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온서적

ALL 남남상열지사 (5) 외톨이 (5)
남남상열지사 2 랠리 씀

고희든 - 달 주위를 맴돌다 내려앉은 별처럼

남남상열지사
(男男相悅之詞)

2













 오경(새벽3시)이 되면 지민은 조용히 뒷문을 열었다.
 문 앞에는 어김없이 정국이 서 있었다.

 통금이 풀리는 시각이지만 늦은 새벽 길가는 고요했다. 두 사람은 아무도 없는 거리를 걸었다. 정국은 혹시 지민이 나오지 않을까 염려하여 직접 그를 데리러 먼 길을 걸었다. 말을 타지 않고 오래 걸어본 적이 없었지만 다리가 아픈 줄도 몰랐다. 지민을 만나러 가는 길이 너무 설레어 졸음이 쏟아지는 것도 느끼지 못했다.

 손에 초롱을 든 정국이 앞장서서 걸으면 지민은 세 걸음 정도 떨어져 그의 그림자를 밟았다. 사뿐사뿐. 지민의 발소리가 들리지 않아 정국은 이따금씩 뒤를 돌아보았다. 그러면 지민은 놀라 걸음을 멈추었다. 그의 단정한 뒷모습을 훔쳐보던 것을 들킬세라 얼른 고개를 숙였다. 정국은 입꼬리를 길게 늘려 빙긋 웃어주었다.

 “그대 발자국 소리가 들리지 않아서.”

 다정한 그의 목소리에 지민은 발갛게 달아오른 얼굴을 들킬까 싶어 고개를 더 조아렸다. 그 모습이 귀엽다는 듯, 정국은 콧잔등을 찡그려가며 히죽 웃었다. 정국은 생각했다. 수줍음 많은 옥안을 더 길게 오래 보고 싶다고. 그가 지민을 향해 손을 내밀었다.

 “손.”
 “…….”
 “손잡고 싶어.”

 정국이 재촉하듯 손을 조금 흔들어보였다. 지민은 차마 그걸 잡을 수가 없어 앞으로 모아 쥔 손가락을 꼼지락거렸다. 그러나 정국은 도통 손을 거둘 생각이 없어 보였다. 지민이 눈동자를 굴리며 고민하는 사이, 정국은 무작정 그의 손을 찾아 잡았다. 지민의 작은 손이 그의 커다랗고 따뜻한 손 안으로 모습을 감췄다. 평소 참을성이 많은 성미를 지닌 정국이었지만 어쩐지 지민의 앞에서는 통하지 않았다. 지민이 놀라 손을 빼내려 했으나 정국의 손아귀 힘이 만만치 않았다. 주춤할수록 정국은 손을 고쳐 잡으며 그를 이끌었다. 지민의 얼굴이 더 붉어졌다. 손끝에서부터 느껴지는 온기에 마음속 어딘가가 간지러웠다.

 “야심한 시각에 이리 걸으니 좋구나.”

 유난히 달이 밝아서, 웃고 있는 정국의 얼굴이 환히 보였다. 지민은 제 낯도 환할 것이라 생각하니 부끄러워졌다. 손을 잡은 채 조금 앞서 걷는 정국의 뒤를 우물쭈물 따라 걸었다. 힐끔 올려다 본 정국의 귀 끝이 붉었다. 지민은 자신도 모르게 웃음이 새어나오는 걸 참으려 아랫입술을 꼭 깨물었다.

  그의 손에 이끌려 도착한 곳은 고요한 나루터였다. 잔잔한 강 위에 홀로 떠있는 나룻배 하나가 제법 운치 있었다. 수면에 달빛이 반사되어 반짝이는 모습이 꼭 은하수 같았다. 지민은 밤늦게 어딘가를 다녀본 적이 없었으므로 이 모든 광경이 신기하여 입을 떡 벌렸다.

  “어때, 예쁘지?”
  “예….”
  “여긴 밤에 찾아오는 이가 없어. 너와 매일 이곳에 오고 싶다.”
  “…저는 자유로운 몸이 아니어요.”
  “성균관에 가기 전까지만 그렇게 해줘, 지민아.”

  정국이 애처롭게 쳐다보며 부탁했다. 지민은 감히 쳐다보지도 못 할 도련님이 제게 애원하는 것이 낯설어 고민하다가 고개를 끄덕였다. 누군가가 다정하게 제 이름을 불러주는 것이 어색했다. 늘 종살이를 하며 이름 대신 얘, 또는 저기야, 라고 불렸던 지민이었다. 정국은 만족스럽다는 듯 웃으며 뭍 어딘가 쯤에 털썩 앉았다. 도포에 흙이 묻는 것에도 아랑곳하지 않았다. 지민은 정국에게서 조금 떨어진 곳에 앉았다. 그러면 정국이 얼른 몸을 움직여 엉덩이를 끌고 지민에게로 붙었다. 금세 닿아버린 어깨에 지민은 제 두 다리를 다소곳이 끌어안고 무릎에 이마를 묻었다.



 두 사람은 동이 틀 때까지 나루터에 앉아 이야기를 나눴다. 주로 정국이 묻고 지민이 대답을 했다. 정국이 하는 모든 말이 다정하여 지민은 꿈을 꾸는 것 같았다. 늘 이부자리에 누우면 기절하듯 깊은 잠에 빠져드는 터라 꿈을 꿔본 적이 손에 꼽았지만, 왠지 좋은 꿈에 빠져드는 기분이 어떤 건지 알 것 같았다.

