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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돌연변이 03 랠리 씀

Einaudi: Low Mist


돌연변이 2018년
03












 3. 외로워



 박지민이 없는 나는 뭐랄까, 전부 미숙한 어린애 같다.

 24시간 붙어 있던 연인이 이제는 잡히지 않는 곳으로 사라졌다. 나는 울적한 마음을 감추지 못하고 침대에 홀아비처럼 누워서 폰 액정을 바라본다. 얼마 전 함께 찍은 셀카가 화면에 가득 떠 있다. 크흥. 코까지 훌쩍이며 바라보고 있으니 왠지 더 애틋해지는 것 같다.

 왜 이러냐고? 박지민이 날 버리고 호석이 형과 일본에 갔기 때문이다. 아, 또 애새끼 같이 생각했다. 버리고 간 게 아니라 실은 일본 방송 스케줄 때문이다. 제법 길어지는 휴가 기간에 생긴 일정이었다. 멤버들 모두 개인적인 시간을 보내는 중이라 숙소엔 아무도 없다. 박지민이 캐리어를 챙기는 걸 구경하면서 옆에 붙어 앉아 있으니, 호석이 형이 은근하게 물어왔었다.

 ‘정국이도 같이 갈래? 너 스케줄 없잖어.’
 ‘에이 형, 정국이는 안 갈걸요?’

 난 대답도 안 했는데 박지민이 그렇게 말했다. 그게 마치 나를 떼어놓고 가려는 것 같아서 울컥했다. 속으로는 ‘아니? 나 갈 건데? 따라갈 건데?’하고 반발하고 싶은 마음이 굴뚝이었는데, 정작 한 마디도 뱉을 수가 없었다.

 ‘정국이 심심하잖아. 스태프 좌석 하나 남을걸?’
 ‘정국이가 애기도 아닌데. 그 정도를 못 참을까 봐요?’
 ‘그런가?’

 아뇨 형. 저도 데리고 가요. 저도 갈래요. 목구멍까지 올라온 말을 뒤늦게 하려다가 또 입을 닫았다. 이어지는 박지민의 말이 조금 충격이었기 때문이다.

 ‘저랑 떨어지는 연습도 좀 해야죠. 큭큭.’

 왜 그런 연습을 해야 하는데? 묻고 싶었지만 호석이 형이 있는 데서 그랬다가는 왠지 싸움이 날 것 같아서 참았다. 일주일 가까이 헤어져야 하는 연인의 기분을 상하게 하고 싶지도 않았고. 결국 나는 서운한 감정을 꾹꾹 숨기고 웃어주었다.

 ‘저도 할 일 있어요. 잘 다녀오세요.’

 내 속도 모르고 박지민은 캐리어를 싸다 말고 내게 이것저것 심부름을 시켰다. 정국아 스타일러에서 내 재킷 좀. 정국아 나 이거 다려줘. 정국아 내 속옷 건조기 안에 있는 것 같은데? 정국아 나 이어폰 빌려줘. 정국아. 정국아. 정국아. 끊임없이 나를 부르는 소리에 잠자코 꼬리를 흔들며 다 들어주었다. 아주 충실한 똥개의 모습으로.



 “…….”
 
 밉다. 도착할 시간이 훨씬 지났는데 잘 도착했다는 메시지도 안 보내고. 전화도 없고. 시차가 큰 나라도 아니고 바로 코앞인 일본인데 뭐가 그렇게 피곤해서. 계속 휴식 중이라 어제 잠도 많이 잔 거 다 아는데. 어떻게 나한테 연락을 안 할 수가 있어?

 야속한 마음에 또 코를 훌쩍 들이마시곤 폰을 베개 아래로 밀어 넣었다. 알량한 생각이 들었다. 박지민이 먼저 연락하기 전까지 절대로 연락하지 않을 거라고. 이 넓은 집 안에서 내가 할 일 따윈 없다. 만날 사람도 없고, 어디 나가서 놀 수 있는 것도 아니다. 혼자 돈을 쓰고 돌아다닌 적이 없어서 그런 거 할 줄도 모른다. 기껏 해봐야 혼자 드라이브를 하는 게 전부겠지. 아니면 테라스에 나가서 하늘 사진이나 찍던가 말이다.

