 화목한 가정이 필요하다는 것, 다 안다. 그러나 저 인간의 두꺼운 낯짝에 놀아나줄 생각은 없다. 나를 임계점까지 몰아붙인 사람이다. 나와 연우를 치워버리고 나면 좋겠지. 홀로 자유롭게 하고 싶은 것 다 하며 살겠지. 아이를 위한 희생은 눈곱만큼도 하지 않아도 되니 말이다. 남편에게 박지민이란 사람은 그저 연우의 보모일 뿐이다.

 “구역질 날 것 같으니까 이만 끊어줄래?”
 - 지민아!
 “연우에게 진짜 필요한 게 뭔지 잘 생각해. 끊는다.”

 전화를 끊고 생각에 잠겼다. 깜빡 속을 뻔했다. 용서를 구하는 차분한 목소리에 잠시 판단력이 흐려졌다. 나도 모르게 남편을 용서하고 싶은 마음이 숨어있는 것일까. 충격적이다. 그가 내게 남긴 것은 쉬이 사라지지 않을 열상이었다. 그런데도 그를 용서하고 싶다고? 아니다. 순전히 연우 때문이다. 나는 피 한 방울 섞이지 않은 아이를 사랑하고 있다.

 또다시 진동이 울렸다.

 남편의 전화인가 싶어 신경질적으로 휴대폰을 보았다. 다행히 메일 알림이 울린 거였다. 남편 때문에 입맛을 잃은 나는 먹다 남은 토스트를 밀어놓고 화면을 확인했다. 메일함에는 아직 조금 낯선 제목이 적혀 있었다.

 [ 석고방향제 취미반 수강신청서 ]

 이건 어제 오후 내가 만든 공방 블로그에 올렸던 양식이었다. 포털과 SNS에 지하철역과 동네 이름을 넣어 수강 글 몇 개를 작성했는데, 벌써 이렇게 빠른 반응이 온다는 게 신기했다. 남편과의 통화로 치밀었던 짜증이 금방 가셨다. 나는 아직 마음의 준비가 덜 된 상태여서 당황스럽기도 했다. 커피 잔을 꽉 쥐며 메일함을 열었다. 그리고 단정하게 적혀 있는 글자를 읽어 내려갔다.


 성  함 : 전정국
 수강항목 : 석고방향제 취미반
 수강시간 : 선생님이 보고 싶다고 할 때


 그다. 이름 세 글자를 보자마자 새어나오는 웃음을 숨기지 못했다. 어제 통화를 하다가 지나가는 소리로 블로그 개설 이야기를 한 걸 기억하곤 이렇게 깜찍한 행동을 하는 것이다. 그가 끓어올랐던 나를 단숨에 잠재우고 도닥인다. 그에게 당장 전화를 걸어볼까 하다가 아래에 글자가 조금 더 적혀 있는 것을 발견했다.


 근데 지금 보고 싶은 거 맞죠?
 곧 봐요.

 정국



 어느덧 시간은 오전 11시를 지나고 있었다. 그가 오고 있을 거란 예감에 재빨리 거울을 확인했다. 어젯밤의 입맞춤으로 입술이 조금 부어 있는 것 말고는 딱히 신경 쓸 부분이 없었다. 그가 내게로 오고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벅차오른다. 그를 향한 마음을 인정한 이후로 변화가 생겼다. 마음 깊숙한 곳에 숨어서 내가 모르고 있던 감정들까지 하나하나 자각했다는 것이다. 나는 내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더 많이 그를 좋아하고 있었다. 사랑은 입 밖으로 꺼내는 순간부터 전염시킨다. 나는 기꺼이 그 포자를 꿀꺽 삼키겠다. 인정할수록, 곱씹을수록, 그를 원하는 마음이 커진다.

 문을 열자마자 그의 얼굴보다 먼저 보인 건 한품에 가득 들어올 만큼 커다란 꽃다발이었다. 노란색 카탈리나 장미와 아이보리 빛 시네신스로 꾸며져 있어 한껏 싱그럽고 아름다웠다. 나는 멍하게 꽃다발을 내려다보다가 그의 눈동자를 찾았다. 쑥스러운 듯 그의 얼굴이 조금 상기되어 있다. 내게 꽃다발을 건네준 후로는 머쓱한지 목을 긁적인다.

