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온서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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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이드 X 센티넬 2 랠리 씀
가이드 X 센티넬 2







 정국은 지민과 마주보고 앉아있는 이 상황이 꿈같았다. 소장이 둘을 앉혀놓고 뭐라 뭐라 이야기하는데, 하나도 귀에 들어오지 않음. 눈앞의 지민을 보면서 속으론 계속 되뇐다.

 ‘진짜 블론드였다니… 대박.’

 자신이 누군지 말하며 차갑게 변하던 시선이 머리에서 떠나질 않는다. 당사자 앞에서 괴물이니 뭐니 떠들었던 게 생각나서 후회막심. 입장 바꿔보면 엄청 기분 나쁠 것 같아. 정국은 다리 달달 떨면서 눈치만 살피고 있었음. 지민은 표정 변화 없이 빤히 쳐다보기만 하고…. 정국은 입술 꾹꾹이 하면서 눈동자 데굴데굴 굴리는 중.

 히어로급 센티넬이 눈앞에서 능력 쓴 건 처음 봤다. 아니, 사실 센티넬이 능력 쓰는 걸 본 것 자체가 처음임. 그래서 더 무서웠어. 센티넬이란 게 이렇게 강한 존재구나… 하며 새삼 깨달아지고. 게다가 SS급이 얼마나 어마어마한 건지 아주 조금은 알 것도 같아. 순식간에 땅이 갈라졌잖아. 그것도 맨바닥도 아니고 반질반질 윤기가 흐르던 센터의 대리석 바닥이.

 ‘…근데 예쁘다.’

 그래도 다행인 건, 소문과는 다르게 블론드가 엄청 하얗고 작고 낭창하다는 거야. 괴물이라더니, 다 뻥이었잖아? 대체 소문이 어떻게 그렇게 난 건지 의구심이 들어. 톡 치면 부러질 것 같은데, 저 작은 몸으로 그렇게 엄청난 작전을 한다고? 점점 더 지민에게 궁금증이 생김.

 “작전명 블론드, 많이 들어보셨죠? 아시다시피 블론드는 손 하나 까딱하지 않고 엄청난 파괴력을 보이죠. 그건 그만큼 정신 소모가 크다는 걸 뜻합니다.”

 소장이 정국에게 지민에 대한 정보를 차근차근 설명하기 시작했다. 맞은 편 가까운 데서 자꾸만 지민의 시선 느껴져. 차분한 금발머리에 잘 다려진 흰 셔츠 입고 냉한 표정으로 앉아 있는 센티넬. 정국은 계속 그를 힐끔거리면서 살폈음. 쌍꺼풀이 없는 눈은 어떻게 보면 귀여운데, 눈빛 자체가 뭔가 사납다 보니 엄청 예민해 보이고…. 게다가 눈은 왜 이렇게 천천히 감았다가 떠? 겁나 치명적인 사람 같아. 정국은 자기도 모르게 마른 입술 축이면서 눈 가는 걸 멈추지 못함. 근데 사실 정국은 눈이 동그랗고 커서 눈동자 굴리는 거 다 티 나는데, 본인은 자기가 몰래 훔쳐보고 있다고 생각함.

 “정신 소모가 크다는 건, 더 완벽한 가이딩이 필요하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잠시 좀 보여주실까요?”

 갑자기 소장이 지민에게 무언가를 부탁했음. 그러자 지민이 느릿하게 입고 있던 셔츠 단추를 풀기 시작했다.

 헉?

 정국은 갑자기 윗옷을 벗는 지민을 보고 놀라서 눈을 동그랗게 떴음. 이내 지민의 벗은 상체가 드러났음. 하얗고 마른 몸에 근육이 촘촘히 짜여 있다. 정국은 눈을 어디에 둬야할지 몰라서 급하게 시선을 피했음.

 “자 여기 좀 보십시오.”

 그러나 소장의 말에 다시 그가 가리키는 지민의 몸을 봐야 했음.

 ‘우와… 피부 짱 좋다. 헉…! 저, 젖꼭지….’

 정국은 지민의 희고 깨끗한 가슴팍과 바디라인을 자기도 모르게 눈으로 훑다가 유두에서 시선을 멈추었음. 시선을 빼앗겼다는 말이 맞겠지. 그냥 남자 젖꼭지랑 똑같은데 뭔가 다른 것 같아. 외관상 다를 거 하나도 없는데 막 그냥 야한 느낌. 정국은 침을 꼴깍 삼켰음. 그리고 동그란 눈동자가 자기 젖꼭지에 머무르고 있다는 사실을 지민은 다 알지. 이마에 살짝 힘주며 정국 뚫어져라 바라봄. 순진하게 생긴 게 몸을 막 끈질기게 훑어보네? 참나, 어이가 없어. 한쪽 입꼬리만 올리며 조용히 비소 날리고.