 박지민이 내 옆에서 사라진 지 만 하루도 안 됐는데 벌써 엉망진창이다. 이 기분이라면 밖에 나가서 술이라도 왕창 마시고 싶은데, 그럴 수 있는 상대도 마땅히 없다. 형들에게 술 마시자고 하자니, 박지민이 없이 쓸쓸한 모습을 보여주는 것 같아서 낯부끄럽다.

 그때 베개 밑에서 진동이 울렸다. 드디어 그의 연락인가 싶어 얼른 폰을 꺼냈다.

 “씨….”

 그건 방탄 트위터 알림이었다. 젠장. 박지민은 호석이 형과 둘이 음식점에 앉아 있는 셀카를 올렸다. 나한테 연락 한 줄 없이. 순간 고민이 들었다. 이대로 셀카에 멘션을 달아볼까. ‘나만 두고 즐거워 보이네 지민이 형’ 이런 거 말이다. 하지만 이내 생각을 접는다. 내가 그런 멘션을 남겨봤자 심술부리는 것밖에 되지 않는다. 좋아하는 건 국민러뿐이지, 정작 형은 기분이 가라앉을걸.

 됐다. 잠이나 자자.

 나는 폰을 다시 베개 밑으로 처박고 이불을 머리끝까지 덮었다. 온종일 누워 있어서 얼굴이 퉁퉁 부은 느낌이다. 라면이나 끓여 먹을까 하다가 관뒀다. 얼마 전 뜨거웠던 섹스를 떠올리며 잠들었다.




 시간이 안 간다. 나는 홀로 외톨이 놀이를 이어가고 있는 중이다. 하루에도 몇 번씩 당장 일본행 비행기를 타고 날아갈까 충동질을 해댄다. 그때마다 박지민의 말이 떠올랐다.

 ‘저랑 떨어지는 연습도 좀 해야죠.’

 연습이 하나도 안 되고 있어. 형 없이 혼자 지내는 생각은 한 번도 해본 적 없으니까. 누구나 다 이런 연애를 할까? 아니면 우리가 유별난 걸까. 긴 시간 동거를 해서 그런 건가. 근데 왜 당신은 질리지도 않지.

 보고 싶다.

 근데 나 혼자만 보고 싶어 하는 것 같아서 박지민이 괘씸했다. 그가 일본에 간 지 이틀이 되었는데 연락이 없다. 쓸데없는 짓인 걸 알지만, 자존심을 세워보기로 했다. 대체 내게 언제 연락할 셈인지 궁금해졌으니까. 진짜로 떨어지는 연습을 하려는 걸까. 왜 갑자기 그런 생각을 한 건지 궁금하다. 혹시 우리가 헤어지는 상상이라도 했어? 난 그런 생각 한 번도 해본 적 없는데.

 숙소에 잠깐 들른 매니저 형이 걱정스러운 눈초리로 쳐다본다.

 “넌 어디 안 나가?”
 “…네. 뭐 딱히.”
 “심심할 텐데 혼자 뭐하게.”
 “그냥 운동하고, 밤에 노래방이나 가려고요.”
 “혼자?”
 “네.”

 매니저 형이 어깨를 으쓱하더니 음식이 담긴 봉투를 식탁 위에 펼치며 이것저것 꺼냈다. 원래 쉬는 날에는 이런 걸 챙겨주지 않는데, 무슨 일인가 싶어 얼떨떨하게 구경했다. 고기가 가득 들어 있는 도시락과 조각케이크였다.

 “지민이가 챙겨주라고 하더라고.”
 “지민이 형이요?”
 “응. 너 혼자 밥도 안 먹을 거라고 하던데. 진짜야?”
 “…….”

 참나.

 “잘 챙겨먹어. 오죽하면 지민이가 신경을 쓰겠냐. 가뜩이나 일본 스케줄 꽉 차서 피곤할 텐데.”
 “…네.”

