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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타적 연애관 01 랠리 씀

베타적 연애관
01













국제경제20 김성훈
선배림 혹시
자료 6시까지 가능할까요?ㅜㅜ


 정국은 방금 온 톡을 가만히 내려다보며 미간을 구겼다. 이건 정말 싫어하는 경우다. 약속한 시간이 분명히 있음에도, 제 사정에 따라 멋대로 바꾸는 인간을 상대하는 것. 하루 24시간을 쪼개서 살아가는 정국에겐 무척 부담스러운 일이었다.

11시까지 가능요.



 무뚝뚝하게 제 할 말을 전했다. 현재 시각 오후 3시. 6시까지 자료가 필요하다면 진작 말을 해야 했다. 세 시간 전에 이러는 건 무슨 경우인가. 빚 독촉을 받는 기분이다.

국제경제20 김성훈
PPT담당이 시간 애매하다고 해서;;
좀 일찍 받을수 있을ㄱ가요?


 오늘의 스케줄. 6시 반에 아르바이트 대타를 뛰러 가야 한다. 시급 만 원에 네 시간이다. 거기에 대타를 맡긴 동기가 1만원을 얹어주기로 했으니 오늘 알바 수확은 총 5만원일 예정이다.

저도 제 스케줄이 있는데요.


국제경제20 김성훈
아..ㅜㅜ
그럼 최대한 빠르게는 안댈까요?


 된다. 돈을 준다면.

 자료조사 파일은 97% 완성된 상태. 최종적으로 다듬기만 하면 된다는 뜻이다. 그러나 처음 약속한 시간이 11시였으니 굳이 급하게 마무리하는 수고를 할 필요는 없다. 이 시간부로 할 일이 많았다. 해피캠퍼스에 팔 레포트와 족보를 정리하고, 내일 있을 과외수업 준비도 해야 한다. 알바를 하면 저녁 먹을 시간이 마땅치 않으니 미리 교수식당에 가서 4천원짜리 특식을 먹을 예정이었다. 교수식당은 상경관에서 꽤 멀어서 도보로 10분 정도가 걸린다.

1만5천원 추가.


국제경제20 김성훈
충성충성^^777 바로 입금이욥


 띠링. 멜로디와 함께 정국의 계좌에 1만 5천원이 바로 입금됐다. 이 금액이라면 학식 서너끼 값이 굳었으니 시간을 투자할 만하다.

 이로써 국제경제론 수업을 듣는 20학번 김성훈 후배의 자료조사 의뢰비용은 총 4만 5천원이 되었다. 서울의 명문 한국대까지 들어와서 제 손으로 팀플 자료 찾는 것도 하기 싫어하는 핑프 알파 새끼들은 평생 가까이 하고 싶지 않다. 그러나 이들이 앞으로도 정국의 유구한 단골 고객이 될 테니 억지로 관리 들어가신다.

제대로 작업해서 보내드리겠습니다.



 김성훈 고객은 만족스러운지 이모티콘을 날렸다. 정국은 입매를 비틀어 웃으며 휴대폰을 주머니에 넣었다.



 알파들은 대체로 잘 산다. 돈으로 뭐든 해결하려는 습성이 있다. 베타인 정국은 알파를 그다지 좋아하지 않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그들을 상대로 메뉴판을 가진 남자다. 돈을 주면 뭐든 하는 정국과 꽤 상성이 맞았기 때문이다. 이해관계는 학내에서 빛을 발했다. 알파들은 정국의 끊임없는 돈줄이었다. 돈 많고 게으른 알파들은 최소 A0학점을 보장하는 정국의 실력에 값을 지불했다.

 팀플 자료조사 2~3만
 PPT제작 3~5만
 보고서 4~8만
 경제학 과목 족보 서술답안 가이드 10만
 *분량에 따라 추가비용 있습니다.
 *급한 마감 역시 추가비용 있습니다.

 교수의 니즈를 정확히 파악하고, 평균평점 4.3을 자랑하는 한국대학교 경제학부 전정국. 그는 고효율을 중시하는 경제적인 사람이다. 물론 그래서 경제학부를 선택한 건 아니다. 어려서부터 수학을 잘했지만 이과와는 맞지 않았다. 인문대보다는 상경계열이 취직하기 좋다는 말을 들었다. 경영과 경제를 고민하다가 팀플이 많은 경영학부는 피했다. 독고다이 아싸로 살려면 경제학부가 최고라는 말을 어디선가 들었기 때문이다.

 정국의 관심은 세 가지에 쏠려 있다. 첫째, 높은 성적 유지. 둘째, 되는 대로 돈 벌기. 셋째, 남자친구 뒷바라지.

 학점 따는 일에 목숨을 걸었다. 성적이 좋아야 대기업에 취직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시험이면 시험, 과제면 과제. 무엇 하나 놓치는 것 없이 완벽하게 하려고 했다. 그것이 시간을 많이 들이는 걸 의미하지는 않는다. 정국은 틈새를 활용하여 공부하고, 짧은 시간 높은 집중력을 쏟아부었다. 해야 할 것과 하지 않아도 될 것을 정확히 구별했다. 그래서 시간표조차 빡빡하다. 오전 8시부터 시작해서 공강이 거의 없이 빽빽하게 수업을 채워 넣었다. 모든 수업이 2시 전에 다 끝나버리는 주3파 갓스케줄.

 수업이 다 끝나면 돈을 벌 차례였다.

 주2회 수학 과외를 하고, 주3회 카페 파트타임 알바를 한다. 주말엔 결혼식 연회장에서 서빙을 하고, 시간이 맞을 땐 생동성 시험 알바나 배달 및 심부름 알바로 돈을 바짝 땡긴다. 틈틈이 동기들의 알바 대타를 뛰기도 하고, 단기 알바도 쏙쏙 찾아 하는 편이다. 쇼핑몰 모델을 하느라 수영복 입고 찍은 사진이 네이버쇼핑 메인에 걸린 적 있다. 홈쇼핑에 출연해서 맛깔나게 갈비를 뜯거나, 깨벗은 차림으로 1시간 내내 로잉머신을 시연하기도 했다. 돈 되는 일이면 양심 팔아먹는 짓 빼곤 안 가리고 한다는 소리다.