 “나는 네게서 많은 것을 배웠어.”
 “제가 어찌 선비님을 가르쳤다고 하시옵니까.”
 “내가 너의 글로 성찰했으니 네가 스승이 아니겠느냐.”
 “공자께서는 배우고 틈나는 대로 익히면 기쁘지 아니한가, 벗이 있어 멀리서 찾아오면 또한 즐겁지 아니하겠느냐고 했사옵니다. 소인은 그저 선비님의 서신을 벗이라 생각했습니다.”

 정국은 그의 입에서 흘러나오는 말에 눈을 동그랗게 떴다.

 “지민아, 논어를 알아?” 
 “깊이 알지는 못하나 그 구절을 좋아하여 기억에 새겼습니다….”
 “하….”

 정국이 웃으며 길게 숨을 뱉었다.

 “너처럼 총명한 아이라면 소과에 합격하고도 남을 것인데, 아깝구나.”
 “제가 어찌 과거를 넘보겠나이까. 남이 나를 알아주지 아니하여도 노여워하지 아니하면, 또한 군자가 아니겠냐는 구절을 아옵니다.”
 “정말… 내가 너를 좋아하지 않을 구석이 없구나.”

 천민이 논어를 읽었다는 것도 놀랄 일이지만, 지민이 그 구절을 외우고 있으리라고는 생각지 못했다. 정국은 자신이 몇 년간 진사시를 준비하며 마르고 닳도록 익혔던 사서오경이 이리도 아름답다는 것을, 지민을 통해 처음으로 알았다. 정국은 눈동자를 빛내며 지민을 향해 이것저것 질문했다. 그것은 그의 학식을 시험하려 함이 아니고, 그의 입에서 흘러나올 이야기들에 호기심이 생겼기 때문이다.  
 
 “도라는 것은 불가수유리야니 가리면 비도야라 하였다. 너도 그것을 알고 꾸준히 책을 읽었니?”
 “소인은 군자가 되기를 바란 것은 아니옵고, 다만 중용이 기지의호라 하였으니 그 지극함이 궁금했을 뿐입니다.”
 “네가 대학과 중용까지 아는 모양이구나.”
 “잘은 모르옵니다.”

 겸손하게 모른다 말하였지만 정국은 분명 지민이 생각보다 더 학식이 깊고 지혜로운 것이라고 확신했다. 연모하는 이와 함께 아름다운 학문으로 새벽을 수놓을 수 있다는 것에 정국의 마음 깊은 곳부터 점점 커다란 마음이 올라왔다. 이미 그를 사랑하고 있었지만, 이제는 걷잡을 수 없다는 걸 깨닫게 되었다. 담소를 나누다가도 마음이 벅차올라 침묵하며 지민에 대해 곱씹었다. 옆에 앉아 있음에도 부족한 것 같단 생각이 들었다.

 몇 시진이 흘러 보랏빛 여명이 돌 때쯤에는 졸음을 참지 못하고 꾸벅 조는 지민의 머리를 제 어깨로 받아주었다. 온종일 주인집 뒷바라지를 하느라 고단하였을 그가 잠을 참아가며 함께 밤을 지새워준다는 것이 미안하면서도 기뻤다. 바람이 조금 차가워 몸을 움츠리고 있는 지민을 위해 도포를 벗어 덮어주었다. 그의 작은 손을 쥐고 문지르다가 차가워진 손끝을 입가에 가져가 하- 하고 따뜻한 입김으로 녹여주었다. 그러다가 잠에서 깬 지민이 놀라 어쩔 줄을 몰라 하면, 그의 허리를 끌어당겨 안으며 괜찮다 말했다.

 그렇게 엿새가 흘렀다. 여섯 번의 해를 함께 보았다. 정국은 아쉬웠다. 할 수만 있다면 지민을 늘 제 곁에 두고 싶었다. 그러나 곧 자신은 떠나야했다.

 “너도 내가 좋으니?”

 그 사이 둘의 관계에는 진전이 있었다. 첫째로는 정국이 조금 더 적극적으로 마음을 표현한다는 점이고,

 “저를 이리 어여삐 여겨주시는데 어찌 싫겠어요.”

 둘째로는 지민의 대답도 제법 솔직해졌다는 것이다.



 어느덧 성균관 거관수학을 앞두고 있었다. 서로의 마음을 확인하고 나니 불이 붙는 속도는 빨랐다. 그날따라 정국의 표정이 결연했다. 유난히 일기가 좋은 새벽이었다. 정국은 통금이 풀리자마자 지민을 데리고 말에 올랐다. 어디를 가는 것이냔 물음에 정국은 상기된 얼굴로 대답하지 못했다. 지민은 제 뒤에서 자신을 감싸 안은 채 고삐를 쥐고 있는 정국의 손을 내려다보았다. 사실 어디로 가든 상관없었다.

 말을 타고 강가를 달리다가 도착한 곳은 외딴 집이었다. 정국의 가문이 소유하고 있는 별장이었다. 풍광이 좋은 곳에 위치하고 있어, 정국이 공부를 하다가 머리를 식힐 겸 들르는 곳이었다. 잘 개어져 있는 비단금침과 수묵화가 그려져 있는 병풍이 있었다. 가끔 하인들이 와서 집을 돌보기 때문에, 사는 이가 없어도 방 안에서는 꽃향기가 났다. 세탁을 해둔 건지 이부자리에서도 좋은 냄새가 났다. 정국은 비어있는 방 안에 들어가 호롱에 불을 붙였다. 방 안이 환해지자 정국은 비로소 정신이 들었다. 여태 굳어있던 그의 표정이 조금 풀렸다.

 “그, 그냥… 조용한 곳에서 너와 보내고 싶었어.”
 “…….”

