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온서적

ALL 테라픽션 (11) 돌연변이 (4) 혼백야사 (3) 베연 (2) 밤말개 (0)
혼백야사 三 랠리 씀

Fate


혼백야사












 제3장



 뜨끈한 물살이 고단한 몸을 휘감았다. 아지랑이처럼 올라오는 훈기에 지민은 닫혀 있던 눈꺼풀을 천천히 열었다. 시야가 개방되기도 전에 짙은 만리향 내음이 밀려 들어왔다. 잡념을 앗아가는 향긋함에 잠시 멍하게 눈을 여닫는다. 이내 지민은 제 날연한 몸을 감싸고 있는 것이 항료와 꽃잎으로 뒤덮인 욕조라는 것을 깨달았다. 낯선 손이 어깨를 문질렀다. 화들짝 놀라 상박이 저절로 튕겨 올라갔다.

 “가만히. 몸을 움직이지 말거라.”

 나이가 지긋한 여인의 낮은 목소리와 함께 어깨를 잡은 손에 힘이 들어갔다. 지민은 자신을 둘러싼 낯선 여인 셋을 휘이 확인하고는 필사적으로 바르작거렸다. 낯선 공간에서 발가벗겨진 채 탕 안에 몸을 담그고 있는 이 상황이 하나도 이해되지 않았다.

 “노, 놓으시오. 대체 뉘시기에…!”
 “얌전히 있는 게 좋을 것이다.”

 어찌 여인들의 힘이 이리도 강건한 것인지, 지민은 제 몸을 물속으로 더 깊이 짓누르는 완력에 아랫입술을 꽉 깨물었다. 끙끙대며 뒤트는 몸짓에도 아랑곳 않고 여인들의 손이 그의 피부를 문질렀다. 대체 무슨 일이 벌어진 걸까. 자신은 분명히 북쪽으로 도망치고 있었다. 달리고 달리다가 지칠 무렵, 운 좋게 북현으로 향하는 행상꾼들의 수레를 싼 값에 얻어 탔다. 눈을 붙였다 뜨니 어느덧 북현성에 다다랐고 또 정처 없이 북쪽의 끝으로 달렸다. 지리를 알지 못하는 낯선 땅. 어디로 가야 할지 어떻게 살아야 할지 아무것도 알지 못했지만 어머니의 전언대로 하다 보면 뾰족한 수가 생길 거라는 막연한 믿음이 있었다. 그렇게 늦은 밤, 지친 몸을 끌고 아름다운 억새밭에 다다라 보름달을 구경하던 게 마지막 기억이다.

 “내게 왜 이러는 것이오. 대체 이 무슨….”

 그런데 어쩌다가 이곳에 이 꼴로 있느냔 말이다. 누가 기억을 뚝 잘라낸 듯하다. 늘 깊은 산 속 얼음장 같은 계곡물이나 한 솥 가득 끓인 물로나 멱을 감았지, 탕에 이리 몸을 담가보기는 난생 처음이다. 게다가 남사스러운 꽃잎들은 다 무언가. 가장 이상한 것은 사내인 자신의 나체에 아무렇지 않게 손을 대는 여인들의 태도였다.

 “그만, 그만 하시오!”

 벌게진 얼굴로 그들의 손을 뿌리쳐보았으나 꿈쩍도 하지 않았다. 지민이 움직일 때마다 꽃물이 일렁이며 욕조 밖으로 흘러넘쳤다. 조용한 탕전에는 찰랑이는 물소리와 지민의 거칠어진 숨소리가 가득했다. 날 때부터 터럭이 자란 데 없는 몸이었다. 사내라면 겨드랑이나 고간, 정강이와 허벅지가 수북해야 할 텐데 지민은 아기의 살결처럼 매끈하기만 했다. 어딘가 덜 자란 것 같은 제 몸이 몹시 부끄러웠기에 목욕도 늘 새벽녘에 도둑처럼 해왔다. 보는 사람 없는 산 속이었지만 지민은 유난히 제 몸을 드러내는 것에 예민하게 굴었던 것이다. 그랬는데……

 “다리를 조금 더 들어라.”

 낯선 여인들이 자신을 희롱하고 있다. 지민은 충격에 빠졌다. 감당하기 힘든 크기라 눈물도 나오지 않았다.

 몸 이곳저곳을 살피며 문지르던 이들이 이번엔 지민의 몸을 벌떡 일으켰다. 양쪽 팔을 붙잡은 그녀들이 커다란 수건으로 몸을 닦아냈다. 열 오른 몸과 허리까지 풀어진 머리카락에서 향내가 올라왔다. 하얀 살결은 마치 도자기에 유약을 발라낸 듯 반짝였다. 음인의 색향과 만리향이 섞여 제법 매혹적이었으나 지금 지민에겐 그런 게 중요하지 않았다. 여인들이 가랑이 사이까지 꼼꼼하게 닦아내어 참을 수 없는 수치심이 들었기 때문이다.

 “윽, 제발….”
 “가만히.”
 “내 옷은 어디 갔소? 향갑, 내 향갑은…!”
 “소란 떨지 말아야 할 것이다.”

 중년의 여인이 단호한 투로 으름장을 놓으며 제 옆을 향해 눈짓했다. 그러자 또 다른 여인 둘이 다가와 지민의 몸을 꽉 붙들었다. 순식간에 그의 몸이 들려 허리 높이의 간이침상 위에 엎어졌다. 네 명의 여인이 사지를 붙들었고, 지민의 몸은 생전 처음 해보는 굴욕적인 자세로 결박되었다. 무릎이 가슴까지 당겨졌고 하체가 높게 들렸다. 배가 고파 더 이상 몸에 힘이 들어가지 않았다. 잘려나간 기억 속에서 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건지 알 수 없다. 원통한 나머지 저도 모르게 눈꼬리에 눈물이 맺히기 시작했다.

 “흑…. 이거 놓으시오!”

 엉덩이를 높이 쳐든 채로 울고 있는 지민을 향해 중년의 여인이 다가왔다. 그리곤 둔부 위로 미지근한 향유를 뚝뚝 떨어뜨렸다. 지민은 두려움에 바들바들 떨며 침대보를 꽈악 움켜쥐었다. 그러고 보니 길게 자라 있던 손톱도 어느덧 짧고 둥글게 다듬어져 있었다.

 “제발! 흐으, 내게 왜 이러는,”
 “음문을 열 것이다. 꽉 붙들어라.”
 “예.”

 여인의 손에는 한 뼘이 넘는 길이의 두터운 옥남근이 들려 있었다. 지민은 필사적으로 고개를 돌려 그것을 확인하곤 눈을 둥그렇게 떴다. 처음 보는 물건이었지만, 그 생김새가 자신의 성기와도 비슷했으니 용도를 짐작할 수 있었다. 음문을 열어야 한다고 하였다. 그 말은 저 옥남근으로 제 비부에 해괴한 짓거리를 하겠다는 뜻이었다.

 “네가 뫼실 분의 옥경은 이보다 기세가 좋으시니 얌전히 길을 내야 할 것이다. 그렇지 않으면 불경한 일이 벌어질 테니 목숨 부지하려면 참아라.”