 “어…. 이런 거 처음 사 봐요. 음, 라벤더 꽃다발을 사려고 했는데 못 구했어요. 지민 씨가 준 방향제가 라벤더 향이라서 꼭 선물하고 싶었는데…. 근데 이 노란 장미가 눈에 들어오더라고요.”
 “…….”
 “지민 씨 닮았어요. 꽃말도 있어요.”
 “뭐예요?”
 “‘이루다’”

 그가 뒷목을 매만지며 부끄러워한다. 오늘 그는 유난히 싱그러웠다. 무릎이 캐주얼하게 찢어진 청바지와 흰 반팔 티셔츠. 딱히 꾸미지 않은 모습인데도 목선과 어깨선, 티셔츠 아랫단까지 설명할 수 없이 정돈된 멋을 풍긴다. 이마가 살짝 보이는 까만 머리카락은 그의 나이를 잊게 만든다. 풋풋한 대학생 같다. 그를 처음 봤을 때도 이런 느낌이었다. 억지로 내보이고 싶어도 아무나 나타낼 수 없는 건강한 아름다움. 자존감이 높고 건강한 생각을 가지고 사는 사람들에게서만 느낄 수 있는 찬란한 눈빛. 나는 새삼스럽게 그가 감격스러워 꽃다발을 한 손에 겨우 든 채로 그의 목을 끌어안았다. 따뜻한 섬유 향과 함께 특유의 체향이 풍겼다. 나는 그에게 와락 안긴 채로 숨을 몰아쉬었다.

 나를 부둥켜안은 채로 한참 동안 등을 도닥거렸다. 꽃다발을 받은 건 난생 처음이다. 평소에 꽃을 유별나게 좋아한 것은 아니지만, 나의 시작을 축하하는 그의 방식이 좋아서 감동이 짙게 밀려왔다. 그는 내게 홀로서기라고 했지만, 어쩌면 아닐지도 모른다. 당신이 내게 얼마나 큰 존재가 되어가고 있는지 알까. 이 작은 공간에서의 시작이 혼자가 아니라 둘이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말이다.



 그때 갑자기 초인종이 울렸다. 이곳에 찾아올 사람은 한정되어 있다. 그가 안고 있던 나를 놓아주며 현관문으로 시선을 던졌다.
 
 “올 사람 있어요?”
 “아뇨.”

 나는 꽃다발을 든 채로 천천히 현관을 열었다. 그리고 그곳엔 여기에 찾아올 수 있는 몇 안 되는 인물이 서 있었다.

 “아빠….”

 연우였다.












(+) 오랜만에 찾아온 테라픽션.
저에겐 혐생 중에 찾아온 테러 수준이네요... 집중력은 떨어지고 시간도 없고... 하지만 쪼개서 열심히 달려봐야겠죠.  테라픽션은 테라피를 위한 글이니까요ㅇ_"ㅇ

