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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이드 X 센티넬 5 랠리 씀
가이드 X 센티넬 5










 한바탕 소동이 지나간 후 둘의 일상은 단조로워졌음. 사제폭탄 사건 이후로 나라에서는 더 삼엄한 경계를 했어. 안티 센티넬 단체는 대체로 미국을 중심지로 하고 있기에 한국에서는 이런 일이 일어날 줄 몰랐거든. 하마터면 귀한 SS급 센티넬을 잃을 뻔했기에 센터에서도 웬만한 일 아니고서는 블론드를 부르지 않았음. 그동안 자잘한 일에 블론드를 투입했던 건, 미국에서 활동하던 블론드가 입국했다는 소식을 국민들이 알고 있기 때문이었어. SS급 블론드는 스타와 같았기 때문에 보여주기 식이라고나 할까. 하지만 위험한 일을 겪고 나서는 S급과 A급들 선에서 처리하도록 했지.  

 덕분에 지민은 정국과 함께 무척 한가한 시간을 보내고 있음. 미국에 있을 때는 총격 사건이나 테러가 많아서 바빴는데, 한국은 그런 일이 무척 드물긴 하지. 미국에서는 얼른 돌아오라고 난리임. 다만 지민이 가이드를 찾으러 한국에 간 걸 알고 있기 때문에 강제로 어쩌진 못하는 상황. 대신 한국 센터에 계속 압박을 보내는 중이야. 얼른 블론드와 새 가이드가 각인을 하게끔 하라고 말이지.

 지민도 다시 미국에 돌아가야 한다는 걸 안다. 하지만 각인은 신중해야 했기에 조금 더 정국을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했음. 사실 SS급 가이드에 대한 다른 선택권이 없긴 한데… 괜한 조바심 때문임. 미국 소장은 지민이 데리고 간 S급 가이드가 SS급으로 발현했다는 소식을 전해 들었어. 그리곤 각인 후 미국으로 출국해야 하는 날짜를 정해줬음.

 지민이 전해 받은 날짜는 한 달 후. 블론드의 컨디션을 고려한 결정이었음. 한 달 안에 정국과 각인을 하고 함께 미국으로 돌아가야 해. 지민의 마음이 괜히 착잡하다.



 정국은 그날 이후로 자신에게 바짝 달라붙어서 지냄. 집이 엄청 넓었지만 생활패턴이 같기 때문이기도 하고, 정국이 일부러 더 달라붙기 때문이기도 했어. 그는 스킨십을 꽤 좋아하는 사람 같아. 이래저래 정국과 접촉하는 일이 많기에 가이딩 수치가 100까지 꽉꽉 채워진 상태임.

 한편 정국은 자꾸만 지민에게 시선이 가는 것을 감출 수가 없음.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블론드의 금발머리가 새 둥지를 틀고 있는 것도 귀엽고, 씻고 나와서 단정하게 다듬은 모습도 예뻐. 차 안에서 자신을 몰아세우던 독한 얼굴도 떠오르고, 제 품에 안겨서 새근새근 자는 모습도 떠올라. 뭘 먹을 때는 새 모이처럼 조금씩 오물거리는 입술이 예뻐. 그리고 티비를 보다가 재밌는 걸 보고 자신도 모르게 소리 내서 웃는 얼굴도 재밌어. 그렇게 웃다가도 제 시선을 의식하고는 금세 안 웃은 척 정색하는 얼굴을 구경하는 것도 흥미롭지. 지민은 가만히 보고만 있어도 기분이 좋아지는 사람인 것 같다.  

 그리고 첫 관계 이후로 자꾸만 야한 생각이 머릿속에 맴돌았음. 또 하고 싶은데… 애인이 아니니 차마 그걸 하자고 말할 수도 없는 관계임. 게다가 가이딩 수치도 만땅이니 섹스를 할 명분도 없는 것이다. 그래서 뭐 마려운 강아지처럼 초조해했음. 뒤늦게 성에 눈을 뜬 게 이렇게 위험하다. 게다가 같은 집에서 같은 침대 쓰면서 뭘 못한다니…. 건장한 스물두 살 남정네에겐 생각보다 더 고통스러운 것임.