 지민의 왼쪽 가슴팍에 숫자가 떠 있음. 센티넬들은 심장 부근의 피부 위에 가이딩 숫자를 나타내는 숫자가 생기거든. 마치 시계의 분초가 바뀌는 것처럼 파란색 네온이 빛나고 있음. 지민은 전 애인을 떠나보낸 후 동급 가이드를 만나지 못해서 낮은 가이딩 수치를 겨우 유지하고 있었어.

 32%

 현재 지민의 가이딩 수치였음. 정국이 한 달 동안 센터 교육을 받으며 아주 조금 배운 것이 있음. 센티넬들은 가이딩 수치가 20% 이하로 떨어지면 폭주를 시작 한다고 했음. 그리고 10%엔 일상생활이 불가할 정도로 망가지고, 0%가 되면 사망한다고.

 생각보다 낮은 지민의 가이딩 수치에 놀란 정국이 두려운 눈으로 지민을 바라봤음.

 “아시겠지만 센티넬이 안정적으로 유지해야 할 가이딩 수치는 60%입니다. 물론 작전 중에는 80% 이상이 필요하죠.”

 지민은 여전히 표정 없는 얼굴로 정국을 뚫어져라 바라봄. 그 눈빛이 살갗을 에는 것 같아. 정국은 기어들어가는 목소리로 소장에게 말했음.

 “저는… 가이딩을 아직 못했어요. 어떻게 히어로급을….”
 “아, 걱정하지 마세요. 교육을 받아서 아시겠지만 정국 씨가 특별히 해야 할 건 없습니다. 다만,”

 소장이 갑자기 정국의 손목을 잡고 끌어당겨서 그의 손바닥을 지민의 맨 가슴팍에 올렸다.

 “헉.”

 남의 알몸을 만진다는 건 상상도 못했다. 정국은 나름 순진한 남자였기에…. 너무 놀라서 손을 떼려 했음. 그러나 그 순간 그의 눈에 뭔가가 들어왔다. 손바닥이 가슴에 닿자마자 지민의 가이딩 수치가 올라가기 시작하는 것이다.

 33… 34… 35%

 순식간에 가이딩 수치가 올라간 것을 본 소장이 만족스럽다는 표정을 지었음.

 “역시. 두 분이서 잘 맞으시는 것 같군요.”

 지민이 그걸 보고 입꼬리를 살짝 올려 웃었다. 자기 가슴팍에 올라와 있는 정국의 손이 달달달 떨리고 있는 것을 확인하고는, 그의 손등을 감싸 쥠.

 “애송이 제법이네.”

 지민은 죽은 자신의 애인을 떠올렸음. 희귀한 SS급 가이드였던 만큼, 조금만 접촉해도 가이딩 수치가 증폭되었던 최상의 파트너였다. 그를 떠나보낸 후 얼마간 제정신이 아닌 채로 살았는데, 그 와중에도 생명 유지를 위해 S급 가이드들을 만나왔었음. 지금껏 기계적으로 만났던 다른 가이드들은 이 정도로 자신을 가이딩해줄 수 없었다. 일반적인 접촉으론 절대 불가능하고, 성관계를 해야만 비로소 미세하게 차오르던 수치들. 그건 지민이 SS급 센티넬 중에서도 최상위에 있었던 탓이다.

 그런데 이 순진해 보이는 초보 가이드가 이 정도라니. 이미 전 애인과 각인을 했었던 지민. 원래 센티넬과 가이드는 한 번 각인을 하면 평생 간다. 단, 둘 중 하나가 죽으면 그때서야 둘에게 연결 된 운명이 풀릴 수 있음.

 “어떠세요. 정국 씨와 각인을 하시겠습니까?”

 소장이 지민의 표정을 살피며 물었다.

 보통은 센터를 통한 계약 절차를 밟아 각인을 하는 것이 맞지만, 등급이 낮은 자들은 각자 성관계 도중 서로의 몸에 표식을 새기며 각인을 한다. 그러나 S급 이상의 사람들은 세계적으로 특별 관리 대상이기에 반드시 정식적인 절차를 밟아야 함.

 “소장님, 벌써 각인이라뇨. 성급하시네요.”