 말이 끝남과 동시에 옥남근의 끄트머리가 회음에 닿았다. 체온처럼 달구어진 옥기둥이 몸 위에 고여 있는 향유 위를 미끄러졌다. 지민은 숨을 흡 들이마셨다. 촌각이 지나 벌어질 일이 어떤 것인지 짐작했을 터. 더 이상은 이 끔찍한 행위를 용납할 수 없었다. 지민은 남아 있는 힘을 모두 짜내어 사지를 붙든 손들을 뿌리쳤다. 갑작스러운 반항에 지민을 놓친 여인들이 헐레벌떡 다시 붙잡으려 했으나 한 발 늦었다. 그가 얼른 몸을 일으켜 다짜고짜 탕전 문을 향해 달렸다.

 “잡아라!”

 자신이 지금 알몸이라는 건 생각할 겨를도 없었다. 이 해괴망측한 짓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마음이 잠재되어 있던 힘까지 끌어올리는 듯하다. 지민의 안쪽 허벅지에 향유 한 줄기가 주르륵 흘러내렸다. 생경한 느낌에 몸서리치며 그가 문을 벌컥 열어젖혔다.

 “윽!”

 그러나 탕전 앞에는 서늘한 표정의 사내들이 서 있었다. 한 명은 환관복을 입은 중년이었고, 나머지 둘은 검을 차고 있는 젊은 무사였다. 순식간에 칼자루 끝으로 복부를 얻어맞은 지민이 배를 움켜쥐며 주저앉았다. 통증은 미약했으나 이 모든 상황이 습격 같아서 지민은 제정신이 아닌 채로 몸을 웅크렸다. 머리가 어지러웠다.

 “무엄하구나. 감히 승은을 거부하다니.”

 승은?

 지민은 방금 들은 말이 이국의 언어 같기만 했다. 앞으로도 뒤로도 도망칠 수 없다는 사실에 공황이 찾아왔다. 빈 눈동자를 들어 탕전 문 앞을 지키고 서 있는 사내들을 바라보았다. 그 사이 다시 여인들에게 양 팔을 붙잡히며 그의 몸이 뒤로 질질 이끌렸다. 열렸던 문이 다시 닫히는 순간이 느리게 지나간다. 엄한 표정을 짓고 있는 금산태감의 얼굴이 천천히 멀어졌다.

 “꽉 붙들어라.”
 “예, 마마님.”

 열이 끝까지 올라 안구에 실핏줄이 터졌다. 지민은 자신을 눕히며 짓누르는 여인들에게 아무렇게나 몸을 내준 채로 천정을 올려다보았다. 정신을 놓고 있는 사이 양 다리가 벌어졌다. 굵은 옥남근이 끔찍한 통증과 함께 음문을 열고 밀려 들어왔다.

 “아, 아흑……!”

 생소한 고통에 턱을 뒤로 젖히며 온몸에 힘을 바짝 주었다. 힘을 풀라며 채근하는 여인들의 목소리가 마치 동굴 안의 메아리처럼 웅웅 울렸다. 이내 귀가 먹먹해진다.

 어머니….
 북쪽으로 가라 하지 않았소.

 활짝 벌려진 다리 사이를 뚫고 들어오는 딱딱한 기둥. 조금의 희락도 선사하지 않는 고통에 내벽은 침입을 밀어내고자 힘껏 우므러든다. 지민은 신음을 뱉을 힘조차 없어 조용히 입만 벙긋거린다. 어쩌면 체념일 수도 있겠다.





 
*






 ‘천한 것. 너는 천하고도 천한 놈이다.’
 ‘어머니…….’
 ‘사내의 몸에 실린 음기란 것은 환영하는 자들이 정해져 있지. 어찌나 구슬픈 인생이더냐. 네 음기는 귀한 자도 천박하게 만들고 천한 자는 구렁텅이에 빠뜨릴 게다.’
 ‘어머니가 나를 낳지 않았소! 어찌 내게 그런 저주를…!’
 ‘저주라니! 네 주제를 알고 목숨을 다해 숨기라는 것이지!’

 어머니는 별안간 화를 못 이겨 독설을 퍼부었다. 향갑을 차지 않고 약초를 캐러 산에 올랐기 때문이었다. 가죽 끈에 달려 있는 향갑 목걸이를 깜빡하는 날에는 이처럼 노여움을 못 이겨 매서운 말을 쏟아냈다. 천혜령은 지민이 음인이라는 사실을 필사적으로 숨기려고 했다. 그러는 그녀 역시 음인이었다. 지민은 어미로부터 받은 상처에 몇 번이고 가슴을 갈가리 찢겼다. 허나 드는 마음은 원망이라기보단 슬픔이었다. 얼굴도 모르는 생부가 미웠다. 어머니가 음인 아들을 예사롭지 않게 대하는 이유 모두 그 사내 때문인 것 같아서.




 “감히 전하의 몸에 함부로 손을 대서는 아니 된다.”
 “…….”
 “목숨 아까운 줄 알거든, 하명하시기 전까진 아무것도 해선 아니 된다. 허나 너를 부르시는 즉시 지체 말고 성심껏 봉행하여라.”
 “으, 읍….”

 흐려졌던 정신을 깨운 건 여인의 낮은 목소리였다. 지민은 두개골이 흔들리는 진동에 눈을 떴다. 자신의 몸이 한 사내의 어깨 위에 반 거꾸로 달랑거리고 있었다. 입에는 가제가 물린 채였다. 지민은 살갗에 닿는 얇은 천의 느낌에 몸서리 쳤다. 속살이 비치는 하이얀 침의는 의복을 입지 않은 것이나 다름없었다. 처음엔 그들이 말하는 ‘전하’가 과연 자신이 생각하는 인물이 맞는가 의문이 들었다. 현국에서 전하라고 불리는 사람은 둘이었다. 태자이거나 태제이거나.

 믿기지 않는다. 상상조차 해보지 못한 일이다.

 “구음을 하라시면 눈을 감고 오직 입으로만 옥경을 받아야 하느니라. 허락하시기 전까진 손을 대서도 아니 된다.”
 “…….”
 “음문으로 품을 때 역시 마찬가지다. 전하의 옥체에 손을 대서는 안 된다는 걸 명심해라. 읍하여 양 손을 겹친 채로 기다려야 하느니라.”

 지민은 제 몸을 들쳐 안은 사내의 발걸음마다 머리가 울렸다. 그 옆을 따르며 차분하게 이르고 있는 상궁의 말이 무슨 뜻인지 통 모르겠다. 평생을 어미의 위압 아래에 숨어 살았으니 교접 행위에 대해 무지한 것은 당연지사. 그러나 본능적으로 짐작할 수 있었다. 그녀가 말하는 행위는 잠시 뒤 자신을 고통스럽게 할 거라는 것을.

 두려움이 커지면 되레 망연해진다. 지민은 풀린 눈꺼풀을 겨우 들어올렸다. 목에 힘을 주어 지나쳐온 길을 더듬었다. 흐릿한 시야에 북현행궁의 화려한 등불이 들어왔다. 어느덧 도착한 태자의 침소 앞 서까래에는 황색 부적이 붙어 있다. 지민은 멍하게 그것을 올려다보았다. 식은땀이 흐른다. 늘 어미가 경면주사로 부적을 그리는 모습을 어깨 너머로 봐온 지민에겐 익숙한 문양들이었다.