 내 밥은 챙겨줄 거면서 왜 연락은 안 해?

 신발을 꿰어 신는 매니저 형을 멍하게 바라보다가, 그가 문고리를 열기 전에 다급하게 말을 붙였다.

 “지민이 형이랑 톡 하셨어요?”
 “어? 응. 그랬지.”
 “또 톡 오면… 밥 필요 없다고 전해주세요.”
 “너네 싸웠어?”
 “아뇨. 아, 아니다. 됐어요. 전해주지 마세요.”

 의심이 가득한 눈초리로 나를 바라보던 매니저 형이 내 어깨를 툭툭 두들겨주곤 사라졌다. 닫힌 문 앞에서 한참이나 멍하게 서 있었다. 식탁에는 먹음직스러운 음식이 차려져 있다. 이런 거 필요 없어. 나한테 필요한 건 형이란 말야. 형 문자. 형 목소리. 형 사진. 그런 거라고.



 내 자존심은 몇 시간 지속되지 못했다. 견디지 못하고 톡을 열고 말았으니까. 대화창을 켜놓고 잠시 고민하다가 몇 자를 적어냈다.

 [ 많이 바쁜가 봐? 연락도 없네. ]

 보낼까 하다가 소리 내서 내가 쓴 문장을 읽어보았다. 엄청 비아냥거리는 것 같다. 나 형이 연락 먼저 안 해서 심술 났어, 하고 광고하는 것도 아니고.

 [ 많이 바빠? 연락도 없고. ]

 다시 읽어 보았다. 좀 딱딱한가?

 [ 많이 바빠? 연락이 없네... ]

 온점 두 개를 추가했다. 이건 너무 비굴해 보여.

 [ 바쁘지? 괜찮을 때 연락해줘. ]

 음, 이것도 너무 연락을 기다리는 것 같네.

 [ 바빠? ]

 결국 두 글자를 보내기로 했다. 전송 버튼을 누르고 얼마 안 있어 그가 메시지를 읽었다. 바로 확인하는 걸 보니 폰을 볼 시간은 충분하다는 소리다.

 [ 밥 먹는 중ㅋㅋㅋ 넌 먹었어? ]

 이틀 만에 연락한 사람치곤 태평하다. 나는 깨달았다. 이 사람은 내게 연락을 하지 않았다는 생각조차 못하고 있다는 것을. 결국 나 혼자만 꽁해 있던 거다. 괜히 화가 난다. 결국 또 나만 어린 애라는 게.

 [ 연락없길래 엄청 바쁜 줄 ㅇㅋ 수고 ]

 욱하는 마음에 아무렇게나 답장을 보내버렸다. 전송 버튼을 누르는 순간 후회했지만 어쩔 도리가 없다. 메시지가 가자마자 박지민이 바로 읽어버렸기 때문이다. 눈을 질끈 감았다가 떴다. 주워 담을 수 없는 것에는 말뿐이 아니다. 문자도… 절대로 주워 담을 수 없다.

 진동이 요란하게 울렸다. 박지민이 전화를 걸어왔다. 아무래도 심술이 덕지덕지 붙은 못된 메시지에 할 말이 생긴 모양이다. 받을까 말까 잠깐 고민했지만, 토라진 마음보다는 목소릴 듣고 싶은 마음이 더 컸다. 자존심이고 뭐고, 그런 게 어디 있어.

 “여보세요.”
 - 삐졌어?
 “아닌데?”
 - 문자가 그게 뭐야.
 “내가 뭘?”
 - 큭…. 삐진 거 맞네.
 “아닌데?”

 삑사리까지 나왔다. 나는 조용히 매트리스를 주먹으로 내려쳤다. 쪽팔려 죽을 것 같다. 내 머릿속과는 달리 입이 멋대로 나불거린다. 목소리는 왜 또 이렇게 쪼잔한 하이톤으로 나오는 건지.