 지민이 셔츠 단추를 잠그며 무뚝뚝하게 대답했음. 한 번 각인을 하고 상처를 받았던 경험이 있었기에 조금 예민해진 상태였다. 또 한 번 파트너를 잃는다면 더 이상 삶을 이어 나갈 의지가 사라질 것 같았기에 그렇다.

 “그래도 이런 가이드가 또 발현되리라는 보장이…”
 “일단은 같이 지내며 지켜보겠습니다. 저는 무엇보다 제 곁에 오래 있을 파트너가 필요하니까요.”

 그건 곧, 정국의 상태를 확인하겠다는 말과 같았음. 지민은 소장이 가지고 온 서류에 이것저것 사인을 하며 무심하게 말했음.

 “건강 검진 결과지도 준비해주세요. 흠 있는 가이드랑은 각인 안 합니다.”

 그 말을 듣는 정국의 기분이 괜히 좀 그렇다. 나 건강한데…. 건강 빼면 시체인데…. 이러면서 속으로만 생각함. 감히 블론드 앞에서 웅앵거릴 용기는 없었다.

 정국은 가만히 지민을 훔쳐봤음. 심각한 표정으로 서류를 확인하는 지민의 얼굴은 엄청 말랑말랑할 것 같은데, 막상 그 입에서 나오는 말은 서슬이 퍼렇게 돋아나니 과연 이런 게 센티넬의 카리스마인가 싶었음. 괜히 또 위축된다.

 “저… 그럼 저는 이제 어떻게….”

 용기내서 모기만한 목소리로 말을 꺼낸 정국.

 “아, 오늘부터 블론드와 함께 지내시면 됩니다.”

 소장이 빙긋 웃으며 대답했음. 원래 가이드가 센터를 졸업하면 현장 실습을 하는 것이 절차임. 그러나 S인 정국에게는 지민이 있으니 따로 실습이랄 게 없었다. 그야말로 최상의 코스를 밟고 있는 것이다. 가이드의 세계에선 엄청 영광스러운 일이었다. 더군다나 히어로 등급 센티넬이니까.

 “가, 같이 지내라구요…?”

 정국이 놀라서 목소리까지 떨며 말했음. 마주보고 있는 것도 무서워 죽겠는데 같이 지내라니. 그 말은 곧 같이 살라는 뜻인가? 정국은 눈동자 데굴데굴 굴리면서 침을 꿀꺽 삼켰음.

 “따라 와.”

 그런 정국을 완벽하게 무시한 지민이 자리를 털고 일어났음. 소장에게 꾸벅 목례를 하곤 앞장서서 걷는 지민. 소장이 정국을 향해 고개를 까딱했다. 어서 따라가라는 듯. 정국이 어리바리하게 꾸벅 인사를 하고는 지민의 뒤를 우물쭈물 따랐음. 자기보다 훨씬 작은 지민인데도 뒷모습에서 풍기는 아우라가 엄청나. 아까 자판기 앞에서는 왜 그걸 느끼지 못했는지 모르겠다. 문득 바닥을 갈라버리던 그의 엄청난 능력을 다시 떠올리고 몸 떨었음.

 ‘말 안 들으면 내 몸도 가르겠어….’

 머릿속에는 성깔 있는 이 무서운 센티넬이 자신을 아작내버리는 끔찍한 상상을 했다. 하…. 무서워 죽겠어. 근데 이 사람을 가이딩 해야 한다니. 그건 곧 그, 그… 세, 섹스…도 해야 한다는… 그런… 건가…?

 조용히 걱정하고 있는데 갑자기 앞장서서 걷던 지민이 걸음 멈추고는 돌아봤다.

 “손.”
 “네?”
 “내 손 잡으라고.”

 네…?

 갑자기 손을 잡으라는 말에 정국은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덩그러니 서 있었음. 숙맥이라서 연애도 못 해봤는데, 갑자기 손을…? 정국이 머뭇거리고 있자 지민이 인상을 쓰면서 정국의 손을 확 잡아챘음.

 “가이딩 어떻게 하는지 안 배웠어?”
 “그, 그게….”
 “아까 내 수치 봤잖아.”
 “네….”
 “그러니까 잡아. 조금 있으면 폭주할지도 몰라.”

 그 말에 정국은 어정쩡하게 잡힌 손 꼼지락거리다가, 용기 내어 스르르 깍지 꼈음. 블론드가 폭주하면 대체 어떤 일이 벌어질까, 상상도 안 된다. 건물 무너뜨려서 무덤 만들겠다는 아까 전 말도 떠오르고. 무서워서 심장이 두근거렸음. 그리곤 지민에게 이끌려 그의 집으로 갔다.