 鬼畏伏 急狂斬邪
 귀외복 급광참사 : 귀(鬼)가 굴복하게 하여 요사를 끊어낸다.

 ‘…이상해.’

 입천장이 바싹 말라붙었다. 입 주위를 가로막고 있는 기다란 천대가 거슬렸다. 지민은 텁텁한 목구멍을 억지로 조여 가까스로 침을 삼키곤 침의 소매로 이마에 축축하게 오른 땀을 훔쳤다. 몸이 덜덜 떨리기 시작했다.

 “태자 전하, 준비되었사옵니다.”
 “들라.”

 처음 듣는 사내의 목소리가 침소 문 너머에서 들렸다. 지민의 목덜미가 뻣뻣하게 굳었다. 이윽고 상궁이 그의 입에 묶여 있던 가제를 풀었다. 비로소 숨통이 다 트이는 기분에 지민은 헉, 하고 숨을 몰아쉬었다. 허리까지 풀어 곱게 빗겨 내린 머리카락에 상궁의 손이 닿았다. 그녀는 마치 인형을 다루듯 찬찬히 지민의 흐트러진 모습을 정돈했다. 여며놓은 침의를 고정하고 있는 허리끈의 매듭을 손으로 흔들어 풀어내기 쉽게 만든다. 지민은 여전히 식은땀을 흘리며 밭게 터지는 숨을 쉬었다.

 굳게 닫혀 있던 침전 문이 천천히 열렸다. 지민은 등을 떠미는 손길에 휘청거리며 태자의 침전으로 발을 디뎠다. 그가 들어서자마자 등 뒤로 문이 닫혔다. 마치 이곳에 들어선 이상 마음대로 도망칠 수 없다는 듯이.

 “가까이 오라.”

 붉은 침상에 걸터앉아 있는 사내의 이목구비가 시야에 들어왔다. 분명히 처음 보는 낯인데 어쩐지 익숙하게 느껴졌다. 침의를 입은 채 허리끈을 풀어 가슴팍을 훤히 드러낸 태자는 나른한 눈빛을 던지며 음성을 내었다. 지민은 차마 가까이 다가가지 못하고 주춤거렸다.

 “어서.”

 그러나 지민이 꼼짝도 하지 않자 태자가 침상에서 벌떡 일어났다. 천천히 자신에게 가까워지는 이안의 얼굴을 보며, 지민은 눈을 돌릴 생각도 몸을 피할 생각도 하지 못했다. 존재만으로도 위엄이 느껴지는 분위기를 가진 사내였다. 동공의 모양이 온전히 보이는 커다란 눈과 짙은 눈썹, 우뚝하게 서 강인함을 자아내는 콧대와 그 아래로 입꼬리가 얇게 올라가 있는 입매. 눈을 뗄 수 없는 미남이다. 연령은 비슷해 보였지만 풍채에는 고귀한 면모가 가득 묻어 있다. 과연 이 사내가 현국의 태자인 것일까. 지민은 혼란스러운 표정을 감추지 못한 채 몸을 굳혔다.

 “직접 와서 데려가라는 것인가. 무서운 게 없는 모양이군.”

 어느새 한 뼘 거리까지 다가온 이안이 지민의 팔목을 쥐었다. 그리곤 몸을 당겨 지민의 목덜미를 향해 얼굴을 묻었다. 색향을 맡는 듯 숨을 깊게 들이쉬고는 푸스스 웃음을 터뜨렸다.

 “만리향이 섞였어. 김상궁이 또 쓸데없는 짓을 했네.”

 억새밭에서 맡았던 지민의 단내에 다른 것이 섞여 마음에 들지 않는 듯, 이안은 장난기 어린 표정을 지었다. 지민은 여전히 얼어붙은 채로 태자에게 잡힌 팔을 덜덜 떨었다. 이내 그의 손에 이끌려 침상이 가까워졌다. 거칠지도 부드럽지도 않은 기세로 순식간에 금침에 눕혀졌다. 이안은 침의를 풀어헤친 채 지민의 위에 올라타 곧은 시선으로 눈을 맞췄다.

 “어디 아까 했던 이야기를 마저 해보아라.”

 지민은 혼란스러웠다. 아까라는 것이 제 기억이 잘려나간 시간을 말하는 것 같았기 때문이다. 자신이 이 나라의 태자와 무슨 이야기를 나누었단 말인가.

 “어째서 입이 닫혔느냐.”
 “기, 기억이…….”
 “응?”

 태자가 입꼬리를 올리며 다정한 투로 물었다. 지민은 침을 꼴깍 넘기며 그에게 눈을 맞췄다.

 “기억이 나지… 않습니다.”

 그 말에 이안이 콧잔등을 찡그리며 실소를 터뜨렸다. 억새밭에서와 지금, 지민의 태도는 마치 다른 사람 같다. 초점이 흐리지도 광인처럼 말끝이 숨어들지도 않았다. 이안은 재미있는 것을 구경하듯 지민의 얼굴을 뜯어보았다. 자그맣고 뽀얀 얼굴과 불그스름한 눈가, 그리고 단정하게 빗어 내린 머리칼 역시 달빛 아래서 만난 행인의 모습과는 차이가 있었다. 이안이 시선을 내려 지민이 입고 있는 얇은 침의로 향했다. 살결이 비치는 의복은 야살스러운 면이 있다. 김상궁은 태자의 지밀에 드는 음인들에게 늘 이런 옷을 입혔다. 이러한 치장이 태자의 희락기에 보탬이 된다고 착각하고 있는 듯하다. 평인의 어리석은 착각이다. 희락기를 맞은 양인에게는 그저 벌거벗은 음인이면 되었다. 당장 교접하고 허리를 움직여 박을 수 있도록 말이지.

 “어찌 한 시진밖에 지나지 않은 일을 기억하지 못한다 하지. 감히 빤한 거짓을 고하는 것이냐.”
 “거짓이 아닙니다. 저는… 태자 전하를 처음 뵈옵니다.”
 “하.”

 이안은 지민의 뾰족한 턱끝을 손가락으로 매만졌다.

 “아까 내게 불쌍하다고 하지 않았느냐.”

 그러자 지민이 놀란 듯 어깨를 잘게 떨며 눈을 동그랗게 떴다. 그 반응을 보고 이안은 미간을 좁혔다. 계산된 행동이 아니라 정말로 놀란 반응이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 음인은 천자(天子)를 한 눈에 알아보았다. 게다가 어지러운 머릿속까지 꿰뚫어 보지 않았는가. 심상치 않은 인물임이 틀림없었다. 어쩌면 누군가가 보낸 요부일 수도 있겠지. 그러니 반사적인 행동까지 두 번 계산된 것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이르렀다.

 “요사를 부린다고 해서 나를 속일 수 있을 것 같은가.”

 태자가 눈을 가늘게 뜨고 날카롭게 바라보자 지민은 눈을 질끈 감았다 떴다. 요사라니. 근래에 낯선 사내들은 왜 자신에게 그렇게 말하는 것일까. 억울한 마음이 들었다.  

 “요사라니요. 그럴 이유가 없습니다.”
 “이유가 없다?”
 “저를 이곳으로 납치한 것은… 전하십니다.”
 “납치?”