 지민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지만, 정국은 스스로 낯 뜨거워 하며 변명하듯 말을 이었다. 지민은 방 안에 들어와 그에게 더 가까이 오지 못하고 주춤거리며 무릎을 꿇고 앉았다. 어두운 방 안에 호롱불만 일렁였다. 정국은 무엇에 홀린 듯 그를 데리고 이곳까지 와버린 자신의 모습이 수줍어서 얼굴을 붉혔다. 고요한 방 안에 둘만 오붓하게 있다고 생각하니 기분이 남달랐다. 지민도 그러한지, 차마 정국을 쳐다보지 못하고 눈을 내리 깔았다.

 “이리 가까이 올래?”
 “…….”

 지민이 마른 침을 꼴깍 삼켰다.

 “그냥… 그냥… 해가 뜰 때까지 너와 함께 누워있었으면 해. 이제 성균관에 가면 얼마간은 보지 못하니까. 더 가까이 너를 보고… 음… 네가 고단해서 잠들더라도 품에 안아주고… 음….”

 정국이 횡설수설 말을 이으며 양반다리를 하고 앉아 초조하게 지민을 바라보았다. 지민은 마른 입술을 축이며 고민하다가 쭈뼛쭈뼛 정국에게 가까이 다가갔다. 정국이 미소 지으며 황급히 갓을 벗어 내리고는 이부자리를 폈다. 이불 위에 먼저 누운 정국이 지민을 바라보았다. 기다리고 있다는 표정이었다. 지민은 차마 그와 한 이불 위에 눕는다는 것이 어색해서, 이부자리 앞에 무릎을 꿇은 채로 애꿎은 아랫입술만 씹었다.

 “어서. 응?”
 “…….”

 섣불리 다가오지 못하는 지민이 답답했던지 정국이 용기 내어 그를 끌어당겼다. 그 바람에 가벼운 지민의 몸이 정국의 품으로 무너져 내렸다. 정국은 모로 누운 채로 지민을 제 팔 위에 눕히고는 품에 안았다. 정국은 가슴이 쿵쿵거려서 눈을 꽉 감았다가 떴다. 얼굴에 미소가 떠나지 않았다.

 “네 향기가 이렇게 좋은 줄은 몰랐어.”
 “…선비님께도 좋은 향기가 나요.”
 “행복해.”

 정국이 오똑 솟은 코끝을 지민의 볼에 가져다 대고 숨을 깊게 들이마셨다. 그의 살갗에서 나는 향기 또한 달큼했다. 지민은 그의 숨결이 가까이 닿자 등줄기가 간지러워 눈을 질끈 감았다. 얼굴이 너무 가까워 숨을 꾹 참았다.

 “고단할 테니 눈을 좀 붙일래?”

 쌍꺼풀이 도톰하게 진 정국의 두 눈이 천천히 깜빡였다. 지민은 그의 얼굴을 이렇게 가까이에서 마주본 적이 처음이라 눈을 뗄 수 없었다. 흑 구슬 같이 빛나는 눈동자, 촘촘하고 기다란 속눈썹, 그 아래 반듯한 콧대. 어느 것 하나 귀하지 않은 것이 없었다. 반듯하게 빗어 상투를 튼 머리와 망건 너머 보이는 잘생긴 이마까지, 과연 도성 내에서 꽃 도령이라고 불릴 만한 이유가 납득이 되었다. 지민은 정국의 말에 대답하는 것도 잊은 채 멍하니 그의 얼굴 곳곳을 감상했다.

 “네가 나를 그렇게 바라보니 참기가 힘들어.”
 “아….”

 정국의 목소리에 다시 정신을 차린 지민이 눈을 빠르게 깜빡였다. 시선을 맞추자 정국이 사뭇 진지한 표정으로 얼굴을 조금 더 가까이 붙였다. 코끝은 서로 닿을 듯 말 듯 했고, 몸은 서로의 체온이 느껴질 정도로 겹쳐져 있었다.
 
 “나는 네 얼굴이 좋다.”

 정국이 대뜸 그런 말을 했다. 그가 말을 할 때마다 향기로운 입김이 가득 닿았다. 지민은 또다시 마른침을 꼴깍 삼켰다. 외모가 좋다는 말에 왠지 서운한 생각이 들기도 했다. 지민은 속으로 생각했다. 어쩌면 자신이 계집처럼 피부가 희어서, 아니면 몸집이 작아서, 정국이 잠시 스쳐 지나가는 감정을 갖는 것은 아닐까 하고.

 “…….”

 지민이 대답하지 않자 정국이 히죽 웃었다.

 “어여쁜 글을 쓰는 네 손끝도 좋고.”

 손을 뻗어 지민의 작은 손을 잡아 끌어올렸다.

 “네 목소리도.”

 이번엔 손을 올려 지민의 얼굴을 매만지고,

 “네가 하는 말도 모두 좋아.”

 그 다음에는 손가락 끝으로 통통한 입술을 만지작거렸다. 지민은 정국이 하는 말이 결국 자신의 모든 것이 다 좋다는 소리로 들렸다. 제 입술을 조심스레 만지는 손길에, 지민의 눈동자가 흔들렸다. 더 이상 말을 잇지 않고 뺨과 입술을 지분거리는 정국을 보며 가슴 깊은 곳에서 어떠한 감정이 피어올랐다.

 지민이 조용히 눈을 감았다. 무언의 신호였다. 정국이 그걸 보자마자 조금 다급하게 그에게 입술을 맞대었다. 두 사람 모두 생전 처음으로 누군가와 입을 맞추는 것이다. 폭신한 느낌이 좋았다. 닿은 입술에는 별다른 감각이 없었지만, 숨을 쉴 때마다 느껴지는 콧김은 낯선 것이라서 온 몸에 힘이 들어갔다. 한참 입술을 맞댄 채로 얼음처럼 굳어 있었다. 그러다가 정국이 고개를 조금 비틀어 조심스레 혀를 내었다. 살짝 열려있는 지민의 부드러운 입술을 가르고 들어갔다. 지민의 어깨가 움츠러들었다. 정국이 팔을 그의 허리에 감으며 조금 더 가까이 몸을 붙였다.