 집에 도착하자마자 옷부터 훌러덩 벗어 던지는 지민. 정국은 눈 동그랗게 뜨고 그의 알몸을 안 보려고 고개 휙 돌렸음. 지민은 그런 반응이 우습다는 듯 피식 소리를 내고는 욕실로 들어갔다. 지민이 샤워를 하는 동안 정국은 그의 호화로운 집을 둘러보며 소파에 앉지도 못하고 덩그러니 서 있었다.

 대체 이게 몇 평이야? 집인지 궁전인지 모르겠다. 이렇게 큰 집은 드라마에서나 본 것 같거든. 말로만 듣던 펜트하우스인가 봐. 건물 꼭대기 층 하나를 다 쓰고 있는 어마어마한 집 크기에 괜히 또 주눅 들었다. 미국에서 주로 작전을 한다더니, 이 넓은 집에 사람의 온기는 느껴지지 않았음. 와, 그럼 다시 미국 돌아가면 이 집은 텅 비는 건가? 돈 낭비가 장난 아니네…. 정국은 이런저런 생각하면서 두리번거렸음.  

 한 20분쯤 지났을까, 샤워를 마친 지민이 가운 차림으로 나왔음.

 “뭐해? 샤워하고 와.”
 “…네?”
 “네? 좀 그만 해. 듣기 싫어 바보 같아.”
 “…….”
 “얼른.”

 지민이 수증기 가득한 욕실로 턱짓을 했음.

 정국은 지민의 기에 눌려서 머뭇머뭇 욕실로 발걸음 옮겼음. 무슨 욕실 크기가 이렇게 커? 자기 대학 자취방보다 큰 것 같아. 정국은 주섬주섬 옷을 벗고 뿌연 거울을 가락으로 슥 닦고는 멍하게 바라봤다. 순식간에 벌어진 일에 정신이 하나도 없어.

 왜 샤워를 하라는 거지? 설마 보자마자…?
 벌써…? 헉.

 오만가지 생각이 든다. 교육을 받았기에 센티넬을 가이딩 하는 방법 중에 최선이 성관계라는 것은 알고 있으니까. 아까 지민의 낮은 가이딩 수치를 확인했기 때문에 바로 잠자리를 하는 건가 싶어. 성 경험이 없는 정국이었기에 심장이 무두질 치기 시작함. 샤워하는 내내 긴장감, 두려움, 잔잔한 흥분에 아래가 살짝 발기했어. 전정국이 이렇게 동정을 떼는구나, 하며 침을 꼴깍 삼키고. 그래도 지민이 외형적으로는 굉장히 자기 스타일에 가깝기 때문에 기대도 됐지. 섹스를 해보진 않았지만, 솔직히 설레거든. 그걸 한다는 게.

 무슨 정신으로 샤워를 했는지도 모르겠다. 와중에 구석구석 깨끗이 거품 묻혀가며 빡빡 씻었음. 가운이 없어서 수건으로 아랫도리만 어설프게 가리고 나갔다. 마침 슬리퍼를 직직 끌며 주방에서 맥주 한 캔을 원 샷 하고 있던 지민과 딱 마주쳤음. 지민이 정국의 몸을 아래위로 훑어본다. 그 눈빛이 너무 노골적이라서 정국은 수건 두르고 있는 자기 아랫도리 손바닥 쫙 펴서 가렸음.

 “왜 그러고 서 있어?”
 “아…. 뭐, 뭘 해야 할지 몰라서…….”
 “따라 들어와.”

 맥주 캔을 구겨 던진 지민이 무심하게 말하고는 침실로 향했음. 직, 직, 슬리퍼 끄는 소리 들으며 정국도 머뭇머뭇 따라 들어갔다. 엄청 아늑하게 꾸며져 있는 침실 안에는 암막커튼이 쳐져 있었고, 커다란 침대 하나와 화장대, 그리고 서랍장이 있었지.

 “너 사이즈가 어떻게 돼?”

 정국이 침실 문 앞에 서자 지민이 화장대에 앉아서 대뜸 물어본다.

 ‘헉…. 사, 사이즈라니….’
 
 갑작스러운 물음에 당황한 정국이 얼굴을 빨갛게 붉혔음. 아까 지민이 수건으로 가린 자기 아랫도리 뚫어져라 바라보던데, 이 센티넬은 가이드의 성기 크기가 중요한 건가 싶고. 근데 아까 반 발기 상태여서 툭 튀어나와 있었거든. 학창 시절에 친구들이랑 수영장이나 사우나 갔을 때, 친구들이 막 고추 크다고 부러워하고 그랬단 말이지. 이 정도면 어디 가서 창피한 적은 없었음.