며칠 전에는 홈페이지에 달린 댓글 순회를 했어요. 완결이 난 지 오래된 글에도 여전히 들러주시는 분들도 계시고, 느린 연재 중인 글을 기다려주시는 분들도 계시고, 짧은 단편의 여운을 즐기고 가시는 분들도 계시네요. 힘을 내야겠단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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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rari  | 191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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뷔글  | 191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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뽀둥  | 191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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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아_가자  | 191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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냐하하  | 191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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둥벵  | 191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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섹시발랄  | 191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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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리어  | 191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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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먼곳에  | 191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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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선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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ㅎㅎ 오늘도 행복한 하루 되시길... 글 너무 반갑네요 마니 기다렸어요 사정이 있을 줄 알고 있기에 기다리는 기쁨도 누려봅니다
벌써다섯시  | 191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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찌미  | 191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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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an  | 191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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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으걸  | 191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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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날💜  | 191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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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lair_de_lune  | 191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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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여니  | 191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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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칠윤양  | 191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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꾹침모드  | 191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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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꼬짐  | 191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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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리  | 191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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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미니럽  | 191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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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미나  | 191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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갓TS  | 191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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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수연  | 191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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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니바니꾹  | 191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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큐슈  | 191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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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예슬  | 191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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겸손  | 191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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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코리  | 191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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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n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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랠리님 바쁘신 중에도 와주셔서 감사합니다. 지민이랑 정국이가 행복해졌음 좋겠어요☺
카나  | 191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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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에미쵸  | 191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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뚜우잇  | 191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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곤님  | 191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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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니모찌♡  | 191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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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꾸  | 191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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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yaa  | 191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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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니  | 191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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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JiiiM  | 191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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챈챈  | 191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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꾸꾸하뚜  | 191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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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드라마  | 191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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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inkaipip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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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혜숙  | 191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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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낭케  | 191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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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ooring  | 191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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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pop  | 191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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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개망개  | 191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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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도르  | 191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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냥이  | 191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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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비  | 191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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無旻無樂  | 191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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꾸국  | 191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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져니  | 191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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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elda  | 191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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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여러분국민하세여  | 191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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찜꾹  | 191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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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도리  | 191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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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봉  | 191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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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기침  | 191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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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현  | 191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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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즈케익  | 191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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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경  | 191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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꿀꾹  | 191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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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두몽몽44  | 191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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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삔  | 191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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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니팟  | 191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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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ade  | 191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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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메진  | 191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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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mjk  | 191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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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국민빵  | 191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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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ril  | 191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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꾹밍  | 191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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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하는늙은이모  | 191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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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are lee  | 191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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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스어  | 191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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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njin  | 191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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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피  | 191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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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루  | 191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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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이  | 191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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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그라미  | 191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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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조개  | 191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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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만세  | 191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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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어론  | 191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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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nalgenesis  | 191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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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kim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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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라픽션 기다리고 있었어요 지미니 감정선을 섬세하게 그려주셔서 너무 좋아요 이렇게 자연스러우면서도 깊은 울림을 주는 글 정말 랠리님 독보적이세요 다음편도 기다리고 있을께요
타인  | 191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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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침  | 191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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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짝  | 191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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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joooon  | 191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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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포에버  | 191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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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아이  | 191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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춉춉  | 191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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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01km  | 191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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꾸꾸  | 191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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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개주세요  | 191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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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영만  | 191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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챠챠  | 191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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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솔  | 191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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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GEGEK  | 191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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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ver_luna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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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 191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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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gtor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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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하게 잘 읽고있어요! 테라피 그대로요! 감사합니다 :)
콩콩콩  | 191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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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버  | 191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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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돌이  | 20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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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잘랠리님일호팬 (Vretty  | 20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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찌무찌무  | 20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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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날💜  | 20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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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 없이 못 살아  | 20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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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미꾹꾸  | 200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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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uyu  | 200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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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대통합  | 200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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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M  | 200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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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r.chimmy  | 200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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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okie  | 200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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냐아야옹이  | 200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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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2호  | 200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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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미나  | 200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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록바이슨  | 200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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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mheart  | 200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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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짝반짝강양이  | 200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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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미겨미  | 200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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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M  | 20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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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ssjun****
 | 200731  삭제
상처 많은 지민이를 조심히 두드리는 정국이의 온화하고 다정한 모습에 대리 설렘을 느끼네요. 연애세포가 다 죽었는데 연애하고 싶단 생각이 들 정도로요. 섹텐 있는 시점에 갑자기 등장한 아이 때문에 뒷 이야기가 너무 궁금해지네요
無旻無樂  | 200802   
오랜만에 들렀어요.
포타는 알림이 떠서 자주 들르는데 왠지 작가님 글은 오며가며 잠깐씩 볼 글이 아니라서 휴가만 오매불망 기다리다 이제야 왔어요~~~^^
앞으로 삼일밖엔 안되는 휴가지만 어디 갈데두 없고 해서 작가님 그동안 써주신 글들과 함께 하려 해요~~~
제 피서지는 랠리님 작품 속 입니다~~~
빠뀨  | 200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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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감덩이에여ㅠㅠㅠㅠ  | 200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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뿌악잉  | 200922   
아 진짜.. 연우야.. 미안한데 너한테만 시간이 빨리 흘러 그냥 어른이 되었으면..
yellow1213  | 20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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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나  | 20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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꾸기mini  | 210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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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너  | 210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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뽕주둥이  | 210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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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이민아  | 210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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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닐로그미니  | 210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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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짜  | 210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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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한당  | 210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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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모스  | 210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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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처돌  | 210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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핸빵  | 210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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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스코  | 210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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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민절대지켜  | 210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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롸롸  | 210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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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m1e  | 210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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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카  | 21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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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스름한공원  | 21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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쿡희  | 21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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꽁꽁  | 210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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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기르  | 21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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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또  | 21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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