 이안은 그의 입에서 나온 단어를 곱씹으며 눈을 부릅떴다. 아주 불경한 소리를 들었다는 듯 그의 안면이 미세하게 구겨졌다. 이내 이안이 악력을 더해 지민의 턱을 세게 그러쥐었다. 지민의 흰 얼굴이 붉게 물들며 눈동자에 당황스러움이 서렸다.

 “말해. 나를 어떻게 알아보았어.”
 “윽…. 그게 무슨…….”
 “누가 너를 보냈지? 성주국 후작이냐, 아니면 태제? 그것도 아니면 한 귀비인가.”

 태자가 뱉는 말이 무슨 소린지 몰라 지민은 답답하기만 했다. 어느새 그의 커다란 손이 위치를 달리했다. 숨통을 조일 기세로 지민의 가느다란 목에 닿았다.

 “사실을 고하지 않으면 당장 목을 졸라 숨을 끊을 것이다.”

 지민은 반사적으로 제 목에 닿아 있는 태자의 손목을 붙잡았다. 태자의 몸에 손을 대서는 안 된다는 상궁의 경고는 이미 머릿속에서 자취를 감추었다.

 “무, 무얼… 고하라 하십니까.”
 “네 배후를 묻는 것이다.”
 “배후라니요. 저는 아무것도 몰랐습니다. 소인을 납치하고, 모, 모욕을 준 것 모두… 전하십니다. 저는… 아무것도 하지 않았는데, 그저 기억이 나지 않을 뿐이고…. 으흑.”

 억울한 나머지 울음이 터졌다. 탕전에서 당했던 굴욕적인 일이 떠올라 감정이 순식간에 끌어 올랐다. 아직도 엉덩이 사이가 화끈거렸다. 난생처음 나체를 누군가에게 드러냈고, 여인들 앞에서 다리를 벌렸다. 한 번도 무언가가 닿지 않은 음부에 괴상한 물건으로 치욕스러운 교접을 당했다.

 “모욕이라. 재밌는 표현이네.”
 “흐윽….”
 “내가 누군지 지금은 알 것 아니냐. 아직도 모욕이라 말하는가.”
 “…….”
 “말해보라. 내가 누구지?”

 이글거리는 태자의 눈을 올려다보며 지민은 아랫입술을 짓씹었다. 태산 앞에서 무력해질 수밖에 없는 자신의 위치가 되새겨졌고, 그 비루함 때문에 더 억울해졌다. 제 앞에 순식간에 닥쳐온 모든 것이 버겁다. 음인임을 숨기며 살아온 세월은 허무해졌으며 북쪽으로 향하던 몸뚱이는 북의 끝까지 다다라 이 지경이 되었으니 앞으로의 갈 곳을 잃었다. 돌아갈 집도 찾아갈 가족도 벗도 없다.

 차라리 죽는 게 나을까.

 지민이 눈을 감자 눈꼬리에서 뜨거운 눈물줄기가 흘렀다. 관자놀이를 타고 줄줄 흐른 눈물이 침상을 적신다.

 이안은 감히 제 앞에서 울고 있는 음인 사내가 못마땅했다. 누구도 제 아래에서 이리 애통하게 울지 않았다. 또다시 요사를 부리는 것이 분명하다. 아주 발칙하다. 배후가 누구인들, 그 속셈이 궁금해졌다. 수태하지 못하는 남자의 몸으로 자신을 홀린다고 한들 저들이 얻어낼 수 있는 게 무어란 말인가.

 지민의 허리끈을 급히 풀어내곤 옷을 열어젖혔다. 바지속곳을 입고 있지 않아 하얀 나체가 한 번에 드러났다. 터럭 하나 없는 매끈한 살결을 눈으로 훑은 그가 손을 아래로 내려 다짜고짜 지민의 비부를 더듬었다. 갑작스러운 접촉에 말랑말랑하던 지민의 음문에 힘이 바짝 들어갔다. 음액도 흘리지 아니하고 있다. 희락기를 맞은 양인과 몸을 붙이고 있는데, 어째서. 지민의 입구는 흡수된 향유만 조금 묻어날 뿐 전혀 젖어있지 않았다.

 “전하는… 현의 황제가 되실 분이시지요.”

 다시 눈을 뜬 지민은 울고 있는 얼굴이지만 차분한 목소리를 내었다. 이안은 안면을 일그러뜨리며 손짓을 멈추었다. 체념한 듯한 말투가 심히 거슬렸다. 어딘가 달라진 것 같기도 하다.

 “그러니 누군가의 정조를 아무렇지 않게 앗아가실 수 있고….”
 “…….”
 “목숨도 마찬가지겠지요.”
 “잘 아는구나.”
 “오늘 사내의 목을 베신 것처럼… 제 목도 베실 건가요?”

 눈빛이 분명히 달라졌다. 이안은 지민의 음부로 향하던 손을 거두고 양쪽 어깨를 잡아 짓누르며 매섭게 노려보았다.

 “그건 또 어찌 알았지? 정녕 후작이 너를 보낸 것이냐.”
 “목이 잘린 원한귀가 어깨에 있으니… 제가 알겠지요.”
 “뭐라?”
 
 지민이 별안간 입꼬리를 올렸다. 호선을 그리는 움직임을 보며 이안은 어금니를 꽉 물었다.

 “*귀외불(不)복 급광필(必)참사.”
 “그 입을 다물라.”
 “부적을 쓴 자를 멸하시는 게 좋을 듯합니다.”

 * 귀외불복 급광필참사 : 귀(鬼)가 굴복하지 않으니 반드시 요사를 끊어내야 한다.

 이안은 그가 무슨 말을 하는 것인지 이해하지 못했으나, 목이 잘린 귀신이라는 말에 오금까지 소름이 꽂혔다. 돌변한 지민의 태도 역시 믿기 어렵다.

 “그 입…”
 “가엾은 태자 전하, 벌써 검을 두려워하시면 어찌합니까.”

 지민이 애처로운 눈길로 태자를 올려다보며 손을 뻗었다. 발갛게 익은 사내의 귀에 감히 손을 대고는 천천히 주물렀다. 마주보고 있는 자그마한 얼굴에서 붉은 숨이 뿜어져 나오는 듯하다. 이안은 지민의 벌어진 다리 사이에서 바짝 굳은 채로 힘이 풀려가는 팔에 억지로 힘을 주었다.

 “아직 베어야 할 것이 많은데요. 소인의 눈엔 보이옵니다.”
 “너는…. 무당이냐.”

 목소리에 힘이 빠진 이안의 물음에 지민은 동공을 움직여 태자의 침소를 둘러보았다. 이 안에 혼백은 어디에도 없다. 지민이 콧바람을 내며 작게 웃었다. 느릿한 움직임은 어딘지 애가 달게 만든다. 지민은 다시 그에게로 눈을 맞추며 고개를 살랑살랑 저었다.

 “무당은 아니지만…. 제 눈엔 다 보여요.”
 “…….”
 “태자 전하.”

 천천히 태자의 뒤통수를 당겨 제 가슴팍에 붙인다. 몸을 떨던 이안은 힘이 빠진 듯 지민의 마른 가슴 위에 한쪽 뺨을 댄 채로 어지럽게 흐려진 동공의 초점을 다잡는다. 그런 그를 위로하듯 지민의 손가락이 천천히 그의 머리칼을 쓰다듬는다.