 “아, 안 재봐서 모르겠는데요…. 근데 큰 편인 것 같기도 하고…….”

 정국이 귀 붉어진 채로 조심스럽게 대답했다. 그러면서 부끄러워서 손으로 아랫도리 더 꼼꼼하게 가렸음. 그러자 지민의 표정이 묘하게 바뀌었다.

 “풉…. 아니, 옷 사이즈 뭐냐고.”

 헉. 그 말에 정국 얼빠진 얼굴로 아…. 하고 박 터지는 소리 내음. 쪽팔려서 미쳐버릴 것 같아. 쥐구멍에 들어가고 싶다.

 “순진하게 생겨서는.”

 지민이 웃으면서 이번에는 아까보다 더 노골적으로 하체를 바라본다. 정국이 거의 울 것 같은 표정으로 대답했음.

 “에, 엑스라지요….”

 울먹거리는 목소리에 지민은 박장대소 터지려는 거 가까스로 참았음. 놀려먹는 재미가 있다. 지민은 서랍장 뒤져서 제일 커 보이는 티셔츠랑 바지 내밀었음.

 “속옷은 너한테 맞는 거 없을 거야. 그냥 바지만 입어.”
 “네….”

 정국이 옷 받아들고는 다시 욕실로 줄행랑쳤음. 주섬주섬 티랑 바지 입고는 거울 속 자신의 얼굴을 바라보는데, 진짜 불타는 고구마마냥 새빨갛게 변해 있어. 너무 쪽팔리다. 진짜 머리 박고 죽을 수도 있음. 정국은 거울에 이마 콩 박으며 한숨 내쉬었다. 처음 본 센티넬에게 별 꼴을 다 보인다. 안 그래도 첫 섹스를 해야 한다는 생각에 떨려서 미치겠는데, 혼자 착각하고 주접을 떨었으니 오죽했으랴.


 노팬티로 조금 낑기는 지민의 바지 입은 채로 앞에 가리고 다시 우물쭈물 침실 문 앞에 섰음. 어느새 지민은 얇은 옷으로 갈아입고 침대에 누워 있었다. 지민이 입고 있는 옷은 허벅지를 반만 가리는 짧은 반바지랑 팔 라인이 다 드러날 정도로 소매가 매우 짧은 반팔 티셔츠였음. 정국은 또 꿀꺽 마른 침 삼켰음. 솔직히 블론드, 겁나 섹시해.

 들어오라고 손짓하는 지민을 보고 쭈뼛거리며 걸어 들어가니까, 이번에는 지민이 침대를 팡팡 쳤다.

 “누워.”

 넵…. 완전, 센티넬의 기에 눌려서 즉각 복종하며 목석처럼 일자로 침대에 누웠다. 심장이 발작을 해. 어떻게 스킨십을 시작해야 할지 모르겠어. 누군가랑 한 침대에 이렇게 가까이 누워본 것도 가족 빼곤 처음이다. 오, 옷을… 먼저 벗겨야 하나? 아니면 뽀, 뽀뽀부터…? 정국은 천장을 바라보며 떨리는 숨 간신히 참고 무엇부터 해야 할지 머리를 굴렸음.

 근데 의외의 말이 돌아왔지.

 “나 시차적응이 좀 덜 됐거든. 잘 테니까 내 옆에 붙어있어.”

 지민이 정국의 옆에 등 돌리고 누워서는 등을 바짝 붙였음. 갑작스러운 밀착에 정국은 천장보고 누운 채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뻣뻣하게 눈만 껌뻑였다.

 “뭐해?”
 “네?”
 “네? 하지 말랬지.”
 “네…엥?”

 지민은 정국의 반응보고 웃음 터질 지경이다.

 “그렇게 천장만 보고 있으면 가이딩 돼? 센터 다시 들어가고 싶어?”
 “아, 아뇨. 그럼 어떻게….”
 “안아줘.”

 다짜고짜 지민이 손 뒤로 뻗어 정국 손목 잡고 자기 몸 감싸 안도록 당겼음. 그 바람에 정국은 얼떨결에 모로 누워서 지민을 백허그 하는 자세가 되어버렸다.

 “좋다.”