 지민이 샤워하고 나서 가운 입고 돌아다니면 자기도 모르게 계속 힐끔거렸다. 가운 안에 있을 흰 살결을 상상해. 제 위에 올라타서 허리를 유연하게 흔들며 비비던 모습도 떠오르고. 오르가즘에 취해서 흘리던 신음도 생생하다. 사정할 때 자신을 꽉 조이던 몸과 야한 표정도 자꾸만 겹쳐. 그런 생각을 하면 아랫도리가 자동으로 딱딱해졌음.

 “뭘 자꾸 쳐다봐?”

 정국의 시선을 느꼈는지 지민이 주스를 마시다 말고 물었음.

 “아, 안 봤는데여?”
 “멍청이. 다 티 나거든? 눈이 좀 커야지.”
 “…허공 본 건뎅.”

 되지도 않는 변명 웅얼거려봤지만 별로 믿는 눈치는 아님. 정국은 조용히 소파 쿠션으로 앞섶을 가리며 끄응… 하고 앓는 소리를 삼켰음. 음란마귀가 낀 모양이다. 입술에 묻은 주스를 혀를 내어 슥 훔치는 지민의 짧은 모습이 마치 누가 클로즈업에 슬로우 모션까지 걸어놓은 것 같아.

 ‘으으아….’

 그날 밤 침대에서 했던 키스도 엄청 좋았다. 그 이후로 고요하게 잠들어 있는 지민을 보며 입 맞추고 싶은 충동에 몇 번이나 사로잡혔음.

 이미 다 튼 사이니까 해도 되는 거 아닌가?
 아냐, 애인도 아니잖아.
 그래도… 되는 거 아니야? 어차피 앞으로 계속 할 건데.

 제 안에서 두 자아가 싸움을 해댄다. 별 소득은 없지만.

 계속 그런 상태가 지속되다 보니, 이제는 한 침대에 누워있기만 해도 야한 생각에 신체 변화가 왔음. 지민은 잠버릇이 딱히 없이 자기 때문에 수작 부릴 구석도 없음. 뭐 다리 한쪽 올려놓는 정돈 할 수 있어도 그게 키스나 애무로 이어지는 건 불가능해. 순둥이에게 그럴 용기가 나올 리가 없지.

 “다음 작전은 없으세여?”
 “응. 없어.”

 작전이 없다는 말은 수치가 떨어질 일이 없다는 뜻이기도 함. 지민이 위험한 현장에 가지 않아도 된다는 건 좋은데, 계속 갈증이 생긴다.

 

 며칠 동안 꾹 참아오던 정국에게 시련이 닥쳤다. 깨끗이 씻고 침실로 들어갔는데, 자기보다 먼저 잠든 지민이 그날따라 헐벗은 복장을 하고 있었기 때문임. 저, 저, 저게 잠옷인가…? 정국은 스킨을 찹찹 바르면서 잠든 지민을 훔쳐봤어. 무드등만 은은하게 켜놓은 침실에 이불도 덮지 않고 누워 있는 지민. 핫팬츠에 가까운 짧은 잠옷바지에 넉넉한 사이즈의 민소매만 입고 있어. 근데 나시가 한 쪽으로 쏠리는 바람에 한쪽 젖꼭지가 뿅 나와 있는 거야. 그날 입 안에 넣고 굴려봤던 밝은 빛깔의 젖꼭지…. 망했다.

 ‘나무아미타불….’

 어디서 주워들은 적 있는 염불을 머릿속으로 외다가,

 ‘하늘에 계신 우리 아버지여….’

 또 어디서 주워들은 주기도문도 해본다.

 정국은 쿵쿵거리는 심장 부여잡고 침대로 기어들어갔음. 몸을 모로 세워서, 정자세로 천장 보고 누워 잠들어 있는 지민을 물끄러미 바라보았다. 가까이서 보니 더 야시시해. 엄마, 나 어뜨케…? 이러고 싶지 않은데 자꾸 고추가 딱딱해진다. 울고 싶다. 자는 사람 보면서 나쁜 상상하는 거 왠지 너무 변태 같이 느껴져.