 - 도착하자마자 스튜디오 다녀오느라 폰을 두고 갔어. 근데 호텔에서도 폰을 못 찾겠는 거 있지. 더 찾을 생각도 못했네.
 “…….”
 - 좀 아까 가방 안에서 찾았어. 캐리어에 들어가 있더라. 헤헤. 미안해 정국아. 일곱 명 같이 다니다가 둘이서만 스케줄 하려니까 정신이 하나도 없네.

 내 머리를 세게 치고 싶다. 폰 너머로 미안함이 가득 묻어 있는 목소리가 들렸다. 실컷 심술을 냈는데, 그게 내 욕심에서 비롯된 거라니. 쪽팔려서 고개도 못 들겠다. 개인 활동을 소화하느라 정신없는 사람을 붙들고 나는 팔자 좋게 투정이나 부리고 있는 거였다.

 - 듣고 있어?
 “…어.”
 - 연락 없어서 서운했어?
 “셀카는 올렸잖아.”
 - 그건… 호비 형 폰으로 올린 건데.
 “떨어지는 연습이 왜 필요한데?”

 그러나 그의 사과 한 마디로 바로 풀려버리는 내 모습이 부끄러워서 몇 마디를 더 덧붙인다. 마음 상태가 엉망이다. 며칠 동안 외로움에 절절 끓었던 것을 보상받으려는 듯, 내게 미안해하는 그를 더 몰아붙이고 싶다는 이상한 생각이 들었다.

 - 응?
 “나는 형이랑 떨어지는 연습 같은 거 필요 없어.”
 - …….
 “떨어질 일 없으니까.”
 - 못 따라와서 화났어?
 “못 따라가서가 아니라…,”
 - 삐돌이네.

 뭐, 삐돌이?

 - 우리 삐돌이 애기, 형 보고 싶어서 삐졌구나.

 내가 애새끼는 맞지만, 그의 입에서 그런 소릴 들으니 기분이 이상했다. 평소에 우리 애기라고 잘 불러주는데, 어쩌면 그게 평소에 내 모습이 다 애새끼 같아서 그런 건 아니었나 하는 생각도 들고.

 “애기라고 하지 마.”
 - 왜?
 “그렇게 부르는 거 싫어.”

 윽, 심통이 가득한 말투다. 나한테 이런 말투도 있다니, 이건 좀 미스였던 것 같다. 근데 건너편에서 웃음을 참는 소리가 들려서 더 열 받는다는 거다.

 “……웃어?”

 형은 내 말에 대답도 하지 않고 계속 숨죽여 웃었다. 안 들리게 참고 있지만 다 알 수 있다. 나는 그의 숨소리만 들어도 어떤 상태인지 알아챈다. 결국 혼자 씩씩거리던 중에 형이 들어가 봐야 한다며 전화를 끊었다. 나는 끊긴 전화를 내려다보며 거칠어진 숨을 뿜는다.

 “하, 내가… 웃겨?”

 길게 자란 앞머리를 신경질적으로 넘기곤 침대에 대 자로 드러누웠다. 심장이 쿵쿵거린다. 박지민의 목소리를 들어서인지 애 취급을 당해 화가 나서인지 잘 모르겠다. 나는 한참 그러고 있다가 가슴을 조금 진정시키곤 그에게 메시지 하나를 더 보냈다.

 [ 복수할거야. ]

 무슨 복수인진 잘 모르겠는데, 어쨌든.


 한 시간쯤 지나서 답장이 도착했다. 나는 그걸 보며 입술을 잘근잘근 씹다가 약이 올라서 베개 위에 얼굴을 묻고 소리를 질렀다.

 [ 아이고 무서워라 🤪 ]

 텍스트 옆의 아이콘이 나를 놀리듯 한가득 눈에 들어왔으니까.


 

 못 참아.





 4. 안녕



 나는 어떻게 하면 그가 나처럼 안달 낼 수 있을까 고민했다. 형이 내게 보고 싶다고 매달리는 모습을 상상했다. 정국아 왜 전화 안 받아. 정국아 왜 톡이 없어? 정국아 어디야. 정국아 보고 싶어. 하지만 내가 진짜로 그의 연락을 무시하는 짓을 해버린다면 애인의 사회생활에 일거수일투족 함께하지 못해 토라진 쪼잔남이 되어버릴 것이다. 그러니 자연스럽게 그가 내게 안날 낼 방법에 대해 고민했다.