 몸이 접촉하자마자 정국에게서 오는 가이딩 기운에 지민은 조금 편안한 목소리를 냈음. 얼마 만에 이런 안정적인 가이딩을 느껴보는지 모르겠어. 지민은 꼼지락거리며 정국의 팔을 더 세게 잡아 당겼음. 아까 아랫도리만 가린 거 보니 정국의 몸이 좋았거든. 튼실한 그의 가슴팍이 등에 고스란히 느껴진다. 그리고 둥둥 울리는 심장박동까지 다 느껴져. 어리숙한 거 원래 질색인데, 이렇게나 긴장한 모습을 보니 좀 귀엽기도 하다.

 피곤했는지 지민은 금세 잠에 빠져 쌕쌕 규칙적인 숨소리를 냈음. 정국은 말똥말똥한 눈 뜨고 깜빡였다. 왜냐면 지금 오후 5시밖에 안 됐거든.

 “…….”

 정국이 지민 끌어안은 채로, 자기 얼굴에 닿는 머리카락 향기를 킁킁 맡았음. 엄청 향기로워. 그러다가 목덜미 냄새도 한 번 맡아보고. 바디클렌저 향기 너머에 깔려 있는 살내음도 깊게 들이마셨음. 누군가랑 이렇게 가깝게 스킨십한 적 없어서 계속 심장은 뛰고. 안고 있는 사람은 무서운 블론드인데… 남자로서 이 상황에 안 꼴릴 수는 없지. 토실토실한 지민의 엉덩이가 제 고추에 닿아 있으니까 진짜 미치겠어.

 “하…. 미치겠네.”

 자그마한 목소리로 탄식을 뱉은 정국이 몸을 가만히 못 두고 계속 꼼지락거렸음. 팬티는 안 입었지만 지민이 준 바지는 작아서 막 낑기는데, 발기 상태라 답답해 죽겠고, 흥분도 되고. 딱 죽겠다 진짜.

 바지 잠깐만… 벗고 있을까.

 이 답답한 바지라도 벗으면 좀 나을까 싶다. 정국은 잠시 고민하다가 꼼질꼼질 이불 속에서 바지를 벗음. 거의 빤스 수준으로 낑기던 바지를 벗어던지고 나니 세상 시원해. 고추를 꽉 덮어 막고 있던 천쪼가리가 사라지니까 해방감이 들어.

 시계 초침 소리와 함께 지민의 숨소리만 들려. 정국은 지민을 끌어안은 채로 어서 잠에 들기 위해 노력했음. 그리고 생각보다 빨리 잠들어버렸다. 흥분되는 상황과는 달리 계속 긴장하고 있던 게 풀리고 나니 온몸에 힘이 빠졌거든.



 그렇게 10시간을 자버림. 정국이 자다가 문득 눈을 떴는데, 시간을 확인해 보니 어느덧 새벽 3시쯤이다. 초저녁 전부터 푹 잤으니 몸이 늘어질 정도로 만족감이 들어. 정국은 누운 상태 그대로 몸을 뻗어가며 기지개를 시원하게 켰음.

 “엄마, 깜짝이야.”

 그리고 놀라서 뒤집어지는 줄 알았어. 옆에 누워 있어야 할 지민이, 침대에 앉은 채로 자신을 쳐다보고 있었거든. 어두컴컴해서 몰랐는데, 시커먼 실루엣이 앉아 있으니까.

 “헉.”

 침실 안은 어두컴컴했는데, 지민이 천천히 반대편 스탠드 조명을 눌렀음. 은은하게 빛이 들어와 있어서 지민의 얼굴이 바로 보였다. 무표정으로 가만히 있는 얼굴에 순간 귀신같아서 악!! 소리 지르며 몸 일으켰음.

 “바지는 왜 벗고 있어? 고추에 벌레 물릴라.”

 자는 동안 가이딩이 잘 됐는지 한층 편안해진 지민의 말투. 정국은 순간 자기가 바지 벗고 고추 내놓고 있었다는 걸 인지했음. 헉. 급하게 이불 끌어당겨서 가렸지만 이미 소용없지. 지민이 킥킥 웃고 있었거든.

 “어차피 다 봤는데.”
 “…….”

 울고 싶다….

 “크긴 크네.”

 진짜 울고 싶다….

 정국은 울상 지으며 주섬주섬 바지 껴입고 화장실로 뛰어갔음. 쪽팔림을 주체 못해서 눈물이 그렁그렁 맺혔어. 거울 보면서 그 와중에 깨끗하게 양치하는데, 눈물 매달고 거품 물고 있는 꼴이 제법 귀여워.

 나와 보니 지민이 옷 입으려고 가운 벗어던진 채로 알몸으로 서 있었음. 그리고 그의 오른쪽 가슴팍에 수치가 보였다.