 “천자가 되는 것은… 본래 쉽지 않은 법입니다.”

 심약한 남자를 위로하는 손길에 이안의 얼굴에는 표정이 사라졌다. 마치 혼이 빠져나가는 것처럼. 그가 홀린 듯이 잠자코 규칙적인 숨을 내쉰다. 이내 안면을 지민의 여린 살결에 묻고 아기처럼 비비적거린다.

 “응…. 쉽지 않다.”

 아이처럼 웅얼거리는 말에 지민이 소리 없이 미소 지으며 그의 뺨을 어른다. 이안은 지민의 보드라운 살결에 정신없이 입을 맞추며 들릴 듯 말 듯한 목소리로 투정을 부린다. 나를 놀리는 게지…. 오늘은… 내가 너무 피곤해. 조금만 더 만져다오. 응…. 그래. 좋다. 속삭임은 잦아든다. 어느덧 침전에는 태자의 입술이 신비한 영매의 쇄골과 어깨, 가슴에 접촉하는 소리만 남았다.





 
*






 “그것이 사실이냐.”

 한 귀비는 제 앞에 꿇어앉은 상궁의 말에 자신의 귀를 의심하며 날카롭게 되물었다. 되돌아오는 답은 똑같았다. 갑자기 전해진 소식은 충격적이었다. 황태제의 장인이 지배하는 성주국의 왕자가 죽었다. 그를 죽인 자는 다름 아닌 이안 태자. 필시 징조가 좋지 않음을 깨달았다.

 “태자가 그런 짓을 독단으로 벌일 리 없지.”

 곱게 치장한 얼굴이 매섭게 변했다. 이는 말하지 않아도 황제의 입김이 작용한 것임을 알고 있다. 병환으로 자리보전하였다 하지만 아직은 현의 절대자이니, 그런 무모한 일을 꾀할 수 있는 것이다. 한 귀비는 초조한 나머지 홍화로 물들인 입술을 잘근잘근 씹었다. 황제의 결정은 한 가지 방향을 가리키고 있었다. 선위. 황제는 지금 선위를 준비하고 있는 것이다.

 “아버님께 뵙고 싶다고 연통을 넣어다오.”

 귀비의 말에 상궁이 고개를 조아리며 화답했다. 귀비는 좀처럼 안정되지 못한 모습으로 머리를 굴리기에 바빴다. 아비인 한 승상을 닮아 욕심이 큰 여인이다. 대전의 큰 권력자인 승상의 여식이었으나 황후 자리를 빼앗겨 후궁전에 있는 것부터가 몹시 불쾌하였다. 선황제까지는 대대로 승상의 여식이 황후가 되었으나 지금의 황제는 그리 녹록치 않았다. 큰 권력을 견제하기 위해 어사대부의 여식을 황후로 맞았다. 그것은 황제의 탕평 중 하나의 방법이었다.  
 
 귀비전에 함께 앉아 있던 국무 화선은 눈을 게슴츠레 뜨며 침음하다가 조심스레 입을 열었다.

 “귀비 마마, 괘념치 마소서. 소인의 점괘를 아뢰어도 되겠나이까.”
 “화선이 너를 믿지 못하는 것은 아니다만, 곧 선위가 이루어질 것이다. 그것을 어찌 설명할꼬.”
 “이안 태자에게는 태양의 기운이 없사옵니다.”

 단호한 화선의 말에 귀비가 반색했다.

 “태양의 기운이 없다?”
 “예. 대대로 황상에는 강력한 태양의 기운이 있사옵니다. 황위에 가까워진 자에게 찾아오는 수호령과 같은 것이지요. 아뢰옵기 황공하오나, 폐하께 있던 태양의 기운은 이미 떠나셨습니다.”
 “음…. 태양의 기운이 떠났다는 것은 황위가 바뀐다는 걸 의미하는 것이 아니더냐.”
 “맞습니다. 만일 이안 태자가 황상에 오른다면 그 기운을 이어받아야 할 것인데, 전혀 느껴지지 않사옵니다.”
 “그렇다면 그 기운이 누구에게 갔단 말인가. 혹시 우리 이석인 것이냐?”

 귀비의 얼굴에 꽃이 피었다. 화선의 대답을 기다리며 설레는 마음을 여과 없이 드러냈다.

 “아직… 이석 황자께도 나타나지 않습니다.”

 그러나 이내 실망한 기색이 역력했다.

 “그럼 대체 그 태양의 기운이란 것이 어디에 가 있단 말인가?”
 “꼭 누군가에게 바로 이어 가는 것이 아니옵니다. 황상에 머무르며 다음 황제를 기다리는 것이지요. 중요한 것은 하나입니다. 선위가 이리도 가까워졌음에도 태자에게 없다는 사실이지요. 태자가 무엇입니까, 황상을 이어받을 자리 아니옵니까. 그 정도로 확실한 자리라면 벌써 그 기운을 이어받아야 함이 마땅하지요.”
 “그래…. 그렇지. 태자임에도 없다는 말이지.”
 “예. 그리고 황태제께도 느껴지지 않습니다. 수호령은 지금 황상을 떠돌고 있습니다. 그게 이안 태자가 아니라는 점 하나만 확실하옵니다.”
 “네 말이 위로가 되는구나.”

 한 귀비는 화선의 말에 묘한 낯으로 끄덕였다. 그것은 자신의 장남도 그 자리에 오를 가능성이 있다는 말과 같았다. 현 황제의 자식은 총 일곱. 그 중에 둘은 아들이고 다섯이 공주다. 이미 황제가 이안을 통해 황태제의 기세를 꺾었으니, 황위는 이안과 이석 중 하나에게 돌아갈 것이 확실했다.

 “우리 황자를 위해 네가 비책을 좀 다오.”
 “여부가 있겠사옵니까.”

 화선은 가슴께에 손을 올리며 예를 다해 고개를 숙였다. 귀비는 만족스럽다는 듯 웃었다. 황후의 신뢰를 얻고 있는 국무가 자신과 내통한다는 것 자체로도 이미 세상을 가진 기분이었다.





*





 


Vola




 기세 좋던 태양이 저물어가고 있는 시각이었다. 박수무당 명천은 집에 도착하자마자 이마에 흐르는 땀을 닦으며 두리번거렸다. 기나긴 천도재(薦度齎)를 끝내고 돌아오는 길이었다. 매번 이 시각에 귀가할 즈음이면 자신을 맞이하던 이가 보이지 않았다. 양아들은 목각 인형을 만드는 취미가 있었는데, 늘 마루에 앉아 목각을 다듬다가도 저 멀리 명천의 발소리를 듣고 대문 밖까지 뛰쳐나와 마중하곤 했다. 그때마다 명천은 어찌 이리 귀가 밝으냐며 괜히 핀잔을 주곤 했다.

 “어디에 간 것이야?”

 그런데 막상 양아들의 모습이 보이지 않으니 서운한 것이다. 나이가 드니 별것이 다 서럽다. 어디 목각 재료라도 구하러 간 것인가. 명천은 신당으로 들어가 무구가 담긴 상자를 내려놓았다. 화려한 신당 안은 청소를 한 지 얼마 되지 않았는지 한껏 정돈되어 있었다. 바닥 걸레질을 했는지 물기가 덜 마른 것을 보니, 녀석이 집을 비운 지는 얼마 되지 않아 보였다.