 해피캠퍼스의 다이아몬드 등급 큰손. 레포트나 시험 족보, PPT 탬플릿 등을 만들어서 꾸준히 팔아왔다. 정국은 자신의 효능을 잘 알았고, 그걸 쩐으로 바꿀 줄 아는 인물이었다. 돈 버느라 바쁘니 학과 생활이나 동아리 활동은 하지 못했다. 자신을 꾸미는 일에 투자하는 것에도 박했다. 남들이 많이 하는 휴학이나 여행 같은 건 머릿속에 존재하지 않는다.

 삶이 불우한 편은 아니다. 양친 모두 부산에서 건강히 살아계시고, 30평대 아파트 한 채와 국산 중형차 한 대에 대한 재산세를 내며 평범한 삶을 영위 중이다. 중산층과 하류층 사이 어딘가가 전 씨 집안의 위치였다. 상류세계는 알파가 꽉 잡고 있고 하층민은 주로 오메가로 이루어져 있으니, 베타 입장에서는 더할 것도 뺄 것도 없는 범(凡)인이란 말씀.

 그런 정국이 고도의 경제적인 삶을 사는 이유는 단 하나, 제 돈을 필요로 하는 사람 때문이다.


정이든
입금언제돼?
짜증나자꾸전화온단말야


 이든에게서 톡이 도착했다. 정국이 노트북을 충전해둔 과방으로 향하고 있을 때였다. 시간을 보니 이든이 막 잠에서 깨어날 즈음이었다. 정국은 군말없이 뱅킹 어플을 열었다. 최근 이체 목록에서 ‘정이든’을 선택하고, 약속한 금액을 송금했다. 전재산 62만원 중 60만원을 보냈다. 금세 그의 계좌가 가난해졌다.

 입금을 마치자마자 곧바로 메시지가 왔다.

정이든
고마워쟈깅ㅎㅎ일찍와용
이따저나할게

응. 밥 챙겨먹어.



 계좌에는 2만원이 남았지만 괜찮았다. 정이든만 멀쩡히 제 곁에 있으면. 돈은 또 벌면 되었다. 단기 알바와 과제 의뢰로 금세 채워넣을 수 있으니까.



 오래된 남자친구 정이든.

 아니. 남자친구라고 할 수 있을까. 어쩌면 정국 혼자서만 애인이라고 생각할지도 모른다. 그는 5년간 이든에게 헌신했고, 이든은 그런 그의 모습을 당연하게 여겼다. 정국은 이든밖에 없지만, 이든에겐 아니었다.

 정국아 50만원만. 정국아 100만원 있어? 정국아 나 삼십 필요해. 정국아 나 핸드폰비 많이 나왔어. 정국아 나 배고파.

 그는 사금융을 끌어다 쓴 빚을 갚는다고 했다. 어떤 날은 친구에게 빌린 돈이라고 했고, 또 어떤 때는 조주기능사 학원비라고 했다. 계절이 바뀌면 옷을 사야 한다고 했고, 가끔은 비싸고 예쁜 신발을 사고 싶다고 했다. 휴가철엔 홀로 여행을 떠나고 싶다고 했다. 겨울엔 일터 사람들과 스노보드를 타러 간다고 했다. 스크린골프장에 다녀볼까 고민된다고 했다. 호텔 뷔페에 가서 인스타그램에 자랑하고 싶다고 했다. 원하는 게 많고 허영심이 있다. 벌이에 안 맞게 씀씀이가 컸다.

 돈이 필요할 때마다 이든은 집을 나갔다. 그가 머무는 집은 여러군데에 있다. 한국대 후문과 도보 10분 거리에 있는 정국의 자취방. 이든이 출근하는 바(BAR) 근처의 지하 원룸. 정국은 모르는 친구의 집. 그리고 종종 만나는 섹스파트너의 오피스텔까지. 정국의 집에서 얌전히 지내다가도 돈이 떨어지면 훌쩍 사라져서 정국의 피를 바짝 말려댔다.

 정이든과는 중학교 1학년 때 처음 만났다. 까칠한 성격과는 어울리지 않는 예쁜 얼굴을 보고 첫눈에 반했다. 이든은 정국과 키가 비슷했지만 몸이 허약한 편이었다. 핏줄이 비칠 만큼 투명한 피부와 빈약하게 마른 몸이 보호본능을 자극했다. 늘 곁에서 챙겨주며 친구 행세를 했다. 서로 성 지향에 대해 말한 적은 없지만, 정국은 그가 남자를 좋아하는 사람일 거라고 확신했다. 예감이 맞다면 이든 역시 자신을 좋아하고 있을 거란 사실도.

 같은 고등학교에 입학했다. 그러자마자 이든은 교통사고로 부모님을 잃었다.

 ‘나 오메가래.’

 거기에 형질 발현까지 겹쳐서 혼란스러워 했다. 보통 13살 전후로 발현하는 것에 비하면 매우 늦은 시기였다. 학교를 관두고 집에만 틀어박혀 사는 정이든을 생각하느라 정국은 제정신이 아니었다. 눈을 감아도 떠도 정이든만 떠올랐다.

 동정과 사랑의 경계를 오갔다. 방구석에서 울다 지쳐 쓰러진 이든을 위로하다가 처음으로 입을 맞췄다. 습격처럼 찾아온 첫키스였다. 친구라는 이름을 공식적으로 지운 순간 물처럼 밀려드는 성욕을 감당할 수 없었다. 오메가로 변한 그의 몸을 처음으로 열었다. 미끄러운 그의 안에 자신을 끼워넣으며, 정국은 평생 이든을 향해 맹목할 것을 다짐했다.

 그러나 베타와 오메가의 관계는 좀처럼 쉽지 않았다. 정작 히트사이클이 오면 그에게 해줄 수 있는 게 하나도 없었기 때문이다. 비참했다. 이렇게 사랑하는데, 빈사상태에 가까워진 그를 제 몸으로 해소해줄 수 없다는 점이. 그래서 사람들이 형질에 맞게 끼리끼리 만나는 건가 싶었다. 정이든은 그런 정국의 고통을 파고들었다. ‘정국아. 너 하나로는 내가 채워지지 않아.’