 지민의 수면패턴은 이미 파악한 지 오래. 한번 잠들면 웬만해서는 깨지 않는 지민이었어. 자세 변화도 없이 죽은 사람처럼 잤거든. 정국은 한참 지민을 훔쳐보다가… 도저히 안 되겠어서 손가락 끝으로 젖꼭지를 살짝 건드려 봤음.

 “…….”

 다행히 아무 반응이 없어. 그리고 젖꼭지 위쪽에 있는 숫자 시그널에는 100이 떠 있어. 요즘 블론드는 매우 편안한 상태. 그래서 그런지 더 깊은 잠에 빠진 것 같아. 정국은 괜히 이불을 부시럭부시럭 뒤척이다가 은근 슬쩍 다리 하나 팔 하나를 지민의 몸통 위에 올렸어. 그래도 여전히 지민은 미동도 없이 잠들어 있는 상태.

 ‘이래도 되나….’

 죄책감이 들긴 하는데, 야릇한 감정 때문에 좀처럼 가라앉지가 않는다. 몰래 훔쳐보고 슬쩍 손도 대봤다는 사실에 벌써 귀까지 빨개졌고 숨은 거칠어졌음. 조금만 더 이렇게 안고 있다가 도저히 못 참겠으면 화장실 들어가서 자위라도 해야겠다 싶었음.

 안고 자는 건 늘 그랬으니까, 지민을 향해 몸을 바짝 붙였음. 역시 숨소리도 내지 않고 자는 지민을 보며 마른 침을 또 꿀꺽 삼켜보고. 그러다가 천천히 얼굴을 가까이 댔음. 차마 입 맞추는 짓은 하지 못하고, 드러나 있는 어깨와 가슴 쪽에 코끝을 대고 몰래 살 냄새를 맡아봤지. 자기랑 같은 바디클렌저 쓰는데 왜 이렇게 또 향기롭지?

 심장이 떨리고 왠지 조마조마한 스릴이 있어서 더 더 흥분하기 시작한다.

 “아…. 죽겠네.”

 그러다가 점점 대담해져서 지민의 목덜미에 얼굴을 묻었는데, 숨결이 닿아 간지러운지 지민이 몸을 뒤척이다가 정국에게서 등을 돌려 누웠어. 그리곤 엉덩이를 뒤로 쭉 빼며 제 몸을 정국의 가슴팍에 기댔음. 본능적으로 편한 자세를 찾는 거야. 순식간에 지민의 봉긋한 엉덩이가 하체에 바짝 닿았어.

 “헉….”

 터질 듯이 부푼 아랫도리에 지민의 엉덩이가 닿으니까 더 참기가 힘들어. 결국 뒤에서 지민을 끌어안은 채 눈을 질끈 감았음. 좀 변태 같긴 한데… 조금만 더 이러고 싶었다.

 ‘이, 이건… 내가 갖다 댄 거 아니야. 브, 블론드가… 엉덩이 댄 거야. 나는 잘못 없어….’

 속으로 되뇌며 제 바짝 선 고추에 닿아 있는 지민의 엉덩이를 한번 내려다보고. 에라 모르겠다 하는 심정으로 하체를 슬며시 비볐음. 딱딱한 기둥이 말랑말랑한 엉덩이에 비벼지니까 느낌이 더 좋다. 정국은 뒤에서 지민의 뒷목과 어깨 사이에 얼굴을 푹 묻고 끙끙거리기 시작했음.

 이대로 넣어보고 싶어. 가느다란 허리 꽉 움켜잡고 좁아터진 안으로 들어가고 싶어. 하얀 목덜미 빨다가, 입도 맞추고…. 그럼 축축한 혀가 마중 나올 거야. 깊게 넣으면서 허리 튕기면 블론드가 신음을…. 윽, 전율…. 근데 절대 안 되겠지. 뼈도 못 추리겠지. 그러니까 이렇게 조금만 더… 으응… 아….

 몰래 하는 행동에 흥분이 최고조에 달했음. 정국은 얇은 옷감을 사이에 두고 아래가 맞닿아 있는 감촉에 자기도 모르게 가느다란 신음을 흘렸음. 눈을 질끈 감은 채로 이미 머릿속엔 지민과 섹스하는 상상의 나래가 마음껏 펼쳐진 상태. 워낙 목소리 톤이 높아서 정국의 앓는 신음은 더 가늘고 높게 터졌어.