 형이 좋아하는 내 얼굴로 꼬셔보려고 셀카 동영상을 찍어서 올렸다. 그러나 형은 별다른 반응이 없었다. 분명히 봤을 텐데. 나는 보고 싶다는 말이나 외모 칭찬으로 이쁨 받을 상상을 하며 대화창을 뚫어져라 쏘아보았다. 그러나 몇 시간이 지나도록 그는 어떤 말도 내게 해주지 않았다. 오히려 새벽녘, 외로움이 절정으로 치달을 시간에 자기 셀카를 올려서 그리움을 증폭시키기나 했지. 진짜 못 당해내겠다. 결국 난 아주 조금 유치한 방법을 쓰기로 했다.


 [ 뭐해 애기야 ]
 [ 애기 외출 중 ]
 [ 어디 가? ]
 [ 친구 만나러. ]
 [ 누구? ]
 [ 있어. 술 마시고 볼링장 갔다가 노래방도 가려고. ]
 [ 아아~ 그렇구나ㅋㅋㅋㅋ ]
 [ 드라이브도 가자고 해서 고민 중 ]
 [ 응 잘 다녀와ㅋㅋ ]

 그러나 실패.

 

 [ 트레이너 형님한테 칭찬 들었음 ]
 [ 무슨 칭찬? ]
 [ 만져보고 싶은 몸이래 ]
 [ 오~ ]
 [ 그래서 실컷 만지게 해줬어. ]
 [ 오오~ 멋있는데~ ]
 [ 다 만졌어 ]
 [ 오~ ]
 [ 남녀노소 ]
 [ 굿~! ]

 …실패.



 [ 나 심심해서 커버곡 하나 하려고. ]
 [ 노래 골랐어? ]
 [ 젤 좋아하는 가수 꺼 해야지. ]
 [ 어떤 거? ]
 [ 아이유 ]
 [ ㅋㅋ ]
 [ 목소리 중독될 것 같아 계속 듣는 중ㅋ ]
 [ 잘 불러봐ㅋㅋ ]
 [ 나중에 듀엣으로 불러봤음 좋겠다ㅋ ]
 [ 나랑 듀엣? ]
 [ 아니 아이유 ]
 [ 기대된다 듣기 좋겠네😍]

 또 실패.


 모조리 실패다. 당최 형을 다루는 방법을 모르겠다. 나를 꿰뚫어 보고 있는 것 같기도 하고, 아예 눈치조차 못 채고 있는 것 같기도 하다. 결국 나는 애먼 짓을 포기하고 또다시 침대에 늘어졌다. 어느덧 해가 지고 밤이 찾아왔다. 나는 또 밸 없는 놈처럼 그에게 전화를 건다. 우리가 떨어진 지 일주일이 가까워지고 있다. 내일은 그가 돌아오는 날이다.

 “안 피곤해?”
 - 조금. 이제 다 끝났네.
 “으응.”
 - 복수는 잘 했어?
 “…….”

 형의 말에 얼굴이 붉어지는 기분이다.

 - 귀여워 전정국.
 “놀리지 마.”
 - 바보냐? 복수하는 방법 간단한데.
 “……뭔데?”
 - 네 마음을 보여줘 봐. 솔직하게.

 마음을 보여주라는 말이 무슨 뜻인지 몰라서 잠시 입을 꾹 다물고 생각에 잠겼다. 솔직하게 보여주라고? 여태 투명하리만치 다 보여줘서 웃음만 산 것 아닌가.

 “다 보여준 것 같은데.”
 - 그런 거 말고 바보야. 내가 듣고 싶은 말을 해봐. 그럼 내가 참을 수가 있겠냐? 당장 달려가고 싶어서 눈물 날걸.

 그가 듣고 싶어 하는 말. 나는 베개에 모로 누워 눈을 깜빡인다. 심장이 콩닥콩닥, 기분 좋게 뛰기 시작한다. 그 말을 안 했었나? 생각해 보니… 외롭고 분해서 그 말을 안 했던 것 같기도 하다.