 명천은 신령께 기도를 올리기 위해 신당에 있는 초에 불을 켰다. 그리곤 불상을 마주보고 앉아 눈을 감았다. 그는 오늘 드린 굿을 천천히 되새기며 기도를 올렸다.

 오늘은 낮과 밤의 길이가 같아지는 추분(秋分)이었다. 이는 곧 하지(夏至)가 지나 태양과 달의 기운이 대등해짐을 뜻했다. 무언가 바뀌는 시작점이기도 했다. 앉아 있는 명천의 뒤로 열린 문에서는 마지막으로 활활 타오르는 태양의 주홍빛이 거세게 내려앉았다.

 “아버지! 오셨어요?”

 그리고 이어 궁금했던 녀석의 목소리가 들렸다. 명천은 감은 눈을 떴다. 늘 아버지라고 부르지 말라며 으름장을 놓았으나 양아들은 고집이 셌다. 명천은 평소처럼 녀석을 향해 잔소리를 하기 위해 천천히 고개를 돌렸다.

 저물어가는 태양이 몸부림치며 녀석의 등을 녹여낼 듯 내리쬔다. 명천은 눈이 부실 만큼 강한 태양빛에 손바닥을 펴 얼굴 앞을 가렸다. 간신히 눈을 뜨자 태양빛을 등진 인영이 천천히 모습을 드러냈다.

 “아버지.”

 빙긋 웃는 사내의 얼굴 뒤로 태양이 부서진다. 마치 모든 태양의 기운을 흡수하는 것도 같고, 반사하며 더 큰 빛을 내는 것도 같다. 명천은 잠시 양아들의 후광을 올려다보며 입을 꾹 다물었다.

 20년 전, 명천에게 찾아온 운명 같은 아이였다. 강보에 싸인 채 버려진 아기는 9월의 첫날, 뜨거운 태양 아래에서도 고요하게 눈을 감은 채 웃고 있었다. 명천은 그 순간을 아직도 잊지 못했다. 그날은 자신의 몸주 신께서 주시는 숙명의 전갈이었으며 먼 훗날 아기를 통해 일어날 일에 대한 예지였다.

 명천은 태양의 기운을 머금은 아기에게 이름을 붙였다.

 ‘나라를 바르게 돌려놓으라.’

 正國
 아기의 이름은 정국이었다.