 가난하고 예쁜 정이든은 자꾸만 엇나갔다. 돈이 떨어지면 제 몸을 이용하려고 했다. 공부는 하기 싫어했고, 허약해서 궂은 일은 할 수 없다고 했다. 세상에는 오메가의 몸을 필요로 하는 알파가 많았다. 이든은 그것을 상호교환이라고 했다. 그는 제 형질을 담보로 영혼의 빚을 불렸다.

 불쌍한 애. 사랑스러운 애. 정국은 그때부터 돈이 생기는 족족 이든에게 갖다바쳤다. 제발 나쁜 생각은 하지 마. 내가 다 해줄게. 사이클 때 빼고는… 다른 사람 만나지 마. 너 필요한 거 내가 다 줄게. 멍청한 순애보였다.

 이든의 생활은 점점 나아졌다. 그만큼 욕심도 커졌다. 지금의 정이든을 만든 건 정국 자신일지도 몰랐다. 입시를 준비하면서도 끊임없이 돈을 벌어다 바쳤고, 원하는 건 다 해주려고 노력했으니까. 혹자는 정국을 병신 호구라고 할지도 모른다. 스스로도 알고 있었다. 냉가슴을 앓으면서도 아무렴 괜찮았다. 좋아하는 사람을 위해 제가 할 수 있는 게 그것뿐이라고 생각했다. 사랑에 있어서 정국은 경제적이지 못했다.



 과방 안에는 동기 몇 명이 앉아 있었다. 정국은 자리를 잡고 앉아 충전을 마친 제 노트북을 열었다. 알파 고객에게 전송해줘야 할 자료조사 파일을 훑어보았다. 국제경제론 수업은 작년에 들었다. 담당교수는 몇 년간 비슷한 주제를 내줬으며, 다루는 내용도 한정적이다. 의뢰인의 팀플 발표 역시 예상했던 수준이라 정국에겐 무척 쉬운 작업이었다. 조용히 키보드를 두드렸다. 의뢰인과 그의 조원들이 모두 만족할 만큼 일목요연하게 정리된 파일이 완성됐다.

 5시 59분에 이메일 발송예약을 걸어놓고 창을 껐다.

 알바 대타를 하기까지는 2시간이 넘게 남아 있었다. 정국은 남은 할 일을 했다. 해피캠퍼스에 올릴 파일들을 점검하고, 수학 과외 수업 자료를 정리했다. 그러는 사이 과방에 있던 동기들이 하나둘씩 자리를 비웠다. 마지막으로 남은 건 여자 동기 한 명이었다. 오다가다 자주 마주쳐서 낯은 익었지만 이름은 몰랐다. 그녀는 전지에 무언가를 열심히 쓰고 있었다. 가끔 힐끔거리는 시선이 느껴졌지만 모르는 체했다.

 한참 뒤 그녀가 정국의 노트북 옆을 톡톡 두들겼다. 눈썹 들썩이며 고개를 들자 동기가 캔커피 하나를 쑥 내밀었다.

 “이거 마실래?”
 “음? 고마워.”

 공짜를 마다할 필욘 없다. 자판기에서 뽑은 지 얼마 안 됐는지 차가웠다. 정국은 바로 커피를 따서 벌컥벌컥 한 입에 털어넣었다. 점심을 걸러 출출하던 참이었다.

 “그… 내가 부탁이 있어서.”

 아. 그럼 그렇지. 세상에 공짜는 없는 법이다. 정국은 이미 비워버린 캔을 내려다보며 눈썹을 꿈틀 움직였다. 귀찮은 건 질색인데.

 “뭔데?”
 “내가 대자보를 썼는데, 대신 중앙 게시판에 붙여줄 수 있어?”

 어쩐지 전지에 열심히 무언갈 쓴다 했다.

 “직접 붙이면 되잖아?”
 “그게… 사정이 좀 있어서.”
 “나도 사정이 있는데. 좀 바빠서.”

 무뚝뚝한 대답에 그녀가 방금 비워낸 커피 캔을 물끄러미 내려다본다. 방금 이걸 마셨으니 그 정돈 도와줘도 되지 않니? 하는 표정이었다.

 “하….”

 정국은 조용히 한숨을 터뜨렸다.

 “시간 없어? 나가는 길에 붙여주면 되는데.”
 “곧 알바하러 가긴 하는데.”

 침음하며 시간을 확인했다. 아르바이트를 가기 전에 교수식당에 들러 저녁을 먹으면 되는데, 중앙 게시판은 가는 길에 위치해 있다. 오늘 안에만 붙이면 된다고 하니 어려운 일은 아니었다.

 “뭐, 그래. 알겠어.”
 “진짜? 고마워.”
 “근데 500원짜리 캔커피론 안 되겠는데.”
 “그럼?”

 이래봬도 심부름 어플에서 건수 잡아서 돈 버는 사람이다. 500원으로 노동력을 사려고 하다니, 이건 좀 아니었다.

 “더 줘야지. 심부름값.”
 “헐….”
 “싫으면 관두고.”
 “꼭 돈을 받아야겠어?”
 “어. 사례는 원래 당연한 거야. 세상에 공짜는 없잖아. 그러니까 너도 커피 건넨 거겠지.”
 “…….”
 “식사 정도면 괜찮겠네.”

 돈을 달라고 할 줄 알았는데, 정국이 의외로 식사를 이야기 하니 여자 동기는 좀 다른 의미로 받아들인 모양이다. 그녀의 얼굴이 살짝 붉어졌다. 까만 눈동자로 정국의 얼굴을 몰래 훑는다.

 “아아, 그럼… 시간 언제 돼?”
 “아니. 같이 먹을 시간은 안 될 것 같고. 그냥 식권 지금 주면 돼. 돈으로 줘도 되고.”

 와장창. 정국은 착각을 가차없이 부수었다.

 “아하하. 식권 달라는 말이었구나… 하하.”

 동기는 떨떠름한 표정으로 웃더니 제 지갑을 뒤적거렸다. 이 친구도 학생식당파였는지 대량으로 구매해둔 식권이 보였다. 그 중 하나를 내밀었다. 3500원짜리 식권이었다. 정국은 빙긋 웃으며 식권 제 주머니에 넣었다.

 “땡큐. 중앙에 그냥 붙이면 된다고?”
 “응.”
 “테이프랑 가위 놓고 가. 이따가 여섯 시 즈음에 붙여놓을게.”
 “고마워.”