 그때, 갑자기 잠들어 있던 지민이 고개를 돌리며 낮은 목소리를 냈음.

 “뭐해?”

 헉. 너무 놀란 나머지 정국은 눈을 번쩍 떴음. 근데 그 순간에 반사작용처럼 지민의 몸을 터뜨릴 듯이 더 세게 끌어안았음. 한쪽 허벅지 올려놓은 채로 두 다리에 더 힘을 주어 모으는 바람에 지민의 작은 몸이 꽈악 짓눌릴 정도로.

 “아, 무거워. 뭐하냐고.”
 “…네?”
 “왜 자꾸 비벼.”

 으악, 들켰어. 끔찍하다.

 “비, 비빈 거 아닌데여….”
 “비볐잖아 방금. 딱딱한 거 지금도 느껴지는데.”
 “아닌데여….”

 일단 아니라고 우겨본다. 지민의 엉덩이에 꽉 짓눌려 있는 딱딱한 고추는 어쩌고.

 “그럼 이건 뭔데.”

 지민이 손을 뒤로 뻗어 다짜고짜 발기한 정국의 성기를 꽉 쥐었음. 순간적인 자극에 터질 것 같아서 정국의 몸에 힘이 탁 풀렸음.

 “이, 이건….”
 “고추가 아니라 뭐 몽둥이냐?”
 “…….” 
 “아주 음흉하기 짝이 없어.”

 지민은 선잠에 든 상태였는데, 정국의 간지러운 숨이 닿아서 순간적으로 잠에서 깬 거였음. 정신이 들었을 땐 이미 정국이 저를 뒤에서 끌어안은 채였고, 엉덩이엔 딱딱한 게 느껴지고 있었지.

 “브, 블론드가… 갖다 댄 건데여….”

 염소처럼 떨리는 목소리로 변명하는 정국.

 “그렇다고 누가 비비래?”
 “저도… 저도 남자거든여!”

 쪽팔려서 빽 소리치는 정국의 말에 지민이 물음표를 달고 몸을 돌렸음. 마주보게 되자 잔뜩 부끄러운 얼굴로 정국이 눈물까지 그렁그렁 달고 있는 게 보인다.

 “누가 여자래?”
 “그, 그게 아니라…!”
 “?”
 “하고 싶다구요!”

 순간 멍해진 지민. 얘가 지금 뭐라는 거야.

 “……잠이나 자.”

 지민이 정국의 이마를 손가락으로 누르고는 다시 뒤로 휭 돌아누웠음. 하고 싶다는 말이 뭔지 알아. 저 순둥이가 이렇게 대놓고 말할 줄은 몰랐지만.

 사실 지민도 가끔 충동이 생긴 적 있었어. 항상 정국이 몸을 딱 붙이고 자는데, 녀석의 잠버릇은 사람 몸을 끌어안고 막 엉겨 붙으며 자는 타입이거든. 그러다가 잠결에 커다란 손을 티셔츠 안에 넣어서 갈비뼈나 배, 가슴을 주물럭거리기도 했지. 물론 정국은 기억하지 못하겠지만 말이야. 그때마다 자극에 놀라 잠에서 깨 정국을 돌아보면, 녀석은 아주 깊은 잠에 빠진 채였어. 잠버릇 참…. 어이가 없어서 헛웃음 지은 게 몇 번이나 됐어. 성 경험도 없는 놈이 뭔 잠버릇이 이렇게 야해빠졌어. 꿈에서 엄마 쭈쭈라도 찾는 거야 뭐야. 지민도 몇 번 충동이 일긴 했지만 털어냈어. 가이딩 목적이 아닌데 이 녀석과 그걸 하면 안 될 것 같아서.

 근데 이 토끼 같은 놈이 지금 대놓고 그걸 하고 싶다고 하잖아. 어이없어.