 축축한 지민의 혀를 찾아가 톡톡 건드니 조심스레 움직이기 시작했다. 부드럽고 따뜻한 감촉이 주체할 수 없을 만큼 좋았다. 열린 입술 사이로 서로의 체향이 밀려들어 왔다. 정신이 몽롱해질 만큼 흥분되는 것이었다. 정국이 고개를 움직여가며 지민의 입 안으로 더 깊숙이 혀를 밀어 넣었다. 서로의 혀가 얽히며 끈적한 움직임을 만들어냈다. 서투른 첫 입맞춤이었지만 그저 본능대로 더 좋은 감각을 하나씩 찾아갔다. 호기심이 가득한 움직임으로 그의 치열을 건드려보기도 하고 미끄러운 잇몸을 쓸어내리기도 했으며, 입 안의 여린 살결을 훑어가며 탐하기도 했다. 지민은 그의 움직임을 서툴게 따라했다.

 “하아….”

 숨을 제대로 쉬지 못해 조금 거칠게 날숨을 쉬었다. 고요한 방 안에는 숨소리와 함께, 축축한 마찰소리가 가득했다. 지민의 잇새로 가느다란 신음이 흘러나왔다. 정국이 감고 있던 눈을 나른하게 뜨며 지민의 아랫입술을 제 입술로 물었다. 쪽 소리가 날 정도로 쫀득하게 빨아들인 정국이 입술을 살짝 떼며 그의 얼굴에 시선을 맞췄다.

 “이대로 계속 밤이었으면 좋겠다.”
 “…….”
 “매일 이 입맞춤이 생각날 것 같아. 어쩌지?”

 큰 눈에 물기가 차올랐다. 아이 같이 묻는 모습에 지민이 눈썹을 팔자로 늘어뜨렸다. 그리곤 조심스레 제 손으로 정국의 한쪽 뺨을 감쌌다.

 “저도, 매일 밤 생각날 것 같아요.”
 “…지민아.”
 “이 기억을 오래 간직하겠습니다.”
 “고마워.”
 “저도… 선비님을 연모하옵니다.”

 지민이 나지막이 뱉은 말에 정국의 눈이 금세 그렁그렁해졌다.

 다시금 두 사람의 입술이 부딪쳤다. 이번에는 지민도 고개를 비틀며 적극적으로 입술을 열었다. 조금 거칠게, 서로의 입술을 삼켜버릴 듯 엉켰다. 자연스럽게 정국의 몸이 지민의 위에 겹쳐졌다. 입고 있는 옷끼리 스치는 소리가 방 안에 가득했다. 두 사람은 아침이 올 때까지 이부자리를 떠나지 않은 채 사랑을 나누었다. 조금 수줍고 서툴렀으나 한 번 통한 마음을 멈출 방법은 몰랐다.

 그렇게 서로에게 처음이 되었다.





*






 정국은 아침 일찍 일어나 몸을 깨끗이 씻었다. 성균관에 들어가는 첫날이었다. 정국은 아끼는 서책을 챙기다 말고 서랍장을 열었다. 그간 지민과 주고받았던 서찰들이 고스란히 모여 있었다. 차마 그것들을 놓고 갈 수가 없어 짐 안에 챙겼다. 지민만 생각하면 자꾸만 입가에 웃음이 걸렸다. 정국은 그와 보냈던 시간을 떠올리며 다리를 달달 떨었다. 개똥아범은 그의 머리를 빗겨주며 묘한 기운을 느꼈는지 넌지시 물었다.

 “어째 우리 도련님이 사내가 되신 것 같지요?”
 “무, 무슨 소리야.”
 “아닙니다요. 입학 날이라 그런지 늠름해 보인다는 뜻이어요.”

 헛기침 하는 정국을 보며 개똥아범은 속으로 웃었다. 새벽 통금이 풀리자마자 매일같이 외출하는 그를 모를 리 없었다. 개똥아범은 정국이 서찰을 주고받던 규수와 혼인을 약조하기라도 한 것인지 궁금했다. 요즘 들어 눈에 띄게 밝아진 그의 모습을 보니 그런 생각이 든 것이다. 게다가 별장 청소를 하러 갔다가 방에 펼쳐져 있는 이부자리를 발견하기도 했다. 개똥아범은 막내 아기도련님이 장성하여 누군가와 사랑을 나눈다는 것이 그저 귀엽고 신기했다.

 “이제 반촌에 들어가시면 외출이 힘드실 것입니다.”
 “나도 알고 있어….”

 시무룩해 보이는 정국을 보며 개똥아범은 그가 정인과 떨어져야 하는 것에 괴로워하고 있다는 것을 알아차렸다.

 “너무 걱정 마셔요. 제가 서찰을 전해드릴게요.”
 “정말이야? 자네가 수고해 줄 테야?”
 “수고는요. 원래 도련님을 뫼시는 게 제 일입니다요.”
 “개똥아범, 정말 고마워.”

 정국이 저보다 한참이나 나이 많은 사내를 끌어안고 등을 토닥여 주었다. 개똥아범은 제 몸에서 냄새가 날 것이라며 피했지만 아랑곳하지 않고 더 꽉 끌어안았다. 개똥아범은 소매를 들어 눈가를 훔쳤다. 이제 곧 정국과 떨어져야 한다는 것이 실감 났기 때문이다. 정국은 남부러울 것 없이 건장한 사내로 자랐음에도, 여전히 하인들의 눈에는 아기도련님이었다.