 돌돌 말아서 묶은 전지와 함께 테이프와 가위가 정국의 앞으로 내밀어졌다. 정국은 조용히 고개를 끄덕거리며 다시 노트북 화면으로 시선을 돌렸다.

 동기가 과방을 나가자 혼자만의 시간이었다. 정국은 또다시 화면에 집중하며 제 할 일을 마저 했다.

 시간이 금세 흘렀다. 창밖이 조금 어두워졌다. 정국은 자리를 정돈하고 일어나며 전지와 테이프를 챙겼다. 책가방을 등에 단단히 메고 발걸음을 옮겼다. 저녁시간이 되어선지 캠퍼스에는 사람이 별로 없었다. 봄바람이 조금 차가워서 정국은 후드의 지퍼를 목까지 올리며 성큼성큼 걸었다.

 중앙 게시판에 도착해서 주섬주섬 테이프와 가위를 꺼냈다. 나름 심부름값을 받은 것이니 정성들여 붙여줄 심산이었다. 정국은 한 걸음 떨어진 곳에서 게시판을 살피며 위치를 탐색했다.

 게시판에는 이미 빼곡하게 무언가가 붙어 있었다. 눈으로 훑으며 자리를 찾았다. 그 중에 오늘자 포스터 하나가 눈에 띄었다.

 < 한국대학교 알파 교류회 >
 지성과 교양. 차세대 알파 리더의 화합.
 기조강연: 최중만 교수 (경제학부장)

 피식 웃음이 나왔다. 알파들의 자의식이란. 그렇게나 소속감이 있는 걸까. 베타로서는 알 수 없는 영역이다. 고개를 절레절레 저으며 일시를 확인했다. 마침 오늘 날짜였고, 시간은 오후 6시였다. 현재 시각 6시 5분. 이미 시작된 교류회 포스터니까 떼어내도 될 성싶다.

 정국은 포스터 한 장을 뜯어냈다. 똑같은 게 세 장이나 나란히 붙어 있었다. 꼼꼼하게도 붙여놔서 잘 떨어지지 않아 결국 부욱 찢어냈다. 찢어진 포스터를 바닥에 내려놓고 돌돌 말린 전지를 폈다. 까치발을 들어 가장 높은 쪽부터 천천히 테이프를 발랐다. 혹시 떨어져버리면 괜한 오해를 받기 십상이었다.

 반듯하게 전지를 붙여놓고 한 걸음 뒤로 물러났다. 뒤늦게 대자보에 쓰여 있는 글귀를 확인했다.


 최중만 교수님, 오메가는 장난감이 아닙니다!

 경제학부의 학부장으로 계신 최중만 교수님을 고발합니다. 지난 1일 오후 6시경, 최중만 교수님께서는 경제학부 3학년 오메가 학생을 향해 성적 모욕감을 주는 행동을 한 바 있습니다. 학생은 <노동경제학> 레포트 주제에 대해 상의하기 위해 교수회관 508호 최중만 교수님의 사무실을 찾았습니다. 그러나 학생이 들어서자마자 느낀 것은 강한 알파 페로몬이었습니다. 교수님께서는……
.
.


 학내 오메가 인권센터에 제보했지만 별다른 대책이 나오지 않았습니다. 알파 형질과 교수라는 권위를 이용해 오메가 학생을 유린하고 성희롱을 일삼는 행태가 대한민국의 대표 명문 한국대학교 안에서 벌어졌다는 사실을 믿고 싶지 않습니다. 최중만 교수님의 공식적인 사과문을 기다립니다. 대자보로 찾아와주십시오. 절대로 침묵하지 않을 것입니다! 학우 여러분의 지지를 부탁드립니다.

 경제학부 19학번 오메가인권연합 일동
 (철거하지 말아주세요.)



 “하….”

 동기가 왜 대자보를 부탁했는지 알 것 같다. 그 친구가 오메가인 줄은 몰랐고, 이런 엄청난 내용을 고발하는 내용이 담겨 있는지도 몰랐다. 왠지 엮이고 싶지 않다.

 정국은 알파와 오메가가 어떻게 사는지, 어떤 성생활을 하는지, 두 형질 사이에 어떤 문제들이 오가는지, 전혀 알고 싶지 않았다. 정이든의 존재만으로도 벅찼기 때문이다. 형질에 대해 생각하면 그것을 타고나지 못한 베타 신분이 저주스러웠다. 그래서 깊게 들어가고 싶지 않았다. 그저 자신은 고학생 흉내를 내며 열심히 돈을 벌고, 그것을 이든을 위해 쓰는 것뿐이다.

 그래도, 씁쓸하다.

 만약 그 동기를 또다시 마주치면 어떻게 해야 할까. 식권은 돌려주는 게 낫겠지. 아무래도 대자보 속 주인공은 그 동기인 것 같으니 말이다.

 정국은 고개를 털어내며 책가방 안으로 테이프와 가위를 밀어넣었다.





*





 - 언제 오냐? 최교수가 너만 찾는다.
 “가는 중이다 지금.”

 지민은 귀찮음이 가득 묻은 얼굴로 핸들을 돌렸다. 뜻하지 않게 알파 교류회에 초대받은 바람에 자리하는 길이었다. 25세, 막학기. 2년간의 유학을 마치고 돌아오기가 무섭게 주변의 연락이 쏟아졌다. 주로 알파들이 모이는 곳에 반드시 참여해달라는 부탁이었다.

 이번엔 아버지의 후배인 경제학부 최교수의 부름이다. 국내 우성알파 조직은 촘촘하게 뭉쳐 있는 편인데, 주요직을 차지한 인사들 답게 정재계와 학계에까지 연결되어 있었다. 알파들은 사회적인 리더들 답게 사교모임을 좋아했다. 같은 형질끼리 모여 자신들의 건재함을 나누며 소속감을 갖는다.

 그런 자리에서 지민을 찾는 이유는 빤했다. 국내 굴지의 제약회사인 ‘한국제약’ 사장인 아버지, 한국대학병원의 병원장 어머니. 그 사이에서 태어난 우성알파 박지민. 엘리트 코스를 밟으며 살아온 그가 마침 자신의 제자라는 것을 어필하고 싶을 터였다.