 다시 등을 보이는 지민을 보며 정국은 아랫입술을 꽉 깨물었다. 용기 내서 하고 싶다고 말했는데 반응이 이러니까 너무 쪽팔려. 근데 오기가 생긴다. 기왕 말해버린 거, 아주 질러버리기로 했음. 정국이 지민의 몸에 다시 바짝 붙어서 꽉 끌어안고는 지민의 자그마한 귀에 가까이 대고 말했어.

 “…섹스하고 싶어요.”

 처연하게 숨이 가득 담겨 있는 목소리.

 지민은 그 말 듣고 심란해졌다. 가이딩도 아닌데 잠자리를 하면 그건 애인이나 마찬가지잖아. 원나잇이라고 하기엔 이 녀석과 앞으로 같이 살 날이 많으니 말도 안 되는 거고. 섹스 파트너라고 하기에는… 그럴 상대가 못 돼. 섹스 파트너도 해본 사람이나 하는 거지, 얼마 전 동정 뗀 놈과 무슨……. 센티넬과 가이드 관계로만 선을 유지하려면 절대로 가이딩 외엔 스킨십하면 안 될 것 같아. 원래 몸 가는 데에 마음이 따라가는 법이니까.

 “하고 싶어요. 한 번만… 하면 안 돼요?”
 “…….”
 “참아보려고 했는데… 자꾸 생각나요.”

 정국이 계속 축축한 목소리로 속삭여. 지민은 자꾸 마음이 약해진다. 그때 정국이 천천히 지민의 손을 끌어다가 뒤로 당겼음. 지민은 눈을 꾹 감고 약해지는 마음을 다스리려 하는데, 순간 제 손에 닿는 딱딱하고 거대한 것. 이 토깽이가… 제 손을 끌어다가 아래를 만지게 하고 있었다. 이렇게 대놓고 행동으로 옮길 줄은 몰라서 의외야. 그만큼 정국이 지금 엄청 흥분한 상태였기 때문에 가능한 일.

 “흐… 만져주세요….”
 “하아… 진짜.”
 “응? 한 번만… 만져주세요… 지민 님.”

 하, 얘 왜 이렇게 흥분했어?

 순둥이가 이럴 줄은 몰랐다. 혼란스러워. 근데 어느새 지민의 것도 흥분해서 잔뜩 발기한 상태. 제 손에 가득 잡힌 성기 때문에 미칠 것 같다. 게다가 정국이 이제는 꼼지락거리며 자기 손을 바지 안으로 당기고 있어.

 순식간에 속옷 안으로 들어간 손에 보드라운 체모가 느껴져. 그리고 옷 밖으로 만졌을 때와는 다른 뜨거운 성기. 샤워하고 나와서 약간 축축함도 느껴진다. 선단에서 흘러나온 미끄러운 프리컴이 손목과 손바닥을 마구 적심. 순간 지민 역시 그의 성기를 빨아보고 싶다는 충동에 사로잡힌다. 그리고 더한 것도 해버리고 싶다는 생각까지 이르러.

 아…. 안 돼.

 이렇게 휩쓸려버리면 앞으로도 계속 그렇게 되겠지. 24시간 붙어 있으면서 연인처럼 뒹굴고, 가이딩 목적을 지워버린 섹스를 하게 될 거야. 그렇게 몸을 붙이다 보면 어느새 이 녀석에게 빠져들 테고. 정국은 충분히 매력 있는 상대였으니까. 지민은 황급히 그의 성기를 쥐고 있던 손을 떼어내고, 그에게서 몸을 확 떨어뜨려 상박을 일으켜 앉았음.

 제대로 내려다보자, 바지를 반쯤 내린 정국이 발갛게 흥분한 얼굴로 정돈되지 않는 숨을 색색 몰아쉬고 있는 게 보인다.

 “네가 뭔가 착각하나 본데,”

 이 뜨거워진 열기에 찬물을 뿌려야 했다.

 정국은 당혹스러운 얼굴로 엉거주춤 윗몸을 일으켰음. 열 오른 얼굴과 축축한 눈망울이 지민을 향한다.