  
마렌  | 200216   
비밀댓글입니다
별빛지다  | 200216   
비밀댓글입니다
우엉  | 200216   
비밀댓글입니다
ㅇㅅㅎ  | 200216   
비밀댓글입니다
 | 200216   
비밀댓글입니다
유모씨  | 200216   
비밀댓글입니다
바니바니꾹  | 200216   
비밀댓글입니다
디디비오  | 200216   
비밀댓글입니다
💜봄날💜  | 200216   
비밀댓글입니다
고도리  | 200216   
비밀댓글입니다
나무사랑  | 200216   
비밀댓글입니다
robin  | 200216   
비밀댓글입니다
부러스기  | 200216   
비밀댓글입니다
국민에미쵸  | 200216   
비밀댓글입니다
deut0907  | 200216   
비밀댓글입니다
소프티  | 200216   
비밀댓글입니다
기메진  | 200216   
비밀댓글입니다
오경남  | 200216   
비밀댓글입니다
우브  | 200216   
비밀댓글입니다
러브모드  | 200216   
비밀댓글입니다
Borari  | 200216   
비밀댓글입니다
thetime  | 200216   
비밀댓글입니다
박옥분  | 200216   
비밀댓글입니다
seren5813  | 200216   
비밀댓글입니다
센티미터  | 200216   
비밀댓글입니다
민도르  | 200216   
비밀댓글입니다
오영만  | 200216   
비밀댓글입니다
옴뇸뇸  | 200216   
비밀댓글입니다
국민아_가자  | 200216   
비밀댓글입니다
설수연  | 200216   
비밀댓글입니다
소와  | 200216   
비밀댓글입니다
포동이  | 200216   
비밀댓글입니다
호텔리어  | 200216   
비밀댓글입니다
도규  | 200216   
비밀댓글입니다
국민웅냥  | 200216   
비밀댓글입니다
하니  | 200216   
비밀댓글입니다
국민만세  | 200216   
비밀댓글입니다
asome  | 200216   
비밀댓글입니다
몽교  | 200216   
비밀댓글입니다
littleash  | 200216   
비밀댓글입니다
이예은  | 200216   
비밀댓글입니다
오케자케부케💐  | 200216   
비밀댓글입니다
 | 200216   
비밀댓글입니다
침롱  | 200216   
비밀댓글입니다
꿍밍  | 200216   
비밀댓글입니다
may.co++  | 200216   
비밀댓글입니다
감동  | 200216   
비밀댓글입니다
트위스트추면서  | 200216   
비밀댓글입니다
망개망개  | 200216   
비밀댓글입니다
봄이  | 200216   
정국과 지민이 어떻게 만날지가 기다려져요 !
스터닝  | 200216   
비밀댓글입니다
macadamia  | 200216   
비밀댓글입니다
이지수  | 200216   
비밀댓글입니다
사랑해요  | 200216   
비밀댓글입니다
하나7  | 200216   
비밀댓글입니다
조가비  | 200216   
비밀댓글입니다
초코봉봉  | 200216   
비밀댓글입니다
pulcherrima  | 200216   
비밀댓글입니다
Jinhwa  | 200216   
비밀댓글입니다
낙원  | 200216   
비밀댓글입니다
Fly-jm  | 200216   
비밀댓글입니다
국민영사  | 200216   
비밀댓글입니다
망개강양이  | 200216   
비밀댓글입니다
말챠  | 200216   
비밀댓글입니다
soylatte  | 200216   
비밀댓글입니다
tremolo  | 200216   
비밀댓글입니다
져니  | 200216   
비밀댓글입니다
DALPANG  | 200216   
비밀댓글입니다
하늘바라기  | 200216   
비밀댓글입니다
운동화  | 200216   
비밀댓글입니다
둥둥이  | 200216   
비밀댓글입니다
망개잠탱  | 200216   
비밀댓글입니다
민트쵸크쵸크  | 200216   
비밀댓글입니다
롱이언니  | 200216   
비밀댓글입니다
국민애국  | 200216   
비밀댓글입니다
디아  | 200216   
비밀댓글입니다
꼬삔  | 200216   
비밀댓글입니다
챰챰  | 200216   
비밀댓글입니다
달타냥  | 200216   
비밀댓글입니다
Clair_de_lune  | 200216   
비밀댓글입니다
Kay  | 200216   
비밀댓글입니다
Jakie  | 200216   
비밀댓글입니다
노랭이  | 200216   
비밀댓글입니다
구로함  | 200216   
비밀댓글입니다
Sunny Shirakawa  | 200216   
비밀댓글입니다
지미나  | 200216   
비밀댓글입니다
찌밍♥  | 200216   
비밀댓글입니다
짐사랑빔  | 200216   
비밀댓글입니다
mm22  | 200216   
비밀댓글입니다
뚜우잇  | 200216   
비밀댓글입니다
jkjm  | 200216   
비밀댓글입니다
국민드라마  | 200216   
비밀댓글입니다
낮달  | 200216   
비밀댓글입니다
아름다울me  | 200216   
비밀댓글입니다
쿠쿡민  | 200216   
비밀댓글입니다
encore  | 200216   
비밀댓글입니다
지민영포에버  | 200216   
비밀댓글입니다
꾹침모드  | 200216   
비밀댓글입니다
정민이이모요  | 200216   
비밀댓글입니다
수수호떡  | 200216   
비밀댓글입니다
지블리  | 200216   
비밀댓글입니다
쪼꼬  | 200216   
비밀댓글입니다
Jmjk  | 200216   
비밀댓글입니다
지니(랠리님최고)  | 200216   
비밀댓글입니다
짐니짐니  | 200216   
비밀댓글입니다
오,늘  | 200216   
비밀댓글입니다
raicho  | 200216   
비밀댓글입니다
파이리  | 200216   
비밀댓글입니다
령음  | 200216   
비밀댓글입니다
지미치미  | 200216   
비밀댓글입니다
망개천사  | 200216   
비밀댓글입니다
대한국민  | 200216   
비밀댓글입니다
럽미  | 200216   
비밀댓글입니다
국영민사  | 200216   
비밀댓글입니다
찌무찌무  | 200216   
비밀댓글입니다
장지은  | 200216   
비밀댓글입니다
지미니럽  | 200216   
비밀댓글입니다
이피  | 200216   
비밀댓글입니다
메로나  | 200216   
비밀댓글입니다
유리  | 200216   
비밀댓글입니다
찌미니이이  | 200216   
비밀댓글입니다
밤쿠헨  | 200216   
비밀댓글입니다
유하  | 200216   
비밀댓글입니다
REDMOONCOOKY  | 200216   
비밀댓글입니다
stan  | 200216   
비밀댓글입니다
roro  | 200216   
비밀댓글입니다
wooring  | 200216   
비밀댓글입니다
고구미  | 200216   
비밀댓글입니다
냥이  | 200216   
비밀댓글입니다
하니  | 200216   
비밀댓글입니다
KM LUV  | 200216   
비밀댓글입니다
Honeyybee05  | 200216   
비밀댓글입니다
담담  | 200216   
비밀댓글입니다
지나가는또피  | 200216   
비밀댓글입니다
근육망개  | 200216   
비밀댓글입니다
파프리  | 200216   
비밀댓글입니다
위즈덤  | 200216   
비밀댓글입니다
방울방울  | 200216   
비밀댓글입니다
라라  | 200216   
비밀댓글입니다
크으걸  | 200216   
비밀댓글입니다
sora lim  | 200216   
비밀댓글입니다
에스케이  | 200216   
비밀댓글입니다
그럼난박지민  | 200216   
비밀댓글입니다
카레  | 200216   
비밀댓글입니다
벌써다섯시  | 200216   
비밀댓글입니다
하이꾸  | 200216   
비밀댓글입니다
Yuyu  | 200216   
비밀댓글입니다
유빈  | 200217   
비밀댓글입니다
kiyot  | 200217   
비밀댓글입니다
이소윤  | 200217   
비밀댓글입니다
까칠윤양  | 200217   
비밀댓글입니다
라떼  | 200217   
비밀댓글입니다
백진주  | 200217   
비밀댓글입니다
김민경  | 200217   
비밀댓글입니다
호호아줌마  | 200217   
비밀댓글입니다
딸기맛곰돌  | 200217   
비밀댓글입니다
투라마  | 200217   
비밀댓글입니다
망개침침  | 200217   
비밀댓글입니다
엄지공주  | 200217   
비밀댓글입니다
Sky High  | 200217   
비밀댓글입니다
꾹찜영사해  | 200218   
비밀댓글입니다
믹키미니  | 200218   
비밀댓글입니다
 | 200218   
비밀댓글입니다
오리  | 200218   
비밀댓글입니다
kkong95  | 200218   
비밀댓글입니다
조개구이  | 200218   
비밀댓글입니다
도그마  | 200218   
비밀댓글입니다
이런사이  | 200218   
비밀댓글입니다
길을여는바람  | 200218   
비밀댓글입니다
루아  | 200218   
비밀댓글입니다
국민린이  | 200218   
비밀댓글입니다
찜꾹  | 200218   
비밀댓글입니다
국민앓이  | 200218   
비밀댓글입니다
갭쩌는망개짐  | 200218   
비밀댓글입니다
러브러브수인  | 200218   
비밀댓글입니다
서지희  | 200218   
비밀댓글입니다
고도리  | 200218   
비밀댓글입니다
빠빠스  | 200218   
비밀댓글입니다
olor12  | 200218   