 최중만 교수는 지민이 귀국하는 순간부터 끈질기게 만남을 주선해왔다. 그가 지민에게 집착하는 이유는 또 있었다. 그에게는 오메가인 딸이 있기 때문이다.

 나이 스물다섯에 맞선이라도 보란 말인가. 최교수와의 만남을 은근슬쩍 종용하는 아버지 때문에도 조금 스트레스를 받고 있던 중이었다. 지민은 정략결혼 같은 건 조금도 관심이 없었다. 아버지의 회사를 물려받을 생각도 없고, 그냥 대충 살면서 풍류나 즐기고 싶었으니까.

 또한 훗날 결혼을 한다면 상대는 오메가 남자일 것이다. 지민은 여자에게 동하지 않았다. 아무리 예쁘고 향기 좋은 오메가라 할지라도.

 알파 교류회가 있는 백제관에는 주차 자리가 없었다. 하는 수 없이 지민은 조금 떨어져 있는 상경관에 차를 세웠다. 6시부터 시작인데, 벌써 이십분이 흘렀다. 그새를 못 참고 다시 휴대폰 벨이 울렸다.

 - 야! 아직 멀었어?
 “주차하느라. 좀 멀리 댔어.”
 - 최교수가 자꾸 나만 붙잡고 묻잖아. 너 와야 강연 시작한단다. 씨발, 별꼴이야.

 전화 너머 김태형이 목소리를 낮추며 씩씩거렸다. 태형은 불알이 생긴 때부터 친구인 진정한 불알친구다. 한량 같이 사는 데에 무척 관심이 있는 지민과 잘 맞았다. 녀석도 이런 교류회에 끌려와야 하는 제 신세를 비관하고 있다. 그의 아버지 역시 큰 기업을 운영하고 있었고, 심지어 최중만 교수의 후배였다.

 “간다. 간다. 뛰어간다. 다 왔다.”
 - 얼른 와라. 진짜 최교수 개빡치게 해.
 “대충 얼굴만 비치고 나올 준비하고 있어 너도.”
 - 야. 이미 부스터 달았어. 약속도 있단 말야. 이따가 어디 가냐면,

 주절거리는 녀석의 말을 씹고 전화를 끊었다. 뛰어간다는 말과는 다르게 지민은 느긋한 걸음으로 걸었다. 바람이 조금 찼다. 흰 반팔 티셔츠에 얇은 블레이저 하나만 걸치고 있으니 아직 덜 풀린 봄날씨에는 적절하지 않은 차림이었다. 늘상 차를 타고 요 앞에서 저 앞으로만 걸어다니는 지민으로선 두꺼운 옷을 걸칠 필요가 없었다.

 조금씩 어두워지는 캠퍼스를 느릿하게 걷던 중이었다. 중앙 게시판 앞에서 부욱- 무언가를 찢는 소리가 들렸다. 한 남자가 포스터를 미련없이 연달아 찢어내고는 바닥에 내던지는 게 보였다. 바람이 휙 불고 지나가자 찢어진 포스터가 지민의 발 앞으로 굴러왔다. 그는 걸음을 멈추고 무심코 그것을 주워 올렸다.

 < 한국대학교 알파 교류회 >

 본인이 참석해야 하는 좆같은 교류회 포스터를 확인하곤 눈썹을 꿈틀 움직였다. 등을 보이고 서 있는 남자를 향해 눈길을 던졌다. 돌돌 말려 있는 전지를 펼치고 꼼꼼하게 테이프를 붙이고 있는 모습이 보였다.

 지민은 포스터를 바닥에 흘리곤 주머니에 양손을 꽂았다. 자연히 눈동자가 대자보 위의 글자를 향했다. 이내 흥미가 돈다.

 최중만 교수님, 오메가는 장난감이 아닙니다!

 푸하하. 꼴보기 싫은 양반 이름을 발견하자마자 자신도 모르게 웃음을 터뜨렸다. 제목만 봐도 오메가 성희롱을 고발하는 미투 내용이었다. 속이 다 뚫린다. 이런 불명예스러운 대자보에 이름이 큼지막하게 걸리는 줄도 모르고, 최교수는 우성알파 제자를 기다리며 다리를 달달 떨고 있을 터였다.

 뭐라고 쓰여 있는지 궁금해서 가까이 다가갔다. 눈으로 글자를 읽어내리다가, 지민의 시선이 대자보를 붙이고 있는 남자의 뒷태로 향했다. 전지 아래쪽을 붙이느라 웅크려 앉은 널찍한 등판이 보였다.

 흠?

 최교수에게 남자 오메가 취향이 있던가. 고개를 갸웃거린다. 최교수의 여성편력은 익히 알고 있는 바다. 평소 알파 모임마다 오메가 여성과의 만남을 떠들어대기에 허세가 많은 것으로 유명했다. 열성 주제에.

 그런데 지금 대자보를 붙이는 오메가는 덩치가 무척 좋은 남자가 아닌가. 최교수의 취향과는 거리가 멀었다. 더군다나, 이 남자가 최교수를 한손으로 밀치기만 해도 쓰러질 것 같다. 그런 장면을 상상하니 웃음이 샜다.

 호기심이 들었다. 마침 남자가 벌떡 일어나 제 후드 주머니에 손을 넣었다. 길고 잘 뻗은 다리가 보인다. 상의가 앞으로 당겨진 탓에 마른 허리선이 드러났다. 등판이 완벽하게 역삼각 모양을 하고 있다. 그 아래, 일자로 달라붙는 청바지 위로 드러나는 엉덩이와 허벅지 선 역시 꽤 봐줄 만하다.

 남자가 대자보를 확인하는 듯 한 걸음을 물렀다. 그러자 성큼 지민의 가까이까지 다가왔다. 남자의 움직임에 보드라운 향기가 바람결을 타고 코에 스쳤다. 오메가의 체향은 아니었고, 잘 세탁한 옷에서 나는 향기였다. 지민은 저도 모르게 킁킁거렸다. 체향을 잘 숨기는 걸 보니 어지간히 조신한 오메가인 모양이다. 그러니 교수의 알파 페로몬 샤워에 화가 나서 이런 대자보까지 붙이는 거겠지.

 “아, 깜짝아.”

