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온서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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얌체 같은 짓 하지 마세요. 랠리 씀
참다 참다 글을 씁니다.

연성러라면 어느 정도 자기 검열이 필요합니다. 남의 글을 감상하고 영향을 받아 가져오는 단어, 문장, 캐릭터 화법 등에 주의해야죠. 의도가 아니었더라도 영향 안 받고 자기 것으로만 채울 자신이 없으면 남의 글을 보면 안 되고요.

애석하게도 원작자는 보자마자 기가 막히게 알아차린답니다. 모를 것 같죠?

검색시스템이 너무 잘 되어 있어서, 어떤 단어나 문장 표현 방식이 이전에도 쓰였는지 갑자기 생겨난 것인지 알아보기도 쉬워요. 본인이 쓴 적 없는 어휘, 특히 그것이 마이너한 은어이거나 뜻이 다르게 쓰인 속어이거나 원작자가 임의로 만든 야매 합성어일 경우(맞춤법에 안 맞는) 더 눈에 띕니다.

저는 덫을 치듯 야매 단어 쓰거나, 서로 생소한 공감각적 심상 비유로 쓴 적도 많습니다. 근데 마치 원래 널리 쓰이는 것인 양 자각 없이 가져다 써요. 맞지 않는 문법으로 창조한 건데도. 모르겠죠? 맞춤법 검사기만 돌려도 알 것을. 여기서 빨간줄이 생기네? 할 텐데요.

여태 그런 제보 받은 거 한두 번이 아니고, 대부분 그냥 넘겼어요. 물론 직접 찾아가서 조용히 해결한 적도 있고요. 심지어 사소한 주의 문구까지 똑같은 문장에 나열순서까지 같아서 영혼의 쌍둥이인 줄 안 경우도 있었어요.

웃긴 건, 제보 오는 분들 모두 제 글을 소비하는 흔적이 있다는 겁니다. 홈 가입이든, 포타 구독이든, 연성 알티든, 트윗이나 댓글이든. 안 봤다고는 차마 못 하죠. 제가 찾아가면 얼굴 붉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여태 몰라서 가만히 있던 거 아닙니다. 시끄러운 일 만들기 싫어서요. 제 계정이 크니까 공개적으로 누구 하나 밟았다 소리 들을까봐 참은 게 대다수예요. 목적은 밟는 게 아니라 시정하고 다시는 그러지 않도록 해결하는 거니까요.

저 대신 눈이 되어주는 독자도, 전해주는 입도 많아요. 감사하고 유감스러운 일이죠. 불온서적에 올라오는 글을 진심으로 아껴주시는 분들, 제 문체와 제가 쓰는 단어들까지 기억해주시곤 해요. 어떠어떠한 표현이나 전개가 독특했다며 기억하곤, 기시감을 느낀 타 연성을 알려주시곤 하죠. 그렇게 제보를 하기까지는 가볍지 않은 과정이 있었을 겁니다. 제보 받으면 그때부터 면밀히 검사해요. 하나 하나 다 읽고, 심하다 싶으면 개인적으로 찾아가고, 애매하다 싶으면 장기간 지켜봅니다. 근데 이유 없는 제보는 없더라구요.

스토리는 달라도 내용 전개와 구성 얼기설기 떼어다가 재구성하는 거? 그런 것도 원작자가 보면 다 눈치 챕니다. 전개에는 개연성이란 게 있어야 하고, 기시감을 느끼는 흐름에는 꼭 그게 빠져 있거든요. 어떤 단어가 글에서 어떤 메타포가 되는지, 그런 걸 가져다가 쓰는 게 표절은 아닐지 몰라도 도의적인 문제가 없는 건 아닙니다.

글 하나 완결내기 위해 엄청나게 많은 시간 머리를 굴려요. 막 써갈기는 문장 없습니다. 심지어 그게 씬이어도 효과적인 성애 표현을 위해 동의어 반의어 사전 뒤지고 마인드맵도 합니다. 그런 과정을 거쳐 나온 게 제멋대로 해체되고 사용되는 거 존나 거북해요.