 “잘 지내시게. 내가 더 많이 배워서 돌아올게.”

 그가 성균관으로 떠나는 날 가솔들 모두가 그를 배웅하며 눈물을 뿌렸다. 정국은 하인들 한명 한명에게 인사를 하다 말고 눈이 그렁그렁해졌다. 그 덕에 다들 아기 도련님을 외치며 슬피 울었다. 그만큼 정국은 모든 이들에게 사랑을 받아온 도련님이었다. 여러 사람들에게 입신양명하여 돌아오라는 덕담을 들으며 정국은 생각했다. 최대한 빨리 과거에 급제하여 성균관을 나오고 싶다고. 그 이유는 저를 사랑해주는 사람들 곁으로 어서 돌아오고 싶기 때문이다. 물론 거기에는 지민도 포함이었다.





*






 거관수학 첫 날은 신방례(비공식적인 신입생 환영회)였다. 선진들이 준비한 여러 과제를 통과해야 하는 다소 복잡한 행사였다. 정국을 포함한 신참 유생들은 낮 시간 동안 열을 맞춰 상읍례(신입생 공식행사)를 따르다가 금세 녹초가 되었다. 하지만 이보다 더 어려운 신방례가 남아 있으니 정신을 바짝 차려야 했다. 전통에 따르면 선진(선배)들이 제법 짓궂은 과제를 내주어 신참을 시험한다고 하였다. 정국은 긴장을 늦추지 못했다. 듣자하니 독주를 마시게 하는 일은 아주 가벼운 쪽에 속한다고 하였다. 살면서 한 번도 어려움을 겪어보지 못한 정국이기에, 그 두려움은 더 컸다.

 그가 소론인 우의정 댁 자제라는 것은 대사성이나 선진들 모두가 알고 있는 사실이었다. 과연 소문대로 아름다운 미모와 기품을 가진 정국은 성균관 내에서 많은 이목을 끌었다. 정갈하게 유생복을 갖춰 입은 모습이나, 유건을 쓴 하얗고 작은 얼굴은 멀리서도 눈에 띌 정도였다. 게다가 진사시에서도 장원이었으니 정국을 모르는 이는 없었다. 그런 화려한 배경이 있음에도 잘난 체 하지 않았으며, 생글생글 웃는 낯으로 사람을 대했으니 그와 대화를 나눈 동기들 모두가 그와 친하고자 하였다.

 명망 높은 소론 집안의 자제는 자연스레 동재(기숙사)로 배정되었다. 정국 역시 동재생에 속했는데, 유생들 사이에서는 벌써부터 차기 장의(학생회장)로 정국의 이름이 거론되었다. 장의는 성균관 내에서 막강한 권력을 가졌기에 누구나가 우러러 보는 자리였다. 동재의 장의인 현겸이라는 자는 정국을 보자마자 우호적인 태도로 그를 대했다. 권력이 흘러가는 이치였다.

 정국의 동기 상민은 질투심이 많은 자였다. 첫날부터 정국에게 향하는 관심이 못마땅하여 내내 싸늘한 눈초리로 정국을 주시했다. 자신에게는 없는 기품과 든든한 집안 배경을 정국이 모두 가지고 있었기에 열등감에 빠지게 만든 것이다. 또한 그는 욕망을 가진 자였다. 장차 장의가 되어 성균관을 휘두르고 싶다는 열의를 남몰래 가지고 있었다. 가당치 않은 욕심이었다. 그렇기에 상민은 신방례 내내 정국을 가만히 바라보며 투기했다.
 


 신방례가 무르익자 정국은 선진들이 주는 술을 끊임없이 받아 마셔야 했다. 평소 술을 즐기지 않았기에 대접 가득 따라진 술을 들이키는 일은 몹시 고역이었다. 그러나 정국은 눈을 질끈 감고 제 앞에 놓인 술을 모두 비웠다. 동기들 몇몇은 반도 채 마시지 못하고 정신을 놓거나, 구토를 하며 뛰쳐나가기도 했다. 정국은 눈앞이 핑핑 돌았으나 정신력으로 어렵사리 버텼다. 몸가짐이 흐트러지지 않으려 무던히 노력하다 보니 단연 그 모습도 눈에 띌 수밖에 없었다.

 “신참들은 동이 트기 전까지 주어진 과제를 행해야 한다.”

 장의 현겸이 나눠준 과제는 어디로 튈지 모를 정도로 다양했다. 정국의 과제는 의정부 3정승 댁을 찾아가 귀한 술과 함께 육해공의 안주를 얻어오는 것이었다. 다른 유생이라면 까마득한 과제였겠지만, 정국의 아비는 우의정이었기에 불가능한 수준은 아니었다. 이것 역시 정국을 마음에 들어 한 선진들이 고려해서 내준 것이었다.

 “자네, 과제 좀 보게.”

 상민이 가자미눈을 뜨며 정국의 과제지를 빼앗아 들었다. 그리고는 허탈하게 웃었다. 쉬운 과제는 아니었지만, 3정승 댁을 찾아가 과제를 수행한다면 높은 관원들에게 눈도장을 찍을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반면 상민이 받은 과제는 다소 가벼운 것이었다. ‘반촌 제일 미녀의 저고리 고름을 떼어 와라.’ 보통 여인과 잠자리를 하는 등의 짓궂은 과제는 비일비재 했기에 이상할 것도 없었다. 그러나 상민은 자신과 정국을 비교하며 또다시 열등감에 빠졌다.