 별안간 남자가 뒤를 돌아보며 놀라서 몸을 움츠렸다. 뒤에 사람이 있는지는 몰랐던 모양이다. 지민 역시 체향을 잘 갈무리하는 예의 있는 알파였으니 그럴 만도 했다. 남자가 제 뒤편에 가까이 붙어 있는 지민을 향해 꾸벅 목례를 하고는 다시 대자보로 시선을 돌렸다.

 짧은 순간 마주친 얼굴이 무척 예쁘다고 생각했다.

 “저기요.”

 지민은 흥미가 도는 것을 감추지 못했다. 안 그래도 최교수 꼴 보기 싫었는데, 이렇게 반가울 수가 없다. 교류회에 이 오메가를 데리고 갔을 때의 최교수 반응이 궁금해졌다.

 “네?”
 “신고는. 했어요?”

 지민이 말을 걸자 정국이 다시 고개를 돌려 얼굴을 마주했다. 무슨 소리냐는 듯 눈동자를 굴린다. 지민은 입 안에서 혀를 굴리며 정국의 작은 얼굴을 살폈다.

 어라. 예쁘게 생겼다. 얼굴은 작은데 이목구비가 큼직한 게, 정말 남자답고 예쁘게 생겼다. 턱이 짧아 어려보인다. 무엇보다 해질녘에도 눈에 띄게 반짝이는 눈동자를 가졌다. 키는… 비슷한가? 지민은 5센티미터의 굽이 달린 구두를 신고 있었지만, 까맣게 잊은 채로 남자의 키를 가늠했다.

 “신고하면 되잖아요. 대자보 붙일 게 아니라.”
 “혹시 알파세요?”
 “네.”
 “밑에 있는 건 안 읽으셨나 보네. 인권센터에 제보해도 별 대책이 없다는 구절.”
 “아.”

 지민은 그제야 아래에 적혀 있는 문단을 확인했다. 꼼꼼하게 읽지는 않았으니 몰랐을 법도 했다.

 그래도 그렇지. 대자보로 교수 하나 망신 주고 나면 뭐가 달라질까. 물론 최교수에게 망신살이 뻗치는 건 무척 환영할 만한 일이다. 귀찮은 존재는 치워버리고 싶으니까. 그래도 최교수는 알파다. 학내에서 벌어졌다고 한들, 오메가를 향한 페로몬 분출에 대해 사과할 리 없었다.

 아니면, 혹시 성추행이라도 당했을까. 순간 지민의 머릿속엔 쥐똥만한 최교수에게 추행을 당하는 덩치 좋은 눈앞의 오메가에 대한 상상이 들어찼다. 영 안맞는다. 얘가 이길 것 같은데.

 “그럼 이만.”

 정국이 몸을 휙 돌리곤 걸어갔다. 지민은 그를 붙잡을까 하다가 관뒀다. 예쁘게 생겼긴 하지만, 뭘 어떻게 해볼 정돈 아니다. 지민은 저와 비슷한 체형의 남자를 좋아했다. 더군다나 초면에 캠퍼스에서 작업을 걸 정도로 적극적일 필요성도 못 느꼈다.

 지민은 덩그러니 붙여 있는 대자보를 향해 손을 뻗었다. 테이프 한 쪽이 살짝 들떠 있었다.

 “저기요!”

 그러나 손을 대는 순간, 사라졌던 정국이 다시 빠르게 달려오며 소리쳤다. 그리곤 다짜고짜 지민의 손을 확 낚아챘다.

 “왜 떼시죠? 대자보 마음대로 철거하지 않는 게 예의인 것도 모르시나.”

 뭐야?

 떼어낼 마음은 추호도 없었는데 단단히 오해를 했다. 예쁘게 생긴 게 성깔도 있다. 구미 당기게.

 정국은 지민의 손을 신경질적으로 털어내곤 들떠 있는 테이프를 손으로 꾹꾹 눌렀다. 지민은 무심코 정국의 손을 바라보았다. 손이 하얗고 긴데, 손끝이 불그스름하다. 자신보다 큰 체형을 빼면 여러모로 취향에 맞았다.

 지민은 대자보를 떼어내는 빌런 의혹을 딱히 부정하지도 않은 채 숨을 크게 들이마셨다가 날숨을 내쉬었다. 정국은 둥그렇고 순하게 생긴 눈을 길게 찢으며 앙칼진 표정을 지었다. 강아지 같이 생긴 게 제법 매서운 눈빛을 할 줄 안다. 최교수 앞에서도 이런 표정을 지었을까? 오메가가 알파 앞에서 저러면 끼 떠는 것으로밖에 안 보인다.

 얘를 데리고 가서 애인 행세를 하면 최교수가 어떻게 반응할까. 흥미가 솟구쳐서 가슴이 쿵쿵 뛰었다.

 “경제학부 19학번?”
 “저 아세요?”

 지민은 대답 대신 대자보 아랫면을 향해 턱짓했다. ‘경제학부 19학번 오메가인권연합 일동’

 정국은 미간을 좁히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와 동시에 지민의 주머니에서 휴대폰이 울렸다. 보나마나 김태형이었다. 버튼을 눌러 무음처리하곤 정국의 얼굴을 뚫어져라 바라본다. 정국의 미간에 잡힌 주름은 펴질 줄을 모른다.

 “나 따라갈래?”
 “예?”
 “널 모르지만, 네가 필요할 것 같아서.”
 “저기 근데 왜 반말이시죠?”
 “내가 네 선배라서.”
 “경제학부?”
 “응. 16학번.”

 선배라는 말에 정국의 표정이 오묘해졌다. 뭐 어쩌라고, 하는 표정인가?

 지민은 정국을 마주본 채 샅샅이 그를 살폈다. 몸매가 제법이다. 후드를 입고 있는데도 태가 느껴진다. 억지로 키운 몸이 아니라, 늘씬한 몸에 알맞은 옷을 입은 것처럼 꽉 짜여 있는 근육일 것이다. 슬렌더에 가까운 것 같다. 살집 없이 근육으로만 덩어리 진 허벅지만 봐도 알 수 있다. 지민은 오메가의 몸 품평에 뛰어났다. 몸매만 좋으면 얼굴은 어떻든 상관 없을 정도였으니.