 “…보고 싶어.”
 - …….
 “너무 보고 싶었어. 지민아.”
 - 으음….
 “사랑해.”

 말이 끝나자 잠시 정적이 흘렀다. 그의 가느다란 숨소리만 들린다. 나는 눈을 감고 그 속에 섞여 있을 체리 향을 상상했다. 고작 일주일인데 몇 달은 떨어져 있던 것처럼 사무치게 그리웠다. 그가 없으니 입맛도 없었고, 이 집 안에서 무엇 하나 재미있는 게 없어서 심심하기만 했다. 혼자 영화를 보다가도 10분도 안 되어 꺼버렸고, 운동을 마치고 드라이브를 하려 해도 조수석의 빈자리가 너무 커서 춥기만 했다. 그의 말대로 떨어지는 연습이란 이런 걸까? 이렇게 조금도 못 견디는 건 비정상이니까. 어쩌면 서로가 없어도 정상적으로 행동하고 사고할 수 있는 힘을 키워가자는 것이었나.

 - 복수… 성공했네.
 “…….”
 - 너도 같이 가자고 우길걸 그랬나 봐. 너 보고 싶어서 죽는 줄 알았어. 아무것도 모르는 게, 이상한 말이나 하고.
 “난 또… 나 혼자만 이러는 줄 알았지.”
 
 뽀로통한 내 말에 그가 흩어지는 웃음소리를 냈다.

 - 우리 정국이 보고 싶어서 못 참겠다.
 “형 오면 끌어안고 안 떨어질 거야.”
 - 진짜지?
 “옷도 못 입게 할 거야.”
 - 너도 마찬가지야. 기절할 줄 알아.

 목소리를 깔며 하는 그의 말에 나 역시 웃음이 터졌다. 나는 이불 위를 굴러다니며 간지러운 심장을 긁었다. 하룻밤만 자고 나면 그를 볼 수 있다. 내 긴 시간을 덩달아 부재중으로 만든 박지민을 잔뜩 사랑해줄 것이다. 잠시 못된 생각으로 아기 같이 굴었던 것도 반성하고 말이다.



 밤낮이 바뀌어버린 탓에 자정이 지나도록 내 정신은 말똥말똥하다. 느지막이 야식을 주문하고 소파에 누워 휴대폰을 만지고 있었다. 조금 뒤 배달부의 호출 알람이 왔다. 나는 느릿느릿 현관으로 걸어갔다. 엘리베이터 차임벨이 미세하게 들리고, 나는 배달부가 초인종을 누르기 전에 현관문을 열었다.

 그리고 그곳엔 치킨상자를 든 박지민이 있었다.

 “안녕?”
 “…….”
 “…….”
 “…….”

 지금 내 앞에 나타난 사람에 대해 잠시 멍하게 머리를 굴렸다. 혹시 너무 보고 싶어서 치킨 배달부를 박지민으로 착각한 건 아닐까 해서.

 “놀랐어? 배달부가 너무 예쁘지?”

 샐쭉하게 웃으며, 아마도 엘리베이터에서 만난 배달부에게서 치킨 상자를 빼앗았을 그가 내 앞으로 치킨을 들이댔다.

 “치킨 먼저 먹을 거야?”
 “…아니.”

 나는 얼른 그를 끌어당기며 품에 넣었다. 그는 캐리어를 붙든 채로 내 볼에 정신없이 쪽쪽 소리를 내며 입을 맞췄다.

 “우리 애기 너무 보고 싶어서 마지막 비행기 타고 왔어.”
 “놀랐잖아.”

 그에게서 캐리어를 떼어내고 다짜고짜 들쳐 안은 채로 정신없이 입을 맞췄다. 찬바람을 몰고 들어온 그의 온도 낮은 피부 위에 아무렇게나 입술을 붙이며 따뜻하게 달궈진 손을 옷 안으로 밀어 넣었다. 그토록 만지고 싶던 박지민이다.