 “자네는 참 좋겠어. 선진들이 알아서 대접을 해주니.”
 “에이. 그런 말이 어디 있는가. 나 역시 정승 댁을 찾아갈 생각에 간이 콩알만 해졌어. 너무 노여워 말아.”

 그러나 그런 말이 상민을 진정시킬 수 있을 리 없었다.

 “아주 속 편한 소리를 하는구먼.”

 정국은 그의 불퉁스러운 말에 아랫입술을 말아 물고 눈치를 보았다.

 “그, 그럼… 장의께 부탁해서 과제를 바꿀까?”

 그 말에 상민은 도리어 더 화가 났다. 이미 열등감으로 똘똘 뭉쳐있는 자에게는 어떤 것도 소용이 없다. 상민은 정국의 상냥한 태도가 마음에 들지 않았다. 자신의 말에 순둥이처럼 쉽게 과제를 바꿔주겠다는 말을 하는 것에 자존심이 상했다.

 “감히 장의에게 그런 부탁을 한다고? 역시 자네니까 그런 말을 할 수 있겠군. 물정을 너무 모르는 것 아니야? 과제를 바꾸자고 하면 내가 부탁한 꼴이 되는 거잖아. 누구 망신을 시키려고 그런 말을 하는 겐가?”

 정국은 술에 취해 몽롱한 가운데에서도 상민의 말에서 뾰족한 날을 느꼈다. 울컥 화가 올라왔다. 이런 식으로 애먼 곳에 화풀이 하는 성미를 보아하니, 여태 지민이 그를 모시며 어떤 수모를 당했을지 짐작도 가지 않았다. 문득 상민이 지민을 때리려고 했던 장면이 떠올랐다. 평소와 같은 손찌검이었다. 저 두꺼운 손으로 작은 지민을 때렸을 것을 상상하니 속에서부터 열이 올라왔다.

 그러나 꾹 참았다. 어쩔 수 없이 그가 지민의 주인이라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혹시라도 그와 맞서다가 괜히 불똥이 튀어 지민에게 화가 가지 않을까 염려했다. 과한 생각일 수도 있으나, 그만큼 정국은 지민의 안위를 깊이 헤아리려고 노력했다.

 발을 쿵쿵 구르며 제 앞에서 사라지는 상민의 뒷모습을 보며 정국은 한숨을 푹 내쉬었다. 내뱉는 숨에서 술 냄새가 가득했다. 어지러운 머리를 감싸 쥔 정국의 머릿속에는 한 사람의 얼굴이 가득했다. 그날 밤 함께 숨을 나누며 수줍어하던 얼굴, 하얀 살결, 제 허리에 다리를 감아오며 안기던 모습이 생생했다.

 “지민아. 보고 싶다….”

 달빛 아래에서 정인의 얼굴을 떠올리니 정국은 더 외롭고 슬펐다. 이제 겨우 성균관에서의 첫 날이었다. 앞으로 적어도 한 해 이상 이곳에서 지내야 한다는 것이 까마득했다.





*






 무사히 신방례를 끝마치고 정국은 동재에 머물러 깊은 잠을 잤다. 자신의 본가를 포함해 새벽까지 정승 댁을 돌며 술을 받아 마셨더니 머리가 깨질 것 같았다. 주로 덕담을 들으며 과제에 가져갈 술과 안주를 받았지만, 정승 대감 앞에서 정신을 바짝 차리는 것은 보통 일이 아니었다. 아마 정국이 아닌 다른 이였다면, 소변을 지리거나 취기가 올라와 추태를 보였을 지도 모를 일이었다.

 다행히 정국의 동방생은 말수가 적고 친절한 유생이었다. 정국은 혹여 상민과 같은 방을 쓸까 봐 걱정했기에 잘 된 일이라고 생각했다.

 정국은 기침하자마자 정갈하게 몸을 씻고 자리를 폈다. 고요하게 화선지를 펴고 먹을 갈아 지민에게 편지를 썼다. 이것만이 오롯이 사랑하는 이 하나만 깊이 떠올릴 수 있는 길이었다.

 
 이 안에 있으니 그대가 더 보고 싶어.
 그대도 내 생각을 하고 있을까.
 수학 중에도 네 얼굴만 자꾸 떠오를 것 같아.
 내 비록 입신양명을 바란 적 없으나
 그대를 자유로이 볼 날을 위해 노력할 것이야.

 명륜당 뜰에 명자나무 꽃이 가득 폈어.
 그대가 있는 곳에도 피었을까.
 사방에 네가 있었으면 해.
 지민아. 여섯 계절만 기다려 줘.






*






 지민은 혹시나 하여 세책방에 갔다. 분명히 정국이 성균관에 가자마자 서찰을 보낼 것이라고 약조했기 때문이다. 서고를 향해 걸어가는데 문득 눈앞이 캄캄해졌다. 서찰을 보내겠다고는 했지만, 어느 서고의 어느 서책에 끼워놓을 것인지는 듣지 못했기 때문이다. 지민은 수 없이 많은 서고를 둘러보며 고민에 빠졌다. 가만히 정국을 떠올리며 그의 마음을 헤아려보았다.

 그와 나누었던 모든 대화를 곱씹어 보았다. 어떤 책일까. 어떤 책에 서찰을 남겼을까. 그러다가 지민의 발걸음이 사서오경이 있는 방향으로 향했다. 정국과 수없이 많이 나누었던 대화에는 사서오경에 대한 이야기가 많았다. 제게 신기한 듯 묻고, 그의 물음에 대답을 하면 감격스럽다는 듯 웃어주었던 얼굴이 떠올랐다. 지민이 천천히 서고에 들어서서 천천히 책을 찾기 시작했다.