 “나 쉽게 보지 마.”
 “…쉽게 봐서 그런 게 아니고요. 그냥 저는,”
 “한 침대 쓰고 같이 지낸다고 내가 애인이라도 된 것 같지?”
 “…….”
 “이래서 애새끼랑 파트너 하는 게 아니었어.”
 “…블론드.”
 “정도를 몰라요, 아주.”

 지민의 차가운 말에 정국의 머릿속이 하얗게 물들었음. 마치 성가신 어린 애 대하는 것 같은 말투. 쪽팔리기도 하고, 자존심도 상하고, 그 와중에도 계속 지민이랑 잤던 건 자꾸 생각나서 미칠 것 같다. 정국은 갑자기 울컥 치미는 화에 눈시울이 붉어졌음.

 그날 가이딩 끝나고 키스했을 때 받아줬으면서. 그거 암묵적으로 스킨십 허락한 것 아니었나. 혼란스럽다. 내가 그렇게 잘못한 건가? 센티넬과 가이드 사이에서 못할 말 한 거야? 앞으로 우린 계속 이걸 할 사인데, 뭐가 다르지?

 눈앞이 흐릿해져서 소매로 눈물 훔쳤음. 마음 한 구석이 너무 아파. 그리고 생각해봤다. 지금 자신이 왜 우는지에 대해. 섹스를 못 하게 해서? 아니, 단순히 그 이유 때문이 아닌 게 분명하다. 어느 지점에서 심장이 콕콕 쑤셨나 생각해봤다.

 ‘네가 뭔가 착각하나 본데’
 ‘애인이라도 된 것 같지?’
 ‘이래서 애새끼랑…’

 지민이 뱉은 말들이 상처였다.

 그리고 쉽게 인정해버렸음. 자기가 지민을 좋아하고 있는 거라고. 단지 성적인 충동 때문이 아닌 게 확실하다고.

 “…죄송해요. 애새끼가 주제 모르고 까불었네요.”

 정국이 베개 들고 일어났음. 지민이 자기를 파트너 가이드 이상으로 생각 안 한다는 게 너무 속상하다.

 가이드 판정을 받았을 때, 갑자기 모든 게 뒤바뀌어 혼란스러운 와중에도 나름대로 생각을 정리했어. 각인할 센티넬이 생기게 되면 그 사람을 사랑해주며 행복하게 살 거라고. 센티넬과 가이드의 삶은 당사자가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천차만별이라고 들었어. 평생의 반려자와 행복하게 사는 사람들도 있는 반면, 서로 앙숙처럼 사는 와중에도 억지로 섹스를 하며 불행한 삶을 사는 사람들도 있었지.

 각인을 하는 건 일찍 결혼하는 것과 같다고 생각했어. 서류상으로 혼인하는 일반인들과 다르게, 센티넬과 가이드는 서로의 몸에 자신의 표식을 새기니까. 죽는 날까지 이어지는 언약이라고 하니 어찌 보면 세상에서 가장 로맨틱하다고 생각했지. 그러니… 블론드와 자신은 그런 로맨틱한 사랑을 하게 될 사이라는 거였다. 자기가 많이 사랑해줄 거니까.

 그런데 벌써부터 이렇게 틀어지고 있다. 자신을 자꾸 밀어내는 블론드를 보고 있는 게 괴로워. 원래 독설을 잘하는 블론드였으니까, 저 말이 진심이 아닐 거라는 생각도 들어. 계속 한 침대에서 자다간 더 속상함이 커질 것 같았다. 정국은 베개 들고 거실로 나가서 소파 위에 누웠음. 화려한 무늬의 천장 벽지 바라보는데 한숨이 푹푹 나온다. 서럽고 비참하다.



 지민은 베개 들고 나가서 소파에 눕는 소리 듣고 멍하게 허공 응시했음. 마음이 복잡하다.

 ‘내가 너무 했나….’

 그러나 후회해도 주워 담을 수 없는 말들뿐. 저 착한 녀석에게 상처를 준 것 같아서 심란해. 에라 모르겠다. 지민은 이불을 머리끝까지 뒤집어쓰곤 생각을 지워내려고 애썼다.








(+) 삽질하며 각방을 쓰게 되는데~

우엉  | 200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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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렌  | 200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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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국민빵  | 200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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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예은  | 200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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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ren5813  | 200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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