객관적으로 보려고 사력을 다합니다. 어지간하면 그럴 수도 있겠거니 웃어 넘기는 지경입니다. 이 판에 햇수로 5년. 제 연성이 유명해졌으니, 어느 정도는 네임드 연성의 분위기 타는 흐름이 생기는 게 당연하니까 그냥 참으라는 말도 들어봤습니다.

근데 교묘하고 은근하게 가져가는 거, 여러 번 겪다 보니 신경질 나서 미치겠어요. 가까운 지인에게 보여주면 혀를 내두릅니다. 짜증나도 참아 그냥, 합니다.

스토리와 문장 죄다 빼다 박았으면 싫은 소리 할 게 아니라 법적으로 해결하겠죠? 그걸 아니까 교묘하게 그런 짓 하는 거겠고요. 자기 필력에 자신 없으면 그냥 접는 게 어떨까요. 도둑질해서 사람들에게 칭찬받으면 자존감이 서고 그러나요. 자존감 더 떨어질 것 같은데. 그럴 시간에 자기 색깔을 찾아보는 건 어떨까요. 좀 민망하던데요. 캐릭터 해석, 서술, 대사, 단어, 문장, 전개, 구성. 이 중에 자신의 것이 아닌 게 있다면 그건 그냥 망한 거예요. 도둑질해서 완성한들 스스로에게 떳떳할 수가 있나요? 물론 장래희망이자 목표가 관종이라면 인정합니다.

얌체 같은 행동 하지 마세요. 여태 한 번도 쓴 적은 없는데 낯설지 않다면, 그건 님이 어디선가 본 남의 글이란 뜻입니다. 이젠 안 참아요.

어른으로서 부끄러운 행동이라는 걸 깨닫길 바랍니다. 조용히 있다고 해서 모르는 거 아닙니다.