비밀댓글입니다
beyond the moon  | 200218   
비밀댓글입니다
크리스찬침침  | 200218   
비밀댓글입니다
강유리  | 200218   
비밀댓글입니다
322호  | 200218   
비밀댓글입니다
구름  | 200218   
비밀댓글입니다
Haonn  | 200219   
비밀댓글입니다
jimright  | 200219   
비밀댓글입니다
skyblue  | 200219   
비밀댓글입니다
 | 200219   
비밀댓글입니다
너무 감덩이에여ㅠㅠㅠㅠ  | 200219   
비밀댓글입니다
sweet kuku  | 200219   
비밀댓글입니다
슬루  | 200219   
비밀댓글입니다
해와달  | 200219   
비밀댓글입니다
꾸꾸하뚜  | 200219   
비밀댓글입니다
youdont  | 200219   
비밀댓글입니다
only국민  | 200220   
비밀댓글입니다
김윤하  | 200220   
비밀댓글입니다
지민행복  | 200221   
비밀댓글입니다
찌미니쬬아  | 200221   
비밀댓글입니다
라엘  | 200222   
비밀댓글입니다
강냥이  | 200222   
비밀댓글입니다
꾸지미  | 200222   
비밀댓글입니다
김랑랑  | 200222   
비밀댓글입니다
분홍이  | 200222   
비밀댓글입니다
찡코  | 200223   
비밀댓글입니다
밀국민빵  | 200303   
비밀댓글입니다
아미엄마도아미  | 200303   
비밀댓글입니다
베르디르  | 200303   
비밀댓글입니다
하트소년단  | 200303   
비밀댓글입니다
마시멜로  | 200303   
비밀댓글입니다
뽀잉  | 200303   
비밀댓글입니다
허니팟  | 200304   
비밀댓글입니다
별빔  | 200304   
랠리님... 글읽다가 소름 돋는 느낌 정말 오랜만입니다... 어쩜 브금도 이렇게 잘 선장하셨어요... 마지막에 나라를 바르게 돌려놓으라- 정국이 등장할 때 딱 노래가 클라이맥스를 찍고 있어서 얼마나 소름이었는지..! 이런 대낮부터 영화를 한편 본 기분이에요ㅠㅠ
 | 200304   
비밀댓글입니다
롱댜  | 200304   
비밀댓글입니다
티텔  | 200305   
비밀댓글입니다
럽럽  | 200305   
비밀댓글입니다
낮잠  | 200306   
비밀댓글입니다
아낭케  | 200306   
비밀댓글입니다
짐마녀  | 200306   
비밀댓글입니다
구름엔  | 200307   
비밀댓글입니다
라르꾸찌  | 200307   
비밀댓글입니다
반짝  | 200307   
비밀댓글입니다
 | 200307   
비밀댓글입니다
jk101011  | 200307   
비밀댓글입니다
온국밈  | 200307   
비밀댓글입니다
rainbow  | 200308   
비밀댓글입니다
국민리얼!  | 200308   
비밀댓글입니다
kmlove  | 200308   
비밀댓글입니다
구당  | 200308   
비밀댓글입니다
최성희  | 200308   
비밀댓글입니다
구월이  | 200308   
비밀댓글입니다
멜랑콜리아  | 200308   
비밀댓글입니다
rolla  | 200308   
비밀댓글입니다
hero1004  | 200309   
비밀댓글입니다
망개주세요  | 200309   
비밀댓글입니다
로미  | 200310   
비밀댓글입니다
온리국민  | 200310   
비밀댓글입니다
서열꼴찌 댕댕이  | 200310   
비밀댓글입니다
치미미  | 200310   
비밀댓글입니다
라잇  | 200311   
비밀댓글입니다
커피향기  | 200311   
비밀댓글입니다
無旻無樂  | 200311   
ㅠㅠㅠㅠㅠㅠㅠㅠ
그렇게 기다리던 정국이가 왤케 늦고 짧게 나오는지...
목이 아니라 눈이 빠지게 기다렸네요ㅠㅜ
sweetR  | 200311   
비밀댓글입니다
김선애  | 200311   
비밀댓글입니다
링고  | 200312   
비밀댓글입니다
치미꾹꾸  | 200313   
비밀댓글입니다
찌미  | 200314   
비밀댓글입니다
지민아만두먹쟝  | 200316   
비밀댓글입니다
조개구이  | 200316   
비밀댓글입니다
썸머타임  | 200316   
비밀댓글입니다
콩콩콩  | 200316   
비밀댓글입니다
Sunflower  | 200317   
비밀댓글입니다
하마동동  | 200318   
비밀댓글입니다
쭈야  | 200319   
비밀댓글입니다
현이  | 200321   
비밀댓글입니다
독자128  | 200322   
비밀댓글입니다
해피롱쓰  | 200324   
비밀댓글입니다
J1013
 | 200326  삭제
비밀댓글입니다
망개꾹  | 200327   
비밀댓글입니다
Delight  | 200328   
비밀댓글입니다
찜찌미  | 200328   
비밀댓글입니다
정혜숙  | 200328   
비밀댓글입니다
밈밍  | 200329   
비밀댓글입니다
현이  | 200329   
비밀댓글입니다
"국민"에 진심입니다.  | 200329   
와 ..진짜 글의 몰입력..대박이에요...ㅠㅠ 감사히 읽었습니다
ssol  | 200329   
비밀댓글입니다
Kookminzoa  | 200329   
비밀댓글입니다
김애송  | 200330   
비밀댓글입니다
찜니  | 200330   
비밀댓글입니다
내말을들어  | 200330   
와 마지막에 소름이 정말 ㅠㅠ1편부터 랠리님 또 영화 한편 쓰시는구나 했는데 역시나군요!!! 항상 감사하고 존경합니다 ㅠㅠ
blanc  | 200330   
비밀댓글입니다
해피롱쓰  | 200331   
비밀댓글입니다
추적2  | 200401   
비밀댓글입니다
바람바람바람  | 200402   
비밀댓글입니다
히포리  | 200405   
비밀댓글입니다
치미옹  | 200417   
비밀댓글입니다
서걱서걱  | 200427   
비밀댓글입니다
록희  | 200427   
비밀댓글입니다
록희  | 200427   
비밀댓글입니다
Dr.chimmy  | 200428   
비밀댓글입니다
라미  | 200430   
비밀댓글입니다
어떠하리  | 200504   
비밀댓글입니다
꾸꾸누나  | 200505   
비밀댓글입니다
정민이이모요  | 200506   
비밀댓글입니다
 | 200508   
비밀댓글입니다
배주민  | 200510   
와 이 글은 찐이다 꿈 정했습니다 앞으로 이 갓 글을 37292742819번 다시읽기 하다가 해골되는게 제 꿈이에요 꿈을 만들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연두씨앗  | 200517   
비밀댓글입니다
반짝반짝강양이  | 200519   
비밀댓글입니다
너란사람  | 200523   
비밀댓글입니다
pitufina  | 200526   
비밀댓글입니다
다이  | 200531   
비밀댓글입니다
배주민  | 200726   
비밀댓글입니다
홍시홍시  | 200802   
비밀댓글입니다
홍시홍시  | 200802   
비밀댓글입니다
미오  | 200817   
비밀댓글입니다
 | 200829   
비밀댓글입니다
링고  | 200830   
비밀댓글입니다
베쨔앙  | 200915   
비밀댓글입니다
국민웅냥  | 200920   
비밀댓글입니다
큐민  | 200920   
비밀댓글입니다
찜꾸  | 200921   
비밀댓글입니다
사르르  | 201026   
비밀댓글입니다
국민웅냥  | 210117   
비밀댓글입니다
쥬뜨  | 210130   
비밀댓글입니다
지국세상  | 210206   
비밀댓글입니다
라라야  | 210206   
비밀댓글입니다
조예원  | 210207   
비밀댓글입니다
달까지가자  | 210207   
비밀댓글입니다
수기  | 210207   
비밀댓글입니다
국민호수  | 210207   
비밀댓글입니다
침침  | 210211   
비밀댓글입니다
미니민  | 210215   
비밀댓글입니다
수팍  | 210215   
비밀댓글입니다
wjdrnr91  | 210222   
비밀댓글입니다
포도  | 210223   
비밀댓글입니다
프뤼지아  | 210307   
비밀댓글입니다
chimchim  | 210307   
비밀댓글입니다
연화  | 210311   
비밀댓글입니다
국민처돌  | 210322   
비밀댓글입니다
라임  | 210403   
비밀댓글입니다
국민 러버  | 210404   
비밀댓글입니다
국민소울  | 210424   
비밀댓글입니다
뿌꾸빠  | 210428   
비밀댓글입니다
정구기랑 달까지  | 210428   
비밀댓글입니다
꾸기mini  | 210507   
비밀댓글입니다
몰입  | 210508   
비밀댓글입니다
소요유  | 210531   
랠리님!!! 똑똑똑!!!! 혼백야사에 갖힌지 어언 일년입니다 이 문을 열어주시어 다음편에 나아가게해주시옵소서!!
Jam1e  | 210601   
비밀댓글입니다
꾹찜달아  | 210621   
비밀댓글입니다
지국평천하  | 210626   
비밀댓글입니다
짐니니니니  | 210628   
와 랠리님.. 이글 정말 소름돋네요 ㅠㅠㅠㅠㅠㅠㅠㅠㅠ
지돌님  | 210716   
비밀댓글입니다
노노  | 210824   
비밀댓글입니다
오리야  | 210826   
비밀댓글입니다
다다  | 210831   
비밀댓글입니다
옹야  | 211011   
비밀댓글입니다
    : 보안코드 이미지 : 보안코드 입력폼 비밀글
PREV 테라픽션 8 [364]
NEXT 혼백야사 二 [218]
목록으로
jac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