 군자의 도리를 이야기했던 논어일까. 아니면 정국이 진사시를 준비하던 이야기를 해주며 말 했던 대학일까. 아니면 중용인가. 그것도 아니라면 오경 중에 하나일까. 지민이 조심스럽게 책 한 권 한 권을 열어보기 시작했다. 그러나 사서에 해당하는 네 가지 책에는 서찰이 들어있지 않았다.

 “…….”

 지민이 잠시 고민했다.

 정국이 서찰을 남겼더라면 자신을 연모하는 이야기를 가득 담아주었을 것이다. 아름다운 말들이 가득한 글귀, 한 편의 시 같기도 할 편지. 그래, 어쩌면 시경이 아닐까. 지민이 황급히 시경을 찾기 시작했다. 시경은 사서오경 중에서 유일한 시가집이었다. 유교의 예법이나 역사를 다루는 다른 책과는 달리 유연한 시문으로 이루어져 있었으며, 그 안에는 사랑의 감정을 담은 이야기도 있었다.

 지민이 시경을 집어들었다. 책을 펼쳐 휘리릭 넘기자 정말로 그 안에 서찰이 있었다. 지민은 왠지 감격스러워서 입술을 꾹 깨물었다. 빳빳하게 접혀져 있는 화선지를 살짝 펴보자 한 눈에도 알아볼 수 있는 정국의 반듯한 필체가 쓰여 있다. 지민은 벅찬 마음으로 서찰을 품에 넣었다.



 정국의 마음이 가득한 편지를 읽자 지민은 자신도 모르게 눈물이 차올랐다. 성균관에서 내내 자신을 떠올리고 있다는 정인의 말이 마음을 울렸다. 지민이 장독 옆에 쭈그려 앉아 고개를 묻고 훌쩍였다. 그립다. 그립다. 그립다고 생각하니까 더 사무치게 그립다. 유생복을 입은 그의 모습을 보지는 못했지만 어쩐지 머릿속에 그려졌다. 아마도 가장 아름답고 늠름한 자태일 것이었다. 지민은 가까이서 살펴보았던 정국의 얼굴 구석 하나하나를 천천히 떠올렸다. 아이같이 맑은 눈동자, 웃을 때 고른 치열이 드러나는 시원한 입매, 끝이 발갛게 달아오른 귀.

 그날 밤을 떠올렸다. 난생 처음 입을 맞추고, 사내의 몸으로 사내에게 안겼던 낯선 경험. 저고리가 벗겨진 제 나신을 내려다보는 까만 눈동자 때문에 얼굴이 화끈거릴 만큼 부끄러웠지만, 하얀 손끝으로 조심스레 몸을 만져주던 손길에 녹아내릴 것 같던 순간들이 생각났다. 제 안으로 뜨겁게 밀려들어 오던 그의 단단한 몸, 호롱불이 일렁이는 방 안에서 춤추듯 움직이던 그림자….

 정국과 함께한 순간순간이 모두 소중했다. 결국 지민의 볼에 눈물이 뚝뚝 떨어졌다. 한참을 그렇게 장독 앞에서 울다가 조심스레 그의 서찰 하나를 더 챙겨 넣었다. 낡은 장독은 지민의 보물창고나 마찬가지다. 외롭고 힘이 들 때마다 몰래 장독을 열어 그의 서찰을 읽었다. 닳고 닳도록 읽었다. 아마 정국이 과거에 급제하여 성균관을 나오기 전까지 끊임이 없을 것이었다.



 해가 지고 어둠이 찾아오자 지민은 창고 구석에 앉아 몰래 화선지를 폈다. 조심스레 먹을 갈았다. 끄트머리가 깨지고 갈라진 낡은 붓이었지만, 지민이 붓을 쥔 순간에는 무엇도 상관없었다. 지민은 정국을 떠올리며 여러 말을 생각했다. 그 중에서 고르고 골라 천천히 글자를 적어내려갔다.


 떨어진 내 님을 그리는 것에는
 왕도가 없음을 아옵니다.
 그저 기다림의 덕을 쌓겠습니다.
 여섯 계절의 곱절이 되어도 기다리겠습니다.
 내 님께서 오실 것을 알기에 그러합니다.

 무지한 저는 선비님 존함의 뜻을 알지 못하여
 감히 그 뜻을 그리며 더해보았습니다.
 국은 國이 분명할진데,
 정은 어떤 글자인지 모르옵니다.
 靜(고요할 정)을 적어도, 晶(밝을 정)을 적어도
 淨(맑을 정)과 禎(상서로울 정)을 적어도
 모두가 다 선비님의 것이 되옵니다.

 부디 입신양명하시어 좋은 관리가 되어주세요.
 내 님께서 이롭게 하실 나라가 기대됩니다.







 