 85%

 “너 쓸 만하다. 다른 애들은 섹스를 해도 20%도 안 차는데. 너랑 섹스하면 단 시간에 얼마나 가이딩 될지 궁금하네.”

 지민이 아무렇지도 않게 섹스라는 단어 말하면서 옷 입음. 당황하는 건 늘 정국이다. 섹스는 진짜… 아직 마음의 준비가 안 됐단 말이지.

 “시간이 애매하네. 배고프지? 뭐 좀 먹을래?”

 나긋나긋해진 말투로 냉장고 열어보는 지민. 센터 담당자들이 가득 채워놓은 냉장고 뒤적거려서 이것저것 꺼냈다. 그리곤 포장 뜯으면서 말함.

 “많이 먹어야 키도 크고 고추도 더 크지.”

 끝난 줄 알았는데 아직도 놀리는 블론드 때문에 정국은 망연자실.

 ‘울 거야…. 울어버릴 거야….’

 또 즙 짜는 건 정국이뿐.


 그렇게 둘의 우당탕탕 동거가 시작됐음.



*




 딱히 큰 스킨십 없이 손을 잡거나 끌어안고 있는 것만으로도 가이딩이 잘 되어가고 있었음. 정국은 자신이 별로 한 것도 없지만 가이딩 수치 올라가서 나긋나긋해진 지민을 보면서 안심했어. 새삼 자기가 좀 괜찮은 가이드라는 걸 느끼고 거울 보면서 헤벌쭉 웃어보기도 하고. 왠지 멋있잖아. 무시무시한 유명인사 센티넬을 잠재울 수 있는 게 자기라는 게.

 지민은 한국에서도 작전을 했는데, 세계 각지에서 맡았던 작전에 비하면 엄청 소소한 것이었음. 예를 들면 화재사고나 응급 구출작업 해야 할 때 자신의 정신계 능력으로 뚝딱 해결하는 정도. 딱히 가이드가 같이 가지 않아도 되는 정도라 혼자 일을 마치고 돌아왔어. 지민이 가진 능력에 비하면 하찮은 수준이라 가이딩 수치가 그렇게 떨어지지도 않았거든.

 가벼운 작전을 마치고 집에 돌아오면, 거대 토끼 같은 정국이 쪼르르 달려와 맞이했음.

 “다녀오셨어여….”

 하면서 꾸벅 허리 숙여 인사하는 정국. 마치 주인을 기다리던 애완동물 같아. 가이드랑 같이 사는 건지, 반려를 키우는 건지 모를 일.

 “충전.”

 지민은 미세하게 소모된 가이딩 수치를 채우기 위해 신발도 벗지 않은 채 양 팔을 벌림. 그러면 정국이 오도도 달려와서 순종적으로 포옥 끌어안았어. 덩치는 커가지고 지민이 안기면 품에 쏙 들어감. 지민은 정국에게서 오는 포근한 기운에 눈 감고 숨 들이마시고. 마치 갈증 끝에 물을 마시는 것처럼 쾌감이 들었지. 굳이 성 접촉이 아니더라도 수치가 올라가는 게 마음에 들었어. 사실 정국이 아직 애 같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섹스어필이 되지도 않았음.

 “근데 저도 같이 다녀야 하는 거 아니에여?”
 “어. 별로 필요없어.”
 “흐음…. 그래도 제가 가이든데….”
 “너 같은 초짜 데리고 다니면서 신경 쓰는 것보단 혼자가 낫지.”

 뾰족한 말에 정국은 입술을 삐죽거리며 토라진 표정을 지었지. 그럼 지민이 몸 떼어내고 정국이 코끝을 손가락 사이에 끼우고 세게 고집었음.

 “어디서 귀여운 척이야.”

 사실 자기도 귀엽다고 생각했으면서. 솔직하지 못한 블론드야.