 “오늘 밸런타인데이야. 누가 너한테 초콜릿 먼저 줄까봐 냉큼 왔어. 읏, 아… 간지러워.”
 “그래서 이렇게 깜찍한 짓을 했다고?”

 탱글탱글한 그의 아랫입술을 물고 쪼아대듯 키스하며 몸을 더 가까이 붙이지 못해 안달 냈다. 그러자 그가 다리를 넓게 벌려 내게 공간을 만들어주곤 허리에 허벅지를 찰싹 감았다. 그리곤 내 티셔츠를 말아 올리며 허리와 배, 가슴을 제멋대로 만지며 예쁜 표정을 짓는다. 나는 그의 사랑스러운 금발을 쓸어 올려 동그란 이마에 입술을 포갰다. 사람이 너무 좋으면 바보가 된다. 당신이 없는 일주일 동안 나는 영락없는 바보였다.

 “나는 네가 부르면 가. 알지?”
 “…응.”
 “그러니까 잠시 떨어질 일이 있더라도… 내가 너한테 가기 위해 그런 거라고 생각해. 정국아.”
 “으응….”

 나중에 가서 알게 됐다. 형은 언젠가 우리가 독립할 날을 생각하고 있었다. 지금처럼 24시간 붙어있지 못해도 충분히 안정적인 관계가 되도록 우릴 성장시키고 싶어 한다.

 아이 같은 나는 아직 잘 모르겠지만, 하나만큼은 분명하다. 박지민은 결국 내게 외로움마저 달게 줄 수 있는 사람이었다.








꾹밍  | 200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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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피아  | 200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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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nlyb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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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안와서 돌연변이 다시 읽고 있었는데 이 새벽에 올려주시다니ㅜㅜㅜ 잠은 푹 주무시나요?
정국이 질투하는거 귀여워요. 그래두 지민이가 형이라구 다독이고 역시 세기의 커플입니다.
깨소금  | 200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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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꾸리  | 200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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밈밍  | 200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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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ayu12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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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lor12  | 200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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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유리  | 200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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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cake  | 200219   
제가 너무 사랑하는 돌연변이가 돌아 왔네요 ㅠㅠ 너무 행복해요!!! 외로움 두려움 걱정 등등 정국이의 시점으로 그려지는 돌연변이 너무 사랑합니다! 좋은 글 늘 감사해요
꾸꾸하뚜  | 200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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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immyya  | 200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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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lloTHERE  | 200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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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예원  | 200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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샐꾹  | 200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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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개주세요  | 200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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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리국민  | 200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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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콤  | 200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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無旻無樂  | 200311   
행복한 시간이었어요~~~
곧 발렌타인데이라 더 생각이 나던 그날이네요~~~
혼자 공항 들어오던 지민이 영상 속 모습에 돌연변이 지민이 생각이 덧 씌워져서 막 새로운 영상편집을 하고 이써요...헤헤
sweetR  | 200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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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히  | 200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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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쁜국민  | 200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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뀨밍  | 200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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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린융  | 200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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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ks0309  | 200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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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뭄에비  | 200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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혜시니  | 200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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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하  | 200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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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리어  | 200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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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한대  | 200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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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kong  | 200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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꾸꾸  | 200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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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예슬  | 200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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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UJU  | 200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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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케헤이  | 200324   
잠이 안와서 또 돌연변이 만나러 왔어요. 너무 심쿵해서 약간 가슴께가 저릿하긴 하지만, 따뜻한 마음 품고 잘 수 있을 것 같아요. 아... 국민보고싶다.. 그죠?
베르디르  | 200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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잿빛  | 200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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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르르꾹  | 200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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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일레나  | 200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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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름엔  | 200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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짐니  | 200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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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찬침침  | 200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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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이  | 200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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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경  | 200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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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민절대지켜  | 210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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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on  | 210604   
정국이와 지민의 사랑의 온도와 정도가 너무나 사랑스럽네요..ㅠㅠ 진짜 아파트 뿌시고 싶다..ㅠㅠ
Aileen  | 210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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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미  | 210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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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국아 지민해  | 210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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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bysky  | 210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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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스름한공원  | 21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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