 “어때. 따라갈래?”
 “다짜고짜 따라갈래, 하면 예 하고 따라갑니까? 그쪽이 누군 줄 알고요.”
 “선배라니까.”
 “제가 그걸 어떻게 믿어요. 지금 장기 털어갈 것 같은 대사였던 건 아시는지.”

 정국의 당찬 말에 지민이 푸하핫 하고 웃었다. 그리곤 주머니에서 지갑을 꺼내 제 학생증을 내보였다.

 “맞지? 선배.”
 “아하. 네 선배님? 전 바빠서 이만.”

 학생증을 확인한 정국은 제가 왜 여기서 이러고 있는지 모르겠다는 듯, 쿨하게 무시하며 몸을 돌렸다.

 “저기.”

 당황한 지민이 얼른 정국의 팔을 붙잡았다. 정국이 눈을 동그랗게 뜨며 의심 가득한 표정을 한다. 조금 반칙이지만, 지민은 제 페로몬을 살짝 흘렸다. 그러면서 정국의 가슴팍 위에 검지를 콕 찍었다. 타이밍 좋게 정국의 얼굴이 예쁘게 구겨졌다.

 페로몬을 푸니까 반응이 바로 오는 걸 보고 지민은 제 아랫입술을 혀로 축였다. 가긴 어딜 가. 난 널 최교수한테 데리고 가야겠는데.

 “뭡니까?”
 “말 안 끝났는데 그냥 가면 어쩌지?”
 “뭔데요. 저는 그쪽 따라갈 생각 없는데요. 알바 늦었어요.”

 정국이 휴대폰을 꺼내 시간을 확인했다. 그때, 언제 와 있는지 모를 톡 미리보기를 발견했다.


경제19 박승미
알바 펑크난 거 안 가도 될 것 같아!!
사장님이 오지말래ㅠㅠㅠ미안해!!!



 “아 씨바….”

 정국이 조용히 욕설을 흘렸다. 지민은 구김살 없는 얼굴로 정국의 화면을 같이 들여다보았다.

 “알바 오지 말래?”
 “저기요. 신경 끄세요.”
 “내가 돈 줄게. 나 따라 오면.”

 갑작스러운 알바 제의에 정국이 솔깃한 표정을 지었다.

 “하, 진짜. 뭘 자꾸 따라오라고 하는 건데요. 뭔지 말도 안 해주고. 장기 털어가는 거랑 뭐가 다르냐고요.”
 “나 따라오면 최중만 교수 있거든.”
 “근데요?”
 “돈 줄게. 같이 갈 사람이 필요해.”

 지민이 지갑을 다시 열어 지폐 칸을 뒤적거렸다. 5만원짜리 지폐 여섯 장이 보인다.

 “흠…. 얼마 주는데요?”

 돈 얘기에 혹했는지 정국의 목소리가 누그러졌다.

 지민이 실소를 흘렸다. 정국의 말투가 꼭 ‘얼마나… 줄 수 있는데요….’ 하는 어느 드라마 속 대사처럼 느껴졌기 때문이다. 예쁘고 몸 좋은 오메가가 저런 얼굴로 저런 말을 하니 괜히 동한다.

 지갑에서 30만원을 꺼내 건넸다.

 “지금 이것밖에 없네. 더 줄게 이따가.”
 “…….”

 눈앞의 30만원에 정국의 눈이 동그래졌다. 대체 뭘 하길래 30만원 씩이나? 하는 얼굴이다.

 “이상한 거 아니고, 그냥 가서 내 애인인 척만 하면 돼. 파트너가 필요해서.”

 지민의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정국이 얼른 돈을 잡아챘다.

 “오케이. 좋아요.”

 정국은 생각했다.

 알파들은 돈이 썩어난다. 그러니 이런 고액 알바를 굳이 마다할 필욘 없지.










(+)

본격 베타공을 오메가로 오해하는 알파수!
메시지 부분 태그가 혹시 이상하게 보이면 말씀해주세요.