꾹♡민  | 191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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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터닝  | 191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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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삔  | 191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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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울방울  | 191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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냐하하하  | 191229   
전부터 쎈티넬썰 너무 기다린다고 몇번 말했었던 쎈티넬쳐돌이였는데!!!!!드디어 쎈티넬썰 이어주셔서 넘 감사해영ㅠㅠㅠ쳐돌이는 계속 기다리겠습니당 쎈티넬 장편연재가는 그날까지..랠리님 싸랑해영🔥
찌미니천사  | 191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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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미치미  | 191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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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교  | 191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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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예원  | 191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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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 191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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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미나  | 191229   
알콩달콩 너무 귀엽다아앙앙
쎈티넬썰 넘남조아영 감사합니다 랠리님
백진주  | 191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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ㅇㅇㅇ  | 191229  삭제
하.. 존버는 승리한다☆ 이거 진짜 장편연재 해주시면 안되나요 관계성 캐릭터성 너무 갓벽해서 설레요ㅜㅜㅜㅜㅜㅜ 흑흑
기메진  | 191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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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개망개  | 191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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핑크라떼  | 191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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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칠윤양  | 191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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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닝  | 191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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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동  | 191229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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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okjim  | 191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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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호아줌마  | 191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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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이찜  | 191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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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은정  | 191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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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woh  | 191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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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ml5813  | 200101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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갓TS  | 200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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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향이즴  | 200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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댜림  | 200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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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금녀  | 200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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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방진 꼬꼼아  | 200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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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말시티  | 200111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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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짝  | 200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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잿빛  | 200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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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이  | 200122  삭제
랠리님 요거 넘 재밌어요 3편도 써주세요!!♥
뽀잉  | 200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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찜찜꾸꾸  | 200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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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야  | 200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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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루  | 200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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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국민빵  | 200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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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weetR  | 200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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꾹밍  | 200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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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uri_1013_jm  | 200211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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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ame  | 200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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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cake  | 200219   
제가 대체 얼마만에 불온서적을 방문한건지ㅠㅠㅠ 깔끔한 새 단장에 새로운 글들이 많네요! 차갑지만 능력쩌는 센티넬 지민과 수줍음 많지만 여기저기 거대한(!) 가이드 꾸기를 응원합니다 ㅎㅎ
호빵  | 200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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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롤로그  | 200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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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y  | 200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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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뭄에비  | 200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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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리  | 200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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넘나짐니  | 200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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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바라기  | 200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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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ren5813  | 200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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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별  | 200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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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짐  | 200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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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레마리온  | 200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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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잘랠리님일호팬  | 200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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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구  | 200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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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lair_de_lune  | 200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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꾸미꾸미  | 200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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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개강양이  | 200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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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ril  | 200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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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월이  | 200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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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기는짬뽕  | 200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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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열꼴찌 댕댕이  | 200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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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이제이션  | 200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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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유  | 200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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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2호  | 200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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밈밍  | 200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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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ame  | 200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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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이히히  | 200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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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이슬  | 200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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無旻無樂  | 200311   
지금까지 봐 온 다른 작품들에선 센티넬 정국이의 마초같은 모습만 보다가 초짜 가이드 정국이의 순진하고 귀여운 모습을 접하니 가슴이 블론블론 합니당...
블론드 지민이 넘 멋있어요~~~
정국이 작전명도 궁금해지네요~~~
꽤나 종잡을 수 없는 제 의식의 흐름입니다~~~ㅎㅎ
그리고 랠리님 연재 텀... 사랑합니다...
kikkyo  | 200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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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히  | 200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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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cadamia  | 200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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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꾸꾸정  | 200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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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꾸마  | 200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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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  | 200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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앙팡  | 200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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록희  | 200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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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새미로  | 200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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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란  | 200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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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상  | 200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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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윤  | 200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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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엘  | 200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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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육망개  | 200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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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이  | 200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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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lasin  | 200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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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mlove  | 200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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뚝배기계란탕  | 200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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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mjk  | 200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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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지공주  | 200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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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co  | 200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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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58  | 200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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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zzsarang  | 200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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큐민  | 210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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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미옹  | 210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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꿀맛수박  | 210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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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도  | 210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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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민절대지켜  | 210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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꾸기mini  | 210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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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813  | 21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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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한당  | 210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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꾹찜달아  | 210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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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리맘  | 210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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얌야미  | 210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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뚜비  | 210711   
정국이 너무 귀여워요 저라도 놀리고싶을듯ㅋㅋ 지민이 맥주캔 구겨서 버리고 따라들어오라는것도 박력넘치고요ㅋㅋ
지돌님  | 210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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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루  | 210729   
너무 귀여워요 순종적인 정국이랑 예민한 지민이…너무 좋아요ㅇ
아으으아아아아
달까지가자  | 21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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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몽ㅇ  | 21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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찌미니랑꾹이  | 210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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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비니야  | 210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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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sy  | 210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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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기르  | 210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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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란츠  | 210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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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라쟁이  | 210815   
둘이 역시 천생연분인가봐요 ㅋㅋ 백허그만으로도 충전이 잘되니ㅋㅋㅋ 곧 풀 충전 보고싶네요 ㅋㅋ
njeee  | 21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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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니  | 210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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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니꾸꾸  | 210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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