無旻無樂  | 210724   
하트가 있다면 누르고 싶네요.
소비하는 입장에서도 비슷한 글이 작가가 다르게 놓여 있는게 보이면 눈쌀이 찌푸려집니다.
혹시 빌려온거면 밝히기라도 해주길...
꼬맹  | 210724   
왜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려 하는걸까요,
제 삼자인 제가 읽는 내내 눈이 찌뿌려 지고, 설마진짜? 되묻게 되는 일이 실제로 행해지고 있는 일이라니 ..
한자한자 꾹꾹 눌러 담으며 공지글 쓰신 마음이 느껴져 토닥토닥 해주고픈 마음입니다,
부디 양심을 거스르는 일이 더이상 행해지지 않기를 ..
작가님 언제나 좋은글 항상 감사히 잘 보고 있습니다^^
힘내셔요
꺄뜨  | 210724   
랠리님 참지마세요 병나요병 ㅠㅠㅠ 진짜 양심있으면 저런짓 하면 안되죠ㅠㅠㅠ 랠리님글 언제나 잘보고 늘 응원하고 있습니다 힘내세요!!
asome  | 210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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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yot  | 210724   
랠리님 이런일로 글 잘 안쓰시는거 잘 아는데 얼마나 시달리신건지 ㅠㅠ 그렇게해서 쓴 연성은 결국 본인의 것도 아닌게 되는건데 왜 그럴까요 ㅠㅠ
김이슬  | 210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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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rTNLkqGrlc  | 210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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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담  | 210724   
으아니 누가 그런짓을 하나요.. 제가 트위터는 안해소... 소장본 잘 받았다고 감사인사 하러왔는데 ㅜㅜ 누가 도둑질을 하나봐요 ㅜㅜ 날도 더운데 너무 스트레스 받지마세요 항상 응원할게요
 | 210725   
요즘 같이 예민한 시기에 기본은 지킵시다 거 다 짜증나는데 증말... 🔥
잇쯔바리  | 210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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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미  | 210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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록바이슨  | 210725   
랠리님 얼마나 스트레스셨을까요 ㅠㅠ 은근히 베껴서 조회수 올리면 기분 좋은가 진짜루 의문이네요. 랠리님의 글을 정말 사랑하는 독자 중 한명으로 이런 일이 있으셨다는게 너무 경악스럽네요. 항상 글 잘 읽고 응원합니다. 힘내세요!!!
현이  | 210725   
ㅠㅠ 아니 이게 머선일이에여
누구야 진짜… 어뜨케 랠리님 글을.. 간도 크네요 증말
랠리님 작품들 하나하나 다 너무 소중한데…
힘내셔여!!그런 사람은 스스로 무너지게 될거에여!!
더운데 몸 건강 잘 챙기시구여 랠리님🙏🏻
minorblue  | 210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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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는나는너  | 210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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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uyu  | 210725   
몰상식한 인간들같으니라고 에휴..
힘내세요 랠리님!!!
굽네고추바사삭  | 210726   
누군지 모르지만 랠리님 글이 너무 재밌어서 베끼고 싶었나봐요. 베껴봐야 자기 것이 될리없음을 본인들도 알텐데..
꿀맛수박  | 210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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록바이슨  | 210727   
제가 부끄럽네요. 모를 수가 없는건데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지 참
Ash  | 210727   
예민한 문제인데 쉽게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은 것 같네요. 자기 일 아니라고 마음대로 판단하고 말하는 사람들 보니 환멸납니다.
참사랑  | 210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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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 210727   
날도 더운데 누가 열나게 하는건지..참 못됐다.. 작가님께서 얼마나 힘들게 쓰시는건데 말이죱!! 힘내세요..작가님!!!
jaenjaen  | 210728   
여러 연성들 소비하는 입장에서 비슷한 느낌이 나는 글들이 은근하게 많더라구요... 한정적인 소재에 유사성을 가졌다하기도 민망한... 예전엔 주인공 이름만 찾아바꾸기해서 접속사가 어색한 글도 봤던 기억이나네요
한장면 한장면에 심혈을 기울이고 단어마다가 주는 느낌도 다르니 많은 고민 후 작성된 글일텐데 작가님의 노고를 너무도 쉽게 가져다 쓰는 분들은 지금이라도 반성하고 멈췄으면 하네요
독자의 입장으로 이러한 부조리들이 잘 해결되었으면 좋겠어요
언제나 랠리님을 응원합니다
야누  | 210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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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y  | 210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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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문  | 210730   
오랜만에 온 불온서적인데 글을 읽으며 씁쓸한 동시에 랠리님 소신 발언에 또 한번 이마 치고 갑니다.
헬레나  | 210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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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란츠  | 210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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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잇  | 210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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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국아 지민해  | 21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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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나가다  | 21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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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적2  | 21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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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토미😍  | 210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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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연  | 210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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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ovetheway  | 210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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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한당  | 210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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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on  | 210811   
새 글 트윗 알림 보고 간만에 들어왔는데 이게 뭔 일이에요ㅠㅠ
것도 예전부터 랠리님도 알고계셨다니.. 충격이네요.. 어뜩해 참고 계신동안 신경 많이 쓰이고 짜증나셨겠어요…
인간들 양심도 없지 진짜 쪽팔린줄 알아야 할텐데…
랠리님 걍 싹다 공개하시죠~ 개쪽좀 다들 당해보게.. (번거롭고 더 스트레스이실수도…) 글쓰다 열폭하네..ㅠㅠ
토끼네강양  | 210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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챠미  | 210815   
듣기만 해도 개빡치네요.. 안 창피한가? 그런 사람들 보다보면 참 열심히 소장본 내고 독자소통하고 그러더라구요.. 이러면 안되는데 릴레이 다작에 광속연재하는 작가는 색안경끼고 보게되더라구요ㅠ
랠리님개  | 210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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