해사  | 21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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뽕주둥이  | 21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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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y  | 21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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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yyh  | 21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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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케헤이  | 210810   
우와우와우와 신작!!!!! 베타공알파수라니😍
사랑해요 랠리님
하운드  | 21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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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lly  | 21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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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새미로  | 21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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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S  | 210810   
이거된다!!!!이고완전떡상각이누!!!!이번새연성은넘나켐게국민이네요😍
5813km  | 21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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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메진  | 21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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꿀맛수박  | 21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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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몽  | 21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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밈밍  | 21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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찜꾹  | 21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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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티미터  | 21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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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올  | 21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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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견3128  | 21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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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얀  | 21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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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이  | 21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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無旻無樂  | 210810   
좋아요 버튼이 시급합니다.ㅠㅜ
말주변이 없어, 제가 느끼는 이 감상을 어떻게 남겨야할지 모르게쒀요~~~♡
Rame  | 21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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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빵  | 21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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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요유  | 210810   
깨아아아ㅏ아아아ㅏ아아아ㅏ아아ㅏ아아ㅏㅇ 난 행복합니다 크흡 ㅠㅠㅠㅠㅠㅠㅠ 진짜 넘오 조타 ㅠㅠㅠㅠ
꿀푸딩  | 21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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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norblue  | 21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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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ade  | 21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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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마운🐰🐥  | 21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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꾸국  | 21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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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그마  | 21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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쏘스윗  | 21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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뚜루비  | 21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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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방진 꼬꼼아  | 21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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숑이  | 21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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릴리  | 21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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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선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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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듕이짐니  | 21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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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민이모  | 21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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뽀글이갱  | 21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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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레  | 21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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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ziynni  | 210810   
와 ㅠㅠㅠㅠ 이게 무슨일이에요!! 랠리님 제 눈을 의심했어요.. 너무너무 좋아요ㅠㅠ캠게라니..
꾸기미니  | 21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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쥬뜨  | 210810   
우아(´▽`ʃƪ)♡ 벌써 넘 잼나요!!
좋아요버튼 꾸구구구구구❤❤❤❤❤❤
I_RH  | 21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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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랑  | 21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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꾸기꺼미미  | 21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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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그냥  | 21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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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모씨  | 21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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넘나짐니  | 21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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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꼬  | 21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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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yblue  | 21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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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하트치어링  | 21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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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민이이모요  | 21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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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까지가자  | 21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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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이제이  | 21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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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꾸  | 21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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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즈볼1108  | 21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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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 21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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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토미😍  | 21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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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y  | 21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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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동  | 21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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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라쟁이  | 21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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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면우주의섭리  | 21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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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몽이  | 21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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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zy  | 21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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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미꾹꾸  | 21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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뽀둥  | 21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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큐민  | 21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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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정숙하세요  | 21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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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으걸  | 21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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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개꽃피다  | 21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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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청이러버  | 21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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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JK  | 21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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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날🌱  | 21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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냐아야옹이  | 21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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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봉  | 21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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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onxhild  | 21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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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기르  | 21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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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브  | 21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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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국평천하  | 21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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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phoria  | 21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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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르미  | 21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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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번만안아보자  | 21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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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oollala  | 21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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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구기랑 달까지  | 21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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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란사람  | 21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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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침  | 21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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랠리님사랑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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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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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영사  | 21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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밍밍  | 21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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꺄뜨  | 21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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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 영사해  | 21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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찌혜찌혜  | 21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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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영만  | 21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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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JKPJM  | 21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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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루  | 210810   
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ㅏㅏㅏ아아악 벌써 너무 재밌어요 ㅠㅡㅠㅡㅠㅡㅠ
Persona  | 21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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랠처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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랠처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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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 알파수 잡솨봐!! 일단 잡솨봐!!!!
ShalalaHJ  | 210810   
맙소사!!! 트윗보고 늦었지만 달려왔습니다 !!!
벌써 심장이 벌렁벌렁 맛이 일품입니다 !!
지혀니  | 21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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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감덩이에여ㅠㅠㅠㅠ  | 21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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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키젤리  | 21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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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담  | 21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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찌무찌무  | 21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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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omi  | 21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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핸빵  | 21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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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모씨  | 21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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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개망개  | 210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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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줌마  | 210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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잭샐영사해  | 210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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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곰  | 210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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팥빵  | 210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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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okimin  | 210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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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케이  | 210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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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  | 210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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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엘  | 210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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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도  | 210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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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밍  | 210811   
우와오와 신작!!!!!! 조아요조아조아*ㅇ*
Yoon Kim  | 210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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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on  | 210811   
베타공 전정국에 우성알파수 박지민???????
이라니요~!!!!! 진심 대박 사건!!! @_@ 이런 평범치 않은 설정을 하시다니 랠리님의 생각은 어디까지 열려있을까요??? ㅎㅎ
역시 믿고 보는 랠리님의 명작품이 기대됩니다~~!!!
일주일에 한편씩만 올려주시면 감사드립니당 XD
국민58  | 210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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벨르  | 210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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쿡바라기  | 210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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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만재  | 210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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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호바  | 210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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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some  | 210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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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ictoriaji  | 210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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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sh  | 210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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꿀푸딩  | 210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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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코크림롤  | 210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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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리안  | 210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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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에데  | 210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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꾹침모드  | 210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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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mms  | 210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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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라빛하늘  | 210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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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  | 210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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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니쿠키  | 210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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랠리님개  | 210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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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아_가자  | 210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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팥쥐  | 210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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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니민국  | 210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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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yot  | 210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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쪠케  | 210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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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넴띤  | 210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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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호루루  | 210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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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세렌디피티  | 210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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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나  | 210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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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끼네강양  | 210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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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kong95  | 210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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찜미오꾹리엣  | 210812   
이 오해 벌써 재밌어요 ㅋㅋㅋㅋ 베타공 알파수 새롭고 기대돼요 랠리님 💓
민망개  | 210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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뚜뚜  | 210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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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사랑  | 210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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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aha라하  | 210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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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이  | 210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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록바이슨  | 210812   
랠리님의 신작 기다렸어요!!!너무너무 흥미진진하네요^_^ 베타공이라니… 근데 알파수는 큰 오해를 하고 있네요 >_<
Babysky  | 210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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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예원  | 210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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썬데이  | 210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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꾸기  | 210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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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개주세요  | 210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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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DAING00  | 210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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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즈  | 210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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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하  | 210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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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양이  | 210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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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짝반짝강양이  | 210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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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사들의맘  | 210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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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미니  | 210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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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쪼꼬칩쿠키  | 210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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콩꼬물맘  | 210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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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ooooo  | 210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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핑크문  | 210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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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미나  | 210815   
알파수라니 너무 신선한데요! 저도 탑승합니다!!
망개동산  | 210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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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민절대지켜  | 210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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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리어얼  | 210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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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be  | 210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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꽁꽁  | 210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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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rTNLkqGrlc  | 210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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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교  | 210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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짱구  | 210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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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rhim  | 210817   
반전에 반전 알파수는 처음봐요 ㅠㅠ
환멸찜  | 210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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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누  | 210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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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짜  | 210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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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비  | 210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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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하수  | 210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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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적2  | 210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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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처돌  | 210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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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cc  | 210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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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이슬  | 210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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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LPANG  | 210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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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노  | 210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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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 러버  | 210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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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미나  | 210824   
너무 의외의 조합이라 신박해요~
바니니  | 210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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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그  | 210825   
아니 이런 알오물 디폴값 너무 신선요! 갓랠리님 무한신봉합니다☆☆☆!!!
90  | 210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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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다  | 210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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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향기  | 21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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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연  | 210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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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고나  | 210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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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달  | 210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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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묘  | 210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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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랑랑  | 21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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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쌍  | 210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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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돌님  | 21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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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개짐  | 210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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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  | 210915   
베타공에 알파수라뇨!!!!!!!! ㅋㅋㅋㅋㅋㅋ 너무 기대되는 조합 아닌가용~!!
소이  | 210926   
네?????????? ㅠㅠㅠㅠ 캠게에 ㅠㅠㅠㅠㅠㅠ
베타공? 알파수? 와 알오말고 베알인가!!! 이거를 랠리님이 어떻게 풀어가실지 완전 기대여 ;ㅁ;
이거 짓챠 오랜만에 왓떠니 이거 머선일이야 ㅠㅠㅠㅠ 행복합니다 ㅠㅠㅠ
정국아 지민해  | 21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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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첼  | 21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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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cdrop  | 21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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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달  | 21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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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c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