꾸국  | 180425   
비밀댓글입니다
이불  | 180425   
비밀댓글입니다
살구망글  | 180425   
비밀댓글입니다
보라보라짐  | 180425   
흐흑 랠리님 4편으로 구성해쥬셔서 너무도 기쁘옵니다~
어제밤 흥분의도가니에서 겨우 잠이 들어사온데 해거뜨고 눈비비고 일어나 기사뜬거 없나 폰을 켜보니 랠리님 글이 업데이트 되어있지 않겠사옵니까!!!!너무도 감복하여 눈물이 강을 이루는 가온데 둘의 애뜻함이 너무도 은혜롭고 첫날밤이 물레방아에 물흐르듯이 지나가 쉰네는 상호모변태인지라 상상만으로도 코피가 터져버리는쥴 알았사옵니다~다음편이 너무 기다려지는 가운데 소년단의 컴백이 얼마 남지 않았사오니 랠리님 맛있는거 많이 드시고 건강을 비축해 두소서~~그럼 저는 불온서적에 국민코너에 서찰이 꽂히는날 다시 또 찾아뵙겠나이다~
레몬향  | 180425   
비밀댓글입니다
수피  | 180425   
비밀댓글입니다
국민이시여  | 180425  삭제
랠리님 진짜 문학 천재....ㅜㅜㅜㅜ 매일 감탄만 하고 가네여 랠리님 진짜 미치도록 사랑해여ㅜㅜ
앙달  | 180425   
비밀댓글입니다
b  | 180425  삭제
하권이라 칭했던 저 여기있사옵니다. 😭
4권으로 만들어주신 하해와 같은 너른 마음을 모르고...
b  | 180425  삭제
랠선생님 이것도 해피엔딩 해주실 수 있으신가여.
힘든 혐생에서 이런 소확행이라도 즐길 수 있었으면ㅠ
호듀듀  | 180425   
랠리님 진짜 최고에요ㅠㅠ 둘이 행복하기를 바라요ㅠㅠ
kiyot  | 180425   
비밀댓글입니다
sol  | 180425   
오늘 진짜 힘든 하루였는데ㅠ 기다리던 랠리님의 글이 있어 글을 읽는 동안 또 행복했네요♥ 소중한 글, 언제나 감사합니다♥
하니  | 180425   
비밀댓글입니다
chimchim  | 180426   
비밀댓글입니다
Kukuku  | 180429  삭제
비밀댓글입니다
똘비  | 180429  삭제
비밀댓글입니다
퓨어  | 180429   
비밀댓글입니다
세에상에  | 180429   
비밀댓글입니다
김소연  | 180429   
비밀댓글입니다
은제구조  | 180430   
비밀댓글입니다
카랑  | 180503   
비밀댓글입니다
초코비  | 180503   
비밀댓글입니다
오매불망개  | 180504  삭제
오랜만에 정말 가슴이 몽글몽글한 글을 읽는 것 같습니다!! 맘이 포근해지고 아직 끝이 난게 아니라니 너무 행복해요 ㅠㅜ 랠리님 감사합니다
드깅  | 180504   
비밀댓글입니다
멍개  | 180504   
비밀댓글입니다
조예원  | 180505   
비밀댓글입니다
미오  | 180506   
비밀댓글입니다
망개떡장수  | 180507   
비밀댓글입니다
오동나뮤  | 180507   
비밀댓글입니다
찌무찌무  | 180508   
비밀댓글입니다
 | 180526   
너무 사랑해요 정국이 모습이 눈에 다 그려져요 ㅠㅠ 랠리님 우주 왕 천재
소낙비  | 180602   
비밀댓글입니다
꾸루미  | 180620   
비밀댓글입니다
응답하라국민  | 180703   
비밀댓글입니다
러리  | 180805   
비밀댓글입니다
와드릅나  | 181205   
비밀댓글입니다
차조밥  | 190102   
지금 지민이 약속 들으면서 보는데 너무 가슴뛰어요ㅜㅠ
 | 190111   
상민이 저걸 진짜ㅠ_ㅠ....... 가슴 떨리고 또 슬프네요
릴리  | 190112   
비밀댓글입니다
링가링  | 190417   
비밀댓글입니다
파이  | 190420   
비밀댓글입니다
키위  | 190509   
비밀댓글입니다
가뭄에비  | 190509   
비밀댓글입니다
제이  | 190517   
비밀댓글입니다
영영  | 190525   
비밀댓글입니다
인경  | 190526   
비밀댓글입니다
국민이살아야나라가산다  | 190531   
비밀댓글입니다
미지의미미  | 190610   
비밀댓글입니다
chimmy  | 190613   
비밀댓글입니다
침침아누나라고불러봐  | 190615   
비밀댓글입니다
챈챈  | 190615   
비밀댓글입니다
송은주  | 190616   
비밀댓글입니다
peony1013  | 190625   
비밀댓글입니다
탱탱  | 190629   
비밀댓글입니다
꾹밍  | 190705   
비밀댓글입니다
레나  | 190709   
비밀댓글입니다
별명은서너개  | 190713   
비밀댓글입니다
타미나  | 190713   
비밀댓글입니다
Jmjk  | 190713   
4편을 업뎃 해주셔서 다시 읽고 있사옵니다.
남남상열지사는 한 줄 한 줄 읽을 때 마다
심장에 무리가 ㅠㅠ
글을 너무 잘 쓰십니다
hyejung1013  | 190721   
비밀댓글입니다
짐니짐니  | 190724   
비밀댓글입니다
딸기침  | 190724   
비밀댓글입니다
먀키  | 190725   
비밀댓글입니다
사피  | 190725   
비밀댓글입니다
용이이  | 190726   
비밀댓글입니다
마시멜로  | 190726   
비밀댓글입니다
로미  | 190726   
비밀댓글입니다
검색불가  | 190726   
비밀댓글입니다
지민뿌우  | 190728   
비밀댓글입니다
절미  | 190729   
비밀댓글입니다
침롱  | 190729   
비밀댓글입니다
코코난  | 190806   
비밀댓글입니다
꾸꾸하뚜  | 190810   
비밀댓글입니다
냥찡이  | 190821   
비밀댓글입니다
방울방울  | 190821   
비밀댓글입니다
Kkaate  | 190821   
비밀댓글입니다
사슴짐  | 190831   
비밀댓글입니다
노랑양말  | 190930   
비밀댓글입니다
꾹침  | 191020   
비밀댓글입니다
타인  | 191125   
비밀댓글입니다
    : 보안코드 이미지 : 보안코드 입력폼 비밀글
목록으로
jack

오늘 하루동안 보지 않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